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가야, 맛있는 쿠키가 있어. 나한테 오렴"
 
"아, 아니……"
 
"자, 힛키. 나한테 와~"
 
"저기……"
 
"히키가야. 자아, 『누나』한테 오거라"
 
"히라츠카 선생님이 누나라는건 좀 무리가……"
 
"아앙?"
 
"힉! 죄송함미다……"울먹
 
"선생님! 힛키를 겁주면 안 돼요!"
 
"미, 미안. 그만 평소대로……"
 
"자아, 히키가야. 무서운 사람들은 내버려두고 나한테 오렴"
 
"유키농, 새치기는 치ㅏ해!"
 
"여기는 연장자인 내가!"
 
꺄아, 꺄아……
 
 
어째서 이렇게 된거야……
 
 
 
 
 
 
 
그건 방과후에 봉사부로 향하던 도중이다.
 
"어라? 히키가야다! 햣하로-!"
 
"……아, 안녕하세요. 그럼 실례합니다"
 
"잠깐잠깐, 히키가야. 너한테 일이 있어"
 
"거절합니다. 그럼"
 
"아직 아무 말도 안했잖아. 매정해~"
 
유키노시타의 언니, 하루노 씨. 이 사람이 안고오는건 대개 성가신 일이다.
 
"모처럼 히키가야가 인기많아지는 약을 갖고 왔는데-"
 
뭐……라고……? 인기많아진다는건 모든 남자의 꿈이다. 인기없어졌으면 생각하는 남자는 없다. 있으면 남자가 아니다.
 
아니, 하지만……
 
"거절합니다. 유키노시타 씨가 뭘 꾸미고 있는지도 모르고"
 
"에- 너무해-……인기 많아지는건 모든 남자의 동경 아니니?"
 
"그건 부정하지 않겠지만, 라고할가 그런 약이 있는겁니까?"
 
"히키가야, 나 국립 이과야♪"
 
"이과여도 화학부는 아니잖아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수상쩍구만, 그 약.
 
"……그렇구나. 히키가야는 이미 인기 많으니까 이런 약은 필요없구나"
 
"기다려주세요. 저의 어디가 인기 있다는겁니까?"
 
뭣하면 '내가 인기없는건 아무래 생각해도 사회가 나빠!'라고 써버릴 수준이다.
 
"그치만 미소녀 둘을 부활동이라는 명목으로 기다리게 하는걸. 그야 이런 약같은거 필요없겠구나-"
 
"아니아니, 부활동에선 그 둘한테 매일 오는데도 유령 취급 당하거나 매도만 받고 있다구요. 어디가 인기있다는겁니까?"
 
"히키가야는 알면서 말하는건지 모르면서 그러는건지 모르겠네에"
 
"……."
 
"뭐, 됐어. 건내줄테니까 마음 내키면 쓰렴! 그럼"
 
"그러니까, 필요없다구요……가버렸다"
 
인기있는 약이라, 자이모쿠자한테나 줄까. 아니, 자이모쿠자가 인기 있으면 화가 난다.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줘서 결혼하게 하자. 결혼하면 얌전해져서 때리는것도 적어지면……
 
"여어"
 
"안녕 히키가야. 오늘은 늦었구나"
 
"얏하로, 힛키. 또 히라츠카 선생님이 부른거야?"
 
"아니, 유키노시타 씨한테 붙잡혔다"
 
"언니한테?"
 
"아아. 인기 많아지는 약이라는 딱봐도 수상쩍은걸 떠넘겼어"
 
"히키가야, 너 그런거에 의지하면서까지 인기 많아지고 싶다고 생각하는거니? 그 생각이 우선 인기 없는 남자 그 자체란다? 알았으면 그런건 얼른 처분하렴"
 
"힛키, 그런거 힛키한테는 필요없으니까 얼른 버려"
 
"너희들 좀 무섭다. 떠넘겨졌다고 했잖아? 이건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넘길 생각이다. 만약에 효과가 있으면 그 사람이라도 결혼할 수 있을테니까"
 
"힛키가 히라츠카 선생님을 걱정해……"
 
"당연하지. 그사람이 결혼하면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 조금은 차분해지겠지. 그러면 내가 얻어맞을 일도 없어질거다"
 
"결국 너 자신을 위한거잖니……"
 
"아니, 히라츠카 선생님이 요즘 세게 때린다고. 나가지고 스트레스 해소하는거 아냐? 그러니까 그 사람은 결혼 못한다고"
 
"히키가야? 내가 뭐라고?"
 
