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만"여자랑 키스하고 싶다" 유키노"에?"

하치만"여자랑 키스하고 싶다" 유키노"에?"
 
 
 
 
유키노"방금 그건……내가 잘못 들었나? 아니면 무슨 농담이니"
 
하치만"아니, 비교적 진심이다"
 
유키노"……히키가야 군은 눈 뿐만 아니라 머리도 썩었던 모양이네. 안 됐어"
 
하치만"뭐든 상관없어. 커뮤니케이션 장애 외톨이가 키스에 대해 환상을 품는게 뭐가 나쁜데"
 
유키노"………………"
 
 
 
하치만"그러는 유키노시타는 키스해본적 있냐? 물론 남자랑이다"
 
유키노"……장난치지 마. 그런 하찮은 질문에 대답할 이유가 없어"
 
하치만"아아, 그래. 그럼 딱히 상관없다만"
 
유키노"…………"
 
하치만"…………"
 
유키노"……있어"
 
하치만"억……"
 
 
 
 
하치만"유키노시타는 경험이 끝났었나. 의외인걸……"
 
유키노"……네가 말하는 키스는 상대한테 의식이 없는 경우도 카운트 하는걸까?"
 
하치만"앙? 뭐냐 그거. 물에 빠졌을때 인공호흡이라도 했나……"
 
유키노"아니야.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상대가 자고 있을때 한 경우는?"
 
하치만"……나로선 그것도 키스에 들어가지"
 
유키노"그렇다면 역시 나는 『키스 해본 경험이 있어』라는게 되네"
 
하치만"무슨 시츄에이션이냐. 상대가 기절했을때라도 한거야?"
 
유키노"………………"
 
 
 
 
유키노"내 이야기는 아무래도 좋잖니"
 
하치만"아니, 무진장 신경쓰이는데. 상대가 누구인지"
 
유키노"입 다물렴. 그래서 에로가야군은 그 갈곳 없는 욕정을 어떻게 할 생각이니?"
 
하치만"어쩌고 자시고……무슨 일이 있어도 키스하고 싶으니까, 누군가한테 까놓고 말해보는 수 밖에 없잖아"
 
유키노"어머. 인간 취급하는것도 아까운 존재인 히키가에루 군에게 해줄 상대가 있을까"
 
하치만"…………"
 
유키노"…………"
 
하치만"……유이가하마"
 
유키노"안 돼"
 
 
 
 
하치만"순살이냐……"
 
유키노"너의 그 조그만 뇌로선 그 정도의 대답밖에 나오지 않을거라 생각했어"
 
하치만"내 착각이 아니라면 유이가하마는 나를……싫어하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유키노"착각이야. 우쭐해하지마"
 
하치만"…………"
 
유키노"자신의 처지를 알려무나. 네가 누군가한테 호의받을리가 없잖아"
 
하치만"또 팍팍 긁어대는구나, 내 멘탈을……"
 
 

유키노"유이가하마 양은 누구에게도 다정하니까, 착각해버리는것도 무리는 아니야"
 
하치만"…………"
 
유키노"하지만, 전혀 생각도 없는 남자한테 키스를 강요받는 여자의 처지를 생각해보렴"
 
하치만"……만약 그랬다면 진짜로 불쌍하군"
 
유키노"그래. 그것도 히키가야 군은 착각한 탓에 과거에 아픈 경험을 한 적은 없었어?"
 
하치만"………………"
 
유키노"또 같은 실수를 되풀이할 생각이야? 너의 경솔한 행위는 너 자신을 상처입힐거야"
 
하치만"그……그건 싫다. 더는 그런 기억은 남기고 싶지 않아……"
 
유키노"그럼 유이가하마 양한테 키스를 강요하는건"
 
하치만"관둡니다……"
 
유키노"알아줬으면 기쁘네. 평소 그 정도로 분별력이 있으면 좋겠는데"
 
 
 
 
하치만"그럼 대체 누구한테 부탁하면 되냔 말야"
 
유키노"……유이가하마 양보다 교제가 긴 사람을 고르는건 어떨까"
 
하치만"응? 무슨 소리냐?"
 
