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부의 크리스마스
점점 심해지는 겨울 추위를 느끼면서 이 길을 걷는건 몇 번째일까, 등을 생각하면서 목적지로 걷고 있었다.
오늘은 12월 25일, 세간 일반적으로는 크리스마스이며, 연인끼리 "사랑해"니 "행복해"니 말하는 모양이지만, 불교도이며 아싸 오브 아싸의 호칭을 가진 내게 있어선 전혀. 그래 전혀라고 해도 인연이 없는 이벤트다.
기껏해야 동생과 치킨을 먹고, 동생과 케이크를 먹고, 동생에게 선물을 주고, 동생에게 사랑한다고 하는 정도다. 어라, 내가 훨씬 행복하지 않아??
작년까지는 그런걸 했던것 같지만, 올해는 조금 다른 모양이다.
현재 나는 소속하고 있는 봉사부 부장인 유키노시타 유키노의 맨션으로 향하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봉사부에 소속하고 있는 유이가하마 유이의 발안으로 인해,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게 됐기 때문이다.
목적하는 맨션에 도착하여, 방 번호를 누르니 바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나다"
"누구니? 나한테 나다, 라고 하는 지인은 없는데. 사기라면 다른데서 쳐주겠니, 사기가야?"
"있는대로 특정할 수 있잖아! 히키가야다. 열어줘"
"후훗, 방문은 열어뒀으니까 알아서 들어와주겠니"
"알았어"
어딘가 기쁜듯한 유키노시타의 목소리가 들렸다고 생각하니 맨션 입구 문이 열렸다.
엘레베이터로 방으로 가는 도중에 아까전의 대화를 떠올리니 어딘가 그리움을 느끼고 있었다.
어라, 유키노시타의 독설 엄청 오래간만 아냐?
유키노시타의 방문은 예정대로 열려있어서 거실로 들어가려던 차에 유키노시타가 고개를 내밀었다.
"어서와, 히키가야"
"어, 실례한다"
"요리는 이미 만들어뒀으니까 거실에서 기다려주겠니"
"알았어"
거실로 안내받으니 크리스마스용으로 장식된 방과 함께 유이가하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힛키, 늦어"
"아니, 6시에는 맞춰왔잖아"
"그게 아니라, 나랑 유키농은 낮부터 꾸미고 요리 만들고 했단 말이야"
"미안, 조금 일이 있어서… 라고해도 장식은 어제 이벤트의 재이용이고, 요리는 유키노시타가 만들었잖아?
너도 대단히 한게 없잖아"
"헤헹, 놀라셔라, 나는 케이크를 만들었습니다! 뭐어, 유키농이랑 같이 만들었지만"
"뭣…이라…. 그러고보니 어제 그런 말을 했었지…. 맛보기는 했어?"
"제대로 맛보기 했어! 꽤 자신작이라구-"
"그, 그러냐. 그럼 뭐, 한입만 먹어볼까…"
"뭐야 그거, 제대로 먹어줘-"
"알았다, 알았어"
알았으니까 소매를 잡고 흔들지 말아주겠냐.
"유이가하마, 놀지 말고 요리를 옮겨주겠니"
"유키농 미안-, 직므 할게"
유이가하마의 소매 붕붕에서 해방된 나는 식탁으로 향했다.
이미 테이블 한족에는 그릇이 둘, 반대측에는 그릇이 하나 올려져 있었다.
필연적으로 내가 하나 있는 쪽이라 판단해서 옆이 비어있는 의자에는 상의와 짐이 놓여있었다.
그래, 이번 파티는 봉사부원 세 명만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였으면 코마치나 토츠카나 히라츠카 선생님이나 코마치나 토츠카나 토츠카도 참가했을테지만,
이번에는 누가 말한것도 아니지만 셋이서만 하게 됐다.
따, 딱히 토츠카를 못 만나서 외로운게 아니거든!
농담으로 말해봤지만, 나 자신도 파티를 한다면 셋이서만 하는게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는 없다. 자이모쿠자를 일절 생각하지 않았던것도 문제없다.
그런걸 생각하는 사이에 요리가 점점 옮겨져서, 눈 앞에는 샐러드니 튀김이니 대하 프라이니 피자니 칠면조니 올려져 있었다.
칠면조를 올렸을때는 우쭐댄 얼굴을 했지만, 튀김이랑 칠면조는 겹치지 않습니까, 유키노시타 씨…그리고 대하 좋아하는구나. 크다고! 이거 다 먹을 수 있냐?
셋 다 자리에 앉고 논 알코올 샴페인이 각각의 유릿잔에 부어졌다.
일단 간사역인 유이가하마가 일단 음두를 하는 모양이다. 일단.
"뭐라고 할까나…, 그, 그럼 세 사람의 만남에! 건배-!"
"셋의 만남이라는건 그 사고잖아"
"조금 불길하네"
"왜 힛키는 그런 소리하는거야-. 그럼 힛키가 뭐라 말해봐"
"커흠, 그럼 나 눈동ㅈ"
"요리가 썩어버리니까 그만두겠니"
"마지막까지 말 안했는데…, 그럼 유키노시타, 네가 말해"
"그렇구나, 셋의 미래를 위하여, 라는건 어떠니?"
""좋아!(괜찮네)""
"그럼, 셋의 미래를 위하여"
"""건배!"""
샴페인의 기분 좋은 자극이 목을 통과할때 유이가하마가 생각났다는듯 일어섰다.
"짜잔, 크리스마 트리야"
유이가하마가 가져온건 기껏해야 40센치 정도의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였다.
하지만 리스나 와카자리로 장식되어 있어 충분히 크리스마스 트리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을 대용품이었다.
라고할까 와카자리라고 하지만 저거 정식명칭은 뭔가요, 유키페디아 씨.
"저기, 모처럼이니까아. 산타한테 무슨 선물 받고 싶은지 써서 트리에 달지 않을래?"
그렇게 말하고 유이가하마가 건낸것은 파란색의 직사각 종이였다.
그래, 마치 단사쿠같은…라고할까, 이거 단사쿠잖아.
"유이가하마, 크리사므사랑 칠석은 전혀 다른건데?"
"하지만 둘 다 소원을 비는거니까 비슷한거 아냐?"
"칠석은 선물을 바라는 날이 아니잖아…"
"에- 괜찮잖아, 하자-. 저기, 유키노-옹"
"하아, 알았어"
"아자! 유키농 정말 좋아-"
"네네"
"그럼각자 쓰고 하나 둘셋 하면 서로 보여주자!"
아무래도 2대1로 가결된 모양이다. 라고할까 내 의견 듣지 않았는데…
평소 일인가.
그렇게 말하는 사이 둘 다 산타한테 받고 싶은 선물을 생각하고 있었다.
선물…, 크리스마스 선물이 현금이 된지 몇년이 지났을까.
지금이 되어선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내가 있는것도 확실하지만. 그걸 쓰면 혼나겠지.
달리 갖고 싶은게 무엇이 있을까…
문득 고개를 드니 유키노시타가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자기 몫은 이미 다 쓴것 같다. 판씨인지 고양이인지, 어느 쪽이야….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문득 유키노시타가 미소를 지어온다.
어딘가 그리움을 느끼게 하는 미소였다.
정신을 차리고보니 옆에 있는 유이가하마도 방글방글 웃으며 나를 보고 있다.
둘의 미소를 번갈아 보고 있으니, 내가 갖고 싶은게 보인것 같았다.
급히 써내고서 유이가하마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럼 하나 둘 셋 하면 보여주는거야! 하나 둘 셋!"
셋의 단사쿠가 테이블 위에 올려진다.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는 내 단사쿠를 보고 있는 모양이다.
왠지 히쭉거리고 있는걸로 보이는데.
자신이 갖고 싶은걸 보인다는건, 왠지 수줍어져서 분위기를 바꾸고 싶어서 갖고온 물건을 꺼냈다.
"아-, 유키노시타, 유이가하마. 찻잔 답례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크리스마스 선물 갖고 왔어"
그렇게 말하고 예쁘게 포장된 직사각형 선물을 둘에게 건낸다.
"에, 선물!? 힛키가!?"
"보기 드문 일도 있네"
"시끄러, 필요없으면 내놔"
"아니아니, 힛키 고마워. 열어도 돼?"
"어. 그래봐야 내용물은 똑같지만 말이다"
둘이 포장을 여는걸 두근거리면서 기다리고 잇으니, 먼저 열은 유이가하마가
"아- 액자다! 주위에 강아지 그림이 그려져 있어! 귀여워-"
이어서 유키노시타가
"아무래도 내건 고양이가 디자인 되어 있는 모양이네"
라며 감상을 말한다.
일단 액자를 줬지만 선물은 그것만이 아니다.
내 쪽은 이미 부끄러워져서 어떻게 되버릴것 같다.
익숙치 않는건 하는게 아니다….
아무래도 먼저 눈치챈건 유키노시타인 모양이다.
"어머, 그 밖에도 무언가 들어있어. 이건 사진? 앗///"
"이거 얼마전에 디스티니에서 찍은 거잖아///"
그래. 또 하나의 선물은 디스티니에서 찍은 쓰리샷 사진이다.
왼쪽부터 유키노시타, 유이가하마, 그리고 내가 찍은 셋이서 찍은 사진이다. (9권 p307 참조)
"아아, 실은 선물 준비를 하고 있어서 낮에는 못 왔던거야"
"그랬구나… 그치만 사진은?"
"디지털 카메라는 학교 비품이었으니까. 빌릴 수 없나 해서 학교에 가봤어. 마침 히라츠카 선생님이 있어서 몰래 빌려줬지"
단, 사진 데이터를 보고 "청춘 바보자식-" 하면서 울면서 달려가버렸지만…
진짜 누가 받아가줘. 이번에는 정말로 신세를 졌으니까 이대로라면 책임을 느끼고 내가 받아가버린다….
"그래. 히키가야, 확인하겠는데, 이 사진을 액자에 넣어서 써줬으면 싶은걸로 보면 되겠니?"
"제발 꼭 그래달라는건 아니지만… 가능하면"
뭐야 이거, 뭐야 이거. 엄청 부끄럽잖아!! 어이, 유키노시타. 액자로 입가 가리면서 이쪽을 보지마! 귀엽잖아!
"응! 힛키의 선물 소중하게 간직할게!"
"어, 어어. 기뻐해주면 다행이다"
"힛키, 이 사진 또 있어?"
"있는데, 왜?"
"나 생일날에 코마치한테 액자 받았잖아?(드라마 CD 참조)
지금은 다른 사진 넣어뒀지만, 이 사진 넣어서 부실에 놓아두고 싶달까나- 생각해서. 안 돼?"
그러니까 셋이서 찍은 사진을 보면서 올려다보기로 이쪽을 보지마! 귀엽잖아!
그보다 나, 코마치랑 같은거 줬잖아. 왠지 부끄럽다…
아니, 잠깐만. 이건 나와 코마치는 같은 취미라는것이며, 남매로서의 인연이 강하다는 증명이잖아! 정말이지, 치바의 남매는 최고라고!
"힛키, 듣고 있어?"
"아, 아아. 그럼 다음주에 사진 갖고 올게"
"응!"
"그런데 이 사진, 아직 갖고 있다고 했는데, 너도 꾸미고 있는거니?"
역시 그렇게 왔나!
"아- 실은 저기, 나도 액자를 사서 방에 걸어놓고 있어"
자아, 와라! 스토커든 저열하단 소리를 듣든 각오하고 샀다고!
새삼 어떤 매도를 들어도 참아낼 수 있다고. AT필드 전개!!
"…그러니"
"…한 세트, 구나"
어라?? 한소리 들을거라 생각했는데 맥빠지네.
고개숙이며 조금 화난듯이 얼굴하고 있는데. 참고 있는거야?
하지만, 너희들은 모른다.
내 책상 안에는 멍멍가하마와 냥이농도 잠들어 있다는걸…
이것만큼은 코마치에게 들키면 안 된다.
그거구만, 책상 안의 이중 서랍 안에 볼펜 심을 넣지 않으면 폭발하도록 해둘가. 안 되잖아, 코마치 죽잖아! 들키면 순순히 사과하는 각오를 해둘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파티는 진행해간다.
유키노시타의 요리에 입맛을 다시고, 유이가마하가 유키노시타와 만든 케이크가 상상 이상으로 제대로 만들었다는것에 놀랬다.
감상을 요구하길래
"솔직히 어제 먹은 유키노시타가 만든 쿠키가 더 맛있지만, 그거구만. 나는 이쪽이 취향이다. 왠지 안심이 된다"
라고 했더니 유이가하마가 울어버렸다.
하지만 달래고 있던 유키노시타가 괜찮다고 눈으로 말해서 맡기기로 했다.
지금은 둘이서 설거지를 하고 있다. 나로 말하자면 남은 홍차를 마시면서
테이블에서 멍하니 둘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따끔 이쪽을 쳐다보면서 소근소근 비밀 이야기를 하고 있는게 보였다.
…너희들 사이 좋구나.
왠지 둘을 쳐다보고 있는게 어색하게 느껴져서 테이블 족으로 시선을 피했다.
그곳에는 세 장의 단사쿠가 달린 트리가 있었다.
그러고보니 둘이 갖고 싶은건 무엇인지 제대로 보질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 그 둘의 단사쿠를 읽어본다.
거기에는 그 둘의 성격을 나타내는듯한 필적으로 소원이 쓰여있었다.
마치 본보기 같은 정중한 글자로.
어딘가 다정함을 느끼는 둥글둥글한 글자로.
그리고 조금 비뚤어진듯한 글자로.
셋 모두 전혀 닮지 않은 글자지만, 전혀 닮지 않은 셋의 소원이지만,
―― 진실된 것을 원해 ――
거기에는 하나의 소원이 쓰여있었다.
목을 넘어가는 홍차는 상상보다도 뜨겁다.
아마 필시 분명 그 탓인게 틀림없다.
줄곧 고민하고 있던 수수께끼가 풀린 느낌이 들었다. 끝
봉사부의 크리스마스2
프롤로그
오늘은 12월 25일 크리스마스다.
시각은 오후 9시를 넘기고 있다.
나는 소속하고 있는 봉사부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가하고 있고, 방금전까지 테이블에서 홍차를 마시고 있었을터다.
그런데,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 된거야!?
좋아, 상황확인을 하자.
현재 나는 봉사부 부장 유키노시타 유키노의 집에 있다. ←안다.
나는 유키노시타의 집 소파에 앉아있다. ←뭐, 안다.
내 양 어깨에는 두 명의 미소녀가 기대어 있다. ←모르겠다.
어라라-, 이상한데?? 할짝, 이건 유이가하마가 만든 쿠키!!
유감스럽지만 오늘 먹은건 평범하게 먹었습니다.
조금 텐션이 이상해졌다…… 왜 이렇게됐는지 뒤돌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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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은 오후 8시를 넘겼을 무렵이다.
디저트인 쿠키를 다 먹고 여자 둘은 뒷정리를 하고 있다.
나로 말하자면 어째선지 안 도와도 된다고 해서 호의를 받들기로 했다.
뭐, 둘이서 꺄악꺄악꺄악, 유리유리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안 도와줘도 될 것이다.
하지만 이따끔 둘이서 이쪽을 보는 시선을 느끼는게 무척이나 근지럽다.
무시를 할까, 무히를 줄지 둘중 하나를 부탁 못합니까. 무리입니까.
그런 어쩔 수 없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아무래도 정리가 끝난 모양이라 부엌에서 둘이 돌아왔다.
동시에 유키노시타가 무언가를 들고 있다.
"양초야. 크리스마스 다운게 나와도 될까 생각해서"
내 의문을 여전히 에스퍼처럼 먼저 대답해준다.
양초라면 그거군요, 유령스럽네요, 왠지 모르게. 그림자밟기는 하지마.
아싸 + 도망칠 수 없다 = 죽음이니까.
유키노시타는 소파 앞에 있는 테이블에 양초를 두고 내 오른쪽에 앉았다.
유이가하마는 왼쪽이다. 아까부터 이 녀석들 한 마디도 안 하네. 아니, 뭔가 중얼거리고는 있다.
유키노시타는 리모콘을 사용하여 방의 조명을 낮추어간다.
이걸로 의지가 되는건 이 양초 뿐이다.
옆에 앉은 둘의 얼굴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밝기다.
소파에 몸을 기대면서 흔들흔들거리는 양초 불을 쳐다보고 있으니, 오른쪽 어깨에 툭, 하고 무언가가 올려진 느낌이 들었다. 오른쪽을 돌아본 순간 이번에는 왼쪽에 툭.
툭, 툭, 투둑, 수수께끼는 전부 풀렸다!!
소근소근 이야기도 중얼중얼 거리던 유이가하마도 이걸 위해서였나!
그리고나서 10분정도 얼어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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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뒤돌아봤지만 의미 없었다.알았던건 어째서 코난 텐션이 되었는지 정도였네. 역시 수수께끼. 수수께끼.
코마츠 미… 으, 뭔가 중요한걸 잊고 있는 느낌이…
좋아, 과거를 돌아보는건 그만하자.
어째서 과거의 자신을 긍정하지 못하는거야! 라고 옛날 위인도 말한거지.
어라? 내 대사인가요. 그런가, 나는 신이었나….
아니, 시스콘인 이상 신세계의 신은 될 수 없는건 이미 (이 시리즈 1화에서) 증명 되었으므로, 결심을 하자.
후우.
"그래서, 이건 무슨 상황이냐. 유키노시타"
"어머, 네 의뢰를 수행하는것 뿐이야, 히키가미"
소리내어 말했었나, 하지만 별명이 미묘하게 칭찬받는 느낌이 드네… 이 녀석도 긴장하고 있는건가?
"수수께끼는 풀렸잖니?"
"아아, 그런건가"
나는 '파티 이벤트 도우기'를 의뢰할 생각이었지만,
이 녀석들은 내 소망, 내 소원, 내 바램, 전부 같으니까.
