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코토-, 슬슬 가자고-"
 
 
 
부부생활 2일째는 미사카 가에 얼굴을 내밀기로 되어 있다.
카미죠가 일어나는게 늦은것과 그 뒤에 히히덕거린 일도 있어, 시계 바늘은 곧 정상을 가리킬것 같아졌다.
카미죠는 현관에서 검은 코트와 녹색의 카미코토 머플러를 장비해 미코토를 기다린다. 미코토가 말하기엔 가까운곳이라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것 같았지만, 늦으면 역시 돌아오는게 늦어질거라고 하니 속공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미코토따앙, 아직-?"
 
"조금 더-"
 
"뭐하는거야-?"
 
"건조기-"
 
"…어째서?"
 
 
 
미코토는 준비를 시작하자마자 양복을 가지고 탈의실로 달려갔다. 거기서 아무래도 세탁기를 돌리고 있는 모양이지만, 그게 끝나자 이번엔 건조기를 돌리는 모양이다.
이미 이것저것 20분정도를 미코토 & 건조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잠시 기다리자 종료 알람이 울고, 그것과 동시에 '됬다!' 하는 소리와 함께 미코토가 달려왔다.
 
 
 
"토우마-, 기다렸지-"
 
"뭘 건조기에 돌리고 있었어? 그렇게 급하게 말리지 않아도――"
 
"이거…"
 
"응?"
 
 
 
미코토가 들고온것은 아까전까지 미코토가 입고 있었던 카미죠의 와이셔츠. 만져보자 굉장히 따뜻해 건조기에서 돌리고 있던거라는걸 알수 있다.
 
 
 
"이거…, 입어"
 
"에? 그치만 이거 미코토의 잠옷이 될거잖아?"
 
"으, 응. 그러니까…, 입어"
 
"…?"
 
 
 
카미죠는 의문을 품으면서도, 미코토가 아무래도 머뭇거리며 입어줬으면 하는것 같아 코트와 스웨터를 벗고 와이셔츠를 입었다. 속옷, 와이셔츠, 스웨터, 코트, 머플러… 덥다. 와이셔츠가 특히.
미코토의 노림수. 그건 카미죠의 와이셔츠를 잠옷으로 하는것. 하지만 자신이 하룻밤 입었기 때문에 카미죠의 냄새가 옅어져버려서, 세탁하고 새 와이셔츠를 카미죠에게 입게 한다. 이미 미코토는 '카미죠의 와이셔츠' 라는것만으론 안되는 모양이다.
그리고 카미죠가 와이셔츠에 소매를 넣는걸 확인하자 미코토는 얼굴을 붉혔다. 한번 기억한 와이셔츠의 그 기분 좋음을 또 맛볼 수 있다고 생각한것 만으로 후냐- 되버릴것 같다.
 
 
 
"…너 그걸로 춥지 않아?"
 
 
 
미코토는 갈색 코트를 입고는 있지만, 스커트 차림. 카미죠는…라고할까 남자라면 대충 한번은 생각할것이지만, 여자아이는 겨울에 스커트라는건 춥지 않는걸까. 익숙한건가?
 
 
 
"춥지만, 집 가까우니까"
 
 
 
 
 
 
 
 
카미죠와 미코토는 방을 나와 미코토의 실가로 걸어나갔다. 문을 잠굴때, 미코토는 '카미죠 토우마 미코토' 의 명찰에 다시 얼굴을 붉히며 엘레베이터 안에선 계속 아우아우 거리고 있었다.
1층에 도착한 엘레베이터 홀을 빠져나오자, 벽돌이 나온 부지를 걸어 일반 도로로 나온다.
 
 
 
"그러고보니 미코토네 집까지 얼마나 걸려?"
 
"여기야"
 
"가까워!"
 
 
 
거기는 확실히 '미사카' 라는 명찰이 달려있는 주택이 있었다. 카미죠가에서 보도로 5분. 맨션을 나오고나서는 도보 2분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과연, 이거라면 미스즈씨는 쓸쓸하지 않을 것이다. 금방이라도 카미죠 가에 놀러 올 수 있다. …보다 맨션에 오기 전에 들렀던것 같은데.
 
 
 
"…"
 
"…토우마? 왜, 왜 그래?"
 
