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리프 시리즈 - 하치만이 없는 이주째 part1
 
[하치만을 제외하고 강하고 뉴게임입니다
 
 다들 하치만에게 의존 경향일지도]
 
 
 
나는 악몽이라도 꾸고 있는걸까?
 
그날도 평소처럼 학교근무에 힘쓰고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방과후, 나는 어떤 학생을 불러내서 교무실에서 기다리고 있다. 평소와 다를바 없이 그 녀석이 올 터였다. 하지만 온것은 오늘 수업에서 과제를 모아 제출하러온 일반 남학생. 다른 학생들과 별다른 차이없이 학원생활을 그런대로 구가하고 있을 극히 일반적인 학생이었다. 그 학생은 용건을 마치고 교무실 앞에서 그를 그디라고 있던 모양인 친구 몇 명과 돌아갔다.
 
갑작스런 현기증에 휩싸인다. 나는 뭘 하고 있던걸까? 누구를 기다리고 있던거지? 그런건 뻔하다. 학생이 일개 학생에게 편의를 드는건 별로 좋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 녀석을 마음에 들어하고 있었다. 제출된 과제에 눈을 주니 어떤 이름이 없다는걸 꺠닫는다. 또 그 녀석은…하고 생각하기 이전에 그 과제에 위화감을 느꼈다.
 
『고등학교 생활을 뒤돌아보고』
 
이 과제는 그 녀석이 고등학교 2학년 초에 제출한 것이었다. 리얼충 폭발해라 등의 우스꽝스런 내용을 써갈겨서 제출했으니까 잘 기억하고 있다. 아까전에 제출하러 온 남학생은 확실히 그 녀석과 같은 2학년 F반이었을 것이다. 내가 착각해서 같은 과제를 내버린걸까? 아니, 그럴리는 없다. 한번 더 제출받은 과제를 보고서 어떤 사실을 깨닫는다. 내 기억이 올바르다면 이것들은 전부 읽은 적이 있는, 이전에 제출받은것과 완전히 같은 것이다. 나는 조심조심 자신의 휴대단말기의 날짜를 확인한다…
 
 
 
 
 
없어. 없어. 없어. 없어. 어디에도 없어!
출석부에도 학생명부에도 지금까지 제출받은 과제 어디에도 히키가야 하치만의 이름이 없었다. 주위 선생님들에게 물어봐도 그런 학생은 모른다고 한다. 전신의 피가 가시는 듯한 감각. 이 기회에 과거로 거슬러가버린건 아무래도 좋다. 그런것보다 왜 그 녀석은 없는거지!? 무슨 일인거냐 대체…
 
 
 
오늘은……그 녀석을 처음으로 봉사부로 데려간 날이었다. 휘청거리는 발걸음으로 특별동의 복도를 걷는다. 유키노시타가 기다리는 봉사부로 가고 있었다. 봉사부 앞에 도착해, 평소처럼 유키노시타를 부르며 노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간다. 어라? 나는 언제부터 노크를 하게 됐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유키노시타로부터는 대답은 없고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나를 쳐다본다.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듯한 모습이기도 했다. 아아…그런가. 유키노시타, 너도냐? 내 뒤에서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걸 확인하고 유키노시타의 눈동자로부터는 한 줄기의 눈물이 뺨을 타고 떨어진다.
 
"히…키기야…는요?"
 
 
쉰 목소리를 쥐어짜듯이 본래라면 아직 만난적도 없는 소년의 이름을 말한다.
나는 유키노시타의 그 질문에 답할 말을 찾을 수 없었다…
 
 
 
 
 

 
 
힛키가 없 어? 뭐야 그거 의미 모르겠어.
나쁜 장난이라면 질이 너무 나쁘잖아…
괴롭히기…일까? 힛키가 늘 앉던 자리가 보이지도 않는다. 하야토에게 물어봐도 유미코에게 물어봐도 그런 사람은 모른다고 한다. 사이도 사키사키도 모른다고 한다.
다들 농담이 심해…그럴리가 없잖아.
힛키가 없다니…그럴리가 없잖아!
 
무서워. 무서워. 뭐야 이거 진짜로 무서워. 왜 아무도 힛키를 모르는거야?
왜 아무도 기억 못하는거야? 왜 힛키의 메일 주소가 사라진거야?
유키농의 메일 주소도 사라졌어… 유키농까지 사라진건 아니지?
 
종업 종과 동시에 나는 교실에서 쏜살같이 뛰쳐나갔다.
 
"좀! 유이! 어디가!?"
"미안 유미코! 잠깐 일이 있어!"
 
유미코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일단 무턱대고 달렸다. 심장 고동이 격하다. 울고싶은듯한 비명지르고 싶은듯한 마음을 필사적으로 참으면서 그 장소로 향했다.
우리들의 소중한 그 곳으로…
 
"유키농~!!"
 
봉사부 문을 기세 좋게 열고 뛰쳐들어가니 거기에는 놀라 이쪽을 쳐다보는 히라츠카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놀라 굳어있는 유키농이 있었다. 눈 속에 머금고 있던 눈물이 흘러내린다.
유키농이 있는곳까지 달려가서 무심코 매달려버렸다.
 
"유키농! 유키농은 괜찮지!? 나 잊어먹지 않았지!?"
"유, 유이가하마, 진정해. 괜찮아. 제대로 기억하고 있어."
"유키농! 힛키가! 힛키가…우우으우아아아아아아아아…"
"유이가하마, 진정해다오. 지금 그 얘기를 하려고 하던 참이다."
"윽…히끅…훌쩍…선생님…힛…키는요??"
"우선 너희 둘 모두 오늘 날짜는 확인했느냐?"
"네…오늘은…"
"응…왠지 날짜가 이상해…"
"아아, 아무래도 우리는 과거로…돌아와버린 모양이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야. 히키가야가 없다."
"거짓말…그런건…싫어…왜 힛키가…"
"착각이 아닌가요, 선생님? 반이 다르다거나 학년이 다르다거나…정말로…없…는건가요?"
"전교생이 실려있는 학생명부까지 확인했지만 어디에도 그 녀석의 이름은 실려있지 않았어…. 집에 연락해보려고 생각했지만 애시당초 연락수단이 없다."
"그럴수가…"
"집에…그게…직접 찾아가는건 어떨까요?"
"응! 그렇지! 그것밖에 없어!"
 
 
 
아직 희망을 버려선 안 돼…힛키는 분명 있어! 나 믿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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