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미래로]
 
 
 
카미죠 토우마는 어깨를 떨어뜨리면서 걷고 있었다.
그의 불행체질은 자타공인이었지만, 이렇게 중첩되면 역시 그라도 한숨을 토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 이번의 불행이 뭐냐면―
 
PM4:27
 
"불행해…"
 
어느 날의 저녁.
그는 빌딩사이로 지는 태양을 등지고 언제나 타임세일로 애용하는 슈퍼의 신문쪼가리를 들고 서있었다.
노리고 있던 세일품이 없었는지 절망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주춤해 있을 수는 없어서 돌아가려고 한 때.
최근들어서는, 뭐 당연하겠지만 예의 인물로 부터 말이 걸렸다.
 
"잠깐 너! 무슨 이 세상이 끝났다는 표정을 짓는거야!"
 
그 인물은 미사카 미코토.
그녀는 최강의 일렉트로마스터로 불리고 있지만, 카미죠의 앞에서는 찾고나면 말 걸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사랑하는 소녀.
하지만 카미죠의 타고난 플래체질과 초둔감한 성격이 어우러져 아직 연인이랄까 고백도 못하고 있었다.
최근들어선 카미죠의 기숙사에 밥을 지으러 가거나, 함께 유원지에 놀러가기도 한다.
물론 그런 핑크빛인 이야기 뿐만 아니라, 인덱스의 사정도 알고 대폭주해버린 일도 있었지만.
 
"아아… 미사카냐.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에, 그게…일이랄건 없지만, 그저 널 봤으니까(찾고 있었다고는 말 못해…)"
 
"그러냐…"
 
"아! 잠깐 기다려! 에, 가버렸다…"
 
미코토는 잠시 이야기 좀 할까 해서 말을 걸었지만 그 바램은 이루어 지지 않았다.
왜냐면 지금의 그는 오늘을 어떻게 살아남을까를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미코토는 할 일도 없어졌기에 재미없다는듯 기숙사를 향해 걸어갔다.
 
"아아. 뭐야, 저녀석. 내 기분도 전혀 모르고…"
 
시시해-시시해- 투덜거리면서 걷고 있자 미코토의 핸드폰이 울었다.
 
"읏차, 전화가…켁"
 
[엄마]
 
전화기 화면에 나온 이름을 보고 피곤해진다.
여기 최근 특별히 용건이란 용건이 아니라 이런 때는 반드시 카미죠를 둘러싼 이야기가 진행된다.
미코토의 엄마 미스즈는, 미코토가 카미죠를 사랑한다는걸 알고 왠지 간섭을 해온다.
미코토는 한숨을 쉬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미코토짱! 엄마인데 말야!]
 
"왜,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미코토짱. 오늘 토우마군이랑 만났어?]
 
"헤? 아아. 뭐, 만나긴 만났는데…"
 
[그래서…어딘가 이상한 점은 없었어?]
 
"에? 으음…왠지 기운이 없었던것 같은데, 그건가?"
 
[………미코토짱. 침착하고 얘길 들어?]
 
"뭐, 뭐야. 그 녀석에게 무슨 일이 있었어?"
 
[실은 말야, 오늘 시이나씨 집에 놀러갔을때 들었는데…]
 
"으, 응"
 
[토우마군. 내일 학원도시에서 이사하게 된것 같아]
 
"―에"
 
 
 
 
 
 
거짓말….
그녀석이? 이사?
어째서?
부모님 사정때문인가?
하지만 그녀석 기숙사에서 혼자 살고…하지만, 가정사정으로 멀리 가버린다면….
없지는 않잖은가?
분명 오늘 그녀석 왠지 이상했고….
하, 하지만… 내일이라니 그렇게 빨리….
 
[―짱? 미코토짱?]
 
"아, 에? 여보세요?"
 
[괜찮아? 미코토짱?]
 
"으, 응…"
 
[그런데, 미코토짱. 토우마군에게 이미 고백은 했어?]
 
"어, 어째서 내가 그녀석에게 고백같은걸…"
 
[…뭐, 미코토짱이 그렇게 말한다면 엄마는 아무 말도 안하겠는데. 그저…]
 
"…"
 
[후회만은 하지 않도록 하렴? 전하고 싶은 일을 전하지 못하고 뒷일로 돌려버리면, 나중에 절대로 후회할테니까]
 
"읏…"
 
[토우마군이니까. 떨어져도 미코토짱이 만나고 싶다고 하면 만나러 와줄거라고 생각하지만 말야]
 
"나… 가, 갑자기 그런 소릴 들어도…"
 
[갑자기가 아니잖아? 지금까지 몇번이나 찬스가 있었어?
 그가 둔감한건 알고 있지만 미코토짱이 솔직하지 않은게 가장 큰 문제란다?]
 