"……아뇨. 뭐라고할까 좀 더 이런, 어떤 집일까 하고 상상하고 가고 싶었다랄까"
 
"그, 그래? 평범하다고 했잖아"
 
"평범…이라"
 
 
 
아가씨이기도 한 미코토의 실가치고는 평범했지만, 그래도 상당한 크기였다. 집은 서양식으로 지어졌고, 아름다운 정원, …어라? 하지만 미스즈씨가 혼자 사는거지? 혹시 정원일이 취미라던가? 소녀인 미코토의 엄마라면 어쩌면…….
 
 
 
"오야, 오-! 토우마군! 왔나-!"
 
 
 
그렇게 말하며 말을 걸어온건 미코토네 아버지인 타비카케. 타비카케는 현관 앞에 돌계단에 앉아 캔커피를 회색 접시에 (가장 싼) 담배를 피고 있고, 목과 머리에 수건을 감고 있었다.
슈트가 아닌 타비카케를 보는건 처음이라 대청소중인지 운동복 모습이었다. 이렇게 보면 좋은 아버지이지 스킬아웃 같은게 아니다. …아니 슈츠를 입어도 아니지만?
 
 
 
"타비카케씨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이네요"
 
"오래간만. 이야-, 우리 미코토가 민폐끼친거 같아 미안하군"
 
"아, 아뇨…그보다, 대청소 끝난거 아니었나요?"
 
"이야아, 어제 집 안은 끝났지만 말야. 오늘은 정원 손질 중이야. 지금 끝나던 참이지"
 
"불러주셨으면 도와드렸을텐데…"
 
"왓핫핫. 고마워, 그치만 그런짓을 하면 혼날것 같다"
 
"에?"
 
"후에? 어, 어째서 나를 보는건데"
 
"어서와 미코토 따앙"
 
"따, 땅이라 하지마!"
 
"왠지 토우마군보다 엄격하지 않아?"
 
"…………아우"
 
"하하"
 
 
 
타비카케는 아우 거리는 미코토에게 웃고는 다시 한번 담배를 피고 캔 커피 속에 넣었다. 짧고 짙어지는게 상당히 괴로운 모양이다.
 
 
 
"자자, 춥지? 집 안으로 들어가자"
 
"아, 네. 실례합니다-"
 
"자, 가자고 미코토짱. 뭘 아우아우 거리는거야"
 
"아우아우아우…"
 
 
 
 
 
 
 
"하아-…"
 
 
 
카미죠는 미사카 가의 현관에서 목소리를 흘렸다. 그 원인은 내부 장식이고, 넓은 현관에 2층까지 뚫린 천장은 개방감으로 넘친다. 복도도 넓고, 가로로 엎드려도 남을 정도다.
 
 
 
"뭐야 이 나무 같은거. 이런거 놓여있는거 드라마에서만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작년 돌아올때는 이런거 안놓여있었어"
 
"뭐 자기 집이라고 생각하고 편히 쉬게. 반은 이미 토우마군의 집이니까"
 
"잠, 타비카케씨!"
 
"아우…"
 
"그, 그러고보니 아버지는 어디계신가요"
 
"카미죠씨라면 거실에 있어. 거기 왼쪽이야. 난 화장실 갔다 올테니까"
 
"알겠습니다-"
 
 
 
타비카케는 그렇게 말하고 왠지 문을 열고 들어가버렸다. 과연, 저기가 화장실인가.
카미죠도 아까 들은대로 가려고 했더니 미코토가 정신을 차리고 슬리퍼를 당황하며 준비했다. 벗어둔 신발도 깨끗하게 정리해 유능한 여자를 어필해야지! 이런 곳에서 꼼꼼이 해둬야지. …하고, 학교에서 배웠거나 안배웠거나.
 
 
 
"코, 코트는 여기에"
 
"우오. 뭐야 이 걸이대. 왠지 점점 미코토와 내가 안맞는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만"
 
"후에? 무, 무무무무무슨 소릴 하는거야! 이, 이건 그…, 저기…"
 
"아-, 농담입니다 농담. 그런 울것같은 표정 짓지마"
 
"우우…"
 
 
 
카미죠는 그렇게 말하고 미코토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고 "실례합니다" 하며 들어갔다. 미코토는 "다녀왔습니다 라고 해도 괜찮은데…" 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카미죠는 못들은 척 했다.
넓은 복도를 걸어가자 갈람길이 나와 거기를 왼쪽으로 꺾는다. 그러자 통통통 하는 소리와 함께 뭔가 좋은 냄새가 났다. 거기는 부엌인듯, 에이프론 모습의 시이나가 아무래도 조리를 하던 참이었다. 이미 몇개는 완성되어 있고, 테이블 위에 놓여져있다.
 
