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의 작가생활은 잘못됐다. 4
Side 카와사키 사키
우리집은 유복하지 않으니까 대학은 국립밖에 선택지가 없었다.
밑의 동생들을 생각하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하는것도 생각했지만.
그런걸 생각해서 임한 대학수험은 훌륭하게 꽃을 피웠다.
뭐 대학생활에서 한가할때는 알바에 정을 쏟고 있던것도 있어서 남자친구는 못 사귀었지만.
그런대로 어프로치는 받았지만 히키가야가 너무 인상적이었다.
대학생활에서 남친이 생기지 않았던건 분명 그 바보 탓이야. 응.
지방 국립 대학을 평범하게 졸업해서 지방에 취직한것 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근무처가 블랙 기업이었지.
월 잔업시간이 160시간을 계속한 탓에 1년후에 휴직하고나서 퇴직.
그런대로 몸을 단련했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너무 우습게 봤어.
컨디션이 돌아오고나서는 알바를 하면서 취직활동.
취직처가 좀처럼 정해지지 않아서 아빠랑 엄마에게는 걱정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도 맞선을 강행하려고 하는건 참아줬으면 싶었다.
이혼경력 2번의 금발 장발이라니 뭘 생각하는거야 정말.
어디에서 낯이 있는 얼굴이었지만 누구였더라.
그런고로 지금 현재 일하고 있는 출판사에 취직한게 4년전.
1년 정도는 연수라는 명목으로 선배 사원에게 부려먹히는 나날이었다.
되게 잘난척하는 작가가 많았던걸 기억하고 있다.
그런 작가의 담당은 되고 싶지 않다, 라고 생각했더니 『야하타』라는 젊은 작가의 담당이 됐다.
전임 담당이 장기입원한다며 갑자기 정해졌다.
『야하타』는 『청춘이란 거짓이며 악이다』라는 기특한 제목으로 데뷔한 젊은 작가.
대학생때 데뷔해서 처녀작에서 밀리언 셀러를 매긴 인기작가.
독특한 관점에서 쓰인 작품은 호불호가 크게 나뉜다.
그런 거물을 신인인 나에게 맡기지 않으면 안 됐을 정도로 사람이 없었던걸지도 모른다.
안면을 익힌다는 걸로 『야하타』를 보고 바로 히키가야라는걸 알았다.
그 썩은 눈은 그리 간단하게 잊을 수 있는게 아니고.
그리고 그런대로 단정한 룩스니까.
어째선지는 모르겠지만 기뻐져서 울뻔했지만 그 바보의 첫소리가 너무 심했다.
일부러 풀네임으로 이름을 댔는데, 처음 뵙겠습니다, 라고?
고등학교가 같았다니 타이시니 얘기를 해도 좀처럼 떠올리질 못하고.
떠올렸다고 했더니 카워뭐시기라고 말하고!
무심코 울상으로 노려본 나는 절대 나쁘지 않다.
"선생님에게 원고 받아왔습니다. 아마 NR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NR이란 노 리턴이라는 뜻으로 회사에 돌아가지 않고 바로 돌아가는걸 말한다.
주위 인간에게는 공사 혼동으로 부럽다고 듣는건 평소 일이다.
약혼전에도 비슷한 소리를 들었지만.
일단 일류라고 칭해지는 출판사라서 미팅 권유도 그런대로 있었다.
하지만 히키가야의 담당이 되고나서는 일절 없어졌지만.
나한테 있어서 히키가야의 담당에서 바뀌는건 절대로 피하고 싶다.
그러니까 여러모로 노력을 했다.
우선 히키가야는 원고를 빼먹는 일도 있는 편집자를 울리는 녀석이다.
아슬아슬하게 마감날짜가 오지 않으면 엔진이 걸리지 않는다는 일도 많이 있다.
그리고 전업주부 희망, 이라는 소리를 했던거에 비해서는 꽤나 게으른 생활을 하고 있고.
식사를 빼먹거나 컵 라면 생활을 하고 있다니.
그런 주제에 맥스 캔만큼은 마셔대고 있다.
그러므로 냉장고에 맥스캔 20개 유지하고 있고.
이런 난처하기 짝이없는 인간이라 짬을 보고는 히키가야의 집에 자주 드나들었다.
정상적인 식생활도 하지 않으니까 과감하게 수제 요리를 먹였다.
이래보여도 가족의 요리를 오랜 시간 만들어왔으니까 자신은 있다.
엄마 말하길, 위장을 휘어잡으면 끝이다, 는 정말이었다.
어거지로 밀어붙이면서 히키가야의 옆에 있는게 당연하게 됐다.
그 보람도 있어선지 원고를 빼먹는 일도 없어졌다.
덕분에 나의 평가도 올라서 담당에서 빠지는 일도 사라진 모양이다.
그런 행동을 하고 있던것도 있어서 번거로운 미팅 권유는 사라졌다.
하지만 히키가야의 집에 갈때마다 허리까지 뻗은 흑발의 예쁜 아이가 나를 노려본다.
약혼했으니까 슬슬 히키가야는 단념해줬으면 싶다.
그런 의미로는 케짱도 자중했으면 싶다.
그 아이의 첫사랑은 『하짱』즉 히키가야라서 지금도 속행중.
그건 고등학생이 되어도 전혀 변함이 없다. 오히려 더욱 불타고 있다.
케짱은 내가 히키가야의 담당이 되고나서 바로 『하짱』이라는걸 깨달았다.
처음으로 하는 소리가 하짱의 냄새가 나, 였으니까.
히키가야도 히키가야대로 『케짱』을 바로 눈치챘고.
저도 모르게 강철 볼펜을 맨손으로 구부러뜨려버렸다. 3000엔이나 했는데 말야?
그리고나서는 그 애는 계속 학교가 끝나고 히키가야의 집으로 직행한다.
게다가 거기서 제대로 공부하고 있으니까 성적도 급상승.
지금은 소부고등학교에서 교내 1위를 유지하고 있고 모의고사도 엄청 자라 보고 있다.
참고로 히라츠카 선생님이 담임이다.
그 사람은 여전히 결혼 못한 모양이지만.
그런 환경이었으니까 내가 다가섰다.
애시당초 나는 육식계는 아니다. 하지만 주위가 지나치게 육식계다.
그래서 후회는 하고 싶지 않아서 행동했다.
그리고 약혼이 결정됐다.
하지만 결혼해도 절대로 방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최대의 적이 친동생이라는건 진짜로 난처했다니까, 나참!
야하타 선생님에게 보낸 팬레터에서 발췌.
・사람을 잘 따르지 않는 고고한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하는건 어떠니?(비서)
・좋아하는데 고백을 못 하는 소극적인 여자애가 주역이라던가!(요리를 보는걸 좋아해)
・차회작은 약탈애를 테마로 하는건 어떤가요?(출판사 사원)
・히로인은 의붓동생이 좋다고 생각합니다!(현역 여고생)
・주역은 귀여운 후배 어떤가요오?(귀여운 소악마)
・늠름하고 용맹한 연상의 여성이 주역인건 어떠냐?(연상이야말로 지고)
・코마치가 주역이라도 좋아, 오빠야!(코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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