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에!? 힛키는 여친 있어!?"
 
 
 
 
 
오리모토"흐응-, 히키가야는 나를 좋아했구나, 웃긴다ㅋ"
 
오리모토"좋아, 사귀어볼까"
 
오리모토"아, 그치만 다른 애들한테는 비밀이야……아, 히키가야는 얘기할 친구 없나ㅋ"
 
오리모토"그럼 잘 부탁해, 하치만"
 
이렇게해서 나와 오리모토는 사귀기 시작했다.
 
 
 
 
 
 
  
 
 
 
 
 
 
 
입학식날
 
하치만"아니, 확실히 모닝콜해달라고는 부탁했지만, 너무 이르진 않아?"
 
오리모토『그치만 하치만이라면 쓸데없이 고등학교 생활에 기대해서, 벌써 일어났다고 생각했는걸』
 
하치만"…(왜 아는거야, 이 녀석 에스퍼야-?)"
 
오리모토『아, 정답이었어? 웃긴다ㅋ』
 
하치만"아니, 웃기지 않거든. 상관없짆냐, 조금 정도는 기대해도"
 
오리모토『음-, 하지만 나는 좀 걱정인데? 다른 고등학교에서 하치만이 바람피우진 않을까』
 
하치만"안심해, 그런 가능성은 0이야. 오히려 내가 바람당하겠지."
 
오리모토『……뭐야, 하치만. 자기 여친을 못 믿는거야?』
 
하치만"완전히 그 대사 부메랑이거든."
 
 
 
 
오리모토『안심해, 하치만처럼 특이한 남자랑 사귀고나서인지 다른 남자는 왠지 시시하게 보여-』
 
하치만"……칭찬으로 받아둘게"
 
오리모토『응. 그럼 나중에, ◯◯ 공원에서 봐』
 
하치만"어, 그럼 나중에 보자"삑
 
하치만"(조금 이르지만 먼저 가서 기다릴까……)"
 
 
 
 
 
 
 
 
 
30분 후
 
오리모토"………늦어"
 
오리모토"(전화를 걸어봐도 받질 않고, 설마 다시 잤어? 말도 안 되진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하치만은 시간만큼은 늘 지켰는데……)"
 
오리모토"(뭐, 하지만 아직 시간은 상당히 이르니까 오면 뭐 사달라고 하자)"
 
───웅성웅성
 
오리모토"(응……? 왠지 저쪽이 소란스럽네…… 잠깐 가보자!)"
 
 
 
오리모토"(어라? 저 자전거는………!?)"
 
오리모토"시, 실례합니다!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나요!?"
 
구경꾼"어어, 아무래도 고등학생이 개를 감싸고 차에 치인 모양이야. 젊은데 대단한 근성이야."
 
오리모토"읏……"
 
덜컥(휴대폰을 꺼내서 하치만한테 전화를 건다)
 
오리모토"………"
 
오리모토"제발……받아줘……"꾹
 
오리모토"그, 그렇지!"
 
삑삑
 
뚜르르르르, 달칵
 
오리모토"아, 여, 여보세요, 코마치?!"
 
 
 
 
 
병원에서
 
 
하치만"(입원 3주라니, 터무니 없는 고등학교 '외톨이' 데뷔구만……)"
 
드르륵
 
오리모토"하아……하아……"
 
하치만"오, 오리모토? 너 학교는……?"
 
오리모토"그런것보다, 코마치한테 들었어. 입학식날에 골절이라니, 진짜 웃기네……"
 
하치만"아니, 이거 진짜로 못 웃어-"
 
꼬옥
(하치만의 옷을 잡고 가슴에 얼굴을 묻는다)
 
하치만"어, 어이……?"
 
오리모토"무서웠어……사고났다고 들었을때, 혹시 더 이상 못 만나는게 아닐까 생각해서"
 
하치만"………"
 
오리모토"이, 이 문을 열면 하, 하치, 하치만 이……하얀 얼굴로 자, 자고 있으면, 어, 어떡하지……"
 
하치만"……미안해"
 
오리모토"정말로……이런거 웃을 수 없으니까……두번 다신 하지마, 바보오……"
 
하치만"…아아, 선처할게"쓰담쓰담
 
오리모토"읏……"훌쩍
 
 
 
 
 
 
 
하치만이 퇴원하고 3개월
 
일요일
 
오리모토"하치만, 친구 생겼어?"
 
하치만"……펴, 평등을 중요시하는게 나의 모토이지"
오리모토"없구나"
 
하치만"다, 단적으로 말하면"
 
오리모토"뭐, 3주일이나 지나면 그룹이 생겨버리니까-, 그 중요한 시기에 입원이라니. 진짜 웃겨"
 
하치만"아니, 웃기지 않거든. 됐어, 그보다 아마 사고를 겪지 않아도 외톨이었다고 생각하는데? 그 리얼충(웃음)놈들이랑 아무래도 맞질 않아"
 
오리모토"또 그런 소릴……하아, 하지만 이런 삐뚤어진점도 좋아하게 되어버렸으니까, 사랑이란 참 신기하네-"
 
하치만"……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홱
 
오리모토"아, 수줍어 한다-! 소름"
 
하치만"그건 웃어라 야. 울어버린다"
 
 
 
 
 
오리모토"그치만 하치만"
 
하치만"응?"
 
오리모토"찾아내면 좋겠네……하치만이 바라는 진실된 것"
 
하치만"……잊어주라고 말했잖아"
 
오리모토"잊을리 없잖아. 진짜 웃겨"
 
"아니, 웃기지 않거든" 하면서 평소처럼 대화를 나눈다. 계절은 여름. 조금 서늘어지는 해질녘에 나무그늘이 비치는 벤치에 앉는 두 사람.
주변 편의점에서 산 컵 아이스크림은 녹기 시작한다.
 
오리모토"……하지만, 있잖아 하치만"
 
이름을 불려서 돌아보는것과 동시에 입술에 부드러운 감촉이 닿는다. 그것이 그녀의 입술이라는걸 깨닫는데 몇 초가 걸렸다.
그녀의 손에 잡혀있는 바닐라 아이스크림 풍미와 약간의 숨결과 함께 그건 입에서 떨어진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넋이 나가있으니 오리모토는 일어서서 내 정면을 돌아봤다.
 
 
───가장 가까운건 나야
 
그렇게 말한 그녀의 얼굴은 석양에 비추어져서인지, 아니면 수줍어서 그런건지, 살짝 붉게 물들어있었다.
 
정말로 이길 수 없다. 나는 그녀에게 희롱당하기만 한다.
 
하지만 이런 나날을 심히 마음에 들어하는 내가 있다니.
 
정말로, 웃기네.
 
 
 
 
 
 
 
 
"저기, 학교에서 말 걸어오지마. 모두에겐 비밀로 하고 싶다고 했잖아"
 
"하? 데이트? 무리무리, 누군가에게 보이기라도 하면 위험하잖아!"
 
"메일? 아, 미아안, 어제 7시에는 이미 잠들었거든-"
 
"어라, 너 혼자야? 다른 청소담당은? ……집에 갔구나. 흐응, 뭐 힘내."
 
"만날 맨날 잘도 혼자서 청소하네? 빼먹으면 될텐데, 그런점은 성실하네?"
 
"왜? 딱히 한가하니까, 뭐 일단 사귀고 있으니까 도와줄게"
 
 
 
 
 
"헤에-, 잘도 내가 그 애를 싫어한다는걸 알았네? 음-, 좀 안 맞는다고 할까-"
 
"저기, 코마치는 정말로 하치만의 동생이야? 너무 안 닮았잖아? 진짜 웃긴다!"
 
"하치만, 다음에 데이트 할까? 누군가한테 보이면 어떡할거냐고? 딱히 상관없지 않아? 사귀고 있으니까. 자, 세세한건 신경쓰지마!"
 
"하아-, 하치만이랑 있으면 편하네-. 여자애는 여러모로 힘들다구?"
 
"새삼스럽지만, 처음에는 미안해. 나, 엄청 느낌 나빴거든"
 
"있잖아, 키스할까? 푸핫! 뭘 긴장하는거야? 진짜 웃긴다!"
 
"싫으면 이런 소리 안 하거든, ………하치만이 좋아///"
 
 
 
 
 
 
 
 
 
"………어떻게 된 소리야? 아까 반 애가 "하게 해줄것 같아서 사귀었다"고 하치만이 말했다던데……"
 
"헤어지자니……하다못해 제대로 이유를 가르쳐줘. 그런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 이유를 말해줘!"
 