 
 
"어머, 토우마씨. 미코토씨. 안녕하세요"
 
"아, 엄마. 좋은 냄새나는데-"
 
"지금 점심을 만드는 참이라구요. 토우마씨들의 몫도 있으니까 기다려주세요"
 
"진짠가요. 기대되는데-……응?"
 
"…"
 
"……미코토, 땅?"
 
 
 
미코토는 그런 시이나의 요리를 보고 부들부들 떨고 있다. 대체 왜 그러는 걸까. 물론 이유는 겉보기엔 이미 패배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지만.
그리고 미코토가 부들부들 떨고 있자, 거실 쪽에서 미스즈가 들어왔다.
 
 
 
"오-, 신혼부부 어서와. …우물"
 
"안녕하세요 미스즈씨…에, 훔쳐먹깁니까"
 
"후에? …읍, 뭐뭐, 두 사람다 먹어 봐"
 
 
 
미스즈는 그렇게 말하고 훔쳐먹던 호박이 담긴 접시를 내밀었다. 호박 냄새와 설탕의 달콤한 냄새가 식욕을 돋군다.
 
 
 
"맛있어!"
 
"맛있지-? 자 미코토짱도"
 
"……아음"
 
"어때?"
 
"…………, 맛있쪄…"
 
"흐흥. 이건 내가 만든 요리라구용"
 
"브에에…"
 
 
 
미코토의 자신감은 철저하게 부숴졌다. 토키와다이에서 배우고 있다고 해도, 전업주부의 요리와 남편과 딸이 있는 주부의 요리엔 하늘과 땅의 차이를 느낀 모양이다. 뭐라 해도 가정적이고 왠지 따뜻한 요리인거다.
대체 뭐가 다른거야? 사랑이야? 사랑이라면 누구한테도 지지 않는다랄까 중얼중얼….
 
 
 
 
 
 
 
"역시 미코토씨는 솜씨가 좋네요. 그렇지, 거기에 잘라 넣으세요"
 
"네, 네에"
 
"식칼의 자르는 맛이 떨어지면 밥그릇이나 뭔가의 바닥아래를 숫돌 대신해서 사용해요. 그렇게 하면 대강 달라진답니다"
 
"네, 네에"
 
"후후"
 
 
 
미코토는 조속히 시이나에게 제자입문을 하고 있었다. 미스즈가 입혀준 심플한 검고 수수한 에이프론을 훑어 시이나의 옆에서 요리를 만들고 있다.
시이나가 뭔가 말할때마다 어느새에 들어있었는지 주머니 속에서 메모장을 꺼내들어 필기하고 있다. 힐끔 봤지만 제목엔 '마스터 주부의 길' 인것 같다.
 
 
 
"왠지 힘내는구나-, 미코토"
 
"훗훗훗. 내 요리에 상당히 패배감을 느낀 모양이네"
 
"확실히 미스즈씨의 요리는 맛있었다구요-"
 
 
 
콰직――――!
 
 
 
"미, 미코토씨. 거기는 자르는게 아니라…!"
 
"후에? 아, 죄, 죄송해요! 아와와…"
 
 
 
…….
 
 
 
"토, 토우마군. 저, 저기에 아버지가 있으니까 가볼까"
 
"그, 그렇네요. 아, 아버지 만나고 싶다아-"
 
 
 
카미죠와 미스즈는 미코토한테서 느껴지는 뭔가에 공포해, 희생이 된 뭔가에게 합장하고 허겁지겁 부엌을 뒤로 했다. 이대로 여기에서 회화를 계속하면 무서운 일이 일어날것 같았다.
 
 
 
"…에, 어라? 아버…지?"
 
"아. 토우마냐, 간만이다"
 
"간만…이랄까, 왜 그래?"
 
"…"
 
 
 
부엌 옆은 거실이고, 거기에 있던 소파에 카미죠의 아버지 토우야는 엎드려 누워있었다. 이마엔 물수건.
 
 
 
"카미죠씨, 허리 삐끗했어"
 
"…진짭니까"
 
"……부끄러"
 
"괘, 괜찮아?"
 