…그래, 내가 원하는건 '진실된 것'
누구도 본 적이 없는, 정말로 존재하는것도 모르는, 그러니까 손에 넣을 수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진실된 것을 원해'라는 나의 바램을 의뢰로서 받아들인것이다.
"그래, 그런거야"
이 녀석들의 생각은 이해했다. 하지만 그게 이런 상황이 되어 있다는것에 대답은 되지 않는다.
'진실된 것'은 어떻게 하면 손에 넣을 수 있는지 아무도 모르니까.
…하지만 나는 어쩌면, 설령 오만한 생각이라고 해도,어쩌면이라고 생각하는게 하나 있다.
하지만 그걸 강요할 수는 없다. 그것도 알고 있다.
그러니까 애매한 질문을 하는 수 밖에 없다.
"어떻게 하면 손에 넣으려나"
반쯤 체념과도 같은 말이었다.
"어렵네…."
방금전까지 입다물고 있던 유이가하마다. 더욱 말을 이었다.
"하지만. 어려운건 잘 모르겠지만…
나는 힛키랑 유키농을 좀 더 알고 싶다고 생각해.
아직 둘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때도 있구…"
"그렇구나. 나도 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건 특기가 아니고,
너희들에 대해서도 좀 더 알고 싶다고 생각해"
"너는 어때?" "힛키는 어때?"
둘이 함께 물어온다.
하지만, 나는 대답할 수 없다. 대답못하는게 아니라, 물리적으로 대답할 수 없는 것이다.
즉, 나는 말을 잃고 있었다.
그건 둘의 마음이, 내 마음과 마찬가지로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바라고 있었다.
알려지고 싶은게 아니다. 이해받고 싶은게 아니다. 그런건 바라지도 않는다.
나는 알고 싶은거다. 이해하고 싶은거다. 이 마음은 자기 멋대로이며 무지 오만한 것이다. 그저 자기만족이다.
하지만 서로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한다면, 이 자기만족의 연장선상이 있다고 한다면,
내가 상대를 모두 이해하고, 상대가 나를 모두 이해한다고 하면, 거기에는 거짓도 기만도 생겨나지 않는다.
왜냐면 나는 상대를 전부 이해하고 있으니까. 상대는 나를 전부 이해하고 있으니까.
그렇다면 그것은 '진실된 것'인게 아닐까.
그녀들은 그걸 바라고 있다. 나를 알고 싶다고 말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나의 대답은.
"나에게 너희들의 모든걸 알려줘"
유이편
"그럼 이렇게 하자. 지금부터 순서대로 누군가를 지명해서 질문해가자.
지명된 사람은 거짓말도 침묵도 하지 않고 모든걸 대답하기"
"되겠어?"
여자애한테는 힘든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조금 부끄럽지만, 하지만 둘을 알고 싶은걸"
유이가하마의 목소리에는 어딘가 다부진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그저 다정한 소녀는 아니다.
우리들에겐 없는 강함을 가진 여성이다. 거기에 몇번이나 구원받아다.
나는 좀 더 그녀를 알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거기다 이 밝기야. 옆사람 표정조차 보이지 않아. 그렇다면 부끄러움도 반감하지 않겠니"
"그런가. 알았어. 하자"
"그럼 유이가하마, 나, 히키가야라는 순서대로 하자. 질문하고 싶은 사람의 이름과 질문내용을 순서대로 말하는거야. 알겠어?"
마치 달래는듯한 유키노시타의 말.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분명 미소짓고 있는걸테지.
그 정도는 지금도 안다. 우리들이 알고 싶은건, 이해하고 싶은건 좀 더 마음속 깊은 곳에 있다.
그녀가 안고 있는 모든걸 알고 싶다고 생각한다. 단 둘이 됐을때, 그녀의 말이 떠오른다.
"응. 그럼 나부터 할게. 그, 그럼, 갈게. 저기, 힛키는 나, 나를
어, 어떻게 생각해?"
우선 나부터인가… 아니, 각오는 굳혔다. 남은건 그녀들의 말에 마주볼 뿐이다.
"조금 길어지겠는데 괜찮아? 가만히 들어줄래?"
"응…"
양초 불이 흔들거렸다.
"첫 인상은 별로 좋지 않았어. 흔히 있는 평범한 여고생 같았으니까.
주위에 맞춰주고 자신의 의사가 약하고. 하지만 유이가하마는 변했지. 강해졌다고 생각해. 그건 유키노시타의 덕분일거야"
"힛키도야"
"그런가…. 유이가하마는 강해졌지만, 다정한 점은 변하지 않았어. 처음부터 다정한 아이였어.
하지만 나는 그 다정함이 무서웠어. 나에게 다정한 아이는 모두에게 다정할테니까.
조만간 사라진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필요없다. 그래서 멀리하며 상처입혔어."
"응…"
유이가하마의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대답하는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유이가하마는 계속 곁에 있어줬어. 유이가하마가 없었다면 우리들은 지금 여기에는 없었을거야"
오른쪽에서 유키노시타가 끄덕이는걸 느꼈다. 유이가하마는 내 팔에 매달려 떨고 있다.
"그리고 나를 좀 더 알고 싶다고 말해줬어. 그러니까 지금의 나라면 믿을 수 있어.
유이가하마의 강함을. 그리고 다정함을. 그리고 앞으로도 곁에 있어줄거라고."
"그러니까…"
입 안이 바싹바싹 말라가는걸 느낀다. 지금부터 하는 말을 하는건 오랜만이기 때문이다.
아니군. 지금부터 하는 말은 처음이다. '진실된' 이 말을 하는건.
하야마에게 들었던 말이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하지만 다음에 그 녀석에게 질문 받았을때는 가슴을 펴고서 대답해주자.
"그러니까, 나는 유이가하마 유이를 좋아해."
말했다. 그리고나서 안도감이 느껴진다. 소파에 몸을 기대고 싶어진다. 옆에서 그녀가 떨고 있는데. 지금 해야하는건 그게 아닐 것이다. 자신에게 굳세게 말한다. 정신을 차리고보니 오른쪽 어깨에서 무게를 느낄 수 없었다. 과연 에스퍼. 내 생각을 잘 알고 있다.
나는 몸을 왼쪽으로 90도 회전 시켜, 그녀를, 유이가하마 유이를 굳게 껴안는다.
그리고 한번 더. 자신에게 말을 들려주듯, 혹은 그녀에게 전하듯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나는 유이가하마 유이를 정말 좋아해"라고.
내 가슴 속에 있는 그녀는 작게, 하지만 굳세게 대답해줬다.
"나도 힛키를 정말 좋아해. 아주 사랑해"라고.
유키노편
"진정했어?"
유키노시타가 나에게 묻는다.
"아아, 하지만 울다지쳐서 잠들어버린것 같아"
유이가하마는 내 가슴 속에서 규칙바르게 호흡하고 있다. 깨우지 않도록, 소파에 눕혀준다.
"나는 너에게도 묻고 있는거야. 자, 이거"
손에는 미네랄 워터가 쥐여져 있다.
마침 목이 바싹 말랐기 때문에 고맙게 받는다.
아마 내가 유이가하마를 달래고 있는 사이에 가질러 가준거겠지.
이 더움속에서 헤매지 않고, 부엌까지 갈 수 있는건 과연 집주인이라고 할까.
…그럼 평소에도 헤메지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뭐, 이건 미네랄 워터를 받은걸로 샘샘치자.
여기서 딴죽을 걸면 다음 유키노시타의 질문이 지독해질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다. 이건 전술 레벨로는 패배이지만, 전략 레벨로는 승리를 생각했기 때문에, 전략적 후퇴다.
결국 전략레벨도 지는거 아니냐… 전술적 후퇴라는 단어가 있나?
라며,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 만큼은 차분해졌다고 말할 수 있다.
그저 설명이 귀찮아서
"아아, 이제 괜찮아"
라고만 대답해둔다.
"그래. 그럼 바로 원래 위치로 돌아와주겠니, 고백가야?"
그건, 방금전의 고백을 말하는겁니까…. 아직 좀 근질거리니까 건드리지 말아주세요, 무리에요.
아무래도 방금전에 마신 미네랄 워터는 이로하스였던 모양이다.
딴죽걸지 말고 잠자코 원래 있던 위치에 앉는다.
…툭. 그리운 무게가 어깨에 올려진다. …아아, 그런거군…
뭐, 특별히 무슨 말을 할 생각도 없어서 가만히 있으니,
"그럼 다음은 내 질문에 대답해주겠니, 히키가야"
아무래도 다음 차례가 돌아온 모양이다.
"하지만 유이가하마가 다운되어 있는데 진행해도 돼?"
"원래 나는 너한테 묻고 싶은게 있었어"
"하지만 그 내용을 유이가하마도 알아둬야할거 아냐"
"녹음하고 있으니까"
"하?"
하?
"…거짓말이야"
그럼 지금 그 뜸은 뭐야?
"유키노시타, 지금 우리들은 진실된 마음을 털어놓는거잖아?"
"…그래. 그랬었지. 미안해. 녹음하려고 했어."
"하려고? 그럼 아까전에는 녹음하지 않았군"
"그래"
"그런가, 알았어. …그런데 왜 녹음하려고 했어?"
"그걸 듣고 싶으면 자기 차례를 기다려. 네 차례때 왜 녹음하려고 했는지 물으면 되잖니. 그래, 맞아. 그러면 나는 대답할 수 밖에 없어. 그러니까"
"아니, 이제 됐어…"
…대충 알았으니까. 조금 지쳐서 하늘을 쳐다본다.
"그치__, 너의__ 받으면 만약__나__도 기__절해버리잖니…"
하늘을 쳐다본 탓에 제대로 못 들었다. 뭐, 상관없나.
"뭐, 유이가하마한테는 나중에 우리가 말해주면 알아주겠지"
"그렇구나. 너희들은 서로 사랑하는걸"
하아, 이 녀석은…
"그래서, 네가 듣고 싶은건 뭔데?"
"그게, 먼저 너한테 차례를 양보해줘도 되는데?"
도망치기냐.
"네가 나한테 묻고 싶은걸 맞춰줄게. 만약 맞으면 거기에 내가 대답하는걸로 해도 될까?"
"…그래"
유키노시타가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보이지는 않더라도 보이는건 있다.
설령 얼굴은 보이지 않아도, 유키노시타의 마음이 보인다. …울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럼 내가 할 수 있는건 하나다. 진실된 마음을 전한다. 설령 아무리 용서받지 못할 결과라고 하더라도.
"네가 듣고 싶은건, 내가 유키노시타 유키노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가 맞아?"
맞을터다. 어째서일까, 확신하고 있다.
"…그래. 그 말대로야"
"그럼 유이가하마와 마찬가지야. 길어질거야. 차분히 들어줘"
유키노시타가 끄덕이는걸 느꼈다.
마치 먼 옛날일처럼 느낀다. 아직 벚꽃이 피고 있던 무렵이다.
"가장 처음에 유키노시타를 부실에서 봤을때는 솔직히 두근거렸어. 마치 그림에서 그대로 나왔나 싶을 착각에 휩싸였지. 하지만 그 독설 때문에 다 엉망이었어. 그런데다 사람채로 세계를 바꿔보이겠다고 말을 했으니까. 놀라움을 넘어서 조금 깼었지."
유키노시타는 반응을 보여주지 않듯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유키노시타는 결코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아. 아무리 주변으로부터 질투를 사든, 선망을 받든, 유키노시타 유키노로 있으려고 해. 그런 유키노시타의 모습에 나는 동경했어.
그래, 동경했던거야. 동경이라는건 이상에서 가장 먼 감정이었는데…"
농담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한다. 동경하고, 멋대로 환상을 밀어붙이고, 그게 배신당했다고 멋대로 실망한다. 최악이다.
"그래도, 그래도야. 지금 나는 유키노시타 유키노를 알고 있어. 판씨랑 고양이를 정말 좋아하고, 흥분하면 어조가 빨라져서 얼버무리려고 하고, 얼핏 보아 완벽하게 보이지만 지기 싫어하고, 그런데다 실은 컴플렉스가 상당히 많이 있고"
그것도 언젠간 알고 싶다….
다음 말을 잇기 전에 힐끔 왼쪽을 쳐다본다.
"그리고 유이가하마 유이를 정말 좋아하는, 그런 평범한 여자아이. 그것이 내가 아는 유키노시타 유키노야. 그런"
초조해하지마. 소중한 마음을. '진실된' 마음을. 그녀에게 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 명의 여자아이에게.
"그런 유키노시타 유키노를, 나는 좋아해"
유키노시타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 나도 유키노시타를 쳐다보고 있다. 똑바로 보이지는 않지만, 그렇게 느낀다.
"너는 아직 제대로 나를 이해하지 못한 모양이구나"
유키노시타가 놀리듯이 말하고, 나는 그저 그녀의 말을 듣는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건 판씨랑 고양이랑 유이가하마 뿐만이 아니야… 너도야, 히키가야.
나는 너를 정말 좋아해. 더 이상 어찌할 수 없을 만큼"
내 마음은 전했다. 그녀의 마음도 닿았다. 그럼, 마지막으로 내가 전할것은…
이것에 세 번째 정직함. 아니, 이것도 처음인가.
"저기, 유키노시타… 나랑 연인이 되어주지 않을래?"
"…기쁘게 받아들일게요"
내 마음에 대답해준, 그리고 응답해준 유키노시타 유키노를 나는 다정하게 껴안았다.
에필로그
빛을 되찾은 방에서 두 소녀가 껴안고 있다.
"유키농"
"유이가하마"
"잘 됐구나" "잘 됐네~"
유이가하마가 눈을 뜬 뒤에 일의 전말을 전했다.
싸다귀 하나라도 맞을거라 생각했지만
어째서일까, 둘이서 유리유리하고 있다.
하지만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된다.
"둘 모두 이걸로 되겠어? 저기… 결국 양다리 같은게 됐는데…"
"같은게가 아니라 말 그대로야. 문어발"
독설이 약하고, 발음도 나쁘다. 들떴구나, 이 녀석.
"그치만 말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둘이서 눈짓을 한다. 그리고 호흡을 맞춰서 말한다.
""진실된 것이라면""
그녀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런걸테지. 나도 그렇게 생각하니까.
"일단락 지었으니, 다음은 내 차례로군"
"네 차례는 지금 종료했으니, 다음은 내 차례야"
하?
"아까 양다리 운운은 아니잖아!"
"그래, 아니야. 그보다도 전에 네 차례는 끝났는걸"
"그치-"
뭐야 이거.
"어? 무슨 소리? 진짜 의미불명? 라고할까 왜 유키노시타의 차례야? 아까전의 그건 뭐야?"
완전히 폴나레프 상태.
"유키농은 말야, 아마 화내고 있는거야. 힛키가 편들기를 하니까"
"어? 무슨 소리? 내 입장으로는 평등하게 마음을 전달했는데?"
"그렇구나. 자기가 했던 말을 일언일구 생각해보면 아는게 아니겠니? 국어학년 3위 씨?"
독해력이랑 기억력은 다르잖아…. 그게 아냐.
"유키노시타"
"뭐니"
"녹음한걸 나한테 넘겨"
"무, 무슨 소리를 하는거니, 나는 그런걸 갖고 있지 않아. 그래 전혀. 아까도 말했을거야. 녹음은 안 했다고. 아니면 벌써 잊어먹은거니? 새머리? 아으///"
"유키농, 아웃――"
"유이가하마, 너도 아웃이거든. 유키노시타랑 내 대화를 듣고 있었다는건, 너 자는척 했다는거지. 어째서야?"
"아, 아니- 그건 그게- 자고 있으면 힛키가 계속 안아줄까나- 라던가?"
이 녀석들…
아무래도 이 녀석들과 '진실된 관계'가 되는건 아직 걸릴것 같다.
하지만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것도 있다.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소중한것을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거짓말도 한다.
지기 싫어하는 그녀답다.
유이가하마 유이는 나도 깨닫지 못한 '편들기'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
우리들을 봐주는 그녀답다.
이런식으로 조금씩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안 그래?
일단 지금 내가 할 수 있는건, 유키노시타로부터 녹음 데이터를 빼앗고, '편들기' 부분을 매워주는것이다.
…내 질문권리를 위해서.
봉사부 크리스마스2 끝
봉사부의 크리스마스 after ~ 주정데레 하치만 ~
이 이야기는 봉사부의 크리스마스 1,2의 애프터 스토리입니다.
세계선은 같습니다만, 세계관은 전혀 다른것이 됩니다.
라는것도 지금까지하고는 비교적 성실하게 스토리가 진행되므로,
한번 유이가하마의 에이프론 같은(푹신푹신한 머리 나빠보이는) SS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이걸 썼습니다. 즉, 좀 더 알콩달콩 시키고 싶을 뿐입니다. 네.
서두
봉사부의 크리스마스after ~ 주정데레 하치만 ~
에비나였으면, 히키타니 강공 왔다아아아아아!! 라는 정도로
캐릭터가 다른 하치만이 되어버렸습니다. 완전히 누구야 너, 상태.
그리고 문장량에 비해 알콩달콩 성분이 적어…
모놀로그를 쓰는게 즐거운 내가 나쁜거지만.
그래도 괜찮다면 봐주세요.
프롤로그
짧은듯하면서 길었던 겨울방학도 끝나고 오늘은 1월 8일. 소부 고등학교도 3학기가 시작했다.
하지만 오늘은 시업식만 있어서 나는 이미 교실에는 없다.
현재 오후 1시, 지금 내가 있는건 특별동에 존재하는 봉사부의 부실이다.
봉사부에 소속하고 있는건 나만이 아니다.
내 위치에서 책상을 사이에 두고 대각선상에 위치하고 있는건.
성적우수, 미목수려, 조금 독설이 세고, 지기 싫어하는 여자아이. 봉사부의 부장이기도 한 유키노시타 유키노다. 덧붙여 내 연인이다.
그리고 나와 유키노시타의 딱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건.
귀여움과 다정함과 강함을 갖춘 여자아이, 봉사부 부원인 유이가하마 유이다.
덧붙여 내 연인이다.
…왠지 죄송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이렇게 되버렸으니까!
