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일. 카미죠 토우마와 미사카 미코토의 부부생활은 5일째. 설날에 부부생활 4일째인 1월 1일은 김야에 잤기 때문에 일어나는게 정오에 가깝게 되버려, 미사카 가에 있는 부모님들도 낮은 첫 참배등에 나가있어서 다시 인사만 하고 끝냈다.
하지만 어제 밤에 미코토는 처음으로 카미죠의 와이셔츠를 공략. 머리부터 푸쉭푸쉭 증기를 뿜어나도 레벨 5의 이름을 걸고 4일 연속 후냐-는 프라이드가 허락 못한다. …뭐, 카미죠의 앞에선 가장 빠르게 프라이드도 뭐고 없어지는것 같지만.
그리고 오늘은 카나가와를 나와 학원도시로 돌아가는 날이다. 레벨0인 카미죠는 외출허가에 너무 엄격하진 않지만, 7명밖에 없는 레벨 5인 미코토는 그렇지는 않다. 29일부터 2일까지의 5일 전후가 빠듯빠듯한것 같다.
학원도시에서 실가로 돌아오는 때도 그랬지만 상당한 이동거리라서, 폐문시간이 있는 미코토를 생각하니 빨리 나오는 편이 좋다.
하지만 이제는 사랑의 보금자리화 되어있는 캐미죠 맨션을 미코토가 그렇게 간단하게 나올리가――
"미코토-, 슬슬 나가자-"
"알았어-"
――없었지만, 어째선지 순순히 정리해둔 짐을 들고 현관으로 나오고 있다. 수상하다.
"있지있지. 이 명찰 가지고 가도 돼?"
"응? 딱히 상관 없는데…, 어디다 쓰려고?"
"…토우마네 방에――"
"안돼"
"윽"
명찰이란건 미스즈가 준비해둔 '카미죠 토우마 미코토' 의 명찰. 그건 방의 네임플레이트처럼 만들어진 판자라서, 그걸 벗기면 '카미죠' 글자가 나온다.
카미죠네 기숙사에는 쓸 수 없는 명찰이었지만, 미코토는 '뒤에 테이프를 떡칠할거야' 라거나 말하고 있다. 만약 가령 이웃인 츠치미카도에게 들키거나 다른 기숙사생에게 들키기라도 한다면 신발속에 압정이 박힐 것이다. 교실 의자에도 압정이 박힐 것이다. 그건 아마 아플테니까 미코토가 알아주지 않으면 안된다. 겨우 화해한 참인데.
"그럼 자석 붙여서 냉장고에 붙일래"
"뭐 그 정도라면 상관없지만"
"에헤"
미코토는 그 명찰을 소중하게 게코타 수건으로 감싸고 카미죠의 가방 안에 넣었다. 어째서 카미죠의 가방이냐고 하면, 미코토의 가방은 어제 오늘 갈아입을 옷만 남기고 학원도시의 토키와다이 기숙사로 수송시킨 것이다. 책이 무거웠으므로.
"또 오고 싶어"
"그렇네. 여름방학이라도 또 올까"
"정말? 아싸"
"그럼 가자고. 부모님이 기다릴거야"
"응"
카미죠는 그렇게 말하고 먼저 걸어가 엘레베이터의 버튼을 누른다. 미코토는 역시 조금은 아쉬운듯 한동안 방 안을 보고 있었지만, 카미죠가 불러서 문을 잠그고 달려왔다.
엘레베이터 안에서 미코토는 카미죠의 팔을 안고 행복한듯이 웃고 있다.
"…왜 그래 미코토땅"
"에헤헤, 별루"
맨션 앞에는 이미 토우야 일행이 기다리고 있었다. 토우야는 추운듯이 손에 입김을 불어 따뜻하게 하고 있고, 시이나는 미스즈랑 뭔가 잡담이라도 하고 있는지, 타비카케는 담배를 뻐끔뻐끔 피고 있다.
카미죠와 미코토는 토우야 일행과 합류하고는 역을 향해 걸어간다. 그 때 지나가는 미사카 가도 한동안 바라봤다. 새삼스래 보자 옆 집보다도 1.5배는 크다. 역시군요, 타비카케씨.