"이제 아픔은 가셨어. 미사카씨의 호의를 받아 낮까지 쉬었어"
 
"그, 그런가요. 뭐…, 천천히 쉬어주세요"
 
"우우… 청소 도와주러 왔는데 허리를 삐끗한다고는. 한심하다…"
 
"아-…"
 
 
 
카미죠와 미스즈는 뭐라 할 수 없는 분위기에 어색해졌는지, 잠시 뒤 부엌에서 "점심 다됬어요-" 하는 시이나의 목소리가 들려와서 어떻게든 그 장소를 벗어날수가 있었다.
토우야는 나중에 먹는다고 하지만, 카미죠가 다같이 먹는 편이 맛있을거라고 토우야를 부축해 부엌으로 가게 했다.
 
 
 
 
 
"그럼, 모두 모였고. 잘 먹겠습니다-"
 
 
 
타비카케는 합장하고 잘먹겠습니다 콜을 했다. 미사카 가는 3인가족이지만 전체를 포함해 커다랗기에, 테이블도 카미죠 가를 포함해 6명을 여유롭게 배치 할 수 있다.
테이블 위에는 여러 반찬이 갖춰져있고, 점심식사라곤 생각 할 수 없다. …다만, 일단 침이 멈추지 않는 카미죠는 먹기로 했다.
 
 
 
"잘 먹겠습니다. …으음, 맛있어!"
 
"호오. 이건 맛있군. 어제도 먹었지만 카미죠씨의 사모님 요리는 굉장하군요"
 
"당신. 그거 내가 만든건데"
 
"…"
 
"음. 이쪽은 부인이 만든거로군"
 
"어머어머. 아시겠나요 토우야씨"
 
"그야 언제나 먹고 있으니까"
 
"어머어머. 우후후"
 
"…"
 
"…? 미코토짱? 안먹니?"
 
"에? 아, 으. 먹, 을게…"
 
 
 
미코토는 그렇게 말하며 젓가락을 들지만, 머뭇머뭇거릴뿐 요리에 손을 대지 않는다. 아무래도 반찬중에 계란말이를 보고 있는듯한.
 
 
 
"…?"
 
 
 
카미죠는 그런 미코토에게 의문을 품으면서도 젓가락이 멈추지 않는다. 요 최근 스스로 먹지 않는 카미죠는 "먹는다" 라는 말을 생각난것 처럼 말 그대로 먹고 있었다.
그리고 미코토의 시선 끝인 계란말이에도 손을 대어―――
 
 
 
"아…"
 
"아음. 우물우물…"
 
"…"
 
"맛있어!"
 
"……………에헤"
 
 
 
카미죠의 맛있다는 말에 기분이랄까 웃는얼굴로 돌아온 미코토는, 아까전 카미죠가 집었던 옆의 달걀말이를 집어 반을 물었다. 일단 맛있게 만들었지만…, 시이나씨에겐 이길 수 없겠다(미스즈에게도 지고 있지만 분하니까 세지 않는다). 하, 하지만 언젠간――!
 
 
 
"미코토짱. 밥 다먹으면 시이나씨랑 같이 오세치 만들건데 같이 만들래?"
 
"…!"
 
 
 
미코토는 "오세치" 라는 단어에 완전 반응했다. 분명히 크리스마스 이브 때 카미죠가 기대하고 있다고 한듯한. 그리고 그 때에 힘내서 만들어 본다고 했던것 한듯한.
 
 
 
"마, 만들래!"
 
"우후후. 같이 열심히 만들어요, 미코토씨"
 
"네, 넷!"
 
 
 
"왠지 미코토 의욕이 넘치는데-"
 
 
 
카미죠는 좋은 부분에서 언제나 둔감했다. 미코토는 너를 위해서야! 라고 큰 소리로 말하고 싶었지만, 말하면 말한대로 또 미스즈랑 타비카케에게 놀려질것 같아서 안말하기로 했다.
 
 
 
"토우마군에게 먹여주고 싶은거지-?"
 
 
 
하지만 미스즈에겐 들켜버린것 같다. 아우아우….
 
 
 
 
 
 
 
"어묵은 잘라서 홍백으로 나열하면 보기가 좋아져요"
 
"네, 넷"
 
"아티초크 맛있어"
 
"생선달걀말이도 마침 좋은 두께네요"
 
"네, 넷"
 
"청어알 맛있어"
 
 
 
점심 식사를 끝낸 여성진(주로 시이나와 미코토가. 미스즈는 시식 이라는 이름의 훔쳐먹기)이 요리를 하고 있는 가운데, 남성진은 거실에서 식후 휴식을 하고 있었다.
 