"톱 카스트? 내가 있어야할 곳? 뭐야 그거, 이해 못하겟어. 전혀 웃을 수 없는데"
 
"읏……그런가. 생각은 바꾸지 않을거구나……하치만의 마음은 자알 알겠어"
 
"내일 각오해둬. 학교에 있을 수 없게 해줄테니까"
 
 
 
 
 
 
 
『HR중인 전교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3학년 C반. 오리모토 카오리입니다!』
 
『저는 같은 반인 히키가야 하치만이랑 사귀고 있습니다!』
 
『하치만은 외톨이에다 삐뚤어지고, 평소 어리둥절하는데다 소름끼치고, 사복 센스가 없고, 눈이 썩어서 진짜 웃기지만!』
 
『몰표를 뽑아도 약한 소리 하지 않고, 실은 꽤나 배려 잘하는데다 커뮤 장애로 보여도 실은 대화를 하면 꽤 즐겁고, 나의 더러운 점도 알아주는데다 나를 좋아해줘서, 함께 있으면 무지 즐겁고, 자기가 악당이 되어도, 거짓말을 써서라도 나를 지켜주려고 한, 왕자님 같은 사람이에요!』
 
『그런 하치만을, 저는 정말 좋아합니다!』
 
『어떠냐 하치만! 내가 그런걸로 너를 싫어하게 될리 없잖아! 진짜 웃기네!』
 
『부끄러워서 학교에 못 오게 해줄테다! 거 꼴 좋다!!』
 
『하치만 좋아해 좋아해! 사랑해! 아이 어류, 아이 니듀, 아이원츄』뚝
 
 
 
 
 
 
 
"왜 하치만도 반성문을 쓰는거야? 진짜 웃기네"
 
"흐응-, 나 때문이라고? 이유를 따지고 보면 그런 거짓말을 해서 헤어지려고 한 하치만이 나빠"
 
"원망할거면 착각으로 고백한 옛날의 자신을 원망해야하지 않아?"
 
"……후회해? 그때 고백한거"
 
"……그런가, 나도 후회하지 않아. 오케이 대답을 한거!"
 
"앞으로도 잘 부탁해, 하치만"
 
 
 
 
 
 
 
 
 
 
부록
 
 
오리모토"───"
 
그리운 꿈을 꿨다.
하치만에게 고백받았을때, 솔직히 기분 나쁘다고 생각했지만, 조금 놀려주자고 생각해서 고백을 승낙했다. 지금 생각하면 상당히 최악의 짓을 했지만……
 
하지만 그 사이에 어째선지 늘 혼자 있는 하치만에게 끌려가서……
깨닫고 보니 내가 홀딱 반해있었다.
그리고 교내방송을 사용한 공개고백───
 
오리모토"우와아아아아아아!////"
 
그건 지금 생각해도 이불을 뒤집어쓰고 소리지르고 싶어진다.
 
이게 흑역사라는건가……
 
 
 
 
 
 
 
 
2학년 봄
 
오리모토"앗하하하! 그런 작문을 쓰면 그야 화내겠찌! 진짜 웃긴다!"
 
하치만"시꺼-. 하아, 게다가 벌로 영문도 모를 부활동에 들어갔으니까 최악이다…"
 
오리모토"봉사부랬던가? 푸푸, 사람돕기 부활동이라니 웃긴다. 어디의 스켓트단이야?"
 
하치만"너 아까부터 너무 웃어대거든. 뭐, 조금 내용은 다르지만 비슷한거야. 하지만 의뢰는 전혀 안 오고, 그저 내가 유키노시타에게 까일 뿐이다"
 
오리모토"……"빤히
 
하치만"오리모토?"
 
오리모토"그 유키노시타라는 애, 귀여워?"
 
하치만"아? 뭐어, 귀여운거 아냐? 스스로도 말할 정도니까"
 
오리모토"…나랑 걔 중에 누가 귀여워?"
 
하치만"하? 너, 넌 무슨 소릴―――"
 
오리모토""빤히
 
하치만"…어, 어디까지나 내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오리모토"……"
 
하치만"오, 오리모토가 훠, 훨씬 귀, 귀여운거, 아닙니까……?"
 
오리모토"……후후, 왜 경어야? 진짜 웃긴다///"
 
하치만"아니, 웃기지 않거든. 좀 참아주라…"
 
 
 
 
 
 
 
 
오리모토"그러고보니 왜 나는 이름으로 부르는데 하치만은 성씨로 불러?"
 
하치만"아니,, 그야 너……지금까지 그걸로 불렀고, 이제와서 바꾸면 왠지 부자연스럽잖아?"
 
오리모토"자기가 부끄러울 뿐이잖아?"
 
하치만"으윽"
 
오리모토"자, 불러봐. 안 그러면 나도 히키가야라고 부를거니까"
 
하치만"아, 아니 그치만……"
 
오리모토"저기,『하치만』"올려다보기
 
하치만"읏―――"
 
 
 
 
하치만"……카"
 
 
 
 
 
 
 
 
 
 
하치만"캬오릿"
 
 
 
 
 
 
 
오리모토"―――읏!!"←배를 감싸고 그 자리에 숙여서 폭소하고 있다.
 
하치만"윽/////"←귀까지 새빨개져서 양손으로 얼굴을 덮고 있다.
 
오리모토"하, 하아. 왜 거기서 깨무는거야-. 하치만답지만, 진짜 웃겨"
 
하치만"아아, 지금건 웃어도 어쩔 수 없다. 젠장, 더는 절대로 이름으로 안 불러-"
 
오리모토"에-, 어쩔 수 없네-. 그럼 단 둘이 있을때는 상관없지만, 서로 아는 얼굴이 있을때는 이름으로 부를것"
 
하치만"선처합……엥, 잠깐만. 엄청 자연스럽게 말했지만, 보통은 반대거든?"
 
오리모토"그치만 알릴 필요가 있잖아. 우리들의 러브러브함을."
 
하치만"아니, 딱히 필요없잖아. 전에도 말했지만 나한테 바람피울 능력은 없다고?"
 
오리모토"자신만만하게 할 소리야 그거? …하지만 나는 필요해"
 
하치만"왜?"
 
오리모토"아니-, 실은 나, 꽤나 기분 나쁜 남자한테 고백받았거든-. 남친 있다고 하는데 즐어주질 않아-. 진짜 짜증나"
 
하치만"…호오"
 
오리모토"오, 뭐야뭐야 질투하는거야? 괜찮아-, 나는 하치만 외골수니까!"
 
하치만"그러십니까…"
 
오리모토"후후, 좋아. 배고프니까 사이제라도 갈래?"
 
하치만(오, 오리모토의 입에서 사이제라고…!)
 
하치만"…아하, 오리모토가 사이제라니, 진짜 웃기네!"
 
오리모토"뭐야 그거, 내 흉내? 소름끼치니까 그만해"
 
하치만"……녜이"
 
 
 
 
 
 
 
 
부실에서 휴대번호 교환건
 
유이"힛키의 경우엔 메일을 할 상대가 없으니까 손가락이 퇴화한거 아냐?"
 
하치만"실례구만. 나도 오리모토랑 메일 정도는 한다고"
 
유이"오리모토? 누구야 그거 친구……아, 미안"
 
하치만"왜 사과하는거야. 아니 친구라고 할까……여친인데"
 
유이""툭
 
하치만"야, 그거 내――"
 
유키노""미끌
 
하치만"유키노시타!? 왜 의자에서 굴러떨어지는거야!?"
 
 
 
 
 
 
 
유이"히, 힛키한테 여, 여여여여여여여여여여친……!?"바들바들바들
 
유키노"유이가하마, 진정해. 이 남자한테 그런게 있을리가 없잖아. 가엾게도, 그는 이미 늦었어"
 
하치만"남을 정신 질환자처럼 말하지마. 아니, 마음은 잘 알겠다만"
 
유이"아는구나. ……엥, 저, 정말로 잇어?"
 
하치만"그러니까 있다고. 어음, 있구만. 자"스마트폰 슥
 
유이"어, 어디어디?"
 
유키노"……"
 
 
 
 
 
 
 
 
 
입고리가 올라간(웃고 있는)하치만과 한손으로 피스지으며 미소지으며 윙크하고 있는 오리모토의 투샷.
 
유이"귀, 귀여워……"
 
유키노"그래, 그러네… 그래서 히키가야, 이건 무슨 게임의 캐릭터니?"
 
하치만"아니야. 제대로 3차원에 존재하고 있어"
 
유이(그런가, 힛키 여친 있었구나…)
 
유이""슥(슬라이드)
 
하치만의 뺨에 키스하고 있는 오리모토, 얼굴을 붉히며 놀라고 있는 하치만.
 
유이""꽈당
 
하치만"유, 유이가하마!?"
 
유키노"유이가하마!? 정신차려!"
 
하치만"얼마나 충격이었던거야…" 
 
 
 
 
 
 
 
 
 
 
 
하치만이 아직 입원하고 있을때
 
카이힌 종합
 
와아와아…
 
여자"치카, 같이 돌아가자-"
 
나카마치"응…아- 미안. 오늘 나, 당번이니까 노트 제출하러 가야해"
 
여자"그런가. 그럼 내일 또 봐-!"
 
나카마치"응. 바이바이"
 
나카마치(도와주지 않는구나…뭐, 딱히 상관없지만)
 
 
 
 
 
 
 
 
 
 
나카마치"영차, 하아. 끝났으니까 집에 가자-"
 
껄렁이남"어라? 치카잖아, 엽"
 
나카마치"어?……케, 아, 니시"
 
나카마치(무심코 『켁』이라고 할뻔했어.)
 
껄렁이남(니시)"마침 잘 됐다. 치카 오늘 시간 돼? 몇 명이서 노래방 갈건데, 같이 어때?"
 