"미코토짱 잘도 돌아가고 싶지 않아- 라며 떼부리지 않았네"
"그, 그런 어린애 아닌란말야! …아, 시이나씨. 고맙습니다. 이거 방 열쇠예요"
"네. 미코토씨, 즐거웠나요? 또 와주세요"
"네, 넷. 절대로 올게요!"
"미코토짱도 엄마한테 그 정도로만 상냥하게 해주면――"
"…뭔가 말했어?"
"아니요. 아무것도"
"나참…"
"우우…, 토우마군. 미코토짱이 괴롭혀-"
"에? 안되잖아 미코토"
"아우…"
미코토의 프렛셔에 미스즈는 카미죠의 뒤로 숨어, 약점을 찌른다. 지금 이 상태라면 미코토는 묵, 미스즈는 찌, 카미죠는 빠 이므로 미코토는 카미죠에게 이길 수는 없다.
카미죠는 그 빠인 오른손으로 미코토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어주자 미코토는 이미 전의상실한다. 미스즈에겐 어린애가 아니라고 했지만, 미코토는 아직 한참 머리를 쓰다듬는것 만으로 기뻐해버리는 어린애 였던 모양이다.
아, 아니라구? 나는 기뻐하는게 아니라…그래! 듣지 않으니까! 토우마의 오른손엔 아무것도 듣지 않으니까 중얼중얼….
"아하하, 미코토짱은 여전히 토우마군에게 약하네. 앞으로 무슨 일이 있으면 토우마군의 도움을 받아야겠어"
"뭣…! 비, 비겁해 그건――"
"아-, 토우마군 살려줘-"
"진정해, 미코토땅"
"윽"
이제 미코토는 미스즈에게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애초에 미코토가 생각하는걸 핀포인트로 맞추는 엄마의 감에 더해, 미코토가 손을 대지 못하는 카미죠도 아군으로 끌여당겨버려선 이젠 아우아우 거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우아우….
"여기까지면 돼요, 홈까지 가면 돈이 걸릴테니까. 고마워요"
카미죠는 11월 22일때 말한듯한 대사로 배웅을 감사한다. 시간은 점심 전인것도 있어, 첫 참배에 가있는지 역에는 군데군데 밖에 사람이 없었다. 이제부터 여행가는 사람은 적을 것이지만, 귀성을 끝낸 사람인지 커다란 가방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시간표를 보니 앞으로 5분정도 뒤에 마침 학원도시 쪽의 전차가 오는 모양이라, 이것에 타기로 했다.
"그럼…, 또 여름방학때라도 돌아올게요"
"오오, 기다릴게. 건강히 지내, 토우마. 미코토씨. 몸 조심해"
"건강히 지내요 토우마씨. 미코토씨"
"네, 넵. 신세 많이 졌어요! 또 반드시――"
"미코토짱… 한동안 못만나니 아빠한테 잘가요 뽀뽀를으아아악!"
"또·봐·요"
"우우…"
"나도 대학에서 근처에 가면 놀러갈게-. 음-, 그렇지. 그 때는 토우마군의 방에서 자고 갈까나"
"뭣!? 그, 그런거 안돼!"
"어째서 미코토짱이 안되는건데"
"윽…그, 그건 그……아우"
"아하하, 자. 긴 여행이 될테니까 화장실 갔다오는 편이 좋아. 가라"
"네, 그럼 아버지, 엄마도 다음에 봐. 미스즈씨, 타비카케씨도 건강히 지내세요"
"왓핫핫! 우리들은 언제나 건강하대도. 미코토짱의 결혼식에서 건강한 모습을 보여줘야할테니 말야!"
"겨, 결혼――! …후냐-"
"어, 어이 미코토…, 그, 그럼 다음에-, 아하하-"
"아하하, 미코토짱을 잘 부탁해에-"
그리고 카미죠는 미코토를 질질 끌고 토우야 일행과 헤어져 홈으로 사라졌다. 전차에 타기 전에 화장실에 갔다오는 편이 좋지만, 미코토는 절찬 후냐- 중이라서 포기한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자 직원이랑 홈의 벨이 전차도착이 가까워지는걸 알려주고 있다. 겨우 온 전차에도 군데군데 사람이 타고 있을 뿐이라, 지금부터 타는 승객과 맞춰도 공석이 있을것 같다.