 
 
"부인. 차 좀 줘-"
 
"나도 부탁해-"
 
"미코토따앙. 나도 따뜻한걸 부탁합니다-"
 
 
 
이 3명은 비슷한 사람인 모양이다. 분명 카미죠가 토우야 타비카케와 면식이 없어도 분명히 호흡이 맞아져, 친해질것이다.
 
 
 
"토우야씨. 여기는 미사카씨 집이라구요? 너무 예의없는 짓을 하면 안되요"
 
"네…"
 
"당신도. 카미죠씨가 보고 있다구요?"
 
"죄, 죄송합니다…"
 
"너, 너도! 에 그게…, 그……아무튼 …게으름 피우지마!"
 
"아, 알겠습니다…"
 
 
 
 
 
그 비슷한 사람들에게 설교하는 이쪽도 비슷한 사람 3명. 토우마, 토우야, 타비카케는 각각의 아내(일부 예정자 포함)인 미코토, 시이나, 미스즈의 앞에서 정좌하고 있었다. 11월 22일때에 살짝 들었지만, 머리가 좋지 않은건 사실인 모양이다.
…나는 이렇지 않았을텐데, 이 장소의 분위기가. 엄마랑 미스즈씨가 발하는 오러에 미코토땅이….
하지만 뭐라고 할까 카미죠씨와 미코토의 알콩달콩거리는것보다도, 카미죠가와 미사카가의 알콩달콩하는것이다. 이미 사이가 너무 좋은 것이다.
그런 가운데 미코토는 여기에 있는 전원 왼손 약지에 반지가 끼워져 있는걸 깨닫고, 고개를 숙여 아우아우 거렸다. 시이나는 시이나씨라고 부르고 있지만, 토우야는 어떻게 불러야 하는거지? 아, 아아아…아버님, 이라던가? 후, 후냐-… 같은걸 생각하고 있었다.
 
 
 
"미코토짱. 그 자세야. 데레데레하는것만이 아내의 역할이 아냐. 역시 남편을 제대로 조교해야지"
 
"흠흠"
 
 
 
아내들은 남편에게 설교하고 부엌으로 돌아와 요리의 계속을 시작했다. 거기서 요리문이 아닌 아내로서의 마음가짐도 미코토에게 전수한다.
 
 
 
"그렇다구요. 미코토씨? 가끔은 위탁정신도 가지지 않으면 안된다구요"
 
"네, 넷"
 
 
 
미코토는 미스즈와 시이나의 조언을 착실히 레포트로 필기하고 있었다. 이거라면 갑자기 전지가 끊기더라도 괜찮을 것이다.
 
 
 
 
 
 
 
 
 
"…그럼 슬슬 물어볼까요"
 
"어머어머. 미스즈씨도 참"
 
 
 
미스즈는 갑자기(훔쳐먹기) 손을 멈추고, 시이나를 향해 웃음을 보이며 뭔가의 신호를 보낸 뒤 미코토를 바라본다.
이, 이 웃음… 절대 뭔가 꾸미고 있는 얼굴이다. 어, 어쩌지… 아마라고할까 절대 토우마 관련이야. 내, 내 얼굴이… 새 빨갛게……푸슥푸슥.
 
 
 
"그렇네-, 일단 그 소중하게 목에 걸고 있는 반지에 대해 물어볼까나"
 
"아우…"
 
 
 
역시나--! 토우마 살려줘! …하고 생각해 거실쪽을 힐끔 보지만, 사랑하는 카미죠는 한가했는지 토우야, 타비카케와 함께 트럼프를 하고 있었다. 도둑잡기를 하는듯(누가 도둑이라고?) 1위 토우야, 2위 타비카케, 패배자는 역시 카미죠였다.
그런데 어제 만났을때 들었지만, 미코토는 결국 요리할 때는 반지를 빼서 목걸이 상태를 하고 있다. 더럽히고 싶지 않다고해도 조금은 아닌것 같고….
덧붙여 여기만의 이야기지만, 미코토는 샤워라고 할까 목욕에 들어가는 시간이 전에 비해 대폭으로 감소했다. 그래도 상당한 시간을 들어가있는거지만, 이유는 물론 반지. 미코토는 목욕 시간도 반지를 벗어 욕실에 들고 가지 않기때문에, 그 시간은 굉장히 안절부절해하고 있다.
지금은 부부생활을 위해 동거하며 잠옷으로 카미죠의 와이셔츠를 쓰고 있지만, 입으면 후냐- 가 되기 때문에 그 사이에 반지가 어딘가로 가버릴지도 모른다. …다만, 와이셔츠보다도 반지를 우선하고 있으므로 괜찮은 모양이다.
 
