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노시타 유키노는 사랑을 말한다【19】
 
 
문화제가 종료하여 이래저래 있었던 체육대회도 종료한 지금, 2학년층은 다음 행사에 대한 얘기로 들떠있었다.
 
문화제, 체육대회의 노호의 행사가 끝나면 무엇이 일어나는거. 그래, 그건 모두가 주지하는……
 
 
"수학여행이야!"
 
"유이, 시끄러워"
 
"시끄러워 유이. 바보같……아, 미안"
 
"왜 사과하는건데!?"
 
아니, 왠지 모르게?
 
"그래서, 그 수학여행이 어쨌는데"
 
"어쨌다니, 수학여행이라구? 다 같이 여행이라구? 즐겁잖아!"
 
"……저기, 하치만. 전부터 생각했는데, 우리는 뭔가 배움을 수행하러 가는거니?"
 
"그만둬 유키노. 그건 고래로부터 의문스럽게 생각했지만 누구도 건드리지 않은 금기의 화제야"
 
하지만 정말로 왜 수학여행이라고 하는거락. 그렇다면 3학년 겨울방학 같은데서 자유참가로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 왜 2학년에 수학여행을 가는거야. 영문을 모르겠네.
 
"??? 무,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수학여행! 교토야 교토!"
 
"……유이도 교토가 기대돼?"
 
"응! 그게 옛부터 수학여행이라고 하면 교토라는 사람이 잇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잖아? 그야 텐션이 올라!"
 
아, 글렀다 이 녀석. 그저 다 같이 여행하러 가는게 기대되는것 뿐이다.
 
"유이. 왜 교토가 수학여행으로 뽑혔냐고 하면……"
 
"흠흠"
 
유키노가 유이에게 수학여행의 무엇인가를 얘기하고 있을때 나는 문고본을 읽는다. 수학여행은 세 걸음 뒤로 물러나서 묵묵히 따라가면 끝나는 행사다. 내 의견은 통하지 않고, 자유행동이 되면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혼자서 숙박처로 가면 되고.
 
요컨대 수학여행이란 평소 길러둔 외톨이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누구하고도 관여하는 일 없이 조용히 보내는것이 중요해지는 미션이다. 나에게 있어선 간단한 미션이구만, 하야토도 남과 어울리고 싶지 않은 나를 생각해서 내버려둘테고.
 
……중학교까지는 말이지.
 
"얘, 하치만. 자유행동 시간말인데, 이런 순서로 가면 시간을 풀로 사용해서 여유를 가질 수 있어. 어떠니?"
 
"아니, 여기는 이러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 시간 단축도 되고, 뒷길이니까 인적도 적을것 같아"
 
"과연……역시 하치만"
 
올해 수학여행은 평소와 다르다. 자유행동에는 유키노와 함께 절 순회를 하게 됐다. 요즘 바빠서 평소 집에서 함께 있는 정도였으니까, 가끔은 데이트 정도를 해야지.
 
"유키농 즐거워보이네-. 힛키, 제대로 유키농을 즐겁게 해주지 않으면 화낼거야!"
 
"됐어 유이. 나는 하치만과 함께 있을 수 있는것만으로 행복하니까"
 
"므으……유키농이 그렇게 말한다면 괜찮지만……힛키는 참 행복한 사람이네"
 
"그치? 자랑스런 여친이야"
 
"정말, 하치만도 참……기쁘지만 너무 공공장소에서 그런 말은 하지 말도록 해"
 
"……어"
 
공사혼동하지 말라고 나무라고 있지만 뺨을 붉히며 기쁜듯이 들어도 설득력이 없다. 오히려 귀여움이 늘어서 천원돌파할 수준이다.
 
좋겠다-. 나도 사이랑……"
 
"그러고보니 너 사이카랑 행동하지 않아?"
 
