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영감체질인건 좋았던걸지도 모른다. 07
 
 
 
 
방과후, 하치만이 부실 앞까지 오자 여자 부원 두 사람이 살짝 연 틈새로 안을 엿보고 있었다.
보기에는 완전히 거수자다.
 
"…뭐하는거야?"
 
하치만이 말을 걸자 둘은 움찔거리며 돌아봤다.
 
"히, 힛키구나, 놀래라…"
 
"갑자기 뒤에서 말걸지 말아주겠니"
 
"미안하구만. 그래서 뭐하는데"
 
"부실에 거수자가 있어"
 
자리를 바꿔서 안을 엿보니 롱코트를 입은 덩치 큰 남자가 창문쪽을 본채 팔짱을 끼고 서있었다.
하치만의 시선을 깨닫자 덩치 큰 남자는 빙그르 전조 없이 돌아본다.
 
"!!?(움찔)"
 
무심코 몸을 젖힌다.
그것도 어쩔 수 없다.
덩치 큰 남자는 하치만을 보자마자 부왘 눈물을 흘리며 콧물을 질질 흘린다는 추악한 얼굴을 보인 것이다.
 
"하치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안!! 기다리다 지쳤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런 얼굴을 한채로 두다다다다다다 특별동을 울리는듯이 뛰어온다.
흡사 덤프카의 돌격을 연상시키며 공포로 몸을 움츠리는 히키가야.
참고로 여자 둘은 잽싸게 회피하고 있었다.
겨우 히키가야는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뒤로 물러섰지만 엉덩방아를 찧어버린다.
 
"하치마아아아아아아안!!"
 
덩치 큰 남자가 부실에서 뛰쳐나와 하치만에게 돌격하려고 한 순간.
 
파앙!!
 
"꾸에에엑!"
 
문이 덩치 큰 남자를 끼우듯이 닫혀서 폭주를 멈췄다.
마치 도살장에서 의식을 가진채로 해채되는 돼지같은 비명을 지르는 남자.
꼬르르 거품을 물고 머리를 축 늘인다.
이윽고 천천히 문이 열리자 힘없이 쓰러졌다.
 
"" "" ""
 
말없이 남자를 내려다보는 셋.
일단 해야할 일은 하나.
 
『고마워, 문 유령 씨』
 
문의 상부 레일을 올려다보며 감사를 바치는 봉사부 일동이었다.
살아있는 녀석이 더 무섭다.
히키가야의 견해가 처음으로 일치한 순간이었다.
 
 
 
 
 
 
 
 
 
 
"요컨대 우리가 미우라의 의뢰를 받아서 부실을 비우고 있던 이틀간, 너는 혼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녜이, 그러습니다…"
 
눈물과 콧물로 얼굴을 엉망으로 끄덕이는 덩치 큰 남자.
남자의 이름은 자이모쿠자 요시테루.
이른바 중2병 환자.
세로로도 가로로도 몸이 큰 안경남이다.
히키가야하고는 체육할때 잉여끼리 조를 짜게 될것 같은 녀석이다.
그때마다 히키가야는 유령과 이미 조를 짜서 피하고 있지만.
그래서 결국 이 녀석은 선생님과 늘 짜서 구경거리 상태다.
다른 의미로 히키가야도 마찬가지지만. 본의 불본의의 차이는 있어도.
그런고로 이 녀석에게 있어서 유령은 무서운 존재보다도 방해꾼이라는 인상이 강해서 공포의 대상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 녀석도 살아있는 인간이 더 무섭다는 견해다.
 
"그래서 뭐하러 온거야 너"
 
히키가야가 묻는다.
말투가 짜증나서 요점만 할애해서 3줄로 설명하자
 
라노벨 원고 썼다
읽어서 감상해줄 친구가 없다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상담했더니 여기로 안내받았다
 
라는것.
이래저래해서 부장인 유키노시타가 승낙해버렸으므로 봉사부의 죄수 입장이 되어 있는 히키가야는 마지못해 일을 하게 됐다.
 
다음날 방과후, 일동은 쓰레기 워너비의 감상을 하기 위해 모인다.
 
"자아, 감상을 들려주시게"
 
"뭘 잘난체 하는거야!
 그보다 어제랑 캐릭터 달라!"
 
