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만"눈을 감으면 당신이"
 
 
 
 
봄이란 만남과 이별의 계절이다.
취직, 진학과 새로운 환경으로 변해가는 계절이며,
그 새로운 환경으로 나아가기 위해 원래 있던 환경에서 여행을 떠나는 계절이다.
 
조금 센티멘탈해지는 계절.
하지만 외톨이인 나에겐 관계없다.
외톨이는 누군가와 만나는 일은 없고, 만남이 없거니와 헤어짐도 없다.
 
새로운 환경에서도 사람들 틀의 밖, 헤어질때는 눈물흘리는 녀석들을 차가운 눈으로 본다.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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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치"오빠야-, 먼저 갈게-"
 
3월 아침. 코마치의 그런 목소리와 파닥파닥 걸어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치만"―――아-, 다녀와…"
 
그렇게 말하면서 어슴푸레하게 뜬 눈동자로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한다.
음, 7시 반인가…아직 괜찮…지 않아!?
 
평소라면 거기서부터 옷을 갈아입고 학교를 가면 뭐, 지각은 면할 시간대.
하지만 오늘 아침은 그럴수도 없다. 들렀다 갈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들렀다 갈 필요성을 알게 된건 어젯밤.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갈까' 라고
생각했더니 늦잠입니다.
 
뛰쳐나와 교복으로 갈아입기 시작하지만, 평소 익숙치 않은 넥타이를 묶는데 조금 시간을 잡힌다.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온다. 올려다본 하늘은 늠름하고 맑은 하늘.
봄이라고는 해도 차림은 코트가 없으면 조금 쌀쌀한 추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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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가하마"(어라-, 힛키 아직 교실 안 왔네-)"두리번두리번
 
유이가하마"저기, 사이야, 오늘 아침에 힛키 못 봤어?"
 
토츠카"음, 하치만? 나는 못 봤는데, 자이모쿠자는 하침나을 봤었다고 오늘 아침에 말했어.
    말을 걸었는데 무시당했어-, 래. 아침이니까 하치만 서두르고 있던걸까-?"
 
유이가하마"하핫, 그러네-(힛키라면 아침 관계없이 무시할것 같지만…)"
 
유이가하마"정말, 힛키도 참…오늘 졸업식인데"뺨 뿌우
 
토츠카"그러게-, 그치만 이제 오는거 아닐까-"
 
드륵
 
하치만"하아하아…"
 
토츠카"그치?"
 
유이가하마"…얼라, 힛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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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실패했다. 실패했다. 실패했다. 실패했다. 실패했다. 실패했다. 실패했다. 실패했다. 실패했다. 실패했다. 실패했다. 실패했다. 실패했다. 실패했다. 실패했다. 실패했다.)"
 
하치만"(설마, 오늘 이 중요할때 깜빡 잊고 오다니…)"
 
뭐? 평소의 행실이라고?
 
교과서나 숙제를 푼 노트를 깜빡하면 빌리자, 혹은 보여달라고 할 상대가 없는 외톨이는
위기에 몰리기 때문에 외톨이는 학교에 물건을 잊고 오지 않는 것이다.
프로 외톨이인 내가 외톨이의 초보적인 실수를 저지르다니…
 
젠장,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누가 받아주지 않으면 내가 받아가버린다?" 라고 생각한건
매번 진심이 아니었던걸까?
장난삼아 아라사의 현실을 놀렸던게 나빴던걸까? 미안, 선생님.
 
그러니까 오늘 정도는 용서해주세요.
오늘만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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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츠카"앳취"
 
히라츠카"(후훗, 누가 내 얘기를…아니, 아니군. 봄…이, 이건 화분증?!)"
 
히라츠카"(마침내 와버렸나…화분증에 안 걸린다는게 나의 장점중 하나였는데…)"
 
히라츠카"(하아-, 또 남을 원인이 늘어간다…얼라, 눈물이 나오네. 아직 졸업식은 시작되지 않았는데-…)"똑똑
 
 
 
 
 
 
――――――――――――――――――――
 
"―――졸업색, 입장"
 
마이크로 흐르는 그 목소리와 함께 취주악부에 의한 '위풍당당' 연주가 개시된다.
체육관의 무거운 문이 열리며 졸업생이 열을 맞춰서 등장.
졸업생은 가슴에 꽃장식을 달며, 어떤 사람은 부끄러운 듯이, 어떤 사람은 등을 쭉 펴면서,
각자 다양하게 진행해간다.
 
