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하"나는 하치만을 엄청 사랑해"6
 
 
 
 
이로하와 점심을 먹고 체육관으로 돌아오니 체육관 안은 관객으로 넘쳐있어, 지금까지하고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열광적이게 감싸여있었다.
 
과연 결승전이라고 해야할까.
 
허나 여기서 문제가 하나 발생했다.
 
 
하야마"히키타니, 왜 그래? 안색이 나쁜것 같은데……"
 
하치만"하야마……내가 지금까지 이런 다수의 앞에 모습을 보였는데도 불구하고, 어째서 태연했는지 알아?"
 
하야마"그게……무슨 의미야?
 
 
하야마가 무슨 말을 듣고 있는건지 모른다는 태도로 물어본다.
 
 
하치만"그 대답은 말이다, 관객이 얼마나 많이 있든, 나는 누구에게도 의식받지 않고, 이름도 알려지지 않고 인식조차 받지 않았기 때문이야
 
 
간단하게 말하자면 내가 활약한다한들 나를 보고 있는 녀석은 없었던 것이다.
 
없는 사람 취급을 받는다면, 아무 압력도 느끼지 않아서 무척이나 마음이 편했다.
 
 
하치만"하지만 지금은 어때?"
 
하야마"아……"
 
 
하야마가 깨달았다는듯 관객석으로 시선을 준다.
 
그러자
 
 
"하야토 힘내--!!"
 
"하야마 파이팅-!"
 
 
하야마에 대한 응원이 날아온다.
 
그것만이면 괜찮다.
 
문제인건
 
 
"아, 하야마 옆에 히키가야도 있어!"
 
"오오! F반의 비밀병기냐!!"
 
"히키가야도 힘내-!"
 
 
보다시피 내 존재를 관객이 인식해버린 것이다.
 
시합에 이긴걸 우선하여, 자신이 누에 딀 위험성을 고려하는걸 잊어버린 결과, 지금까지하고는 달리 나는 완전히 주목을 받아버리게 된 것이다.
 
이건 대단히 안 좋다.
 
괜히 긴장을 해버려 현기증까지 나버렸다.
 
 
하야마"미안, 하야마. 군중공포증이 발발했다. 나는 더는 무리다. 뒷일은 부탁해"
 
하야마"좀, 히키타니?"
 
 
내가 휘청거리면서 벤치에 누으려던 그 순간
 
 
토츠카"하치만, 왜 그래!? 괴로워보이는데, 열이라도 있어?"
 
 
토츠가가 황급히 이쪽으로 달려와주었다.
 
과연 천사. 다정하다. 치유받는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가땅치않게도 토츠카는 내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척 갖다댔다.
 
 
하치만"…………읏!?"
 
 
 
눈 한가득 퍼지는 천사의 얼굴.
 
심박수가 뛰어오르고, 파아악 얼굴이 새빨개진걸 스스로도 알았다.
 
이런, 너무 귀엽잖아, 이거.
 
토츠카의 숨결이 코에 닿고, 입술과 입술이 겹쳐질것 같다.
 
체온이 점점 상승해가, 얼굴도 뜨거워졌다.
 
 
토츠카"와와! 엄청난 열인데!?"
 
 
그건 토츠카, 너 때문이야.
 
 
하치만"괘, 괜찮아. 문제없어"
 
 
토츠카의 포상 이벤트 덕분에, 지금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것 같다.
 
 
토츠카"정말로 괜찮아? 시합에 나가도 괜찮아?"
 
하치만"아아. 올 그린, 절호조야. 완전히 갈 수 있어
 
하야마"에, 히키타니, 군중공포증은……?"
 
하치만"그런건 몰라"
 
 
하야마가 "에-" 라는 표정을 짓는다.
 
어쨌든간에 이걸로 상태는 돌아왔다.
 
그러자 거기서 휘슬이 울었다. 정렬 신호다.
 
우리는 일렬로 선다.
 
결승전 상대는 D반이다.
 
결승전은 1Q 8분에 4Q제. 즉 통합 32분의 시합이 된다.
 
지금까지보다 시합시간이 길기 때문에 긴장을 풀어선 안 된다.
 
