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의 맛은 어떤 맛? Ⅱ
 
 
 
……잘 생각해보니 오늘은 휴일이었다.
어제 어쩌다보니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 둘에게 키스를 해버렸다. 아니, 그건 스스로도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제 나는 맛이 갔었다. 응, 분명 그래! 그러니까 잊어버려! ……라는건 절대 무리다.
 
"아~, 솔직히 못 잊겠네!"
 
나는 아직도 그 둘과 키스를 한 감촉을 잊을 수 없다. 그치만 어쩔 수 없잖아! 나, 키스하는거 처음이었는걸!
 
"……하아~"
 
나는 성대한 한숨을 쉰다. 그러자 방문이 노크되고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야, 일어났어? ……들어가도 돼?"
 
"어, 어어. 좋아"
 
내가 말을 거니 코마치는 어째선지 조심조심 문을 열고 들어온다. ……뭐지? 왠지 기분 탓인지 코마치의 얼굴이 붉어진 느낌이 든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무의식중에 시선이 입술쪽으로 빨려들어갔다.
 
……아니아니 안 되잖아! 아무리 그 둘과 한 키스가 좋았다고 해도 동생을 그런 눈으로 봐버리면 오빠 실격이잖아! 코마치에게 미움 사버린다.
 
그리고 여기서 깨달았다. 코마치는 들어와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꼼지락거리면서 이따끔 시선을 내쪽으로 향하고 바로 피해버린다. ……왜 그런거지?
 
"저기, 코마치?"
 
"후엣? 왜, 애 오빠야!?"
 
아니, 왜냐니 방에 들어와서 상대가 아무 말도 안 하면 보통 신경쓰이잖아.
 
"……오빠야, ……어제는 코마치가 미안해"
 
"엑, 뭐가?"
 
갑자기 사과받아도 무엇에 대해선지 모르니까 반응하기 곤란하다.
 
"코마치, 어제 오빠한테 시끄럽다고 화냈잖아?"
 
"아, 아아 그건가. 아니, 그건 애시당초 내가 잘못한거고, 사과할 필요는 없지 않아?"
 
"으응, 그게 아니라"
 
"응?"
 
그게 아니라니, 무슨 의미야?
 
"어제 말야, 유이 언니한테 들었어. ……오빠가 그 두 사람이랑 키스했다는거"
 
……뭐라고? 왜 동생한테 말하는거야! 이런, 나 동생한테 여자 홀리는 남자라고 미움사는건가? 그렇게 되면, ……응, 죽자.
 
"따, 딱히 오빠를 탓하려는게 아니야! ……그저, ……키스는 어떤걸까아 하고……생각해서"
 
말이 점점 작아져갔지만, 나는 난청계 주인공이 아니라서 똑바로 들렸다. ……거기다 여기는 둘밖에 없으니까.
 
"……키스가 어떤건지 알고 싶어?"
 
내 질문에 코마치는 작게 끄덕인다. ……왠지 이런 코마치를 보는건 신선한데.
 
"……오빠야, ……조금만……코마치한테도……해줘"
 
"!"
 
설마 코마치에게 들을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아니, 하지만 남매가 키스는 좀 곤란한 느낌이 든다.
 
"……안 되……려나?"
 
"읏! 아, 아니 안 되진 않아. ……안 되진 않지만, ……남매가 하는건 좀 그렇잖아"
 
내 말로 코마치는 시무룩해버렸다. 하지만 바로 마음을 고치고 말을 한다.
 
"그, 그치만 남매끼리 키스는 자주 하는거 아닐까? 그게, 외국같은데서 말야"
 
"……뭐, 없지는 않겠지만"
 
나는 점점 코마치의 입술에 시선이 가버린다. ……저 입술에 키스를 할 수 있으면 절대로 기분 좋을게 틀림없겠지.
 
"……코마치, ……오빠랑 해보고 싶어"
 
그러는 코마치는 목소리는 조금 작아졌지만 눈은 나를 곧게 쳐다보고 있었다.
 
"……정말로, ……하고 싶어?"
 
"……응"
 
코마치는 이 이상 없을 정도로 얼굴을 붉히고 있지만 똑바로 끄덕였다. ……이렇게까지 듣고 하지 않는것도 오빠로서 실격이라는 느낌이 든다.
 
"……알았어. ……일단 여기에 앉아줘"
 
"응"
 
나는 침대를 치며 내 옆에 오도록 재촉한다. 코마치는 거기에 얌전히 앉아 고개 숙이고 있다. ……어라, 내가 괴롭히는거 아니지?
 
"……코마치"
 
"느헤!"
 
아아, 상당히 긴장하고 있군. 나는 해도 괜찮지만 이렇게까지 긴장하면 하는것도 나쁘다는 느낌이 든다.
 
"있잖아 코마치. 싫다면 그만두"괜찮아! 부탁해, ……키스해줘""
 
코마치의 의사는 굳다. 그렇다면 내가 망설일 필요는 없을것 같다.
 
"……좋아, ……그럼 한다. 싫으면 말해"
 
"……응"
 
나는 코마치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 코마치는 조금 어깨를 떨고 눈을 꾹 감고 있다.
 