나카마치(요즘 끈질기네-, 거기다 노는것도 심하다고 들었고…)
 
나카마치"나, 나 오늘 용건이…"
 
니시"됐으니까, 그럼 가자고!"꽉
 
나카마치"자, 잠깐, 그러니까―――"
 
 
 
 
 
 
 
 
 
 
오리모토"아-, 이런데 있었구나!"
 
나카마치"에…"
 
니시"앙? 오- 카오리잖아. 왜 그래?"
 
나카마치(분명히 옆반인…)
 
오리모토"니시, 미안하지만 오늘 나카마치는 나랑 용건이 있으니까 포기해"
 
니시"에- 뭐야. 그럼 카오리도 가자-"
 
오리모토"안돼. 아, 그러고보니 아까 카키오 선생님이 찾고 있었어. 빨리 가는게 낫지 않아?"
 
니시"헉! 진짜로!? 그, 그럼 난 갈게! 또 봐!"퓽~
 
 
오리모토"안녕~ ……뭐, 거짓말이지만"메롱
 
 
 
 
 
 
 
나카마치"저, 저기……"
 
오리모토"아, 미안해. 왠지 난처한 느낌이라서. 거꾸로 방해였어?"
 
나카마치"아, 아니, 그런거 아니야! 엄청 살았어. 고마워"
 
오리모토"천만에. 니시는 정말로 끈질기지-. 거기다 왠지 향수 냄새나고"
 
나카마치"응, 왠지 생리적으로 무리일지도"
 
오리모토"그치! 웃긴다. 아, 그러고보니 용건 있었던가?"
 
나카마치"으응. 거절하려고 적당하게 거짓말을 한것 뿐이야"
 
오리모토"그런가, 그럼 모처럼이니까 같이 라라포트 안 갈래? 사고 싶은게 좀 있어서 말야-"
 
나카마치"으, 응! 갈게! 자, 잘 부탁해. 오리모토///"
 
오리모토"뭐야 그거? 엄청 긴장하네, 웃겨. 아, 나는 카오리로 부르면 돼"
 
나카마치"…응! 그럼 나도 치카라고 불러줘"
 
오리모토"알았어. 잘 부탁해, 치카!"
 
 
 
 
 
 
 
 
 
사이제에서
 
오리모토"하치만은 정말로 수학 글러먹었네-"
 
하치만"큭, 국어라면 특기인데…"
 
오리모토"학년 3위였던가? 그건 대단하지만 수학이 최하위지? 플러스 마이너스로 말하면 오히려 마이너스지?"
 
하치만"고, 괜찮다고. 내년에는 문과로 갈거니까"
 
오리모토"정말이지, 카오리짱에게 감사해-. 내가 가르쳐준 덕분에 소부고에 합격했으니까."
 
하치만"지금 그거 살리기냐……예이예이, 감사하고 있다구요. 카오리엘 대천사님."
 
오리모토"좋아. 그럼 감사의 마음으로 도리아를 사줘"
 
하치만"배고프면 그렇다고 말을 해…"
 
하치만"(하지만 부탁한건 가장 싼거니까…)"
 
오리모토『…아, 아하하, 번호 없어……나, 떨어진것 같아』
 
오리모토『아, 아니, 딱히 알고 있던거니까. 나로선 부, 붙지 않는다는건 정돈』
 
오리모토『그, 그런데 성실하게 공부한다고 말야…저, 정말로, 웃기…네…』
 
오리모토『하, 하지만 나……하, 하치만이랑…같은 학교 가, 가고 싶…었, 어…』
 
하치만"(…뭐, 확실히 감사는 해도 다하지 못하지만)"
 
유이"―――어라, 힛키 아냐?"
 
하치만"유이가하마? 랑 유키노시타. 너네야말로 왜 여기에…"
 
오리모토"오, 뭐야뭐야? 얘기로만 듣던 봉사부의―――"
 
토츠카"아, 하치만!"
 
하치만"토, 토츠카아!"
 
오리모토""뚱
 
 
 
 
 
 
 
 
 
 
 
 
 
자리순
 
유키노   하치만
유이  □ 오리모토
토츠카
 
오리모토"헤-, 하치만. 바람 못 피운다고 말해놓고서, 이렇게나 귀여운 여자 셋이랑 사이 좋게 지내고 있구나-"꼬집
 
하치만"아프거든, 허벅지 꼬집지마. 그리고 토츠카는 남자야"
 
오리모토"뭐야 그 거짓말. 웃기네……에, 정말로?"
 
토츠카"아하하, 나, 나는 남자에요. 처, 처음뵙겠어요. 토츠카 사이카라고해요. 잘 부탁해요"생긋
 
유이"어, 어음, 유이가하마 유이에요. 힛키…히키가야하고는 가, 같은 반이에요"꾸벅
 
유키노"유키노시타 유키노입니다. 히키가야하고는 같은 반…은 아니고 친구…도 아니고. 실로 유감스럽지만 아는 사이?"
 
하치만"뭐야 그 유감스런 뜻과 의문형"
 
오리모토"그보다 친구조차 아니구나! 웃겨"
 
하치만"아니, 웃기지 않거든"
 
 
 
 
 
 
 
 
 
 
 
오리모토"하치만의 여친인 오리모토 카오리에요. 카이힌 종합에 다니고 있어요. 잘 부탁해!"
 
유키노"잘 부탁해. 그래서 오리모토. 그 남자에게 무슨 약점을 잡히고 있는거니?"
 
하치만"어이"
 
오리모토"아하하, 뭐야 그거 웃겨! 으음, 오히려 내가 약점을 잡고 사귀었는데"
 
하치만(꼭 틀린 말은 아냐. 이 녀석, 내 신계일지를 갖고 있으니까)←웃긴다고 하며 빼앗겼다
 
토츠카"카이힌 종합은 최근에 생긴 고등학교지? 설비가 대단히 충실하다고 들었는데"
 
오리모토"응, 학교에 에스컬레이터가 있고, 학생증도 ID로 출석하고 있어"
 
유이"헤- 대단해! 최섬단이네!"
 
유키노"최첨단, 이라고 하고 싶은거니?"
 
오리모토"푸핫, 최섬단이래――! 유이 재미있어!"
 
하치만"그냥 바보잖냐"
 
유이"좀, 힛키!! …앗"
 
오리모토"히, 힛키? 하, 하치만, 히, 힛키라고 불리는구나…우, 우핫, 딱이다! 웃겨!"
 
하치만"너, 아까부터 자기 남친을 경멸하고 너무 웃어대거든."
 
오리모토"앗하하, 뭐, 크기만 하지 대단한 학교가 아니지만"
 
토츠카"그렇구나 하지만 부활동 설비도 분명 굉장하겠지이"
 
오리모토"음-, 어떠려나? 나는 부활동 안 들어갔으니까 모르겠지만, 학교는 엄청 넓을지도"
 
 
 
 
 
 
 
 
 
유이"그러고보니 오리모토, 중학교때부터 힛키랑 사귀었지? 같은 고등학교에 가려고 생각 안 했어?"
 
오리모토""움찔
 
하치만"(좀, 유이가하마?! 평소 쓰던 기술 『공기 읽기』는 어디갔어!? 비전기술 아니었어?)"
 
오리모토"으음-, 그럴려고 생각했지만. 나는 별로 머리 안 좋았으니까. 떨어졌어-"
 
유이"아…그, 그런가, 미, 미안"
 
오리모토"으응- 이미 지난 일이고-. 거기다 이래저래 좋았다고 생각해. 하치만은 독립하길 바랬거든"
 
하치만"…너는 내 엄마냐"
 
유이"그, 그렇, 구나…"
 
유이"(왠지 좋다아…)"
 
토츠카"그나저나 하치만은 공부 열심히 하는구나?"
 
오리모토"눈이 썩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지."
 
하치만"시끄러워. 뭐, 나는 예비교의 스칼라십을 노리고 있으니까"
 
유이"스쿨랩?"
 
유키노"스칼라십이야"
 
오리모토"스, 스쿨랩이래―――!!"←웃고 있다
 
스칼라십 설명중
 
유이"사기잖아"
 
유키노"절대적으로 사기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 남자는 질이 나쁘구나"
 
오리모토"정말이지, 그런 잔머리는 변함없네-"
 
하치만"시끄러. 아무도 손해 안 보니까 됐잖아"
 
코마치"어라? 오빠야"
 
하치만"음, 코마치? 여기서 뭐하…"
 
코마치"아니- 친구한테 상담받고 있어, 아, 카오리 언니도!"
 
오리모토"엽, 코마치! 어라?"
 
타이시"아, 안녕하심까"
 
하치만""움찔
 
 
 
 
 
 
 
 
자기소개 생략
 
오리모토"그래서-, 그 아이는 뭐야? 코마치의 남친?"
 
코마치"에이- 농담 하지 말아주세요 오리모토 언니! 그는 단순히 친구. 무슨 일이 있어도 친구. 절대친구. 영장류 사람과 친구라구요!"멋진 미소
 
오리모토"그, 그렇구나"
 
타이시""추욱
 
토츠카"타, 타이시, 괜찮아?"소근소근
 
하치만(애도 타이시. 꼴 좋다!)
 
