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바현 횡단 고민상담 메일 - 치바현 횡단 고민상담 메일 번외편 진격의 츠루밍 8
――side 힛키
만면의 미소를 짓는 코마치에게 배웅을 받으며 집을 나왔다.
하지만 코마치, 이 말은 이상하다고 생각해.
"오빠, 오늘은 집에 돌아오지 않아도 돼. 코마치가 아빠한테 잘 얘기해줄테니까! 루미를 오늘 즐겁게 해줘!"
나랑 루미는 소문 덧쓰기를 목적으로 데이트를 하는거라고?
그게 왜 집에 돌아오지 않아도 돼가 되는건데?
그리고 그걸 아버지한테 말한 순간, 내가 집에 돌아갈 수 없게 되니까 그만.
그 아버지라면 희희거리면서 나를 집에 들이지 않을테니까.
"뭐라고할까, 우리 코마치가 민폐를 끼쳤다. 평소엔 그렇게까지 폭주하지 않는데…. 민폐였다면 그 취급은 그만두게 만들테니까, 제대로 말해줘."
"전혀 민폐가 아니야. 오히려 진짜 언니가 생긴것 같아서 왠지 기뻤어."
"그렇게 말해주면 고마워. 그 녀석, 몇년 전까지 여동생 갖고 싶다고 아버지한테 졸랐거든."
"나도 언니 갖고 싶어! 라고 엄마한테 졸랐었어. 아빠랑 엄마가 맞벌이하는것도 있어서 혼자인것도 많았어."
"우리도 맞벌이라서 집에 돌아와도 아무도 없었지. 옛날 이야기지만, 코마치는 집에 돌아와도 아무도 없는게 싫어거 가출한 적도 있어."
"가, 가출? 왠지 지금 코마치 언니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데….
"저건 차세대형 하이브리드 외톨이니까. 학교에선 학생회 위원을 하기도 하지만, 실은 혼자 있는것도 전혀 신경쓰지 않아. 뭐, 그걸로 반성한 나는 코마치의 가출 이후로 코마치보다 빨리 집에 돌아오기로 했지."
"좋은 오빠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하치만, 그거 친구가 없으니까 빨리 집에 온것뿐인거 아냐?"
"…너도 유키노시타랑 똑같은 소리를 하는거냐…."
"그치만 하치만 친구 없어보이고."
"나, 나도 친구는 있다고. 토츠카라던가 토츠카라던가 토츠카라던가 토츠카라던가."
"전부 토츠카라는 사람이잖아. 유키노시타 언니랑 유이가하마 언니는 아니야?"
"아니군. 유키노시타에 관해서는 친구가 되자고 말했더니 거절당했으니까."
"에!"
루미가 놀란 소리를 지르며 눈을 동그랗게 뜬다.
의외로 감정이 나오는군.
"하지만 어디에서 어떻게 봐도 친구라고 생각해. 유이가하마 언니는 그렇게 생각하는거 아닐까?"
"어떠려나? 나에겐 그 녀석은 잘 모르겠어."
"그런걸까? 음-, 그럼 크리스마스 때 학생회장 언니는?"
"그건 아니겠지. 그 뭐냐, 그 녀석에겐 책임이 있어서 말야. 그 책임을 지기 위해 내가 부려먹히는것 뿐이다.
"책임? …저, 신경쓰여요!"
"가르쳐주지 않아도 되는거라면 안 가르쳐줄거야. 나참, 너도 그거 읽은거냐."
"엄마가 읽고 있어서 빌려달라고 했어. 그러니까 고민 상담메일에서 그 대답이 왔을때는 이거 하치만이다, 라고 웃어버렸어."
"유이가하마…는 아닌가, 유키노시타일 가능성도 있잖아?"
"그 사람은 그런거 안 읽을것 같아. 으-음, 그럼 크리스마스 때 천사역――"
"잠깐, 케짱은 유치원아다. 그 나이대가 친구라고 하는건 좀 위험하잖아!"