"응. 유미코네랑 놀 약속을 했구……"
 
"흐응-. 친구 교제라는것도 힘들겠꾼"
 
그 점에서 나는 괜찮다. 친구 따윈 사이카와 하야토 뿐이고, 좋은점 싫은점을 똑바로 말하는 사이니까. 친구는 많으면 좋다는것도 아니잖아.
 
유키노는 다시 잡지나 지도에 눈을 두고 유이도 유키노와 함께 잡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나도 독서로 돌아가락.
 
똑똑
 
……응? ……히라츠카 선생님……이라면 노크를 안 할테니까……의뢰, 인가?
 
유키노를 보니 잡지나 지도를 가방 속에 넣고 늠름한 분위기로 말을 건다. 여전히 전환이 빠르네…….
 
"들어오세요"
 
"실례할게"
 
"실례함다"
 
들어온건 하야토랑……뜻밖이게도 그……뭐였더라……치바 마을에 있었던, 텐션이 되게 높은 녀석이 들어왔다.
 
"여 하야토"
 
"안녕, 하야토"
 
"얏하로, 하야토"
 
다들 또 한 명의 들러리를 가볍게 생무시하고 있었다. 나랑 유키노는 그렇다치고 유이는 인사 해줘라…….
 
"아아, 이런 시간에 미안해"
 
"신경 쓰지마. 어차피 한가했으니까"
 
둘에게 의자를 내주니 바로 얘기를 묻는다.
 
"의뢰인은 어느쪽이니?"
 
"저, 점다!"
 
"……실례지만, 이름은 뭐니?"
 
"전 토베 카케룸다. 잘 부탁함다!"
 
……짱나……. 뭐가 짜증나냐면, 뭔가 끝없이 짜증나.
 
"……그래서, 어떤 의뢰니. 한 가지 충고해두겠지만 여기는 그저 도울뿐인 부활동은 아니야. 네 의뢰에 대해서 어떻게하면 잘 될지를 제시하는 곳이야. 잘 될지는 네 노력에 달려있어"
 
"? 무슨 말하는건진 모르겠지만, 암트 잘부탁함다!"
 
"……하아……"
 
"토벳치……"
 
"…………하야토……"
 
"하, 하하……왠지 미안"
 
정말이지. 왜 이런 녀석을 데려온거야…….
 
"……얼른 의뢰 내용을 말해주지 않겠니?"
 
"으, 음. ……나 실은……에, 에비나를, 좀 괜찮다고 생각해서 말이지"
 
'에, 거짓말 진짜로!? 토벳치는 히나 좋아해!?"
 
"맞아. 이거, 생각하는것만으로도오 가슴이 조여온다고 할끄?"
 
호오. 이 녀석대로 진짜로 사랑하고 있는 모양이군.
 
"그래서, 수학여행에서 파밧 정하고 싶슴! 그러니까 부탁함다!"
 
………….
 
"""뭐를?"""
 
"어? 그러니까 수학여행에서 파밧 정할 도움을……"
 
"카케루, 그러면 안 전해진대도"
 
아아. 그런건 조금도 전해지지 않아. 좀 더 국어를 공부해라. 아니, 국어가 아니라 일본어를 배워라.
 
"내가 대변하면 카케루가 히나에게 고백하고 싶으니까 수학여행중에 백업을 부탁하고 싶다는거지"
 
"그거야말로 이해 못하겠는데. 왜 토베를 도와줘야하는건데"
 
"에, 그치만 여긴 고민하는 사람을 도와주는 곳이잖으? 거기다, 고백할거면 역시 실패하고 싶지 않잖어!"
 
……엥, 고백은 그런거야? 고백한 적이 없으니까 잘 모르겠는데…….
 
"……요컨대 토베는 에비나에게 고백하고 싶지만 차이는건 싫다. 그러니까 백업해줬으면 좋겠다, 라는거구나"
 
"그렇슴! 부탁함다!"
 
"그래. 거절할게"
 
"앗싸……리……?"
 
"……헤?"
 
유키노가 바로 거부해서 아연해하는 토베와 유이. 하지만 나와 하야토는 역시나……라는 느낌으로 전개를 지켜본다.
 