 
하치만"보기에, 아까전 반처럼 유난히 키가 큰 녀석은 없는 모양이군"
 
하야마"하지만 남자A랑 C랑 E는 농구부니까 방심은 할 수 없어. 그 중에서도 남자C는 농구부 안에서도 실력자라는 평판이야. 특히 요주의겠지"
 
하치만"과연"
 
 
이럴때 이 녀석의 인맥이라고 할까, 정보망의 넓이에는 솔직히 감탄한다.
 
 
하치만"(농구부가 세 명이라……. 또 성가실것 같군……)"
 
 
휘슬 소리에 따라, 서로에게 인사를 나누고 각자 위치에 서서 점핑 볼 준비에 들어간다.
 
그리고 심판이 공을 높게 던져, 남자A와 하야마가 체육관 바닥을 있는 힘껏 박차 올랐다.
 
결승전 개시다.
 
 
 
점핑 볼을 가진건 D반이었다.
 
튕겨진 공을 남자B가 줍는다.
 
 
남자B"(남자C가 말하기에 경계할 필요가 있는건 하야마랑 히키타니라는 놈 뿐이었지. 그거라면……)"
 
 
드리블을 하면서 남자B가 하야마와 하치만의 위치를 확인한다.
 
 
남자B"(저 녀석들의 위치만 파악하면 패스도 간단하게 통한다는 소리지)"
 
 
하지만 그 직후
 
 
남자C"남자B, 조심해!!"
 
남자B"……읏!?"
 
 
파앗, 남자B의 손에 잇던 공이 누군가에게 빼앗긴다.
 
 
남자B"(하아!? 웃기지마, 하야마랑 히키타니의 위치는 제대로 확인했을거야! 그 위치에서 뺏을 수 있을리가……)"
 
 
남자B는 경악을 보이고 있지만, 공을 뺏은건 하야마도 하치만도 아니었다.
 
 
하치만"나이스야, 토츠카"
 
 
그래, 공을 남자B에게서 뺏은건 토츠카 사이카다.
 
시합개시 직후는 상대는 나와 하야마를 경계해서 우리의 위치를 파악하려고 공에서 의식이 떨어져있으니까 그 틈을 노려서 공을 뺴앗아. 라는게 하치만의 작전이었다.
 
토츠카는 뺏은 공을 골 아래에서 대기하고 있던 토베에게 돌리고, 그대로 토베가 레이 업 슛을 넣는다.
 
 
"오오오, 속공!! 선취점은 F반이다!"
 
"토츠카 멋져--!"
 
"나이스다 토베-!"
 
 
 
점수가 들어가서 체육관이 단번에 들뜬다.
 
 
나기사"대단해! 순식간에 점수를 넣었어!"
 
이로하"아마, 지금 작전을 지시한건 하치만일까. 후후, 역시나"
 
 
하치만의 생각을 대충 파악하고 있는 이로하가 만족스럽게 미소짓는다.
 
 
남자C"(흐름을 빼앗길것 같군……. 얼른 되찾을까)"
 
 
남자C가 드리블을 시작한다.
 
그걸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하치만이 뒤에서 숨어들지만,
 
 
남자C"지금까지 상대한 녀석들처럼 간단하게 우리한테서 공을 못 뺏을거다"
 
하치만"읏!"
 
 
남자C는 그걸 먼저 읽고 공을 왼손에서 오른손으로 옮기고, 남자A에게 패스를 보낸다.
 
그 탓에 하치만의 손은 허공을 가르고 만다.
 
 
하치만"(칫, 읽혔나)"
 
 
역시 지금까지 시합으로 대책이 짜여졌나, 라며 하치만은 입술을 깨문다.
 
공을 받은 남자A가 남자E에게, 남자E가 남자B에게 흐르는듯한 패스 워크를 펼친다.
 
 
토베"젠장, 빨라"
 
하치만"(이렇게나 빠르면 뺏는것도 어려워……)"
 
 
지금까지 상대는 아마추어 뿐이었기 때문에 패스도 둔해서 공을 뺏는건 쉬웠다.
 
하지만 이번 상대는 농구부가 반수를 점하고 있다.
 
연습에서 세련된 패스 워크의 속도는 지금까지 상대한 반과 비교도 안 될정도로 빠르고 정확해서, 아무리 하치만이라고 해도 그걸 뺏는건 간단하지 않았다.
 