나는 그녀 둘 모두의 연인이며, 그녀들도 그걸 인정하고 있다.
나를 둘러싸고 삐걱댈거라는 걱정도 모두 기우였던 모양이라, 오히려 나를 안도시키고 유리유리하는게 기본이다.
…조금 외롭거나, 부럽거나.
우리들은 크리스마스날에 연인관계가 됐지만, 그러고보니 연인이 할법한, 이래저래 행위를 아직 하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때는 껴안거나, 여러가지로 했는데…
그치만 부끄러웠다고… 모놀로그로도 "이래저래"라고 말을 흐릴 정도로 나는 샤이 보이라고!
뭔가, 뭔가 계기만 있으면… 그런 생각을 하면서 둘을 쳐다보고 있었다.
"어머, 왠지 음란한 시선을 느끼는구나"
"에- 힛키, 야해"
"바보냐, 유키노시타랑 유이가하마. 남친이 여친을 쳐다봐서 뭐가 나쁜데!"
그만 소리내어 말해버렸지만, 아뿔사 라고 생각했을때는 이미 늦었다.
"여, 여친…그래, 그렇지. 여친인걸///"
"여친…응, 여친이야///"
이렇게 되버리면 10분은 돌아오지 않겠지.
우리들이 연인으로서 진전하지 않는건, 그녀들이 너무 풋풋한 탓도 있을 것이다.
뭐, 이렇게 되버리면 내버려두는 수 밖에 없어서 가져온 문고본에 손을 대려고 할때,
"실례하마-"
그리고서 들어온건 봉사부 고문 히라츠카 선생님이다.
"히라츠카 선생님, 노크를 해주시라고 늘 말하잖아요"
"…그건 유키노시타의 흉내냐? 히키가야"
유키노시타가 여행 떠난 이상, 평소 역할을 대행해봤다.
"그래서, 선생님은 무슨 일입니까?"
"오늘은 3학기 시작이니까. 고문으로서 모습을 보러 온거다.
그런데 여자 둘의 상태가 이상하지 않은가? 뭔가 중얼중얼대는걸로 보이는데?"
이런! 내가 둘과 사귀게 됐다는건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만큼은 들키고 싶지 않다.
양다리라거나, 불순이성교유라는 그런 시시한게 아니다.
그치만, 그치만, 분명히 울거라고 이 사람…진짜 빨리 누가 받아가줘.
나는 더이상 못 받아가니까…
"뭐, 뭐어 오랜만에 학교 온거니까 여러모로 있는게 아닙니까?"
"흠. 그런건가. …아아, 그렇지. 이걸 너희들에게 주려고 해서 말이다"
"이건… 초콜렛입니까?"
"크리스마스 이벤트에 부른 초등학교 선생님으로부터 감사의 마음인 모양이다.
나한테 보내온거지만 실질적으로 일한건 너희들이니까. 셋이서 먹거라"
"그런가요. 뭐, 받을 수 있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럼 나는 이걸로 가마. 시업식이라서 일이 되게 많다. 거, 나는 젊으니까. 젊으니까!"
하루에 두 번이나 히라츠카 선생님의 혼기를 걱정하게 될 줄이야…, 머리 아파졌다….
"바람 피우는거니, 히키가야"
뒤에서 갑작스런 한기에 놀랬다!! 어느틈에 돌아온거야.
"어떻게 보면 방금 그게 바람으로 보이는건데"
"초콜렛을 받았잖니"
"발렌타인은 아직 멀었잖아! 셋이서 먹으래"
"그래. 그럼 홍차를 끓일게"
여행에서 돌아온 유이가하마도 포함해 티 타임을 가졌다.
내 손에는 종이컵…이 아닌 판씨 디자인이 된 찻잔이다.
그녀들 둘이서 골라준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어째서일가. 찻잔에서 느껴지는 홍차의 열은 종이컵일때보다도 더 뜨겁게 느껴진다.
…열전도율이라고 알고있나?
부끄럼을 감추기 위해 그런 생각을 하던 사이에 유이가하마가 초콜렛 케이스를 열어 내용물을 물색하고 있었다.
"헤에-, 여러가지로 들어있네-"
케이스 안에는 4열x4행으로 나뉘어 있고, 그 안에 14개의 초콜렛이 들어 있었다.
…수학 9점이라도 구구단 정도는 할 수 있거든!
이건 그거다, 갖고 오기전에 먹은거겠지… 2개.
뭐, 애시당초 히라츠카 선생님이 받은거니까 불만은 없지만.
"그럼, 나 이거!"
그렇게 말하고 유이가하마는 초콜렛을 입에 넣는다. 손가락을 쪽쪽 빠는건 그만해.
두근거리잖냐.
"맛있니?"
"뭔가 쓰다고 할가, 입 안이 뜨거워졌어"
"그래? 나도 하나 먹을게
그렇게 말하고 유키노시타도 하나 집어서 입에 넣는다. 이 녀석도 손가락 예쁘네-.
"이건 리큐르가 들어있는걸까?"
"리큐르?"
"술이야"
"아-, 위스키땡땡이다!"
잡지가 틀립니다. 덧붙여 나는 코로코로파였다.
"네가 하고 싶은 말은 위스키 봉봉이야. 하지만 이건 아닌 모양이야.
조금 알코올이 강하게 느껴져"
필시, 어른인 히라츠카 선생님용으로 센 리큐르 초코를 보내준걸테지.
라고할까, 술이 들어간 걸 학생한테 주지마. 이런 배려도 못하니까…,
그만두자. 머리 두통이 심해진다.
"너는 안 먹니?"
"아아, 먹을게. 라고해도 이런 술이 들어간거 먹는건 처음이지-"
그래. 모든건 이 선택에서 시작됐다. 여기서 이 초콜렛을 집어들지 않았으면 그런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적당하게 집은 초콜렛을 입에 넣는다. 그리고… 기절했다.
~~~~~~~~~~~~~~~~~~~~~~~~~~~~~~~~~~~~~~~~~~~~~~~~~~~~~~~~~~~~~~~~~~~~~~~~
"히__야"
"힛__"
멀리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너무나 편안하다. 굉장히 안심된다. 그러면서도 마음을 불태우는듯한. 그런 목소리가.
눈을 뜨니 몹시 불안한 얼굴을 한 유키노와 유이가 거기에 있었다.
"힛키, 괜찮아?"
"의식은 되돌아온 모양이네. 얼굴이 빨간상태라는게 아직 걱정이지만"
"유키농, 어떻게 된 거야?"
"아마, 히키가야는 게코(下戸) 중의 게코. 게코가야라는 소리야"
"게코? 유키농 너무해! 확실히 옛날에는 히키가에루라고 불렸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힛키는!"
"유이가하마, 진정해. 게코라는건 술을 전혀 못 마시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야"
"헤에-. 그럼 초콜렛으로 취해버렸다는 소리야? 왠지 힛키 귀엽네"
"귀여운건 너야, 유이"
문득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 둘은 내가 취해있다고 말했지만, 내 의식은 또렷하다. 오히려 평소보다도 또렷할 정도다.
"히, 히, 히, 힛키, 지, 지금 뭐라고?"
"그러니까 귀엽다고, 유이"
그렇게 말하고 나는 유이의 손을 잡는다. 포갠다는 편이 올바를 것이다.
"유이의 손은 부드러운걸"
"소, 소, 소소손///"
유이가 망가진 라디오처럼 되었지만, 무시하고 손을 문지른다.
그러자 옆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차가움 속에 어딘가 부끄러움이 담긴 음색이다.
"히, 히키가야. 유이가하마가 싫어하고 있어. 슬슬…"
"…유키노는 조용히 기다려. 나중에 같은거 해줄테니까"
"아, 네. …같은거. …유키노///"
아무래도 유키노는 얌전히 있어주는 모양이다. 고개숙인채 뭔가를 중얼거리고 있다.
그래서 나는 유이와 접촉에 집중한다.
아무래도 유이도 조금씩 익숙해진 모양이라, 라디오 상태에서는 복귀했다.
"힛키, 저기, 왜 손을…만지는거야?///"
"유이의 손은 부드러워서 기분 좋으니까. 계속 만지고 싶어."
"그렇…구나."
"반대로, 유이는 뭐 해줬으면 싶은거 있어?"
"해, 해줬으면 싶은거? 그게, 으-응, 그럼 연인 깍지끼기, 해보고 싶어///"
"싫어. 나는 껴안고 싶어"
그렇게 말하고 강인하게 유이를 끌어당긴다. 유이는 굉장히 가볍게, 포슥, 내 가슴속에 파묻혔다.
"힛키 거짓말쟁이"
"내가 거짓말쟁이라고? 그럼 유이는 이거 하고 싶지 않았어?"
그렇게 말하면서 유이의 머리와 등을 문질러본다.
"으응, 줄곧, 크리스마스 밤부터 줄곧, 하고 싶었어…"
유이의 손이 내 등으로 감겨진다. 둘은 하나가 된듯한 감각이 든다.
"저기, 힛키"
"응?"
"한동안은 이대로 있는게 좋아"
"아아, 나도다"
그렇게 말하고 우리들은 눈을 감았다. 시야로부터 정보가 사라져서, 유이의 체온이 좀 더 가까이에 느껴지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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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거, 뭐야 이거, 뭐야 이거, 뭐야 이거――――――
4번이나 말했다. 얼마나 중요한거야.
맞아, 중요한게 아니라, 큰 일이라고!
나는 지금, 봉사부 부실에서 유이가하마를 껴안고 있었다. 그리고 유이가하마도 나를 껴안고 있다. 큰일이다, 큰일이다, 큰일이다, 큰일이다, 큰일이다, 큰일이다……
그렇지, 이전에 했듯이 이럴때는 과거를 돌이켜서 기억을 하는거야……
기억이 전혀 없어――――――!!!!
뭐야, 왜 나는 여기에 있는거야, 나는 누구야!?
"힛키, 왜 그래?"
상태가 이상한 나를 걱정하듯 유이가하마가 올려다본다.
"아니, 그게 말야, 왜 나는 유이가하마를 껴안고 있는거야?"
"유이…가하마…"
어째선지 자신의 성씨에 경악하고 있다. 너는 17년 내내 유이가하마였잖냐?
무슨 가정 사정이야?
"저기, 그게, 상황을 이해 못해서. 왠지 기억도 애매해서. 설명할 수 있어?"
"혹시, 힛키 기억못해? 지금까지 했던거?"
"지금까지 했던거? 무슨 소리야?"
"그래…, 으응, 아무것도 아니야"
그렇게 말하고 유이가하마는 나한테서 떠어진다.
영문 모를 상황이지만, 이런 얼굴의 유이가하마를 나는 보고 싶지 않다. 그건 확실하다.
분명 이야기를 하면 알거라 생각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좀 무리다.
어떻게 해야할까, 뭔가 잊고 있는 느낌도 드는데.
그리고 문득 유이가하마로부터 시선을 피하자 거기에는 유키노시타가 멍하니 앉아있었다.
"유키노시타아아아아아!!!"
상상 이상으로 큰소리가 나왔다. 멍하니 앉아있던 유키노시타가 움찔, 하고 일어섰다.
"어, 어머 기운차구나, 히키가야. 마침내, 마침내 나 차례인거니. 따, 딱히 기대하고 있던건 아니지만, 하지만 그래. 손을 빼면 용서 안할거야"
전혀 의미를 모르겠다! 아니지만이라니, 뭐야?
"아-, 좀 묻고 싶은게 있는데. 괜찮아, 유키노시타?"
"유키노…시타…"
어째설까, 데자뷰다.
하지만 유키노시타는 유이가하마보다 대미지가 적었는지 비교적 빨리 복귀했다.
복귀한 유키노시타에게 나는 일단 알 수 있는만큼 상황을 설명했다.
"…그래, 그런거구나…. 유이가하마만 하고 치사해. 나도 기대하고 있었는데… 맞아, 히키가야가 나쁜거야. 그러면 나도"
왠지 혼자 갈등하고 있는 유키노시타였지만 갑자기 일어서서
"히키가야, 입 벌리렴"
하아? 의미를 몰라 멍때리고 있었더니, 무시무시하게 솜씨좋게 입 안으로 무언가가 넣어졌다.
어라, 달고, 쓰고, 뜨겁고, 세계가 돈다…
오늘 2번째 기절이다.
~~~~~~~~~~~~~~~~~~~~~~~~~~~~~~~~~~~~~~~~~~~~~~~~~~~~~~~~~~~~~~~~~
의식을 되찾으니 눈 앞에는 유키노시타가 있었다. 어째선지 시계를 들고 있다.
"과연. 딱 5분이라는 거구나. 하지만 문제는 지속시간이네"
뭘 납득하고 있는거야, 이 녀석은?
"커흠, 그, 그럼 히키가야. 여기서 문제입니다. 나는 대체 누구일까요?
왠지 콩닥거리면서 이쪽을 쳐다보는것 같지만, 일단 그 퀴즈에 대답해본다.
"유키노잖아?"
"……저, 정답"
중간이 끊겨버렸지만 정답을 얻었다.
"그럼 이쪽에서도 퀴즈다. 유키노의 남친은 누구일까요?"
"…히키가야"
"유감. 땡"
절망했다는 얼굴을 하고 있어서 살짝 힌트를 준다.
"잘 생각해봐, 유키노"
세게 말한 어미로부터, 힌트를 얻은 모양이라 유키노는 우물쭈물하고 있다.
"한번 더 묻는다? 유키노의 남친은 누구일까요?"
"…하치만"
"정답. 상을 줄게. 이리와"
"응"
겨안아보니 유키노의 몸은 겉보기 보다도 훨씬 가녀리다는걸 알 수 있다.
예쁜 흑발에서는 샴푸 향일가? 계속 맡고 싶다는 기분이 들게 된다.
"히키가야, 머리를 쓰다듬어주겠니. 유이가하마에게 했던것 처럼"
"……"
"부탁해 하, 하치만"
왼손은 허리에 감은채로, 오른손으로 머리카락을 빗듯이 쓰다듬어본다.
"하아아아"
"유키노의 머리카락은 살랑거리네. 좋은 냄새도 나고"
"늘 손질하고 있는걸. 나도 하치만의 냄새를 좋아해"
"그래? 땀냄새 나지 않아?"
"그렇구나. 조금은. …하지만, 이게 좋아"
"그런가"
"그래, 그런거야"
"유키노는 뭐 해줬으면 싶은거 없어?"
"있어…. 하지만 그건, 처음으로 하는 그건, 맨정신인 너하고 하고 싶어.
지금은 그래. 좀 더 세게 안아줘. 나한테 용기를 줄래?"
"잘 모르겠지만 알았어. 세게 안으면 되지?"
팔에 넣는 힘을 세게 하니, 유키노는 얼굴을 비벼온다.
"언젠가 제대로, 스스로 어리광을 부릴 수 있도록 될테니까. 기다려줘"
~~~~~~~~~~~~~~~~~~~~~~~~~~~~~~~~~~~~~~~~~~~~~~~~~~~~~~~~~~~~~~~~~~~~~~~~~~~
눈을 뜨니 거기는 봉사부의 부실이었다.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가 눈 앞에 앉아서 나를 관찰하고 있다.
"역시 지속시간은 30분 정도인 모양이야. …위험했어.
그 냄새는 정말로 마약이야. 좀 더 기대고 있게 만들게 해버려.
하마터면 제한시간을 오버할뻔했어"
"그치그치. 왠지 멍해져서 꿈꾸는것 같은 느낌이야-"
왠지 잘 모르겠지만 즐거운듯 얘기하고 있다.
밖을 보니 해가 저물고 있었다. 나, 계속 자고 있었나?
"저기, 이제 슬슬 어두워질테니까. 집에 가도 돼?"
"에-. 좀 더 맛보고 싶어-. 저기 유키농, 한번 더 하면 안 돼?"
"그렇구나. 그럼 한번만 더. 단, 둘이서 제대로 나누자"
"무슨 이야기? 아아, 초콜렛인가"
문득 초콜렛 상자를 보니 남은건 5개 뿐이다. 내가 자고 있는 사이에 얼마나 먹은거야.
나 하나 밖에 안 먹었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유키노시타는 이 입을 향해 초콜렛을 집어넣었다.
팔 휘두르는게 안 보여. 이글 나이트 패스냐.
그렇게해서 오늘 8개째 초콜렛을 먹은 나는 기절……하지 않았다.
유키노시타로부터 억지 패스에 분개하면서도 초콜렛 맛있네 등을 생각하고 있으니
내 얼굴을 둘이서 수상쩍게 쳐다보고 있다.
"이상해. 기절 안해"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라고 하고 싶지만, 저작중이라서 불가능.
"응-, 그치만 얼굴 새빨개니까 괜찮지 않아?"
"그렇구나. 하지만 일단 확인해보자. 커흠, 히키가야. 나는 대체 누구일까요?"
수수께끼 질문이 왔지만, 일단 대답해본다.
"누구냐니, 유키노……읍"
초콜렛이 기관에 막혀버려, 마지막까지 대답을 못했다.
"괜찮은것 같네. 그럼…"
그거 다행이네, 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왼쪽에 유이가하마, 오른쪽에 유키노시타가 매달려왔다.
"힛키, 힛키, 힛키"
"하치만, 하치만, 하치만"
왜! 양 옆에서 비비적거리는거야!!! 유키노시타, 다리 엉키지 마! 유이가하마, 부드럽다!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의 매달리기! 하치만은 움직일 수 없다!
"왜 그래, 힛키? 유이라고 불러줘? 머리 쓰다듬어줄래?"
"하치만? 나는 턱을 만져줬으면 좋겠는데"
자신이 놓여있는 상태를 이해할 수 없어진 히키가야 하치만은… 생각하는걸 그만뒀다…
"아아. 유이"착하지 착해
"하아~ 행복해에~"
"유키노"간질간질
"응/// 기분 좋아. 좀 더 해줄래?"