카미죠는 2인용 자리에 자리를 잡고, 미코토를 벽측에 기대게한다. …하지만, 미코토는 카미죠의 어깨가 마음에 든건지 벽에 기대려고 하지 않는다. 이쪽이 더 따뜻하고 기분도 좋으니까-. 에헤.
이윽고 전차의 문이 닫히고 천천히 달리기 시작하자 홈에선 볼 수 없었던 바깥 경치가 눈에 들어온다. 문득 밖을 보자, 네트 벽 저너머에서 미스즈가 손을 흔들어 주고 있었다. 카미죠도 가볍게 손을 들자 그걸 깨달은 타비카케나 토우야, 시이나도 손을 흔들어주고 있지만 전차는 점점 속도를 올려, 이윽고 미스즈 일행이 보이지 않게 되버렸다. 안녕히 카나가와. 안녕히 아버지 엄마 타비카케씨 미스즈씨. 여름에 또 봐요.
카미죠와 미코토는 전차에 타고 학원도시로 돌아왔다. 안에 들어올 때에 게이트에서 ID 확인등 뭔가를 정밀하게 검사를 하지만, 레벨0인 카미죠는 미코토만큼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래서 함께 들어와도 미코토는 카미죠보다 뒤에 축 쳐져 나온 것이다.
미코토는 밖에 나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것만큼은 성가셔, 정말로" 하며 한숨을 토할 수 밖에 없었다.
점심 전에 카나가와에 나온 카미됴 일행이 학원도시에 들어와, 제 7학구에 도착했을때는 해는 이미 완전히 져 있어서, 미코토의 폐문시간까지는 이제 조금 이었다.
"그럼 갈까. 기숙사까지 보내줄게"
"괜찮아"
"에? 그, 그래? 그럼…, 내일――"
"토우마네 방에 갈꺼니까"
"보―…뭐라고?"
"오늘은 토우마네 방에서 잘래"
"어? 그치만 너 폐문시간이 있잖아?"
"흐흥. 실은 학원도시 밖으로 외출은 5일이지만, 기숙사에는 신학기 전날까지 보내고 온다고 해놨어"
"너엇――! …그런짓 해도 되는거냐 라기보다 가능한거냐"
"사감님껜 아무 말도 안했는데-?"
"그, 그러니까 실가때 순순히 돌아온건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에헤"
미코토는 속였다 라는 표정을 짓고 카미죠의 팔을 끼고, 익숙해지기 시작한 슈퍼로 향했다. 실가에 돌아오기전에 생선이나 사재기를 해뒀지만, 오늘은 3일째 날이므로 세일도 하고 있어 쌀거라고 생각한것이다. 이 부부생활로, 아가씨인 미코토도 금전 감각을 상당히 조절한 모양이다. 조금씩이지만, 좋은 아내로 향해 가는 모양이다.
카미죠도 부부생활로 익숙해졌는지 이전에는 미코토를 자고가게 해선 안된다고 생각은 안한듯, 게다가 토키와다이의 폐문시간이 없다면 미코토는 뭘 말해도 소용 없다는걸 알기에 자고가는걸 인정한것이다. 자신이 실가로 돌아가있는 동안 코모에 선생님께 신세를 지고 있는 인덱스에겐 겨울방학 동안엔 그쪽에서 지내게 하자.
"자. 오늘은 뭐 먹고 싶어? 세일중이니까…, 조금 분발해볼까?"
"그러네―…, 그럼… 해산물 카레-!"
"…너 카레 좋아하네"
"미코토가 말했던 달지만 매운 카레가 먹고 싶어"
"아하, 좋아 만들어줄게. 이 5일간 푹 삶아졌을테니까 달고 매워져 있을거야"
"기대할게, 미코토따앙"
"땅 하지마"
슈퍼는 역시라고 해도 좋게 3일 세일이 하고 있어서, 오세치 재료나 꽃게등이 많이 나와있었다. 기쁘게도 그 식재의 뒤에도 제대로 세일이 이루어져 있어, 평소 이 시간이라면 학생은 없지만 오늘은 아직 군데군데 쇼핑객으로 넘쳐나고 있었다.
