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가야 하치만(20) "역시 내 교육실습은 잘못됐다" 제 1화
"너를 좋아해. 사귀어 주지 않을래?"
방과후, 석양이 지는 중앙정원. 눈 앞의 남학생이 그렇게 말했다.
(또야……) 예상대로 전개에 마음속으로 중얼거린다. 솔직히 마음이 무겁다. 이 후의 전개가, 쉽게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인생…고작 17년 정도지만…중에서, 몇 번이나 되풀이해왔다.
나를, 어쩌면 오만일지도 모른다. 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들뜨게 하는 사람이 전혀 없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버리는건 스스로도 어떡할 수도 없다.
시원스런 미소를 지으면서 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분명 축구부 뭐라고 하는 선배. 동급생 여자애가 멋있다고 떠들었다. 확실히 이목구비는 단정하다고 생각한다.
여자에게 평범하게 인기가 있는 점에서, 분명 머리도 성격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죄송해요, 그건 무리에요"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숙였다.
"루미야, 아오바 선배를 찼다며? 소문 났어"
다음날, 친구인 미유에게 바로 학교를 돌고 있는 소문을 들었다.
아오바 선배…어제 본 그 사람인가. 분명 그런 이름이었다고 생각한다.
…역시, 라고 한숨을 쉰다. 주위에 인기척은 없다고 생각했지만, 누군가가 어디에서 보고 있던 모양이다. 그 소문이 어떤 뉘앙스로 퍼진건지도 상상은 간다. 분명 또, 여러 과장이 붙은 내용으로 재미반으로 퍼뜨려져서, 그 선배에게 마음이 있던 여자애 들은 '기고만장하네' '잘난척하네' 등 험담을 하고 있을 것이다.
여자 특유의 끈적끈적한 음습한 질투, 악의. 남자의 호기심 어린 시선이나 속마음이 훤히 보이는 친절. 익숙해져 있기는 하지만 우울해진다. 초등학교 시절의 트라우마가 고개를 내밀것 같다.
그런 주목이 싫었기에, 항상 '지금은 연애에 흥미는 없어' 라고 공언하고, 예방선을 쳤는데.
미유"왜 거절했어? 아오바 선배, 멋있잖아! 성격도 좋구, 노리고 있는 애들도 많이 있는데? 아깝다아…"
한탄하는듯 크게 고개를 흔드는 선량한 친구에게, 애매한 쓴웃음을 지으면서…신중하게 말을 골라서 대답한다.
루미"나한테는 아까워… 거기다 봐, 공부도 있고, 앞으로 수험공부도 열심히 해야하니까… 솔직히 누구 특정한 남자랑 사귀는건 생각할 수 없어"
미유"으~응, 그런가아… 그러고보니 항상 『지금은 연애에 흥미는 없어』라고 했지"
루미"…응"
미유"그럼, 따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거나, 그런건 아니구나?"
루미"다, 당연하잖아"
조금 어투가 세진다. 조금 짐짓 했던 모양이지만… 미유의 눈이 번뜩 빛났다(는걸로 느껴졌다)
미유"……거짓말!!"
무심코 흠칫 몸을 움츠린다. 핫, 하며 제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미유의 입을 막았다.
루미"미유, 목소리가 커…"
지금은 점심시간이고 여기는 특별동에 있는 『봉사부』의 부실. 그리 사람이 오는 기척은 없겠지만, 하고 있는 얘기가 내용인 만큼, 누군가에게 들리진 않을까 식은땀을 흘린다.
루미"거기다, 거짓말이라니 뭘 근거로…히얏?!"
미유의 입에 댄 오른손의 손가락을 할짝 핥아져, 반사적으로 손을 뗐다.
미유"이 맛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맛'이다……"
두두두두두… 발로 효과음을 울리면서 우쭐댄 얼굴로 지적해오는 친구. 용모, 성격 둘다 좋은 아이긴 하지만, 이렇게 가끔 여러가지로 이상한 탓에 반에선 둥 뜬 느낌이다.
루미"…딱히, 거짓말은 안 했고"
미유"…흐-응, 그래? 뭐, 맛으로 알았다는건 농담이지만. 루미, 요즘 때때로 어디 먼곳을 보는 눈을 하면서 한숨 쉬고 있다고? 무의식인걸지도 모르지만"
루미"…엑"
설마… 라는 동요가 표정에 나온걸지도 모른다.
미유"…오, 반응 있어. 이거라면 숨겨도 다 보인다구요, 아가씨"
히쭉 웃는 사악한 표정을 보고 깨달았다. …아뿔싸. 블러프다.
루미"…미유"
여기서 화내면 점점 묫자리를 판다. 쿨하게, 쿨하게…
미유"미, 미안. 미트볼 하나 줄테니까 용서해줘. 미인이 웃는 얼굴로 화내면 박력이…"
실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단 거래에 응해서 봐주기로 했다.
"여-어"
부실문이 갑자기 열렸다.
루미"우라라…늘 말하지만 노크를"
미유"아, 우라라, 얏하로-"
봉사부의 마지막 한 명, 미우라 우라라였다. 우리는 점심시간은 대개 여기서 같이 도시락을 먹고 있다.
미유도 그렇고 우라라도 그렇고, 나 말고 부원은 노크라는 문명인으로서 갖춰야하는 습관이 없다. 그러니까, 아까같은 말을 할때는 조마조마하는거다. 갑자기 들어오니까…
고문인 히라츠카 선생님조차 그러니까, 이젠 어쩔 수도 없다.
지금 이야기는, 들리진 않았을까? 몰래 우라라의 모습을 본다.
우라라"뭐어뭐, 괜찮잖아… 후우, 배고파라. 밥, 바압"
아무래도 아무것도 안 들었던것 같다. 나의 항의를 적당하게 달래고, 콧노래를 부르며 도시락 뚜껑을 여는 모습을 보고 가슴을 쓰러내린다.
그녀는 연극체질이 아니라서 바로 감정이 겉으로 나온다. 직접적이지만 잘 챙겨주고, 화려한 용모와 어울리게 교실 여자 카스트 최상위에 위치하는 인물이다.
방심하고 있을때 그녀가 말을 걸었다.
우라라"루미, 뭐 저질렀어? 교실에 남은 놈들…뭐랬더라, 암튼"
몇 명, 별로 사이 좋지 않은 여자애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우라라"그 년들이 속닥속닥 험담하길래 좀 혼내고 왔는데. 너, 뭐 했어?"
미유"…실은 이러쿵저러쿵"
어떻게 대답할지 망설이고 있으니, 제지할 틈도 없이 미유가 전부 말해버렸다.
아까 안심했던 의미가 전혀 없었어…
우라라"…과연. 루미, 실제로는 어때? 좋아하는 사람… 진짜 있는거 아냐?"
루미"…어, 없어"
그녀들은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하지만, 이것만큼은 말할 수 없다. 이유는 여러모로 있다.
…나는 그녀들이 비밀을 퍼뜨리거나 누설할지도 모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도. 초등학교 시절의 쓰라린 기억이, 더욱 자신을 비밀주의로 만들고 있는걸지도, 라고 힐끔 생각하지만, 아마 그것만이 아니다. 이건, 독점욕에 가까운 감정…
요컨대. '그 사람'을 남이 아는 얼굴로 말하게 하고 싶지 않다. '그 사람'의 장점을 알고 있는건 나만이면 좋다. 나 만이, 그의 곁에 있으면 돼…
그런, 에고이스틱한, 추악한 감정. 그걸 자신의 안에 자각했을때는 경악을 했다.
친구들의 추궁을 필사적으로 넘기는 사이에 종이 울었다. 안도하면서 이야기를 마쳐, 미유랑 우라라보고 교실로 이동을 하도록 재촉했다.
미유"…루미"
루미"…?"
문을 잠그기 위해 교실에 남아있는 나에게, 미유가 갈때 말을 걸었다.
미유"…아까 한숨 쉰 이야기, 거짓말 아니다?"
무심코 숨이 막힌다.
미유"무리하게는 말하지 않겠지만, 만약 힘이 될 수 있는게 있다면 말해줘. 상담 들어줄테니까. 그것 뿐이야"
생긋 웃고 문 틈새로 고개를 집어넣는 친구에게, 몇초 간격을 두고 작게
"……고마워"
라고 말한다. 들렸는지 아닌지는 모른다.
…그렇다. 그녀의 지적은 올바르다. 나는 사랑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건 분명 이룰 수 없는 사랑일 것이다. 그 사람의 곁에는 이미 다른 사람이 있었다. 나하고 어딘가 닮은, 하지만 훨씬 성숙하고 굉장히 아름다운 사람.
첫눈에 봤을때 알아버렸다. 연인 같은게 아니야, 라고 부정했지만, 여자의 감이, 이런일로 틀릴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틀림없이, 이 사람도 나와 같은 감정을 그와 공유하고 있다. 그리고 그도 또한 그녀를 깊게 이해하고, 사랑하고 있다고 알아버렸다.
혹시, 그가 나에게 다정하게 대해준건 내가, 어딘가 그녀와 닮아있으니까, 인걸까. 그건 싫다. 참을 수가 없다.
어째서, 내가 먼저 그와 만나지 않았던걸까. 어째서 나는, 그보다도 이렇게나 연하인걸까. 마음속으로 운명을 저주하면서 창밖을 본다. 그와 만남…아니, 나중에 알게 됐지만, 정확하게는 재회를 떠올린다.
아무도 없는 학교. 쓸쓸한 경색이었다. 약 1년하고도 조금 전, 나는 그곳에 있었다.
히키가야 하치만(20) "역시 내 교육실습은 잘못됐다" 제 2화
…작년 5월. 내가 소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1개월 반 정도 지났을 무렵이다. 나는 반에서 고립하고 있었다.
원인은 상당히 확연하다. 어떤 개인 사정이 겹쳐서 나는 입학식에서 2주일 이상, 등교할 수 없었다.
입학한지 반달치는 인간관계 기초를 굳히는 중요한 시기이다. 등교하기 시작한 무렵에는 완전히 교실내 그룹은 만들어져 있고, 나는 교실에 녹아들기 위한 첫수에서 뼈아픈 실수를 저질렀다는걸 깨달았다. 그 실수를 되돌리지 못한채, 학교는 골든위크에 돌입하고, 그리고, 지금 위치가 거의 고정되어버렸다. 분하게도 어찌할 수가 없었다.
고립이라고 해도, 초등학교 시절처럼 명확한 악의를 쓰거나, 괴롭힘을 당한건 아니다. 오히려 직접적인 폭력도 없다. 그 부분은 역시 현하 유수의 진학교다. 대화를 걸면 대답은 해준다. 오히려 예의바르기 까지 하다.
그저, 거기에는 확실한 거리가 있고, 벽이 있었다. 그걸 무너뜨릴 방법을 모른채, 나는 5월의 반을 끝내고 있었다.
여기서 조금, 나…… 츠루미 루미, 자신의 신상에 대해 얘기를 하자.
나에게는 아버지가 없다. 우리 집은 이른바 모녀 가정이었다. 철이 든 이래, 만난적이 없는 아버지에게는 이미 입양자가 있고,
캐리어 우먼이었던 어머니는 싱글 마더로써 나를 낳아 길렀다. 이럴때 비참한 가정환경을 상상할것 같지만,
경제적인 부자유를 느낀건 아니다. 어머니의 수입은 상당했고, 또한 아버지도 경제적으로는 얼마가 원조를 해줬던 모양이다.