"힛키, 손잡아줘"
"아아"꼬옥꼬옥
"힛키의 손 크네. 안심이 돼~"
"하치만. 손가락 핥아줘"
"아아"할짝할짝 낼름낼름
"앗/// 응/// 거긴, 안 됏///"
"힛키, 볼에 쪽 해줄래?"
"아아"쪽
"에헤헤~"
"하치만, 목을 빌려줘"
"아아"척
"킁킁, 역시 여기가 제일 냄새가 세///
킁킁, 아아, 더는 참을 수 없어"할짝할짝 쪽쪽
"아- 만끽했어-. 그치 유키농"
"그, 그러게. 본심을 말하자면 조금 더 하고 싶지만, 제한시간도 있으니까.
내일의 즐거움이라는걸로 하자"
겨우 해방됐다… 뭐였던거야 대체.
"하아, 이제 됐어? 겨우 떨어져줬나… 좀, 아니 상당히 지쳤다.
방금전까지는 대체 뭐였던거야? 유키노시타, 유이가하마?"
"너, 너, 너 제정신으로 돌아왔어!? 대체 언제부터!?"
"언제부터고 자시고 처음부터다. 잘도 초콜렛을 던졌겠다!"
"그럴 수가… 그럼 턱을 만진것도, 손가락을 핥은것도, 목을 핥은것도, 귀를 핥은것도, 핥아진것도, 올라타서 냄새를 맡은것도, 그 밖에도 전부 기억하고 있는…거야?"
"어, 어어"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유키농, 진정해, 진정해"
"훌쩍, 들려졌어… 훌쩍, 히키가야에게, 나의 부끄러운…, 훌쩍"
"괜찮아. 힛키라면 받아줄거야"
"정말? 히키가야, 나 싫어하지 않을거야?"
"음.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괜찮아. 하치만 거짓말 안해"
"우와-앙, 미움받았어-! 히키가야에게 미움받았어-!!"
"착하지, 착해. 그치만 왜 힛키 괜찮았던거야? 초콜렛 먹었는데"
"초콜렛이 관계있어?"
"힛키는 말야, 지금까지는 초콜렛에 들어있는 술에 취했어.
그치만 이번에는 괜찮았으니까 어째설까 해서"
"과연. 아마 그건 알코올에 익숙해져서 그런거 아냐?"
같은 약물을 복용하면 약효과 약해진다고 코난에서 봤다.
"그럼, 히키가야. 약물이 듣기 어려워졌을 경우엔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고 있니?"
오싹했다.
"그건 말이야, 양을 늘리면 돼. 하나로 안 된다면 둘, 세개야. 다행히 초콜렛은 아직 4개나 남아 있어. 자아, 입을 열렴. 기억을 지워줄게"
저항하려고 했지만 상대는 합기도 유단자다. 포기하자.
그렇게해서 초콜렛을 단번에 4개 먹게된 나는 오늘 3번째 기절을 했다.
하지만 그날 내가 눈을 뜨는 일은 업었다.
…아니, 제정신을 되찾는 일은 없었다고 하는 편이 올바를 것이다.
~~~~~~~~~~~~~~~~~~~~~~~~~~~~~~~~~~~~~~~~~~~~~~~~~~~~~~~~~~~~~~~~~~~~~~~~
에필로그
알고 있는 천장이다. 내 방 천장이다.
스마트폰 시계는 1월 9일 아침 6시를 알리고 있다.
어라? 어제 시업식에 가서 봉사부에 가서, 어떻게 돌아온거지?
생각해봐도 기억 안나… 일단 학교로 갈 준비를 할까.
자전거로 햑교로 향하는 길에서 전방에 푸른색이 낀 흑발의 포니테일을 발견했다.
에, 분명 카와뭐시기였지. 카와구치? 카와모토? 그러고보니 저 녀석 여동생이랑 만났었지.
분명 카와사키 케이카였지. 그리고 남동생은 카와사키 타이시다. 그런가! 생각났다.
저 녀석은 오카지마다!
"여어, 카와사키. 오늘은 일찍오네"
"너, 너, 너어… 어제 잘도 그런 짓을 하고 말을 거는구나!"
"하? 어제?"
"아무튼 지금은 네 얼굴 못 보니까 냅둬!!"
내 얼굴은 그렇게나 심한거냐…
카와사키의 상태가 왠지 이상했지만, 학교안에서도 지인의 상태가 이상했다.
복도에서 엇갈린 잇시키는 내 얼굴을 보고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조금만 더요!"
라고 말하며 뛰어가버렸다.
히라츠카 선생님도 수업도중 내내 나를 보고 있던것 처럼 느꼈다. 그리소 3번이나 지목당했다.
"히키가야, 나츠케 소세키의 일화를 알고 있나?"
"하아. 달이 아름답네요, 라고 하는 거 말인가요?"
"엑, 뭐라고?"
"그러니까, 달이 아름답네요"
"하, 한번 더"
"달이 아름답네요"
"정답. 이제 죽어도 좋아-"
왜 죽지 않으면 안 되는건데! 학생한테 그건 아니잖아요!
확실히 지금 제재는 '코코로'지만 그 질문의미 있어? 단순한 일화잖아요? 시험에 안 나오잖아요?
뭐 선생님이 기뻐하고 있다면 됐나. 어째선지 에비나도, 그흐흐흐 거리고 있다…
이러저러하는 사이에 방과후가 되어, 나는 부실로 향한다.
"여어"
"어머, 히키가야. 늦어"
"힛키, 늦어"
"아니, HR끝나고 바로 왔다고. 유이가하마는 오늘 일찍 왔구만. 평소엔 나보다도 늦으면서"
"뭐어"
"그럼 히키가야도 왔으니까 홍차라도 마실까"
"아아, 미안"
눈 앞에 홍차가 든 찻잔이 놓여진다.
찻잔을 손에 들고 마시려고 하니,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가 빤히 이쪽을 쳐다보고 있다.
자기들의 선물을 내가 쓰고 있는걸 보고 싶은거겠지. 귀여운 자식들!
그렇다면 보여주겠다고!
조금 식은 후에, 평소와 향이 다른 홍차를 단번에 원샷했다.
그리고……
끝
봉사부의 크리스마스 after ~ 주정데레 하치만 뒷사정 이야기 ~
서두
이 이야기는 봉사부의 크리스마스 after ~ 주정데레 하치만 ~ 의 뒷사정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주정데레 하치만의 설정을.
・소량의 알코올이라도 취하고 만다. 게코 중의 게코.
・5분 기절한 후 30분간 주정 데레 하치만이 된다. (단 알코올 양에 따라선 이 한도는 아니다)
・이 상태에선 나님계 캐릭터가 된다.
・이 상태에선 하치만이 본래 하고 싶어하던걸 솔직하게 하려고 한다.
・이 상태에선 성욕은 별로 없어, 오히려 그가 가진 비호욕이 부스트 된다.
전인류가 코마치로 보이고 있다고 생각해주면 된다. 그리고 누구든지 구하고 만다.
・그리고 독백이 비교적 진지하다. 넷슬랭은 별로 말하지 않는다.
부족하다. 내가.
・단, 취해있을때 기억은 통상시 하치만에게는 일절 남지 않는다.
주정데레 하치만은 이런 녀석입니다. …데레 요소는 어디??
저번 플래그 대로, 사키편, 이로하편, 시즈카편 + 덤이라는 내용이 되어 있습니다.
알콩달콩끈적끈적 이야기는 아니므로, 그런 이야기를 기대하신분은 죄송합니다.
하치만은 유키노와 유이 외곬이라서요. 무의식중에 구애하는 하치만을 기대하신다면 다행입니다.
알콩달콩 요소를 바라시는 분은 부록을 봐주세요.
괜찮으시다면 보세요.
프롤로그
"힛키, 괜찮아?"
"하치만?"
아무래도 또 기절했던 모양이다. 시계는 이미 5시를 가리키려고 하고 있고, 창으로 보이는 경색은 석양으로 물들려고 하고 있었다.
아침부터 내리던 비도 이미 그쳐있어, 석양의 옅은 빛이 부실을 감싸고 있었다.
"괜찮아. 유이, 유키노"
"다행이다. 그럼 또 어리광부려도 돼?"
"미안. 벌써 이런 시간이니까. 코마치가 기다리고 있어"
"그런가…"
"어쩔 수 없네"
"그런 얼굴 하지마. 내일 또 귀여워해줄테니까. 오늘은 이걸로 참아줘"
그렇게 말하고 유키노와 유이의 뺨에 키스를 한다.
"앗///" "응///"
"그럼 내일 보자"
나는 부실을 뒤로하여, 승강구로 발걸음을 옮겼다.
계단을 내려가니, 긴 머리를 수제 슈슈로 하나로 묶은 낯익은 차림의 소녀가 있었다.
내가 쫓아가기 위해 조금 발걸음을 서둘러서 그 소녀에게 말을 건다.
카와사키 사키 편
"카와사키, 지금 돌아가?"
"히키가야…"
"네가 이런 시간까지 남아있다니 왠일이래"
"조금 진로때문에 조사하고 싶은게 있었거든. 하지만 조금 늦어졌어. 지금부터 슈퍼 가서 저녁 준비해야해"
"아아, 너 남매 많았지. 케이카였나? 그 쪼그만거"
"…너, 우리 여동생한테도 손을 대려는거야? 이 시스콘"
"딱히 네 여동생한테는 흥미 없어, 사짱"
보복으로 조금 놀려봤다.
"……"
"왜 그래?"
"그, 그럼 나는?"
"하?"
"저기, 나한테는 흥미 있어?"
뭐, 여기서 없다고 할만큼 나는 박정하지 않다.
"있는데"
"에, 에, 에, 거, 거거짓말, 정말로?"
카와사키가 새빨개져서 허둥대고 있다.
"아아. 네가 뭘 생각하고 있는지는"
이 녀석은 무뚝뚝하니까. 평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진 잘 모르겠다.
"그래. 그럼, 잠깐 이리로 와!"
억지로 끌려간곳은 아무래도 빈 교실인 모양이다.
계속 쓰이지 않았기 때문일까, 조금 춥게 느껴진다.
"그래서 뭔데. 이런데서"
"너, 저기, 문화제때 나한테 무슨 말 했는지 기억해?"
내가 문화제에서 카와사키에게 말한거? 분명 의상 잘 만들것 같다고 했지.
거기서 말했던가?
"분명, 의상 만들고 싶다면 만들고 싶다고 해도 좋다고 생각해, 였나?"
"어? 아니, 그게 아니라. 아니, 그것도 기뻤지만… 덕분에 조금은 말걸어주는 사람도 생겼고"
"아아, 에비나라던가 말이지"
"응. 아니 그게 아니라. 문화제 끝나갈때 너 옥상으로 가는 법을 물었잖아? 그때…"
그랬었지. 사가미를 찾는 도중에 카와사키랑 만났었다.
"미안. 그 때는 서두르고 있어서. 무슨 소리를 했는지 기억 못해"
"역시 그런가…"
"그래서, 나는 무슨 소리를 했어?"
"……"
"카와사키?"
카와사키는 뭔가 각오를 굳힌듯한 모습이었다.
"너, 너, 너는 사랑한다고 했어!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던것 같다. 자이모쿠자한테 말한 다음에, 기세 올라서 카와사키한테도 말했던것 같다.
"나, 그 뒤로부터 계속 그 말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 착각이라고 알고 있는데. 알고 있는데도 네가 신경쓰여…"
카와사키의 눈에선 눈물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이 눈물은 내가 흘려버렸다.
그럼 책임을 지는건 내 역할이다.
그녀가 사로잡힌 환상에 제대로 대답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정신을 차리고보니 나는 카와사키를 안고 있었다.
"뭐하는거야"
"아니, 이 방은 좀 추워서. …그리고 왠지 모르게다"
눈물을 보는게 괴로웠다.
"…그런 짓을 하니까 착각을 하는거야"
"…미안"
"내 착각…인거지?"
카와사키의 체념한듯한, 매달리는듯한 질문이다.
하지만 나는 대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아"
"역시…나 바보같아. 수학여행때도 계속 너만 보고 있고. 도쿄 경치는 거의 기억도 안나"
"…그런가"
"하지만, 학생회 선거때 너를 도울 수 있었을때는 조금 기뻤어"
"그 때는 카와사키가 있어줘서 좋았어. 살았어"
"…또 그런 소리 하네…"
"…미안"
"이건, 역시 좋아한다는걸까?"
"…"
나에게 그녀의 마음을 말할 권리는 없다.
"너는 말야. 좋아하는 사람 있어?"
"아아"
"그건, 역시 그 녀석들?"
"…아아"
"역시 그런가. 하지만 그걸 들으니까 후련해졌어. 고마워.
…이제 놔줘도 돼. 더는 울지 않으니까"
껴안은 손에서 카와사키가 천천히 떨어진다.
나는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유키노와 유이라고. 카와사키가 아니라고.
그녀는 자신의 안에 있는 환상에서 제대로 해방된걸까.
나는 책임을 다한걸까.
"히키가야. 역시 착각이 아니였어. 나는 너를 좋아해"
"어?"
"나는 너를 좋아하는데, 그걸 착각이라고,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확실하게 알았어. 나는 히키가야를 좋아해"
그런가. 그녀를 괴롭히고 있던 환상은 하나가 아니었다.
내가 그녀를 좋아하는걸지도 모른다고 하는 착각.
그녀가 나를 좋아하는걸지도 모른다고 하는 착각.
하지만 지금 그녀는 그 환상을 풀어버렸다.
그녀의 눈동자는 마음을 꿰뚫어보듯, 올곧게 나를 쳐다보고 있다.
그렇기에, 그녀의 마음에 정면으로 대응하기 위해, 나는 한번 더 자신의 마음을 그녀에게 전한다.
"내가 좋아하는건 그 둘이야"
"알고 있어. 하지만 너 문화제때 나한테 말했지. 잊었다고는 하지 않겠어"
"아니, 그러니까 그건"
"그게 아니야. …하고 싶다면 하고 싶다고 해도 돼….
나는 히키가야와 좀 더 가까워지고 싶어. 좀 더 히키가야를 잘 알고 싶어.
지금 당장은 무리겠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너의 최고가 되어보이겠어"
그렇게 말한 그녀는 석양에 비추어진 탓일가, 굉장히 어리게 보이는 미소를 나에게 짓고 있었다.
"그럼 갈게, 히키가야"
홀로 남겨진 빈 교실에서 나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에겐, 카와사키 사키에겐 다른 어떤 얼굴이 있는걸까?
"조금, 알고 싶어져버렸잖아"
카와사키 사키 편 끝
잇시키 이로하 편
빈 교실에서 나온 후, 현관으로 향하던 도중에 학생회실 불이 아직 켜져있는걸 깨달았다.
그러고보니 잇시키하고는 크리스마스 이벤트 이래로 만나지 않았다.
신경 쓰이던것도 있고….
조금 상태를 보러 갈까.
나는 학생회실 문에 손을 대고, 안을 엿보듯이 천천히 열었다.
학생회실은 생각보다도 조용했다.
그도 그럴것이 안에 있던건 잇시키 한명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 잇시키는 회장석에 앉으면서 서류와 격투하고 있었다.
"여, 잇시키. 너 혼자 뿐이냐?"
"어라? 선배, 어쩐 일이에요?"
"일단 내가 추천한거니까. 제대로 일하고 있는지 보러 온거다"
"에-, 혹시 저를 보고 싶어진건가요-?"
"뭐, 그런 셈이다. 그래서, 다른 임원들은?"
"……"
"잇시키?"
"아, 네. 다들 벌써 돌아갔어요. 저는 아직 하지 않으면 안 될게 있어서요"
"그런가. 열심히 하고 있는것 같군"
"그렇다구요-. 그 이벤트를 다 같이 해결했으니까요-.
다들 의욕이 가득했다는 느낌이네요. 인간관계도 보다 좋아졌고요. 선배 덕분이에요"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열심히 한건 너희들이잖아. 우리는 어디까지나 보좌를 한것 뿐이야"
"선배는 솔직하지 않네요-"
"내 일은 편의점 봉투를 들어주는것 정도였으니까"
"……"
"잇시키?"
"……선배는 들어줬네요. 제 짐을. 그 때도…"
내가 신경쓰였던것.
잇시키는 디스티니에서 하야마에게 고백하고, 그리고 실연했다.
그녀는 나의 '진실된 것을 원해'라는 말을 듣고 있었다.
그 탓에, 그녀도 진실된것을 원해서 하야마에게 고백했다고 한다.
그러면, 그렇다면 이것도 내 책임일 것이다.
"그렇지. 회장님의 짐을 드는건 무척이나 영광스런 역할이라고"
"후훗, 뭐에요 그거?"
"…너 아직도 뭐 짊어지고 있지? 그것도 넘겨주지 않을래?"
"…선배한테는 못 이기겠네요-. 그렇게나 얼굴에 티가 나나요-?
그런거 특기였는데요…"
"너, 나한테는 계속 솔직하게 대하잖냐. 새삼 숨기려고 하지마"
"…그것도 그렇네요. 그럼 길어질지도 모르지만, 들어주실래요?"
"그래"
그렇게해서 잇시키는 천천히, 그녀의 마음을 털어간다.
"저는 줄곧 하야마 선배를 좋아했어요. 처음 봤을때부터 멋지구나 해서요.
그래서 하야마가 선배가 저를 알아줬으면 해서 축구부 매니저도 됐고,
하야마 선배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학생회장도 됐어요.
…하지만 선배의 그 말을 들었을때, 왠지 저의 마음이 굉장히 가볍고 싱겁게 느껴졌어요.
선배가 유이 선배나 유키노시타 선배를 생각하는 마음과 비교해, 저의 마음은 뭘까나- 해서요.
…확인하고 싶었어요. 제 마음은, 하야마 선배를 생각하는 마음은, 선배 같은거에 지지 않는다고. 진실된거라고.
그래서 고백했어요. ……차여버렸지만요"
잇시키는 책상에 팔꿈치를 댄채로 고개를 숙인채 말하고 있다. 그러니까 그녀의 표정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울고 있다는건, 그 음색으로 전해졌다.