"어제는 여러모로 여유가 없었겠지.
 이 짜증스러움이 이 녀석의 평상운전이다"
 
유이가하마는 우헤엑 하며 진심으로 싫다는 얼굴을 하며 자이모쿠자와 거리를 뒀다.
 
그래서 의뢰릘 단적으로 말하자면.
유키노시타는 작문적인 지적으로 엄청 따짐.
유이가하마는 결국 1페이지도 이해도 읽지도 못해서 천연으로 타격을 가한다.
이 시점에서 자이모쿠자는 이미 빈사였다.
그리고 히키가야는.
 
"뭐, 내가 끝장내도 상관없지만"
 
"끝장 내는구나…"
 
"유령 여러분의 연줄로, 생전에는 프로 라노벨 작가를 했던 사람이랑 어젯밤 연락을 취했으니까 여기에 불렀어"
 
"어?"
 
"소개합니다, 생전에 라노벨 프로 작가인 야마쿠치 선생님입니다"
 
히키가야는 옆에 아무도 없는 공간을 소개했다.
물론 보이지 않지만 무언가는 있다.
 
"여전히 그냥은 안 보이구…"
 
"만인에게 보이는걸 전제로 얘기하지 말아주겠니…"
 
"무엇!? 생전에 라노벨 작가이고 야마쿠치라고 하면, 설마 그 대인기작을 집필하지만 완결전에 병사해버렸다는 그…!"
 
"아아, 나도 유령으로 이 세상에 아직 있던거는 놀랬어"
 
"누오오오오오오오!! 검호장군 자이모쿠자 요시테루, 대! 감! 겨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억!!"
 
라며 라노벨의 조예가 깊은 남자 둘에 대해서 여자 둘은 식어있었다.
아니, 여자라도 라노벨을 아는 사람은 알지만 여기에 있는건 한 쪽은 순문학 소녀, 한쪽은 책이나 그 자체를 보지 않는 현실이 바빤 리얼충 소녀.
둘은 모두 냉랭한 반응이었다.
 
"알고 있어? 유키농. 유명인이래"
 
"글쎄. 들어본 적도 없어"
 
휴대폰을 한 손에 들고 촬영해서 모습을 확인하지만 유키노시타는 본 적이 없는 인물이었다.
 
※작자주)더욱이 작중에 등장하는 유령은 실재 인물하고는 과거 미래에 걸쳐서 일절 관계없습니다
 
"뭐, 라노벨을 아는 여성은 히라츠카 선생님 정도밖에 생각 안 나고.
 그보다 라노벨 작가의 얼굴을 아는 팬도 그리 없어.
 작자도 와타리 선생님을 실제로 본 적도 없고.
 그보다 얘기 진행을 못하니까 계속해도 되냐?"
 
"아. 으, 음.
 그런데 하치만이여, 작자란 대체"
 
"신경쓰지마.
 그래서다, 선생님의 감상을 네 휴대폰에 메일로 보냈다고 한다, 지금"
 
"므으으오오오오오오오오!!! 선생님의 메일이라고오오오오오!!!"
 
"자이모쿠자, 진정해. 캐릭터의 짜증함이 방향을 바꾸고 있어"
 
메일이 왔어~ 오빠야~(CV:독자님의 마음에 드는 성우로 변환해주세요)
되게 목소리가 돼지스런 성우의 짜증나는 애니메이션 목소리의 착신이 자이모쿠자의 휴대폰에서 운다.
자이모쿠자는 빨리 읽고…점차 얼굴이 흐려지더니 격침.
 
"…뭐라 쓰여있던거야? 어이~"
 
만지는게 싫어서 청소용구함에서 꺼내온 빗자루의 자루로 찔러본다.
반응없음.
자이모쿠자 요시테루, 봉사부에서 죽다.
향년 16? 17? 아무래도 좋아.
 
뭐, 향년 운운은 농담으로 부활한 자이모쿠자는 시간을 두고 부활하여 모든 의견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또 온다는 말을 남기고 가버렸다.
역시 하치만도 자이모쿠자가 부실의 지박령이 되는건 싫었던 모양이고.
 
 
 
 
Mission3:자이모쿠자편/완
 
 
 
 
 
 
 
 
 
 
막간
 
 
 
 
 
어느날 부실에서.
히키가야는 드물게도 창가에 서서 밖을 쳐다보며 말을 하고 있었다.
 
