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카 동생의 목소리로 무미건조한 웃음이 공장안에 울려퍼진다.
키하라는 순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곧 표정을 원래대로 되돌린다.
"크큭, 만화같은건 지금 상황에서만 해 둬라 망할 애송이"
"믿지 못하겠다면 그래도 좋다. 하지만 괜찮냐? 첫번째 변신은 이제 곧이라고? 그리고 나서 2번째 변신은 앗하는 순간이다"
어디까지나 진지한 어투로 입에 담는 액셀러레이터.
키하라는 그런 액셀러레이터에 약간 곤혹해 하는것처럼 보인다.
"…뭐 좋지. 변신인지 뭔진 모르겠지만――"
키하라의 등뒤……허리 주변에 손을 감아, 그대로 그 손을 이쪽으로 향한다.
손에는 총이 잡혀져 있다.
"죽여버리면 문제 없겠지?"
키하라의 손가락에 힘에 실렸다고 생각한 순간, 마른 소리가 공장안에 울려퍼진다.
그것과 거의 동시에 액셀러레이터… 지금은 미사카 동생의 몸이 뒤로 한발짝 비틀거린것 처럼 주춤거렸다.
왼쪽 어깨에서 방금전까지 없었던 상처가 생겨 거기에서 흐르는 피가 하얀 셔츠를 붉게 물들여간다.
"죽일 생각으로 노렸다만… 잘도 피했군?"
평소의 액셀러레이터라면 총탄간은건 말할것도 없이 반사로 받아칠 수 있다.
학원도시 제 3위인 레일건이라면 전기를 쏘는걸로 통탄 그 자체를 무력화해서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액셀러레이터는 액셀러레이터이며 액셀러레이터가 아닌
동시에 발전능력자이면서도 제 3위정도의 힘은 없다.
미리 전격으로 총탄의 궤도를 아슬하게 피했다고 하지만 완전히 피할 수는 없어서, 난사라도 당하면 반드시 몇발은 그대로 노리는 대로 몸 속으로 빨려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그 것은 키하라도 알고 있을 것이다.
(젠장… 앞으로 조금. 조금만 더다)
"하 뭐야… 어렸을때 텔레비전 보면서 생각한것이 현실에서 이루어져서 기쁘지?"
다시 총구가 향해진다.
"히어로는 변신하기 전에 쓰러트리면 된다고 했던가?"
복수의 총성이 공장안에 울려퍼진다.
반향되는 소리 탓에 반사되는 총탄의 정확한 수는 알 수 없었다.
"가아아아아아아악!!"
비통한 외침이 공장안에 울려퍼진다.
총탄이 육체를 뚫고, 뼈를 깎고, 그 차갑고 작은 탄환이 침입해온 구멍에서 붉은것이 흘러나와 셔츠를 붉게 물들여간다.
왼팔에 한 발, 옆구리를 스치듯이 2발, 왼쪽 어깨에 한발.
아픔에 괴로워 거친 숨을 쉬며, 왼손을 앞으로 내미는 듯한 자세로 무릎을 내미는 액셀러레이터.
키하라의 입장에서 보면 이미 승리는 눈 앞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어째서냐?
아픔에 괴로워하는 액셀러레이터를 눈 앞에 두는 키하라의 얼굴엔 여유가 없고, 오히려 그 표정은 고통으로 일그러지고 있다.
그리고, 키하라고 입고 있는 백의의 오른쪽 허벅지 주변에 스윽 붉은 점이 퍼져간다.
"네놈 무슨 짓을 한거냐아아아아!?"
갑작스러운 상황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고 혼란해하는 키하라를 한쪽눈으로 액셀러레이터는 아픔을 억누르고 웃음을 보인다.
"뭐를…했다고한들…? 아까부터 말했잖나…아슬아슬하게……변신 시간에 맞았다고"
하아하아 하며 아직 정리되지 않은 숨을 조절하면서 사람을 바보취급하듯이 눈이 불길한 웃음을 만들어 낸다.
