하치만"유키노시타아, 좋아한다-!" ③
 
 
 
유이가하마와 술래잡기 결과, 붙잡혀버린 나.
발정한 유이가하마는 나를 껴안고 "정말 좋아해!" 소리지르자 원래대로 돌아온다.
일단 교실로 돌아가, 점심시간을 맞이하자 토베가 "이로하스"라고 말을 한다.
그 순간 나는 잇시키 이로하로 머리속이 한 가득. 잇시키를 찾아 뛰어다니는 나.
잇시키를 발견하여 껴안고 좋아한다고 소리지른 순간, 뒤에서 누군가에게 얻어맞고 원래대로 돌아온다.
뒤에 있던건 다크 데몬 유키노시타 유키노이며, 나는 다시 싸다귀를 맞은 것이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윽, 윽"
 
 
나는 유키노시타에게 싸다귀를 맞은 충격으로 움찔거리고 있었다.
 
저 녀석 싸다귀는 뭐야 저거. 인간의 수준이 아니잖아. 고릴라냐.
한번, 깨끗한 강이 보였어. 반대편에서 천사모습의 코마치랑 토츠카가 보였어.
 
 
"서, 선배?"
 
 
잇시키가 걱정스러운 듯이 내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래……이 녀석에게도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되지…….
나는 다시 머리를 재기동해서 잇시키를 돌아봤다.
 
 
"선배, 아까전에 그거 말인데요……///"
 
"잇시키, 그 전에 너에게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되는게……"
 
 
그러자 잇시키가 양손으롤 내 손을 포개듯이 잡는다.
잇시키의 얼굴은 빨갛고 무언가를 기대하는 눈이었다.
 
 
"선배, 아까전에 그거 계속해주세요///"
 
"어흑"
 
 
이런, 이거 사실대로 말하면 위험한 느낌이 든다.
뭐가 위험하냐면, 그건 진짜 귀여운 후배를 갖고 놀은 빌어먹을 놈으로 소문이 난채로 학교를 다녀야만 한다.
 
 
"이, 잇시키. 화내지 말고 들어줄래?"
 
"괜찮아요 선배. 제 대답은 뻔하니까요///"
 
 
나는 죄악감을 느끼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실은……그거 거짓말이야"
 
"……하?"
 
 
좋아, 교묘하게 공격한다.
 
 
"실은 봉사부에서 지금 연극같은거거든, 왠지 역할을 연기해서 빠져본다는게 유행해서 말야. 그래서 나는 지금 소녀만화의 나르시스트 보이를 연기하고 있어. 그러니까 잇시키는 내 세계에선 히로인이고 나는 그걸 노리는 나르시스트를 연기해봤어. 아, 물론 유키노시타는 나를 좋아하지만 솔직해지지 못하는 츤데레 여자라는 역할 설정이다"
 
"……"
 
 
잇시키는 입을 다물고 있다.
아니, 이 설명으로 납득해주는건 미묘하지만 왠지 먹힐것 같다.
 
 
"알겠어요"
 
 
정말이냐!? 나 해냈어. 어떻게든 수라장을 회피했어.
 
 
"선배가 그럴 생각이라면, 이쪽에도 생각이 있어요"
 
"응? 무슨 소리야?"
 
 
잇시키에게 팔을 덥석 잡힌다.
어라, 잇시키 씨? 당신 그렇게 잡아당기면 옷 찢어진다구요?
 
 
"어, 어, 왜 그래 잇시키?"
 
"선배, 이걸로 선배는 제거에요. 제가 계속 붙어있으면,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아요. 유키노시타 선배가 또 와도 괜찮아요. 그때는 제가……할테니까요. 다행이네요, 선배. 이렇게나 귀여운 후배랑 이제부터 죽을때까지 영원히 함께라구요♪"
 
 
이런, 이런, 이런!
이건 터무니 없이 위험한 방향으로 가버렸다.
위험해라, 어째서 이렇게 된거야? 잇시키의 얼굴은 미소짓고 있지만 눈이 웃고 있지 않아.
 
 
"잇시키, 진정하자. 냉정해지자"
 
"선배? 무슨 소리를 하는거에요? 저는 계속, 계속, 계속, 계에속! ……진정하고 있다구요?"
 
"히이이-!?"
 
 
나는 더는 견딜 수 없게 되버려서 잇시키를 속이기로 했다. 잇시키가 "아우읏" 하고 말하며 풀어졌을때 나는 전속력으로 도망쳤다.
 