그저, 때때로 세간에서는 '그런 눈'으로 보여지는건 아이일때 느꼈다.
어머니는 많이 바빠서 내가 외로워하지 않도록, 주눅들지 않도록 많이 배려를 해주었다.
나에게 입혀주고 싶은걸 상당히 신경쓰고, 여러모로 공부도 시켜줬다. '친구랑 사이 좋게 지내고 있어?'가 입버릇이었다.
그런 어머니에게는 감사도 하고 있고, 사랑도 하고 있다.
그러니까, 그런 어머니랑 가정환경 탓으로 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에게는 나이에 비해서는 상당히 비뚤어지게 자라버린건 부정할 수 없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주위 동년배 아이들이 어리고, 바보라고 느낀적이 종종 있었고, 그걸 태도로도 보였다고 생각한다.
지금되어 돌아보면 아무 일은 아니다. 그런건 자신도 그저 나이에 상응하는 아이였을 뿐이지 않은가. 그런 초등학생 5학년때…그건 여름이었다. 마찬가지로 주위에서 고립된 적이 있었다. 아니, 마찬가지라고 하면 어폐가 있나. 그건 명백하게 악의를 토대로 한 괴롭힘이며, 또 잔혹한 본능에 충실한 아이들이 하는짓 만큼, 훨씬 용서가 없고 잔혹했다.
당시에는 자신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지만, 지금 되어 돌아보니, 나는 상당히 상처입고 처참해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상태로 참가한 여름방학 임간학교에서, 사소한 사건이 있었다. 갑작스럽게 그건, 몇 명의 동급생의 마음에 트라우마를. 어린 내 마음에, 사소한 변화의 계기를 주고, 나의 주위와 가로막은 인간관계를 타파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미 상당한 부분의 기억이 애매해져 있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이상해서, 잘 모르는 사건이었다.
얼마정도 교훈을 얻고 성장한 나는, 중학교에선 그런대로 잘 해가며, 몇 명의 친한 친구도 만들었다. 그저, 그녀들은… 전부 여성이다. 나는 지금까지대로 일관하며, 동년배 남자에게 흥미가 없었다. 아버지의 사랑을 모르고 자란 여성은 파더콘이 된다, 라는 속설을 믿고 싶지 않지만…안 된다. 이야기가 틀어졌다.
중학교 시절의 친구들은 다들 다른 고등학교로 진학했다. 지금도 가끔 메일로 조만간 만나자는 이야기를 하지만, 가는 사람은 나날이 늘어난다. 점점, 소원해져가는건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새로운 환경에서 처음부터 인간관계를 재구축할 필요를 느낀 것이다. 그리고, 그 서전에서 완전히 짓밟혀버렸다. …지금 되어서 통감하지만 나는 결코 인간관계의 구축을 잘하는 타입이 아니다. 사람 대하는건 상당히 힘들어한다고 자각하고 있고, 특히 남자에 대해서는 몸을 사리는 점이 있다. 그러니까 말걸기 힘들어서, 벽을 만들어버리는거라고 이해는 하고 있지만… 새삼 그리 간단하게, 지금까지 만들어온 성격은 바꿀 수 없다.
그런, 이도저도 막힌 상황에서 맞이한, 5월도 후반으로 넘어간 어느날. 나는 그와 만났다.
아니, 재회했다.
점심시간. 교정 뒤의 테니스코트, 그 정면에 있는 보건실 옆 공간이 나의 점심시간 지정석이다. 교실에 남아있어도 같이 먹을 친구가 없다. 주위가 친구끼리 떠드는 와중에 혼자서 도시락을 펼치는건 뭐라고할까, 너무 비참해서 정신적으로도 상당히 견디기 힘들다.
그런고로 학교에서 혼자 식사를 하며 로케이션이 좋은 장소를 찾으니 여기에 도착했다는게 된다.
하지만 여기까지 아무도 오지 않아서 나의 독점이 된 성지에, 오늘은 선객의 모습이 있었다.
루미"……누구?"
정장을 입은 20살 전후로 보이는 남성이, 평소 나의 지정석에 앉아, 도시락을 까며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손에는 자판기에서 사왔다고 생각되는 주스. 시간대와 시츄에이션으로 보아, 그의 목적은 나와 같을 것이다. 하지만 학생으로는 보이지 않고, 교사치고는 너무 젊다. 있는대로 말해서 상당히 수상쩍은 사람이었다(특히 산뜻한 로케이션에 어울리지 않는 죽은 물고기같은 눈초리). 경비원을 불러야할까?
"………음?
그가 나를 돌아본다. …수상쩍은 사람에게, 수상쩍은 눈으로 보여졌다. 정말로 신고할까, 라며 반사적으로 생각했지만, 마음에 뭔가 걸리는게 있었다.
뭘까… 이 감각… 기시감? 어딘가에서 만난 적이 있는걸까.
"나는 오늘부터 여기에 온 교육실습생이야. 그쪽이야말로 누구야? 여기 학생이야?"
루미"…보면 알잖아"
그러고보니 이번주였나. HR에서 몇 명인가 교육실습생이 온다고 했던것 같다. 우리 반에는 아직 실습생이 들어오는 수업이 없어서 볼 기회가 없었다.
"…뭐, 그야 그렇지만"
그는 나의 퉁명스런 대답을 듣고 후, 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 태도는 곤란했나. 첫 인상이 너무나도 수상쩍었기 때문에, 그만 신랄한 태도를 취해버렸다. 일단 변명해두지만, 아무리 나라도 평소엔 조금 연상의 사람에게는 예의바르게 대한다.
하지만 수상쩍은 실습생은, 이런 취급에도 익숙해져있는지 특별히 화난 모습도 아니다.
루미"…거기, 내 자리인데"
??"딱히 누구의 소유물도 아니잖아. 아직 공간은 있으니까 마음대로 앉아라"
또, 그만 저질렀다. 그리고 정론으로 대답했다… 정론인건 알고 있지만, 왠지 마음에 안 든다.
루미"…좀 더 저리로 가"
??"…예이예이"
나의 건방진 태도에 순간 어리둥절한 표정(음침하지 않은 표정을 지으면 의외로 얼굴은 단정하다)을 보였지만 순순히 몸을 트는 실습생.
1m정도 거리를 두고 앉으려고 했지만,
??"잠깐, 조금 더 비켜"
라고 말을 걸었다. 나의 수상쩍은 표정을 보고, 그는 묵묵히 내 발밑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작은 황색의 꽃. 조금 시기에 늦은 민들레였다.
그는 이 꽃이 밟히는걸 신경 쓴 모양이다. 외모에 어울리지 않게 의외로 섬세한 사람인걸까.
내심으로 약간 평가를 고치면서도,
루미"…딱히 그런 꽃은 드물지도 않잖아"
그만 밉살스런 말을 해버렸다. 그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이런 엉뚱한 곳에 시기 놓친 시기에, 분위기도 읽지 않고 피어 있다고. 깨닫지도 못하고 밟혀서 끝나버리는건 너무하잖냐"
…이상한 녀석. 그렇게 생각했지만 순순히 꽃을 피해서 앉는다. 민들래 꽃을 사이에 두고 1m 20cm가 우리들의 거리.
그는 그것만 말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말없이 빨대를 빨면서 하늘을 올려다본다. 5월의 좋은 날씨에 따라 나도 하늘을 올려다본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천천히 하얀 구름을 밀어간다.
루미"…있잖아"
내가 말을 건다. 조금 그에게 흥미가 솟았다.
히키가야 하치만(20) "역시 내 교육실습은 잘못됐다" 제 3화
"나는 외로운 인간인데요, 그에 따르면 당신도 외로운 인간이잖습니까"
루미"…뭐야? 그거"
"나츠메 소세키의 『코코로』라는 소설의 대목이야. 얼마전까지는 현대문학 교과서에서 실리고 있었어"
그 다음날도, 우리는 특별히 약속을 나눈것도 아니고…… 마찬가지로 민들레 꽃을 사이에 두고 말을 나누고 있었다.
늘 여기서 식사를 하고 있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대답을 하니, 돌아온 것이 이 말이다.
"나도 여기의 졸업생이야. 외톨이니까, 늘 여기서 밥을 먹었지. 그래서 너도 그렇겠다 생각한거야"
그의 말을 들으면 고독한 인간의 행동 패턴은 통한다는 모양이다. 왜냐면, 선택의 폭이 극단적으로 적으니까. 이른바, 외톨의의 수렴진화. 별로 받아들이고 싶지는 않지만 확실히 지금 나는 외톨이라고 해도 부정할 수 없다.
"딱히, 행동패턴이 닮았다고 사이가 좋아지는건 아니지만. 서로 사용ㅇ하지 못하기 때문에 외톨이인거다"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을 나에게 씨익 우승면서 쓸데없는 견해를 해온다.
나도 딱히, 사이 좋아지려고 생각은 하지 않지만, 왠지 실례라고 생각한다. 역시, 이상한 녀석…
"외톨이에겐 2종류가 있어. 스스로 바래서 외톨이가 된거랑, 그렇지 않은 녀석. …아무래도 너는 후자같군"
루미"………"
이상한 녀석이지만, 나를 가만히 쳐다봐준다. 남자에게 주목받는건 딱히 익숙해져 있지만, 이 시선은 평소 받고 있는 그 시선하고는 조금 질이 달랐다… 잘 설명을 할 수 없지만, 왠지 안심이 된다. 진지한 표정을 지으니, 역시 의외로 미형이다… 잠깐,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아아, 얘기 정도는 들어줄게. 주로 실습 평가를 위해. 기본적으로 깊게 관여할 생각은 없으니까 기대받아도 곤란하지만"
모르는 사이에 가만히 쳐다보고 있던 나에게 시선을 갑자기 돌리며, 너무 솔직하다고 할까 꽤 최악의 소리를 했다. 솔직한건지,아니면 수줍어하는건지 판단을 할 수 없다.
제정신을 차려 잠시 그대로 생각한다. 확실히 지금 상황을 다른 어른에게 상담하는건 가능할 것이다. 라고는해도 어머니에게 말하면 걱정을 끼친다. 교사에게 말하면 조금 문제가 커질것 같다. 이 이상한 사람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꽤나 경험이 풍부할것 같은 소리를 했고, 몇 주 지나면 학교에서 사라질 인간이라 뒤끝도 없다. 사람선택으로써는 적절한걸지도 모른다.
잠시 망설였지만, 말하기로 했다. 내가 지금 놓인 상황을……
"……과연"
사정을 다 얘기하니, 그는 어딘가 기막힌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입학직후부터 등교할 수 없었던 사정 부분은 복잡해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혹은 비슷한 경험이 있던걸지도 모른다.
잠시 묵묵히 뭔가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윽고 나를 보고 말했다.
"……뭐,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안해도 되겠지. 어쩄든 지금 상황은 그리 오래는 이어지지 않을거라고 생각해"
……무슨 소리일까.
"아마, 무슨 계기가 있으면 멀지 않아 교실에 녹아들게 될거라고 생각해. 주위 녀석들도 너에게 흥미는 있고, 얘기하고 싶다고도 생각할거야"
……뭘 근거로.
"근거 말야? ……그렇군. 외톨이 마이스터로써, 나의 감이다"
히쭉 사람을 깔보는 듯한 미소를 짓고, 그는 그렇게 단언을 했다.