"나는, 나는…"
 
[뭐, 엄마가 말해 줄수 있는건 여기까지야. 엄마는 지금부터 시이나씨 집에 가서 이사 도와줘야 하니까]
 
"나는"
 
[미코토짱은 자기가 지금 하고 싶은걸 하렴. 마음을 전하는것도 좋고. 담담히 첫사랑인 채로 쌓아두는것도 좋고]
 
"……알았어"
 
[그럼, 끊을게? 바이바이]
 
미코토는 그 뒤 잠시동안 고개 숙이고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지만,
이윽고 뭔가를 잘라내듯이 앞을 바라보고.
카미죠 토우마의 기숙사 쪽으로 달려갔다.
 
 
 
 
PM5:03
 
카미죠는 방에 돌아와서 냉장고 내용물을 확인하고 한숨을 쉬었다.
안에는 양배추랑 콩나물뿐.
쇼핑에 갔었으니까 뭐라도 사왔으면 좋았겠지만, 아연하게도 특별세일품이 품절되서 눈 앞이 새까매져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저 폭식 시스터가 코모에 선생님 댁으로 가있는게 적어도 구원이었지만.
 
"얼마만큼이냐고, 정말…"
 
♪~ ♪~ ♪~
 
카미죠의 핸드폰이 운다.
 
상대는…미스즈씨?
무슨 일일까?
일단 받아야지.
 
"네, 여보세요"
 
[아. 토우마군? 오랜만이야~]
 
"아아, 정말 오랜만이네요. 무슨 일 있어요?"
 
[큭큭큭… 시, 실은 말야. 토우마군에게 부탁이 하나 있어]
 
"하, 하아… 뭐 상관없는데요. 뭡니까?"
 
[좀 있다가 미코토짱한테서 전화같은게 올거라 생각하는데…
 거기서 토우마군에겐 미코토짱이 하는 말에 거짓말을 해줬으면 좋겠어]
 
"하아? 어째서 그런, 아. 아-… 오늘 만우절입니까"
 
 
그랬다.
무엇을 숨기랴 오늘은 4월 1일. 만우절.
거짓말을 해도 좋은 날이었다.
미스즈는 미코토에게 카미죠가 이사할테니까 전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오늘 내로 말해두라고 했다.
물론 이사 이야기는 거짓말이고, 금방 들킬꺼라고 생각했지만
미코토가 전부 믿어버렸기 때문에 발뺌 할 수 없게 되버린것 같다.
냉정히 생각해보면 이사같은건 그렇게 빨리 할 수 있는것도 아니니까.
하지만 카미죠를 사랑하는 미코토는 오늘이 만우절인것도 잊고 완전히 믿어버리고 말았다.
 
"당신은 도깨빕니까"
 
[그치만~…재밌잖아?]
 
"…"
 
[그래서, 토우마군?]
 
"에, 네?"
 
[기분은 정했어?]
 
"…그녀석 말입니까"
 
[그래. 놀랬어. 갑자기 "저, 미사카…미코토를 좋아하게 되버린걸지도 몰라요" 라고 했으니까]
 
"그…뭐, 뭐어… 왠지 함께 있으면 즐겁다고 할까. 전부는 아니지만, 얘기한다랄까"
 
[저지르지 못하는 이유는 역시 미코토짱이 중학생이라서?]
 
"…네. 최근 자주 함께 있는 일이 많아서, 그래서 그녀석이 점점 귀엽게 보였습니다"
 
[오오. 부모로서는 콧대가 높아지는걸]
 
"그러니까 그, 상처입히고 싶지 않아요. 지금은"
 
[뿌! 자, 잠깐 토우마군? 나 일단 미코토의 엄만데 말야?]
 
"에? 아… 자, 잠깐! 아니라구요? 따님을 상처입히고 싶다던가 그런 의미가 아니라니까요?"
 
[에-, 아니야-? 유감~]
 
"유감이 아니라구요! 그래서. 저…뭐, 싸움이라고 할까 자주 다친다고요"
 
[알고있어. 사람 돕기잖아]
 
"뭐 흘려넘길 수 없다라고 할까 그…"
 
[?]
 
"그녀석 다쳐서 돌아올때마다 굉장히 슬프다는 얼굴을 한다고요"
 
[그건 토우마군이 걱정되니까 그런거잖니. 좋아하니까]
 
"그… 건"
 
[토우마군도 미코토짱이 다치거나 하는건 보고 싶지 않지?]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그녀석이 조금 더 어른이 되면 알아주지 않을까 해서"
 
[…]
 
"그렇게 슬픈 생각은 하지 않아도 좋다, 좀 더 좋은 사람이 있는게 아닐까 하고.
 그녀석 여학교에서 남자 지인은 저 정도 인것 같고요"
 
[……, 도움을 바라고 있으면, 꼭 가야하는거야?]
 
"…? …네"
 
[미코토짱이 여자친구가 되서, 가지말라고 해도?]
 
"네. 그래도 지금보다도 친해져서, 만약 지금보다도 더 좋아하게 된다면"
 
[그걸 잃는게 두려운거지?]
 
"…그래요. 그렇다면 차라리 이대로인 관계가 낫지 않을까 해서"
 
[토우마군은, 그걸로 괜찮아? 괴롭지 않아? 가슴이, 마음이 아프지 않아?]
 