"천사역 말고, 그 아이의 엄마? 그 조금 무서워보이는 사람은 아니야? 하치만하고 사이 좋게 얘기하고 있었으니까."
카와뭐시기, 너 루미한테 케짱의 엄마라고 인식받고 있어.
확실히 저건 나도 케짱의 엄마라고 생각했지만 말야.
천사역인 케짱이 나온 순간, 사진 엄청 찍었으니까.
하지만 그 후에, "사짱 싫어!" 라고 듣고 재로 변해버렸지만.
무슨 일이든 지나친건 좋지 않아.
"케짱의 언니야, 그 녀석. 그러는김에 나랑 같은 반이다."
"에! 그치만 그렇게나 사진 찍고 있었잖아!"
"중증의 시스콘이야. 뭐, 나도 코마치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으면 사진이랑 동영상을 찍으면서 뇌에 풀HD로 보존했겠지."
"그것도 좀 아니라고 생각해. …엣취."
얘기하는 사이에 거리까지 왔던것도 있어서 건물틈새로 부는 바람에 더욱 춥게 느낀다.
루미의 차림은 솔직히 따뜻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고보니 코마치도 이 정도일때는 따뜻함보다도 허영을 우선했었지. 그 탓에 감기 걸려서 드러누운적도 있었지만.
"나참, 좀 더 따뜻한 차림을 하고 와. 잘 어울리지만, 그래놓고 컨디션 망가뜨리면 본전도 못찾아. 자, 목 부분을 따뜻하게 하는것만으로도 상당히 틀릴거야."
감고 있던 머플러를 풀어서 루미의 목에 감아준다.
몇 년전에는 코마치와 외출할때는 머플러를 두개 준비했지만 이번에는 아니다.
무슨 잡지에서 읽었지만, 머플러로 체감온도는 4도 정도 다른 모양이다.
"고, 고마워."
"내가 하던거라 미안하지만 참아줘. 여기서 루미가 감기걸리면 내가 무슨 소리를 들을지 모른다고."
"어음, 딱히 그건 상관없는데…. 감기는 자기책임 아냐?"
"유키노시타랑 유이가하마한테 절대로 불평듣는다. 너는 의뢰자를 감기걸리게 만드는거냐, 라고."
그리고 지금 우리는 파출소에 있다.
내 눈이 썩어있던 탓인지, 아니면 고등학생이랑 초등학생의 조합이었는지.
원인은 뭐든간에, 경관한테서 불심검문을 당해, 임의동행 콤보를 먹어 지금에 이른다.
코마치와 외출할때도 간간히 있지만, 남매라고 증명하는걸로 금방 끝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대로 파출소로 끌려갔다.
애시당초 불심검문은 범죄에 관계하지 않는 한, 경찰은 해선 안 되는건데.
그거냐, 내가 앞으로 루미에게 나쁜 짓을 하려고 한다고 판단이라도 된거냐?
임의동행에 이르러선, 그 자리에서 불심검문을 했을때 부적합한 경우 뿐이다.
코마치랑 외출했을때 불심검문 당했으니까, 경찰관 직무집행법을 조사했는지.
하지만 일반인에 겁쟁이인 내가 그런 말을 할 수 있을리도 없다.
"그러니까, 저희는 데이트하고 있는것 뿐입니다. 몇 번을 말해야 알겠어요?"
"네네. 나참, 왜 이런일을 저지르는거야? 애시당초 그런 썩은 눈을 가진 녀석이 진학교인 소부고등학교일리 없나. 거짓말이라면 좀 더 사실다운 소리를 해."
"그러니까 하치만이 하고 있는 말은 사실이야!"
"네네, 아가씨는 이 눈이 썩은 자칭 고등학생에게 속고 있는거야."
"그리고 하치만은 내 남친이라니깐!"
"야, 애송이. 아가씨한테 얼마나 심한 짓을 한거야, 아앙?"
나랑 루미가 커플이고 데이트를 하고 있다, 라는걸 전혀 믿어주지 않는다.
벌써 몇번째야, 이 전개.