"…뭐하는거니, 히키가야"
 
"음? 아아, 좀 바깥 사람이랑 게임을"
 
"여전히 유령하고만…"
 
"게임?"
 
"저거야"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는 창가에 서서 히키가야가 가리킨 방향을 보자.
내려다보니 깨달은 학생들이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하늘에 떠있는 구름의 일부가 OX게임이 되어 있었다.
 
"스케일 컷!!"
 
 
 
 
 
 
 
 
 
 
2인조를 만들라는 체육교사의 호령과 함께 히키가야를 두고 남자들은 흩어졌다.
수업은 테니스. 참고로 자이모쿠자는 선택으로 유도.
히키가야는 얼핏 혼자 떨어져 있었지만 체육교사가 말을 걸기 전에 공 하나와 대량의 라켓을 들고 넓은 공간을 자리잡았다.
그 공간에 원형진으로 라켓을 열개 배치하고 호령을 한다.
 
"얘들아, 하자-"
 
호령과 함께 라켓이 공중으로 떠오른다.
즐거운듯이 붕붕 떠있는것도 있거니와 기합이 들어간것처럼 휘두르고 있는것도 있다.
아연해하는 체육교사를 곁눈으로 유령과 원진을 짠 히키가야는 원진의 안쪽에서 랠리를 시작했다.
진심으로 즐거워보이는 히키가야를 보고 교사는 어떻게 대응할까 생각했지만.
 
결론.
내버려둬도 문제 없으니 냅두기로 한다.
 
요컨대 도피 & 방치였다.
 
 
 
 
한편 제대로 수업을 받고 있는 사람들 속에 계속 코트의 일면을 점령하고 있는 그룹이 있다.
미우라네와 함께 있는 남자들, 교실의 톱카스트인 리얼충 그룹이다.
그 중심인 하야마 하야토를 그 외의 3명 중에 한 명이며 가장 눈에 띄는 시끄러은 금발 꼬불머리, 토베가 되게 칭찬을 하고 있었다.
 
"우오-! 하야마 지금 엄청 휘었어!"
 
"호들갑이야, 우연히 슬라이스한것 뿐이야"
 
"이거 나도 하지 않음 안 되겠네! 갑니다! 마구 슬라아아이스!"
 
있는 힘껏 친 토베의 타구는 크게 휘어서 히키가야 쪽으로 날아간다.
 
"아"
 
등을 돌리고 있던 히키가야의 후두부로 직격 코스였지만 닿기 직전에 공이 공중에 탁 정지했다.
 
"에?"
 
라켓 중 하나가 히키가야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소리도 없이 등 뒤로 돌아 강렬한 스매쉬로 공을 후려친다.
 
"헤?"
 
아연해하는 토베의 안면으로 레이저빔처럼 일직선으로 고속으로 난다.
 
빠코오오오오오옹!!
 
직격.
토베는 그 자리에 굉침했다.
 
"…뭐, 네가 잘못했어"
 
하야마는 쓴웃음을 지으며 토베에게 말했다.
 
 
 
 
 
 
 
 
 
 
히키가야에게 있어서 맑은 날의 점심시간은 찾아낸 베스트 플레이스에서 유령들과 점심을 먹는 시간이다.
중앙정원의 테니스코트 옆, 보건실의 앞은 바람이 불어서 기분 좋다.
유령들도 평온하게 보낼 수 있는 쾌적한 공간이었다.
거기에.
 
"어라~, 힛키잖아"
 
난입자, 유이가하마가 나타났다.
그녀는 재빠르게 휴대폰 카메라로 주위를 쳐다본다.
역시 여러모로 주위에 있었다.
 
"아이 유령들도 하나코도 형님도 얏하로-"
 
웃는 얼굴로 유령들에게 인사하는 유이가하마.
유령들도 반응해서 손을 흔든다.
참고로 야마쿠치 선생님은 원래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그래서 여기서 뭐하는거야?"
 
"맑은 날은 여기서 밥 먹어"
 
나른하다는듯이 대답하는 히키가야.
 
