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노시타와 단 둘이 창고에 갇혔다
 
 
 
 
새해도 밝아 겨울이 본격적으로 심해졌다.
오늘은 평소보다도 더 추위가 몸에 스며든다.
 
그러므로 지금은 더 춥다.
그리고 어둡다.
거기다 창고 바닥은 차갑다.
 
유키노"히키가야……"
 
하치만"아-, 진짜로 미안"
 
 
 
어째서 이렇게 된거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히라츠카"라는고로 짐을 부탁해도 되겠느냐?"
 
유키노"괜찮아요, 전부 그가 처리할거니까요"
 
하치만"잠깐만 기다려, 왜 내가 하는건데"
 
유키노"어머, 힘쓰는 일을 여성에게 시키려고 하다니, 어디까지 쓰레기인거니, 쓰레기가야"
 
하치만"아니야, 나는 장래 꿈을 위해 자신의 신념을 굽히고 싶지 않은것 뿐이다. 절대로 일 안해"
 
히라츠카"히키가야, 눈이 썩었다-. 아무튼 오늘은 유이가하마는 감기로 쉬었으니 너희 둘이서 부탁하마"
 
유키노"하아-, 그래서 그 짐을 학교뒤 창고로 옮기면 되는거군요"
 
히라츠카"아-, 미안하다. 나는 지금부터 직원 회의다. 짐 자체는 무겁지 않지만 크기를 생각하면 둘 다 가지 않으면 무리겠지. 창고 안쪽에 선반이 있으니까 거기에 놓아다오"
 
하치만"그럼 갈까"
 
유키노"어쩔 수 없구나"
 
 
…………………………………………
 
 
하치만"여긴가아…열쇠는?"
 
유키노"선생님 얘기로는 열려있는 모양이고, 잠그는건 축구부가 하는 모양이야"
 
하치만"그런가, 그럼 얼른 놔두고 돌아가자고"
 
유키노"그래"
 
 
 
달칵
 
하치만"불, 불은 어디…"
 
유키노"불, 아까부터 스위치를 누르고 있지만 켜지질 않아… 고장난것 같네…"
 
하치만"그 정도는 고쳐라고…음, 안쪽 선반이었지…"
 
유키노"여기야"
 
하치만"여기영차. 이거 허리에 안 좋네."
 
유키노"너, 도저히 17살이 할 소리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구나. 슬슬 수명이 다한거니"
 
하치만"남을 멋대로 죽이지마……자, 짐 이리 줘"
 
유키노"……여, 여기 있어"
 
하치만"뭐야 그 얼굴"
 
유키노"아니, 조금 의외였던것 뿐이야… 너도 배려심이 있구나"
 
하치만"보통이잖냐. 잇시키는 뭐든지간에 나한테 다 들게 한다고"
 
유키노"…………그러네. 잇시키하고는 무척이나 호흡 맞게 짐을 건내는걸…"
 
하치만"뭔데?"
 
유키노"아무것도 아니야"
 
 

 
토베"으허--, 문 잠그는거 진짜 나른혀-"
 
하야마"이 정도 일은 해, 토베. 여기 말고도 아직 많이 있어. 자, 여기 열쇠야"
 
토베"커--, 이로하스 너무혀-, 진짜 아니여-"
 
하치만"(하야마랑 토벤가? …열쇠? 잠궈? 나 아까 본 기억이 올바르면 여기 창고의 손잡이는…
그렇지, 분명히 체육창고문은 밖에서 말고는 잠글 수 없어!)"
 
하치만"큰일났다, 유키노시타"
 
유키노"어?"
 
 
 
달칵
 
하치만"야, 잠깐! 아직 안에 사람이!"
 
 
 
토베"______그럼, 다음은__……"
 
하야마"얼른________……"
 
하치만"야! 하야마! 토베!"
 
 
유키노"왜 그러니, 히키가야?"
 
하치만"진짜냐…… 갇혔어……"
 
 
 
 
 
 
 
 
 
 
 
뭐, 그런고로 지금 유키노시타와 함께 창고에 갇혀있다.
 
몸은 똑바로 말해 추위를 느끼게 되었다.
이 시기에 이 시간, 상당히 기온은 내려갔을 것이다.
아까까지는 햇빛이 있었지만 지금은 새까맣다.
 