남일이라고 생각해서 적당한 소리를 하지 말아줘…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생각하다 말았다. 이상하게도 그 말에는 자신감이 느껴져서…신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초조해져서 무리를 하면 도리어 여러가지로 저지를 위험이 높아. 초조해하지 말고, 느긋하게 준비하고 있으면 돼……거기다"
? ……거기다, 뭐가 말인가.
"고독 그 자체는 딱히 나쁜게 아냐"
확신적인 말투로 그는 그렇게 단언했다. ……조금, 덜컥 놀라 그의 얼굴을 다시 쳐다본다.
나의 시선을 눈치챘는지 그는 말을 이었다.
"언제든지, 누구랑 함께있지 않으면 안 된다, 모두와 사이 좋게 지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건, 단순한 강박관념이야. 현실에는 누구든 상성이 나쁜 상대는 있고, 그런걸 할 수 없는 녀석도 있어. 그걸 강제로 하려고 하니까, 균열이 생기는거야"
……왠지 모르게 알것 같기는 하지만.
"친구랑 같이 있어야만 배울 수 있다는게 있는건 확실히 그래. 하지만 또한 마찬가지로 고독 속에서 밖에 배울 수 없는것도 확실하게 존재해.
……외톨이라는거에 캥겨할 필요는 없어. 앞으로, 설령 친구가 생긴 후에도 반드시, 고독하게, 자기자신과 마주보지 않으면 안 될 장면은 와. 지금은 그걸 배울 기회라고 생각하면 돼"
그 말에는 이상하게도 설득력이 있어서 무심코 구슬려질것 같다.
……하지만, 나에게는 고독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아직 잘 몰랐다.
"……뭐, 그렇군. 외톨이의 길은 길고도 험하지…… 정진해라. 라는건 역시 무책임하니까"
그는 일어서서 바지의 먼지를 털었다.
"……특별 서비스로, 조금만 도와주지. 분명히 F반이라고 했지?"
그래. 확실히 어제 대화중에서 교실은 가르쳐줬던것 같다.
"그럼 간다. 기대하지는 말고 기다려라"
손을 휙휙 흔들면서 가려고 한다.
루미"……잠깐!!"
그 뒷모습을 무심코 불러세웠다. ……아까전부터, 어제부터 줄곧 느끼고 있는 감각, 역시 이건……
루미"나, 츠루미 루미!"
지금까지 서로 이름도 몰랐다. 이름을 댄건 이것이 처음이다……그럴터다.
"……츠루미 루미?"
그가, 조금 놀란 모습으로 돌아본다. 내 얼굴을 가만히 쳐다봤다. 그대로 몇 초. 자신의 얼굴이 홍조되어가는걸 알았다.
"……그런가. 별명은 루미루미로 결정이군"
그렇게 말하고 그는 웃었다.
루미"이상한 별명, 멋대로 붙이지마! ……그보다, 그쪽 이름도 가르쳐줘. 나는 이름을 댔어"
아까부터, 쿵쿵, 가슴속 감각이 강하게 들려온다. 나는 확신하고 있었다.
하치만"……그렇군. 나는……아니, 그만두자. 어쨌든 금방 알테니까. 기다려라"
얼버무리기에 무심코 초조해진다. 나는……나는 분명
루미"우리들, 이전에, 어디서 만났지…그렇지?"
지금 이건 확실하게 느꼈다. 무시할 수 없는 기시감. 이 대답은 그렇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하지만……
"……도무지 네 얼굴은 기억이 없는데. 착각한거 아닙니까"
그는 잠시 묵묵히……쓴웃음을 짓는듯한, 그리워하는 표정으로 나를 본 후, 묘하게 연극 어조로 그런 소리를 했다. ……내 착각이었던걸까?
루미"……그래"
마음속으로 실망을 느끼면서, 교실로 돌아가려고 하는 내 등뒤로, 이번에는 그가 말을 걸었다.
"……루미루미, 책은 좋아해?"
루미"……에, 딱히 싫지는, 않은데"
갑작스런 질문에 당혹해하면서 대답한다. 그리 많은 책을 읽은건 아니지만, 독서는 결코 싫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의도의 질문이지?
"……외톨이의 시간을 쓰는 법으로는 독서는 나쁜 선택이 아니야. 적당하게 추천을 짜서 빌려줄게"
그것만 말하고 그는 가버린다.
루미"아……응……"
그것밖에 말을 못하고, 그의 뒷모습을 쳐다봤다. 그 모습이 모퉁이 너머로 사라지고 나는 하늘을 올려다본다.
휘융-, 바람 소리가 들렸다. 바람 방향이 바뀌어, 바다에서 부는 바람이, 육지에서 바다쪽으로 부는 바람으로 변화한다.
나의 학교생활도, 앞으로 뭔가 변해가는걸까?
…방금전의 그의 대사도, 나츠메 소세키의 '코코로'에서 인용한거라는걸 깨달은건 그 책을 그에게 빌려서 읽은 후였다.
히키가야 하치만(20) "역시 내 교육실습은 잘못됐다" 제 4화
쉬는 시간. 교실의 자기 자리에서 그 녀석에게 빌린 책을 읽으면서, 교실 내의 대화를 들으려고 하지 않고 듣고 있었다.
여전히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학생은 없다. …하지만, 뭐 됐다. 충고를 따라 하나하나 초조해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독서라는건 확실히 외톨이에게 있어선 좋은 시간 죽이는 법일지도 모른다. 마음도 달랠 수 있고, 겉보기에도 특별하게 고립되어있다, 라는 통증이 줄어든다……같은 느낌이 든다. 그가 말했던걸 생각한다.
~ 회상 ~
"……하지만. 교실 안에서 읽을때는 책 선택은 주의해라. 라노벨이나 만화책이나, 재미있는것도 상당히 있지만……교실에서 매니악한 라노벨을 읽으면서 히쭉거리고 있으면 외톨이치가 패러미터를 상승해서 돌아올 수 없게 된다"
루미"……누가 교실에서 그런거 읽을까보냐! 애시당초, 뭐야 그 패러미터는"
"문자 그대로, 그 녀석의 외톨이 랭크를 나타내는 수치다. 훈련하면 보일 수 있게 된다……. 대충 루미루미는 1200정도. DB라면 ○배맨 수준이군"
루미"……누가 재○맨이야"
"마음에 안 들었나… 그럼 야○차로"
루미"그런 문제가 아니고……거기다 모처럼이면 조금 더 나은걸로 해줘"
"생떼부리는구만… 그럼 셀○임 시점에서 차오○로. 이건 상당히 고득점이다. 10년이상 상대에게 놓여지는 하이레벨 외톨이니까"
그러고보니 ○오즈는 천●반 말고 동료랑 대화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것 같은데……외톨이인건가, 정말로.
그런데 '차○즈는 두고 왔다. 확실하게 말해 이 싸움에 데려올 수 없어'by천 씨
……이건 심해.
루미"……때려도 되지? 그냥 때린다?"
"……낭아풍●권ㅋ 아야! 어이, 잠…아파! 진짜로 때리지마"
~ 회상종료 ~
……정말로 이상한 녀석. 뭐였던걸까, 그거. 떠올리면 두통을 느낀다. 한번 눈을 감고, 눈꺼풀을 풀고나서 다시 독서를 재개한다.
……이상한 녀석이지만, 역시 분명히……어딘가에서……
"얘, 알고 있어? 지금 와있는 교육실습생!"
교실 어딘가에서 들려온 그런 목소리에, 사고와 페이지를 넘기는 손이 멈췄다.
자연스럽게 귀를 기울여서 그녀들의 대화에 의식을 집중한다.
이른바. 이 고등학교의 졸업생이고, 지금은 도쿄 사립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운운. ……혹시 그를 말하는걸까.
"굉장히 산뜻하고 핸섬하대!!" ……뭐야, 딴 사람인가.
안면 조작은 그렇다치고, 그는 내가 아는한 산뜻하다는 단어에선 좀 더 훨씬 거리가 먼 인물이다.
분위기 핸섬이라는 단어가 있는 모양이지만, 이것의 대극적인 존재가 그 녀석일테지.
그녀들의 대화는 계속된다.
다음 영어 수업을 그 소문의 산뜻한 왕자가 한다던가. 뭐, 그 녀석이 아니라면 아무래도 좋다. 분명 그는 국어를 담당하고 있다고 했지만, 이쪽도 슬슬 수업을 할 터다. 역시, 그 때가 되면 이름 성품도 알 수 있겠지……
이 후로도 묵묵히 귀를 기울이고 있으니, 그 밖에도 여러 정보를 알았다. 지금 와 있는 실습생은 여성 1명, 남성 2명. 여성도 소부 고등학교 졸업생인 모양이다. 아무래도, 모두 같은 반인 미우라네 언니와 옛날에 같은 반이었다던가. 정말이라고하면 상당한 우연이다.
……잠깐, 그렇다는건 미우라한테 언니에 대해서 물어보면, 그 사람을 조금 더 알 수 있어? 순간, 그런 생각이 뇌리에 떠오른다. 하지만……
……물론 무리인게 뻔했다. 그렇게 가볍게 부탁할 수 있다면 처음부터 이렇게는 안 됐을거다.
애시당초 왜 이렇게까지 그 녀석을 신경 써야하는걸까.
단순히 어쩌다가 알게 된 교육실습생에 지나지 않은데. 그럴 터인데……
하지만. 정말로 만난 적이 없는걸까?
"……도무지 네 얼굴은 기억이 없는데. 착각한거 아닙니까"
남을 깔보는 대답. 이 책에서 인영. ……도무지, 모든게 다 수상쩍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시 그 녀석은 거짓말쟁이었다. 나에게 있어 충격적인 사실을 떠올리게 한건, 그리고나서 몇 시간 후였다.
하치만"흐-응, 루미루미는 중학교시절엔 테니스부였나"
루미"그렇긴 하지만……루미루미라고 하지마"
이렇게 보내는 몇 번째가 되는 점심시간. 다행히 오늘도 날씨는 좋다.
하치만"고등학교에선 이제 안 해? 역시, 친구를 만들고 싶다면 부활동에 들어가는게 제일 가볍고 빠르다고 생각한다"
루미"……무리. 그 외에도 좀…… 하고 있는게 있으니까"
이런 말을 하면, 뭘 하고 있냐고 추궁을 받을까. 그러면 어떡하지…… '그 이야기'를 해버릴까 하는 유혹을 느낀다. 하지만, 역시 안 돼. 비웃어지거나 이상한 눈으로 볼게 뻔하다.
하치만"그런가. 그럼 어쩔 수 없군"
……자연스럽게 무시당했다. 갈등했던게 바보같다.
루미"……너는, 뭐 했었어?"
하치만"음……뭐어, 뭐라고할까나……했다고 하면 했지만, 설명하기 곤란하군"
왠일로 곤혹한 모습을 보인다. 그 모습을 보고 조금 기학심이 자극받는다.
루미"설명할 수 없을만한 저속한 활동을 했구나"
하치만"…………아니, 그런건 아니지만"
부정을 하는데 꽤나 뜸이 있었다. 대체 어떤 일을 했던걸까.