유이(나쁜 얼굴 하고 있어…)
 
유키노(뭘 생각하는지 뻔하네. 기분 나빠"
 
하치만"어이, 소리 나왔거든. 머리 속에서 쟁겨두지 않을 정도야?"
 
 
 
 
 
 
 
 
 
 
 
타이시"카와사키 사키라고 하는데요"
 
하치만"검은 레이스…"중얼
 
오리모토"…"꼬집
 
하치만"아파파팟! 뭐야?"
 
오리모토"왠지 좋지 않은 느낌을 느껴서"
 
유키노"요컨대 누나가 불량스럽게 변한건 히키가야랑 같은 반이 됐기 때문이라는 거구나"
 
하치만"왜 내가 원인처럼 말하는거야?"
 
오리모토"변태"
 
유이"최악-!!"
 
하치만"집 가도 돼?"
 
 
 
 
 
 
 
 
 
 
유키노"가정 사정이라……. 어느 집안에도 있구나…"
 
하치만"……유키노시타?"
 
유키노"아무튼, 대증요법과 근본치료를 평행해서 하는수밖에 없어보이네"
 
하치만"어이, 우리가 뭐 할 생각이야?" 
 
오리모토"재미있어보여! 나도 도와도 돼?"
 
유키노"너는 봉사부가 아니잖니"
 
오리모토"그치-"
 
하치만"그럼 오늘은 돌아갈까. 시간이 꽤 지났으니까"
 
토츠카"엣… 우와! 정말이야!"
 
유키노"그럼 내일 방과후에, 잽싸게 결행하자"
 
하치만"알았어. 오리모토, 바래다줄까?"
 
오리모토"으음, 괜찮아. 용건도 좀 있으니까"
 
하치만"? 그런가…그럼 코마치. 집에 가자"
 
코마치"네에-, 그럼 여러분. 또 봐요!"
 
유이"바, 바이바이, 힛키…"
 
하치만"오-"
 
토츠카"또 봐, 하치만"
 
하치만"아아, 내일 또 보자!"번뜩
 
 
 
 
 
 
 
 
유키노"그럼 또 봐"
 
유이"응, 안녕 유키농, 사이야"
 
토츠카"또 봐-"
 
오리모토"바이바이-"
 
오리모토"……"
 
오리모토"유이가하마, 잠깐 시간 돼?"
 
유이"엣―――?"
 
 
 
 
 
 
 
 
 
 
 
어느날 방과
 
나카마치"에에!? 카오리는 남친 있어!?"
 
오리모토"응. 중학교 시절부터 사귀고 있어. 지금 소부고에 있지만"
 
나카마치"그렇다는건 꽤 머리 좋구나. 저기, 사진 없어? 사진!"
 
오리모토"있어. 어음……여기"
 
카마쿠라한테 강아지풀 들고 상대하는 하치만의 사진
 
나카마치"……"
 
나카마치"머, 멋있네……"
 
나카마치(눈이 썩었지만, 그거 말고는 꽤나 정상적이고. 거짓말은 안 했어)
 
오리모토"엥, 진짜로? 치카, 취미 나쁜거 아냐? 웃긴다"
 
나카마치(얼라아!?)
 
 
 
 
 
 
오리모토"뭐, 얼굴은 단정한 편이지만 눈이 전부 엉망으로 만들고 있어"
 
나카마치"카오리, 사귀는거지?"
 
나카마치(아, 혹시 성격이 엄청 좋다거나?)
 
오리모토"거기다 삐줍대고, 커뮤장애고, 외톨이고, 장래의 꿈은 전업주부고"
 
나카마치"저기, 정말로 사귀는거 맞아?"
 
 
 
 
 
 
중학교때 일을 설명중
 
나카마치"헤에-, 좋은 사람이구나."
 
오리모토(……아무리 그래도 고백에 대해선 얘기할 수 없지-…)
 
오리모토"뭐, 그래도 내 기준으로는───"
 
나카마치(후후, 하지만 이래저래 말하면서……)
 
오리모토"그래서 말야-, ───"생글생글
 
나카마치(기쁘다는 얼굴로 얘기하니까)
 
나카마치(조금 부러울지도……)
 
나카마치"있지, 히키가야랬나? 다음에 만나게 해줘"
 
오리모토"상관없긴 한데, 엄청 갸웃거릴거라 생각하니까 소름돋는다고 하지마?"
 
나카마치"저기, 정말로 사귀는거 맞아!?"
 
 
 
 
 
 
 
 
직장 견학 전날
 
사이제에서
 
오리모토"흐응-, 그럼 카와사키는 자기 학비를 벌기 위해 알바했다는거야?"
 
하치만"뭐, 그런거지. 성적도 좋은 편인 모양이고, 스칼라십도 문제없이 얻을 수 있을것 같아."
 
오리모토"그런가, 다행이네."
 
하치만"아아……"
 
오리모토"……하치만, 무슨 일 있었어?"
 
하치만"……딱히, 아무것도 아닌데"
 
오리모토"거짓말. 평소 이상으로 눈이 썩었어"
 
하치만"엥, 내 눈은 뭔가 있으면 부패도가 늘어나?"
 
오리모토"농담이지만 하치만이 나에게 비밀로 삼는건 3억광년은 이르다는거야"
 
하치만"……아 그래(광년은 거리지만 말이야. 오리모토의 치마 아래는 반바지야?)"
 
 
 
 
 
 
 
오리모토"―――그런가, 유이가……"
 
하치만"딱히 더는 신경쓰지 않지만 말야. 그 사고가 없어도 어차피 외톨이였을테니까"
 
오리모토"응, 그건 틀림없어. 웃기네"
 
하치만"아니, 스스로 말해놓고도 뭐하지만, 조금은 부정해주지 않을래?"
 
하치만(그보다 이 녀석등 어느틈에 이름으로 부를 만큼 사이 좋아진거야…?)
 
하치만(유이가하마에 이르러선 '카오링' 이라고 부르고 있었고……)
 
오리모토"……있잖아, 하치만. 중학교때 기억나?"
 
하치만"뭐야 갑자기……기억하는데. 어느 얘기를 듣고 싶어?"
 
오리모토"아니, 하치만의 흑역사 말고……그게, 내가 방송으로……"
 
하치만"……아아, 그 공개고백인가."
 
오리모토"끄아악! 진짜, 그렇게 똑바로 말하지 마!"
 
하치만"미, 미안."
 
하치만(뭐, 오리모토의 입장에서 보면 흑역사겠지……)
 
오리모토"…그런거, 이제 그만할거지?"
 
하치만"하? 아니, 그거 한건 내가 아니라 너…"
 
오리모토"그게 아니라! 멋대로 자기 안에서 결론짓고, 남을 꺼리는거!"
 
하치만"……"
 
오리모토"분명 하치만이니까, 유이가 신경쓰고 있었다고 생각한거지?"
 
하치만(왜 아는거야……흑발 파마의 식봉이야?)
 
오리모토"카오리짱에겐 다 훤하다구☆"
 
하치만"너, 요즘 금서 읽냐?"
 
 
오리모토"…그거, 엄청 상처받거든?"
 
하치만"……알았어"
 
오리모토"응. ……그래서 말야, 하치만은 만약 유이가……"
 
하치만"응?"
 
오리모토"……아무것도 아냐. 그럼 슬슬 갈까!"
 
하치만"야, 뭐야. 신경쓰이잖아?"
 
오리모토"아무것도 아니래도, 끈질기네. 스토커라고 소리 지른다"
 
하치만"그렇게 끈질기게 안 물었거든? 그보다 그거 진짜로 농담이 아닌데…"
 
 
 
 
 
 
 
 
직장견학
 
담임"이상으로 직장견학 종료, 해산!"
 
하치만"……"
 
유이"힛키, 늦어! 벌써 다들 패밀리 레스토랑 갔다구?"
 
하치만"너는 안 가냐?"
 
유이"어? 아, 아니, 힛키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할까, 남겨지면 불쌍하다고 할까…"
 
하치만"……유이가하마는 착하구나"
 
유이"엣, 따, 딱히 그런건―――"
 
하치만"……"
 
오리모토『멋대로 자기 안에서 결론짓고, 남을 꺼리는거!』
 
하치만"있잖아, 유이가하마――"
 
오리모토에게 들은걸 머리속으로 되새긴다.
나는 착한 여자애는 싫어한다. 단 한 마디 인사를 나누면 신경이 쓰이고, 메일이 오가면 마음이 들썩인다. 전화가 왔을때는 착신이력을 보고 그만 뺨이 풀어진다.
하지만 알고 있따. 그것이 다정함이라는걸…….
 
 
 
 
 
 
 
 
『하치만 좋아해 좋아해! 사랑해!』
 
『나도, 후회 안 해』
 
『가장 가까운건 나지?』
 
언제부터일까? 그런 다정함에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게 된건.
 
아니, 확실히 조금은 기뻐진다. 말을 걸어주는것 만으로 존재를 인식받은것 같아서 조금이지만 마음이 채워진다.
하지만 나는 『진실된 것』을 알아버렸다.
어떠한 『착한 여자애』한테 받는 인사도, 메일도, 전화도. 오리모토에게 받는것과는 비교도 안 된다.
 
그러니까, 지금 나는 다정함을 다정함으로 받아들이는데 아무 저항도 없다.
 