"…"
 
[말해두겠지만, 미코토짱은 진심이야? 아마 지금부터 그걸 알게될거라고 생각하는데]
 
"…"
 
[진심으로 그 애를 앞에 두고 지금과 같은 대사를 말할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오늘은 세간에선 거짓말을 해도 좋은 날이지만, 너희 두 사람에게는 오늘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날인게 좋을지도 모르겠어"
 
"…, 그러니까 미코토에게 거짓말을 해서까지"
 
[아니, 뭐. 반쯤은 정말로 놀려줄 정도였지만 말야♪]
 
"에"
 
[아, 그렇지. 토우마군?]
 
"네?"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미코토짱의 편이라고? 너하고도 좋은 관계로 있고 싶어. 어떤 결과가 나오든 말야]
 
"미스즈 씨…"
 
[하지만, 미코토짱이 불쌍해서라던가 나에게 상담해놓고 차버리는건 꺼림찍하다던가, 그런 마음으로 미코토짱과 사귈거라면]
 
"…"
 
[나는 너희를 인정 안할꺼야]
 
"……알겠습니다"
 
[음-, 뭐. 그런걸까나? 그럼 난 저녁 준비할테니까]
 
"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상담해주셔서"
 
[괜찮아♪ 소중한 외동딸의, 사랑스런 왕자님한테서의 상담인걸. 그럼, 다음에 연락해?]
 
"네. 다음에 또"
 
그렇게해서 미스즈는 전화를 끊었다.
통화시간 7분 47초.
 
"솔직해지지 못하는 딸과 딸을 생각해 여러가지 문제를 품은 남자아이…라"
 
"이런거…만화나 소설속 세계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에요"
 
그리고 미스즈가, 후후♪ 웃고, 부모로서는 큰일이죠? 시이나 씨 라고 말했다.
 
"사랑의 큐피트도 편하진 않군요. 미스즈 씨"
 
"잘 되면 결과가 그렇게 되겠지만, 설마 미코토짱이 믿을거라곤 생각 않았으니까…
 
 이렇게 되면 토우마군에게 걸 수 밖에 없네요"
 
"어머어머. 그 아이는, 어떻게 할까요? …어머? 간장이 비었네"
 
"아, 제가 가져 올게요"
 
"죄송해요. 부탁할게요"
 
 
 
PM5:18 남자 기숙사 카미죠저
 
"…"
 
카미죠는 미스즈와의 전화 뒤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려고 하고 있었다.
 
"나… 어떻게 하면, 좋지. 미사카…"
 
그러지 방금전의 전화로 긴장해서 잊고 있었다는 듯이 갑자기 배가 울기 시작했다.
방은 텔레비전도 틀지 않아 조용해져서 잘 들렸다.
너무나 분위기 파악 못하는 소리여서, 카미죠는 웃고 말았다.
 
"나참. 사람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데"
 
카미죠는 일어서서 현관으로 향했다.
아무리 그래도 양배추와 콩나물로 만드는 저녁식사는 지금의 고민도 해결하는데 머리가 돌지 않을거라 생각해, 뭐라도 먹으러 갈까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카미죠는 현관 문을 잡고 손을 돌리려던 참에, 뭔가를 느꼈다.
누군가, 있다.
아직 마음 정리가 되지 않은 지금,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상대였다.
 
"…여. 무슨 일이야? 폐문시간 괜찮아?"
 
"……잠깐 안에 들여보내줘.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
 
그러고보니 미스즈 씨는 내가 내일 이사간다고 거짓말을 했었다.
그렇다면 미코토가 여기에 오는것도 납득이 간다.
하지만, 아직 마음이―
 
"아-, 미안. 나 지금부터 저녁 먹으러 나갈까 해서. 집에 아무것도 없어"
 
"그럼 나도 같이 갈래"
 
"하아? 너 기숙사의 저녁은 어떡했는데. 아깝게 시리"
 
"같이 갈래"
 
"……하아. 알았어. 오늘 정도라면 사줄게"
 
"읏…!"
 
미코토는 카미죠의 말에 움찔했다.
카미죠는 미스즈씨의 거짓말에 연동되는 듯한 대사를 말했다.
하지만 괴롭힐 마음은 없다.
나중에 올 고백이란 벽을 높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두 사람은 완전히 어두워진 거리를 걸어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PM5:41
 
"미사카-. 너 뭐 먹을래-?"
 
"나는 드링크바로 괜찮아"
 
"그런가. 기숙사 밥이 있었지. 그럼 난…"
 
그 다음 요리가 도착해 식사시간이 된다.
카미죠는 부탁한 메뉴를 먹고 있지만, 미코토는 처음에 드링크를 시키고는 자리를 벗어나려고 하질 않는다.
이미 컵은 비어있었다.
 
"저기…미사카 씨? 카미죠씨가 뭔가 시켜줄까요?"
 
"…됐어"
 
"그, 그렇습니까"
 
"…어째서"
 
"응?"
 