유키노"너… 정말로 무슨 짓을 해준거니, 나가면 기억해두렴"
 
하치만"나갈 수 있으면 얼마든지 혼나줄게. 지금 이 상황은 진짜로 위험해"
 
그후에 문을 치거나 소리를 질러봤지만 아무도 와주지 않았다.
애시당초 이 시간은 대부분의 학생이 돌아간다.
올때 교정을 본 느낌으로는 오늘은 축구부밖에 연습은 없는것 같다.
 
그 축구부인 하야마네가 아까 왔다는건 사람이 오는건 더는 기대할 수 없다.
 
휴대폰으로 전화하고 싶었지만 둘 다 휴대폰을 부실에 두고 왔다.
 
부실에 짐을 놓고 왔으니까 선생님이 문을 잠그러 오면 눈치챌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회의중이다.
 
 
유키노"정말로 너라는 사람은…"
 
하치만"뭐, 하고 싶은 말은 알겠고 100% 너에게 죄는 없어"
 
유키노"당연해…"
 
하치만"100% 토베가 나쁘다"
 
유키노"……너라는 사람은…"
 
그래, 진짜로 그 녀석 탓이다.
전부 토베 탓이다.
 
하치만"그보다 여기에서 나갈 방법을 생각하자"
 
유키노"……보기에 문은 하나. 문은 금속제니까 비틀여 여는건 무리. 벽도 콘크리트제, 절망적이네"
 
하치만"일단 할 수 있는걸 하자"
 
어둠에 눈이 익숙해졌는지 아까보다 주위가 똑바로 보인다.
유키노시타의 얼굴도 확인할 수 있다.
일단 그 부근의 선반을 뒤진다.
 
그러자, 그때 블레이저가 잡아당겨졌다.
 
유키노"잠깐"
 
하치만"뭔데…"
 
유키노"…………"
 
유키노시타는 입을 다물고 있다. 하지만 이 패턴은 기억이 있다.
 
하치만"……너, 혹시 어두운게 무서워?"
 
유키노"무, 무슨 소리를 하는거니 히키가야. 딱히, 그, 그런건 아니야"
 
하치만"딱히 감추지 않아도 되잖아. 네가 유령을 버거워하는건 치바 마을에서 알았으니까"
 
유키노"유, 유령같은건 없어…"
 
이 녀석은 정말로 고집이 세네. 이렇게나 고집이 세면 이쪽이 난처하다.
그럼 잽싸게 인정하게 하는 편이 낫다.
 
하치만"아, 네 뒤에 여자…"
 
유키노"꺅!?"
 
유키노시타가 나에게 매달려온다, 아니 너무 놀라잖아.
그대로 유키노시타가 웅크려 앉는다.
 
하치만"농담이야. 농담"
 
유키노"히키가야…이런 상황에서 그런 농담…나가면 각오해"
 
하치만"미안하다고, 자"
 
유키노시타에게 손을 내민다.
아, 이런. 또 동생 전용 오빠 스킬이 자동발동해버렸다.
 
그 손을 유키노시타가 잡는다.
 
유키노"고, 고마워"
 
하치만"……아아"
 
유키노시타의 손을 잡고 일으켜세운다.
손 작네…
 
유키노"아, 히키가야, 잠깐"
 
따딱
스위치 소리와 함꼐 불이 들어온다.
 
약하지만 주위 물품이 똑바로 보인다.
 
하치만"불 안 들어오는거 아니었어?"
 
유키노"아니, 이건 다른 전구 스위치인것 같아. ……그보다"
 
하치만"아?"
 
유키노"…아니"
 
유키노시타가 시선을 내리고 그에 덩달아 나도 아래를 본다.
거기서 처음으로 유키노시타의 손을 잡고 있는 상태라는걸 깨달았다.
 
하치만"우왓, 미아안!?"
 
유키노"아… 아니, 그런건…"
 
이런, 평소의 매도가 온다.
일단 한번 더 사과해야겠지.
 