―――하지만.
 
만약 유이가하마의 『다정함』이, 그녀에게 있어서 불이익으로 작용한다면.
사고가 원인으로 외톨이가 되어버렸다고, 책임을 느끼고 있는 그녀의, 나에게 신경을 쓴다는 행동이 톱카스트에 있는 그녀의 입장에 마이너스로 작용한다고 한다면.
 
그건 그만두게 할 필요가 있다.
 
 
하치만"그러니까, 그, 뭐냐…만약 네가 신경쓰고 있다면…"
 
 
 
 
 
유이"아니야"
 
 
 
 
 
 
 
 
 
 
분명치 않은 입에서 정리 안된채 이어나오는 말을 잘라내듯, 유이가하마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따.
 
 
 
 
 
유이"지금까지 입다물고 있던건 미안해. 조금 말하기 힘들어서 말야…"
 
 
유이"하지만 지금 이렇게 힛키와 얘기하고 있는건, 딱히 신경을 쓰고 있는건 아니라구?"
 
 
유이"나는 그저, 단순히 힛키를 좀 더 알고 싶다고 생각해. 좀 더 많이 애기해서, 좀 더 좀 더 사이 좋아지면 좋겠다고 생각해"
 
 
유이"그걸론…안 될까?"
 
 
 
 
 
 
 
하치만"……그런가"
 
입에서 툭 흘러나온 말과 함께, 나는 발꿈치를 돌린다. 유이가하마의 솔직한 마음과 그 올곧은 시선을 견딜 수 없었다.
정말로, 그러니까 착한 여자애는 버겁다.
 
유이"거기다, 그 사고가 아니라도 힛키는 절대로 외톨이였을테구 말야"
 
하치만"잠깐, 그거 지금 말할 필요 있냐?"
 
전언철회. 이 녀석 전혀 착하지 않은데.
 
유이"자, 얼른 패밀리 레스토랑 가자!"
 
하치만"나는 됐어. 내가 간들―――"
 
유이"사이도 올건데?"
 
하치만"뭘 늦장 피우는거야 유이가하마! 서두르지 않으면 토츠카의 옆에 못 앉잖아!"
 
유이"이 인간 최악이다! 좀 기다려줘, 힛키!"
 
 
 
 
 
 
 
 
『유이가하마, 하치만을 좋아하지? 그거 보면 다 알아』
 
 
『하지만 말야, 나를 신경쓸 필요는 없는데?』
 
 
『그야 빼앗기는건 분하지만…… 최종적으로 하치만이 행복해진다면, 그걸로 됐어』
 
 
『거기다 나, 하치만을 좋아하는 사람하고는 사이 좋게 지내고 싶어.』
 
 
『응, 하지만 지지 않을거야. 유이!』
 
 
『아니, 미안해. 아무리 그래도 『오리오리』는 아니야……』
 
 
 
 
 
 
 
유이(고마워, 카오링)
 
유이(하지만 무리야. 왜냐면 카오링이랑 있을때 힛키, 무진장 즐거워보이는걸)
 
유이(거기다, 나도 마찬가지니까)
 
유이(힛키를 좋아하는 사람이랑, 사이 좋아지고 싶다고 생각하니까)
 
유이(그러니까―――)
 
하치만"―――유이가하마, 왜 그래?"
 
유이"으-, 눈에 먼지가 좀 들어갔을지도……미안, 힛키 먼저 가!"타탓
 
하치만"어, 어이……"
 
유이(그러니까 내 사랑은 이걸로 끝이야.)
 
유이(슬픈것도, 이걸로 마지막으로 하자.)
 
유이(하지만 친구가 되는것 정도는 괜찮지? 가까잉서 둘을 지켜보는것 정도는……해도 되지?)
 
 
 
 
 
 
 
 
 
부록
 
히라츠카"………여자친구는 있느냐?"
 
하치만"네, 뭐 일단……"
 
히라츠카"하? ……앗하하, 히키가야, 거짓말은 좋지 않───"
 
하치만""슥
 
둘이서 첫참배 갔을때, 후리소데 차림의 오리모토와 투샷
 
 
 
 
 
히라츠카""
 
 
 
 
 
 
히라츠카""
 
 
하치만"……"
 
 
히라츠카""
 
 
하치만"서, 선생님?"
 
 
히라츠카"리"
 
 
 
 
히라츠카"리얼충 폭발해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다다다다다닷
 
하치만"선생님!?"
 
다음날, 또 호출 받아서 봉사부로 끌려갔다.
 
 
히라츠카"하아, 결혼하고 싶어"
 
 
 
 
 
 
 
어느날
 
오리모토"---즉, x=12, y=13라는거야"
 
코마치"과연-! 이야-, 하지만 죄송하지만요 카오리 언니, 일부러 집에 공부 가르쳐주러 오시다니……"
 
오리모토"으응. 기본적으로 한가하구, 나라도 괜찮다면 언제든지 좋아"
 
코마치"우-, 카오리 언니 엄청 착한 사람!"
 
 
 
 
 
 
 
 
오리모토"라고 해도, 나는 수학 정도밖에 못 가르쳐주는데……"
 
코마치"아뇨아뇨, 충분해요! 그나저나 문과를 잘하는 오빠랑 이과를 할 수 있는 카오리 어너니, 완전히 잘 어울리는 커플이네요!"
 
오리모토"잘 어울린다의 정의는 거기야? 뭐, 나도 원래는 버거워했지만 말야-"
 
코마치"헤? 그런가요?"
 
오리모토"응, 그치만 이거 봐───"
 
 
 
 
 
 
 
 
 
 
 
 
 
 
오리모토"내가 이과를 잘하게 되면, 하치만에게 가르쳐줄 수 있게 되잖아?"
 
 
 
 
 
 
 
 
 
 
 
코마치""
 
오리모토"처음에는 이해를 못해서 머리 빠진다고 생각했는데 말야-, 의외로 알고보니까 즐거워져서───"
 
코마치 필터(언어 독해 장치)(오리모토『공부는 잘 못하지만 하치만을 위해서라고 생각하면, 포기하고 싶지 않아져서』)
 
오리모토"그러니까 지금이라도 이과만큼은 공부하고 있어. 문과는 하치만이 가르쳐줄테고"
 
코마치 필터(오리모토『고등학교는 떨어졌으니, 조금이라도 이어졌으면 바라니까, 나는 힘내고 있어』)
 
코마치(카, 카오리 언니 굳세! 엄청 좋은 여자!! 코마치 기준으로 포인트 무지 높아아---!!!)
 
오리모토"그보다 하치만 녀석, 내가 가르쳤는데도 그래도 최하위라니, 위험한───"
 
코마치"카오리 언니!!"덥서억!
 
오리모토"에? 뭐, 뭔데?"
 
코마치"오빠를 잘 부탁해요!!"
 
오리모토"으, 응. 가, 갑자기 왜 그래?"
 
 
 
 
 
 
 
 
 
하치만의 방
 
오리모토"……"←침대에 다리꼬고 앉아있다
 
하치만"……"←바닥에 정좌
 
오리모토"……"←팔짱끼고 노려본다
 
하치만"……"←식은땀 줄줄
 
 
 
 
 
 
 
 
오리모토""슥
 
つ토츠카와 하치만이 찍힌 스티커 사진
 
 
 
 
 
 
 
 
 
 
 
 
 
 
 
 
오리모토"…………뭐야, 이거?"고고고고고
 
하치만"히이!?"
 
하치만(무서워, 오리모토 씨 무서워! 스탠드가 보일것 같아! 그리고 팬티도!)
 
하치만"아, 아니, 카, 카오리 오리모토"쉽게 부르지 마 이 바람꾼" 좀 진정해!"
 
 
 
 
 
 
하치만"알겠냐, 토츠카는 남자다! 같이 스티커 사진을 찍었다고 딱히 꺼림찍한 마음은……………없어!"
 
오리모토"뭐야 지금 간격?"
 
하치만(저, 정말이라고? 그야 조금 가까이에 있었을때 두근두근했지만……)
 
오리모토"뭐, 바람은 농담이지만, 하치만. 부끄럽다고나 말하고 나하고는 찍어주지 않았으면서, 토츠카하고는 같이 찍는구나-, 흐응-"
 
하치만"아니, 그게……"
 
오리모토"그보다, 무대륙의 스티커 사진은 분명히 커플 전용이지? 커플인 나하고는 가지 않고, 여자애같은 남자 친구들이랑 가는구나-, 헤-"
 
하치만"으윽……아, 아니……"
 
오리모토"유이나 유키노시타나, 귀여운 애가 주위에 있어서 걱정했지만, 설마 가장 위험한 적이 남자애일줄은 생각도 못했네-"
 
하치만"그, 그러니까……"
 
오리모토"한 쪽은 소동물계 지켜주고 싶어지는 남자애. 한쪽은 행동이나 말씨도 거친 요즘(웃음)여고생. 성별이랑 관계없이 그쪽으로 가는것도 무리는 아니지-"
 
하치만"죄송합니다아!!"엎드려 빌기
 
하치만(이 녀석, 비아냥을 섞어서 하다니, 어느틈에 스킬 각성한거야? 궁극진화했어?)
 