루미"대학에서는? 뭐, 서클이나 여러모로 있을거 아냐"
하치만"어떤 영세 서클에 이름만 소속했어. ……서클 자체가 거의 정상적인 활동을 안하지만"
대학에선 시험 과거문 등 여러 정보가 서클 등의 네트워크를 통해 오가기 때문에 실리를 중시해서 최대한 속박받지 않는 서클을 선택한다고 하며……뭘 하고 있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이것도 또한 저속한 서클로 보인다. 비밀이 많은 인간은 신용할 수 없다. 나는 나에게 불리한 소리는 피하며 그런 생각을 한다. 나도 다소 그렇긴 하지만 이 녀석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마치 저속함의 덩어리였다. 눈도 썩어있고.
하치만"………그런데 루미루미"
루미"루미루미라고 하지마……왜?"
하치만"……아까부터 신경쓰였는데 왜, 계속 나한테 등 돌리는거야?"
루미"……네, 네 얼굴을 직시하고 싶지 않으니까"
하치만"……뭐야 그거 너무 심해. 그냥 죽어버릴까"
나는 꽤나 속마음이 얼굴에 나오는 타입이다. 지금 얼굴을 보면 동요를 반드시 들킨다고 하는 자신이 있었다.
저속함 덩어리인 이 남자… 히키가야 하치만이 감추고 있다고 하는 비밀을, 지금의 나는 알고 있다.
……아니, 비밀이라고 하는건 과대포장인가. 본래 그건 그에게 있어 약점이 되는 그런건 아니다. 오히려 그걸 숨기고 있던 이유야말로 나는 알고 싶었다.
등을 굽히면서 빵가루에 모여드는 개미와 장난치는 그를 살짝 본다. 한숨을 쉬는 모습을 쳐다보면서 나는 그걸 알게 된 경위를 생각했다.
여성 실습생……에비나 히나라는 이름인 모양이다. 여기선 에비나 선생님이라고 부르지만, 그녀가 담당하는 세계사가 실습생의 첫 수업이었다.
붉은 플레임 안경이 트레이드 마이크인 모양이다. 객관적으로 평가해서 상당히 예쁜 여성……남자가 기쁜듯 떠들어댔다. 바보 투성이다.
하지만 나도 그녀의 용모를 보고, 약간 걸리는걸 느꼈다. 최근에 느꼈던 감각, 이건… 기시감이다. 이 사람하고도 어디선가 만난 적이 있어? 설마. 아무리 그래도 연속으로…
나는 지금 상태에 초조해져서 정서불안정이 된걸까. 그렇다면 스스로 생각했던것 보다도 나는 정신적으로 위태로웟던 모양이다. 조금 쇼크다……
나의 갈등을 뒤로 그녀의 수업이 진행된다. 그리스, 로마 문화 부분이다. 내용은 정리되어 있어서, 꽤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용모 뿐만 아니라 상당히 머리도 좋은 여성인 모양이다. 때로 잡담 등을 끼워넣으며 학생들의 관심을 끌려고하는 궁리하는 모습이 보였다.
에비나"동성애는 현대에서는 금기로 되어 있지만, 고대에 있어선 오히려 고귀한 것으로서 당당하게 시민권을 얻어왔어요. 예를 들면 그리스에서는 동성애야말로 이상적인 사랑의 형태로 까지(생략) 기원전 4세기, 테베라는 도시국가에 있었던 『신성대』라는 군대는, 300명의 서로를 사랑하는 사람끼리 구성되어 있어서 (중략) 이 『신성대』는 카이로네이아 싸움에서 용엄한 싸움 끝에, 전원이 장렬한 전사를 했지만, 적의 마케도니아 군을 지휘했던 흐릴리포스 왕은 나란히 쓰러져 죽은 그들의 시체를 보고 눈물을 흘리면서 『이 사람들이 없다는 것에 적이라도 부끄러움이 있다고 의심하는 녀석은, 필시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될테지』라며 (엄청 생략) 즉, 호모를 싫어하는 여자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도"
띵-동…댕-동…띵-동…
아아, 아직, 아직 하던 도중인데!!"
………………………………………………………………………………………아아.
무정한 시간 종료로, 에비나 선생님이 퇴장된다. 반장이 안도한 표정으로 바로 수업종료 인사를 한다.
……여러모로 정정하자. 뭐라고할까, 그냥, 태반의 학생이 깨고 있었다. 일부에서, 눈을 반짝이는 학생도 있지만, 혹시 그녀의 숨은 동지인걸까.
다음, 영어 수업에 나타난 실습생……소문으로 듣던 산뜻한 왕자, 하야마 하야토 선생님. 그의 모습을 보고 여자들이 웅성댄다.
하야마"여러분 처음 뵙겠어요. 하야마 하야토에요. 이 소부 고등학교를 3년전에 졸업한 여러분의 선배인데요……"
도내의 K대학의 법학부에 소속한다고 하는 경력. 단정한 용모, 남을 끌어당기는 분위기. 과연, 학교내 여자들이 소문을 퍼뜨리는것도 수긍한다.
……그저, 나는 그럴 때가 아니었다. 생각났다. 생각났어!
초등학교 6학년 여름방학. 임간학교. 씁쓸한 기억과 상황을 바꾸는 계기가 된 그 이해할 수 없는 사건.
"나는 하야마 하야토, 잘 부탁해"
"카레, 좋아해?"
"……반은 넘어가주마. 남은 반은 여기 남아라. 누가 남을지, 알아서 정해라"
"……남은 둘. 얼른 골라"
"남은 20초"
필사적으로 디지털 카메라 플래쉬를 켜서 도망쳤다.
그 때의 고등학생 오빠! 아까전의 에비나 선생님도, 어쩌면 그 때 고등학생 언니 중에 없었나. 그리고……
"특수한게 뭐가 나빠. 영어로 말하면 스페셜이다. 왠지 뛰어난것 처럼 들리잖아"
"수치는 아무래도 좋아. 요컨대 생각방식의 문제라는거다"
"비참한건 싫냐"
그 썩은 눈이, 완전하게 기억과 일치한다.
"히키가야 하치만이다"
그래, 하치만. 확실히 그것이 그의 이름이었다.
히키가야 하치만(20) "역시 내 교육실습은 잘못됐다" 제 5화
"여친은 있어요~?" "……미안, 그건 노코멘트로"
꺄아꺄아 떠들면서 하야마 선생님에게 여러 질문을 하는 급우 여자애들과, 쓴웃음을 지으며 받아흘리는 하야마 선생님.
그 떠들썩함에서 완전히 거리를 두고 나는…세워둔 교과서로 얼굴을 감추면서…생각을 하고 있었다.
당시의 트라우마 탓인지, 하야마 선생님하고 직접 얼굴을 맞대는건 조금 저항이 있었다.
…역시, 한 눈에 그때의 초등학생이라고 들키지는 않을거라고는 생각하지만……지금 하야마 선생님의 시선이 순간 나를 포착했다.
이런! 눈을 맞추지 않도록 고개를 돌린다. 잠시 수상쩍은 눈으로 본것 같지만, 몇초 후 시선은 피했다.
그 후의 수업은 알기 쉽고 재미있다고 급우들에겐 호평이었던 모양이지만, 나는 전혀 수업이 기억나지 않았다. 머리 속에는 금방이라도 그 녀석을 붙잡아서 여러모로 확인하는 계산을 세우고 있었다.
……그 때의 사건 진상. 하야마 선생님에게 직접 확인하는건 무섭다. 하지만 지금되어 생각해보면, 내 감으로는…그 히키가야 하치만이라는 인물이 진상에 깊게 관여하고 있던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든다.
수업이 끝나면 점심시간. 나는 평소 장소에서 기다리는것도 아쉬워서 학교내 그의 모습을 찾아 교실에서 뛰쳐나갔다.
교무실에서 조금 떨어진, 별로 사람이 오지 않는 자판기 옆에 그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말을 걸려다가 그가 혼자가 아니라는걸 깨닫는다. 조금 떨어진 위치에, 다수에게 흠모받는 급우들과 뭔가 어떻게든 이탈한 하야마 선생님의 모습이 있었다.
무심코 멈춰선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손을 잡혀, 복도 모퉁이로 끌려갔다. 뒤돌아보니 아까전 세계사 수업에서 본 얼굴이…
루미"……에비나 선생님!? 어째서……"
에비나"야호-☆ 분명히, 츠루미 루미지? 그 모습으로는 우리를 기억하고 있는것 같네"
루미"……생각난건 방금 전이에요. 저기, 선생님들은……"
에비나"쉿, 들킬테니까…… 질문은 나중에. 응?"
생긋 미소짓기에 그만 끄덕이고 만다.
…라며, 자판기 옆에서 하치만과 하야마 선생님이 무슨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저도 모르게 에비나 선생님과 나란히 숨은 형태로 그에 귀를 기울였다.
하치만"……자. 이런데서 얘기를 어울리게 해서 미안하다"
그……하치만이 자판기에서 꺼낸 주스를 하야마 선생님에게 던져서 건냈다.
하야마"아니, 됐어. 하지만 의외인걸. 피하고 있다고 생각했어"
받아내면서 쓴웃음 지으며 대답하는 하야마 선생님.
하치만"뭐어… 설마 이런데서 또 같이 만날 줄은 생각 못했어"
하야마"정말이지, 너하고는 인연이 있군"
어깨를 으쓱이면서 각각 주스를 따는 소리가 시간차를 내며 들려왔다.
하치만"나에게는 민폐스런 이야기다. 알았으면 시기도 바꿨을텐데. 또 추겨세워주는 역할이잖아. 그보다 그 이전에"
하야마"여전히 무뚝뚝한 놈이네…집어쳐. 너에게 추겨세워지는 역할이라고하면, 내가 설 입장이 없어. 비아냥으로 밖에 안 들려"
주스를 마시면서 몇초간 침묵.
하야마"……히키가야. 너무 달아"
하치만"뭐야, 설마 치바현민인 주제에 MAX커피가 처음이냐?"
하야마"……아니, 그런건 아니지만. 뭐야? 이거"
하치만"신발매 연유증량 타입, MAX커피 XYZ라고 한다(필자증언:실재하지 않습니다). 아직 마신적은 없었지만…그런가, 역시 너무 단가"
하야마"……너 말야"
사준다고 해놓고, 대뜸 독보기를 시켰다. 최악이다 저 녀석. 힐끔 에비나 선생님을 보니, 명백하게 상태가 이상하다. 지복의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몸을 안고 몸을 베베 꼬고 있다. 괜찮을까, 이 사람…
그나저나 저 둘, 무슨 관계인걸까. 단순한 친구라는것도 아닌것 같은데…왠지 신기한 거리감이 있었다.
하야마"……그나저나, 네가 교사 지망일줄은 몰랐어"
어딘가 즐거운 말투로 야유하는 하야마 선생님. 방금전의 수업때하고는 인상이 다르다. 평소는 이런걸까?
하치만"제 1지망은 물론 별개다……나는 아무래도 좋잖아. 그쪽이야말로, 재학중에 사법시험까지 친 주제에, 이제와서 왜 교육실습을 하러 온거야"
하야마"……그렇군, 옛날부터 이런데 좀 동경하고 있었거든"
하치만"……뭐, 너라면 교사가 되어도 인기 많은 선생님이 됐을테지만 말이다. 내가 여기서 채용 부탁을 하게 되면 딴데로 가주라. 경쟁하고 싶지 않으니까"
하야마"……그것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아마 아닐테지. 졸업하면 아버지의 변호사 사무소에서 수행하게 될거라고 생각해. ……오히려 나는 네가 더 좋은 교사가 될거라고 생각하는데"
하치만"어이, 집어쳐. 너한테 그런 소리를 들으면 재수 없다"
하야마"그건 서로 마찬가지다"
하치만"의외군…나는 옛날부터 일관해서, 너를 평가하고 있다고 자신하는데? 그저, 존재가 거슬려서 마음에 안 든것 뿐이지"
하야마"……그거 우연이군. 나도 엄청 동감한다"
하치만이 볼멘소리로 한 말에 하야마 선생님이 유쾌하게 웃고 있다. 정말로 무슨 관계야? 에비나 선생님이 코피를 손으로 참으면서 끙끙거리고 있다.너무 그거해서 교실 남자들에게는 보여줄 수 없는 모습이다……주머니에서 휴지를 꺼내서 건냈다.