"유, 유키농 왜!?"
 
"당연하잖니. 고백은 하고 싶다. 하지만 차이고 싶지는 않다. 말이 안 되는 소리야"
 
유키노는 일어서서 토베의 눈 앞에서 팔짱을 끼고 선다. 눈초리는 날카롭고, 평소 껄렁하는 토베마저도 얼굴을 창백하게 만들고 이싿.
 
"고백이라는건 자신의 마음을 상대에게 전하는 것이야. 그걸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상대에게 달려있는거고, 우리가 어찌어찌해서 변하는 미래는 아니야. 네가 에비나와 맺어질지, 혹은 파탄날지는 너의 지금까지 행동과 인상이 말할거야. 그걸 차이고 싶지 않다며 백업을 하라니……너, 뭐하자는 생각이니?"
 
그래, 그 말대로다. 우리가 이 녀석에게 가담해서 그걸로 변할 미래라면, 이런 간단한건 아니다. 하지만 그걸로 손에 넣은 미래는 확실하게 가까운 시일 내에 파탄나겠지. 그렇다면 처음부터 스스로 부딪쳐서 박살나는 편이 깨끗하다.
 
"하, 하지만-, 하지만-……"
 
"카케루, 포기해. 확실히 유키노의 말대로야. 고백을 누군가에게 도움받겠다는 전제가 틀려먹은거지"
 
"에에, 하야토도 그걸 말하는거냐고-……"
 
"그리 말하지마. 너도 남자라면 파밧 해버려"
 
"……알았어. 미안, 이 얘기는 없었던걸로 해줘!"
 
"……그래. 토베의 빛나는 미래를 기도할게"
 
"나, 나도! 힘내 토벳치!"
 
"뭐, 기도뿐이라면 공짜니까"
 
"옛써! 우오-! 하는 수 밖에 없잖스-!"
 
있는 대로 문을 열고 텐션 맥스로 뛰어갔다. 왜 리얼충은 입다물지를 못하는걸까. 텐션을 올리지 않으면 못 사는걸까?
 
"……미안, 카케루 녀석이 갑자기"
 
"신경 쓰지마. 토베도 유키노의 발파로 각오를 굳혔잖아"
 
"당연해"흐흥
 
"단, 말이 지나쳐"
 
"으……미안해……"시무룩
 
시무룩하는 유키노 귀여워……집에 돌아가면 응석부리게 하자.
 
"하하. 정말로 사이가 좋네, 너네는. ……아, 슬슬 부활동이다. 그럼 내일 봐"
 
"어"
 
"안녕 하야토"
 
"안녕"
 
하야토도 부실에서 나가고 겨우 평소의 정적을 되찾은 부실. 하지만 유이는 아직 신경쓰이는지 안절부절해하고 있다.
 
"설마 토벳치가 히나를 좋아했다니-. 놀랬어"
 
"교실에선 그런 분위기를 보이지 않니?"
 
"응. 토벳치는 언제나 저런 느낌이구, 히나도 우리랑 얘기하거나 코피를 뿜는가 하는걸"
 
코피를 뿜는게 일상이 된건가, 에비나…….
 
"하지만 성공했으면 싶네"
 
"……그러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뭐, 토베가 진지하게 고백하면 에비나도 응해주겠지"
 
장난스런 분위기로 고백받아도 아무도 기쁘지 않을테고. ……모든건 토베의 행동에 달려있나.
 
의뢰 해결……이라기보다 사소한 고민을 해결한것 뿐이지만, 부실에서 나가는 일 없이 끝났다. 엥 뭐야 이거 엄청 편해. 앞으로도 이 스타일로 갈까.
 
……하지만 그리 문제는 쉽게 끝나지 않은 모양이라…….
 
똑똑
 
"……들어오세요"
 
"실례합니다-. 하로하로-, 유이-"
 
"히, 히나?"
 
……왜 이 타이밍에 이 사람도 오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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