뒤를 돌아보니 무서운 여교사가 서 있었다.
 
"아, 아니, 히라츠카 선생님, 여기에는……앳취!"
 
"음? 히키가야, 감기냐? 히키가야도 감기는 걸리는구나. 핫핫하"
 
"선생님, 그거 바보취급 하는겁니까? 저를 유이가하마랑 같은 취급하지 말아주시겠어요?"
 
"잠깐만! 힛키! 무슨 소리야!"
 
 
"뭣, 뭣이라!"벌떡
 
 
일어선 유키노시타를 보니 휴대폰을 보고 놀라는 모양이다.
 
"유키농, 그렇지! 나, 힛키랑 똑같지 않지!"
 
"아니, 거기에 이론은 없지만"
 
"유키농까지!?"
 
"약 내용을 알았어"
 
"내용? 뭐였어?"
 
"그건……"
 
"유키농?"
 
유키노시타의 모습이 이상하다. 초조해한다, 아니, 허둥대는건가?
 
"그, 그건……그래, 감기약이야. 단순한 감기약을 인기많은 약이라고 하고 어떻게 행동할지라는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를 보는 실험을 하고 싶었던 모양이야"
 
"……수상한데. 왠일로 네가 동요하다니"
 
"도, 동요하지 않았어. 마침 히키가야가 감기에 걸린것 같으니까 얼른 마시고 감기 나으렴"
 
"아니, 동요하고 있잖아. 너, 거짓말 치는거 아냐? 평소 거짓말은 치지 않으니까 동요한다거나"
 
"됐으니까 얼른 마시렴, 히키가야 균. 부장 명령이야"
 
"점점 더 수상한데. 그보다 눈이 무섭다"
 
"유이가하마, 잠깐 이리로."
 
"왜 그래?"
 
그렇게 말하고 둘은 힐끔힐끔 나를 보면서 뭔가 얘기를 하고 있다. 트라우마를 자극받으니까 그만해줘.
 
"히라츠카 선생님, 감기 걸린것 같으니까 집에 가도 됩니까? 그리고 유키노시타랑 유이가하마가 수상쩍어서요"
 
"뭐, 몸 상태가 나쁘다면 어쩔 수 없군"
 
"히라츠카 선생님!"
 
유이가하마가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귓속말을 하고 있다. 불길한 예감이 든다…….
 
"……뭐라? 그런가. 히키가야, 약을 마셔둬라. 무얼, 단순한 감기약이다"
 
"에, 점점 더 수상쩍은데요"
 
"됐으니까 마시렴"
"됐으니까 먹어"
"됐으니까 삼켜"
 
"아, 네"
 
셋의 기세에 밀려 약을 마셨다. 그러자 몸이 뜨겁고 졸려졌다. 역시 감기약이잖아……
 
 
 
 
 
"우으…"
 
"아, 힛키, 일어났어?"
 
"히키가야, 일어났나"
 
"안녕, 히키가야. 몸 상태는 어떻니?"
 
"아아……괜찮은거 같다. 어라? 왠지 너희들 크지 않냐? 성장기야? 왜 셋다 생글거리는거야?"
 
자세히 보니 셋이 커진게 아닌것 같다. 자신의 몸을 보니 교복이 벗겨질것 같아서 가볍게 알몸 와이셔츠처럼 되어 있었다. 남자의 알몸 와이셔츠 따위 누가 득보는데……
 
 
 
아니, 그런것보다도
 
내 몸이 작아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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