 
 
"언제 선물 받은거야?"
 
"………크리스마스"
 
"어디서?"
 
"토…그, 그녀석의 방에서…"
 
"그 밖엔 뭘 받았나요?"
 
"후에? 그, 그건…"
 
"혹시이, 츄?"
 
"읏!"
 
"어머어머, 미코토씨한테서 연기가…"
 
"흐흥. 토우마군 의외로 손이 빠르네…"
 
"아우아우아우…"
 
"그리고 말야, 토우마군 스웨터 밑에 와이셔츠 입고 있잖아? 그거는?"
 
"후에!? 저, 저건…그, 그래! 그녀석이 춥다고 하니까 두껍게―――"
 
"미코토짱? 거짓말이라고 얼굴에 쓰여있어"
 
"아우…"
 
"너무 토우마군의 와이셔츠에 익숙해져버리면 토키와다이에 돌아갈때 잘 수 없게 되버리는데?"
 
"아우…"
 
"그럼 제 질문은…, 그렇군요. 어젯 밤은 뭘 했나요?"
 
"―――――!"
 
"잠, 시이나씨 너무 직설적! 미, 미코토짱이――"
 
"어머? 식단 얘긴데요…"
 
"후…"
 
"꺄아아악! 토우마구우우우운! 잠깐 빨리 와줘 빨리이이이이이이잇!!!"
 
"후냐-"
 
"네이네이네-에…에, 미, 미코토따아아아아아아앙!!!!!!"
 
 
 
미스즈의 목소리에 완전 반응한 카미죠는 그래비톤 사건에 맞먹을 속도로 미스즈와 시이나 앞으로 파고들어가서, 미코토한테서 누전을 지워 없앴다. 그 뒤에 머리에 손을 얹어 확인사살을 가했다.
에? 어젯 밤? 그건 그…, 아우….
 
 
 
 
 
 
 
"토우마-, 무 내려줘-"
 
"우-이"
 
 
 
카미죠와 미코토는 현재 살고 있는 맨션 방으로 돌아와 있었다. 후냐-에서 돌아오자 이미 오세치가 다 만들어져 있고, 토시코시소바도 하려고 했지만 데치기만 할 뿐이고 무도 자르기만 하면 되므로 오늘은 여기까지 하기로 한것이다. 너무 길게 있으면 저녁 식사 준비가 늦어지게 되고, 알콩달콩 거릴 수 없게된다랄까 중얼중얼….
돌아오는 길에 가까운 슈퍼에서 식재를 사고 요리를 만들기 시작한다. 아내로서의 마음가지 그 첫번째. 지역 식재의 시세를 파악하라. 미코토는 레벨 5이기에 돈에는 곤란하지 않기 때문에 뭐든 사고 있었지만, 장래를 위해 생활비도 제대로 조절해야한다. 장래의 일이라고? 그, 그건 그…, 정말로 결혼한 뒤라던가? 아, 아이의 양육비라던가 아우아우….
 
 
 
"오. 생선 좋은 느낌인데. 그래서, 무는?"
 
"자. 껍질 좀 벗겨줘"
 
"네네"
 
"네는 한번만"
 
"네"
 
 
 
아내로서의 마음가짐 그 두번째. 요리는 아내만이 하는거라고 생각하게 해선 안된다. 같이 만드는 편이 그 뒤에도 즐겁게 식사 할 수 있다.
 
 
 
"다 됐어-"
 
"수고했어. 그럼 먹자"
 
"오-, 어라? 오늘은 반대편에 앉네"
 
"뭐, 뭐야. 평범하잖아?"
 
"뭐…, 나는 상관없지만"
 
"윽"
 
 
 
아내로서의 마음가짐 그 세번째. 가끔은 방치. 가끔은 방치…에, 내가 방치되고 있는것 같은데! 후냐아아앗!!!
 
 
 
"맛있어 음음"
 
"우우…"
 
"왜 그래 미코토땅. 안먹어?"
 