카미죠와 미코토는 카트를 밀고 청과나 생선코너를 돈다. 해산물 카레를 하려면 야채나 김등이 필요해져서 할인 품을 사야하니까.
카나가와와 학원도시에선 단가가 다른지, 미코토는 으음 하며 고민해 상품을 고른다. 물론 세일을 하고 있어서 싸다고 하면 싸지만, 카나가와에 비하면 어패류가 비싼 모양이다. 주부 미코토는 쇼핑에 익숙해져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어패류가 안들어가는 해산물 카레가 될지도 모르므로, 카미죠는 냉동식품에 시선을 준다. 본격적으로 만드는게 아니더라도 싸다면 그 쪽이 좋고, 김같은것도 없는것보다는 있는게 낫다.
부부생활이 끝나도 여전히 부부인 카미죠 토우마와 미사카 미코토.
"다핫! 무거웠어-!"
"수고했어. 오늘은 나 혼자 만들테니까 토우마는 쉬어"
"고마워-, 미코토따앙"
"땅 하지마래도"
카미죠와 미코토는 학생 기숙사로돌아오고 언제나의 대화를 한다. 카미죠는 양손 가득히 전리품이 들은 봉투를 부엌에, 그리고 지금부터는 미코토의 실력을 보여줄 차례. 사랑스런 낭군님께 맛있는 요리를 대접해야하니까.
오늘 메뉴는 크리스마스때 이야기하던 미코토 특제의 맵지만 달콤한 카레. 미코토는 크리스마스때 반지 일건으로 요리에 선뜻 손을 댈 수 없었지만, 이미 그 건에 대해선 클리어 하고 있으므로 괜찮다. 반지를 벗어 목걸이로…, 하지만 울상.
그 카레는 만드는 방법은 같지만 오늘은 궁극의 조미료가 있다. 그 조미료는 5일동안 부부생활로 깊어진 끈으로, 한번 요리에 넣게 되면 전혀 다른 맛이 되어버린다. 거기다 이번엔 밥 세트도 잊지 않는다.
요리를 만드는 미코토는 어딘가 즐거워 보여 콧노래를 부르면서 거품을 빼고 있고, 국자로 젓고 있다. 카미죠도 미코토의 노래를 들으며 테이블 위를 청소하고 있었다. 텔레비전 리모콘은 마루에, 만화책은 책장에, 교과서는 가방에, 숙제는 쓰레기통……아.
"맛있을것 같다"
"아, 아직 안먹었잖아"
"그럼…, 잘먹겠습니다-…아음"
"…"
"우물우물…"
"아우…"
"…꿀꺽"
"아우아우…"
"…미코토땅"
"후에"
"결혼해주세요"
"…후냐-"
카미죠 토우마는 미코토 특제 해산물 달고 매운 카레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 뒤에는 후냐후냐 거리는 미코토를 달래면서 눈물을 흘리고 "맛있어 맛있다고오!" 하며 급하게 먹는다. 그 카레는 카미죠만이 맛볼 수 있는 궁극의 맛. 너무나 따뜻하고, 달고, 거기다 매운 카레였다. 미코토땅, 카미죠씨 집에 쌀만 있으면 이런건 금방 우물우물….
미사카 미코토는 요리면에서도 점점 파워업 해있고 나날이 카미죠 미코토로의 계단을 올라가는 모양이다.
"시럿! 절대 안돌아가!"
"절대로 돌아가!"
"안돌아가!"
"안된다면 안된다고!"
"흐에에에에……"
미코토는 떼부리고 있었다. 오늘은 학원도시에 돌아오고 4일째이므로 내일부터는 신학기의 날. 이 4일간도 듬뿍 카미죠네 방에서 신세를 지고 있던 미코토는, 오늘은 토키와다이에 신고해둔 귀택일이라서 돌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카나가와의 실가에서 돌아올때 미스즈의 "잘도 돌아가고 싶지 않아- 라며 떼부리지 않았네" 발언에 "그런 어린애 아닌란말야!" 라고 당당히 말했었지만, 이제는 이미 완벽하게 어린애 퇴화가 되있는 모양이다.
실가에서 나올때는 아직 미코토의 안에선 카미죠와의 동거라이프가 기다리고 있어서 아직 참을 수 있었지만, 오늘부터는 토키와다이의 폐문과 자고가기 없음의 생활이 시작된다.