"에- 왜? 교실에서 먹으면 되잖아"
 
"저기 말이다. 얼마전에 비내릴때 교실 분위기로 알아채라"
 
"그치만 유령 애들, 힛키의 말대로 기본적으로 착한 사람들이구, 익숙해지면 괜찮잖아"
 
"도무지 익숙해지지 못하는 녀석도 있잖아. 버거운건 버거운거야"
 
나도 토마토는 버거워, 도저히 먹을 수 없어.
그리고 시끄러운 리얼충의 분위기도.
살아있는 녀석의 노이즈는 어쨌든간에 거북하다.
 
"그보다 너는 왜 여기에 온거야. 또 미우라의 심부름이냐?"
 
"심부름이라고 하지마. 유미코도 내 취급이 나빴다고 사과하고 반성했구.
 지금은 유키농이랑 가우바위보에서 져서 벌게임이야!"
 
"결국 비슷한거잖아"
 
"아니야! 뭐, 유키농도 처음에는 싫어했지만 말야"
 
라는 얘기를 하고 있으니 또 한 명이 왔다.
 
"어라? 유이가하마랑 히키가야"
 
말을 걸어온건 체육복을 입은 작은 체구의 여자였다.
손에는 테니스 라켓을 들고 있어서 부활동의 점심시간 연습하고 돌아오는 모양이다.
상대를 확인하자 유이가하마는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
 
"아, 사이야, 이욧스!"
 
"아, 응. 이욧스"
 
유이가하마의 아는 사이라는걸 알고 방해가 되지 않도록 히키가야는 기척을 끊고 배경이 된다.
유령도 놀라 배경으로 녹아들 정도의 투명함이다.
두 사람의 대화는 계속된다.
하지만 이야기의 화살끝은 사이라고 불린 여자가 히키가야에게 향했다.,
히키가야 본인의 입장에서 보면 의외ㅣ다.
 
"그러고보니 히키가야도 테니스 잘하네, 체육 수업에서 봤어"
 
"그래?"
 
"응, 폼이 굉장히 깨끗해"
 
동경의 눈빛을 지금까지 받아본 경험이 없는 히키가야는 조금 수줍어한다.
 
"뭐, 굉장한건 나라고 할까, 가르쳐주는 유령 모두다만"
 
"그래?"
 
"뭐 그래. 필요에 응하면 유령 모두의 독자적인 연줄로 그 길의 생전 프로를 불러와줘.
 지금은 지구에선 야구나 축구랑 농구랑ㄹ 테니스를 생전 프로의 지도를 받고 있어"
 
"그, 그렇구나, 굉장하네"
 
"뭐 그래. …그래서, 누구야"
 
유이가하마에게 사이라는 여자를 묻는다.
 
"이제와서!? 그보다 같은 반이잖아, 믿을 수 없어!!"
 
"살아있는 녀석에게 흥미가 없어서 말이다.
 더군다나 살아있는 동급생 여자에겐 제대로된 기억이 없어"
 
유키노시타의 매도랑 네 쿠키를 필두로 말이지.
라고 마음속으로 첨가한다.
 
"어음, 같은 반인 토츠카 사이카야.
 그리고 저기…나, 남자애인데"
 
"하?"
 
 
 
 
 
 
 
 
 
 
다음날 체육시간, 히키가야는 평소와 변함없이 유령과 원진을 짜고 있더니 토츠카가  끼여왔다.
묘하게 호의적이라서 히키가야는 당혹한다.
그리고 수업이 끝날때 토츠카는 상담해왔다.
부활동 테니스부의 약체화가 심해서 히키가야가 들어와줬으면 싶다고.
그걸 방과후에 유키노시타에게 보고하자.
 
"무리야"
 
바로 거절했다.
히키가야의 원만하게 봉사부를 퇴부하여 테니스부로 들어간다고 보이며 서서히 페이드 아웃한다는 계획은 첫걸음부터 헛딛은 것이었다.
그 후에 유이가하마가 토츠카를 데려와서 이번에는 히키가야 개인에게 하는 부탁이 아니라 봉사부에 하는 의뢰로서 자신의 강화를 부탁해왔다.
유키노시타는 승낙하여 이렇게하여 봉사부는 토츠카의 강화에 편승했다.
참고로 히키가야의 생전 프로듀스 플레이어였던 유령에게 와달라고해서 코치를 받는 수단은 외부 사람의 손을 빌리는건 봉사부의 이념에 위반한다며 기각되었다.
 