"어째서 다물고 있었어"
 
"……뭐가"
 
"이사한단 얘기말야!"
 
"아-… 별로. 얘기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읏!"
 
카미죠는 거짓말을 했다.
벽을 높게. 높게. 높게 만들기 위해.
미코토가 넘어오지 못할 높은 벽으로.
 
"너 말야! 짧게나마 함께 있었으니까 말해줘도 되잖아!"
 
"자, 잠깐… 조용히 해. 모두 여길 보잖아"
 
"시끄러!"
 
"뭐, 미안해. 숨기고 있어서"
 
"……, 나는"
 
"아, 이것 봐. 지금은 밥을 먹자고. 식으면 맛 없어지니까. 나만 그런가"
 
"들어"
 
"돌아가는 길에 공원 들를테니까 거기서 들어줄게"
 
"…알았어. 절대로 듣게 할테니까"
 
"응"
 
카미죠는 시간이 필요했다. 자신의 마음과 마주할, 말을 고를 시간이.
미코토는 시간이 아까웠다. 자신의 마음을 전할 시간이.
그리고 카미죠는 요리를 다 먹고 화장실로 갔다.
그 동안 미코토는 쿠로코에게 메일을 보내고 있었다.
 
[조금 늦어질거야. 만약 못돌아 갈지도 몰라.]
 
미코토는 그것만 보내고 핸드폰의 전원을 끊었다.
잠시 뒤 카미죠가 화장실에서 돌아 왔다.
그리고, 갈까? 하고 말해 미코토는 작게 끄덕였다.
공원으로 이동할때까지, 두 사람은 손이 닿을 거리에서 어깨를 나란히 걷고 있었지만 한마디도 말하지 않았다.
 
 
 
PM6:30
 
공원에 도착한 두 사람은 벤치에 앉아 있었다.
미코토가 사온 음료수를 들고.
미코토는 이미 자신이 해야할 일을 정해놓았다.
카미죠도 결심했는지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그리고 한동안 말 없이 시간이 흐르고 있었지만, 카미죠가 그 균형을 부순다.
 
"미안. 지금까지 말 안하고 있어서"
 
"…왜 말 안한건데"
 
"아니, 아냐"
 
"뭐가 아닌데? 계속 숨기고 있었잖아!"
 
"이사 이야기 말야. 그거 거짓말이야"
 
"―………거, 짓말?"
 
"아아. 미스즈 씨 한테서 전화가 왔었지? 내가 이사간다고"
 
"으, 응"
 
"그거 나한테도 전화가 왔었어. 너를 속여달라고. 미안해"
 
"……이사 안가?"
 
"아아"
 
"내일도 모레도, 계속 계속 여기 있는거야?"
 
"뭐 계속일지는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는 여기에 있을거야"
 
"그런…가"
 
"화 안나?"
 
"응…. 기쁘니까…"
 
"그래서. 이야기는?"
 
"에? 에 그게…그, 저기…"
 
미코토는 망설이고 말았다.
오늘은 카미죠가 이사간다고 하니까, 만날 수 없게 되니까 마음을 정해 고백하려고 했었는데.
내일도 함께 있을 수 있다고 들으니, 갑자기 무서워 졌다.
마음을 전하는것에.
함께 웃고, 싸움하고, 밥먹기도 하는걸 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것에.
하지만―
 
"응. 중요한 얘기야. 정말 정말로 중요한 얘기가 있어. 들어줄거지?"
 
"……아아. 그런 약속이었으니까"
 
미코토는 멈추지 않았다.
엄마가, 미스즈가 말하고 싶었던 것을 알았으니까.
고마워.
용기를 줘서.
깨닫게 해줘서.
 
 
 
 
 
 
 
 
 
학원도시를 벗어나, 카미죠 토우마의 실가.
저녁을 먹으면서 얘기를 하고 있는 카미죠 시이나와 미사카 미스즈의 모습이 있었다.
 
"미스즈씨, 미안해요? 오늘 남편이 안돌아와서, 혼자 있기 쓸쓸하다고 불러버려서"
 
"아뇨아뇨. 괜찮아요 시이나씨. 저도 혼자 있었으니까, 이렇게 얘기하고 밥먹는것도 즐거운걸요"
 
"그런데…, 그 아이들은 잘 하고 있을까요. 토우마씨니까 슬슬 사실을 밝혔을거라 생각하는데요"
 
"후후. 그렇겠네요. 하지만 미코토짱은… 분명 멈추지 않을거라 생각해요"
 
"멈추지 않을거라는건 무슨 소리죠?"
 
"지금, 미코토짱은 토우마군이 이사가지 않는다는걸 알고 기뻐하는 반면 망설일거라고 생각해요"
 
"내일부터 토우마씨와의 관계에?"
 