하치만"……미안"
 
유키노"………딱히…괜찮…아///"
 
하치만"그런가……"
 
유키노"그래……///"
 
하치만"…………"
 
유키노"…………"
 
이런, 뭘까, 갑자기 죽고 싶어졌다.
 
하치만"이, 일단. 불은 켰으니까 나갈 수 있는 노력을 하자"
 
유키노"네가 노력이라는 말을 쓰다니 경악스럽네"
 
하치만"뭐, 보통 노력을 안 하니까. 이런 상태에서도 나는 움직이지 않을 자신이 있어"
 
유키노"뻔뻔하다고 해야할까, 이건……. 그럼 딱히 노력하지 않고 구조를 기다리면 되잖니"
 
하치만"아니, 지금은 네가 있으니까"
 
유키노"…………"
 
하치만"왜?"
 
유키노"아니, 딱히……"
 
뭐야, 왠지 엄청 대하기 힘드네-.
유키노시타도 왠지 이상하다, 평소의 매도는 어디갔어?
그보다 매도를 기다린다니, 이것만 들으면 나 엄청 M이구만.
 
유키노"아, 아무튼 나갈 노력을 하자///"
 
하치만"…오오"
 
유키노"이쪽에 뭔가 없을까……꺅!?"
 
발을 내딛은 유키노시타가 무언가를 헛딛고 몸이 기우뚱한다.
 
하치만"유키노시타!"
 
정신을 차리니 유키노시타의 어깨를 한 손으로 안고 있었다.
 
하치만"아……………"
 
유키노"………………"
 
유키노시타의 얼굴이 단번에 가까워진다.
 
하치만"………………"
 
유키노"………………"
 
그보다 이 녀석 어깨 자네…평소 교실에서 대하던 태도로 대했으니까 신경쓰지 않았지만, 뭐 이 녀석도 일단 여자인가……
 
하치만"괜찮냐……"
 
유키노"그, 그래……그게, 고마워///"
 
하치만"어, 어어…"
 
유키노"그, 그래서, 언제까지 내 어깨를 잡고 있을거니, 히키가야…"
 
하치만"아, 미안…"
 
황급히 유키노시타로부터 손을 뗸다.
 
유키노"………………"
 
하치만"아, 아무튼 예비 열쇠라도 없는지 찾자"
 
유키노"그, 그래, 그러네"
 

 
우리는 어딘가 나갈 수 있을만한 틈새나 예비 열쇠 등을 찾았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하치만"이거, 본격적으로 망했는데. 구조를 기다리는수밖에 없어"
 
유키노"그러네, 장소를 생각하면 큰 소리를 질러도 소용없을것 같고…"
 
하치만"일단 앉을까, 지쳤어"
 
유키노"그러네, 다행히 여기 바닥은 그렇게까지 더럽진 않으니까"
 
 
 
 
그렇게 말하고 유키노시타는 잽싸게 앉았다.
그거다, 이 녀석의 피로도는 진짜다.
진짜로 체력없네, 이 녀석.
 
벽을 등지고 앉는다. 그러자 어째선지 유키노시타가 옆에 다가온다.
 
하치만"저기, 뭐야?"
 
유키노"뭐가?"
 
하치만"아니, 아무것도 아냐"
 
왠지 오늘 이 녀석 태도가 이상한데.
평소라면 다가오려고 하면 파리후려치기 당할 기세인데.
응, 파리치후려치기는 다른 사람이군.
 
유키노"조금 얘기하지 않을래?"
 
하치만"하아?"
 
유키노"아니, 딱히 싫다면 상관없어"
 
이 녀석이 대화를 요구하는건 드문 일이긴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만큼 대화해서 마음을 풀고 싶은거겠지.
 
잠시 유키노시타와 대화를 하기로 했다.
 
 
 
 
 
 
 
 
 
 
유키노"그건 네 눈이 썩었으니까 그런게 아니니? 부패가야"
 
하치만"저기, 지금 얘기 들었어? 내가 나쁘다고 들을 요소 하나도 없었지? 그리고 뭐든지간에 가야만 붙이면 되는것도 아니거든"
 
유키노"어머, 네가 물사의 선악을 알다니 놀랍네"
 
 
대화라고 할까 단순히 유키노시타의 매도 타임이었습니다.
일부러 이런 상황하에서 매도하지 않아도 말이지.
뭐, 그걸로 유키노시타가 기운을 차린다면 상관없지만.
 