제 1라운드, 토츠카의 기초체력 강화는 막힘없이 종료했다.
신경 쓰였던건 동료로 들어오고 싶은 눈을 하던 자이모쿠자가 서서히 다가와서 어느샌가 녹아들어 있던 것일까.
무엇보다 마구 개발에 전념하고 있어서 방해말고는 되지도 않았다.
그리고 제 2라운드, 기술향상.
여기서 조금 발을 넘어진다.
유키노시타는 확실히 테니스에 있어서도 상당한 실력이었지만 플레이어로서 잘 하는것과 가르치는걸 잘 한다는것은 같지 않다.
그걸 훌륭하게 보이고 있었다.
유이가하마의 쿠키때도 그랬지만 유키노시타는 남에게 가르치는걸 못했다.
자신의 스펙이 너무 높아서 남이 3까지 알면 10 전부를 이해해버리므로, 1부터 10까지 차근차근 가르친다는 생각이 미치지 않는 것이다.
결과 무모한 움직임이 많아서 어느날 점심연습에서 토츠카는 넘어져서 다리를 삐어버렸다.
 
"…아직 계속할 생각이야?"
 
"응, 다들 도와주니까 족므 더 하고 싶어"
 
"…그래. 하지만 보건실에서 구급상자를 갖고올테니까 지금은 쉬렴"
 
그렇게 말을 남기고 유키노시타는 코트에서 나갔다.
그 타이밍과 마침 엇갈리는 타이밍으로 그들 그녀들은 다가왔다.
 
"아, 테니스 하고 있잖아.
 오. 유이랑 히키오잖아, 저기-, 우리도 같이 끼워줘-!"
 
미우라와 하야마, 톱 카스트의 그룹이었다.
 
 
 
 
 
 
 
 
 
 
"저, 저기 미우라. 우리는 지금 놀고 있는게 아니라"
 
"음-? 무슨 소리?"
 
미우라는 히키가야에게 시선을 향하며 묻는다.
 
"요컨대 토츠카가 부활동으로서 신청을 해서 쓰고 있으니까 부외자는 안 된다는 소리지"
 
"그치만 너도 테니스부 아니잖아"
 
"우리는 토츠카에게 부탁받고 연습에 어울려주고 있으니까 별개지.
 업무 위탁이라고 할까 아웃 소싱같은거야"
 
"…아-, 의미 모르겠지만 하고 싶은 말은 알았구.
 요컨대 봉사부로 돕고 있다는거지?"
 
"뭐, 간단하게 말하자면"
 
"처음부터 그렇게 말해. 너무 돌리네.
 그나저나 지금 놀고 있잖아"
 
"놀고 있는게 아니라 휴식중이야.
 중요한 토츠카가 다리를 삐었거든.
 지금 유키노시타가 보건실에 구급상자를 가질러 갔으니까 기다리고 있어"
 
"응? 토츠카 다리 삐었어? 괜찮아?"
 
미우라는 처음으로 토츠카의 부상을 깨닫고 눈을 향했다.
조금 부은 다리를 보 고 우와, 아파보여 라고 중얼거렸다.
 
"어쨌든 지금 다리로는 오늘 연습은 무리잖아.
 그럼 말야, 잘 하는 사람의 플레이를 견학하는것도 좋잖아"
 
"잘 하는 사람? 그보다 잘 하는 사람의 플레이 견학한다고 해도 최소 2명은 필요하잖아"
 
"나아. 중학교때 여자 테니스 현선발"
 
"…진짜로?"
 
"응, 진짜"
 
히키가야에게 듣고 대답하는 유이가하마.
 
"세로롤은 겉멋이 아니라는건가"
 
"히키오, 누가 세로롤이야. 이건 흔들 폭신 웨이브거든"
 
아무래도 좋다.
입으로는 그런가, 라고 생각하는 히키가야였다.
 
"뭐, 상관없지만.
 그리고 나아랑 하야토가 플레이할테니까 토츠카는 심판겸 보고 있으면 되구"
 
그 미우라의 말에 히키가야는 표정을 흐린다.
 
"저기, 그건 결국 구멍구멍 친구 플레이가 되지 않냐?"
 