"고백해서, 차여서 저 충격이었어요"
"그건 그렇겠지"
"아니에요. 차였는데, 실연했는데, 별로 슬프지 않았어요.
그게 저는 슬펐어요. 제 마음은 진실된게 아니었다. 거짓된거였다고요.
그렇다고…알아버렸으니까요"
정신을 차리니 나는 잇시키의 뒤로, 그녀를 포개듯이 안아주고 있었다.
"…선배?"
"미안. 왠지 모르게"
"…오늘만 넘어가줄게요"
그렇다. 그녀도 원한 것이다. 진실된 것을 원한다고. 하지만 그녀는 모르는 것이다.
진실된 것을 손에 넣기 위한 방법을. 나도 모른다.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겐 어쩌면이라는 방법이 하나 있다. 그녀에게 그걸 가르쳐줄 수는 있다.
하지만 그걸 그녀에게 가르치는건, 우리들의, 봉사부의 이념에 반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내게 할 수 있는건 그녀에게 힌트를 주는것 정도다.
그리고나서는 그녀 자신이 찾아내는 것이다.
"잇시키. 너에겐 이 사람을 알고 싶다고, 알겠냐. 알려지고 싶다고, 알아줬으면 싶은게 아니야.
이 사람을 알고 싶다고 굳게 생각하는. 그런 상대는 있어?"
"…있어요. 사실은 다정한 주제에, 일부러 그걸 감추려고 하거나, 약해서 울어버리는 주제에 강한척하려고 하는.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모르는 사람.
하지만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저는 알고 싶어요"
"그런가. 그럼 그 사람이라면 진실된 것이 될지도 몰라"
"엣? 무슨 소린가요?"
"여기부터는 네가 스스로 생각해야해"
생각하고 고민하고 고심하기 때문에 진실된거다.
은사의 말이다.
"알겠어요. 제대로 생각해볼게요"
"그 의지다"
마지막으로 머리를 퐁퐁 두드리듯 쓰다듬는다.
"그럼 나는 집에 간다. 실례했다"
"또, 언제라도 와주세요. 뭣하면 일하고 가줘도 된다구요-?"
"누가 할까보냐! 또 보자"
그리고 나는 학생회실을 뒤로 한다.
아무래도 잇시키에게도 굳게 알고 싶다고 생각하는 상대가 있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분명 그녀는 괜찮을거다.
분명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그녀만의 진실된 마음을.
~~~~~~~~~~~~~~~~~~~~~~~~~~~~~~~~~~~~~~~~~~~~~~~~~~~~~~~~~~~~~~~~~~~~~~~~~~~~~~~~~~~~~~~~~~~~
선배가 학생회실을 나간 후, 나는 선배가 말했던 말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누군가를 굳게 알고 싶다고 생각하는 마음. 그것이 진실된것으로 이어진다.
확실히 나는, 하야마 선배에게 알려주고 싶다고는 생각했지만, 하야마 선배를 알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야마 선배의 외모나 그런걸로 만족해서 그 이상 내딛으려고 하지 않았다.
내가 알고 싶다고 생각하는건, 그 선배다.
다정한 주제에, 일부러 싫은 소리를 해보거나. 오늘도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지 신경쓰여서 왔다고 했지만, 아마 나를 걱정해준거다.
그러니까 나는 알고 싶다. 그 선배가 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그 썩은듯한 눈동자로 이 세계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아직 이 마음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제대로 대답을 내보겠다. 그러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서-언배♪"
잇시키 이로하 편 끝
히라츠카 시즈카 편
학생회실을 뒤로하여, 현관에서 신발을 갈아신고 있으니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라, 히키가야. 지금 집에 가느냐?"
봉사보 고문인 히라츠카 선생님이다.
"네. 조금 예정보다 늦어졌지만요"
"흠. 그럼 내가 태워주마. 마침 나도 집에 가려던 참이다"
"에? 그래도 되나요?"
"아아. 오늘은 자전거 타고 오지 않았지? 차를 가져올테니까 기다리고 있어라"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이전에도 탄 적이 있는 검은 2시트 스포츠카가 눈 앞에 멈췄다.
우측 문을 열어 타니, 히라츠카 선생님은 담배를 물면서 즐거운듯 나를 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좋은 방향으로 간 모양이구나"
차를 발진시키면서 애매한 질문을 던져온다.
"네, 뭐. 그걸 듣기 위해서 태워준다고 한건가요?"
"이래봬도 봉사부 고문이니까. 학생의 상황은 파악해두고 싶거든"
"역시, 히라츠카 선생님은 저희들을 잘 보고 있네요"
"갑자기 왜 그래?"
"아뇨, 히라츠카 선생님 같은 선생님과 만나서 다행이라고요"
"…추켜세워도 라면 정도 말고는 아무것도 안 나온다"
"그건 졸업하고나서 약속이잖아요. 딱히 아부를 하는건 아니에요. 히라츠카 선생님의 말이 있었으니까, 저는 소중한 것을 찾을 수 있었어요.
그러니까 지금의 저희들이 있는거에요. 저희에게 있어서 은사라구요, 히라츠카 선생님은"
"그러냐"
흥미없다는듯 대답한 히라츠카 선생님을 바라보니 ,창으로 바깥 경치를 보고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창에 비친 히라츠카 선생님은 무언가를 참는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히키가야. 그런건 별로 감탄 못하겠구나. 마치 구애하는걸로 들린다"
"이전에도 말했을거라 생각하지만, 히라츠카 선생님은 무척 매력적인 여성이라구요.
주위 사람들이 보는 눈이 업는겁니다"
"히키가야…"
"저는 좀 생각한다구요. 만약 제가 10년 빨리 태어나서, 10년 빨리 만났다면,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진심으로 반했을게 아닐까하고"
"기쁜 소리를 해주잖느냐. 그렇구나, 내가 10년만 젊었으면, 그런 미래도 있었을지도"
"…아니라구요. 그게 아니에요. 지금의 히라츠카 선생님이 멋져요.
지금까지 히라츠카 선생님이 어떤 인생을 걸어왔는지는 저는 몰라요.
괴로운 일이나 힘든 일이 많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시간 모두가 지금의 히라츠카 선생님을 만든겁니다.
그러니까, 10년만 젊었으면이라던가, 그런 소리는 하지 말아주세요"
"…알았다. 고맙다"
어째선지 히라츠카 선생님이 굉장히 어리게 느껴진다.
"저는 뒤쫓고 싶다구요. 히라츠카 선생님처럼 멋진 어른을.
그런 의미에요, 10년 빨리라는건"
"그럼, 만약 네가 나를 뒤쫓았다고 느끼고, 그 때, 아직 내가 결혼하지 않았으면 결혼해주겠느냐?"
"하지만 제가 선생님을 추월할 수 있을까요?"
"그럼 내가 있는 곳까지 끌어당겨주마"
"선생님은 저희들을 계속 끌어당겨주고 있다구요.
뭐, 그렇네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히라츠카 선생님"
"음. 아무래도 네 집에 도착한 모양이다. 아쉽지만 여기까지군"
"태워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내일 봐요"
"히키가야. 저기, …나도 너와 만나서 다행이다"
나를 내려준 후, 서서히 멀어져가는 히라츠카 선생님의 차에 감사를 담아 인사를 했다.
필시 거울로 그걸 확인했을 것이다. 히라츠카 선생님은 브레이크램프를 몇번 점멸시켜서 대답을 보내주었다.
그 히라츠카 선생님이다. 금방 멋진 사람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히라츠카 시즈카 편 끝
부록
히키가야 코마치 편
히라츠카 선생님을 배웅한 나는 현관문을 열고 귀가 인사를 한다.
물론 코마치에게다.
"코마치-, 집에 왔다-"
"아, 오빠 어서와-"
에이프론 차림으로 맞이해주는건 우리 사랑하는 동생이다.
"어, 조금 늦었다"
"괜찮아, 딱히. 아, 깜빡했다.
커흠, 오빠. 밥 먹을래? 목욕할래? 아니면 코・마・치?"
"코마치"
망설임 없이 코마치를 선택하고 세게 껴안는다.
"오, 오빠!? 왜 그래? 평소랑 다르지 않아? 코마치 입장으로는 포인트 높지만///"
"외로웠던거 아냐?"
"에, 확실히 오늘은 좀 늦었지만, 부활동 시작하고나서는 좀 더 늦은 날도 있었잖아?"
"그런게 아니라. 내가 그 녀석들과 연인이 되고나서, 별로 코마치랑 놀아주지 못했으니까.
외로웠던게 아닐까 해서"
"…어리광이지. 오빠가 유키노 언니랑 유이 언니랑 연인이 되었다고 들었을때는 기뻤을텐데. 왠지 오빠가 멀리 가버리는 느낌이 들어서"
"바보냐. 코마치는 내 소중한 동생이야. 염려하지마. 평소대로 어리광을 부려줘"
"응, 훌쩍. 외로웠어, 외로워써어-"
"착하지 착해. 그럼 사죄로 오늘은 코마치가 하고 싶은걸 뭐든지 해줄게"
"뭐, 뭐든지?"
"아아, 어떤 부끄러운거라도 좋아. 내일이 되면 잊을테니까"
"정말이야?"
"아무튼! 어리광 부리고 싶을 만큼 어리광 부리라는 소리다"
"알았어. 그럼 지금까지 하고 싶었던거 전부 해도 돼?"
"좋아, 얼른 와라"
그리고나서 빙글빙글 코마치 타임이 시작했다.
"그럼 오빠는 소파에 앉아줄래?"
들은대로 소파에 앉으니 무릎 위에 등을 돌린채 코마치가 앉아온다.
그대로 기대듯 몸을 맡겨온다.
"이걸 하고 싶었어?"
"일단은. 역시 오빠랑 같이 있으면 안심이 되네에"
그렇게 말하고 내 어깨에 머리를 올리며 이쪽을 올려다본다.
"코마치는 영원히 오빠의 동생이니까"
"당연하지"
그렇게 답하면서 남은 손으로 코마치의 목을 쓰다듬어봤다.
"정말-, 카군이 아니라구-"
"이상한걸, 이거 기분 좋지 않아?"
"기분은 좋지만. 왠지 부끄러워"
"그럼 그런걸 생각 못하게 될 만큼 기분 좋게 해주마"
"에, 오빠, 뭘 할 생각이야…"
그 후에는…
배를 만지거나
"앗, 간지러워…"
다리를 만지거나
"오빠, 왠지 야해…"
귀를 만지거나
"어, 어째서, 귀인데~///"
손가락을 빨거나
"아/// 오빠, 안돼/// 뭐야, 이 느낌///"
코마치를 마주보게 앉혀, 꼬옥 껴안으니
"오빠랑 이어지다니, 머리가 푹 꺼질것 같아앗///"
~~~~~~~~~~~~~~~~~~~~~~~~~~~~~~~~~~~~~~~~~~~~~~~~~~~~~~~~~~~~~~~
코마치는 소파에서 잠들어있다. 조금 지나쳤던걸지도 모른다.
유키노가 요구한걸 전부 해봤지만, 코마치에겐 자극이 강했던 모양이다.
코마치에게 모포를 더퍼주고, 나는 거실을 뒤로 한다.
"잘 자, 코마치"
"……"
"굉장했어…. 유키노 언니랑 유이 언니가 말한 대로였어….
오빠에게 저런 일면이 있었다니. 하지만 정말로 잊어주는걸까나아?"
더는 오빠 얼굴을 못 봐~///"
"일단 내일은 오빠랑 만나지 않도록 일찍 가자.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슈퍼에서 나라 절임을 사자. 그러자. 이거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높아!"
부록 히키가야 코마치의 계략? 편 끝
봉사부의 질문대회
"봉사부 항례! 제 2회 질문대회~~!"
"2회째라면 항례라고 하는건 이상하지 않냐?"
"괜찮아 괜찮아. 세세한건 신경쓰지마"
"그래서, 뭘 할건데?"
"어머, 벌써 잊었니? 크리스마스 밤에도 했잖니?"
"아아, 그건가. 질문받은 사람은 반드시 대답하는 그거지?"
"맞아. 내가 생각한 게임 덕분에 너는 미소녀 둘을 거느리게 됐으니까, 감사하려무나"
"엄청 내려다보는 시선이구만, 어이"
"…하지만 거느리고 있는건 이미 둘이 아니지…"
"…그렇구나. 코마치는 그렇다치고 카와사키랑 잇시키, 히라츠카 선생님과 시로메구리 선배"
"히나도야…. 거기다 초등학생이나 남자애까지, 절조가 너무 없어!"
"하? 무슨 소리야?"
"당사자는 전혀 기억에 없다고 하니까, 어찌할 수가 없네"
"하지만 우리들이 억지로 삼키게 한 탓이구, 화낼 수도 없어"
"그런거지. 내가 전력을 다해서 뿌리쳤으니까 다행이었지만…하아"
"관자놀이 잡고 왜 그래? 그러니까 무슨 얘기야?"
"우리들은 금연하겠다고 마음에 맹세했다는 이야기야"
"너, 그 나이에 술 마시는거야? 아직 몸이 완성되지 않은 이 나이에 술을 마셔대면 간 경화로 금방 가버린다고"
"에, 싫어. 힛키가 죽는거 싫어엇!!"
"아니, 내가 아니라 유키노시타 얘기잖아! 나는 술같은거 마신적 없어.
…왜 눈을 피하는거야?"
"아, 아니~ 딱히~ 아무것도~ 아니라구~?"
"이제 됐니. 슬슬 시작하고 싶은데"
"하아. 그럼 할까. 규칙은?"
"그렇구나. 저번과 마찬가지로 유이가하마, 나, 히키가야라는 순서대로 하자"
"네-에"
"잠깐만. 저번에는 결국 나 질문 못했잖아! 제대로 편들기 부분은 매꿔줬는데"
"어머? 편들기 부분이라니 무슨 소리니? 생각이 안 나니까 무슨 일인지 설명해주겠니?"
"아니 그러니까, 제대로 말했잖아? 정말 사랑해, 유키노시타 라고"
"고마워, 히키가야. 나도 사랑해"
"아-! 유키농 치사해-! 힛키, 나도, 나한테도!"
"유키노시타 녀석, 함정을 팠겠다…. 아-, 유이가하마. 사랑해"
"나도 힛키 사랑해!!"와락
"너 달라붙지마, 여기 학교라고!"
"에- 괜찮잖아, 딱히. 줄어드는것도 아니구-"
"아니, 내 이성이 줄어드는데…"
"…이대로 이성 없어져도 되는데?"소근
"왠지 말야, 너희들 요즘 스킨십이 많지 않냐? 그리고 부끄러워하는것도 적어졌고"
"이제 이 정도로 부끄러워하는 우리들이 아니야"와락
"좀 더 부끄러운짓 해버렸는걸-"
"유키노시타, 너 어느틈에 다가온거야! 뭐야, 바람이라도 피웠어?"
"우리들은 너 뿐이야. 농담이라도 글너 소리를 하면 슬퍼"
"미안. 왠지 나만 따돌려지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
"나는 네거니까, 참지 않아도 되는데?"소근
"와-!!! 일단 떨어져, 너희들 진자!! 여기는 학교라고!"
"힛키 헤타레"투덜투덜
"이번주 휴일에 우리 맨션에서 술에 절여줄까, 이 남자"투덜투덜
"왠지 오한이. 저기, 이제 슬슬 진짜로 시작하지 않을래?"
"그럴까. 그럼 유이가하마. 히키가에게 질문을 하렴"
"왜 나 한정인데! 유키노시타한테 질문해도 되잖아!"
"그럼, 힛키가 좋아하는 음식은 뭐야?"
"Max 커피"
"그건 음료잖아!"
"그럼 사이제의 밀라노풍 드리아. 어디까지나 사이제에서 파는거다"
"히키가야, 심술부리는건 그만하렴"
"유이가하마. 너, 내가 좋아하는걸 들으면 그거 만들어서 먹이려고 하는거지?"
"으, 응"
"역시 그런가… 내가 좋아하는것 중에 가장 간단한건 뭐지?"
"후훗"
"뭐가 웃긴데, 유키노시타"
"아니. 간단한 요리를 생각하는것 뿐이라면 삶은 달걀이든, 달걀프라이든 얼마든지 있잖니"
"…그래서?"
"그래도 너는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 중에서 고르려고 하고 있어. 그건 자신의 기호를 유이가하마가 알아줬으면 하는게 아니니?"
"힛키…"
"그, 그거다. 오믈렛. 코마치가 만들어준 오믈렛은 진짜 맛있어. 라고할까, 코마치의 요리는 전부 맛있다"
"나왔다, 시스콘"
"이 남자의 시스콘은 불치병이니까 단념하자. 그보다도 유이가하마, 이번주 주말은 히키가야의 집으로 가서 코마치에게 오믈렛 만드는걸 배우자"
"좋네 그거, 그렇게 하자!"
"유이가하마는 그렇다치고 유키노시타까지 오는거냐. 너 요리 잘하잖아. 애시당초 코마치는 수험이라서 바쁘다고"
"메일 보냈더니 오케이래. 뭣하면 자고가는것도 오케이래-"
"여전히 솜씨 좋구만…"
"히키가야. 나도 네 기호를 알 권리는 있어. 확실히 요리에 자신은 있지만, 코마치가 특별한 가루라도 쓰고 있는걸지도 모르잖니?"
"무셔, 무서워. 나, 어느샌가 무슨 의존성이라도 된거야?
코마치 의존증? 좋네, 그거. 뭣하면 토츠카 의존성과 병발해도 좋아"
"그, 그럼 유이 의존성은?"
"에, 싫다 그건. 말 안해도 알거 아냐…"
"그래도 네 입으로 말해줬으면 싶어"
"하아… 나는 유이 의존증이고, 유키노 의존성이야. 이거면 돼?"
"네 입으로 이름을 듣는건 처음이구나"
"아, 미안. 그만 헛나왔다"
"계속 유이로 불러도 되는데?"