하치만"―――"울먹
 
안돼 안 돼. 식이 막 시작했는데, 내 눈물샘은…
 
카와사키"…자, 이거 써"슥
 
옆에 앉은 카와사키가 휴대용 휴지를 건내서 나는 고맙게 쓴다.
졸업생의 행진렬을 보면서 여러가지 기억이 넘쳐나온다.
 
눈꺼풀을 감으면 떠오르는, 그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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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 송사. 재학생 대표, 학생회장, 잇시키 이로하"
 
잇시키"네"
 
잇시키"―――겨울의 추위도 풀어져, 벚꽃 장미가 흐드러지는 봄의 방문을 느끼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오늘, 이 소부 고등학교를 졸업하시는 3학년 여러분, 정말로 축하드립니다.
    재학생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가 여러분과 만났으니까, 함께할 수 있었던 시간은 대단히 한정되어 있지만,
    3학년 여러분과 여러가지 추억이 있습니다―――"
 
 
 
 
 
 
 
 
――――――――――――――――――――
 
체육관에는 재학생 대표에 의한 송사의 말이 울린다.
 
아-, 빨리 끝나지 않으려나-.
졸업식의 주역은 졸업생이잖아? 중요한건 송사가 아니라 답사라고 하치만 생각하는데-.
아직 이 계절의 체육관은 추우니까, 쓸데없이 더 그렇게 생각한다.
얄팍한 슬리퍼에서도 바닥의 냉기가 전해질것 같다.
 
이럴때는 따뜻한 맥캔을 원하게 된다.
모 국영방송도 올해 가을쯤부터 "맥캔" "맥캔" 거렸으니까.
 
…엑, 맥캔이 아니야? ○산?
캔 커피가 아니라 위스키 드럼?
2009년 겨울부터 전국전개를 개시하여 최근에 캔커피계의 톱에 섰다는
뉴스가 아니었나…그렇군, 전국제패에 그런 시간은 필요로 하지 않지, 맥캔.
 
다음에 연속 텔레비전 소설은 맥캔으로 하지 않으려나.
제작비화에서 전국전개까지…싫어라, 보고 싶어! 전편 치바 로케이션 결정이야.
 
 
 
 
 
 
 
 
――――――――――――――――――――
 
잇시키"―――여러 사람의 힘을 빌려, 저는 학생회장이라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학생회장이 되어도,
    또, 학생회장이 되고나서도 많은 선배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시로메구리"…"생글생글
 
잇시키"전임 학생회장이었던 시로메구리 선배, 학생회 멤버 여러분…그리고 학생회장이 되는데
    망설이던 저의 등을 밀어준, 어떤 선배///"
 
시로메구리"…"
유키노시타"…"
 
잇시키"그 선배는 저의 학생회장 선거를 위해 여러모로 힘써주었습니다. 자신이 없었던 저를 격려하기 위해,
    『너를 응원해주는 녀석은 이렇게나 있어』라고―――평소에는 흐리멍텅한 눈을 하고,
    제 취급도 심하지만…실은 다정해서"
 
잇시키"학생회장이 되고나서도 선배는 여러모로 도와줬습니다. 타교와 공동으로 운영한 크리스마스 파티에도,
    때로는 등을 밀어주고 손을 잡아당겨주고, 그리고 가끔은 보조를 맞춰줘서"
 
잇시키"늘 귀찮아 하면서도 저와 함께 걸어줬습니다. 『책임을 지기 위해서다』, 라며 부끄럼 감추기로
    말했지만, 그런 솔직하지 않은 점도 귀엽구요…///"
 
잇시키"아마, 이런 말을 하면 얼굴을 새빨갛게 만들어서, 그것도 귀엽겠네요-. 안타깝지만 무대 위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는게 유감이에요///"
 
유이가하마"(왜 이로하는 이쪽을 보는걸까-)"멍하니-
 
 
 
 
 
 
 
 
 
――――――――――――――――――――
 
하치만"…"
 
아-…졸려. 어제는 긴장해서 못 잤었으니까-.
잠들었다고 생각하니, 그대로 늦잠을 자버렸고…
 
 
 