 
 
 
 
 
 
1시간 후
무대륙
 
오리모토"머진・더・핸드으!!"스파앙!
 
하치만"우오!?"
 
하치만(여전히 하키 세네…그보다 그거 작품도 스포츠도 아니거든!)
 
오리모토"자, 내 승리! 뭘 사달라고 할까아-?♪"
 
하치만"큭, 자, 자기의 특기분야로 승부라니 비겁해!"
 
오리모토"바람둥이가 뭔가 말하네"
 
하치만"그러니까 바람이 아니래도"
 
오리모토"후훗♪"
 
하치만(그리고나서 둘이서 스티커 사진을 찍을어 갔다. 점원이 토츠카와 왔을때 사람이랑 같은 사람이라서 엄청 백안시하고 있었는데…)
 
"……으음? 하치만이 아닌가!?"
 
 
 
 
 
하치만"우와-……"
 
자이모쿠자"왜 그렇게 싫다는 얼굴을 하는거냐!?"
 
하치만(성가셔보이는 녀석이랑 만나버렸구만……)
 
오리모토"하치만, 아는 사람?"
 
하치만(친구? 라고는 안 묻는구만. 아니, 아니긴 하지만)
 
하치만"아아, 일단 아는 사이야"
 
자이모쿠자"하퐁-! 처음 뵙겠다아아! 본관의 이름은 검호장군, 자이모쿠자 요시테루다! 삼가 잘부--!!"
 
하치만"시끄러워, 주위 시선이 따가우니까 큰 소리 지르지마. 그리고 자기소개라면 나한테 할 필요 없잖아. 나 보지마"
 
 
 
 
 
 
 
오리모토"풉, 앗하하하하하! 좀, 이 사람 뭐야-! 재미있는 사람이네, 웃겨!"
 
자이모쿠자"앗……하, 하치만! 본관 식겁당하지 않았어! 왔엉? 이거 플래그양!?"
 
하치만"진정해, 자이모쿠자. 지금 그건 일본어 번역으로 『소름 돋아, 보는것도 참기 힘든데 대화라니 닭살돋아 진짜 무리 소름☆』이라는 의미라고?"
 
자이모쿠자"뭐라아아아앗!?"
 
오리모토"아니, 아닌데. 나는 오리모토 카오리, 하치만의 여친이야. 잘 부탁해!"
 
자이모쿠자"……하? 하, 하치만? 지금 뭐라고……?"
 
하치만"그러니까 왜 나한테 묻는건데……뭐, 말 안했지만, 내 여친이야"
 
 
 
 
 
 
 
 
 
 
 
 
 
 
 
자이모쿠자"뭐………라고…………"
 
 
 
 
 
 
 
 
 
 
 
자이모쿠자"……"
 
하치만"……"
 
오리모토"……"
 
자이모쿠자"……"
 
하치만"어, 어이, 자이모쿠자………핫!?"
 
 
 
 
 
 
 
 
하치만"주………죽었, 어……"
 
 
 
 
 
 
 
 
 
 
 
 
 
정줄 놓은 자이모쿠자를 내버려두고 우리는 사이제로 향했다.
 
 
 
 
 
 
 
 
 
 
도쿄멍냥쇼
 
코마치"카오리 언니! 펭귄 있어요!"
 
오리모토"정말이네-! 귀여워-!"
 
하치만"펭귄은 라틴어로 비만이라는 의미라는 모양이다"
 
코마치"우와-, 단번에 귀엽지 않게 됐어"
 
오리모토"에- 그래? 왠지 통통한 느낌이라 귀엽지 않아?"
 
하치만(정말로 동물 좋아하네)
 
코마치"카오리 언니 카오리 언니! 다음 어디 갈래요?"
 
오리모토"그러게-, 역시 나 기준으로는-……어라?"
 
하치만"왜 그래?"
 
오리모토"저거, 유키노시타 아니야?"
 
 
 
 
 
 
 
오리모토"유키노시타-!"
 
유키노"어머, 안녕 오리모토. 보기 드문 동물을 데리고 다니는구나."
 
하치만"만나자마자 내 인간성 부정하는거 그만두지 않을래?"
 
오리모토"유키노시타, 이런 눈이 썩은 동물은 없대도"
 
하치만"뭐야, 소거법이야? 내 눈이 썩은 정도로만 인간으로 판단 못해?"
 
코마치"유키노 언니, 안녕하세요!"
 
유키노"어머, 코마치도 함께구나. 안녕."
 
오리모토"유키노시타도 뭐 보러 왔어?"
 
유키노"그래, 뭐, 여러가지로."
 
하치만(고양이 코너에 붉은 동그라미 쳐져있어……)
 
 
 
 
 
 
 
코마치"모처럼이니까 유키노 언니도 같이 안 갈래요? 그쵸, 카오리 언니!"
 
오리모토"응!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유키노"그, 그래? 하지만 방해가 되는게 아닐까……"
 
오리모토"그럴리 없잖아! 오히려 하치만이 방해되는걸"
 
하치만"좀, 너 바보냐! 집단행동이라고 대충 조용히 있으니까 전혀 방해 안 되잖아? 아까도 나한테 의견 묻지 않았고 말야!"
 
유키노"우쭐댄 얼굴로 할 소리는 아닌데……"
 
 
 
 
 
 
 
-----
 
오리모토"하-, 재밌었어-……어라?"
 
유키노""빤히
 
오리모토"유키노시타?"
 
유키노"오리모토. ……작은 동물 코너는 이제 됐니?"
 
오리모토"응, 이쯤에서 그만두지 않으면 계속 자리 잡아버리니까-, 코마치는 조금 더 있겠대"
 
유키노"그래……정말로 동물을 좋아하는구나…"빤히
 
오리모토(……저건 판다 판씨? 갖고 싶은건가?)
 
하치만『저 녀석, 무진장 지기 싫어하니까───』
 
오리모토""반짝
 
오리모토"있잖아, 유키노시타. 승부 안 할래?"
 
유키노"승부……?"움찔
 
 
 
 
 
 
 
하치만(나참, 지쳤다……)
 
오리모토"아, 하치만-."
 
하치만"오-, ……응?"
 
유키노"……"
 
하치만"유키노시타, 그 인형은 뭐야?"
 
유키노""움찔
 
오리모토"……"생글생글
 
 
유키노"……저, 저기 있는, 크레인 게임으로───"
 
 
 
 
 
 
 
 
 
 
 
 
 
 
유키노"카, 카오리, 가, 집어줬어……///"화아악
 
 
하치만""
 
 
 
 
 
 
 
 
 
오리모토『그래, 이 크레인 게임으로 이 인형을 따는 사람이 승리. 승자는 패자가 하는 말을 '두가지' 뭐든지 들을것』
 
오리모토『물론 핸디캡은 줄게. 나는 한번, 유키노시타는 5번 정도 도전해도 좋아』
 
오리모토『뭐, 이 게임. 익숙하지 않으면 어려우니까, 유키노시타는 못 이긴다고 생각하지만 말야-』
 
오리모토『오, 그렇게 나오셔야지! 그럼 선공은 유키노시타부터 해!』
 
 
 
 
오리모토『후후, 내 승리네-. 그럼 명령! 자, 이 인형을 받을것』
 
오리모토『그리고 또 하나는───』
 
 
 
 
 
 
 
하치만(비겁해-. 이 녀석 크레인 게임……이라고 할지, 게임 센터의 게임 대부분 다 특기인데……)
 
오리모토"유키노는 판씨 좋아하지-?"
 
유키노"그, 그래, 조금 추억이 있어서……"
 
하치만(뭐, 유키노시타도 싫지 않아보이고, 결과적으로는 잘 된건가……?)
 
멍!
유키노"힉?!"
 
오리모토"어라?"
 
하치만"응?"
 
 
 
 
 
 
 
코마치"귀여웠어-. 아, 오빠야!"
 
 
 
사브레"왕왕! 그르르릉!"
 
유이"얘, 얘 사브레! 안 된다니깐!!"
 
유키노"히, 히키가야, 개, 개가……!"
 
오리모토"자, 잠ㅈ깐!? 왠지 나한테 엄청 으르렁대는데?! 귀여운데 무서워!"
 
하치만"너, 너네들 진정해……(그보다 옷이랑 같이 살을 잡으니까 아파아파가까워, 아, 좋은 냄새……)"
 
 
으르렁대는 사브레한테 유키노와 오리모토가 하치만을 방패삼고 있다.
 
 
 
 
 
 
 
 
 
코마치"………"
 
 
코마치"수, 수라장!?"
 
하치만"아니, 절대로 아니지"
 
 
 
 

 

 

 

 

 
 
 
중3 무렵
데이트중
하치만"……"←MAX커피 마시고 있다
 
오리모토"있잖아, 키스할까?"
 
하치만"콜록! 콜록, 어헉!! 너, 너어. 무슨 소릴!?"
 
오리모토"푸핫! 뭘 긴장하는거야? 진짜 웃긴다!"
 
하치만"콜록, 그, 그야 그런 소리를 들으면 놀라지……"
 
오리모토"에-, 요즘 키스는 별로 드물지 않잖아? 교실에서 안 하는 애가 더 드물어"
 
하치만"에, 진짜냐?"
 