"변신이라고오? 바보 취급하는데도 정도가 있지 망할 애송이…"
이를 물며 이마엔 혈관을 띄우는 키하라는 액셀러레이터를 노려본다.
너무나도 이래귤러적인 사태에 키하라는 오늘 처음으로 감정을 들어내고 냉정함을 잃고 있었다.
그가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면 뭐가 일어난건지 혹은 대답을 인도해 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반사를 할 수 없는 네놈이 어째서 나에게 총탄을 되돌린거냐!?"
자포자기로 키하라가 총을 쥐고 손잡이에 걸린 손가락에 힘을 넣는다.
한발의 건조한 소리가 고막을 흔든다.
총구에서 날아간 탄환은 일직선으로 액셀러레이터에게로 날아간다.
이번에야 말로 틀림없이 그 총탄은 액셀러레이터의 목숨을 빼앗을 것이다.
하지만,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먼저 액셀러레이터의 오른팔에서 전격의 선이 박차 총탄으로 뻗어간다.
방금전의 철심을 손끝에 모을때 하고 있던 그거다.
그리고 그 대로 액셀러레이터의 오른손으로 탄환이 빨려들어간다.
안좋은 예감이 들었다―――
탄환이 액셀러레이터의 오른손에 닿는다.
얼른 왼발로 지면을 차서 키하라는 왼쪽으로 날아――
다음 순간 탄환은 액셀러레이터의 오른손에서 떨어져 전기를 띠고 방금전까지 키하라가 있었던 공간을 찢어내듯이 발사되었다.
―――레일건(초전자포)
뇌리에 그런 통칭이 떠올랐다.
"하아…하아. 어이어이, 이쪽도 피곤해지니까 피하지 말라고 키하라구운?"
"네놈 어떻게…"
있을 수 없다.
초전자포는 그 이름을 가진 제 3위 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다.
말을 바꿔 말하자면 제 3위정도의 발전 능력자가 아닌 이상 초전자포는 할 수 없다는 소리가 된다.
"변신했다고 했지?"
"아까부터 변신변신 거리는데 네놈은 나를 바보 취급하는거냐?"
이미 짜증을 숨기지도 못하고 키하라는 액셀러레이터에게 질문한다.
"키하라군이 대답을 듣고 싶다라… 아무래도 노망이 걸린게 아닌가?"
"됐으니까 대답해라…"
오늘 몇번째가 되는것일까. 액셀러레이터에게 권총을 향한다.
이미 의미 없는 행동이라는건 알지만 형태만이라도 위압을 주지 않고선 이 초조함을 어떻게든 할 수가 없다.
"설명서를 읽었다고"
액셀러레이터는 숨기려고 하지도 않고 그렇게 말핬다.
라고는 해도 이것만으로는 뭐가 일어난건지 알 수 없다.
그런 키하라의 표정을 보고 액셀러레이터는 추가적으로 말한다.
"지금의 내 상태는, MNW의 회선 혼선이 원인으로 일어난것이다"
"내 사고에서 MNW로 연산을 행해 결과가 혼선된 네트워크를 통해 이 몸으로 출력되지"
"즉, 나는 저쪽의 내 몸에서 이 몸을 원격조작하고 있다는 상황이다"
핏 하고 손가락을 가리켜진 액셀러레이터… 지금은 미사카 동생이 움찔 하고 반응한다.
아직 헤븐 캔슬러한테서 설명을 받지 않은 그녀는, 자신은 그런 상황이었다는걸 조금씩 면식했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거기서 능력에 대해 문제가 발행하지만, 나는 평소 사용하는데 익숙치 않는 사람들의 현실인 발전능력을 써야하지"
"물론 나는 발전능력같은건 써본 적이 없으니까 적절한 연산방법같은건 몰라. 결과적으로 능력은 상당히 약하지만 발현한다는 소리지"
거기서 설명서의 출처가 나온것이지만. 하고 거기서 말을 끊고 키하라에게 눈을 돌리는 액셀러레이터.