 
 
 
 
 
 
――――――――――――――――――――
 
잇시키"선배는 저를 생각해서 보조를 맞춰줬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이번에는 제가 선배의 옆에 설 수 없을까
    최근들어 자주 생각합니다. 늘 선배가 저를 밀어주는것도, 손을 당기는것도 아닌, 같은 보폭으로 같은 경치를 함께
    바라보면서 걸아갈 수 없을까 생각합니다"
 
잇시키"지금 당장은 무리지만, 반드시 쫓아가보겠습니다. 그러니까 선배는 조금 앞에서 기다려주세요. 저, 힘낼게요.
    왜냐면 선배를…좋아하니까요///"
 
시로메구리"…"
유키노시타"…"
유이가하마"…"
 
회장"(웅성웅성웅성웅성)"
야, 누구야 선배라는건?!
이로하스, 설마 나를 말하는거여? 그치만 나한테는...
아니야-, 히키타니는 하야토랑 되어 있는데-
야야, 전교생앞에서 고백이냐-
 
 
 
 
 
 
 
 
――――――――――――――――――――
 
하치만"(…옷, 송사도 이제 끝날것 같군)"
 
이야, 기네 송사. 관계없는 소리만 주구장창 얘기하고…
뭐, 일단 겨우 시작합니다, 오늘 메인 이벤트.
 
하치만"…"달달달달
 
헤헷, 손이 떨린다…. 유키노시타에게 고개 숙여서 엎드려 빌기 일보직전까지 해서 빌린 LDSL 준비에 시간이 걸린다.
 
카와사키"…자, 이걸로 손 데워둬"주섬주섬
 
옆에 앉은 카와사키에게 핫팩을 건내받는다. 긴장과 추위로 딱딱해진 내 손도 온기로  서서히 풀어진다.
 
하치만"미안, 고마워"주섬주섬
 
 
 
 
 
 
 
 
――――――――――――――――――――
 
잇시키"―――여러분의 미래에 많은 행복과 건승을 빌며, 송사를 대신했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잇시키"재학생 대표, 1학년 ○반, 잇시키 이로하"꾸벅
 
회장"웅성웅성웅성웅성"
어이, 청춘하고 있잖아, 잇시키!
히라츠카 선생님, 진정해주세요!
벌떡...저 내숭떨기...
유키노시타, 진정해! 하이라이트가 일하지 않아!
 
"어음, 정숙하세요! 여러분, 정숙!"
"―――이어서 졸업생대표, 3학년 시로메구리 메구리"
 
시로메구리"―――――――――네…"
 
유이가하마"(앗…시로메구리 선배의 하이라이트가 사라졌어…)"
 
 
 
 
 
 
 
 
――――――――――――――――――――
 
어이어이, 마지막에 저질러버렸구만, 송사 녀석…
결과적으로 다음 답사에 영향 없을것 같으니까 다행이지만…
 
사회의 독촉에 답사를 하는 학생이 무대로 향한다.
내빈에게 인사를 마치고 조금 뜸을 두고나서 무대위 마이크 스위치를 넣었다.
 
거기에는, 희미하게 눈물짓는 천사가 있었다.
 
 
 
 
 
 
 
 
――――――――――――――――――――
 
시로메구리"오늘은 저희 졸업생을 위해 이러한 성대한 식을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로메구리"또, 방금전은 교장 선생님을 비롯해 내빈 여러분이나 학생회장의 따뜻한 말을 듣고,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여러분의 말을 가슴에 안고, 저희 3학년은 오늘 이 학교에서 졸업합니다"
 
유이가하마"(아까전에는 잘못 본걸까? 평소의 시로메구리 선배야―)"안도
 
시로메구리"―――이렇게 무대에 서보면 여러분의 얼굴이 잘 보입니다. 함께 배우며 격려한 학우들.
      여러가지를 배우며 이끌고 때로 지켜보아준 선생님들. 부활동이나 학원생활을 통해 연장자로서
      책임감이나 자각을 안게 해준 후배 여러분. 그리고, 매일 바래다 주신 부모님"
 
시로메구리"여러분의 얼굴은 고등학교 3년간 여러가지 일을 떠올리게 해줍니다. 그건 저에게 미소를 주는 것이기도 하며,
      자아성찰하게 해준것이기도 하며, 그리고 조금 눈물이 나올 정도로 그리운 기억이기도 합니다.
      더는 돌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역시 조금 슬픕니다"
 
 
 
 
 
 
 
 
――――――――――――――――――――
 
시야가 눈물 때문에 일그러져버렸다.
"진실된 것을 원해"라고 봉사부 부실에서 털어놓은 그때이래로, 도무지 눈물샘이 약해져버렸다.
 