"응? 음-, 뭐, 하야토는 운경신경 좋지만 아마추어고"
 
"진심으로 하지 않으면 별로 의미가 없어…"
 
"라고해도 달리 플레이 할 수 있는 녀석이 없잖아"
 
"저기, 히키가야는 할 수 있는게"
 
"토츠카, 아무리 나라도 중학교 현선발을 상대할 수 있는 실력은 없어.
 하지만 괜찮아, 수단은 있어"
 
"어떤 수단인데?"
 
유이가하마의 의문에 히키가야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소개합니다, 일단 불러보기는 했지만 차례없네- 라며 삐쳐있던 생전 프로 테니스 플레이어고 올림픽 출전 경험자였던 슈조 선생님입니다"
 
소개라고 해도 거기에 눈에 보이는건 없다.
하지만 무언가가 있다는건 금방 알았다.
라켓이 스윽 떠올라서 바쁘게 휘두르고 생기나 의욕으로 넘치는 갑갑한 유령이 거기에 있었다.
 
※거듭 말합니다, 작중의 유령은 실재 인물하고는 일절 관계없습니다.
 
미우라는 올림픽급 이전 프로라고 듣고 눈색이 변했다.
 
"잘 됐네, 하야토랑 재미있게 치는것도 좋지만 이전 프로랑 진심으로 하는것도 재미있을것 같아"
 
"하지만 프로라고 해도 처음부터 끝까지겠지만, 올림픽급은 틀림없이 하이레벨이잖아? 아무리 미우라라도 혼자선 힘들지 않아?
 이쪽은 나랑 미우라 둘이서 하면 되겠어?"
 
승낙하듯이 라켓이 살짝 상하로 움직였다.
 
"좋아, 나아 여자 테니스에서 옷 빌려올게.
 기다려"
 
미우라는 희희낙락하게 가며 하야마는 히키가야한테 온다.
 
"미안해, 부활동의 방해가 됐을텐데.
 그리고 미우라의 응석을 들어줘서 고마워"
 
"…뭐, 신경쓰지마.
 어쨌든 이쪽은 토츠카가 저래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으니까"
 
그래도라고 하면서 하야마는 워밍업을 했다.
하야마의 들러리 남자들은 구경꾼을 모으기 시작하고 미우라 그룹의 마지막 여자는 왠지 얼굴을 부여잡고 있었다.
바람을 타고 히키가야의 귀로 중얼중얼 『하야하치…하야하치…구부후부부』라고 중얼거린 목소리가 들렸지만 신경쓰는걸 멈췄다.
히키가야는 유이가하마에게.
 
"무슨 일이야? 힛키"
 
"유키노시타를 찾아서 사정 경위를 설명하고 와줘.
 그리고 일단 저 녀석에게도 테니스 복으로 갈아입고 오도록 말해줘"
 
"? 응, 알았어"
 
유이가하마도 이 자리에서 떠났다.
그리고 히키가야는 호령을 가한다.
 
"얘들아, 집합"
 
히키가야의 부름에 유령 모두가 모인다.
 
"여기는 슈조 선생님에게 맡기고 너희는 아무쪼록 손을 대지 말도록. 알겠지"
 
네에-, 히키가야밖에 없는 공간에서 많은 목소리가 대답했다.
 
미우라가 돌아오자 코트 주위는 구경꾼으로 채워져있었다.
학교에서 유명한 남녀 투톱이 플레이 한다는 선전효과는 절대적이었다.
…상대가 라켓만 떠있고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별로 소란이 나지 않은건 히키가야가 거기에 있기 때문이겠지.
이 학교도 이래저래 이런 일에 익숙해진 것이다.
 
 
역시 공백기간이 있는 이전 현선발과 육체의 구속이 벗겨진 생전 이전 올림픽급 프로는 차이가 너무 난다.
이전 프로 유령, 슈조 선생님이 날카롭게 랠리를 하는걸 중점적으로 목적을 둔 접대 플레이가 아니라면 결착은 진작에 났을 것이다.
그래도 한방 먹여주겠다는듯이 보이는 미우라・하야마에게 구경꾼들은 끓어오른다.
아까부터 HAYATO!(HU-!) HAYATO!(HU-!) 시끄럽다. 특히 추임새를 넣는 토베.
그리고.
 
"…이 소동은 뭐니?"
 
봉사부 부장 : 유키노시타 유키노, 테니스복을 입고 유이가하마를 데리고 강림.
 