유키노"하지만 어째서 네 눈은 그렇게 썩은걸까. 무척이나 신경쓰여"
 
뭐야? 그렇게나 신경쓰여?
어디의 고전부분입니까?
저, 신경쓰여요!
 
그보다 이런 불합리하게 매도당하는 나.
누가 나의 비명을 들어줘-
I scream!
 
 
하지만 실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빨리 직원 회의 끝나줘.
히라츠카 선생님, 헬프!
 
 
유키노"지금 몇시일까. 슬슬 직원 회의도 끝났을거라 생각하는데"
 
하치만"글쎄다, 꽤나 얘기했잖냐…"
 
빨리해라 진짜로. 어차피 대단한 얘기도 없을거 아냐.
 
그보다 밖이 시끄럽네, 바람인가?
 
유키노"바깥, 바람이 세진것 같네"
 
하치만"……그렇군"
 
내가 적당하게 대답한 순간이었다.
 
푸직
 
방이 순식간에 새까매졌다.
 
유키노"꺅?!"
 
하치만"켁, 정전이냐!?"
 
끄아- 이럴때에 정전이냐고… 이 창고의 전기 어떻게 된거야?
 
유키노"히, 히키가야!"
 
정전에 놀란건지 유키노시타가 내 팔을 잡아왔다.
아니, 지금 나, 그 팔을 버팀해서 앉고 있는데.
 
버팀목이 사라져 뒤로 쓰러진다.
 
쿵!
 
아파앗! 후두부 부딪쳤다!
 
하치만"아야야…, 괜찬항?"
 
유키노"미, 미안해. 놀라버려서"
 
유키노시타의 목소리가 바로 아래에서 들려온다.
엥? 이 몸에 올라탄 무게, 유키노시타?
 
하치만"바, 바로 고쳐지겠지. 일단 떨어져주겠냐"
 
이 자세가 힘드므로 유키노시타에게 그렇게 말한다.
 
 
유키노"시, 싫어……"
 
하치만"하?"
 
유키노시타한테 의미불명한 소리가 날아왔다.
그보다 내 교복 가슴팍을 움켜쥐고 있는데, 놓으라고.
 
유키노"시, 싫다고 말했어…///"
 
하치만"아, 아니, 이해 못하겠다만, 유키노시타 씨. 이, 일단 한번 떨어지자고"
 
유키노"……그러니까, 싫어///"
 
하치만"으음……"
 
유키노"너, 너는 이런 어둠 속에서 여성을 혼자 둘 생각이니"
 
하치만"아니, 나 눈 앞에 있다고?"
 
유키노"너 아까 내가 어두운걸 질색이라는거 알고 있짢아?"
 
하치만"아니, 뭐 그렇긴 하지만…"
 
유키노"…그러니까, 그게, 그대로 나를 놓지 말아주겠니///"
 
하치만"어, 어어…"
 
유키노시타의 손이 내 교복을 세게 쥐고 있는걸 알 수 있다.
 
유키노"아, 아까, 이런 상황에 처했는데도…언제 나갈 수 있을지 모르는데 태연한것도…그게, 네가 있기 때문이야…"
 
하치만"…………"
 
유키노"그, 그러니까…그게……옆에 이어줘…///"
 
 
이, 이 녀석은 왜 이런 부끄러운 소리를 하는거야!?
아, 아니 이건 지금 새까맣기 때문이다.
이 녀석이 어두운걸 질색한것 뿐이다.
 
유키노시타가 쥐고 있는 손이 작게 떨리고 있다는걸 알 수 있다.
아-, 이런 자세, 이 녀석이 더 힘들것 같네.
 
떨고 있는 유키노시타는 평소보다 약해서, 결코 내가 알고 있는 늠름하고 강한 유키노시타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째선지 이 녀석을 지키고 싶다. 그렇게 생각했다.
 
하치만"유키노시타, 그 자세 힘들지?"
 
유키노"어?"
 
하치만"그, 그게, 나한테 몸을 기대어도 괜찮아………"
 
유키노"어, 으음……"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유키노시타의 어깨를 안아 이쪽으로 끌어안는다.
갑자기 몸에 느끼는 무게가 늘어난다.
 
