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아름답네요
 
"아? 전환가. 누구한테야? ……여보세요"
 
"선배애. 좋은 밤이네요!"
 
"잘못 걸었다. 끊는다"
 
"쫌! 갑자기 왜 이렇게 귀여운 후배한테 온 전화를 끊으려고 하는거에요!"
 
"스스로 말하지마. 그보다 너 내 휴대폰 번호는 어디서 조사했냐"
 
"그런건 학생회 자료인게 뻔하잖아요♪"
 
"잖아요♪가 아냐…"
 
"테헤헤"
 
"네네, 약았구만. 그래서? 무슨 용건이야"
 
"아니, 선배 밖을 봐주세요 밖"
 
"네가 이런 시간에 전화걸어 오니까 말할것도 없이 베란다다. 그게 왜?"
 
"그, 그게. 저기말이죠…"
 
"아아, 왜?"
 
"………이"
 
"아?"
 
"……달이, 아름답네요"
 
"………너, 그거…"
 
"네? 왜 그래요?"
 
"……아니. 아무것도 아냐. 그렇구만, 예쁘네. 정말로"
 
"네.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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