 
하치만"(게다가 농구부니까 디팬스 마크를 벗어나는것도 능숙해. 진짜로 성가시다)"
 
 
프리로 공을 받은 남자B도 레이업을 넣는다.
 
 
"D반도 지지 않아!"
 
"패스 돌리가 엄청 빨랐어!"
 
이로하"(과연 농구부원. 보통수단으로는 안 될것 같네요-)"
 
나기사"아아, 동점이 되버렸어……"
 
이로하"하치만이라도 농구부가 상대라면 역시 버거운것 같아. 뭐, 그래도 이대로 아무 수도 못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로하는 기대하는 눈동자를 하치만에게 보낸다.
 
 
하야마"꽤나 강한데……"
 
하치만"그럼 이쪽도 속공으로 갚아줄 뿐이야"
 
 
하야마에게 공을 받은 토베도 지체없이 토츠카에게 패스를 돌려간다.
 
 
"F반의 패스워크도 빨라!"
 
"가라아-!"
 
 
하지만 토츠카가 야마토에게 패스를 한 순간
 
 
남자E"받았다!"
 
 
토츠카와 야마토 사이에 남자E가 뛰어들었다.
 
 
나기사"공을 뺏겨버려!"
 
이로하"나기사, 괜찮아. 잘 봐봐"
 
나기사"어? 앗……!"
 

그리고 공이 남자E의 손으로 막 넘겨지려던 그 때,
 
 
남자E"하아!?"
 
 
휙, 공의 궤도가 갑자기 변화한다.
 
 
"뭐야 지금 패스!?"
 
"마구야? 도중에 방향이 변했어!"
 
나기사"지금 그거 설마……"
 
이로하"응, 그 설마야"
 
 
억지로 패스 코스가 변해진 공은 스리포인트 라인 앞에서 대기하던 하야마의 손으로 향해간다.
 
거기서 D반 남자 전원은 겨우 깨달았다.
 
공과 남자E 사이에 더 파고들어, 패스 궤도를 바꾼 인간이 있었다는걸.
 
 
하치만"너희들의 무기가 속도라고 하면, 이쪽의 무기는 변칙에 의한 패스워크다"
 
 
딱히 마구는 아니다.그저 하치만이 자랑하는 무존재감을 지금까지처럼 뺏기가 아닌, 패스에 이용한것 뿐이다.
 
 
나기사"이로하의 남친, 정말로 대단해!"
 
이로하"그치-? 나 자랑스런 남편……이 아니라 남친인걸"
 
 
하야마가 스리 슛을 넣고, 득점은 5대 2로 F반이 리드한다.
 
 
남자C"칫, 저런 수도 쓸 수 있는건가"
 
남자A"게다가 공을 만진 시간은 되게 짧은데 패스 정밀도는 높아……"
 
남자C"하야마의 스리 슛 성공확률도 높아. 꽤 성가신 팀이야"
 
 
점수를 빼앗긴 D반부터 시합이 재개된다.
 
 
남자C"하지만 스리 슛 정밀도가 높은건 보기에는 하야마 뿐인것 같군. 하지만 이쪽은 셋이나 농구부 부원이 있어. 즉……"
 
 
남자C가 스리 포인트 라인보다도 훨씬 멀리서 공을 던진다.
 
 
토베"(그렇게 멀리서 들어갈리가……)"
 
 
하지만 토베의 예상을 뒤집고 처억, 하는 소리와 함께 공이 고리를 통과한다.
 
 
토베"뭣……?"
 
남자C"즉, 그건 스리 슛을 쏠 수 있는 사람이 단순히 두 명 더 많다는 소리지"
 
 
F반에서 스리 슛을 넣을 수 있는건 하야마 뿐인것에 비해, D반은 셋이나 스리 슛을 넣을 수 있는 선수가 있다.
 
이건 말할것도 없이 F반에 큰 불리한 점이며, D반에 있어선 큰 어드밴티지이다.
 
스리 슛을 연발시키면 F반과 D반의 차이는 간단하게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 후에도 F반은 하야마의 스리 슛과 하치만과 토베의 슛으로 응전했지만 D반의 스리 슛 맹공에 서서히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해, 제 1Q가 끝났을때는 8점 차이를 두게 됐다.
 