"에에. 그치만 그래선 안돼요. 토우마군은 위험한 일에 고개를 내미는것 같으니까…
 언제 헤어질지 모르잖아요? 전할 수 있을때 전하지 않으면. 아. 미안해요? 주제넘은짓을"
 
"아뇨. 토우마씨는… 옛날부터 그랬으니까요"
 
"그랬, 었군요"
 
"하지만 미코토씨가 진지하게 마음을 전해주면,
 토우마씨도 진지하게 고민해서 진지하게 답을 해줄거라고 생각해요. 그 아이는, 그런 애니까"
 
"만약의 때는 번거롭게 부모에게 인사하러 오지 않아도 좋겠네요"
 
"어머어머. 미스즈씨. 그건 또 이야기가 비약해버렸네요"
 
"후후"
 
(――괜찮은거죠? 토우마씨?)
 
(―힘내고 있니? 미코토짱?)
 
 
 
 
 
 
PM6:46
 
무대를 학원도시로, 카미죠와 미코토가 있는 공원으로 돌아와 미코토가 마음을 밝히려던 순간이었다.
 
"그래서 중요한 이야기는 뭐야?"
 
"응.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거짓말이나 그런건 한개도 들어가 있지 않아. 정말로, 내 마음속에 숨겨뒀던 진짜 중요한 이야기야"
 
"알았어"
 
"전부 이야기 할때까지 들어야해? 중간에 맞장구같은건 필요 없으니까"
 
"아아. 알았어"
 
카미죠는 생각했다.
미사카는 진심이라고.
지금까지 카미죠가 쌓아온 벽을 넘어버릴정도의, 진심이라고.
그 벽은,
지금까지 아무렇지도 않을 척을 하고, 거짓말을 계속해,
하지만 그것이 거짓말이고 내일부터도 함께 있는걸 알고 있다면 미코토는 또 망설이고,
마음을 밝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카미죠는 결국 대답을 낼 수는 없었다. 지금은.
한심한 이야기지만, 자기보다도 나이가 어린 중학생 여자아이에게 고백받는 남자다.
정말로… 한심하다. 나.
 
그리고 미코토는 카미죠에게만 들릴, 작은, 하지만 확실하게, 똑바로.
카미죠의 눈을 보고 마음을 밝혔다.
 
"나는, 너를… 카미죠 토우마를 좋아해"
"좋아했어. 전부터 좋아했어. 너는 바보에다 둔감하고 무대포지만"
"네 주변엔 언제나 다른 여자 아이가 있어서 괴로웠지만"
"하지만 함께 놀러가거나, 싸우거나, 밥을 먹거나, 그런 시간이 정말 정말로 좋았었어"
"너는 모르겠지만 하루종일 너를 생각하고 고민한 적도 있었어"
"함께 놀러가기 전날엔 내일 무슨 모습으로 갈까 라며"
"어떻게 하면 기뻐해줄까 던가"
"좀 더 자신에게 솔직해져야하는데 던가"
"하지만 결국 마지막엔 솔직해질 수 없었어"
"너는 나를 안중에도 두지 않은것 같았고, 말을 걸어도 무시 당하고"
"으응. 이런건 핑계뿐이야"
"결국엔, 나는 두려웠던것 뿐이야. 지금의 관계가 무너지는게"
"그러니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솔직해 질 수 없었어"
"하지만, 네가 이사간다고 들었을때 깨달았어"
"언제까지 이래선 안돼. 솔직하게, 자신에게 솔직해지지 않으면, 후회하고 나서는 늦는다고"
"그러니까―"
 
 
 
"이런 나라도, 연인으로 해줄래?"
 
 
 
 
카미죠는 미코토의 고백을 말없이 듣고 있었다.
미코토의 눈은 진지했고, 거짓은 한조각도 보이지 않았다.
모든걸 드러내고 달빛에 빛나는 그 눈동자는―
 
정말로, 정말로 아름다웠다.
정말로, 정말로.
더렵혀있지 않은 투명한, 그런 눈동자였다.
 
그럼, 자신은 미코토에게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자신은 미코토를 좋아한다.
그건 지금까지의 생활로 깨달아 거짓 하나 없는 자신만의 마음.
미코토한테서 좋아한다고 들어서 좋아진게 아니다.
미스즈한테 상담하고 용기를 받았기 때문에 좋아한것도 아니다.
자신이, 자신의 마음만으로 깨달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자신의 성격상, 도움을 들으면 영국이든 러시아든 날아갈 것이다.
미코토를 두고.
위험한 일에 말려들게 할수는 없고, 마술 관계도 있다.
그럼 떼어놓으면 되는게 아닌가?
그러는 편이 미코토를 위해서 이기도 하다.
얼마나 지금 이 순간에 절망을 하더라도, 분명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다.
진학을 해서 새로운 고등학교, 다학교에 가면 남자같은건 넘쳐날 정도로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아직 듣도 보도 못한 남에게 미코토를 맡기라고?
"미사카 미코토와 그 주변의 세계를 지킨다"라고 했던 약속도, 약속했으니까 함께 있는것은 미코토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이 좋아하는 마음을 억누르고, 다시 한번. 다시 한번만.
미코토에게,
사랑하는 미사카 미코토를 진심으로 믿어보자고 생각했다.
 