"그건 뭐라고 할까, 아직 부끄럽달까"
"하지만 역시 좋구나. 진정한 너에게 이름을 불린다는건 말이야"
"저기, 한번만 더 불러줄래?"
"……유이, 유키노"
"고마워, 힛키"
"너는 안 부르는구만. 아니, 불려도 부끄러우니까 됐지만"
"그럼 슬슬 내 차례를 시작해도 되겠니, 하치만?"
"너는 부르는구만… 뭐, 좋다면야 딱히 상관없지만. 그래서, 내용은?"
"하치만은 무슨 페치니?"
"하아?"
"뭐니? 못 들었니? 귀청소 해줄까? 무릎배게 해서"
"아니, 들었어 들었거든. 좀 놀란것 뿐이다"
"그래. 그럼 귀청소는 다음에 해줄게"
"하긴 할거구나"
"라고할까 왜 그런걸 묻는건데"
"어머, 나의 어찌할 수 없는 연인이 어찌할 수 없는 욕정을 느꼈을 때, 연약한 우리들은 어찌할 수 없잖니?"
"어찌할 수 없지만 게슈타르트 붕괴할것 같다. 그래서?"
"그래서 네 페치를 미리 알아두면, 대책도 취할 수 있다는거야"
"만약 내가 거유 페, 거짓말, 거짓말, 그런 표정 짓지마 무서워. 하이라이트 되찾아줘"
"힛키는 큰거 싫어?"
"아니, 그게, 큰것도 작은것도 좋아합니다. 네"
"그래. 히키가야는 어떤 가슴이라도 좋아한다라. 변태구나. 그럼 무슨 페치니?"
"대뜸 변태 인정하지마. 나는 굳이 말한다면 그거구만. 목덜미 페치라는거"
"유이가하마. 좀 후덥지근해졌어"
"어? 왜, 유키농?"
"그러니까 그게… 나는 롱헤어잖니? 그래서 저기, 후덥지근하달까"
"아- 확실히. 장마 계절에는 힘들것 같네~"
"…유이가하마, 일부러 그러는거지? 너무해"
"아, 들켰어? 필사적인 유키농이 귀여워서 그만. 지금 해줄게"
"부탁할게"
"이거면 어때?"
"고마워. 어떠니, 히키가야"
"왠지 그리운데, 그 더블 경단. 7.5권 175페이지 이래로구만"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힛키?"
"아니, 나도 전혀?"
"그래서, 히키가야. 나의 목덜미 감상은?"
"아니, 그게. 이쁘다고 생각해. 목도 가늘고, 솜털이 뭐라 말 못할 분위기를, 아니 무슨 소리를 하게 하는거야! 너 진짜로 유도심문 쩌는구만"
"네가 멋대로 말한거잖니. 기분 나빠. 이 변태"
"그럼 유키농, 머리 되돌릴까?"
"시원하니까 이걸로 됐어"
"지금 한겨울인데…"
"유키농도 솔직하지 않네-"
"그럼 내 차례다. 유키노시타, 너는 무슨 페치인데?"
"냄새야"
"하?"
"나는 네 냄새를 정말 좋아해. 네 냄새에 감싸인것 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어.
더는 꿈꿀 경지가 아니라, 저건 이미 천국이야. 잘때는 코마치에게 부탁해서 손에 넣은 너의, 아무것도 아니야"
"아니, 잠깐. 마지막에 굉장히 불길한"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잖니. 너는 여성을 괴롭히면 즐거운거니, S가야, 변태구나"
"네가 훨씬 변태다…"
"그치만 힛키한테 괴롭혀지는거 꽤 좋을지도"
"너도 변태냐! 평소에 어떤 망상을 하던거야!"
"에- 헤타레인 힛키도 귀엽지만, 강하게 나온 힛키도 멋지다는 이야기야"
"딱히 나는 헤타레가 아냐"
"헤타레가 아니구나"
"아아. 나 만큼 남자기운이 넘치는 녀석은 없지. 너무 넘치다 못해 남자기운이 고갈한 수준이다"
"결국 헤타레잖아…"
"그럼 내 차례인데, 저기, 힛키? 키스 할래?"
"이미 그건 질문도 아니잖아! 단순한 소망이잖아!"
"안 돼?"
"하아… 딱히 상관없어. 연인이고. 언젠간 할테니까. 나도 과감하게"
"안 돼"
"어째서? 유키농?"
"그치만, 나도 히키가야의 처음을 갖고 싶은걸. 이것만큼은 양보할 수 없어"
"역시 이렇게 됐나. 그래서 지금까지 피해왔던것도 있었지만"
"힛키는 그냥 헤타레잖아!"
"네, 그 말대롭니다. 죄송합니다"
"그럼 유이가하마, 이야기를 하자. 누가 히키가야의 첫키스를 받을건지를"
"그러게. 안 질거야-"
"저기 말야. 하나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뭐니?"
"하나 밖에 없는 첫키스를 둘러싼게 문제라면, 제로로 만들어버리면 돼. 즉, 나랑 토츠카가 뜨거운"
""각하""
"마지막까지 말 안했는데…"
"그럼 유이가하마. 히키가야를 좋아하는 점을 순서대로 말해서 먼저 항복한 쪽이 패배하는게 어떠니"
"좋아-. 이긴 쪽이 첫 키스야!"
"그럼 유이가하마부터 하렴"
"잠깐만. 나, 그 얘기 안 들으면 안 돼? 부끄러운데?"
"그 정도는 참으렴. 우리들은 너 이상으로 고통스럽단다?"
"고통스러운거냐! 너, 정말로 나 좋아하는거야? 걱정이 든다"
"좋아하는게 당연하잖니. 내 마음을 보여줄게"
"어, 어어"
"그럼 갈게-. 에, 그게. 멋있는 점!"
"애매하구만, 어이"
"그렇구나…. 내 패배야"
"너무 빨라! 하나도 없는거냐. 적어도 뭐 있을거 아냐! 동생을 사랑한다거나!"
"히키가야, 마이너스 2포인트야"
"뭐야 그 포인트. 나도 참가하는거야? 내가 이기면 어떡하는데? 거울을 향해 키스하면 돼? 스스로 말해놓고 엄청 재수없다!"
"너는 훨씬 기분 나빠"
"…유이가하마, 키스할까"
"…힛키"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부탁해요, 기회를 주세요"
"하아, 다음에는 제대로 해"
"응- 어라, 힛키. 키스는?"
"너도 진심으로 받아들였냐!"
"그럼 다시. 진실된 나를 바라봐주는 점일까"
"마음이 무거워!"
"그럼, 왕자님 같은 점"
"너는 두리둥실하구만"
"냄새"
"네 페치는 이제 됐어! 틀렸다, 나는 커피 좀 사올게. 알아서 계속해줘"
~~~~~~~~~~~~~~~~~~~~~~~~~~~~~~~~~~~~~~~~~~~~~~~~~~~~~~~~~~
"다녀왔어"
"힛키, 어서와"
"그래서, 어떻게 됐어?"
"결국 결착이 나지 않아서 이야기 했어"
"그래서?"
"네 첫키스는 유이가하마의 것이야"
"헤- 너 잘도 양보했구나. 지기 싫어하는 주제에"
"나는 네 동정을 받기로 했으니까"
"하?"
"네가 스스로 말한거야. 하나밖에 없으니까 둘러싸는거라고. 그러면 너의 처음을 둘로 나눠서 가지면 돼. 그렇게 생각한거야"
"그래서 너는 동정을 고른거야? 역시 네가 제일 변태잖아!"
"저기, 힛키. 키스하자구?"
"잠깐만. 내 동정이 걸려있어. 생각해라. 시계를 천천히 굴리는건 불가능해. 고속화 할 수 있는건 사고뿐이다. 아싸가 자랑해야하는건 그 사색……"
"힛키, 왠지 이상해"
"이 남자가 이상한건 언제나 그렇잖니?"
"핫! 하치만 반짝!"
"그래서, 어떻게 한다는거니?"
"알겠냐. 우리들은 근본을 잘못하고 있던거야. 키스는 둘이서 하는거라고 하는 선입관에 사로잡혀 있었다"
"…즉, 셋이서 키스를 한다고?"
"그건 어떻게 한다는거야?"
"셋 다 있는대로 입을 내밀면 어떻게든 된다고 생각하는데, 하나 문제가 있어"
"뭐니?"
"이 경우, 너희 둘도 키스해버린다는 점이다. 여자끼리 한다는건 어때? 나는 남자끼리 하는건 절대로 싫거든. 단, 토츠카는 제외하고"
"나는 유키농이라면 괜찮아///"
"나도 유이가하마라면 문제없어///"
"왠지 나랑 한다고 말했을때보다도 기뻐보이는데, 그거"
"아무튼! 한다고 정했으니까, 입술 내밀어! 자, 유키농도"
"그래///"
"그럼 간다, 하나 둘"
쪽
"에헤헤/// 해버렸네, 유키농"
"그러게/// 해버렸어, 유이가하마"
"저기, 왜 둘이서 한것 같은 분위기야? 나도 했는데?"
"힛키는 어땠어?"
"그게, 부드러웠습니다…"
"좋아. 이걸로 문제는 하나 해결했네"
"뭐야? 그 밖에도 뭐 있냐?"
"무슨 소리를 하는거니. 다음은 네 동정을 어떻게 나누는지 생각하는거야.
…반으로 자르면 될까?"
"무셔, 무서워!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그럼 일단 꺼내보겠니?"
"하?"
"그렇네. 실물을 보지 않으면 작전을 세울 수 없으니까///"
"너도 부끄러워하는것처럼 보이면 무슨 말을 해도 된다는거 아니거든!
싫다, 무서워, 이, 이만 오늘은 집에 간다. 그럼!!"
"앗, 얘!"
"힛키, 거기서!"
"어쩔 수 없구나. 결전은 이번주 주말이야"
"힛키, 각오해~"
역시 내 연인들은 어딘가 이상하다 끝
주정데레 하치만의 뒷사정 이야기2
서두
주정 데레 하치만의 뒷자정 이야기2입니다.
더는 주정이나 데레가 아니라, 진심이 된 하치만에 의한 구제 스토리화가 되어 있네요. 그저 히스테리아 모드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므로 주정 묘사는 커트입니다.
이번에는 1화에 2명 등장합니다.
두 캐릭터에 의한 시너지 이펙트를 엑스펙트해서 그라운드 디자인을 콘스트랙션 해봤습니다.
…타마나와도 떨어뜨려줄까(무리)
전반은 에비나 편과 하야마 편입니다.(하야마는 히로인에 포함됩니다)
시리어스입니다.
후반은 메구리편과 루미편입니다. 포근푹신합니다.
루미는 대충 구제되어 있고, 메구링은 어둠이 너무 없어서 하치만 하는일 없었어…
조금만, 부록이라는 이름의 본편도 있습니다.
그럼 감상하세요.
에비나 히나 편
이미 취해있습니다. 고주망태입니다.
"하로하로~ 히키타니"
"어. 에비나인가. 무슨 일이야?"
"유이가 히키타니랑 연인이 됐다고 했거든. 나 조금 화났어"
"하? 왜?"
"그치만, 나한테 그렇게 뜨겁게 고백한 주제에…. 바로 다른 여자한테 손을 대다니"
"그건 거짓말이라는걸 에비나도 알고 있잖아?"
"그래도, 모처럼이면, 모처럼이면 하야토에게 뜨거운 마음을 부었으면 싶었어!
하야x하치!, 아니 이 경우엔 하치x하야 왔다아아아아아아!!"
"뭐, 확실히 하야마에게도 하고 싶은 말은 있지만"
"히키타니가 스스로 하야토에게!? 이건 큰일이다. 히키타니, 헤타레 수비라고만 생각했는데, 하극상이야! 히키타니 강공!!"
"하지만 말야, 에비나의 의뢰도 아직 다하지 못했으니까"
"어?"
"남자끼리 사이 좋은 모습을 보고 싶은거지? 내가 하야마에게 뜨거운 마음을 붓는 장면을 보여줄게"
"저, 정말로? 위험해 벌써, 나, 나올것 같아"
"단, 도망치지 말고 마지막까지 볼것. 그게 조건이야"
"…좋아. 히키타니에게는 신세를 졌으니까. 봐줄게"
"그럼 지금부터 하야마한테 간다. 에비나는 목소리가 들리는 범위에서 숨어있어줘"
하야마 하야토 편
"하야마, 잠깐 괜찮나?"
"뭐야, 히키타니?"
"조금 묻고 싶은게 있어서 말야. 유키노 말야"
"……아무래도 소문은 사실인 모양이네. 네가 유키노시타랑 유이 둘 다와 사귀고 있다는건. 대체 어쩔 작정이야, 히키가야"
"어쩌고자시고. 나는 그 녀석들을 사랑하고, 그 녀석들도 나를 사랑해준다. 그저 그것 뿐이야"
"그런 관계는 언젠가 부서질거야. 절대로 계속되지 않아. 그 때 슬퍼하는건 그녀들이라고"
"우리들은 더는 부서지지 않아. 우리들의 마음은 진실된거니까"
"…후회해도 모른다. 그래서, 묻고 싶은거는 뭐야?"
"아아. 너랑 유키노는 같은 초등학교였지? 그 때, 너희들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걸 알고 싶어"
"…그녀에게 직접 들으면 되지 않아?"
"나는 그 녀석이 슬퍼하는 얼굴은 보고 싶지 않아"
이걸 묻는건 유키노를 위해서만이 아니다. 슬슬 자신과 마주보는거다. 하야마.
"그렇군. 내가 이야기 해야하는거겠지…. 나는 지킬 수 없었으니까"
"지킬 수 없었다?"
"초등학교 4학년때 무렵이야. 그녀는 옛날부터 성적우수하고, 예쁘고, 그리고 조금 입이 험한 구석이 있었어. 그러니까 질투하는 사람도 있었지. 그녀는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어"
"…역시"
치바 마을에서 했던 대화로 대충 예상은 갔지만, 역시 그런가.
"처음엔 깨닫지 못했어. 여자들 사이에서 괴롭히는거야. 남자인 나는 알 수 없었어. 만약 그 단계에서 깨달았으면 어떻게든 됐을지도 모르는데. 그리고 내가 깨달았을 무렵에는, 그녀에게 차였던 남자도 가세하고 있어서. 더는 어찌할 수 없게 되어 있었어"
"너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나는 그녀를 지키려고 했어! 괴롭히는걸 그만두도록 말했어! 하지만 더는 멈추지 않았어. 담임은 자기 반에서 괴롭힘이 있다는걸 그저 숨기려고 하고 있었어. 학교 자체도 그래"
"다른 사람은 아무래도 좋아. 너는 어떻게 했어?"
"나는, 나는 그녀를 배신했어…. 지키겠다고 말했는데. 내가 반드시 너를 지킨다고. 그렇게 말했을텐데. 나도 공격 대상이 됐을때, 나는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나는, 나는, 그녀를 버렸어"
하야마의 비통한 얼굴에서, 그 때의 갈등을 나도 알것 같았다.
"유키노는 또 선택받지 못하는구나…"
하루노 씨가 말했던건 이거였나.
하야마는 유키노와 급우들과 관계를 천칭에 걸었다. 그리고, 유키노는 선택받지 못했다.
"그리고나서 바로 그녀는 유학을 갔어"
"그런가. 고맙다. 괴로운 기억을 떠올리게 해서 미안하다"
"너는 역시 대단해. 그 유키노시타의 마음을 녹여버리다니"
"나 뿐만이 아니야. 유이도 있었고, 토츠카랑 히라츠카 선생님, 모두가 있었으니까 지금의 우리들이 있는거야"
"…나는 너처럼 될 수는 없을것 같아. 나에겐 지금 관계를 유지하는것 밖에 할 수 없어. 설령, 그것이 거짓이나 얼버무리기라는걸 알고 있어도. 나는 지금의 관계를 부수는게 무서워. 부서져버리면 두번 다신 돌아오지 않아. 그걸 알고 있으니까"
"그게 아냐. 우리들도 한번 부서졌어. 부서져버렸기 때문에, 정말로 소중한 것을 발견했어"
"…너희도?"
"초등학교 4학년 무렵의 너는 누군가를 구하지 못했을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의 너는 그 때의 너하고는 다를거 아냐. 지금까지 줄곧 생각하고, 고민하고, 괴로워 했을거 아냐. 그 경험은 헛되지 않아. 지금의 너라면 할 수 있을거야. 남은건, 그저 각오를 굳히는것 뿐이다"
"각오…"
"그래. 새로운 무언가를, 진실된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선, 지금을 파괴하지 않으면 안 돼. 너의 세계를. 초등학교 4학년의 하야마 하야토의 세계를. 그 때 멈춰버린 시간을 움직이는건 지금이다"
"세계를 부술 각오……"
"거기다, 너에겐 그 애가 있잖아? 여왕처럼 행동하지만, 실은 단순히 다정한 여자애가"
"…유미코 말인가"
"미우라의 마음은 깨닫고 있잖아? 미우라라면 괜찮아. 무슨 일이 있어도 네 곁에 있어줄거야. 그런 사람이 있으면 너는 분명 괜찮을거야"
나에게 있어, 유이가 그러했듯이.
"나는 줄곧 유키노시타를 신경쓰고 있었어. 내가 지킬 수 없었던, 소중한 사람을 .그러니까, 이런 마음으로 유미코를 마주볼 수는 없어. 줄곧 그렇게 생각해왔어. 하지만, 그렇구나. 지금이라면 마주볼 수 있다고 생각해. 유미코하고도, 그 녀석들하고도. 설령, 그걸로 부서져버려도, 또 이어보이겠어. 너처럼 말야"
"아아, 너라면 할 수 있어. 뭐라하든 하야마 하야토니까"
"고마워. 너와 만나서 다행이야, 히키가야 하치만"
하야마가 마지막으로 보여준 미소, 그게 그 녀석의 진실된 얼굴일 것이다.
초등학교 4학년, 아직 순수했을 무렵에. 평소보다도 훨씬 멋있잖아.
자, 지금부터다.
"그래서, 어쩔 생각이야?"
