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 생각지도 못한 재회
side 유키노
단조로운 알람시계의 알람으로 눈을 떴다.
아직 눈을 뜨기에는 멀지만 습관이라는건 무서워서 정신을 차리니 홍차를 끓이기 위한 물을 끓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여기서 텔레비전을 켜고 오늘이 토요일이라는걸 꺠닫는다.
보통 대학교 4학년이라면 이 시기는 토요일이든 졸업으로 이런 느긋한 생활은 못하겠지만 나는 이미 졸업 논문을 다 쓰고 졸업까지 할 일이 없는 상태다.
조금 더 자도 좋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아침 홍차를 선택한다.
오늘 아침의 기분은…
좋아, 얼그레이로 하자
그렇게 결단하고 얼그레이 차잎으로 손을 뻗을때 갑자기 '그'를 떠올렸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나서 소식불통이 되어버린 '그'
그건 고등학교 2학년 겨울이었을까
역시 네가 타준 홍차는 맛있네―――
비뚤어진 그의 틀림없는 진심어린 감상에 당시의 나는 기쁨을 얄팍하게 감추어 그를 매도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이상으로 삐뚤어져있던건 나였을지도 모른다.
솔직하게 호의 하나도 전하지 못했으니까…
그와 연락을 취하지 못하게 된지 벌써 4년이 지났다.
나만이 아니라 유이가하마도 잇시키도 코마치마저도 그의 소재는 모르는 모양이다.
유일하게 지금 그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는건 토츠카지만 그는 결코 입을 열려고 하지 않는다.
하치만과 약속이니까, 라면서.
그가 우리들의 앞에서 모습을 감춘 이유는 어느 정도 눈치가 간다.
나와 유이가하마의 관계를 지키기 위해서겠지.
호의에 겁이 많은 그는 도망치는 줄밖에 몰랐던 것이다.
아침을 마치고 소파에 기대어 판씨 인형을 껴안으면서 텔레비전을 본다.
그러고보니 이 판씨도 그에게 받은 것이다.
그와 얼마 없는 인연이다.
그런 감상에 잠겨있으니 방송은 어느샌가 CM으로 이행했던 모양이다.
TV에는 이번에 공개되는 영화 CM이 흐르고 있었다.
주역인 이 아이돌은 시부야 린이다.
약관 15세에 신데렐라 걸즈가 된 천재 아이돌.
20살이 된 지금은 솔로 데뷔에 여배우일로 활약도 눈부시다고 유이가하마가 역설했던걸 떠올린다.
유이가하마에게 억지로 권유받아 CD나 그녀가 나오는 드라마 등을 보게 됐지만 확실히 그녀는 천재라고 불릴 존재겠지.
지금은 나도 그녀의 팬 중 한 명이다.
그리고 CM이 끝나고 방송이 재개된다.
매주 지금 화제의 작가로 인터뷰를 하여 창작비화등을 듣는 내가 마음에 들어하는 코너다.
레포터가 오늘의 작가를 설명한다.
『오늘 작가님은 말이죠~, 10대에 '불꽃'으로 신인상을 수상하고 이번에 '스노우 얼론' 영화화가 결정된 신진기예의 현대 대학생 작가, 하치야 인 선생님입니다!!』
『안녕하세요, 잘 부탁합니다』
"하?"
TV에 비친 그 작가의 얼굴을 본 순간 나는 들고 있던 책을 떨어뜨리고 얼빠진 소리를 내버렸다.
TV 화면에 비치고 있던건 안경을 끼고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하긴 했지만 틀림없이 '그' 히키가야 하치만이었다―――
내가 멍떄리고 있는 사이에 인터뷰는 계속된다.
『이번에 영화화하는데 잇어서 하치야 선생님 스스로 타이틀을 '스노우 얼론' 에서 '블루 얼론'으로 변경했다고 들었는데요?』
『네, 그렇습니다. 영화 촬영현장에 찾아갔을때 말이죠, 압도 되었습니다. 주연인 시부야 씨의 존재감에. 그리고 원작 주인공하고는 조금 다르다고도 느꼈습니다. 그러니까 각본가나 감독님과 상담해서 대사를 조금 바꾸고 제목도 '블루 얼론'으로 변경했습니다.』
『과연 시부야 씨군요~』
나를 현실로 되돌린건 유이가하마에게 온 전화였다.
"유키농!! 유키농!! 지금 TV봤어!? 저거 힛키지!?"