"후에? 머, 먹을거야! 우물우물…"
 
"…"
 
 
 
거기서 카미죠는 생각했다. 이건 오래간만에 솔직하지 못한 츤츤 모드인 미코토인거다, 라고. 그리고 미코토 마스터인 카미죠 토우마는 조금 놀려주자고 생각한 것이다.
 
 
 
"자, 미코토땅. 아앙-"
 
"후에? 아-…엣, 으읍! 내, 내가 먹을 수 있어!"
 
"………아, 그러고보니 오늘은 땀 많이 흘렸으니까 와이셔츠는 세탁해야겠네-"
 
"후에!?"
 
"오늘은 차운것 같으니까 따뜻하게 해서 자고 싶은데-. 그렇지, 전기장판! 전기장판이라도 쓰자"
 
"저, 저저저저저기…!"
 
"아직 이르지만 오늘은 밥 다먹으면 빨리 잘까. 내일은 섣달 그믐달이니 늦게까지 깨어있어야겠지"
 
"후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츤츤 아내모드 미코토 함락. 그 뒤엔 순식간에 데레데레 가 되어 카미죠의 옆에 달라붙어서 젓가락을 빼앗고 아앙- 해버렸다. 역시 레벨5. 상황에 따라서 유연하게 대응하는 뇌를 가지고 있다. …그저 견디지 못한것 뿐이지만.
그리고 와이셔츠를 올려다보기로 벗기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또 탈의실에서 입은 순간 쓰러져, 카미죠에게 안겨서 거실까지 데려와진다. 그치만 기분 좋은걸.
 
 
 
 
"자, 미코토. 이제 늦었으니까 자자고-"
 
"조금 더…"
 
"…나 먼저 잘게―――"
 
"갈래"
 
 
 
카미죠는 후냐후냐한 미코토를 달래고, 일본식 방으로 들어갔다. 연말이라는 일도 있어 특별방송이 나오고 있던 텔레비전 방송을 한차례 본다고 상당한 시간이 지나버렸다. 뭐 내일은 밤까지 미사카 가에 가면 되는 약속을 했으므로 늦잠을 자도 전혀 문제는 없지만, 정월이라고 하면 올바른 생활을 보내지 않으면 안된다!(의식이 흐려져가서 뭔가 저질러버릴것 같은게 본의).
 
 
 
"오늘은 한층 더 추운데- 미코토땅. 너 정말로 괜찮아? 와이셔츠 한장으로"
 
"추워"
 
"그야 춥겠지. 뭔가 입는편이 낫지 않아? 감기라도 걸리면 안좋잖아?"
 
"이불 밖은 더 추워"
 
"…나참, 자"
 
"후에?"
 
 
 
그렇게 말하고 카미죠는 자신의 이불을 들어, 미코토에게 "어서와" 라는 사인을 보낸다. 정말로 감기걸리면 성가시고, 아까 조금 장난을 쳐버려서 그 보상도 겸한것이다. 역시 미코토 마스터 카미죠 토우마. 츤데레를 다루는데 빈틈은 없다.
 
 
 
 
"…그래도 돼?"
 
"추워서 잠 못들면 곤란하잖아"
 
"……에헤"
 
 
 
미코토는 꿈틀꿈틀 카미죠에게 다가가 상냥하게 껴안았다. 그렇게 하자 방금전까지의 추위가 거짓말처럼 전신을 따뜻해져 기분 좋은 수마가 덮쳐온다. 카미죠는 뭔가 다른것에 덮쳐진다. …다만 열심히 겉으론 나타내지 않는다.
오늘도 행복한 시간이 끝나간다. 하지만 괜찮다. 꿈에서도 언제나 함께니까…. 또 내일도 내일 모레도, 이 후 앞으로 계속 함께니까. 에헤헤.
 
 
 
"잘자, 미코토"
 
"잘자, 토우…마"
 
 
 
그리고 두 사람은 꿈의 세계로 들어가버렸다. 현실에서도 꿈 속에서도 듬뿍 알콩달콩하는 카미죠와 미코토는, 이제 다른 다른 사람은 뭐라고 말 못한다. 말해도 소용없을 정도로 뜨거운 것이다. 겨울위 추위, 가령 눈보라가 불어온다해도 기분 좋은 산들바람이 될것이다.
카미죠 토우마와 카미죠(임시)미코토의 동거생활, 알콩달콩 연말연시 2일째 종료. 내일은 섣달 그믐달이니 드디어 신년을 맞이한다. 좋은 1년이, 될 수 있도록…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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