유키노"유이가하마 양보다 먼저 알고 지낸 여성이라거나, 함께 외출한 적이 있는 여성이라거나"
 
하치만"……함게 보낸 시간이 긴 사람이 낫다는 소린가"
 
유키노"그래. 너는 이래저래 핑계를 많이 대니까 그 매력을 이해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교제가 필요해"
 
하치만"……말투는 약간 화가 나지만, 그 주장은 납득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유키노"유이가하마 양보다 먼저 알게 된 여성. 그거라면 후보도 한정될거야"
 
하치만"…………"
 
유키노"…………"
 
하치만"코마치인가……"
 
유키노"아니잖니?"
 
 
 
 
하치만"엉? 알고 지낸 기간이 무지 긴데다 그 녀석은 브라콘인데"
 
유키노"잘 생각하렴. 아니, 잘 생각하지 않아도 너희들 남매잖니"
 
하치만"육친이어도 키스 정도까지라면 괜찮지 않냐?"
 
유키노"안 되는게 당연하잖니. 그런 비도덕적인 관계……"
 
하치만"……뭐, 그런가. 하지만 그 녀석, 부탁하면 해줄것 같은데"
 
유키노"부정하지는 않겠지만, 일선을 넘어서 외국으로 도망치고 싶지않으면 그만두렴"
 
 
 
하치만"그럼 더는 후보가 없는데……"
 
유키노"있어. 너의 행동범위는 집안 뿐이니, 히키니트군"
 
하치만"……그럼 학교에서 교제 기간이 긴 사람? 유이가하마는 안 되고, 토츠카는 남자다"
 
유키노"왜 토츠카 군을 후보에……유이가하마 양 말고 여성을 찾아보렴"
 
하치만"…………"
 
유키노"…………"
 
하치만"그런가. 하라츠카 선생님이군"
 
유키노"말도 안 되잖니"
 
 
 
하치만"나를 진지하게 대해주는 몇 없는 여성인데……"
 
유키노"알고 있어. 너를 봉사부에 데려온것도 선생님이었지"
 
하치만"그리고 미혼이다"
 
유키노"미혼은 둘째치고……학생과 교사가 부적절한 관계가 되는것도 충분히 비도덕적이야"
 
하치만"칫"
 
유키노"너의 사전에 도덕이라는 단어는 없는걸까. 여동생이나 선생님 등 제대로된 후보가 안 나오는데"
 
하치만"…………"
 
 
 
 
유키노"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똑바로 해보렴"
 
하치만"……유키노시타는 아까부터 도덕도덕 거리는데 말야"
 
유키노"그래"
 
하치만"하지만 애시당초 그런걸 신경쓰면 키스 같은건 할 수 없잖아"
 
유키노"…………"
 
하치만"그걸 말하자면 학교 내에서 상대를 찾아내라는것도 비도덕적인 얘기일테고"
 
유키노"……그러게. 그 말대로긴 한데……"
 
 
 
 
하치만"요컨대 유키노시타는 『학교 밖에서 육친 말고의 여성에게 부탁해라』라는 대답이 아니면 납득을 안 하겠지"
 
유키노"아니……아, 아니, 맞아……"
 
하치만"……왠일로 뒤끝이 흐린데"
 
유키노"그렇지 않아. 남들과 어울리는게 약한 히키가야 군에게 그런 상대는 없을거라고 걱정했어"
 
하치만"그 말씀대로군. 이렇게 된다면 더는 아는 사람한테 집착할 필요는 없어"
 
유키노"엣……"
 
하치만"…………"
 
유키노"…………"
 
하치만"유흥소로 간다"
 
유키노"!?"
 
 
 
 
하치만"분명 역 앞에 소프가……"
 
유키노"그만둬"
 
하치만"아?"
 