파출소로 연행된 시점에서 루미의 보호자에게 연락을 한다, 라는걸로 루미가 부모님에게 통화를 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은 모양이다. 일하는 중이라면 전화 받지 못하는것도 곧잘 있으니까.
"하아, 나참 어떡한다. 보호자랑 연락이 될때까지 이대로인가."
우리를 연행해온 경관이 일부러라는듯 한숨을 쉬었을때, 파출소에는 어울리지 않는 착신음이 흘렀다. 유키토키인가. 경관과 한 불모스런 대화로 거칠어진 마음이 치유되네,
"아, 아빠?
어음, 하치만이랑 데이트했더니 파출소에――.
잠깐, 아빠 진정해. 어제 엄마랑 얘기한거야!
응, 불심검문을 당해서, 그대로 임의동행으로 파출소로 끌려갔어.
나랑 하치만이 뭘 말해도 들어주지 않아. 위치? 으음, 역 앞의 파출소야.
응, 알았어.
저기, 아빠가 할 얘기가 있는 모양이라서 지금부터 여기로 전화거는 모양이에요."
루미의 어머니 뿐만 아니라 아버지도 이 가상 데이트를 알고 있나.
하지만 루미의 상태를 보는한, 우리 아버지랑 마찬가지로 딸에 목숨건 느낌이 든다.
이건 나도 위험할지도 모른다.
"음, 여기 번호 알고 있나? 번호는――, 음 빠르군. 네, 여기는――. 넵?"
나른하게 전화를 받은 경관이지만, 일므을 대려던 순간 갑자기 직립부동이 됐다.
범상한 태도였던게 갑자기 얌전해지고 안색도 창백해졌다.
대체 전화로 무슨 얘기를 듣고 있는건지.
"아, 아뇨, 그런건. ――전혀 아닙니다! 모든건 본관의 부덕입니다! 아, 넵, 바, 바꾸겠습니다. 남친 씨, 전화 받아줬으면 하는 모양이야."
엥, 뭐야. 이 경관을 이렇게까지 바꾸게할만한 사람이랑 직접 얘기하는거야?
미안, 코마치. 오빠는 더는 틀린걸지도 몰라.
"저 말입니까? 네, 전화 바꿨습니다, 히키가야입니다"
"자네가 히키가야 학생이군. 처음 뵙겠습니다, 루미의 아버지입니다."
"아, 저, 저야말로 처음뵙겠스빈다."
"자네에 대해서는 딸에게 여러모로 들었어. 전화 너머라 미안하지만, 이것만큼은 처음에 말하게 해줘. 딸이 변할 계기를 줘서 정말로 고마워.
그리고 이번 일은 정말로 미안하군. 같은 조직에 속하는 사람으로서 말하게 해줘, 정말로 미안하다."
"아, 아뇨, 저기…."
이렇게까지 직접적으로 감사와 사죄의 마음을 듣는건 언제적 이래로일까.
"증말, 아빠! 너무 하치만을 골란하게 하는 소리는 하지마!"
"핫핫하, 딸에게 혼나버렸군. 이번 일은 이쪽에서 얘기를 해둘테니까, 이제 나가도 상관없어. 히키가야, 딸을 잘 부탁하네."
"네."
"자, 방금전의 경관을 바꿔주겠나?"
우리를 연행해온 경관의 얼굴은 절망으로 물들어갔다.
루미의 아버지는 대체 뭐하는 사람이야?
아무튼간에 이제 적당한 시간이다.
코마치가 하는 말이 사실인지 아닌진 모르지만, 루미에게 있어서 첫 데이트라면 마지막까지 에스코트를 해야할 것이다.
해도 저물어서 쌀쌀한 바람이 불지만, 루미와 손을 잡은곳만은 따뜻했다. 이렇게 루미의 의뢰인 데이트 첫날은 막을 내린 것이다.
부록
――side 루미 아빠
오늘은 루미의 첫 데이트날이다. 가상이라는건 알고 있지마안.
어젯밤에 아내한테서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심장이 멎는줄 알았다.