하야마"……그래서? 설마 신제품 시음이 목적인건 아니지"
하치만"……아아, 이미 F반 수업은 했지? 너라면 눈치챘을지도 모르지만――"
하야마"츠루미 루미 학생 말야? ……명부를 봤을때 설마라고 생각했지만"
자신의 이름을 듣고 움찔, 몸이 굳는다.
하치만"그래. 역시……아직 좀 인간관계로 고민하는것 같아서 말이다. 조금이지만 도와주려고 생각해. 그러는김에 너희들도 『또』협력해줬으면 싶다"
하야마"그건 상관없지만……너 답지 않군. 조금 변한건가?"
야유하는 말에 아연실색하며 대답하는 하치만.
하치만"……단순히 포인트 벌기인게 뻔하잖아. 거기다, 결국은 본인의 행동에 달려있어. 필요 이상으로 편들진 않아. ……너희들은 열심히 나한테 이용당해줘라"
하야마"무슨 방법은 생각해뒀어?"
하치만"아아……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결정타가 되는건 생각나지 않아"
하야마"……너무 무리는 하지마. 도울 수는 있지만 입장상 한도가 있어"
하치만"악의로 고립된 『그때』하고는 상황이 달라. 이번에 부술 필요가 있는건 그 애의 주위 인간관계가 아니라, 그 아이랑 주위 사이에 쳐져있는 사소한 벽이다. 아주 조금의 계기가 있으면 돼……정공법이면 충분해"
하야마"그런가……안심했어. 그런거라면 물론 협력은 아끼지 않을게"
하치만"말했지, 포인트 벌기라고. 나는 내 몸이 제일 소중해. 내 몸에 나쁜 짓은 안 해"
하야마"……어떨까나. 그건 수상쩍다고 생각하는데"
하치만"아무래도 오해가 있는 모양이지만……그, 뭐냐. 새삼스럽지만, 그때는 불쾌한 역할을 시켜서 미안했다"
하야마"4년 전에도 말했지만 상관없어. 거기다, 그 때는 실질적으로 흙탕물을 뒤집어 쓴건 너였으니까"
……나는 잠자코 대화를 듣고 있다. 몇 년이 지나고서야 겨우, 여러가지가 납득이 갔다. 에비나 선생님하고 눈이 마주친다. 쓴웃음을 지으면서 끄덕였다. 아마, 내 추측에 대한 긍정.
하치만"고맙다. 그럼 자세한건 다음에 또 상담할게"
주스캔을 박스에 버리면서 하치만이 말하자, 즐거운듯 하야마 선생님이 대답했다.
하야마"오케이. ……빚 하나다"
하치만"지금 주스 사줬잖아"
하야마"여러가지 의미로 너무 단거 아니냐, 히키가야"
하치만"내가 부탁하지 않아도 상황을 알았으면 어떻게든하려고 했을 주제에"
하야마"그럴지도 모르지만, 너에게 빚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는 않으니까"
하치만"후우…… 알았어. 이 빚은 조만간 다른 기회에. 정신적으로"
하야마"그렇지. 다음에 마시러 안 갈래?"
하치만"……아아, 조만간 시간이 생기면"
하야마"나중에 메일 보낼게. 아, 주소는 알고 있어"
하치만"오오. ……어? ………어억?! 잠깐만, 어디에서……"
하야마"유이한테. 덧붙여 나는 네 실습도 들었었다?"
하치만"……나는 못 들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그 바보!"
하야마"내가 입막음을 했어" ………
두 사람이 뭐라 대화를 나누면서 떠나가는걸 확인하고나서, 에비나 선생님과 함께 그늘에서 몰래 나온다.
……유이는 누구지. 이것도 4년전에 있던 사람인가?
에비나"……자, 뭐부터 듣고 싶어?"
에비나 선생님이 뭔가를 보충한 뒤 같은 왠지 번들번들한 얼굴로 미소지어왔다. 코피는 무사히 멎은 모양이다.
히키가야 하치만(20) "역시 내 교육실습은 잘못됐다" 제 6화
그 후, 에비나 선생님의 입으로 다시, 그 때의 진상을 들었다. 당시의 내가 품고 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치만이 제안한 방법과 그 의도. 대충 아까전의 대화에서 추측한 대로였다.
그 밖에도 여러모로. 하치만의 고등학교 시절의 사람이며 하야마 선생님과 관계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상당히 정보가 치우친 느낌이 든다. 유혹수는 뭐야? ……이건, 별로 신용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이다.
등 뒤에 있는 하치만을 또 힐끔 쳐다봤다. 그는……기지개를 하면서 민들레 꽃을 왠지 따뜻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평소에는 썩어있는데, 갑자기 두근거리게 만드는 소리를 하거나 표정을 짓는다.
여러모로 듣고 싶은게 있는데, 어떻게 말을 꺼내면 좋을까, 계기를 잡을 수 없었다.
하치만"그러고보니, 빌려준 책은 어땠어?"
루미"……으, 응. 이제 다 읽었어. 아, 이제 돌려줄게"
돌려주려고 생각하고 갖고온 문고본을 꺼내고 그에게 내민다.
하치만"꽤 읽는거 빠른데……그럼 다음 갈래?"
그는 '코코로'를 받고 새로운 책을 내밀었다.
무샤노코지 사네아츠'우정'
루미"……이건?"
하치만"……그렇군. 뭐, 내용에 대해선 쓸데없는 선입관을 주지 않도록 노코멘트로 해둘까. 무샤노코지 사네아츠는 백화파로 대표적인 작가야"
백화파와 무샤노코지 사네아츠에 대한 간단한 설명. 이 부분은 역시 국어 교육실습생인가.
하치만"『하늘에는 별을, 땅에는 꽃을, 사람에게는 사랑을』"
루미"……어?"
하치만"무샤노코지 사네아츠가 자주 색지에 썼던 말이라고 해. 원래는 괴테의 말인 모양이지만"
하늘에는 별을, 땅에는 꽃을, 사람에게는 사랑을 ………무척이나 아름답고 좋은 말이다. 마음에 폭 파고들었다.
어둠속에서 빛나는 별. 지상에서 몰래 피우는 꽃. 사람의 마음속에 빛나는 사랑. 무척이나 멋진 이미지가 뇌리에 재생된다.
루미"……하지만 너하고는 안 어울리네"
쿡 웃으면서 말한다. 썩은 눈으로 그런 소리를 해도, 주의보나 무슨 문언같다. ……물론 부끄럼 감추기도 들어있다.
하치만"시끄럽구만, 스스로도 알고있거든. 애시당초 내가 한 말도 아니고"
뚱해진 표정으로 대답한다. 그 후에 한숨을 하나 쉬고 쓴웃음을 지으면서 덧붙였다.
하치만"……뭐, 싫은것도 아니지만"
루미"…………………"
왠지, 자신이 느끼고 있는 마음을 잘 설명할 수 없다. 그저, 점점 그하고 대화하는게 즐거워지고있는 자신을 깨닫는다.
하치만"……그런데, 이걸 읽은 감상은 어땠어?"
갑자기.
나츠메 소세키의 '코코로'를 집어넣으면서 하치만이 그런걸 물었다.
나는 제정신을 차리고 약간 긴장하면서 대답한다.
루미"…아, 응. 에 그게……재미있었어"
……아니, 잠깐. 이래선 초등학생수준 감상이다. 에에, 그게 그러니까……
……그러고보니 읽던 도중에 특히 인상에 남은 말이 있었다.
"그런 거푸집에 넣은 듯한 악인은 세상에 있을리가 없어요. 평소에는 다들 선인이에요. 적어도 다들 평범한 인간이에요. 그것이 여차할때, 갑자기 악인으로 변하니까 무서운거에요. 그러니까 방심을 할 수 없어요"
이 말을 읽었을때, 초등학교 시절 그 경험을 연상했다.
친구라고 생각했던 아이들이, 갑자기 자신을 박해하는 적이 된다. 자신도 같은 짓을 했다……여러모로 괴롭고 쓰라린 기억.
다정하다고 생각했던 고등학생 오빠 언니들이 갑자기 적이 된다. 나중에 진상과 의도를 알게 된, 신기한 기억.
……그렇지, 여기서, 그 이야기로……! 나의 뇌리에, 머리속이 빛났다.
결의하고 얘기를 시작한다. 그의 반응을 보고 싶었다.
루미"……나 말야, 초등학교 시절에 반에서 고립된 적이 있었어"
하치만"……헤, 헤에. 뭐어, 문제가 해결되서 다행이군"
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이야기를 계속한다. 당초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려고 한 모양이지만, 임간학교에서 이상한 남자 고등학생이랑 만난 부분부터, 노골적이게 수상쩍어졌다. 담력시험에서 일어난 사건, 그 후에 고립이 해제된 걸 모두 이야기 한 후에, 그는 눈을 요동치면서 상기에 서술한 말을 했다.
루미"……기억이 없다. 그렇게 말했지?"
하치만"……아, 아아. 그게 왜?"
루미"하치만"
하치만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본다.
루미"하치만이지? 당신 이름"
하치만"……왜 알고 있는걸까. 당신, 스토커?"
약간 경직된 얼굴로 연극같은 태도로 질문해오기에 간결하게 대답했다.
루미"에비나 선생님한테 전부 들었어. 하야마 선생님하고 한 대화도 들었어"
하치만"어이, 농담없이 진짜로 스토커 같다……그보다, 경칭 생략이냐"
한숨을 쉬는 하치만……하지만 루미루미라고 부르는 녀석에게 경칭생략이라는 소리를 들을 처지는 없다. 무시다.
루미"왜 모르는 척을 했어?"
하치만"……진짜로 잊고 있었다"
루미"절대로 거짓말. ……나, 당신에게 감"
하치만"어쨌든간에, 옛날 일이니까 신경쓰지마"
감사 인사를… 하고 마지막까지 말하기 전에, 하치만이 말을 덮었다.
하치만"……그 때도, 이번에도 그저 포인트 벌기로 나를 위해서 하는거야. 딱히 감사는 안해도 돼"
명백하게 뿌리쳐져서 잠시 말을 잃는다.
하치만"……그 뭐냐. 어쨌든간에 여기에도 3주 밖에 없으니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리 길게는 못 어울릴테고, 정말로 그런건 별로 신경쓰지마"
조금 말이 지나쳤다고 생각했는지, 시선을 피하면서도 덧붙였다.
루미"……응"
미유"설마, 선생님이 그 카리스마 화가 중 한 명이었다니…… 만날 수 있어서 영광이에요!!"
에비나"후후, 고마워. 나도 동지랑 만나서 기뻐……"
미묘한 분위기로 침묵해하고 있을때, 누군가가 다가오는 기척이 났다. 저건……에비나 선생님과 같은반 여자애다. 분명 니노미야 미유라고 했던가.