"우수한 키하라군이라면 이미 알고 있겠지?"
"…MNW인가"
"역시나 키하라군. 잘 알고 있잖나"
"약 1만명의 발전능력자가 형성하는 네트워크다… 그야 능력의 연상방법같은건 산떠미만큼 떨어지겠지"
"그걸 지금 막 아슬아슬하게 다 읽어냈다고. 미안하지만 지금부터는 일방적으로 몰아붙여주겠다고?"
"네놈도 변변찮은 녀석이군 액셀러레이터"
움켜쥔 총을 버리고, 대신에 주먹을 쥐는 키하라.
피에 절은 왼발을 다소 감싸듯이하면서 액셀러레이터와의 거리를 좁힌다.
"총은 쓸 수 없지만, 내 장비는 초전자포 클래스가 아니면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한걸 잊었나?"
"방금전의 초전자포엔 놀랬었지만, 분명 진짜와 비교해선 아직 위력이 모자란걸로 보였다만?"
총마저 쓰지 않는다면, 전격은 통하지 않는다. 남은건 확실히 패서 죽이면 된다.
완전히 냉정함을 되찾은 키하라의 표정은 다시 사악으로 일그러져간다.
"네놈도 변변찮은 녀석이군 키하라군"
삐딱 하고 키하라의 움직임이 멈춘다.
"패배한 원숭이의 흉내인가? 찌질하군 액셀러레――"
"나는 변신을 '2번' 남기고 있다고 말한걸 잊었나?"
"키하라군, 나는 아까 말했었지?"
액셀러레이터의 손가락이 키하라의 뒷쪽을 가리킨다.
"나는 이 몸을 '원격조작'하고 있는 거라고"
뒤돌아보자 거기에는 내용물은 시스터즈가 들어간 액셀러레이터가 어떻게든 초커에 손을 대려고 하던 참이었다.
"나는 스위치를 끊어놓는 동안엔 반사조차 쓸 수 없을 정도로 연산능력이 저하되버리고 말아버린다지?"
"윽, 그만둬! 그 목걸이에서 손을 떼!!"
"겨우 눈치챘나…하지만 이미 늦었어 키하라구운?"
카칙 하는 스위치를 누르는 소리가 키하라의 귀에 들어온다.
――그러는 동시에 등뒤에서 마치 고압전선이 날아오는듯한, 공기가 파열하는듯한 그런 소리가 들려왔다.
뒤돌아보자 거기에는 액셀러레이터를 중심으로 해서 전기가 구체를 그리는것 처럼 공기중을 떠다니고 있었다.
액셀러레이터를 중심으로 한 플라즈마볼이라고 하면 알기 쉬울까.
"발전능력자가 평소 무의식중에 발하고 있는 전자포의 출력을 올려 내 오토 반사의 연산응용을 해봤지만 이거 상당히 재밌군"
공기 중을 떠돌아다니는 먼지가 그 플라즈마 볼에 닿자마자 파직 거리는 큰 소리를 낸다.
"…칫, 뭐야 모처럼 변신전에 히어로를 쳐죽인다는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거늘"
"그건 미안하게 됬군 키하라군――"
액셀러레이터가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자 플라즈마 볼이 손을 꾸며주듯 거기를 향해 플라즈마가 집중되듯이 한개소에 전격이 집중한다.
"나는 히어로가 아니라 악당이니 말이다. 그런걸로 죽지 않아"
"크큭, 악당이라면 어쩔 수 없군. 아아, 악당이라면 어쩔 수 없어…"
액셀러레이터를 둘러싸고 있던 구체의 한개소가 부풀어, 거기에서 쏘아진 옅은 황색의 섬광이 키하라를 먹어간다.
첫 섬광 속에 보인 그림자는 조금씩 작아져, 앗하는 사이에 형태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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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셀러레이터를 →→↓←←→→↑↓←←→→ 해서 로켓트 펀치 개시!! 하고 미사카는…"
"아니, 못하거든. 랄까 실망스럽단 표정 짓지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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