"나와 하야마의 뜨거운 마음의 격돌이다. 원하던대로잖아?"
"너무해, 히키타니. 내가 있을 곳이 사라져버렸어…"
"에비나, 전에 자기가 싫다고 말했지?"
수학여행에서 돌아올때 일이다.
"어, 응"
"나도 한번이지만 나 자신을 싫어하게 된 적이 있었어. 멋대로 환상을 강요하고, 그게 배신당했다고, 멋대로 실망했어. 그런 내가 싫었어.
하지만, 그건 내가 상대를 알았다고 생각해서, 그 녀석을 좀 더 알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지금, 나는 그 녀석을 좀 더 알고 싶다고 생각해. 그 녀석도 나를 알려고 해주고 있어. 그 탓일지도 몰라. 나는 지금의 나를 굉장히 좋아해"
"나한테는 그런 상대가 없으니까… 거기다, 나는 썩어있고"
"그게 멋대로 구분을 짓고 있는거야. 제대로 있을거야.
에비나에게도, 무슨 일이 있어도 알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에비나를, 무슨 일이 있어도 알고 싶다고 생각하는 녀석이. 주위 시선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에비나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녀석이. 나는 적어도 한 명은 알고 있어"
글러먹은데다 쓰레기지만, 굉장히 좋은 녀석을.
"…그럴지도"
"거기다, 에비나가 있을 곳은 없어지지 않아. 들었잖아? 하야마가 있어. 뭣하면 덤으로 나도 있다. 그러니까 우선 부딪쳐봐. 그 부녀자 취미도, 뭐든지 감추지 말고 전부, 에비나 히나라는 인간을 보여주면 돼"
"후훗"
"왜?"
"으응, 히키타니는 헤타레 수비라고 보여놓고선, 강공이라고 생각하게 만들곤, 실은 유혹수비였구나"
"의미를 모르겠네"
"지금은 모를지도 모르겠지만, …제대로 나도 받아줘"
"어. 의뢰라면 얼른 와라"
"고마워. 그럼 갈게, 히키가야"
에비나 히나 편
하야마 하야토 편 끝
시로메구리 메구리 편
"어라~ 히키가야? 어쩐 일이야, 이런데?"
"아뇨, 부활동 중이에요"
"이런데서? 어째서?"
"음-, 왠지 모르게요"
"이상한 히키가야네"
"시로메구리 선배는 벌써 진로 정했나요?"
"응! 추천이었으니까. 벌써 정했어~"
"그건 축하드려요"
"응! 히키가야도 수험 힘내!"
"네. 그럼 선배는 이제 고민은 없나요?"
"에? 어째서?"
"지금 출장 봉사부하고 있어요. 주변을 돌아다녀서 곤란한 사람이 없나 해서요"
"헤~, 히키가야는 성실한건지 불성실한건지 잘 모르는 애네
"뭔가요? 그거?"
"으~응. 문화제 실질때도, 체육대회때도 심한소리 한거에 비해선, 제대로 일했고.
자주 일하고 싶지 않다고 하는 주제에, 지금 이렇게 일하고 있으니까아~. 어느게 진짜 히키가야일까~. 빤히-"
"너무 쳐다보지 말아주세요. 부끄러워요"
"아, 미안. 그럼 하나 의뢰해도 돼?{
"좋아요. 뭔데요?"
"나랑 데이트. 해주지 않을래애~?"
"하?"
"그러니까 데이트! 나 말야, 지금까지 누구하고도 사귄 적이 없어. 그러니까 데이트 같은것도 한 적이 없어서. 그치만 여고생인데 그건 외롭지 않아? 그러니까 해보고 싶어어"
"아니, 제가 아니라도 되잖아요? 시로메구리 선배같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데이트 해줄거라고 생각하는데요?"
"후후. 실은 말야, 이 학교를 차분히 돌아보고 싶은것 뿐이야. 이제 조금 후면 3학년은 고등학교에 못 오게 된다고 생각하니까, 이 참에 제대로 봐두고 싶어. 그거라면 되지?"
"뭐, 그 정도라면"
"그럼~ 렛츠 고-!"
"선배! 팔 잡지 마요!"
그 후, 시로메구리 선배에게 끌려다녀 여러 장소를 돌았다.
선배가 1학년, 2학년때 쓰던 교실, 체육관, 학교식당 등등.
"그럼, 다음은 여기!"
"여기는 보건실인가요? 시로메구리 선배, 여기에 추억이 생길만큼 많이 엎어졌나요?"
"진짜, 너무하네 히키가야! 여기는 말야, 낮잠 자러 왔어~. 밥 먹은 후에 여기서 자면 기분 좋아~. 히키가야도 어때?"
"에, 그건 같이 낮잠 자자는건가요?"
"아하하하! 히키가야 재미있네"
"하아. 뭐, 저에겐 저의 베스트 플레이스가 있어서요"
"거짓말, 그럼 내 베스트 플레이스를 가르쳐줬으니까, 나중에 히키가야의 베스트 플레이스를 안내해줘"
"좋아요"
"그럼 일단 안으로 들어가자! 선생님한테는 인사해둬야지"
그렇게 말하고 우리들은 보건실로 들어간다. 그러자 거기에는.
"하치만?"
츠루미 루미 편
"루미? 너 왜 이런데 있는거야?"
"오늘은 엄마랑 외식할 예정이야"
"헤-. 아니, 대답이 안 되거든"
"루미? 로 부름녀 되지? 너, 성씨는?"
"…츠루미"
"아- 과연!"
"시로메구리 선배? 뭘 납득한건가요?"
"보건실 선생님 말야, 츠루미 선생님이라고 해"
"그 선생님이 츠루미의 엄마인가!"
"그러니까 그렇다고 했잖아"
"아니, 말 안했거든요"
"히키가야는 루미랑 무슨 관계야?"
"하치만은 말야, 나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었어"
"너, 오해 부를법한 소리 하지마! 아니거든요, 선배!"
"빤히-"
"입으로 말하지 말아주세요. 그저 자원봉사로 같이 있던것 뿐이라구요"
"크리스마스도 같이 보냈지"
"빤히-"
"크리스마스 이벤트라구요. 거, 잇시키가 했던거. 거기에 이 녀석도 참가한거라구요"
"이 녀석이 아냐"
"츠루미도 참가했다구요"
"사이 좋네-"
"하치만하고는 친구니까"
"친구 아냐"
"그럼 여친?"
"저랑 루미루미는 친구입니다"
"루미루미라고 하지마. 기분 나빠"
"너 말야, 말하는 쪽은 신경쓰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듣는 쪽은 엄청 상처입는다고. 나도 옛날에는 히키가야 균이라고 들었으니 말이다…"
"균? 그럼 소독해줄게"
"에, 선배, 뭐하는거에요?"
"자, 손 내밀어. 소독액을 슉슉"
"뭐야, 소독액인가. 어라, 이 냄새…"
그렇다, 나는 아직 주정 데레 하치만이 되어있지 않았다. 이거야 말로 서술 트릭. 아닌가, 아니군.
라고할까, 냄새 정도로 변화하다니. 그 내성은 어디 간거야?(초월발언)
꽈당!
"하치만!?" "히키가야!?"
~~~~~~~~~~~~~~~~~~~~~~~~~~~~~~~~~~~~~~~~~~~~~~~~~~~~~~~~~~~~~~~~~
"하치만, 괜찮아?"
"괜찮아. 걱정끼쳐서 미안, 루미"
걱정스러워하는 루미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애 취급하지마"
"정말로 괜찮아? 히키가야?"
"메구리 선배도 걱정끼쳤네요"
마찬가지로 메구리 선배 머리를 쓰다듬어본다.
"히키가야!? 일단 나 선배인데~"
"하치만, 있잖아? 그게, 제대로 감사 인사 하고 싶은데, 괜찮아?"
"감사들을만한 짓은 안 했는데"
"루미, 감사인사라니, 무슨 소리야?"
"응. 하치만은 말야, 임간학교때 내가 괴롭힘 당하고 있을때 도와줬어.
거기다 얼마전에 크리스마스 파트에서는 연극 주역을 나로 만들어줘서,
그 덕분에 나, 또 친구가 생겼어"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걸 히키가야가~, 헤에~"
"그건 둘 다 루미가 힘낸거야. 나는 아무것도 안 했어"
"하치만은 늘 그러네. 아무것도 안했다는 표정 지으면서 도와줘.
그래도 나는 고맙다고 하고 싶어. 하치만, 도와줘서 고마워"
"어"
"히키가야가 그런걸~. 그럼 혹시 하가미한테 심한소리 했다는 소문도, 무슨 다른 의미가 있던거야? 나, 별로 똑똑하지 않아서 잘 모르는데"
"아마 하치만은 그 사람도 도와줬을거라고 생각해요. 왠지 모르겠지만"
"그런거 아니에요.그저 사가미에게 반발심을 품게해서 스테이지에 서도록 한것 뿐입니다"
"그럼, 혹시 하치만이 아무 말도 안했다면 그 사람, 어떻게 됐는데?"
"에~ 그게, 스테이지에 오지 않아서, 폐회식이나 지역상 발표를 못해서, 별로 좋게 끝나지 않았을지도~. 거기다 사가미도 혼날테고~"
"그럼 하치만이 심한소리 하면 어떻게 되는데?"
"그게. 역시 별로 좋은 폐회식은 아니었지만, 사가미는 동정받게 됐어. 아- 정말이다!"
"역시 하치만은 그 사람을 도와준거야"
"아니, 그러니까 우연이라고"
"히키가야"
"네?"
"저기, 불성실하다거나, 최악이라고 해서 미안해! 나,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니, 그러니까 괜찮다고요"
울려고 하는 메구리 선배를 달래기 위해, 한번 더 머리를 쓰다듬는다.
"히키가야는 오빠같네"
"네? 확실히 동생이 있지만요"
"그게 아니라, 의지가 된다고 할까, 포용력이 있다고 할까"
"하아"
"나, 줄곧 연인이 없다고 했잖아? 나 말야, 동경하는 사람이 있어"
"유키노시타 씨 말인가요?"
"굉장해-! 맞아. 줄곧 하루 선배를 동경했어. 하루 선배처럼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하루 선배만 보고 있어서 그럴까나아? 주위 남자애가 애들처럼 보여버려서, 사귈 생각이 들지 않았어"
"그랬나요"
"하지만 말야. 지금 히키가야에게 머리 쓰다듬 받고, 이상해. 연하일텐데, 네가 훨씬 어른으로 보였어. 그러니까"
"안 돼!"
"루미?"
"하치만은, 하치만은 나의…"
"…그런가. 루미도 그렇구나?"
"…응"
"저기, 둘이서 무슨 이야기를?"
"아무것도 아니야! 저기, 히키가야. 같이 낮잠 안 잘래?"
"벌써 해지고 있는데요…"
"신경쓰지마, 신경쓰지마. 거기다 네가 말했잖니? 나랑 낮잠자고 싶다고"
"그건 농담이었는데요"
"이미 늦었어! 말해버린것도, …알아버린것도.
얘, 루미. 루미도 같이 자자. 낮잠"
"알았어. 자, 하치만 얼른!"
"알았으니까 밀지마"
그렇게해서 우리들은 보건실 침대에서 엄청 늦은 낮잠을 잤다.
나는 뒤로 누워, 오른팔에 루미가, 왼팔에는 메구리 선배가 누워있다.
"하치만 좀 더 안아줘"
"알았어"
"히키가야, 얼굴이 가까워-. 빤히-"
"뭐에요. 귀엽다구요"
"하치만, 졸려…"
"어, 좋아. 머리 쓰다듬어 줄게"
"잘 자, 하치만"
"잘 자, 루미"
"루미, 잤어?"
"네"
"히키가야. 의뢰 받아줘서 고마워"
"학교 같이 돈거 말인가요?"
"아니야, 데이트야. 이건 낮잠 데이트야"
"과연"
"처음 데이트 상대가 히키가야라서 다행이야. 가능하면 처음, 연…"
"메구리 선배? 자나"
"그럼 나도 자볼까. 잘 자, 둘 다"
필시, 지금의 나는 둘과 마찬가지로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 둘의 평온한 얼굴이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바라옵건데, 내가 눈을 떴을때, 지금과 같은 얼굴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시로메구리 메구리 편
츠루미 루미 편 끝
부록
토츠카 사이카 편
취해있나? 안 취했나? 취해있습니다.
"하치마-안"
"여, 사이카구나"
"갑자기 이름으로 부르는건 부끄러워…"
"부활동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야?"
"응! 하치만은?"
"나도 지금까지 부활동 하고 있었어"
"그렇구나. 그러고보니 하치만, 요즘 기운차네"
"맞아. 사이카에겐 걱정도 끼쳤으니까 제대로 얘기할게"
"무슨 소리야?"
"나 말야, 유키노랑 유이랑 사귀기 시작햇어"
"그래? 굉장해, 하치만. 두 사람이랑 사귀다니"
"아-, 뭔가 없어? 불순하다니 뭐니"
"으응. 셋이서 정한거잖아? 그럼 내가 할 말은 이것 뿐이야.
축하해, 하치만!"
"고마워. 역시 사이카는 다정하구나"
"……저기, 하치만. 나는 역시 약하게 보이려나?"
"무슨 의미야?"
"나 말야, 지금까지 몇 명을 좋아하게 된 애가 있었는데, 늘 동생이나 애완동물같은 취급을 받아서, 그건 역시 내가 믿음직스럽지 못해서, 약해서일까나 해서"
"사이카, 나는 너를 다정하다고 했지?"
"응"
"확실히 다정한 남자라는 말도 있지만, 너의 그 다정함은 틀림없는 강함이야"
"무슨 소리야?"
"알겠어? 너는 내가 괴로워 보일때, 걱정해줬지"
"그 때의 하치만은 보고 있을 수 없었어…"
"그 때는 나도 고집을 부리고 있어서 얘기하지 않았지만, 만약 내 고민이 터무니 없이 무거웠다고 하자. 그걸 들으면 네 마음은 어떻게 된다고 생각해?"
"아마 하치만과 마찬가지로 괴로운 마음이 들거라 생각해"
"맞아. 정말로 남을 걱정한다는건, 그 사람의 괴로움을 짊어지는 각오. 마음의 강함이 없으면 할 수 없는거야"
"마음의 강함…"
"그리고 다정(優)하다는 글자는 사람(人)을 걱정(憂)한다고 써. 걱정이라는건 배려한다는 의미야. 즉, 다정한 사람이라는건 남을 진심으로 배려하고, 남의 괴로움을 짊어질 수 있는 강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야. 외모는 관계없어. 사이카는 강한 남자라고 나는 생각해"
"응, 응, 고마워 하치만"훌쩍
"이 정도로 울지마. 사이카는 강하니까. 자, 얼굴 가려줄게"
"응, 미안해"꼬옥
"나한테도 언젠가 연인이 생길까?"
"아아. 진심으로 사이카를 알려고 하고, 사이카의 강함을 깨달아주는 녀석. 그런 녀석이 분명 있을거야"
"지금은 하치만 뿐이지만"
"당연하지, 사이카는 내게 있어 가장 친한 친구니까"
"정말로?"
"아아"
"기뻐. 처음이야. 하치만이 나를 친구라고 말해준건"
"조금 부끄러워졌다. 미안"
"으응. 그치만 조금 곤란해지네"
"왜 그래?"
"친구로 멈추는건 싫어졌어"
"그럼 나랑 사이카는 친우(親友)야"
"정말, 그런게 아니야, 바보"
토츠카 사이카 편 끝
봉사부의 임금님게임 대회
일단 시리즈입니다만,
・하치만은 유키노와 유이와 교제중. 물론 셋 다 납득하고 있다.
・메구리와 이로하 둘은 하치만에게 반해있다. 하치만은 그걸 모른다.
이 두 점을 알아주시면, 처음 보셔도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유키농이 망가지는 기미. 쓴건 심야니까요, 어쩔 수 없네요.
그럼 감상하세요.
유이"봉사부 항례! 제 1회 임금님 게임 대회――!!"
하치만"그러니까, 항례의 사용법이 잘못 됐잖아! 이번에는 애시당초 전례조차 없어"
유이"힛키는 세세하게 따지네"
하치만"하아, 뭐, 그건 됐다치고. 왜 이 둘이 있는거야?"
메구리"잘 부탁해~ 히키가야"
이로하"유키노시타 선배를 좀 협박해서, 넣어달라고 했어요-"
하치만"협박? 유키노시타를? 쩌는구만, 너. 무서운줄 모르는구나"
유키노"큭, 실수였어……. 설마 숨겨뒀던 브랜디를 들킬 줄이야……"
하치만"여전히 술 좋아하는구만, 너"
이로하"학생회장으로서는-, 부실에 술을 숨겨두는건- 넘어갈 수 없는데요-? 같이 끼워주신다면-, 이번만큼은 어쩔 수 없이 넘어갈게요-, 라고 했더니 OK받았어요"
메구리"나는 잇시키한테 권유 받았어~"
하치만"뭐, 상관없지만요. 그래서 뭐할건데?"
유이"임금님 게임 한다고 했잖아!"
하치만"임금님 게임은 뭔데? 나는 소부선 게임 정도 밖에 한 적이 없어"
유이"그럼 규칙을 설명할게. 먼저 임금님과 1 - 4까지 기입된 제비를 각자 뽑는거야. 임금님을 뽑은 사람은 마음에 드는 번호를 말하고, 그 사람들에게 해줬으면 싶은 명령을 할 수 있어. 임금님의 명령은 절대적이니까, 반드시 실행하지 않으면 안 돼."
하치만"과연. 대충 알았다"
유키노"여기에, 봉사부 로컬룰이 추가됩니다. 우선, 명령 대상으로 임금님 자신을 선택할 수 있다는것. 거기다, 명령은 둘을 대상으로 한 것만 할 것. 또 명령은 임금님이 마음대로 정하는게 아니라, 이 상자에 든 제비를 뽑아서 그 내용을 실행합니다"
하치만"제비라니, 그런건 언제 만들었어?"