"역시 그 커필링은 ○○의 수가…" "다음 즉매회에선……" "언어폭행" "쩌네요" "NTR" "hshs"
……멀리서 듣고 있으니, 왠지 이해못할 단어가 오가고 있다.대체무슨 이야기를……
하치만이 살짝 일어섰다.
하치만"………가자. 여기도 곧 부해에 침식된다"
루미"으……응"
잘 모르겠지만, 재촉받은대로 일어선다. 확실히, 왠지 저건 접근해서는 안 될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치만"……칫"
정신을 차리니 일어선 하치만이 테니스 코트 쪽을 보고 혀를 차고 있다.
우라라"하야토 오빠랑 테니스 하는거 오랜만이네요"
하야마"……지금은 교육 실습생으로 왔어. 하야토 오빠는 그만 두지 않으려나"
우라라"아하하, 미안해요. 그럼 하야토 선생님으로"
그 시선 끝을 쳐다보니, 이번에는 하야마 선생님과 같은반 여자애들 몇 명이 테니스 라켓과 공을 들고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쓴웃음을 짓는 하야마 선생님과 들뜬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여자애는 그 중에서도 한층 눈에 뜬다. 저건 분명 미우라 우라라다.
하치만"외톨이력 고작 5인가……쓰레기자식"
까득까득 이를 갈면서 그런 소리를 해도, 오히려 이쪽이 쓰레기같으니까 그만뒀으면 싶다.
덧붙여, 그러는 자신의 외톨이력이라는건 어느 정도일까.
하치만"알고 싶어?"
루미"……이름으로 보면 8만이라던가?"
하치만"저의 외톨이력은 53만입니다"
……자릿수가 달랐다. 어디의 우주 제왕이다.
하치만"그리고 2번의 변신이 남아있다. 이 의미를 알겠어?
루미"당신이 구제할 수 없는 바보라는건 잘 알았어"
지금까지 얼마나 괴로운 인생을 보내왔다는거야. 그리고 변신이라니 뭐야……
루미"당신이 최강의 외톨이라고 하고 싶은거야?"
하치만"……아니. 한 사람, 나보다 높은 녀석이 있어"
루미"……누구?"
하치만"전설의 Z전사……"
루미"……그러니까, 누구야?"
먼눈으로 쳐다봐도 곤란해. 초사○어인?
그런 괴롭기 짝이 없는 대화를 하고 있는동안, 눈 앞의 테니스 코트에선 같은반 여자애들과 하야마 선생님이 교대하면서 테니스를 시작했다.
거의 미경험자같아서, 랠리도 오래 이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즐거운듯 공을 치고 있다.
루미"…………"
하치만"하고 싶어?"
루미"……어?! 따, 딱히……"
무심코 말을 더듬고 말았다.
하야마"아, 미안-. 공을 주워줄래?"
거기에, 잘못 친 공이 튀어오면서 이쪽으로 날아온다.
하치만은 훗, 웃으면서 나한테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 테니스 코트를 향해 걸어간다. 튀어온 공을 캐치하고, 코트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하치만"어-이, 하야마. 조금 부탁하고 싶은게 있는데……"
루미"와-! 잠깐만 기다려!"
하치만의 의도를 눈치챈 나는 황급히 제지하려고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늦었다.
하치만"한 명, 넣어도 돼?"
히키가야 하치만(20) "역시 내 교육실습은 잘못됐다" 제 7화
몇분후.
하치만"……어째서 이렇게 된거야"
체육복 차림의 하치만이 신음거린다.
루미"……자업자득이잖아"
가볍게 스트레칭 하면서 차갑게 떼어낸다.
우리들의 맞은편 코트에서 미우라랑 하야마 선생님이 뭐라 대화를 하면서 우리를 보고 있다. 미우라는 감정하는 듯한 시선으로. 하야마 선생님은……기분 탓인지 즐거운 모양이었다.
하치만이 나를 테니스 그룹에 넣어주도록 부탁하고, 하야마 선생님은 기꺼이 승낙했다……까지는 좋았지만, 급우들 사이에는 약간 당혹이 있었다.
그걸 보고하야마 선생님이 이런 제안을 해온 것이다.
하야마"그럼 모처럼이니까 히키가야 선생님도 넣어서, 남녀 혼성 더블로 게임을 할까"
하치만"……잠깐?!"
하치만이 경악하며 지른 항의의 목소리는 여자애들의 환성으로 지워졌다. 하야마 선생님과 누가 팀을 짜는지 들떠있다.
아연해하는 하치만의 어깨를 툭 건드린다.
루미"…………포기해"
하치만""
결국, 예상대로 미우라가 하야마 선생님의 파트너가 된 모양이다. 아까전의 랠리에서도 혼자만 움직임이 달랐다. 틀림없이 경험자일 것이다. 하야마 선생님도 틀림없이 운동신경은 좋아보인다. 거기다, 두 사람은 아무래도 언니를 통해서 미리 알고 지낸 사이 같다. 팀 워크도 나쁘지 않은게 아닐까.
한편 이 쪽은……나는 실력에 다소 자신은 있지만……
루미"……하치만, 테니스 한 적 있어?"
하치만"……조금. 지인이랑 동생한테 휘둘려서 가끔 같이 한 정도다"
루미"흐응. 열심히 해……의지하고 있을테니까"
하치만"너무 기대해도 말이다……너는 싫지 않냐?"
루미"어쩔 수 없잖아, 이 기회에……책임은 지게 할거야"
하야마 선생님이 이쪽으로 다가왔다.
하야마"그리운 구도인데, 히키가야. ……언제적의 빚을 갚아볼까"
하치만"즐거워보이는 얼굴을 하고는……4년이나 전의 일을 꽁해두고 있다니, 의외로 집념이 깊은 녀석이었구나, 하야마"
하야마"뭐, 상대가 너니까. 싫겠지만 포기해. ……거기다, 츠루미 뿐만 아니라 너도 많은 학생과 적극적으로 교류해야해"
하치만"……정말이지 참견쟁이구만. 나참……하는 수 없다. 아까 말한 빚이라는건 쌤쌤이다, 빌어먹을"
하야마"알고 있어. 뭐, 가끔은 괜찮잖아? 이번에는 스스로 앞으로 나선다고 아까 말했잖아"
하치만"……그런 의미로 한 기억은 없다!"
비둘기가 콩알탄을 먹은듯한 표정을 짓고 나서 분개하며 항의하는 하치만. 포기하는게 나쁘네에……
하치만"좋아. 그쪽이 그럴 생각이라면, 이쪽도 봐주지는 않아"
……오오?! 표정을 다 잡고 하야마 선생님에게 말하는 하치멘에게 무심코 놀란다.
하야마"아아, 바라던 바다"
하치만"보복해주마……루미루미가(중얼)"
루미"……야!!"
무심코 딴죽을 넣는다. 남에게 다 맡기기냐!! 조금 멋지다고 생각해서 손해봤다. 나의 두근거림을 돌려줘, 이 바보.
하치만"루미루미, 내가 허락한다. 후려쳐라. 신 낭아풍●권을 보여줘"
루미"그러니까 루미루미라고 부르지마. ●무차 취급하지마. 자기가 ●기탄이라도 쏘라고, 바보야!!"
하치만"……아얏?! 그만……크억!!"
정강이를 발로찼다. ……한 번으로는 마음이 안 풀려서 한번 더.
……흉기 공격이 아닌것 만으로도 고마워 했으면 싶다.
그런 다툼을 하고 있으니, 맞은편 코트에서 밝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우라라"아하하……츠루미, 별로 얘기한적은 없지만, 꽤 재미있는 녀석이었구나"
루미"……아, 미우라"
보, 보여졌다……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저지른 걸 깨닫고 저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진다. 주위를 돌아보니 구경꾼이 모여있어서 쿡쿡 웃는 소리가 거기에서도 새어나왔다.
아우……부, 부끄러워……
우라라"묘하게 됐지만, 잘 부탁해"
오른손을 내밀었다.
루미"……아, 응. 나야말로"
악수를 나누고 떨어진다. 놀랬다…… 좋은 사람이다.
문득 하치만을 보니 히쭉거리면서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있었다. 왠지 화가나서 지나갈때 한반 더 발로 차줬다.
하치만"추, 추가타냐…… 내가 뭘 했다고"
……시끄러워.
……게임이 시작됐다. 미우라는 생각대로 상당한 플레이어다. 신체능력, 기술도 높고 빈틈이 없다. 하야마 선생님도, 스포츠맨이라는 인상과 다를바 없는 운동신경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의외롭게도 이쪽도 지고 있지않았다. 나도 공백기가 있다고는 해도 현의 단체전에서 베스트4까지 갔던 팀의 레귤러였고, 하치만도 죽는 물고기같은 눈에 어울리지 않게 좋은 플레이를 연발하고 있었다. 폼이 깨끗하고 힘세다. 서브도 리시브도 정확했다. 당초에는 하야마 선생님에게 드샌 소리를 지르기만 했던 구경꾼도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지자 점차 관전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쳐다보니 관객 수가 점점 늘어간다.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 호기심 많은 다른 반, 학년이 다른 사람까지 모여, 사람들이 더욱 사람을 부르고 있었다.
하치만"……신경쓰지마. 저런건 호박이다 호박. 그 정도로 생각해두면 돼"
루미"……딱히, 긴장같은거 안 했어"
자연스런 역할분담으로 내가 전위, 하치만이 뒤로 나뉜 형태가 되었다. 하지만 생각한것 보다도 이 녀석, 실력이 좋다.
이따끔 동생이랑 어울리는 정도라고 했지만……
루미"……있잖아, 서클도 혹시 테니스 서클이야?"
하치만"……앙?"
……노골적이게 기분 나빠했다.
하치만"루미루미, 알겠냐? 대학교 테니스 서클이란건 말이다……"
아무래도 나한테 화난건 아닌 모양이지만, 까득까득 저주하는듯한 표정으로 이를 갈아서……조금 깬다.
하치만"9할이 리얼충을 자칭하는 멍충이들의 소굴이다. 즉, 나의 적이다"
……편견이라고 생각하는데.
루미"그럼 무슨 서클이야?"
하치만"……뭐든 됐잖아. 자, 온다"
또 얼버무린다. 서브권은 상대에게 넘어갔다. 미우라가 공을 치는 모션에 들어간다.
……그나저나 신경쓰인다.
다시, 일진일퇴의 랠리가 시작했다.
몇 번째의 서브권 이동.
하치만의 리치 밖, 왼쪽에 날카로운 타구가 날아온다. 이건……칠 수 없어! 라고 생각한 찰나,
하치만"……흡!"
허리를 낮추어 라켓을 몸의 좌측, 총대를 매는듯한 자세를 잡은 하치만은 한 발짝 앞으로 내딛고, 그 끝을 축으로 빙글 회전한다.
그 회전운동을 더욱 허리에서 어깨, 팔꿈치, 라켓 헤드로 매끄럽게 연동시켜, 포착한 공을 일직선으로 쳐냈다.
공이 상대측 코트에서 튕겨 날아간다. 초고속의 리턴 에이스였다. 구경꾼도 순간, 뭐가 뭔지 몰라 조용해졌지만 득점하고나서 잠시 뜸을 둔 후에 관객이 일제히 환성을 질렀다.
루미"하, 하치만, 지금 그거……///"
솔직히 놀랬다. 조금 흥분하고 있는걸지도 모른다.