 
 
"고마워. 이런 나를 좋아해줘서"
 
"응"
 
"정말로, 정말로 기뻐"
 
"그래서, 대답은?"
 
카미죠는 조금 미코토로부터 시선을 떼고, 그리고 마음을 정했는지 진지한 눈빛으로 미코토를 바라보고 말했다.
 
 
 
"미안. 나는, 미사카와 사귈 수 없어"
 
 
 
 
PM7:33
 
미코토는 토키와다이 기숙사까지 돌아와 있었다.
돌아오는 도중에 시라이에게 연락을 하려고 핸드폰의 전원을 넣었다.
착신이력―37건.
그걸 보고 미코토는 웃어버렸다.
정말, 쿠로코도 참… 너무 걱정, 한다고.
 
"여, 여보세요! 언니? 언니죠!"
 
"아-, 네네. 나예요. 미사카 미코토에요"
 
"언니! 몸에 이변은 없으세요? 언니는 순결하신거죠? 쿠로코는…쿠로코는―"
 
"미안. 조금 더 늦어질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빨리 돌아오게 됬어"
 
"언니! 빨리 돌아와서 쿠로코에게, 쿠로코에게 그 얼굴을 보여주세요오오오!"
 
"알았어, 알았어. 에 그게… 7시 반쯤? 에는 도착할거라 생각하니까 기숙사 뒷편에 있어줘"
 
"알겠어요, 언니! 기다리겠어요!"
 
"고마워, 쿠로코. 그리고 말야, 실은 2개 더… 부탁이 있어"
 
"뭔가요! 쿠로코가 할 수 있는일이라면 뭐든지 하겠어요!"
 
"돌아가면, 아무 말 않고 가슴 빌려줄래? 내가 진정될때까지…"
 
"어, 언니? ……알겠어요"
 
"그리고 남은 하나는――"
 
 
카미죠는 자신의 기숙사로 돌아와 있었다.
미코토의 고백을 차버렸다.
미코토를 믿었으니까.
미코토는 이유를 들려줘라고 했지만, 뭘 말했는지 기억 나지 않는다.
그저 잠시 뒤 미코토는 "그런가…알았어. 그럼, 내일 봐"하고 돌아가버렸다.
카미죠로서는 좀 더 캐물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왠지 어중간하게 끝나 한숨을 쉬었다.
미코토는 알아줬던 것일까?
미코토는 믿어줬던 것일까?
 
이런-
이런것 밖에 할 수 없는 자신의 진짜 마음도 전하지 못하는 남자를.
 
 
"…미코토"
 
그리고 밤은 깊어진다.
 
 
 
 
 
PM11:57
 
카미죠 토우마는 아까 전 미코토와 함께 있었던 공원 벤치위에 있었다.
손에는 자판기에서 막 사온 따뜻한 차계열의 어떤 캔이…… 2개.
역시 심야는 춥고, 방한대책으로 해왔지만 그래도 추운듯 떨고 있었다.
그 떨림은, 추위와 공포였다.
하지만, 그 떨림의 반인 공포는 0시가 되자 동시에 멈췄다.
 
"요오"
 
카미죠의 앞에 한 명의 소녀가 서있었다.
카미죠는 그 소녀에게 사온 차를 건내고 자신의 옆에 앉게 했다.
그 소녀는 코트를 입고 있었다.
함께 놀러갈때 언제나 입고 있던 코트. 그리고 머플러.
하지만 머리엔 방한구는 쓰지 않고 그 찰랑찰랑한 짧은 머리카락을 노출시키고 있었다.
그 소녀는―미사카 미코토 그 인물이다.
 
"따뜻해…"
 
"추웠지? 그거 마시고 몸 녹혀"
 
"고마워"
 
미코토는 카미죠한테서 차를 받아 조금 입에 들이켰다.
 
"그다지 맛있진 않네. 이거"
 
"아아, 실수했다고 생각해"
 
"어째서 이걸로 한거야. 다른것도 있잖아?"
 
"뭐랄까, 도전정신 같은거라"
 
"…바보"
 
그리고 미코토는 왼손을 "손 잡아줘" 하고 내밀었다.
카미죠는 이전 미코토를 지킨 그 오른손으로 꽈악 잡았다.
미코토는 움찔했지만 부드럽게 잡아줬다.
 
"―그래서, 아까전엔 왜 거짓말을 했어?"
 
"…역시 미사카씨구나. 뭐든 꿰뚫어보는겁니까"
 
"나는 전부터 너만을 봐왔다고? 진지한 표정을 하고 거짓말을 해도 한방에 알아본다고"
 
"상처입었다고 생각했어"
 
"상처입었어"
 
"미안"
 
"하지만―"
 
"?"
 