유키노"잠깐, 히키가야!? ……음, 그게, 이건…///"
 
모, 목이 아파-. 나도 자세는 편해졌지만 목만 이상한 느낌이다.
 
하치만"아-, 음…힘 빼도 돼"
 
유키노"그, 그래. 그게, 고마워"
 
유키노시타의 목소리가 바로 거기에서 들려온다.
이거 위험한데. 심장이 쿵쾅거린다.
이런, 이거 절대로 유키노시타에게 들린다.
무심, 무심해져라 히키가야 하치만!
 
자신의 가슴 부근에 손을 뻗으니 유키노시타의 머리에 손이 닿았다.
아-, 이거 완전히 아웃이야…
 
 
 
유키노"히, 히키가야"
 
하치만"뭐, 뭔데……"
 
유키노"미안해…너한테 의지만해서"
 
하치만"신경쓰지마"
 
유키노"………어째서일까, 그게, 이전까지는 혼자여도 괜찮았는데…"
 
하치만"………"
 
유키노"지금은, 혼자 있으면…그게……"
 
유키노시타가 하고 싶은 말은 안다.
사람과 관계는 마약이다.
나도 줄곧 혼자였다…소중한 사람,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 그건 자신의 약점이 된다.
그렇게 믿었다. 아니, 지금도 믿고 있다.
 
그래도……
 
하치만"유키노시타, 일단 말해두겠지만 나도 어두운건 무섭고, 혼자 있으면 쓸쓸해"
 
유키노"…………"
 
그래, 나도 원하는건 있었다.
확실히 외톨이는 최강이라고 지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갖고 싶은게 생기고 지키고 싶은게 생겨서…
 
훗, 뭐가 외톨이야… 웃음이 나온다.
나도 외톨이 실격인걸지도.
나는 언제부터 이런 사람과 관계를 갖게 되어버린걸까.
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약해진걸까.
하지만 약해도…
 
하치만"그러니까, 유키노시타…나도…"
 
유키노시타가 고개를 드는걸 알 수 있다.
 
하치만"나도 너를 의지하고 싶고, 가까이 있어줬으면 해…"
 
유키노"……그, 그래…///. 저, 저기 히키가야. 히키가야만 괜찮다면……"
 

거기서 전기가 들어왔다.
 
그러자 동시에 유키노시타의 얼굴이 눈 앞에 있었다.
 
유키노"아…………"
 
하치만"……………"
 
유키노"………………"
 
하치만"………………"
 
유키노"………………"
 
하치만"………………"
 
유키노"………히, 히키가야?"
 
젖은듯한 눈동자로 유키노시타가 내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다.
음……이건, 그, 뭐냐?
유키노시타의 얼굴이 가까워진다.
 
하치만"………유키노시타?"
 
유키노"히, 히키가야……"
 
하치만"………"
 
유키노"………"
 
 
 
앳취
상당히 귀여운 재채기 소리가 났다.
 
잊고 있었지만 지금 이 방은 정말로 춥다.
진짜로 이대로 사람이 안 오면 큰일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유키노"미안해. 조금 추워서…"
 
이 추위는 감기걸리겠네.
유키노시타도 몸이 강한건 아니다.
문화제나 체력을 생각하는 한 약한편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블레이저를 벗어서 유키노시타의 어깨에 걸쳐준다.
 
하치만"자"
 
유키노"어?"
 
하치만"춥잖냐, 입어둬"
 
유키노"고마워……하지만 그러면 히키가야가"
 
하치만"아니, 나는 그렇게 춥지 않으니까"
 
오히려 왠지 덥다.
심장이 아직도 쿵쾅거리고 있고…
 
유키노"……그래…그러면…"
 
유키노시타가 몸을 기대어온다.
 
유키노"이, 이거라면, 너도 춥지 않잖니?///"
 
하치만"그, 그렇군///"
 
아니, 정말로 춥지 않으니까 괜찮다구요, 유키노시타 씨?
뭐, 하지만 이 녀석은 춥나…
 
유키노시타가 움직여서 건내준 블레이저가 떨어지려고 한다.
그걸 고쳐주려고 손이 유키노시타의 어깨를 안는 형태가 됐다.
 