뒤에서 "선배-, 나중에 그쪽으로 갈게요~" 라고 들린것 같지만……기분 탓이겠지.
 
 
*  *  *
 
 
 
"하아---"
 
 
나는 지금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왜 그런 한숨을 쉬고 있냐고?
그건 그 남자 때문이야. 아침에 나를 껴안고 좋아한다고 말한 주제에, 상태를 엿보러 갔더니 잇시키를 껴안고 있고……
지금 생각해봐도 열받쳐!
 
 
"유, 유키노시타"
 
"뭐니?"
 
"샤프, 부러졌어……"
 
"으읏! 신경쓰지마. 아무것도 아니니까"
 
 
정말이지, 괜히 걱정끼쳤잖아. 이것도 전부 그 남자 때문이야!
다음에 만났을때는 응징해줄거야!
 
 
"후후후후"
 
"유키노시타, 웃으면서 화내고 있어……"
 
"반경 2미터 안까지 접근하면 안 돼"
 
 
*  *  *
 
 
교실로 돌아온 나는 일제히 교실 녀석들에게 시선을 바다고 있었다.
뭐, 이상한 소리를 지르면서 복도를 뛰어나갔으니까……
 
그리고 지금은 히라츠카 선생님의 수업을 받고 있다.
뭐, 역시 3번째는 없을거라고 나는 생각했었다.
 
 
"좋아, 다음은……카와사키, 읽어봐라"
 
"……네"
 
 
카와사키는 조린듯이 일어서서 교과서를 읽어본다.
저 녀석의 포니테일은 예쁘구만. 한번 만지게 해주지 않으렬나.
 
 
"……였다. 이 남자는 사키사키에서 여자를 껴안으면 좋아한다고 소리지르며……"
 
"카와사키. 사키사키가 아니라 사키자키다"
 
 
왠지, 이 얘기 들은적이 있지.
그나저나, 사키자키를 사키사키라고 착각하다니, 외모와 달리 귀여운 구석도 있구만……
 
사키자키? 사키자키, 사키사키, 사키사키……사키사키, 사키!!
 
그 순간, 내 몸이 또 뜨거워졌다. 오랜만이구만, 이 감각!
 

"우오오오오-----!"
 
"갑자기 왜 그러냐, 히키가야!?"
 
 
나는 흥분해서 의자에서 일어섰다.
이미 머리속은 카와사키 사키 일색이다.
 
 
"사키이이이---!"
 
"히익!"
 
 
나는 카와사키에게 대쉬로 달려간다.
카와사키는 겁에 질렸는지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다.
 
 
"사키"
 
"뭐, 뭐야?"
 
 
카와사키는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나를 노려본다.
왠지, 겁에질린 치와와 같아서 귀엽다.
 
나는 사키의 눈 앞에 서고는 문답무용으로 껴안았다.
 
 
"히앗!?"
 
 
카와사키가 비명을 지른다.
너 이렇게나 귀여우니 소리를 지르는거냐.
 
나는 카와사키의 귓가에 얼굴을 대고 중얼거렸다.
 
 
"사랑한다고, 사키"
 
"햐아아아아아아아-!///"
 
 
카와사키는 비틀비틀 힘이 빠져서 쓰러지려고 한다.
나는 카와사키의 몸을 받치면서 껴안는다.
 
이 녀석은 가슴이 크구만. 아까보다도 닿고 있어.
 
 
"나 말야, 전부터 사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아, 어///"
 
 
카와사키는 눈을 글썽이면서 나를 쳐다본다.
 
 
"처음 만났을때부터……네 검은 레이스를 잊을 수 없어"
 
"바, 바보 아냐!?///"
 
 
카와사키는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며 화를 낸다.
하지만 평소의 날카로운 눈이 아니라 어딘가 부드러운 눈을 하고 있었다.
 
나는 이제 인내의 한계였다. 이제, 이 흘러넘치는 마음을 참을 수 없어!
 
 
"사키, 들어줘!"
 
"으, 응///"
 
"나는, 사키를 좋아해, 그허어어어억-!?"
 
 
그 순간, 내 옆구리에 히라츠카 선생님의 주먹이 꽂혔다.
그건 마쿠노우치○보 급의 리버 블로우라 폐에 공기가 들어가지 않는다.
 
 
"커, 커허, 커헉"
 
"히키가야아-! 뭐얼 수업 중에 사랑의 고백을 하는거냐! 보여주기냐? 나한테 보여주기냐!?"
 
"커, 커허, 커헉(아, 아닙니다)"
 
"히키가야아! 이를 악물어라아-!"
 