유키노"잠깐만. 정말로 그것만큼은 그만둬"
 
하치만"아니, 니가 하도 안 된다고 한 탓에 이렇게 됐다만"
 
유키노"그건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버리는 행위야. 너한테는 아직 미래가 있어"
 
하치만"먹구름과 혼돈으로 가득찬 시커먼 미래 뿐이지만 말이다"
 
유키노"아니야. 고등학생이라면, 앞으로 누군가와 사귈 가능성도 얼마든지……"
 
하치만"나한테 한해 그건 없어"
 
유키노"그렇지는……있을지도 모르는데……"
 
하치만"그럼 학생이든 아저씨든 언제나 유흥소에 돈을 주든 매 마찬가지잖냐"
 
유키노"…………"
 
 
 
 
유키노"하나……물어봐도 될까"
 
하치만"뭔데"
 
유키노"사랑이 없는 여성에게 안기고, 너는 정말로 기쁘니?"
 
하치만"…………"
 
유키노"돈도…… 2만엔이나 5만엔이나. 결코 싸지는 않잖아?"
 
하치만"…………"
 
유키노"…………"
 
하치만"……미안하다. 분명히 유키노시타의 말대로다"
 
유키노"히키가야 군……"
 
하치만"키스만 할거라면 5천엔으로 섹스 카바레에 가는 편이 훨씬 싸지"
 
유키노"부탁이야, 다시 생각해줘"
 
 
 
 
하치만"유이가하마도 코마치도 선생님도 토츠카도 유흥소도 안 돼. 나보고 어쩌라고"
 
유키노"……내가 있어"
 
하치만"하?"
 
유키노"그러니까, 내가 있잖니"
 
하치만"하?"
 
유키노"…………"
 
하치만"…………"
 
유키노"후후. 마음먹고 말했더니 이 결과야. 역시나 쓰레기가야 군이네"
 
하치만"아니……너무 의미불명이라 혼란해하는거다. 왜 내가 욕을 들어먹어야 하지?"
 
 
 
하치만"유키노시타가 키스 상대라는 이유도 불명이고, 애시당초 교내에선 안 된다고 나한테 말했잖냐"
 
유키노"……학생끼리 깨끗한 관계라면 세이프야"
 
하치만"엥, 뭐냐 그거. 왠지 너한테만 조건이 느슨하지 않냐?"
 
유키노"아니. 하지만 카바가야 군의 저능함으론 설명한다한들 모르겠지"
 
하치만"얌마, 과거 최악의 별명을 붙이고 있잖냐 너……"
 
유키노"거기다 나는 봉사부의 부장. 부원의 고민을 해결하는건 당연하고, 봉사부의 목적에서 어긋나지는 않아"
 
 
 
하치만"하지만 유키노시타한테는 부탁할 수 없어. 유키노시타의 남친한테 미안하니까"
 
유키노"……뭘 근거로 그런 망언을 하는걸까. 그런 기특한 인간이 있을리가 없잖니"
 
하치만"그치만……아까 키스해본적 있냐고 했을때 본인 입으로 말했잖냐"
 
유키노"그래, 그건 사실이야. 방에서 쿨 잠들어 있는 누군가 씨에게 몰래 말이지"
 
하치만"…………"
 
유키노"…………"
 
하치만"……나냐……"
 
유키노"그 밖에는 누가 있다는 거니?"
 
 
 
하치만"점심시간에 낮잠자고나서 일어났더니 입가가 침투성이가 된 적이 있었다만"
 
유키노"미안해. 닦으면 깨워버린다고 생각해서……"
 
하치만"……유키노시타가 나한테 키스를 한 이유를 전혀 모르겠는데"
 
유키노"어머……히키가야 군은 이 흐름에서도 아직 둔감한 척을 할 생각이구나"
 
하치만"…………"
 
유키노"…………"
 
하치만"뭐야. 너, 사귀어달라고 하면 사귀어 줄거야?"
 
유키노"싫어. 전력으로 거절할게"
 
하치만"그렇겠지. 나의 착각입니다요"
 
유키노"그래. 학생일 동안은……안 돼"
 
하치만"……뭐냐 그거"
 
유키노"사귄다고 말하면 무거워지는거야. 몰래 키스하는 정도가 딱 좋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