그래서 미코토는 떼부리고 있던 것이다. 카미죠라면 어떻게든 하면 자고가게 해줄거라고 생각했지만, 미코토의 예상을 반하고 카미죠는 안돼 일점이다. 카미죠 측에서 보면 폐문시간이 없으니까 자고가게 해줬을 뿐이지, 오늘은 돌아가게 하지 않으면 미코토에게도 안좋은 것이다.
"미코토땅. 알아달라고, 이미 잔득 놀았잖아"
"아지익…, 좀 더 잔득 놀래-…"
"그럼 내일 방과후라도――"
"부에에에…"
"아아아아아… 알았어, 정말이지……"
"에에에…?"
"기숙사까지 배웅해줄테니까"
"후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미코토는 카미죠의 정면에서 무시하지마 짜샤! 태클을 걸고, 바닥에 쓰러뜨렸다. 기습을 당한 카미죠는 간만의 태클에 푸붓 거린다. 그 뒤 미코토는 새빨간 얼굴을 보이지만, 그 때와는 크게 표정이 다르다. 그 때는 부끄러움 100%라는 느낌이지만, 지금은…에 그게, 응. 아무튼 부끄러워서 얼굴을 새빨갛게 하는건 아닌 모양이다.
카미죠도 어떻게든 자고가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한다. 이 방에서 돌아오면 하려고 했던 겨울방학 숙제도 미코토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2일도 걸리지 않았고, 자기도 모르게 프로포즈 해버릴 정도로 맛있는 요리도 먹게 해줬다. …다만, 하지만! 큭…! 그러므로 카미죠는 비밀병기를 꺼내기로 한것이다.
"미코토"
"…후에?"
카미죠가 주머니에 손을 넣어 뒤적뒤적 거리고 있자, 한번 보여준 새빨간 얼굴을 카미죠의 가슴에 대고 있던 미코토도 천천히 고개를 든다. 이미 카미죠의 셔츠는 미코토의 눈물로 젖어있었다.
"이게 뭐-게?"
"…!"
카미죠가 주머니에서 꺼낸 물건. 그것은――
"그거…, 열쇠…잖아"
"그래. 이 방의 열쇠야"
"! ! !"
"자 어떡할래 미코토땅! 오늘 돌아가면 이 열쇠를 줄게!"
"윽…! 오늘 자고, 그 열쇠도 받는건…?"
"그런건 안되는게 당연하잖아!"
"우우…, 그치만…"
"아―, 이제 선택의 시간이-"
"후에!? 저저저저저저저저저기…!"
"자. 미코토땅"
"………………………………………………………………………열쇠, 줘"
"…그럼 오늘은 돌아가는거다?"
"……응"
"열쇠 받았다고해서 내일부터 자고간다는것도 없기다?"
"…"
"어, 어라? 없기다?"
"…응?"
"그럼…, 자"
"에헤"
이렇게해서 미코토 아가씨는 돌아갔던 것이다. 방은 틀려도, 이 반지가 있는 한 서로 사랑하는한 카미죠 미코토에 변함은 없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열쇠를 준다는건 그거지? 언제든지 오라는 소리지? 에헤, 에헤헤.
――하지만, 그런 카미죠 미코토씨에게도 가로막는 벽이 있었다. 그건 토키와다이 여자 기숙사 208호실에서 일어난다.
그 벽이란건 미코토의 오래간만에 귀환에 환희하는 시라이가 아닌(먹이를 받은 개처럼 기뻐하고 있었지만)잘 때, 그 잠옷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카미죠의 기숙사에선 잘때는 역시라고 하며 와이셔츠를 빌려 카미죠의 옆에서 그를 안는 배게로 하고 잤던거지만, 오늘은 카미죠도 없거니와 와이셔츠도 없다. 이런 상태라면 잘 수가 없다.
"(저, 정말로 못자겠어…. 어쩌지…)"
미코토는 농담이 아닌, 정말로 잘 수 없는 모양이다. 목욕도 하고 온 뒤라서, 카미죠의 냄새가 없어져버린것이다. 미코토는 가사에 있어서는 파워 업 했지만, 대 카미죠 속성에 관해서는 이 이상 없을 정도로 다운해있었다.