"일단 진정하자 유이가하마. 아마 저건 히키가야겠지만 확증이 없어… 그러니까 내가 확증을 얻으려고 생각해. 전부 알고나서 다시 연락할게"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은 나는 무척 싫긴 하지만 어떤 번호를 전화건다.
10초 정도 지나고나서 그 상대가 전화를 받는다.
"햣하로-, 왠일이네에-!!
유키노, 무슨 일이야?"
"시치미 떼지마 언니. 알고 있지?"
"에이- 딱딱하네 유키노는. 알고 있어, 히키가야지?
나도 TV보고 놀랬어~, 조사하는데 며칠 걸릴텐데 괜찮겠어?"
"언니에게 빚을 만드는건 내키지 않지만 이번에는 어쩔 수 없어. 하지만 하루만에 부탁할게"
"아우 고집부리네~ 하지만 귀여운 동생의 부탁이니까 언니도 힘낼게~"
여기서 나의 짜증은 한계를 맞이해서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만약 저게 정말로 히키가야라면…
만날 수 있다.
한번 더 그를.
그가 나와 만나는걸 허락해준다면 모든걸 사과하자, 그리고 내 마음을 모두 전하자.
그렇게 결심하고 나는 액자에 꾸며둔 그의 사진을 쳐다봤다.
다음날, 나는 도내의 어떤 맨션에 와 있었다.
거기는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장소라서 솔직히 놀랬다.
순전히 그는 칸사이나 토우호쿠 등 다른 지방으로 갔다고만 생각했으니까.
등잔밑이 어둡다는건 바로 이 말이다.
그리고 맨션의 현관으로 들어가 인터폰 앞에 선다.
심호흡을 2번 하고 높게 뛰는 고동을 억누른다.
언니에게 들은 방 번호를 입력한다.
아마 10초도 되지 않을 이 기다리는 시간이 지금의 나에게는 영원처럼 느껴졌다.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인터폰이 연결되고 상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네, 히키가야인데요"
인터폰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를 듣고 순간 나는 사고정지에 빠진다.
그건 나와 동년배의 여성의 목소리였던 것이다.
방 번호를 잘못눌렀나? 아니면 언니의 조사 실수로 다른 히키가야 씨의 집이었나?
여러 억측이 머리속을 멤도는 가운데 인터폰 너머의 그녀가 수상쩍은듯이 묻는다.
"저기-"
그렇지, 우선 확인을 해야지.
"그쪽은 히키가야 하치만 씨의 댁이 틀림없나요?"
"네, 그런데요"
"약속도 없이 갑자기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저는 히키가야와 고등학교 동급생이었던 유키노시타 유키노라고 합니다. 만나는게 가능할까요?"
몇분 후 그녀에게 대답과 동시에 맨션 문이 열린다.
"들어오세요, 방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엘레베이터에 오른 나에게 아까전의 동요가 다시 덮쳐왔다.
히키가야의 집에 있는 여성.
평범하게 생각하면 그의 담당 편집자겠지.
하지만 여성의 감이라고 해야할까.
그렇지는 않다고 내 마음이 호소하고 있었다.
머리에 스치는건 최악의 상상.
나에게 나의 4년간이 있었던것 처럼 그에게도 같은 시간이 있었다.
그러한 상대가 있어도 이상하지는 않다.
하지만
호의에 두려워하는 그가 그렇게 간단하게 그런 존재를 만들까?
거기다 인터폰 너머로 들린 그 목소리
어딘가에서 들은 적이 있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어디였더라?
내 생각을 엘레베이터의 진동이 끊는다.
아무래도 목적층에 도착한 모양이다.
여기서 이러쿵저러쿵 생각해봐도 소용이 없다.
대답은 앞 말고는 없으니까.
그렇게 결심하여 그의 방 인터폰을 누른다.
파닥파닥 발소리가 들리고 그리고 마침내 달칵 하고 그 문은 열렸다.
거기에 서 있던건 히키가야가 아니라
"…시부야 린 씨…?"
지금 시대를 빛내는 슈퍼 아이돌 시부야 린 그 사람이었다.
투우 비 컨티뉴!!
네! 그런고로 요즘 유행하는 신데렐라 걸즈와 콜라보네요~
하치만의 상대는 시부린이 많으므로 청개구리인 저는 다른애를 히로인으로 삼고 시피었지마나 역시 시부린이지~ 라는고로 시부린으로 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아스하P입니다
관계없나(웃음)
유키노 루트나 린 루트나 앞으로 전개가 거의 정하지 않은 단발 소재라서 아이디어 대모집입니다!
그럼 또, 1개월 내에 투고할 수 있도록 힘내겠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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