하치만"……훗. 뭐, 이런거다"
……나는 봤다. 순간 본인도 아연해 한 후에……제정신을 차리고 이때다 하는듯 우쭐대는 얼굴을.
본인도 예상외의 일격이었다고 봤다. ……실은 뽀록?
하야마"꽤 하는데, 히키가야. 유키노시타 직전이야?"
하치만"하…… 그 녀석한테 직접 배워? 무시무시한 발상을 하는구나, 하야마. 혹시 특수한 성벽을 갖고 있냐?"
농담을 나누는 둘.
……유키노시타? 두 사람의 공통 지인인것 같은데 누구지.
하야마"……뭐, 모를것도 아닌가"
하야마 선생님이 쓴웃음을 짓는다. 대화 내용으로 보면 테니스 코치인걸까. 아무래도 상당히 엄한 인물인 모양이지만……
하치만"단순히 몇 번이나 대전하고……예외없이 떡발린것 뿐이다"
하야마"……너"
성벽을 의심하는 눈으로 보여져, 즉시 반발하는 하치만.
하치만"아냐! 매번 그쪽에서 승부를 걸어온다고. 나는 정상이지만, 그 녀석은 그거다. 틀림없어"
그거……초 S인가, 그런 느낌인가.
하치만"뭐……그런고로, 몇 번이나 흙을 삼킨 대가로 훔친 기술이다. 이걸로 한점 리드군"
하야마"……그렇군. 그럼 나도 지지않고 힘내볼까"
하치만"……음?"
하야마 선생님이 읊조린 그 말은 확실하지는 않았다. 아까전까지보다, 스피드와 파워를 늘린 타구가 날아온다.
라고 생각하니 완급을 주어, 다양한 코스로 슬라이드, 로브, 드롭을 구사한다. ……아무래도 방금전까지는 봐주고 있던 모양이다. 이 사람도 그냥 운동신경이 좋은 아마추어 수준은 아니었다.
하치만"너……샤미센도 쳤던거냐"
하치만이 혀를찬다.
하야마"그런건 아니지만!"
대답과 함께 타구가 돌아온다.
루미"……흡!"
어덯게든 쫓아가서 쳐냈다.
우라라"……거기다!"
미우라가 어설픈 코스로 들어간 공을 쳐온다.
하치만"……칫!"
혀를 차면서 쫓아가서 백 핸드로 쳐낸다. 하지만 코스를 읽혔다.
하야마"……어설퍼"
겨냥한 스윙으로 쳐내진 공은 나와 하치만의 딱 중간에 튀었다. 연대의 틈을 찔려버렸다.
이걸로 역전.
하야마"미안한데, 나도 대학에 들어가고나서 가끔 어울리고 있거든"
하야마 선생님이 즐거운 미소를 짓고 있다.
하치만"너 진심이구만……이런 게임에서 네가 진심이 될 줄은 생각 못했다. 사이 좋게 어울리게 신조 아니었냐?"
어른스럽지 못하구만, 하야마 라며 방금전의 자신의 우쭐댄 얼굴은 잊고 기막힌듯 대답하는 하치만.
하야마"상대가 너니까"
하치만"오해를 부를만한 소리는 하지마. 저쪽에서 오초부인(汚超腐人)이 실혈사 해버린다"
힐끔 구경꾼 쪽을 본다. 지복한 표정으로 코를 누르고 있는 오초부인, 즉 에비나 선생님이 엄지를 척 세우고 있었다.
하치만"……신경쓰지마. 지금 그건 어쩔 수 없어"
루미"으, 응"
아무래도 생각한게 얼굴에 나온 모양이다. ……아까부터 연대의 틈을 찔려 실점이 이어지고 있다. 본래는 원래 테니스부였던 내가 하치만을 도와줘야하는데, 도리어 내가 발목을 잡고 있는 느낌이 든다.
하치만"이쪽은 즉석 페어야. 연대가 어색한건 당연하잖아"
루미"……하지만"
……지고 싶지 않아. 그렇게 말하기 전에
하치만"알고 있어"
하치만이 나를 보면서 끄덕였다.
하치만"……여기부터다. 재역전을 해주자"
허리를 낮추며 자세를 잡았다. ……신기하게 생각했다. 왜 그렇게까지 하는거야?
하치만"그 눈을 보면 대충 생각하는건 알아. …정말이지, 지기싫어하는 점까지 닮았다니까……"
……후반부분은 잘 안들렸다.
하치만"딱히 무슨 내기 하는것도 아니니까 나는 아무래도 좋지만 말이다. 너는 지고 싶지 않을거 아냐……그럼 어울려주마"
그래. 나는 지고 싶지 않아. 그 이유는……
히키가야 하치만(20) "역시 내 교육실습은 잘못됐다" 제 8화
……나는 아무래도 스스로도 의외일만큼 이 며칠을……이 이상한 녀석이랑 같이 보낸 점심시간을 마음에 들었던것 같다.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던 자신들을 비하하고 싶지 않았다. 상담을 하고, 지금도 힘을 빌려주는 그의 응원에 응하고 싶었다.
즉석 팀이긴 하지만, 많은 구경꾼을 앞두고 가슴펴고 싸우고 싶다. 그리고 이기고 싶어. 그런 마음이었다.
서브권은 이쪽. 여기서 따라가면 듀스 돌입. 공을 쥐면서 호흡을 다듬는다. 하늘을 올려다 봤다.
날씨는 쾌청. 눈부실 정도로 푸른 하늘이다. 그 빨려들어갈것 같은 높이가, 나에게 결심을 촉구한다. 현역일때도 성공률을 낮고, 또한 공백기도 있어서 자신이 없어서 봉인하고 있던 기술… 공을 하늘 높게, 높게 던졌다.
공은 코트 중앙으로. 실수라고 생각했는지 관객이 한숨을 쉰다. 오른발부터 내딛고 양 다리를 받쳐서 있는 힘껏 뛰었다. 타이밍은 덤프샷! 공중에서 있는 힘껏 몸을 젖혀서 라켓을 휘두른다. 라켓이 공을 포착했다. 높은 소리를 내며, 일직선으로 상대 코트로 공이 꽂힌다.
……해냈다! 하야마 선생님과 미우라의 반응속도를 추월하여, 그대로 날아가는 공을 보고 마음속으로 쾌재를 외쳤다. 그 순간의 방심 탓일 것이다. 착지를 실수했다. 오른 발목이 순간 묘한 각도로 꺾여, 다리 관절에 통증이 달린다. 몇초 비틀거렸지만 어떻게든 넘어지지 않았지만……이런. 삐었을지도.
나의 점핑 서브 성공을 보고 관객이 크게 끓어오른다. 하야마 선생님은 쓴웃음을 짓고 미우라는 칭찬하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통증을 표정에 드러내지 않도록 주의하고, 웃는 얼굴로 그에 대하고 있으니 하치만이 조금 딱딱한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하치만"루미루미, 너 지금 다리……"
들키지 않고 싶었는데, 정말로 눈치 빠르다……
루미"……괜찮아. 그 보다, 그런 표정 짓지 말고 조금은 파트너를 칭찬해줘"
굉장했지? 라며 미소지어 보인다. 얼버무려 주는건 좋지만……하치만은 잠시, 진지한 얼굴로 나를 보고 있었지만 이윽고 쓴웃음을 짓고 가볍게 손을 들었다.
하치만"……아아. 솔직히 넋이 나갔다. 나이스 플레이-. ……우쭐 댄 표정을 지을만 하네"
나도 손을 들어서 하이터치를 나눈다. 그 후에, 후반은 짜증나는 소리에 명치에 주먹을 꽂으며 항의.
자기 처지는 잊고 네가 말하지마, 바보.
하치만"좋아, 그럼 나도 드물게 진심으로 가볼까. ……간다-"
부끄럼 감추기인지, 국어책 읽는 말투로 거짓부렁 같은 소리를 하는 하치만.
……하지만 그건 실제로 허세는 아니었다.
하치만"………치잇!!"
먼 공을 겨우 따라가며 되치는 하치만.
진심이라기 보다는 필사적. 그런 표정으로 코트를 뛰고 있다.
점심시간 종료까지 아마 남은 몇 분. 그런데, 구경꾼이 줄기는 커녕 오히려 늘어났다.
끝없는 랠리의 응보……라고는 해도, 명백히 이쪽이 불리. 아까전에 다리를 삔 탓에 나의 반응속도랑 운동량은 명백하게 떨어졌다. 하치만이 필사적으로 뛰어가는건, 그걸 커버하기 위해서다. 쫓겨도 결코 역전은 용서치 않는 위협적인 끈질김을 보여주고 있었다. 흥분은 최고조……하지만 나는 손발을 잡고 있는 현실에 이를 악물고 있었다. 폼잡고 무리한 결과가 이 꼴이다.
루미"하치만……미안. 괜찮아?
숨을 거칠게 쉬면서 한 손을 들어 걱정말라는 제스처를 돌려주는 하치만. 그 피로한 모습에 조금 가슴이 괴로워진다.
하치만"이 정도로 숨이 차다니, 요즘 담배를 너무 폈나…… 줄일까"
루미"……할거면 금연하지 그래"
여기에 미쳐서도 그런 농담. 정말이지, 이 녀석은……
하치만"오오, 그렇게 웃어라. 그렇게 웃을 수 있으면 앞으로 얼마든지 친구는 생길거야"
루미"…………"
……정말이지, 이 녀석은.
크게 심호흡을 한 후, 하늘을 올려다본다. 높은 푸른 하늘에 태양과 몇개의 구름이 보인다. 어느샌가 바람이 멎어 있었다. ……하치만의 입가가 약간 풀어졌다.
하치만"자……슬슬 비장의 수를 보여주마"
이쪽에 서브권이 돌아왔다. 엇갈리듯 공을 가볍게 만지면서 하치만이 그런 말을 한다.
……비장의 수? 뭘 할 생각인걸까.
하치만은 조용히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공을 통통 지면에 친다. 정신을 집중시키면서 무슨 타이밍을 재고 있는 모양이다.
점심시간도 이제 곧 종료. 구경꾼도 조용해졌다. 상대측 코트를 보니, 하야마 선생님도 미동도 하지 않고 이쪽을 쳐다보며 의식을 집중시키고 있다.
긴박한 분위기 속에 하치만이 서브 모션에 들어갔다.
그것과 동시에 휘잉, 하며 바람 소리가 들려온다. 하치만이, 느리게 공을 쳐올린다. 기세 없는 타구가 맥빠지게 하늘을 날았다. 설마 헛샷? 구경꾼이 "아아…" 하며 낙담의 소리를 지른다. 미우라가 낙하지점으로 돌아섰다.
……그 때, 한 차례의 바람이 불었다.
이, 바람은……
늘 이 시간에 부는 조풍. 거기에 따라 공이 변해간다. 미우라가 놀라면서 쫓아간다. 본래는 말도 안 되는 궤도를 그리며 코트 끝에 낙하한 공에, 그래도 쫓아가는 미우라. 이 아이, 역시 대단해……
하지만 바람은 한번으로 멈추지 않았다. 다시 불어온 바람이, 바운드한 공을 더욱 밀어간다. ……말 그대로 마구!
궤도를 눈으로 쫓는다. 그 곳에……
이미 하야마 선생님이 돌아서 있었다.
설마, 궤도를 읽혔어?!
하야마"히키가야, 어설프다!"
베스트 포지션에서 충분히 시간을 만들어, 이쪽 코트로 쳐냈다.
