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내 청춘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유키노 어나더 - 성야의 약속
 
 
"하치만, 내일 데이트를 하자"
 
"!?"
 
부실로 가니 평소처럼 먼저 와 있던 유키노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
 
"나와 유이가하마가 얘기해서 정한건데"
 
마찬가지로(드물게도) 먼저 와 있던 유이도,
 
"유키농이랑 상담했어. 오전에는 나, 오후에는 유키농이랑 데이트해."
 
"되게 갑작스럽구만."
 
솔직히 하루만에 계획을 세울 자신은 없다. 그러긴커녕 전무다.
 
"……싫어?"
 
유키노의 올려다보기라는 핵병기도 새파란 파괴력의 무기가 나왔는데 노우라고 거절할 수 있는 남자가 있다면 그 녀석은 그쪽 계열이겠지.
 
"…알았어. 집합장소랑 시간은 각각 메일로 보내면 돼?"
 
"그래"
 
"응, 기대해둘게."
 
 
 
 
내일은 크리스마스 이브. 그러니까 그녀들도 데이트를…라고 말한거겠지.
 
 
 
 
 
 
 
 
 
 
 
- 다음날 -
 
"미안 힛키, 기다렸어?"
 
"아니, 나도 지금 막 온참이야."
 
라고해도 실은 30분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라는것도 어째선지 데이트를 알고 있던 코마치한테
 
"자자, 여자애를 기다리게 하는건 포인트 낮아!!" 라며 반강제적으로 집에서 쫓겨난 것이다.
 
"그럼 갈까!!"
 
"야!?"
 
유이에게 팔을 잡혀 안긴다. 옆에서 보면 곧잘 커플이 하는 스킨쉽같지만 실제로 하면 유이의 가슴장갑이 빰빠카빰해버린다. 의미 모르겠네.
 
"저기, 힛키. 어디에 갈거야?"
 
"도착하고나서 비밀이야."
 
꽤나 회심의 아이디어였던만큼 자연스럽게 얼굴이 히죽된다. 아니나다를까,
 
"힛키, 기분 나빠"
 
유이한테 무례한 딴지가 들어온다.
 
"내비둬."
 
그리고 우리가 향한 곳은
 
 
 
 
 
 
 
 
 
 
우리가 도착한 곳은 아쿠아링크 치바다. 여기는 스케이트링뿐만 아니라 온수 풀도 있어서 꽤나 충실하다.
 
"치바마을에서 수영장에 가고 싶다고 말하고 결국 못 갔잖아?"
 
"힛키, 기억해줬구나……"
 
"구체적으로 나는 고스펙이라고."
 
부끄럼 감추기로 조금 퉁명스러워졌지만 어쩔 수 없겠지. 그런 기쁜듯이 웃으면 어쩔 수 없다.
 
 
스케이트 신발로 갈아신고 링크로 나오니,
 
"하와와와와"
 
꽈당이라는 효과음이 어울릴것 같은 느낌으로 유이가 엎어졌다.
 
"못 타겠어?"
 
"옛날에 가족이서 왔을때는 잘 탔는데……"
 
"그럼 금방 감각은 돌아오겠지. 자"
 
넘어진 유이에게 손을 뻗는다.
 
"고, 고마워"
 
그대로 유이의 손을 잡으면서 탄다.
 
"힛키, 왠지 잘 타네!"
 
"겉멋으로 매일 대화에서 미끄러진게 아니야"
 
"뭐야 그거, 힛키 소름"
 
"소름은 무슨"
 
평소대로 대화를 하면서 시간은 지나갔다. 그게 참을 수 없을만큼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스케이트를 탄 후, 온천 수영장으로 들어가니 다른 남성 손님의 시선이 유이에게 향해져서 왠지 모르게 위협하면서 들어가거나, 수영장에서 유이가 갑자기 뒤로 껴안아와서 롱기누스한건 또 다른 이야기겟지.
 
 
점심먹으로 들어간건 미리 조사해둔 이탈리안 가게다. 파스타도 물론이거니와 피자도 각별한 모양이다.
 
 
자리에 앉아 요리사 추천 피자와 나는 게와 토마토 크림 파스터, 유이는 새우와 토마토 치즈 파스타를 주문했다.
 
"맛있어!!"
 
입 한가득 무는 유이는 감탄의 소리를 지른다. 우물우물……확실히 맛있군.
 
"힛키 한입 줘"
 
아앙- 입을 벌리는 유이. 역시 이건 그거겠지.
 
"어어, 아, 아앙-…"
 
부끄러워하면서도 한입 감아서 유이의 입에 넣는다.
 
"이것도 맛있네. 아, 내것도 줄게!!"
 
마찬가지로 한입을 감아다 내 입에 넣는다. 우물우물……이것도 맛있네.
 
 
 
참고로 주위(주로 남자 손님)에서 찌를듯한 시선을 받은건 기분탓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힛키, 오늘은 고마워."
 
가게를 나와 역까지 가니 유이가 고맙다는 말을 했다.
 
"쩨대로 유키농이랑 데이트 해줘"
 
그렇게 말하고 내 등을 툭 민다.
 
"자, 유키농 기다리게하면 안 되니까"
 
 
"어. 그럼 다녀올게"
 
"다녀와"
 
 
 
 
 
 
 
 
 
 
 
- side 유이가하마 -
 
 
실은 알고 있어. 분명, 으응 확실하게 힛키는 유키농을 좋아한다구. 하지만 한번 정도는 힛키랑 데이트 하고 싶었어. 알고 있는데, 알고 있는데, 왜 눈물이 나오는거지…
 
 
 
 
 
 
 
 
 
 
 
 
 
 
 
 
 
 
 
 
마이하마 역에 도착하니 이미 그녀는 와 있었다. 검은 더블 코트를 입고 하얀 숨을 내쉬면서 서있는 소녀가
 
 
 
 
 
 
 
"미안, 기다렸어?"
 