 
토베"저쪽의 스리 슛, 진짜 위험해~. 이쪽은 넣어도 2점, 상대는 3점. 평범하게 생각해서 힘드러"
 
하야마"확실히, 저쪽의 스리슛 정밀도는 위협적이군. 실수가 없어"
 
토츠카"미안, 내가 발목을 잡아서……"
 
하치만"그런거 아니야, 토츠카. 네 정확한 패스는 확실해. 몇 번이나 네 패스로 도움을 받고 있으니가 그런 말 하지마"
 
토츠카"하치만, 고마워"
 
 
그렇게 말하고 하치만의 손을 잡는 토츠카.
 
 
하치만"에, 어, 어어……"
 
 
우오오, 토츠카의 손 매끈매끈하고 부드러워-! 라고 무심코 귀까지 빨개진 하치만이었지만, 어디에선가 이로하의 시선을 느끼고 평정을 되찾는다.
 
 
하야마"그나저나 어떡할까……"
 
토베"히키타니, 또 적의 움직임을 모두 읽는건 무리야?"
 
하치만"어렵겠지. 방금전에 붙은 반은 아마추어 투성이었으니까 간단했지만, 이번 상대는 스펙이 너무 차이나"
 
 
하치만이 입술을 깨문다.
 
 
하치만"노력하면 될지도 모르지만, 시간이 상당히 필요하게 돼. 거기다 적의 움직임을 읽을 수 있게 됐다고 해도, 뒤집을 수 없을 정도로 점수차이가 벌어지면 본말전도야. 게다가 반드시 성공할 보증은 없어. 별로 좋은 수단은 아니야"
 
토베"그런가아, 어렵네"
 
 
토베가 머리를 긁적인다.
 
 
하치만"……하지만, 아무 수단이 없는건 아니야"
 
하야마"그렇다는건?
 
 
하치만이 입꼬리를 히쭉 올린다.
 
 
하치만"뭐, 기대해둬. 지금 서서히 감각을 되찾기 시작했어. 완전히 감각이 돌아오면 역전의 수가 될거야"
 
하야마"그런가. 그럼 기대해둘까"
 
토베"진짜 의지하고 있어, 히키타니!"
 
토츠카"하지만 그때까지는 어떡해? 이대로라면 하치만이 아까 말한대로 역전할 수 없을 정도로 점수 차이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는데?"
 
하야마"아, 확실히 그렇군"
 
하치만"아니, 거기에 대해서도 수는 생각해뒀어"
 
토츠카"에, 정말이야 하치만!?"
 
 
하치만은 끄덕인다.
 
 
하치만"어. 내 무존재감의 사용법은 다양하니까. 라고해도 역전의 수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점수차이를 억누르는 정도 밖에 효과 없을지도 모르지만"
 
토베"그래도 충분하잖아!"
 
 
하치만이 하야마네에게 작전을 전한다.
 
 
하야마"과연, 그거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군"
 
 
하야마가 납득한듯이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거기서 휘슬 소리가 울려퍼진다.
 
 
하치만"좋아, 가자"
 
 
다섯 명이 일어서서 코트 안으로 발을 들인다.
 
 
나기사"벤치에서 무슨 얘기를 했을까?"
 
이로하"으-음, 아직 실마리가 없으니까 모르겠지만, 하치만이 웃었으니까 무슨 대책은 준비했을거라고 생각해. 이건 기대될지도"
 
 
이로하가 하치만에게 시선을 향하자, 타이밍 좋게 하치만도 이로하가 있는 방향으로 시선을 보냈다.
 
그리고 히쭉 미소지으며 "맡겨줘" 라는듯이 엄지를 세운다.
 
 
이로하"/////"
 
 
살짝 이로하의 얼굴이 홍조됐다.
 
 
이로하"(지, 지금 그건 반칙이에요-!)"
 
 
이로하가 관객석에서 끙얼거리고 있는 사이에 공이 코트에 던져진다.
 
제 2Q 개시의 신호다.


 

:
BLOG main image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fpvmsk) by 모래마녀

공지사항

카테고리

모래마녀의 번역관 (1998)
내청춘 (1613)
어떤 과학의 금서목록 (365)
추천 종합본 (2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태그목록

글 보관함

달력

«   2025/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
Today : Yesterday :
07-10 0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