루미를 바꾸는 계기를 준 애가 상대였으니까 아직 나았지만, 만약 아니었으면 본직의 미행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될뻔했다. 최근 현장에 나가지 않았으니까 조금 녹슬었을지도 모르지만….
"으-음,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이라. 도덕적으로 어떻지?"
"저기말이죠, 당신이 그 소리를 하는거에요? 우리는 초등학생과 대학생이었잖아요?"
"…끄으응."
"애시당초 나이차이도 5살이고, 큰 차이가 아니에요. 애시당초 그걸 말하자면 내가 12살이고, 당신이 2――"
"네,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제 용서해주세요 부탁합니다."
이제 그만해, 내 라이프는 0이야.
이 화제가 됐을때, 나에게 승산은 없다.
아니, 아내에게 공략당한건 나이며, 내가 행동한건 아니다.
좋아, 문제없다. 자기 변호 종료다.
"알면 됐어요. 그리고 뭘 생각하는건진 대충 알겠지만, 최종적으로 결정한건 당신이죠?"
"그, 그건 둘째치고. 이 데이트, 괜찮아?"
"제가 보는한 괜찮아요. 라기보다도, 루미에게 있어선 마침 좋은 이벤트일지도요."
"뭐, 뭐라고?"
"그게 루미는 아무리 봐도 첫사랑이잖아요? 내 딸이지만 정말로 알기 쉬운걸요."
"루, 루미가 첫사랑이라고! 그, 그럴수가, 루미는 아빠의 아내가 된다, 라고 해주지 않았나!"
"몇 년전의 이야기를 하는거에요. 거기다, 너무 큰 소리를 지르면 루미가 깰거라구요?"
"미, 미안해. 그런데 히키가야 학생 쪽은 어떻지?"
"으-음, 어렵네요오. 그것보다도, 주위를 주의하지 않아면 안 되겠어요. 오늘 같이 온 굉장히 귀여운 여자애 둘은 확실히 라이벌이 될거라고 생각해요."
"그건 외모가 좋다는 소린가?"
"눈이 썩은것 말고는 평균 이상일까요. 하지만 그 아이의 경우, 외모보다도 속이 매력적일지도 몰라요. 아아, 그리고 중증의 시스콘."
"눈이 썩어있나. 그리고 동생은 소중히 여기잖아? 오빠는 동생을 소중히 여기는거지, 음."
"그렇게 생각하면 당신과 많이 닮은걸지도 모르겠네요. 음, 그를 둘러싼 상황을 생각하면, 사귀기 전의 당신 상황이 떠오르네요."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공통점은 눈이 썩은거랑 시스콘 뿐이잖아? 나는 복수의 여성에게 마음을 준 적…은…."
저기, 왜 그렇게 노려보는 거십니까…?"
그리고 굉장히 아프니까 꼬집지 말아줘.
내일 도시락은 밥만이라는건 참아주세요, 부탁합니다. 죽어버립니다.
후기
처음에는 깨끗한 자이모쿠자와 다메농이 각성해서 메인이 될 터였습니다….
그러기 위해, 그러기 위해 다메농을 썼는데…!
<PN : 전업주부 씨의 고민>
『아는 초등학생이랑 라라포트를 걷고 있더니 불심검문을 받은 끝에 무슨 소리를 해도 신용받지 못해서 그대로 파출소로 연행당했다. 역시 일본의 경찰은 이상한게 아닐까?』
<봉사부의 대답>
『그 불심검문을 한 경관은 올바른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썩은 눈을 한 남자가 여자애의 손을 억지로 잡고 라라포트에서 데리고 다니는 모습은 완전히 범죄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도 동년배 여자애랑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고 밀착하면서 걸어다녀보는건 어떤가요?』
치바현 고민상담메일 12화의 이 기입으로 인해 어둠속에 사장되었습니다.
역시, 다메농은 다메농이었습니다.
다음 이야기의 행방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고로, 느긋하게 기다려주세요.
저번처럼, 몰래 단편을 쓸지도 모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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