"……응"
 
"…응"
 
코마치의 입술은 그 둘과 비교하면 작다. 하지만 그 둘과 같을 정도로 부드럽고, 떨어지는게 아깝다.
 
"……앙……읏"
 
"!"
 
코마치는 놀랍게도 내 입에 자신의 혀를 넣어왔다. ……이런, 거부하고 싶은건 한결같지만, 몸이 뜨거워져서 머리가 멍해졌다.
 
"코, 코마치?"
 
"……왜, 오빠야?"
 
입술을 떼어 코마치의 얼굴을 바라보니 눈이 공허해져 있었따.
 
"…오빠야, ……조금만 더 하자?"
 
"……아니, 이 이상은……읍!"
 
놀랬다. 이번에는 코마치가 먼저 내 입술을 막아왔다. 그대로 코마치는 내 입에 혀를 넣어온다. 평소라면 간단하게 코마치를 떼어내는건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이레귤러적인 상황에서 코마치를 떼어놓을 수가 없어졌다.
 
그러긴커녕 코마치가 필사적이게 된 모습이 사랑스러워져서, 어느샌가 코마치의 혀를 받아들이고 있는 내가 있었다.
 
 
 
―――
 
 
"……오빠야, 미안해"
 
"아니, 코마치가 사과할 일은 아무것도 없어"
 
어느 정도 했던건진 모르겠지만 한 시간 이상은 둘이서 키스를 했던것 같다.
 
"……오빠야, 화 안나?"
 
"……뭘? 코마치는 나한테 혼날짓은 아무것도 안 했잖아?"
 
그렇다. 코마치는 딱히 아무것도 안 했다. 오히려 내가 받아준 시점에서 코마치에게 사과할 이유는 사라졌다.
 
아직도 불안해보이는 코마치의 머리에 손을 올려서 살살 쓰다듬는다. 코마치는 간지러워 보이지만, 살살 쓰다듬어져서 안심한건지 몸을 기대어왔다.
 
"저기, 오빠야. 코마치의 입술은 어땠어?"
 
"윽!"
 
여자애는 다들 자신의 입술을 신경쓰는건가? 그걸 대답하게 만드는 남자의 마음도 알아줬으면 싶다.
 
"……오빠야?"
 
"엑, 아아. ……코마치의 입술은, ……작고 부드러워서……기분 좋았어"
 
"그, 그렇구나//"
 
코마치는 얼굴을 붉히며 내 가슴에 묻어왔다. 나는 그대로 가늘고 여린 코마치의 몸을 다정하게 껴안는다.
 
"코마치, 이후에 어디 나갈래?"
 
"……응, 오랜만에 둘이서 나가자!"
 
내 말에 코마치는 기운차게 대답을 해줬다.
 
나와 코마치는 잠시간 껴안고 있었지만 빨리 나가고 싶다고 해서 갈아입고나서 집을 나갔다.
 
코마치와 키스는 무척이나 달달했지만 진정이 되는 키스였다고 생각한다.
 
 
 
―――
 
 
방으로 돌아온 코마치는 침대에 쓰러진다. ……하아, 조금만 더 이렇게 있자.
오빠랑 외출했지만 잠시동안은 이렇게 있고 싶다.
 
어제 유이 언니와 전화했을때 오빠야랑, 키스를 했다는 얘기가 나왔을때는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얘기를 듣다보니 묘하게 생생하게 들려와서 코마치까지 해보고 싶어졌다.
 
믿져야 본전으로 부탁해봤지만 처음에는 거절당할것 같았다. 하지만 필사적으로 말하면 해준다는건 알고 있어. ……왜냐면 오빠야는 상냥한걸.
 
처음에는 평범하게 키스를 했지만 코마치는 그 앞에도 해보고 싶어졌다. 유이 언니네는 입술을 맞대기만 할 뿐인 키스밖에 안 했다고 했으니까, 코마치는 용기를 내어서 시험삼아서 혀를 넣어봤다.
 
거절당할거라고도 생각했지만 오빠야는 제대로 받아들여줬다. 그것이 무척이나 기뻤다.
 
"어이~, 코마치 준비 다 됐어?"
 
오빠는 준비가 다 된것 같다. 코마치도 빨리 준비해야지.
 
"조금만 더 기다려!"
 
"어, 알았어"
 
그렇게 말하고 오빠는 아래로 내려갔다. ……좋아, 코마치도 준비하자!
 
코마치는 급하게 나갈 준비를 하고 오빠에게 달려갔다.
 
……오빠하고 키스는 무척이나 따뜻해서 안심할 수 있는 키스라고 생각했다.
 
 
 
 
 
 
 
 
 
 
후기
안녕하세요 M입니다.
졸문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키스 얘기의 속편을 왠지 모르게 써봤습니다. ……이야아, 시리즈의 내용이 정해지지 않은게 아니에요! 저, 거짓말 안 해요!
 
……어느 시리즈를 써줬으면 싶은지 코멘트 보내주시면 필사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럼 오자탈자, 감삼등의 코멘트가 있으면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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