유키노"지금부터 만들거야. 한 사람당 3장의 제비를 건낼테니까, 원하는 명령을 쓰렴"
하치만"흐-응, 과연"
유키노"그럼, 각자 제비를 만드는 작업에 들어가세요"
이렇게해서, 각자의 마음을 담은 임금님 게임이 개막하려고 하고 있었다.
하치만"(나 말고는 다들 여자니까-. 뭐, 이 정도로 해둘까)"
유키노"(직접 명령을 하면, 욕망이 바로 보여서 부끄럽지만)"
유이"(제비라는 형식을 취하면)"
이로하"(합법적으로)"
메구리"(히키가야랑)"
여자"(알콩달콩거릴 수 있어!!)"
……이렇게해서, 하치만과 그 이외의 여자들의 마음을 담은 임금님 게임이 개막한다!
유키노"그럼 명령 제비 준비도 완료됐으므로 시작합니다. 하나 둘"
전원"""""임금님은 누구야?"""""
메구리"아자~ 내가 임금님이야~"
이로하"칫"
하치만"잇시키? 뭐라고 말했냐?"
이로하"아뇨- 아무 말도 안했다구요-?"
메구리"그럼~, 임금님이랑~ 1번이 한다!"
하치만"켁, 1번은 나잖아!"
메구리"정말~? 그럼 명령은……이거! 어~그게, 포옹이래~"
하치만"포옹이라니…… 시로메구리 선배, 싫다면 무리하게 안 해도 된다고요? 어디까지나 게임이니까요"
메구리"으응, 임금님의 명령은 절대적인걸. ………거기다 히키가야라면"
하치만"뭐어, 선배가 괜찮다고 한다면……. 가, 갑니다?"
메구리"……응"
꼬옥
하치만"……저기, 아프지 않나요?"
메구리"으응, 히키가야는 늘 다정해"
하치만"그렇슴까. 그래서, 이거 언제까지 하면 됩니까?"
메구리"시간제한은 없었으니까, ……임금님이 만족할때까지려나?"
하치만"알겠어요. 그럼 가능한 빨리 부탁할게요. 뒤쪽에 있는 녀석들이 디게 무서워서……"
메구리"에?"빙글
유이"므으―"
이로하"빤히-"
유키노"……히키가야, 나중에 할 얘기가 있어"
하치만"어이, 유키노시타! 네가 생각한 게임이거든! 나는 잘못 없어!"
유키노"……할 얘기가 있어"
하치만"……네"
하치만"아야야, 설마 육체언어였을 줄이야……"
유이"그럼 마음 도로 잡고 다음 가자, 하나 둘"
전원"""""임금님은 누구야?"""""
유이"아자-, 다음은 내가 임금님이야!"
메구리"잘 됐네~"
유이"그럼, 그, 그게 나랑 힛키가……"
하치만"아니, 잠깐. 그런 게임 아니거든! 번호를 말해라, 번호. 그보다, 규칙 설명한건 너잖아"
유이"증말, 실수한거라구! 그럼, 임금님이랑 3번?"
하치만"뭐야, 결국 나냐!"
유이"후우, 다행이다-. 그럼 명령은 말야, 이걸로 할까나. 어디어디……귓가에서 사랑을 속삭인다라니///"
하치만"뭐야 그거……. 뭐, 포옹보다는 낫나. 유키노시타, 노려보지마"
유키노"칫"
유이"그, 그럼, 힛키 해줘///"
하치만"에, 그게"
유이"힛키, 간지러워///"
하치만"미안, 참아줘. 어, 그게. 나는 유이를 사랑해"소근
유이"응///"
하치만"이건 포옹보다 부끄러운데///"
유이"그러게///"
이로하"네네-, 다음 가자구요-. 저는 전혀 차례가 안오잖아요-"
메구리"자아자, 잇시키. 그럼 갈게~, 하나 둘"
전원"""""임금님은 누구야?"""""
하치만"아, 나다"
여자""""하?""""
하치만"으-음, 어떡할까나. 뭐, 먼저 제비를 뽑고나서 생각할까. 그럼 이거다.
어, 그게. ……키스. 누구야, 이거 넣은거"
여자""""(키스 왔다아아아아아!!)""""
유키노"(부탁해, 히키가야. 1번을. 제발 1번을)"
유이"(힛키, 2번이야 2번)"
이로하"(3,3,3,3,3,3,3,3,3,3,3,3)"
메구리"(키스는 좀 부끄러운데~)"
하치만"그럼, 1번이랑 3번이"
유키하스"……에?"
하치만"뭐야, 너희들이냐. 뭐. 살짝 쪽 하면 될뿐이니까, 힘내라"
이로하"그건 임금님이랑 하는게 아니고요?"
하치만"딱히 임금님을 반드시 골라라는건 아니잖아"
이로하"그건 그렇지만……저는 처음이라구요-!"
하치만"여자 끼리니까 노카운트라고. 어이, 유키노시타. 너는 게임이라고는 해도 졌는데 도망칠거야?"
유키노"……그렇구나. 어쩔 수 없어. 잇시키, 키스를 하자"
이로하"잠깐만요, 유키노시타 선배!? 진심이에요!?"
유키노"너도 이 어둠의 게임에 참가한 이상, 각오를 굳히렴"
이로하"그, 그럴수가아"
유키노"자아, 갈게. 눈을 감으렴"
이로하"큿"꼬옥
쪽
유키노"……후우"
이로하"어라?? ……손등?"
하치만"아하하하하! 최고다! 잇시키 최고야! 진짜로 믿다니, 아, 배아파라. 이렇게 웃은건 오래간만이다"
이로하"……에? 무슨 일이에요? ……에?"
유키노"이 제비에는 키스라고 밖에 쓰여있지 않았단다? 즉, 장소는 관계없이, 키스라는 행위를 하면 된다는거야. 저 남자는 그걸 알면서 일부러 부추긴거야"
하치만"아니, 유키노시타도 알면서 잇시키를 다그쳤잖아!"
이로하"……다행이다아. 저의 처음이 없어진다고 생각했어요~"
하치만"놀래켜서 미안하구만. 만약 유키노시타가 깨닫지 못했으면 제대로 가르쳐줄 생각이었어. ……그 뭐냐, 여자애의 처음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남자인 나도 알고 있으니까"
이로하"……선배 심술궂어요. 저를 울린 벌로서, 키스해주세요-. 물론 입과 입으로"
하치만"왜 그렇게 되는건데! 소중한거 아니었냐!"
이로하"……선배 바보. 하다못해 머리 정도는 쓰다듬어주세요!"
하치만"하아……. 이거면 됐냐"쓰담쓰담
이로하"……조금 더요"
하치만"예이예이"
유키노"그럼 다음 갈게, 하나 둘"
전원"""""임금님은 누구야?"""""
유키노"왔어! 마침내! 나의 시대가!"
유이"유키농 즐거워보이네~"
유키노"그럼, 임금님과 4번이 할게"
하치만"역시 나냐! 너희들, 뭐 짜고 있지!"
유키노"사람 듣기 거북한 소리 하지 말아줘. 소설가라도 되는게 낫지 않니?"
하치만"그거, 범인이 하는 소리거든"
유키노"히키가야랑 같은 방에 있을것 같니"
하치만"어이, 나는 대체 뭐냐고. 그거냐, 좀비냐?"
유키노"네가 누구든 상관없어. ……이걸로, 마침내 히키가야와! 커흠, 그럼 제비를 뽑을게. ……후우. 최강의 듀얼리스트의듀얼은 모두 필연, 드로우 카드마저도 듀얼리스트가 모두 창조한다!"
하치만"요즘 너, 나한테 물들지 않았냐? 아까전에도 어둠의 게임이니 말했고……"
유키노"샤이닝 드로우―――――!!!!!!"
제비"악수 한다"
하치만"아, 그거 내가 쓴거다"
유키노"뭐야, 이건……. 큭, 리 컨트랙트 유니버스! 리 컨트랙트 유니버스! 리, 컨트랙트, 어째서 안 바뀌는거야……"
하치만"……왠지 미안"
유키노"……됐어. 히키가야, 악수를 하자"
하치만"어, 어어. 그럼 자"
꼬옥
꼬옥-꽈악꽈악꽈악우득우득우득!!!!
하치만"아야, 아파, 아파! 아프다고! 악력 쩌는구만, 아프다!"
유키노"나, 합기도 하고 있으니까"꽈악꽈악꽈악꽈악
하치만"합기도는 그런 무도가 아니잖아! 적당히 하고 놔줘! 아프다고!"
유키노"시간제한은 쓰여있지 않았단다? 임금님이 만족할때까지 하는게 당연하잖니!!"
하치만"꺄아아아아아아!!"
하치만""치잉-
유이"……하하. 다음, 할까?"
메구리"……그렇네"
이로하"……그렇네요. 그럼, 하나 둘"
하치만"……잠깐"
유이"왜 그래, 힛키?"
하치만"아까부터, 노린것처럼 나만 벌게임을 받고 있다. 너희들, 뭐 짜고 있지 않아?"
여자"움찔"
하치만"이건 플래쉬 아이디어인데, 임금님이 아닌 사람은 임금님에게, 자신의 번호를 알려주고 있는거 아냐? 그래서, 임금님은 내 번호를 안다"
여자"움찔움찔"
하치만"그러니까, 이러는건 어때. 제비를 뽑은 후, 바로 자신의 번호를 보지 않는다. 내가 한 명씩 지명을 할테니까, 그 사람은 자신의 제비를 확인해줘. 만약 임금님이면, 그 자리에서 번호를 말한다. 이거라면 나 이외에도 뽑힐 가능성이 올라가"
유키노"어, 어째서 그런 번거로운 짓을 해야하는거니? 애시당초, 애시당초 말이야? 우리들이 사인을 보낸다고 하는 네 망언에 어느정도의 신빙성이 있는거니? 애시당초 항상"
유이"……유키농"
이로하"……유키노시타 선배"
메구리"……유키노시타"
하치만"헤에-, 사인을 보내고 있었을 줄이야. 몰랐었다"
유키노"……아"
하치만"그런고로, 이 규칙이면 되겠지. 간다, 우선 제비를 뽑아줘. 숫자는 보지마"
하치만"……나는 임금님이 아니야. 시로메구리 선배는 어때요?"
메구리"그게~, 나 임금님이 아니야~"
하치만"그런가요. 유이가하마, 너는?"
유이"응, 그게, 아니야"
하치만"큭, 또 틀렸나. 그럼 유키노시타. 너다!"
유키노"……내가 임금님이야"
하치만"이걸로 선택지는 둘이라는 셈이다. 번호가 판명되지 않은건 나와 잇시키다. 자아, 번호를 말해봐라"
이로하"부탁해요! 유키노시타 선배"
유키노"……임금님과, 큿, 1번으로 할게!"
하치만"……과연. 당했다, 유키노시타"
유키노"어? 정말로?"
하치만"아아, 당했다.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너한테 말이야!! 나는 2번이다!!"
유키노"그, 렇다는건……"
이로하""추욱
유키노""추욱
하치만"둘 다 침울해진것 같으니, 제비는 내가 뽑아주마. 이거다!!"
유키하스"꿀꺽"
제비"딥 키스"
하치만"……이건 그거구만. ……입이 아니면 무리로군"
유키하스"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엇!!!!!!!"
끝
부록
제비 내역
하치만 : '악수를 한다' '땡콩을 먹인다' '손목 때리기'
유이 : '쓰담쓰담' '포옹' '키스'
메구리 : '서로 응시하기' '귓가에서 사랑을 속삭인다' '무릎배게 해준다'
이로하 : '딥키스' '연인이 된다' '집에 재운다'
유키노 : '성교' '기성사실' '아이 만들기'
정말로 끝
봉사부의 하치냥
봉사부 부실에서
하치만"그래서, 먼닐이냥 이건?
유이"글쎄? 나는 전혀?"
유키노"귀, 귀여워……"반짝반짝
하치만"귀여워…먼소리하는거냥! 먼일이냥고 묻는거냥!"
유키노"냐-"
하치만"냐-"
유키노"냐-"
하치만"냐-……가 아냥! 어째서 나한테 냥이귀랑 꼬리가 생긴거냥, 제대로 설명해주라냥! 아- 어째서 "냐니뉴네뇨"가 멋대로"냐니뉴네뇨"가 되는거냥!"
유키노""주륵-
유이"유키농! 코피!"
하치만"제정신으로 돌아와줘, 유키뇨시타!"
유키노"……얘, 하치냥. 유키농이라고 좀 불러주겠니?"
하치냥"므ㅡ슨 소리를 하는거냥, 너는……"
유키노"부탁해"글썽글썽
하치냥"……유키냥"
유키노""줄줄
유이"또 코피!? ……유미코의 기분을 알것 같아"
하치냥"……어째서 '유키냥'이 되는거냥? 아까저네 규칙을 따루면 '유키냥'이 될거잖냥? 아-! "냐지즈데도" 의 "냐"도 "냐"가 됐다냥! 대체 나는 므슨 소리를 하는거냥……"
유키노""벌컥벌컥
유이"힛키! 유키냥이라고 하는거 금지! 유키냥 죽어버려!"
하치냥"너도 말하고 있잖냥……"
유이"힛키, 괜찮아?"
하치냥"어. 괜찬타냥. 미안하다냥, 유이가하마"
유이"왜 내 이름에는 나 행이 안 들어잇는걸까……?"
하치냥"어째서 실망하는거냥 너는……. 아무튼 설명해줘!"
유키노"즉, 사랑하는 히키가야 + 사랑하는 고양이 = 최강이라는거야"
하치냥"전혀 설명이 안 된다냥. 내가 묻고 있눈거는, 냐한테 무슨 짓을 한거냥, 이라는거냥!"
유키노"아까 네가 마신 홍차에 고양이가 되는 약을 섞어둿어"
유이"고양이가 되는 약이라니, 어떻게?"
유키노"만들었어"
유이"그러니까, 어떻게!?"
유키노"나, 국립 이과계 지망이니까"
유이"이과계…… 대단해!"
하치냥"그래서, 어떡하면 냣는거냥?"
유키노"이 약을 마시면 하치냥이 아니게 돼. 남은건 시간을 기다리거나. 둘 중 하나야"
하치냥"그럼 그 냑을 넘겨"
유키노"싫어. 아니면 억지로 뺏을거니?"
하치냥"아니, 됐어"
유키노"어머, 의외로 솔직하네"
하치냥"(시간이 지나서 냣는다면, 그걸 기다리는 편이 건설적이냥. ……머리속인데도 고냥이어가 되는거냥……. 이러케 된다면)"
유키노"얘, 하치냥?"
하치냥"…………(그로니까, 하치냥이라니 뭐냥……)"
유키노"듣고 있니?"
하치냥"…………(훗, 이게 내가 생각한 작전이다냥. 말하지 않으면 되는거다냥!)"
유키노"얼굴의 고양이수염 뽑아버릴거야"
하치냥"죄성합니냥"
유키노"그래. 그럼 됐어"
하치냥"(하지냥 나한테는 또 다른 작전이 있다냥! 국어3위의 힘을 냣보지 마라냥!)"
유키노"얘, 하치냥?"
하치냥"왜 그래?"
유키노"지금의 하치냥이라면 카마쿠라의 말도 알아듣는거 아니니?"
하치냥"글쎄? 나는 고양이랑 말하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자기가 복용해보면 되지 않아?"
유키노"……이 약은 네 전용으로 조정해뒀으니까, 나한테는 효과가 없어"
하치냥"헤에- 그건 유감이다냥. 그럼 네 전용으로 조정하는건 어때?"
유키노"………그렇구나. 다음에 그렇게 할게"
하치냥"어, 그렇게 해. 카마쿠라도 기뻐할거라 생각해"
유키노"………나 행을 쓰려무나"
하치냥"니니니니니니니니, 네네네네네네네네"
유키노"'나'하고 '누'하고 '노'를 쓰렴"구구구구궁
하치냥"(무셔) 냐의 패배다냥, 잘못했다냥, 유키냥"
유키노"그래, 그거면 돼"줄줄
유이"무서운 얼굴이지만, 코피 흘리고 있거든!?"
유키노"지금의 하치냥이라면, 고양이링걸로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거야"
하치냥"그럴리 있겠냥!"
유키노"그럼 내 질문에 대답해. 냐- 라고만 대답해보렴"
하치냥"상관없다냥"
유키노"그럼 시작할게. 하치냥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니?"
하치냥"냐-(이런 냑을 만드는 바보 여자다냥)
삐로링
『영원히 곁에 있어주고 싶은 소중한 사람』
유키노"헤에~, 그래, 헤에~///"
하치냥"머라고 표시됐는지, 나한테도 보여달라냥"
유키노"싫어///"
하치냥"어째서다냥!"
유이"유키농! 다음은 나도 해볼래!"
유키노"좋아"
유이"그럼 힛키, 나는 어떻게 생각해?"
하치냥"……냐-(단수난 바보 여자다냥)"
삐로링
『영원히 곁에 있어줬으면 싶은, 소중한 사람』
유이"에헤헤~///"
하치냥"구로니까, 머라고 나온거냥!"
유이"힛키한테는 안 가르쳐줘-///"
하치냥"(왠지, 굉장히 불길한 예감이다냥……더는 못 견디겠다냥!)"
유키노"그럼 다음은, 너는 봉사부로 들어와서, 우리들과 만나서 어떘니?"
하치냥"냐-!! 이런거 더는 못해먹겠다냐! 유키뇨시타, 아까전늬 약을 넘겨!"
유키노"아, 잠깐만!"
하치냥"이것만 마시면, 원래대로 돌아간다냥! ……꿀꺽"
파아아아앗
하치만"오오! 돌아왔다!
파아아아앗
하치멍"……뭐야, 이거멍?"
유이""
유키노"그러니까 말했잖니. 하치냥이 아니게 되는 약이라고"
하치멍"머어어엉!!"
유이""줄줄
끝
삐로링
『봉사부에 들어와서, 너희들과 만난 지금이 인생에서 제일 행복해』
정말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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