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노시타"히키가야 군…고무를 껴줘…"
하치만"…"
유키노"…"
유키노"…좀 덥네"
하치만"…음, 그런가?"
유키노"그래. 머리카락 탓에 특히 목 부근이…"
하치만"헤, 헤에. 긴 머리는 힘들겠군"
유키노"그런 점에서 히키가야 군은 아무 고생도 하지 않아보여서 부럽네"
하치만"…머리카락 얘기하고 있던거지?"
유키노"그래, 물론"
하치만"아니, 머리카락 얘기가 아니더라도 실례거든. 너, 내가 샴푸 같은거 엄청 고수하는 타입의 인간이었다면 어쩔건데. 트리트멘트 같은것만 쓰면"
유키노"쓸데없는 노력과 낭비라고 조언해줄게. 그보다 기분 나쁘구나. 에, 설마 사실이니…?"
하치만"진지한 얼굴로 얼어붙는건 관둬라"
하치만"코마치는 뭔가 여러가지 사와서 시험해보는것 같지만. 솔직히 나는 냄새의 차이 정도 밖에 몰라"
유키노"아, 향기도 샴푸를 고를 포인트는 있구나"
하치만"…헤ー. 확실히 네 머리카락은 좋은 냄새가 나는걸"
유키노"우엣?"
하치만"아, 아니. 미안, 아무것도 아니다"
유키노"뭘 당당하게 변태적인 발언을 하고 있는걸까…"
하치만"그러니까 미안. 방금 그건, 거 뭐냐. 말을 잘못 했다고 할까"
유키노"에? …그럼 요컨대, 내 머리카락은 전혀 좋은 냄새가 안 난다. 그런 소리니?"
하치만"아니, 그런 말은 안 했는데"
유키노"납득이 안 가네. 그럼…좀 더 가까이 와서 제대로 확인해줘"
하치만"하? 화, 확인이라니…"
유키노"이, 이리와. 제대로 촉감도…"스륵
하치만"…"꿀꺽
하치만"알았어. 그럼…"
유키노"그래…"두근두근
하치만"…읏"두근두근
하치만"…"사락사락
유키노"응. 어, 어떠니"
하치만"아… 굉장히 매끈한데. 냄새도 좋고"사락사락
유키노"그, 그래. 다행이네. 하지만 네가 말하면 어째선지 변질자처럼 들려오네"
하치만"냅둬"사락사락
유키노"…"
하치만"…"사락사락
유키노"있잖아. 아까전의 부탁을 계속해도 될까"
하치만"계속?"
유키노"이거야"척
하치만"아아, 고무군. 아니 근데, 괜찮겠어?"
유키노"뭘 이제와서. 어차피 이미 실컷 만지고 있잖아"
하치만"그런가. 그럼 뭐, 유키노시타가 좋다면야…"
유키노"그래, 부탁해"
유키노"자, 솔은 이걸 써"
하치만"하지만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이런건 잘 모른다"
유키노"크게 기대는 안 하니까 문제없어. 어차피 하교 할때에는 풀거야"
하치만"그럼 적당히 한다. 나중에 불평은 안 받는다"
사삭사삭삭
하치만"남의 머리카락을 쓸어본적은 없지만, 힘조절은 이 정도면 되겠어?"
유키노"조금 더 살살해주면 좋겠는데. 머리카락이 상할거야"
하치만"그런 소리를 해도 말이다…"사악사악
유키노"응…"
하치만"그, 그럼 묶는다?"
유키노"그, 그래"
하치만"…"사락사락
유키노"…"두근두근
하치만"…어렵군"꽈악
유키노"아얏…"
하치만"앗! 미, 미안"
하치만"…얍…흡…큭…"
유키노"…머리카락을 묶는데 그런 기합을 넣는 사람은 처음이야"키득
하치만"시꺼, 나는 진지하다고…!"
하치만"조…, 좋아! 다 됐다"
유키노"…뭐, 이럴거라 생각했어"
하치만"미안하구만, 허접해서"
유키노"후후. 응, 목 부근도 시원해졌어. 고마워"
하치만"천만에"
하치만(일났다ー. 아직도 손바닥에 부드러운 머리 감촉이 남아있어…)
하치만"하지만 그렇군"
유키노"왜?"
하치만"머리를 올리니까 뭐랄까, 조금 인상이 변한것 처럼 보이는걸"
유키노"그래?"
하치만"가끔은 그런 머리도 나쁘지 않잖아. 자, 잘 어울려…"
유키노"히키가야 군이 꾸밈없이 남을 칭찬하다니, 기분 나쁘네…"
하치만"너 말이다…"
유키노"농담이야. …고마워"
하치만"아, 어"
유키노"…"
유키노(히키가야 군의 손 감촉이 아직 남아있어…왠지 신기한 기분이야)
유키노(하지만, 싫은 느낌은 아냐…)
하치만"그, 그럼…슬슬 하교 시간이니 돌아갈까"
유키노"!"핫
유키노"그, 그래. 그러자"
유키노"…"사락
하치만"음, 왜 그래? 안 풀어?"