"상처입었다는건, 네가 자신을 속이고 거짓말을 했으니까. 보고 있을 수 없었어"
 
"미안"
 
"하지만 믿고 있었어. 너는 절대로, 어떠한 형태로도 대답을 내줄거라고.
 하지만 무서웠어. 그러니까 여기 오기 전에 쿠로코의 가슴속에서 떨고 있었어"
 
"고마워. 믿어줘서"
 
"으응. 나야말로, 고마워. 믿어줘서"
 
 
 
"미사카. 지금부터 하는 말엔 거짓말이나 그런건 한개도 들어가 있지 않아. 정말로, 내 마음속에 숨겨뒀던 진짜 중요한 이야기야"
 
"응"
 
카미죠는 아까전 미코토가 말한 대사를 빌려, 그 뒤를 계속했다.
미코토는 몸을 조금 떨지만 시선을 피하지 않고 마주 보고 있다.
 
 
 
"나는 미사카를, 미사카 미코토를 좋아해"
"좋아했어, 전부터. 오래전부터"
"하지만 내 마음속에서 뭔가가 그 마음을 흐리게 만들고 있었어"
"그건, 잃는것의 두려움이었어"
"나는 남을 좋아하는게 처음이었으니까, 잃었을 때의 절망이 어떤건지 상상이 가지 않아"
"그러니까 일정이상의 호의나 애정을 거부하고 있었어"
"그러니까 미사카의 마음을 알았는데도 모르는척 하고 있었어"
"그렇게 하면 너와의 거리가 벌려질거라고 생각했고, 위험한 일에도 말려들게 하지 않고 끝날거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마음의 크기에 눌려질것 같았어"
"괴로웠어"
"힘들었어"
"가슴이, 마음이 아팠어"
"그리고 깨달았어"
 
"사랑할 수 없다는게, 가장 두렵다고. 외톨이라는게, 가장 무섭다고"
 
"혼자는 싫어. 자신의 생각하는데로 할 수는 있지만, 그것뿐이잖아"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누구를 사랑 할 수 없다니"
"그런건, 무서워"
"나를 믿어주는 녀석은 있다고 생각해. 자기자랑일지도 모르겠지만"
"하지만, 하지만 나는. 사랑하는 일을 하고 싶었어"
"멀리 가더라도, 얼마나 괴로운 일이 있더라도"
"절대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곳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하는것이 가능하다면 나는 절대로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러니까"
"만약 연인이 된다해도, 너를 위험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너는 내가 돌아올 곳을 만들고 기다려줬으면 좋겠어"
"기다리기만 하는 여자가 아니라는건, 알고 있어"
"그러니까"
"너는 내가 돌아올 곳을 지키기 위해 싸워줬으면 해"
"내가 나가있을 때, 미사카 자신에게서 생겨나는 그 공포로부터"
"그리고 웃는 얼굴로 맞이해주면 좋겠어. 돌아와서 가장 먼저 보는 네 얼굴이 슬픈 얼굴이라면―"
"그런건 보고 싶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믿어줬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이런 나라도, 연인으로 해줄래?"
 
 
 
카미죠는 그 닫혀있던 마음의 문을 열었다.
그 올곧은 눈동자에 비치는것은, 눈물을 흘리면서, 하지만 고개숙이는 일 없이 똑바로 마주봐주는 미코토였다.
카미죠는 상냥하게 미코토의 눈물을 닦고, 왼손을 미코토의 오른쪽 뺨에 더했다.
 
 
 
"이런건, 안돼?"
 
미코토는 카미죠의 왼손에서 그 체온과 상냥함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오른손을 카미죠의 왼쪽 뺨에 더해 돌려주고―
 
"안될리 없잖아"
 
상냥하게, 행복한듯이 키스를 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던걸가.
두 사람은 심야의 추위도 잊고 행복한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아까 전의 고백 가운데 흘려넘길 수 없는게 하나 있었는데 말야-"
 
"뭐, 뭡니까 미사카씨? 안되는겁니까?"
 
"아니… 너말야, 내 마음을 알면서도 모르는척 했다고 했었잖아?"
 
"…해, 했었습니다…였나?"
 
"너는 내 마음을 알면서도 차버렸다는 소리가 되는거지?"
 
"그, 그렇게 되버리네"
 
"각오는 되있겠지?"
 
"에! 자, 잠깐! 아, 아픈건 용서해주세―읍"
 
"―읍하! 이, 이걸로 용서해줄게!"
 
"고, 고맙습니다"
 
"그래서"
 
"아, 응"
 
"연인이 됬으니까 거짓말은 안된다고 생각하지?"
 
"그, 그러쿤요"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에 거짓없이 대답해"
 
"서, 선처하겠습니다"
 
"-리고, 그 전에"
 
"…? 왜 그래? 미사카씨"
 
"그거"
 
"?"
 
"미사카는 그만두고, 미코토라 불러. 나도…토, 토우마라 부를테니까"
 
"미, 미코토"
 
"좀 더"
 
"미코토"
 
"―――음, 이, 이 울림. 뇌가 녹을것 같아"
 
"왠지 캐릭터 바뀐거 아닙니까? 미사… 미코토씨?"
 
"지금까지 참고 있던 만큼, 잔득 토우마에게 어리광부릴꺼야!"
 