여기에는, 정말 원했던 '진실된 것'이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돌와와주는 '진실된 것'이 있다.
아마, 나에게 있어서 흔해빠졌지만 깨달을 수 없었던것.
 
봉사부는 입부 당초에는 제대로된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봉사부를 통해 여러 사람을 만났다.
 
그녀들의 고뇌, 그들의 거리감.
그녀들의 바람, 그들의 방식.
 
앞으로도 외톨이, 라고할까 사람의 틀에서 벗어난데서 여전히 살아가겠지만,
여러가지 만남은 나에게 '진실된 것'을 가르쳐주었다.
 
 
 
 
 
 
 
 
――――――――――――――――――――
 
무대 앞에 선 그녀에게는 '모처럼 맑은 무대다, 제대로 사진에도 찍어둬'라고 들었고,
유키노시타에게 판씨 LDSL을 빌려두고도 시야는 눈물로 일그러져서
 
카와사키"…자, 이리 빌려줘"주섬주섬
 
그런 나를 보다 못한 옆에 있던 카와사키가 카메라를 뺏들어간다.
찰칵찰칵, 몇 번이나 셔터가 눌러졌다.
 
 
 
 
 
 
 
 
 
――――――――――――――――――――
 
시로메구리"네, 더는 돌아갈 수 없겠죠"
 
시로메구리"만났을 당시에는 그를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 했을 무렵에는 고등학교 생활도 반년을 남기고 있었어요.
      거기서 아무리 같은 시간을 보내려고 생각해도, 수험생이고 학생회장이었던 저는 도저히 시간이 없었습니다"
 
유키노시타"…"
유이가하마"…"
 
회장"(웅성웅성웅성웅성)"
어라, 이 흐름은...
또 그 흐름? 이젠 싫어-
 
 
 
 
 
 
 
 
――――――――――――――――――――
 
시로메구리"그가 수학여행에서 관철한 신념도, 그걸로 고뇧나것도. 그가 이전 학생회장 선거의 그늘에서 분주하게 뛰어다녔던것도
      사람과 대하는 법을 조금 고쳤다는것도. 그리고, 『진실된 것을 원해』라고 바랬던것도"
 
시로메구리"옆에 서서, 함께 보고 싶었던 광경이 많이 있습니다"
 
시로메구리"졸업하면, 그런건, 더는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하니…"뚝뚝
 
시로메구리"…그래요, 하지만, 무슨 생각을 한들 과거로는 돌아갈 수 없어요. 그러니까, 과거를 생각해서 우는건 이걸로 끝입니다.
      울어버리면 그는 분명 서툰 방식으로 위로해주겠지만,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상처입히는 방식은,
      그런 사람이니까. 제가 받쳐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시로메구리"아직, 남은 1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잇시키에겐 지지 않을거에요"생긋
 
시로메구리"『남자는 3일을 만나면 안다』라고 옛날부터 말하지만, 여자애는 좀 더 대단하거든요. 기다려줘, 히키가야"
 
시로메구리"――――――이상, 졸업생대표, 3학년 ○반, 시로메구리 메구리"꾸벅
 
회장"웅성웅성웅성웅성"
어이, 히키가야라는건 누구야?
잇시키에 이어서 시로메구리 선배까지?!
짜식들아, 그 히키뭐시기 사냥이다!!
오-!
 
토츠카"…"
하야마"…"
유이가하마"…"
 
 
 
 
 
 
 
 
――――――――――――――――――――
 
졸업생 답사가 끝나고 체육관 안에는 따뜻한 박수소리가 가득해진다.
아아, 훌륭한 모습이었어…훌륭해졌구나…
 
하치만"응…?"
 
휴대폰 진동이 운다.
어디의 메일매거진이야, 이 좋을 시간에, 라고 생각해서 휴대폰을 보니 유이가하마한테 온 메일이었다.
 