"유이가하마, 이 구경꾼은 못 들었어"
 
"아하하…, 아마 토벳치의 짓이야"
 
쓴웃음을 지은 유이가하마는 히키가야에게 다가간다.
 
"힛키, 들은대로 유키농에게 테니스복을 입게 했어"
 
"응. 고마워"
 
히키가야는 시합을 중단하는 미우라에게 간다.
 
"야, 역시 이기고 싶어?"
 
히키가야의 질문에 먼저 대답한건 하야마.
 
"나는 즐겁고 열심히 하는게 중점이니까 승패는 신경쓰지 않아.
 이미 충분하게 힘냈으니까 무승부로 해도 괜찮지 않아?"
 
"하아? 하야토, 나아는 승패도 중요하고 기왕 하는거면 승리 해야지.
 적어도 시합인 이상 결착은 제대로 지어야하구"
 
"…적어도 미우라의 방향성이라면 이것도 계획대로 시합을 해야하는데"
 
"무슨 소리야"
 
"토츠카에게 하이레벨의 시합을 보여준다는 목적인 이상, 가능하면 경험자로 짜게 하고 싶었다는 얘기지.
 하야마, 유키노시타라 교대해줘"
 
"잠깐. 유키노시타가 경험자야?"
 
"글쎄. 하지만 테니스는 부자의 구기라는 느낌이잖아.
 아마 경험 있지 않겠냐? 토츠카한테 가르쳤던 연습도 꽤 전문적이었고"
 
"푸. 뭐야 그거, 엄청 대충이네ㅋ"
 
"…유키노시타는 경험자야. 그저 문제가"
 
"왜 하야토가 아는건데"
 
"경험자라면 다소 문제 있어도 상관없어"
 
"나의 뭐가 문제인거니"
 
토츠카에게 구급상자를 건낸 유키노시타가 드물게도 자신의 화제에 끼어들었다.
화살끝은 일단 하야마에게 향한다.
 
"아, 아니, 딱히…"
 
흐리며 도망쳤다.
 
"나는 몰라. 문제 있다고 한건 하야마고 내용을 듣지 않았으니까.
 아무튼, 토츠카가 다친 이상 상급자의 플레이를 보여준다는 방향으로 생각했는데, 괜찮겠어?"
 
"그 부분은 유이가하마한테도 들었어.
 그거면 되지 않겠니.
 교대해주겠니, 하야마"
 
"잠깐만 기다려! 왜 하야토를 빼는데!"
 
"어머, 그럼 너와 교대할까? 그렇게 되면 나와 하야마가 콤비가 되는데"
 
"으. 농담! 그럴거면 나아랑 유키노시타가 짤거야!"
 
"정해졌네"
 
『도발에 걸렸어 미우라(유미코)』
 
경과를 지켜보던 히키가야와 하야마는 마음속으로 딴지를 넣는다.
유키노시타는 라켓을 하야마에게 받아들고 가볍게 휘두르며 워밍업을 했다.
 
"후후후… 평소 당하기만 하던 유령에게 겨우 이쪽의 무대에서 싸울 수 있어…"
 
"묘하게 의욕이 있다고 생각했더니 그게 동기냐!"
 
 
이렇게해서 일시적이든 결성된 빙염 여왕 동맹군.
학교내 톱카스트 미소녀 콤비에 하야마가 빠져도 구경꾼은 보다 텐션이 올라갔다.
한편 플레이어 쪽도 운동신경이 좋아도 어차피 아마추어인 하야마와 짜고 있었을때하고는 몰라볼 정도로 미우라가 변했다.
유키노시타의 서브를 보고 범상치 않다는걸 깨달은 미우라는 자신의 진지에 전념한다.
그 미우라를 보고 유키노시타도 역할을 파악. 서로를 커버하고 코트의 사각을 메운다.
한편 유령・슈조도 재빠르게 종횡무진하게 돌아다닌다.
두 사람이 좋은 곳에 쳐넣어도 재빠르게 돌아서 후려친다.
올림픽급의 이전 프로의 벽은 단단하다.
그래도 서로가 세트를 따내며 라스트 게임으로.
하이 레벨의 시합에 구경꾼들도 최고조다.
 
"유키농도 유미코도 대단해!"
 
손에 땀을 쥐는 전개에 유이가하마도 흥분한 기색이다.
 