하치만"아, 으음…"
 
유키노"읏-----------///"
 
하치만"미안…"
 
유키노"히, 히, 히캬가야///"
 
하치만"어, 음… 왜?"
 
유키노"아까부터 네 심장소리가 시끄러운데……///"
 
하치만"시, 시끄러워…"
 
유키노"그리고나서 나도, 그게. 왠지 시끄러워서……"
 
하치만"핫!?"
 
유키노"……음, 그러니까…아까전에……그게……계속…………을"
 
하치만"으음……유키노시타?"
 
 
 
달칵
 
어? 달칵?
 
잇시키"………………"
 
유키노"………………"
 
하치만"………………"
 
잇시키?……………………오- 열렸다-!
 
잇시키의 뒤로도 몇 명이 있다.
축구부 매니저인가.
열어줘서 떙큐……라는 상황이 아니네요, 지금은…
 
잇시키"선배들, 여기서 뭐하는거에요?"
 
잡1"저거 유키노시타 선배지?"
 
잡2"그, 그러네~"
하치만"아, 아니, 이, 이건 말이지…"
 
유키노"…………"
 
잇시키"선배………?"
 
잇시키의 목소리가 완전히 바닥을 기고 있다.
눈의 하이라이트도 사라졌다.
요컨대 그게 상당히 무섭다…
 
잇시키"선배들, 여기서 뭐하는거에요?"
 
하치만"그러는 너는?"
 
잇시키"저는 학생회 일이 있어서 그후에 내일 축구부 시합 도구를 가질러 온거에요. 그래서 선배들은 여기서 뭐하는거에요?"
 
유키노시타가 살짝 귓속말을 한다.
 
유키노"여기는 내가 설명하는 편이…"
 
하치만"아니, 뭐라고 설명할건데…아니, 그보다 여기는…"
 
잇시키는 그렇다치고 뒤쪽에 있는 사람들까지 납득해줄것 같지 않다.
 
잇시키"설마 선배가 유키노시타 선배를 덮친다니~. 하지만 선배는 그런짓 안 하지요~. 그보다 지금 유키노시타 선배가 덮치고 있는걸로 보였잖아요~"
 
유키노"아으…………"
 
이건 곤란한데.
제길, 이렇게 되면 강행돌파다.
 
하치만"잇시키, 우리는 토베한테 갇힌거야. 나쁜건 전부 토베다. 우리는 관계없어! 그럼 그런걸로 알고!"
 
그렇게 말하고 유키노시타의 손을 잡고 뛴다.
 
유키노"히, 히키가야?"
 
잇시키"좀, 선배!?"
 
하치만"어차피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어, 오해는 다음에 풀게, 일단 도망치자"
 
유키노"그, 그래"
 
 
 
 
……………………………………………
 
 
 
 
하치만"일단 중앙 정원까지 왔지만…"
 
유키노"너, 되게 강제적이네"
 
하치만"그보다 오해를 어떻게 풀지?"
 
유키노"……그러네, 잇시키니까 퍼뜨리는 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하지만…다른 사람은 아마…"
 
하치만"또 이상한 소문이 퍼지면 너도 싫잖아"
 
유키노"그래… 가짜 소문은 싫어"
 
하치만"그렇지…"
 
유키노"그럼 그냥 오해를 풀지 않아도 되지 않겠니"
 
하치만"하아?"
 
아니, 무슨 말을 하는거야?
 
유키노"너, 지금 말을 이해 못한다면 그냥 인간을 포기하는 편이 나아"
 
하치만"아니. 그치만 오해는 풀어야지"
 
유키노"그러니까 오해가 아니라 사실로 만들면 된다는 소리야"
 
아니. 의미를 모르겠…
 
하치만"요컨대, 무슨 소린데"
 
유키노"그건…"
 
 
 
달빛에 비친 유키노시타의 표정이 똑바로 보인다.
젖은 눈동자가 나를 올려다본다.
유키노시타의 얼굴이 가까워진다.
 
 
 
유키노"……이런 말이야///"
 
 
 
그 순간… 유키노시타와 거리가 제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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