『힛키, 당분간 학교 쉬는 편이 좋을지도(´ω`)』
 
엥…새로운 괴롭히기? 니 자리는 없다고? 상처입네-
 
 
 
 
 
 
 
 
――――――――――――――――――――
 
유이가하마"(이로하랑 시로메구리 선배한테 공개고백으로 회장은 웅성거리고 있다. 선생님들은 어떻게든 수습하려고 하지만, 별로 효과가 없는 모양이다)"
 
유이가하마"(뭐, 둘 다 인기 많으니까 어쩔 수 없어)"
 
유이가하마"(회장 안은 이 일을 재미반쯤으로 보는 사람이 대다수라서 "대답해줘라 히키뭐시기" 라는 의견이 들려온다. 질투? 로 힛키를 매달아올리라는 목소리도 조금 들려오고, 뭐 그 선도는 유키농이 수습해주고 있다)"
 
휴대폰을 꺼내서 나는 힛키에게 메일을 보냈다. 학교에 오면 힛키가 위험하다.
 
 
 
 
 
 
 
 
――――――――――――――――――――
 
뭐,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좋나. 휴대폰을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그보다 졸업식이다.
 
카와사키"이거봐, 우리 동생이, 가고 있어…"
 
식이 끝나고 졸업생들이 열을 지어 퇴장한다.
퇴장하던 도중에 타이시와 코마치가 이쪽을 깨닫고 손을 흔든다.
코마치, 답사때 멋졌다…
 
타이시는 "누나, 형님!" 하고 입을 뻐끔거리면서 손을 흔들며 지나갔다.
오늘 정도는 코마치를 보고 형님이라고 부른것도 불문해주마
 
 
 
 
 
 
 
 
――――――――――――――――――――
 
코마치는 나에게 있어서 '진실된 것'이었다.
바보짓을 저지른 나를, 상처입기만 한 나를, 쓴웃음을 지으면서 받아들여준다.
망가져도, 그래도 어느샌가 고쳐지고, 또 바보같은 소리를 나누는 관계.
어렸을때부터 당연해서, 당연하기 때문에 그것이 특별하다고 깨닫지 못했다.
 
사람과 관계로 상처입고, 바닥에 떨어졌을때 문득 고개를 드니 거기에 있었던것.
 
코마치같은 관계가, '가족'이라는 흔들림 없는 사람관계를 쌓을 수 있을까.
히라츠카 선생님도 말했지만, 그건 계속 물을 수밖에 없는걸지도 모른다.
 
 
 
 
 
 
 
 
 
――――――――――――――――――――
 
 
 
타이시도 중학교 졸업이라며 요즘 커진 뒷모습을 쳐다보면서 혼자 생각한다.
그리고 다음 봄에는 우리도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남겨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그 자리에서 발을 내딛어도, 뒤를 돌아봐도 지나가는 것이 시간이다.
어떻게 하든 지나가버리니까, 나는 걸어가는것을 정했다.
 
2주일 전, 없는 용기를 쥐어짜서.
 
 
 
 
 
 
 
 
  
――――――――――――――――――――
 
 
 
"―――너 말야, 3월 ○일이 무슨 날인지 알고 있어?"
 
"…아앙? 졸업식이잖아. 우리 학교"
 
"그리고 타이시랑, 너네 동생 중학교 졸업식"
 
"알고 있어. 그보다 오히려 그쪽에 참가하러 갈거고"
 
"…괘, 괜찮으면 말야, 가, 같이 안 갈래?"
 
"엥, 뭐야 너도 올거야? 그치만 왜 같이 가는건데…"
 
"그게 봐, 혼자 가면 부끄럽잖아"
 
"아-, 지금 시점에서 상당히 부끄러웠으니까"
 
"///"
 
"알았어, 그럼 갈까. 아, 당일은 교복 입고 오지마라? 들키니까"
 
"아, 알고 있어! 그럼 상세한건 다음에…"
 
그렇게 말하고 그의 곁을 떠나가는 내 입은 풀어져있었다.
 
 

 
 
 
 
 
 
 
 
――――――――――――――――――――
 
이상입니다.
 
두 소녀의 고백이 본인 부재중이었다는게 밝혀져서,
여러모로 옥신각신하는건 또 다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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