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석 - 2.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
 
 
삐걱
 
 
?
 
 
(어라? 히키가야는?)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눈을 돌리니
하치만이 앉아있던 그네는 인기척도 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파삭
 
 
!?
 
 
"추우니까요, , "
 
 
(이거, 히키가야의 상의……)
 
 
따뜻해, ,
 
 
그리고나서 하치만은 그네 주위 울타리에 앉아 어딘지 모르게 눈을 돌린다. 그저 아무 얘기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다.
 
(……저질렀네에……)
 
 
거기에 절구공이와 절구가 있으면 일심불란하게 쳐대서 흑역사를 분쇄해버리고 싶은 참이다.
 
 
하지만
 
 
오늘 하루노 씨는 역시 이상하다.
 
 
나라면 남 앞에서 눈물은 절대로 흘리지 않는다.
그저 기분 나쁘다고 비웃어질 뿐이다, ,
 
하지만 이 사람은 다른 의미로 절대로 눈물 따위 흘리지 않을테지.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
거짓 울음이라면 가볍게 주연 배우상이지만
오늘 봤을때의 분위기에서
그것이 거짓 울음이 아니라고 어째선지 단언할 수 있었다.
 
 
이런 시츄에이션은 외톨이에겐 너무 심하겠지, ,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공원 시계 바늘은 21시 30분을 가리키고 있다.
 
 
(하아, 또 포인트 마이너스로군)
 
 
동생에게 할 변명을 생각하면서 그래도 하치만이 먼저 얘기를 꺼내진 않는다.
침묵은 딱히 싫은건 아니다.
그 이전에 얘기를 걸 정도의 커뮤력은 하치만은 갖고 있지 않다.
 
 
"아하하, 미안해 갑자기 이상한 모습을 보여서. 조금 지친것 같아! 거기다 갑자기 얼마전에 본 연애 영화의 마지막이 떠올라서"생글생글
 
"…그렇슴까.
 그럼 빨리 돌아가서 쉬는 편이 좋아요. 꽤 시간이 지났으니까요."
 
"아, 정말이다! 미안해 이렇게 늦게까지 잡아서! 상의도 빌려…엣취"
 
"됐어요. 상의 정도는 조만간에 돌려주세요.
 저는 그렇게 춥지 않으니까요."
 
"…그럼 휴대폰 가르쳐줘… 제대로 돌려줄테니까, , "
 
 
뭐… 휴대폰 정도라면 문제 없나, ,
 
 
"…음 그럼……여기요"
 
 
つ휴대폰
 
 
"내가 치는구나, , "
 
"딱히 보여져서 곤란한건 들어있지 않거든요, , "
 
 
"……흠흠"
 
"요즘 JK 성춘백서
 허니 포터와 비밀의 방
 이웃집 토로토로
 여동생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
 
 
잠금 걸었지!?
히키가야 하치만의 비밀의 잠금쇠는 내 머리속밖에 없을텐데! 사춘기 남자의 꿈이 가득한 보물의 숫자가 설마했던 순간에!?
뭐가 일어난건지 생략 백안.
 
 
 
 
"히키가야 변태"
 
 
 
그흑
이제 그만해……
하치만의 라이프는 이미 제로야 히끅
 
 
 
 
"누나 계열이 적었던건
 내 기준으로 포인트 낮았지만 히키가야에게도 제대로 성욕이 있구나!
 기억해둘게///"
 
"잊어주세요 부탁합니다 뭐든지할테니까 부탁합니다 특히 제 주위에는 절대로 말하지 말아주세요 안 그래도 학교 내에서 입장이 밑바닥인 저의 마지막 거주처마저 사라질테니까요!!"
 
 
상시 에로가야는 역시 못 견딘다.
응? 그보다 나 지금 뭐라고
 
 
 
"뭐든지라아"
 
 
턱에 검지를 대고 요염하게 미소짓는다
 
 
 
(…저질러버렸다아……)
 
 
오늘 두 번째 떡찧기 상태
썩은 눈이 더욱 절망으로 물든다
 
그보다 아직도 밑바닥이 있는거냐
 
 
 
 
 
조금 뜸을 두고 하루노는 생각에 잠긴다
 
오늘 나는 정신적으로 조금 약해졌어…
나답지는 않지만……
혼자 있을때 정도는 자신에게 걸어둔 경계를 풀어, 공원에서 멍하니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그때 머리속에 갑자기 떠오른 한 명의 소년…
 
지금 나는
어느샌가 마음이 가벼워져있어…
 
 
 
 
(………히키가야……나는…)
 
 
그리고 결심한듯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럼…
 
 
 
 
 ……하나만 부탁해…
 
 
 
 
 
 
 
 
 
          …나한테 키스해줘"
 
 
 
 
 
 
 
 
 
 
             계속?
 
 
 
 

:
BLOG main image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fpvmsk) by 모래마녀

공지사항

카테고리

모래마녀의 번역관 (1998)
내청춘 (1613)
어떤 과학의 금서목록 (365)
추천 종합본 (2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태그목록

글 보관함

달력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
Today : Yesterday :
05-19 0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