유키노"…역시 이대로 돌아갈까 싶어서"
하치만"엉? 괜찮냐? 해놓고서 뭐하지만, 빈말이어도 이쁘게 묶이진 않았다"
유키노"됐어. …더우니까"
하치만"뭐, 뭐어 유키노시타가 좋다면야 상관없지만"
드르르륵
유이"앗"
하치만"우오옷?! 유, 유이가하마냐"
유키노"유이가하마 양? 왜 그래, 오늘은 안오나 했어"
유이"아, 아ー. 뭐라고할까나…온건 한참 전에 왔는데…"
유키노"…? 그럼 줄곧 방 앞에 있었어?"
유이"으, 응. 그런 느낌…미안해!"
하치만"아니, 딱히 사과 안해도"
유키노"맞아, 유이가하마 양. 확실히 이런 근성이 비뚤어진 인간이랑 같은 방에서 시간을 보내는건 누구든간에 내키지 않아할거야. 그 마음은 잘 알어"
하치만"너는 너대로, 뭘 이상한 설득을 하는거냐…"
유이"우으…"
유이"그. 둘 다, 신경 안 쓰는거야?"
유키노"뭐를?"
유이"에, 그러니까 그. 내가 엿듣고 있던거…"
하치만"뭣, 너. 안에서 하던 대화를 듣고 있었냐…!?"
유이"아, 벽 너머라, 그다지 똑바로는 안 들렸거든!?"
유키노"…유이가하마 양. 언제부터 듣고 있었어?"
유이"으…그게,고, …고무, 껴줘…부분부터, 일까…///"화아아악
하치만"거의 처음부터잖아"
유이"미안…"
유키노"그럼 그 시점에서 들어와줬으면 좋았을텐데"
유이"에에?! 아니아니아니! 그런 한참인 도중에 들어가는건 무리라구우!?///"
유키노"그 시점이라면 늦지 않았어. 그러면 그런 실수를 범하지 않아도 됐을텐데"
하치만"실수라니, 너 말이다…"
하치만"애시당초 네가 부탁한거잖냐"
유이"유, 유키농이!?"
유키노"히키가야 군, 오해를 부를법한 소리는 하지 말아줘. 그 자리에는 히키가야 군 밖에 없었으니까 고육지책으로 손을 빌린것에 지나지 않아"
하치만"그럼 혼자서 하면 됐잖아"
유이"잠깐만 힛키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호, 혼자서라니///"
유키노"거울이 없었으니까 혼자선 잘 하지 못했던것 뿐이야"
유이"거, 거울도 써…!?"
하치만"결국은 내가 해도 결과로서는 유감스런 결과가 되버렸지만 말이다"
유키노"유이가하마 양이 좀 더 빨리 들어와줬으면 안심하고 부탁했겠지만 말이야"
유이"후에에!?///"
유이"유키농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유키노"에…? 아, 그렇구나, 미안해. 유이가하마 양이 받아들여준다고 내가 멋대로 정해버렸구나…"
하치만"아니, 그 정도는 해줘라, 유이가하마. 그런건 보통 여자끼리 하는거잖냐"
유이"힛키의 보통은 이상해…"
유키노"정말이지. 동의야, 유이가하마 양"
하치만"너 말이다…그보다, 유키노시타도 완전히 싫은것도 아니었던 주제에"
유키노"…"흠칫
유이"에…그 소리는///"꿀꺽
유키노"망상도 적당히 해줄래…?"
하치만"망상이라아…"하아
유키노"왜"
하치만"아니, 딱히?"
유키노"…애시당초 그 소리를 한다면야. 너도 꽤나 변질적인 소리를 했다고 생각하는데. 냄새가 어떻다니…"
유이"내, 냄새…!///"
하치만"그,그러니까 그건 딱히 그런 의미가 아니거든!"
하치만"그치만 어쨌든간에 마음에 들지 않았냐? 내가 해놓은 그 상태로 돌아갈 생각이었으니까"
유이(그 상태로라니…어떤 상태인데!?///)"
유키노"…알았어. 이제 됐어"스륵
하치만"어, 아"
유키노"이제 결단코, 머리 같은거 안 묶을테니까…!"파앗
유이"우엣?"
유키노"에?"
하치만"왜, 유이가하마"
유이"아니, 왜 유키농의 머리모양 얘기가 되는거야…?"
유키노"…? 왜냐니?"
하치만"처음부터 방금전까지 머리카락 얘기만 하고 있었다만"
유이"헤……………?"
유이"엣, 어라, 엣. 엥……?"
유키노"유이가하마 양…?"
하치만"…"
유이"엥, 그치만 고무라고…"
유키노"이 머리밴드 고무가 왜?"
유이"머리밴드 고무…"
하치만"야, 유이가하마"
유이"그, 그치만…그 목소리…그치만……………………아우…"
유이"나, 나앗…!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
유키노"유, 유이가하마 양? 왜 그"
유이"유키농 미안해애애애애애애애애애!"
바둥바둥바둥…
유키노"유이가하마 양, 왜 그러지…?"
하치만"글쎄다"
하치만(유이가하마… 역시 뭔가 착각했었군. 재미있으니까 모르는척 했다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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