"아니, 나도 지금 온 참이야."
 
유키노와 만나기로 한 마이하마 역. 물론 갈 곳은 디스티니 랜드다.
 
"갈까"
 
역시 꼬옥 팔에 안겨온다. 그리고 역시 주위 사람의 시선은 따갑다. 하지만 유키노같은 미소녀를 나는 지금 독점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런 시선은 신경쓰이지 않았다.
 
 
 
 
 
 
 
시간이 시간이어서 많은 놀이기구는 못 타겠지. 그렇게되면 역시
 
"판씨"
 
군요. 놀이기구 앞에 도착하니 유키노가 중얼거린다. 물론 놀이기구는 판씨 밤부 파이트다.
 
 
"얘, 하치만."
 
"왜 그래"
 
"손을 잡자……………잡아줄래?"
 
나는 대답 대신에 유키노의 부드러운 손을 살짝 움켜쥐었다.
 
얼굴을 붉히면서도 기쁜듯이 얼굴을 미소짓는다. 그것만으로도 나에게 있어선 충분 이상이다.
 
 
 
 
 
 
 
 
 
 
판씨 후에는 라지라이트닝 마운틴이나 워터 마운틴, 마스코트 캐릭터 생쥐와 사진을 직고 마지막으로 퍼레이드를 보니 슬슬 시간이었다.
 
 
 
 
"있잖아, 유키노."
 
"왜 그러니, 하치만?"
 
"오늘 11시 경에 맨션으로 가도 돼?"
 
"엣?"
 
왜냐면 오늘은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약속의 날이잖아?"
 
그걸로 눈치챈 유키노는
 
"기다리고 있을게"
 
 
 
 
 
 
 
 
 
 

자, 여기서부터는 나의 고백(싸움)이다.
 
 
 
 
 
라며 폼을 잡아 말해봤지만 역시 부끄럽네.
 
그 제 4 진조마냥 용기가 필요해, 아니 진짜로.
 
유키노를 맨션까지 바래다준후, 나는 휴대폰을 꺼내어 메일을 보냈다.
 
 
 
 
 
 
학교 근처 공원에 도착하니 그녀는 이미 와있었다.
 
"미안, 기다렸어?"
 
"으응, 괜찮아."
 
얼마없는 용기를 쥐어짜고 나는 정면으로 그녀를 쳐다본다.
 
 
 
 
 
 
 
 
 
 
그리고,
 
 
 
 
 
 
 
 
"미안, 나는 너하고는 사귈 수 없어."
 
깊게 고개를 숙인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났는지는 기억 못하지만,
 
"고개를 들어줘, 힛키…"
 
떨리는 목소리가 내 이름을 불렀다. 고개를 드니 눈 앞에는 눈물을 머금은 얼굴의 유이가 있었다.
 
"그런 얼굴…하지마. 실은 슬프지만…말야, 그래도, 그래도, 힛키가 진지하게 받아들여준것…이 기뻤어…………"
 
오열섞으며 유이가 마음속을 토로한다.
 
"나는…괜찮으니까 말야…, 유키농한테 가줘. …힛키를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그렇게 유이는 말했지만 울고 있는 여자를 내버려둔채로 어디로 갈 수도 없다. 라며, 부- 부- 부- 휴대폰이 메일의 수신을 받는다.
 
 
송신인은 본 적이 없는 메일 주소다.
 
메일 주소는 토츠카한테 들었어. 유이는 맡기고 얼른 가. 미우라
 
 
가땅치않게도 미우라한테서 온 것이었다. 아니 그 녀석 근처에 있는거냐. 아마 유이한테 얘기는 들은거겠지. 라고할까, 역시 그 녀석 엄마 체질이구만.
 
 
 
 
 
 
 
 
 
 
미우라에게 감사의 메일을 보내고 나는 그녀가 기다리는 맨션으로 서둘렀다.
 
 
 
 
맨션 아래에 도착하고 방 번호를 입력하고 인터폰을 누른다.
 
 
"네"
 
"나야."
 
"지금 열게"
 
 
달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고 홀로 들어간다.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겨우 그녀의 방에 도착했다. 다시 인터폰을 누르니,
 
"들어와…"
 
방문이 열리고 유키노가 나왔다. 그대로 방으로 들여준다.
 
 
그렇다. 나는 알게모르게 그녀에게 반해있던 것이다. 재색겸비한 주제에 지기 싫어하고 세상에 살아가기 힘들다고 느낄정도로 올바르고, 그런 주제에 고독하고, 고양이를 무척 좋아하고, 이름대로 눈처럼 아름다운 그녀에게,
 
 
그러니까, 이번에는 내가 먼저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기만이나 거짓말 등으로 겉면만 얄팍한것이 아닌.
진짜 이 마음을.
 
거실에 도착하고 나는 각오를 굳힌다.
 
 
 
 
 
 
 
 
 
 
 
 
"정말 좋아해, 유키노!! 영원히 함께 있어줘!!"
 
그 말을 듣고 유키노는 울며 쓰러져버렸다.
 
 
 
 
 
 
 
 
 
 
……………………어라? 뭔가 달랐어?
 
 
"엑…울정도로, 나 뭔가 실수했어?"
 
솔직히 짐작가는게 없다.
 
"아니야. …인간은…기뻐도……우는거야. 정말로 기뻐"
 
 
이윽고 두 그림자는 가까워지고 입술이 겹쳐진다. 몇초후 떨어지고, 또 누가 먼저라고 할것 없이 겹쳐진다.
 
 
 
 
 
 
 
 
 
 
 
눈이 썩은 한 명의 소년과 너무 올바른 소녀의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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