겨울의 추위도 상응해서 함께 있는것만으로 느껴지는 카미죠의 온기도, 전신을 품어주고 있는 와이셔츠도 없다. 미코토는 감탄했다. 실가로 돌아가기 전의 자신을. 너 굉장하네. 어떤 능력자야?
"(우우…, 토우마 보고 싶어…)"
미코토는 몇번이나 뒤척거리며 토우마 토우마 하며 머뭇머뭇한다. 몸도 알고 있는것이다. 지금의 자신에겐 카미죠 토우마가 부족하다고. 하지만 오늘은 기숙사에서 나올 수 없으니 참을 수 밖에 없다. 미코토는 이런 상태가 될거라면 카미죠의 와이셔츠만이라도 봉인한 편이 좋았다고 다소 자신에게 후회하고 있다. 그러고보니 실가에 돌아온 2일째에 미스즈에게 주의 받은것 같은데…, 아우….
그치만 기분 좋은걸. 전신에서 토우마를 느낄 수 있었는걸. 아우아우….
그런데 옆 침대의 시라이는 무슨 일인걸까. 자기 전에 선물(즉 카미죠와의 생활 이야기)를 한 이래 새하얗게 되서 움직이지 않는다. 뭐…, 이상하게 덮쳐지는것 보다는 낫지만.
그러자 잠들지 못하고 있던 미코토의 게코타 핸드폰이 뭔가를 수신한건지 착신음을 울렸다. 미코토는 움찔 했지만, 시라이를 일으켜버리면 왠지 귀찮아 질것 같아서 인트로퀴즈 급의 속도로 착신음을 끈다. 그 미코토의 얼굴을 붉었고, 웃음 일색이었다. 어째서일까. 그건 듣기 익숙해진 카미죠 토우마만의 메일 착신음이었기 때문이다.
미코토는 두근두근 하며 그 메일을 열자―――
Time 2011/01/07 01:22
From 토우마
Sub
―――――――――――――――
잘자 미코토
"에헤"
카미죠의 메일은 그저 5글자였지만, 지금의 미코토에겐 충분한 내용이었다. 지금 잠들면 카미죠와 같은 꿈을 꿀 수 있을지도 모르고, 자신이 잠들지 못하는걸 알아주고 메일을 보내준걸지도 모른다.
그런 미코토에겐 알수 없지만, 그렇게 생각하는것만으로 떨어져 있어도 카미죠는 죽 옆에 있다고 느껴지는 것이다.
미코토는 작게 웃고는 카미죠에게 답장하고, 화면을 수신으로 돌렸다. 거기에는 몰래 찍은 카미죠의 자는 얼굴이 있어, 미코토에게 안심을 부여하고 있다. 더욱 안심하게 해주는게 미코토는 핸드폰을 닫고 크리스마스때 선물 받은 반지에 손을 댄다. 이거야 말로 미코토에게 이 이상 없을 안심을 주고 있다.
반지를 보고 더욱 뺨을 붉히며, 미코토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방금전까지의 추위는 없다. 방금전까지의 쓸쓸함도 없다. 지금은 토키와다이의 침대 위에 있지만, 미코토는 카미죠를 느낄 수가 있다.
"에헤헤"
미코토는 다시 한번 작게 웃고는 기분 좋은 수마에 휩싸여 꿈 속으로 들어갔다. 그 안심을 느끼는것 처럼 꼬옥 왼손을 품고는.
잘자, 토우마아….
이렇게 카미죠 토우마와 미사카 미코토의 알콩달콩 연말연시는 끝을 맞았다. 책상 위에는 방금전 카미죠에게 받은 열쇠와 함께 미코토의 마음에 들은 게코타 키홀더가 반짝거리고 있었다.
'어떤 과학의 금서목록 > 11월 22일은 무슨 날?'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 사랑하는 환상살에게 초전자포가 여러가지로 힘내는 이야기 (0) | 2015.02.18 |
---|---|
8. 알콩달콩 연말연시! (0) | 2015.02.18 |
7. 알콩달콩 연말연시! (0) | 2015.02.18 |
6. 알콩달콩 연말연시! (0) | 2015.02.18 |
5. 미사카 미코토는 카미죠 토우마의 약혼자가 되었습니다. (0) | 2015.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