하치만(요즘 중학생은 그렇게나 발전했어? 파, 파렴치해!)
 
오리모토"뭐, 나도 한 적은 없지만."
 
하치만"어? 그, 그래?"
 
오리모토"뭐야, 나는 그렇게 가벼워 보여?"
 
하치만"아니 그런건 아닌데……"
 
하치만(한 적이 없는데 그렇게 가볍게 말할 수 있는거냐, 요즘 중학생 무서워! 아, 나도 중학생이었다)
 
 
 
 
 
하치만"……그보다, 너는 싫지 않아?"
 
오리모토"하아? 싫으면 이런 소리 할리가 없잖아"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같은 표정을 짓는 오리모토. 조금 뻗친 미들 헤어가 바람에 흔들려, 마른 가을바람과 함께 민트향이 비공을 간지른다.
갑자기 오른 어깨를 잡아당겨져서 그녀와 마주보는 형태가 된다. 그 날카로운 시선은 올곧게 내 눈동자를 뚫어보고, 피하는걸 허락해주진 않는다.
 
"………하치만이 좋아"
 
탐스러운 입술에서 나오는 말은 가늘고, 응석부리는듯한, 하지만 미약한 음색이고,
그 표정도, 눈은 촉촉하고 뺨은 붉고, 진지하면서도 어딘가 불안해보이는 안색이다.
 
전부 평소의 그녀에게선 상상도 할 수 없어서 마치 마법에라도 걸린것처럼 내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이게 갭모에의 부가효과인가…… 누, 누가 라무의 열매를 줘!
 
오리모토"……얘, 하치만"
 
다정하게 속삭인 그녀는 가볍게 입술을 오므린다. 천천히 눈을 감으니 의외로 긴 속눈썹이 유난히 보였다.
 
그 모습에 다시 나는 굳는다. 동시에 수정이라고 할까, 지금까지의 경험치에서 주위 상태를 엿보고 만다.
석양지는 공원, 주위에 인영은 없다. 누군가에게 보이는 불길한 느낌도 없다.
이거 정말로 괜찮지? 어디의 워칭 룸이 있어서 키스하려고하면 "종-료-!"라고 열고 들어오지 않겠지……
 
기나긴 세월 패배하여 늘려온 나의 회의심은 하지만 다음 순간, 입술에 닿는 부드러운 감촉으로 인해 내 사고가 날아가버렸다───
 
 
 
 
 
 
 
 
 
오리모토"───우왓, 달아-"
 
얼굴을 찌푸리면서 지금 자신이 마신 MAX커피 캔을 쳐다보는 오리모토. 그렇게 노려봐도 연유는 빠지지 않습니다?
 
오리모토"하치만, 잘도 이런거 마시네. 단거 좋아해?"
 
하치만"아아, 인생은 쓰니까. 커피 정도는 달아도 되겠지"
 
오리모토"뭐야 그 격언, 웃긴다"
 
쿡쿡 웃으면서 다시 MAX 커피를 입에 넣고는 달달한 맛일텐데 다시 쓰딘 표정을 짓는다. 그런 표정을 지을거면 안 마시면 될걸, 왕 M이야?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도 MAX 커피를 홀짝이자 오리모토가 입을 열었다.
 
오리모토"이런게 내 첫키스 맛이라니-"
 
 
 
 
 
 
 
성대하게 뿜었다.
목이 막혀서 캑캑거리고 있으니 오리모토가 깔깔 웃으면서 손수건을 빌려줬다.
 
하치만"자, 잘도 그런 말을. 콜록, 간단하게 말하네……"
 
오리모토"앗하하, 하치만은 놀리는 보람이 있다니까. 웃겨"
 
하치만"저기 말이다……"
 
무심코 한숨을 쉬면서 그 옆얼굴을 쳐다본다. 뺨을 붉히면서 기뻐하는 얼굴로 캔을 흔들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생각한다.
 
과연 지금의 이 상황은 올바른 것일까.
 
 
 
 
 
 
 
학교의 아이돌까지는 하지 않지만 오리모토 카오리는 그런대로 인기있다.
뛰어난 용모에 싹싹한 성격. 사람 대하는 태도가 좋아서 누구에게라도 가볍게 말을 거는 상냥한 여자애. 그 상냥함에 착각을 하는 남자도 적지않게 있을 것이다.
 
 
얼마전까지의 나처럼.
 
 
 
최근, 아니 원래부터 험담은 듣고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까지 이상으로 기이한 눈을 받게 됐다.
 
원인은 명확하다. 오리모토 카오리가 나와 관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 주위에 들키지 않는건물론 나를 귗낳다고마저 했던 그녀가 어떤 바람이 분건지, 나와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그런데다 질문받으면 '사귀고 있어' 라고 딱 대답한다. 에이참, 오리모토 씨, 남자다워!
 
그로인해 "오리모토가 오타가야랑……!?" "그 카오리가 나르가야랑!?" "거짓말이라고 해줘, 바니!!" 등등, 들려오는 험담이 2할 정도 늘어난것 같다.
 
 
 
 
 
 
 
하지만 나만이 아니다.
 
오리모토 카오리도 또 기이한 눈을 받고 있었다.
 
내 험담을 듣는 능력, 하치만망(하치만트라)에 따르면, "왜 오리모토가 히키가에루랑……" "거짓말-, 카오리 취미 나쁘지 않아-?" "나의 카오리한테……용서못해" 라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보다 나 한번도 제대로 불리지 않았는데. 울어도 돼?
 
아니, 나는 됐다. 지금까지 생활이랑 그리 차이 없으니까.
 
문제는 오리모토다.
 
아마 그녀 자신이 이러한 험담을 듣는건 알고 있을 것이다.
 
당사자인 그녀는 딱히 신경쓰는 모습은 없다.
 
하지만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전개는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나는 학교에서……적어도 자신의 학년에선 바보 취급당하고, 내려다보이고, 경멸받는 존재이며, 그러한 것이 다른 학생에게 있어선 『상식』이다.
 
하지만 그런 나와 사귀고 있는 톱카스트인 오리모토 카오리. 나와 연애관계에 있는 시점에서 거창하게 말하자면, 그녀는 『이상』하다.
 
긔고 자신들과는 다른, 그녀가 도달하는 말로.
 
그건 주위에 의한 박해.
 
나와 같은 열에 서는, 그녀도 또한 그 대상이 되고 말 것이다.
 
 
 
 
 
 
다시 그녀의 옆 얼굴을 보고 쳐다보고 있으니 눈이 마주치고 살짝 함박 미소를 짓는다.
 
 
이 미소를 지키고 싶다고.
 
중3이지만 그런 중2틱한 대사가 머리에 떠올랐다.
 
그러기 위해 나는 이 행복을 손에서 놓는다.
지금까지가 이상했지, 분명 이 청춘 러브 코매디가 잘못됐던 것이다.
 
그러니까, 이것이 내가. 오리모토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수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만큼은……
 
조금만 더, 이 공간에 잠기고 싶었다.
 
 
 
 
 
 
 
등받이에 목을 올리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비늘구름이 펼쳐진 가을하늘은 저물고 있는 석양지는 쪽에서 등색과 보라색의 환상적인 그라데이션을 비추고 있었다.
 
이때, 나는 아직 오리모토 카오리라는 인물을 우습게 보고 있었던걸지도 모른다.
뛰어난 용모에 싹싹한 성격. 사람 대하는게 좋고, 누구에게라도 가볍게 말을 거는 다정한 여자애.
『내가 알고 있는, 좋아하게 된 오리모토 카오리』하고는 닫른───
 
하치만"……오리모토"
 
오리모토"응?"
 
하치만"그게………고마워"
 
오리모토"뭐야 갑자기? 웃긴다"
 
어리광쟁이에 지기 싫어하고, 질투심 깊고 금방 화내고 그런 주제에 어딘가 겁을 먹는데다 부끄럼쟁이고 동물을 좋아하고 기본적으로 분위기를 타는 경솔한 녀석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다정한───
『내가 모르는, 앞으로 좋아하게 될 오리모토 카오리』를 나는 모르고 있었다───.
 
 
 
 
 
 
 
 
 
 
 
하치만"임간학교 서포트 스태프?"
 
오리모토"응. 여름방학에 치바 마을에서 하는 초등학생 임간학교가 있는데, 그거 도우미 하게 됐어-"
 
하치만"왠일이래. 네가 그런데 참가하다니."
 
오리모토"친구한테 권유받았거든. 내신 오르고. 거기다……"
 
하치만"거기다?"
 
오리모토"……으응. 역시 아무것도 아냐."
 
오리모토(조금만, 나도 하치만이랑 같은걸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라고 말할 수 있을리 없잖아.)
 
 
 
 
 
 
 
 
오리모토"그러고보니 어땠어? 유이의 생일파티"
 
하치만"어땠냐니, 평범했어. 다같이 노래방가고 노래 부르고 케이크 먹고."
 
오리모토"헤-, 좋네-. 나도 알바 없었으면 갔을텐데……"
 
하치만"뭐, 그건 어쩔 수 없지. 하지만 유이가하마한테 메일 왔었지?"
 