 
그 순간, 나의 의식은 잃었다.
 
 
 
 
 
"핫"
 
 
정신을 차리자 낯익은 천장. 그리고 지금 침대 위에 있는걸로 보아……
 
 
"여기는 보건실이군"
 
"그렇다구요, 선배"
 
 
응? 왠지 들은적이 있는 목소리군.
게다가 지금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인물의 목소리다. 좋아, 자자.
 
 
"선배-?"
 
"……"
 
"깨어있지요-?"
 
"……"
 
"그런가요-, 자고 있나요. 다행이네요-. 그럼 선배, 같이 아이 만들기 열심히 해요"
 
"아-, 깼다 깼어! 응, 힘세고 강한 아침이구만!"
 
 
위, 위험해라-. 이대로 잤다면 나 무슨 짓을 당하는거야.
게다가, 왜 이 녀석 여기에 있는거야!?
 
 
"이, 잇시키 씨?"
 
"선배-, 잇시키가 아니라 이로하에요"
 
"이, 잇시키"
 
"이로하"
 
"이, 잇시"
 
"이로하, 이로하, 이로하, 이로하, 이로하, 이로하"
 
"이로하……"
 
"뭔데요, 선배에♪"
 
 
이 녀석, 왜 이러는거야. 위험한 스위치를 눌러버렸냐. 나 이제 집에 가고 싶어.
 
 
"어, 어째서 여기에 있는거야?"
 
"그건 말이죠-, 그 후에 선배가 저를 두고 갔잖아요-. 그래서 그 후에 선배 교실까지 가서, 뒷문으로 보고 있었다구요-"
 
 
이 녀석, 계속 보고 있었나……그렇다는건?
 
 
"그랬더니-, 선배가 갑자기 소리 지르고 여자를 껴안고 있는걸요. 정말, 놀랬다구요-"
 
 
잇시키가 움켜쥐고 있는 시트가 구깃구깃 찢어진다.
 
 
"정말로……놀랬다구요……"
 
 
어, 잇시키의 눈에 빛이 없다.
틀렸다, 여기는 도망치자.
 
 
"좋아, 나는 배가 아프니까 집에 갈게. 그럼"
 
"뭐, 마지막까지 얘기 들어주세요-"
 
 
나는 잇시키에게 목덜미를 잡혀서 침대로 끌려간다.
마지막까지 들으면 나 어떻게 되는겁니까……?
 
 
"그랬더니-, 히라츠카 선생님이 선배를 때려서-, 선배는 의식을 잃었다구요-"
 
"그, 그렇군"
 
"뭐, 그 후에 비러먹을 핸섬남이랑 껄렁이남이 선배를 보건실까지 옮겨갔어요-"
 
"그, 그렇군"
 
"그래서, 저는 그 뒤를 따라가서-, 지금에 이른답니다-"
 
 
오, 어떻게든 상황은 이해했다.
하지만 하나 의문이 남는다.
 
 
"야, 잇시, 이로하"
 
"뭔가요, 선배?"
 
"너 말야, 내가 의식을 잃은 사이에 뭘 한거야?"
 
"……"
 
 
엥, 뭐야 이 침묵.
 
 
"선배"
 
"아, 네"
 
"아무것도 안 했다구요"
 
 
오-, 뭐야. 애타게 하지마. 정말로 놀래버렸잖아.
 
그러자 잇시키는 내 어깨를 움켜쥐었다.
어? 왜 그래, 잇시키 씨?
 
 
"하지만 저는 상처 입었어요"
 
"어, 어어. 그건 미안하다"
 
"눈 앞에서 방치당하고, 눈 앞에서 다른 여자를 껴안고 있는걸 목격해서, 깊게 상처입었어요"
 
"아니, 그건 정말로 미안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선배에게 상처를 입은거에요. 그러니까, 선배는 책임을 져주세요"
 
 
엥, 뭐라고?
 
 
"채, 책임이라니 뭘?"
 
"에이참, 선배. 남자가 책임을 진다는건 하나밖에 없잖아요-"
 
 
잇시키에게 쓰러진다.
서, 설마, 책임이라니……
 
 
"선배, 함께 힘내자구요♪"
 
 
잇시키는 빛이 없는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아, 내 인생 망했어.
 
잇시키의 손이 뻗어온다. 나는 눈을 감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근거리고 있으니, 휴대폰 착신음이 울렸다.
 
 
"칫. 선배,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나는 어떻게든 위험을 벗어났다.
하지만 잇시키가 돌아오기 전에 어떻게든 해야한다.
 