"사, 사람들 앞에선 참아줘"
 
"둘이서만 있으면 괜찮다는거야-?"
 
"뭐, 뭐 내 이성이 참아낼 정도라면"
 
"에-? 이제 연인이니까. 그… 참을 필요……없지 않아?"
 
"가학! 그, 그 젖은 눈동자로 올려다보는건 그만둬! 남자라면 누구에게나 통할거라 생각하면 큰 착각이야"
 
"싫…어?"
 
"아니요. 싫지않습니다"
 
"그럼, 됬잖아♪ 아. 물론 오늘은 자고 갈거야? 이미 기숙사엔 못돌아가고♪"
 
"아니잖습니까!"
 
"뭐, 뭐야. 뭔가 불만있어?"
 
"너 말야! 아직 중학생이잖아! 게다가 아가씨 학교! 거기다 유명인! 그런 녀석이 남자 고등학생 방에서 자고가면 안돼!"
 
"그치만 남친이잖아…"
 
"남친이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나뿐만 아니라 너도 미래가 없어!"
 
"그럼 놀러가는거라면 괜찮지?"
 
"뭐, 뭐어… 그다지 남자 기숙사에 빈번하게 오는건 그만둬줬으면 하는게 본심입니다만"
 
"뭐야 그거-? 놀러가는것도 안되고 전혀 연인같지 않잖아!"
 
"저기말야, 됐으니까 들어봐. 미코토?"
 
"뭐, 뭔데"
 
 
 
"가령 내가 네 기숙사에 가고 싶다고 하면 어떡할래?"
 
"별로? 평범하게 들어갈 수 있는데?"
 
"너는 그래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위험하잖아. 모두가 동경하는 미코토 아가씨에게 손을 내민다라며"
 
"그럴땐 내가 구워줄테니까"
 
"그, 그러니까… 그 반대도 있다고! 내 방에 와서 미코토가 돌아간 뒤에 방에 쳐들어와서 난동부릴지도 모르고"
 
"므-…"
 
"아, 알겠어?"
 
"어쩔 수 없네-"
 
"역시. 미코토씨"
 
"이거"
 
"…응? 개구리 핸드폰?"
 
"개구리 아냐! 게·코·타!"
 
"그래서?"
 
"뭐, 들어봐"
 
"…?"
 
 
["나는 미사카를, 미사카 미코토를 좋아해"
 "좋아했어, 전부터. 오래 전부터"
 "그래도 나 마음속에서 뭔가가 그 마음을 흐리게 하고 있었어"
 "그건, 잃는것의―]
 
"뜨아아아아악!! 너, 너어! 뭘 녹음 한거야!"
 
"토우마의 기쁘고 부끄러운 사랑의 고백이야♪ 꺄♪"
 
"꺄♪ 가 아냐! 너어! 왠지 주섬주섬 거린다 했더니 그거냐!"
 
"움직이지마-! 움직이면 알겠지- 잇힝-"
 
"그, 그만둬! 부끄러! 부끄러워서 죽을것 같아!"
 
"방에 놀러가도 되겠지?"
 
"저, 저렇게 빈곤한 방에 아가씨를 모시는건 마음에 걸린다고할까…"
 
"괜찮겠지?"
 
"부디 와주세요"
 
"응!"
 
"…불ㅎ―아팟!"
 
"너 말야! 내가 옆에 있을떈 불행하다고 하지 마!"
 
"…그렇군. 불행이 아냐"
 
"이제 혼자가 아니잖아"
 
"아아. 이제 혼자가 아냐"
 
카미죠와 미코토는 그 뒤 서로를 바라듯이 이야기에 빠졌다.
그리고 역시 졸려졌기 때문에 투덜투덜 카미죠는 미코토를 자신의 방으로 데리고 돌아왔다.
미코토는"이게 세간에서 말하는 '들고 귀가'라는 거구나"라고 했지만,
카미죠는 못들은척 했다.
그리고 기숙사 앞에 도착하고는 카미죠는 뭔가 잊은것 같았지만, 뭐 상관없겠지 하고 미코토를 방에 들였다.
 
 
그 무렵 코모에의 방.
 
"우으으"
 
"응-…? 왜 그런가요, 인덱스짱? 추운가요?"
 
"으응. 춥지는 않은데. 왠지 지금 한기가 들었어"
 
"에?"
 
"왠지 이 뒤의 생활에서 보기 힘든 장면을 봐야할 지도 모를지도"
 
"응-? 카미죠짱에게 여친이라도 생겼나요?"
 
"설마! 몇년이 지나더라도, 토우마는 토우마란 말야!"
 
"하지만 여친이 생기면 데이트비 같은걸로 인덱스짱의 식비가 줄어들겠네요-"
 
"서, 설마… 이건, 미증유의 대핀치 일지도…"
 
"뭐어 배가 고프면 언제 와도 괜찮다구요?"
 
"고마워-, 코모에-"
 
 
 
 
그 뒤 카미죠가 누군가에게 깨물리고, 코모에의 지갑이 누군가에게 먹혀버렸다는것은 말할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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