"마지막 쪽은 슈조 선생님도 접대 플레이를 그만두고 진심이 되었구만…"
 
히키가야도 보고 있다.
하지만 하야마는.
 
"…들떠오른 와중에 미안하지만…슬슬 시간인가"
 
"뭐가"
 
"유키노시타는 말이야, 기술은 좋지만"
 
 
 
 
 
한편 코트의 여자 둘은.
 
"하아, 하아…꽤 하잖아 유키노시타. 마지막이니까 간다"
 
"그렇게 기대받는 와중에 미안하지만…"
 
"뭐야? 이제 한숨이잖아"
 
"나, 옛날부터 뭐든 금방 잘할 수 있으니까 계속해서 뭔가를 했던 적이 없어"
 
"그래서 뭐?"
 
"나, 기초 연습도 계속한 적이 없어.
 요컨대 체력에 자신이 없어"
 
"하?"
 
 
 
 
 
"유키노시타는 체력이 별로 없어"
 
"…하?"
 
"에에-….
 유키농! 이제 한숨이니까 힘내!"
 
슈조의 서비스가 하필이면 유키노시타의 아슬아슬한 곳으로 날아간다.
유키노시타는 비틀, 분명치 않은 발걸음으로 어덯게든 위치를 잡아서 라켓을 내밀지만 공은 친다기보다는 라켓에 맞아 튕겼다는 편이 적절하게 날아간다.
엉뚱한 방향으로 가면 나았다.
유감스럽게도 날아간 방향은 아연하게 유키노시타를 보고 있던 미우라의 안면 직격 코스.
 
"붸?"
 
빠코오오오옹!!
 
지근거리라서 피하지도 막지도 못하고.
성대한 소리를 내며 공은 무정하게도 미우라의 안면에 직격했다.
 
조용-.
 
일동, 조용해진다.
직격을 받은채 미동도 하지 않는 미우라.
분위기에 삼켜져 누구 한 사람 움직이지 않는다.
모두다 이 후의 화염의 여왕님의 작열의 분노가 어러음의 여왕님에게 향하는걸 예측하고 군침을 삼킨다.
하지만 현실은 그 예상을 있는 힘껏 뒤엎었다.
미우라가 움찔 움직인다.
주위는 움찔 몸을 떤다.
미우라의 입이 움직인다.
 
"…후"
 
『…후?』
 
"후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엥!!!!
 아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펑펑 울었다.
 
『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상정외.
일동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 아연해한다.
코트 한 가운데에서 펑펑 우는 미우라를 따라가지 못해 모두다 잠시 움직이지 못한다.
재빨리 제정신을 차린 유이가하마와 유키노시타가 다가와서 울음을 그치지 않는 미우라를 어딘가로 데려갔다.
아마 보건실이나 탈의실이라고 생각한다.
아연하게 바라다보는 일동.
하야마와 히키가야에게 에비나가 다가와서 말한다.
 
"이젠 다물고 있어도 의미 없고, 둘에게는 가르쳐둘게.
 전에 조금 신경쓰여서 물어봤는데, 유미코가 테니스를 그만둔 이유는 저거야.
 실력은 좋지만 통증에 약하니까 공을 맞으면 금방 울어서 시합이 되지 않는대.
 어설프게 잘하니까 현선발 수준이 아니면 직격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으니까 그때까지는 발각하지 않았어.
 유미코의 코치, 상당히 어설펐던 모양이ㅣ구"
 
"…뭐야 그거. 그보다 이걸로 끝이냐"
 
"얘들아-, 슬슬 점심시간도 끝이니까 해산-!"
 
하야마의 호령으로 구경꾼이 흩어지고 에비나는 셋을 쫓아갔다.
히키가야와 하야마는 토츠카를 데리고 교실로 돌아갔다.
 
 
 
 
 
 
 
 
 
 
이번 MISSION 결과.
애시당초 유키노시타의 터무니없는 훈련이 나쁘다는게 히라츠카의 결론.
이후는 슈조 선생님이 토츠카의 코치를 하는것으로 봉사부는 손을 떼게 됐다.
 
파생효과.
 
그런 일이 있어도 이래저래 유키노시타와 미우라는 조금 사이좋아졌다.
 
 
 
 
 
 
 
 
 
 
자이모쿠자 & 하야마 그룹 셋"어라? 우리(본관) 잊혀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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