링딩동, 링딩동동?
왠지 모쿠자이○ 에라의 그 노래랑 비슷하네, 이 착신음.
 
링딩동, 링딩동동. 링딩동, 메구링링동. 메구링동, 메구링링동……메구링? 메구링, 메구리, 메구리 선배!?
 
그 순간, 내 몸은 또 뜨거워졌다-!
우오-, 이제 내 머리는 메구리 선배 일색이다! 누구도 막을 수 없어!
 
 
 
 
"메구리잉!"
 
 
나는 보건실을 뛰쳐나갔다.
 
 
 
 
 

 
그저 지금 메구리 선배를 탐색중.
아무래도 이미 방과후인 모야인지 학교에 있는 학생은 띄엄띄엄하다.
 
나는 전력질주로 메구리 선배를 찾아다녔다.
 
 
"메구리잉, 나와줘-!"
 
 
엇갈리는 학생들이 수상쩍게 쳐다보지만 그런건 관계없어.
 
그러자 땋아내린 폭신한 분위기의 여학생이 앞에 있었다.
 
 
"메구리잉!"
 
 
그러자 뒤돌아본 여자애는 역시 메구링이었다.
 
 
"어라-, 히키가야 어쩐 일이야, 히얏!"
 
 
나는 메구리 선배에게 뛰어들어 그대로 껴안았다.
아아, 메구리 선배는 입으면 말라보이는 타입이군요. 의외로 주장하고 있네요.
 
 
"히, 히키가야?///"

"메구리 선배, 보고 싶었어요……"
 
 
내가 메구리 선배를 껴안고 있으니, 뭘 생각한건지 메구리 선배는 내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엣, 메구리 선배 뭘 하는겁니까!? 저 점점 흥분해버린다구요!
 
 
"히키가야"
 
"메, 메, 메, 메구리 선배, 왜 그래요?///"
 
"뭔가 고민 있지? 나라면 상담 들어줄 수 있는데?"
 
 
오오, 여기에 천사가 있었어……
 
 
"메구리 선배, 저 고민이 있어요"
 
"응, 천천히라도 좋으니까 괜찮아-"
 
"실은, 저 메구리 선배밖에 생각할 수 없어요!"
 
"엣///"
 
 
메구리 선배의 얼굴이 빨개진다. 귀여운 그 이마까지 빨개졌다.
 
 
"그, 그렇구나///"
 
"네, 지금도 메구리 선배를 껴안고 있는것만으로 행복해서, 그냥 죽어버릴것 같아요!"
 
 
나는 더욱 세게 껴안았다.
메구리 선배의 부드러운 부분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이대로 하늘에 올라가도 좋아……
 
 
"히, 히키가야/// 좀 가까워///"
 
 
메구리 선배는 내 가슴에 얼굴을 감춘다.
 
안 된다구요, 선배, 그런 짓을 하면.
 
 
"메구리 선배, 얼굴을 보여주세요"
 
"싫어///"
 
"어째서에요?"
 
"그치만, 부끄러운걸……///"
 
 
그 순간 내 머리속에서 무언가가 터지는 소리가 났다.
 
더는 안 돼! 이 마음을 억누를 수 없어!
 
 
"메구리 선배!"
 
 
나는 억지로 메구리 선배를 가슴에서 떼어놓는다.
그리고 그 젖은 눈동자를 쳐다본다.
 
 
"메구리 선배, 저, 더는 참을 수 없어요!"
 
"히, 히키가야///"
 
"메구리 선배, 저 선배를 좋아, 크허어어억-!?"
 
 
후두부와 등에 긍한 충격을 느꼈다.
그 순간, 내 머리는 또 선명해졌다. 통상운행하고 있다.
 
 
"누, 누구야!? 안 보여도 알겠지만, 누구야!?"
 
 
내가 돌아보니 마치 쓰레기라도 보는듯한 눈을 한 유키노시타와 그 옆에 빛이 없는 눈을 지은 잇시키였다.
 
 
"히키가야"
 
"선배애?"
 
"뭐, 잠깐. 진정하자. 한번 냉정해지자. 여기에는 제대로 된 이유가 있어. 그래, 내가 하고 싶어서 한게 아니야. 그래, 일단, 집으로 돌아가자! 그러면……"
 
"히, 키, 가, 야"
 
"선, 배, 애, ?"
 
"꾸헤에엑-!!?"
 
 
나는 오늘 3, 4번째 싸다귀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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