하치만이 혀를 찬다.
그 공은 한번 봤다, 라며 하야마 선생님이 덧붙인다.
하치만의 위치에서는 닿지 않는다. 하지만……나는 다리의 통증을 무시하고 달려갔다. 반드시, 쳐낸다!
하치만이 뭐라고 소리 지른다. 하지만 구경꾼의 흥분한 목소리에 지워져서 들리지 않는다. 점프한다. 아슬아슬하게 닿는다. 쳐냈다!
공은……네트에 걸려 이쪽 코트에 떨어졌다.
루미"……………………………"
하치만이 다가와서 내 어깨를 살살 두드렸다. 이를 악물고 일어선다.
구경꾼이 아직 웅성이고 있다.
에비나"설마, 또 볼수 있을 줄이야……"
미유"알고 있는거에요? 뇌……아니, 에비나 선생님!"
에비나"바람을 다루는 전설의 마구, 『풍정악희(오이렌 실피드)』"
미유"풍정……"
루미"……악희?"
니노미야가 이쪽을 향해 시선을 마주본다. 미소를 지어서, 무심코 얼굴이 빨개졌지만 어떻게든 회화를한다.
하치만"어이, 그거 아니거든! 자이모쿠자 놈이 멋대로 붙인것 뿐이야!"
아무래도, 어떤 경위인지 이전에도 피로한 적이 있던 모양이다. 하야마 선생님이 대응할 수 있던것도 그 탓인가…
……네이밍 센스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자제한다.
에비나"그치만, 성투사에게 같은 기술은 두번 통하지 않는다는걸 잊고 있던 모양이구나, 히키타니"
하치만"성투●가 아냐. 그리고, 지금 발음은 좀 이상하거든"
하치만이 에비나 선생님을 보고 야유와 딴죽을 넣으면서 이리로 다가온다.
에비나"꿈만큼은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는 마음의 날개니까. 조금만 더, 힘내"
에비나 선생님은 생글거리며 손을 흔들고, 니노미야랑 취미 화제로 들뜨기 시작했다. 제 7감이니 성역이니 들려오지만, 주위에서 사람들이 깨는 모습을 보니, 또 그거한 내용인걸테지.
덧붙여서 나는 저건 조●탄이라고 생각했다. 야●차라면(당하는것도) 어쩔 수 없다.
하치만"미안, 틀렸다. 지금 그건 내 실수다……다리 괜찮아?"
루미"…응"
못 걸을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 플레이로 더 통증이 늘어난것 같다.
하치만"어쨌든간에 더는 시간도 없어. 여기서 그만둘까?"
루미"으응, 할래. 마지막까지"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흔든다. 왜, 이렇게까지 고집을 부리고 있는지는 스스로도 잘 모른다. 하치만이 한숨을 쉰다.
하치만"그러냐……뭐, 무리는 하지마라. 안 움직여도 되니까"
그러면서 공을 주워, 이쪽의 상태를 가만히 보고 있는 하야마 선생님에게 던졌다.
하치만"미안하지만, 종이 울때까지 속행 부탁한다"
하야마"상관없지만……괜찮겠어?"
하치만"어쨌든간에 이제 곧 끝나. 그렇다고는 해도, 아직 승부는 나지 않았어"
하야마 선생님은 훗하며 미소지으며, 승낙의 의사를 전했다.
하야마 선생님이 자세를 잡는다. 반신 자세로부터 공을 높게 던졌다. 라켓의 그립을 양손으로 움켜쥐고 목 뒤로 눕힌다. 마치 야구 배터같다. 그걸 보고 하치만이 신음짓는다.
하치만"녀석, 설마……"
퍼억!!
낙하해오는 공을 어퍼 스윙으로 있는 힘껏 쳐올렸다. 프레임에 맞고 쳐올려진 공은, 점점 하늘로 날아올라간다. 마치 콩알탄…아니, 쌀알처럼 작아졌다.
하치만이 혀를 차면서 후방으로 달려간다.
에비나"저건, 분명 『운철멸살(메테오 스트라이크)』……숙적의 기술을 복사해서 날린다. 이것도 왕도네"
메테오 스트라이크……구경꾼이 웅성댄다.
하치만"그러니까! 그 호칭은 아니라고!"
그런 대화가 들려온다. 하늘을 올려다본 자세로, 오른발을 끌면서 조금씩 뒤로 물러난다. 이윽고……점점 작게, 이름도 없는 별이 된 공이, 이번에는 도리어 점점 커져온다.
운동 에너지를 모조리 사용하여, 낙하를 시작한 것이다.
이대로가면 아슬아슬하게 코트 안으로 떨어진다. 되치려면 좀 더 뒤로 물러나지 않으면……
하치만"어이, 루미루미! 위험해!!"
루미"……엣"
말을 듣고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봤다. 어느샌가, 늘 점심을 먹고 있던 곳 근처까지 물러났다. 그리고 발밑에, 그 민들레 꽃이……
당황해서 발을 피하려다가 다리가 미끌어진다. 부상입은 발목에 통증이 달려서, 더 중심이 무너졌다.
넘어진다――!!
하치만"……루미루미!!"
공이 코트에 착탄했다. 큰 소리와 함께 격렬한 모래연기가 떠오른다.
……확실히 넘어졌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몸은 지면에 격돌하기 직전에 전력으로 끼어들어온 누군가의 팔에 안겨있었다.
하치만"………아슬아슬하게 세이프군"
모래연기가 걷힌다. 나를 껴안은 팔의 주인 쪽을 돌아봤다.
하치만이 후우, 라며 숨을 내쉬면서 이마의 땀을 닦고 있었다. 내 몸은 지면에 한쪽 무릎을 댄 하치만의 팔 안에, 이른바 공주님 포옹같은 자세로 들어가 있었다.
상황을 이해하는것과 동시에 격하게 머리에 피가 오른다.
루미"뭣………아………!!///"
잠시 정적 후, 구경꾼으로부터 큰 환성이 오른다.
동시에 종이 울었다. 점심시간 끝을 알리는 신호다.
하치만"……상처는 괜찮아?"
입을 뻐끔거리고 있는 내 얼굴을 보고 미소짓고, 하치만은 그런 말을 했다. 필사적으로 끄덕인다.
머리는 어질어질, 심장이 두근두근해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다.
하치만"……공은 멀리 날아갔어. 시합 종료야"
루미"아……"
그런가. 그러고보니……그랬다.
루미"……져버렸어"
살며시 지면에 내려달라고 해서 일어선다.
하치만"……시합에는. 하지만, 이 승부는 네 승리다"
루미"……엣?"
하치만이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니노미야네 구경꾼 급우랑, 방금전까지 대전하고 있던 미우라가 이쪽에 손을 흔들면서 다가오고 있었다.
하치만"……뭐, 어쨌든간에 이걸로 이상한 벽도 사라졌겠지. 상처입은 공훈으로 보면 되잖아?"
나도, 이걸로 해방이군. 하면서 웃는다.
루미"……잠깐!"
구경꾼에게 둘러싸이기 전에 사라진다, 하며 손을 흔들며 가려고 하는 하치만에게, 무심코 매달리며 그 옷자락을 잡았다.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모르는 상태로, 뭔가 말을 하려고……옷을 잡은 손이, 갑자기 세게 당겨졌다.
루미"……에?"
하치만"……엑?"
발밑에, 아까 어딘가로 날아간 공이 굴러왔다. 그걸 하치만이 밟고, 지금 세게 넘어져……
꽈당!!
그런 소리를 내면서 우리는 같이 엉키면서 이번에야말로 넘어졌다.
루미"윽………"
아무래도 하치만을 밑에 깔아버린 모양이라, 이번에도 지면에 격돌은 하지 않았다. 고맙다는 말을 하려고 밑에 있는 하치만을 보고……나는 경직했다.
치마 속. 엉덩이 바로 아래에………위를 쳐다보는 하치만의 얼굴, 이………밀착해서……호흡하는, 감촉!!
황급히 뛰어올랐다. 하치만이 상체를 일으킨다.
루미"주………"
무심코 라켓을 휘둘렀다.
하치만"……잠깐. 진정해"
움찔, 얼굴을 경직시키면서 하치만이 제지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것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루미"죽어어어어어어어어어!!"
하치만"크헉!!"
전력의 풀스윙이 안면을 몸채로 날려버렸다.
………………여러가지로 끝났다.
오후에, 국어 수업으로 나타난 실습생……소문의 변태 신사, 히키가야 하치만 선생님. 그의 모습을 보고 그 자리에 있던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하치만"여러분, 처음 뵙겠습니다. 히키가야 하치만입니다. 이 소부 고등학교를 3년전에 졸업했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잘 부탁합니다"
도내의 W대학 법학부에 소속하고 있다는 경력. 평소보다도 더 썩은 눈동자, 침울한 오러. 덧붙여 지금은 얼굴에 라켓으로 만들어진 그물 멍자국……
과연, 소근소근 소문나는것도 수긍이 간다. 덧붙여 나는 부끄러움과 미안함으로 그럴 짬이 아니었다.
"전과는 있어요~?"
하치만"그건 노코멘트로"
……설마 있는거야?
"손거울로 얼굴을 보는 편이 좋아욬ㅋㅋㅋ" "치마속을 보고 있었을줄이야…ㅋㅋㅋ"
하치만"어이, 회화체로 초성어 쓰지마라"
"존경을 담아서 교수라고 불러도 되요?" "미라맨" "슈퍼 후○○"
하치만"어이, 그만해. ……이건 누구의 음모 아냐?"
웃으면서 하치만에게 여러 질문을 하는 급우 일부 남자들과, 식겁하며 쳐다보는 급우 여자들.
그 흥분도에서 최대한 거리를 두며, 교과서를 세워서 얼굴을 감추면서 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여러 사정으로 인해 직접 얼굴을 마주보는건 저항이 있다.
그 후에, 몇 명의 급우와 말을 하고 메일 주소를 교환했다. 겨우, 반 안에 녹아드는 그 계기를 그는 만들어준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초등학교 시절에 이어서 이번에도 또한 도움을 받은게 된다.
……책상 속으로 손가락을 뻗는다. 아까전에 빌린, 무샤노코지 사네아츠의 책을 만졌다.
『하늘에는 별을, 땅에는 꽃을, 사람에게는 사랑을』
그가 하는 말과 어울리지 않아서, 마치 주의보의 문언같았다.
방금전까지 있던 일을 떠올리고 학교 정원을 본다. 이 교실 창문으로는 테니스 코트는 보이지 않는다. 물론 그 밖에 몰래 꽃피운 민들레꽃도.
하늘에서 별이 떨어져서, 땅의 꽃을 짓밟을것 같아서 굴렀다. 그게 주의보라고 한다면……
우라라"괜찮아? 혹시, 다리가 아파?"
루미"……아, 괜찮아. 걱정해줘서 고마워 미우라"
우라라"그런가, 무리하지마. 아, 나는 우라라로 부르면 돼"
루미"…으, 응. 그럼 나도 이름으로……"
미유"나도, 나도!"
니노미야가 옆에서 끼여들어왔다.
루미"……응, 그럼 앞으로 잘 부탁해///"
순간 시선을 느끼고 돌아본다.
하치만이 흐뭇한걸 보는듯한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하치만"……그럼 슬슬 수업을 시작한다"
……그것이 그와 나의 재회. 히키가야 하치만의 교육실습은 이렇게해서 시작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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