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만과 린3
"하나코를 찾아줘서 다시 고마워"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고 생각하니, 이번에는 갑자기 고개를 들며 머리를 숙이면서 인사를 했다.
그리고 몇초 동안 고개를 숙인 후에 곧게 나를 쳐다봤다.
뭘까 생각해봤지만, 그러고보니 하나코를 건내주고나서 인사를 듣고도 한 마디도 안 했었다.
반명 무슨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거겠지.
"인사나 답례는 제대로 대답하렴"
옛날에 시끄럽게 들은 말이 생각난다.
평소에는 신경을 쓰지만, 어째선지 아무 말도 못하고 멍하니 있었다.
분명 코마치 말고 다른 사람에게 인사나 고맙단느 말을 듣는 일이 거의 없으니까 잊고 있던거다.
"신경쓰지마. 하나코의 목적지와 내 목적지가 같은 방향이었던것 뿐이야"
"그래도, 정말로 고마워"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하나코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그녀는 한번 더 감사를 말했다.
"……어"
그런 그녀의 인사에 조금 수줍어져서 나는 고개를 돌리면서 작은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슬슬 가자고 생각해서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가려고 할때, 문득 시야 구석에 비친 꽃에 눈이 멎었다.
블루 스타와 천일홍
부모님이 좋아하는 꽃이라서 어렸을때 자주 현관에 길렀었다.
꽃말이 어쩌고 말했었지만 내 기억도 애매해서 잘 기억하지 않는다.
기억하고 있는걸, 그걸 말할때 부모님의 행복해보이는 얼굴 뿐이다.
가끔은 꽃을 갖고 갈까.
"저기, 왜 그래?"
갑자기 멈춰서버려서 그런지, 수상쩍은 시선을 보내는 그녀.
"아니, 좀 생각하고 있어서.
…그 푸른 꽃이랑 그걸 받을 수 있을까?"
"이거랑 이거? 몇 송이 정도?"
"각각 세 송이씩 부탁해"
"알았어"
잠시 기다리니 그녀는 하얀 종이와 리본으로 예쁘게 포장된 꽃다발을 갖고왔다.
바라보니 부탁한 송이수보다도 한 송이씩 많이 포장되었다.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그녀를 보니 곧게 나를 쳐다보면서 입을 열었다.
"하나코의 답례. 이 정도밖에 못 하지만"
"미안한걸"
"답례야. 신경쓰지 않아도 돼"
그렇게 말하고 미소짓고 다시 발밑에 있던 하나코를 안아올리며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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