오리모토"응! 머리핀, 마음에 들어준 모양이야!"
 
하치만"그런가, 그건 잘 됐"어라-. 히키가야 아냐?"…앗"
 
오리모토"엣?"
 
하루노"이런데서 보다니 우연이네-!"
 
하치만"하루노 씨……"
 
 
 
 
 
 
 
 
오리모토"엄청 예쁜 사람……하치만, 어디서 알게 됐어?"생긋
 
하치만"(미소가 무서워…)유키노시타랑 코마치랑 선물을 사러갔을때 좀"
 
하루노"처음 뵙겠어요. 유키노시타 하루노야. 잘 부탁해!"
 
오리모토"유키노시타라니……아 혹시 유키노의 언니!? 헤- 어쩐지…"
 
하루노"유키노, 라고?"움찔
 
오리모토"아, 전 오리모토 카오리라고 해요. 잘 부탁해요"
 
하루노"……너, 유키노하고 아는 사이야?"
 
오리모토"엣, 저, 저기……일단 친구라고 할까……"
 
하루노"흐응-…그래서, 이 애가 히키가야의 여친?"
 
하치만"그런데요……"
 
하루노"그런가그런가………"빤히
 
오리모토"저, 저어……"
 
하루노"……후후"
 
 
 
 
 
 
 
 
 
 
 
 
 
 
 
하루노"―――대단치 않아보여서 안심했어"중얼
 
오리모토"읏!"움찔
 
 
 
 
 
 
 
오리모토(뭐, 뭐야 지금……?)
 
하치만"오리모토?"
 
하루노"후후, 카오리였나? 유키노랑 사이 좋게 지내줘!"
 
오리모토"에? 아, 네……"
 
오리모토(기분탓일까……?)
 
하루노"방해해서 미안해? 그럼 또 봐, 카오리. 히키가야도 또 봐-!"
 
 
 
 
 
 
 
 
 
 
 
오리모토"……왠지 여러모로 굉장한 사람이었네"
 
하치만"아아, 인기없는 남자의 이상형같은 사람이지"
 
오리모토"……"
 
하치만"…? 오리모토, 왜 그래?"
 
하치만(평소라면 여기서 "하치만도 저런 사람이 타입이구나-"라고 들을텐데……)
 
오리모토"……나, 저사람 거북할지도"
 
하치만"…뭐, 그렇겠지. 나도 거북하니까"
 
오리모토"가슴봤던 주제에"
 
하치만"부앜!?"
 
 
 
 
 
 
 
며칠 후
 
남자A"하-, 보충 진짜 질려-"
 
남자B"진짜로 그러네-. 튈까?"
 
"얘얘 너희들-"
 
남자A"앙?"
 
남자B"뭠까…우오!?"
 
"이후에 시간 있어-?"
 
남자A(어, 엄청 미인!)
 
남자B(가슴 커! 뭐야 저거 일본의 세계유산?)
 
"좀 묻고 싶은게 있는데"
 
 
 
 
 
 
 
 
 
 
하루노"오리모토 카오리라는 애에 대해서♪"
 
 
 
 
 
 
 
 
부록
 
스티커 사진기에서
 
오리모토"풋, 앗하하하하하! 하, 하치만, 누, 눈이! 보정이 걸려서 엄청 커졌는데, 썩었어! 아, 아핰, 우, 웃겻"
 
하치만"시끄러-. 진장. 그럼 이렇게 해주마"
 
반짝거리는 눈 스탬프
 
오리모토"우와, 이건 이거대로 소름"
 
하치만"갑자기 차갑구만……울어버린다"
 
오리모토"음-, 그치만 역시……"꽈악
 
하치만"우오!?"
 
오리모토"나는 이쪽 눈이 더 좋은데?"
 
하치만"………그러냐///"
 
 
 
 
 
 
 
 
 
 
 
 
 
 
 
 
 
 
점원(그냥 폭발해라☆)

 

 

 

 
임간학교 당일
버스 안
 
오리모토 라인 to하치만『임간학교 도우미 갑니다-』
 
(*>ω<*)o(*'▽'*)/←오리모토와 나카마치 투샷 사진
 
나카마치"그치만 임간학교라아-, 그립네-"
 
조연남"아아, 캠프파이어 주위에서 오클라호마믹서 췄지"
 
오리모토"(오클라호마믹서-……)……풋"←전에 하치만에게 들은 외톨이 오클라 호마 믹서 얘기를 떠올렸다
 
타마나와"오리모토? 왜 그래?"
 
오리모토"아, 아니, 아무것도 아냣……"
 
오리모토(그만 웃어버렷어…… 일단 하치만에게 분노 스탬프 보내자)
 
타마나와"자 그럼……다들, 서포트 스태프 참가 고마워. 오늘은 그 진학교, 소부고등학교에서도 어떤 부활동과 몇 명의 여학생이 참가한다고 해. 비교적 새로운 우리 카이힌 종합으로서는 커뮤니티를 펼칠 찬스이며───"
 
나카마치"헤에, 소부고는 카오리의 남친이 있는 곳이지?"소근소근
 
오리모토"응, 그렇긴 하지만……(어떤 부활동……?)"
 
 
 
 
 
치바 마을
 
유이"카오링-! 얏하로-!"
 
유키노"안녕, 카오리"
 
오리모토"유이랑 유키노!? 역시, 어떤 부활동은 봉사부였구나!"
 
토츠카"오랜만, 오리모토"
 
오리모토"토츠카! 오랜만-! 어라, 봉사부였어?"
 
토츠카"으응, 나는 유지로 왔어"
 
오리모토"헤-, 대단하네-!"
 
하치만"여어"
 
오리모토"………왜 있는거야?"
 
하치만"왜 나만 그렇게 싫다는것처럼 말해? 심하지 않냐?"
 
오리모토"그치만, 온다ㅏ고 전혀 못 들었는데. 한 마디 정도 해줘도 괜찮았짢아?"
 
코마치"자자, 카오리 언니. 실은 오빠에게는 어디 갈지 비밀로해서 여기로 데려왔어요!"
 
오리모토"엥, 뭐야 그거? 하치만 진짜로 몰랐어? 웃긴다"
 
하치만"아니, 웃기지 않거든. 모처럼 여름방학인데 부활동이라니. 터무니 없는 블랙 부활동이야……"
 
히라츠카"뭐냐 히키가야. 타교에 지인이………"
 
오리모토"아, 안녕하세요-"
 
히라츠카""←전에 봤던 사진 떠올림
 
 
 
 
 
히라츠카"일을 하러 왔는데 시시덕거리다니, 배짱 한번 좋구나……"뻑뻑
 
하치만"아니, 시시덕거리지 않았는데요……애시당초 억지로 데려온 주제에 불합리한거 아닙니까?"
 
히라츠카"큭, 히키가야의 여친이 있다는걸 알았으면 데려오지 않았을텐데……!"
 
하치만"이 사람, 최악이다……"
 
하치만(그냥 진짜 빨리 누가 받아가줘)
 
하야마"안녕, 히키타니"
 
하치만"하야마……?"
 
나카마치"어? 하야마?!"
 
미우라""움찔
 
 
 
 
 
타마나와"처음 뵙겠습니다. 나는 타마나와. 서로 리스펙트 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쌓아서 시너지 효과를 낳자!"
 
하치만"어, 어어……잘 부탁해……"
 
유이(저기저기 유키농, 저 사람 뭐라고 하는거야?)소근소근
 
유키노(이 기획을 통해 서로 성장합시다고 하고 싶은 모양이야)소근소근
 
코마치(왠지 잘난척하는 느낌이네요)소근소근
 
나카마치"아, 나카마치 치카에요. 잘 부탁해!"빤히
 
하치만"?, 뭐, 뭐야?"
 
나카마치"아, 으응 미안 아무것도 아니야! 정말로 눈이 썩었다고 생각해서"
 
하치만"좀, 난데없이 선제공격 먹었다만?"
 
오리모토"치카는 너무 똑바로 말하네! 웃긴다"
 
하치만"아니, 웃기지 않거든…"
 
하치만(그리고나서 전원 한 명씩 자기소개를 했다. 하야마가 인사를 할떄 나카마치를 보는 미우라의 눈이 무서웠습니다. 네.)
 
 
 
 
 
토베"그보다 히키타니, 여친 있다고 못 들었어-!"
 
하치만"아니, 말 안했거든……"
 
하치만(왜 너한테 말해야하는건데? 친구냐?)
 
토베"게다가 저렇게 귀엽다니, 진짜 리얼충이여-. 리얼타니여, 그보다 레알타니 아냐?"
 
하치만(타마나와보다 이 녀석을 더 모르겠어…)
 
하야마"하지만 확실히 의외였네. 얼마 정도 사귄거야?"
 
하치만"중3때부터니까 2년정도군"
 
하야마"헤에, 꽤 긴데"
 
히나"히키타니의 여친에게 질투하는 하야마 부학!!"
 
나카마치"에에!? 괘, 괜찮아!?"
 
미우라"아-, 평소 일이니까 신경쓰지마"슥슥
 
오리모토"평소 일이구나! 웃긴다"
 
히라츠카"자아, 조용히-! 처음 할 일은 오리엔테이링 서포트다.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지켜봐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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