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용서 안할거야! 너!!"
 
"어머나 화났어? 성가시니까 도망쳐야지"
 
 
쇼쿠호는 능력으로 주위의 사람을 세뇌해서 자신과 미코토의 사이에 끼어들게하는걸로 벽을 만들었다.
 
 
"억?! 잠깐만! 방해잖아!!"
 
"이 틈에♪"
 
 
쇼쿠호는 인파에 섞여 모습을 숨기려고 한다.
이 만큼의 사람 속에 숨어버리면 추적능력이 없는한 찾아내는건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다만,
 
"악! 씁! 얕보지 마!"
 
그리 간단히는 일이 풀리지 않는 것이다.
미코토는 자력으로 건물을 타올라 쫓아온다.
 
"끈질기네. 나는 달리는건 특기가 아니지만"
 
하는 수 없다며 쇼쿠호는 인파 속을 쉭쉭 달린다. 그 편이 숨기 쉽기 때문이다.
 
 
 
5분 후
 
"하아, 하아. 지쳤다아~! 하지만 뿌리쳤겠지?"
 
 
주위에 미코토의 모습은 없다.

 
"쇼. 쿠. 호. 미사키~!! 어디냐아~!!"
 
조금 떨어진 곳에서 자신을 부르는 고함이 들려온다.
미코토는 쇼쿠호를 놓쳤지만 아직 단념하지 않은 듯하다.
 
"후에~. 진짜로 끈질기네. 왜 저런거 정도로 이렇게나 화난거지? 으-음…더는 못 달리겠고. 어쩔까나♪"
 
어쩔까 라고해도 생각은 이미 해뒀다.
누군가에게 자신을 옮기도록 하면 된다. 눈 앞에는 능력으로 노예로 삼아줄 사람이 대거 있으니까.
 
 
"누구에게 쓸.까.나.아?"
 
노예후보는 가지각색이다. 동성이나 자신을 옮겨주기에는 마음 약한 체구의 남성에게 무리시켜도 좋고, 튼실한 체육계통에게 시켜도 좋다.
 
"응♪ 정했다!"
 
쇼쿠호가 고른것은 문득 시야에 들어온 삐죽머리의 소년이었다.
사냥감을 정한 쇼쿠호는 곧바로 접촉을 개시.
 
 
 
"끄아아아악!! 보충 나른해! 제대로 제출했을 레포트가 사라지다니 왜 나만…불행해……어…응?"
 
 
가슴속의 모든걸 토해내던 소년은 자신의 옷이 잡아당겨지고 있는걸 깨달았다.
 
 
"도와줘! 쫓기고 있어!"
 
소년은 갑자기 쥐여진 손을 보고 살짝 당황하고…
 
 
(딱히 접촉하지 않아도 조종할 수 있지만. 이 정도는 서비스♪ 접촉하는 편이 연산도 편해서 좋지. 영차. 자, 세뇌완료♪)
 
 
"저기? 나를 데리고 도망쳐♪"
 
 
자신의 노예로 만든소년에게 소악마처럼 쇼쿠호는 속삭이며 명령한다. 이걸로 소년은 쇼쿠호를 업고 달릴터였다.
하지만
 
"쫓기고 있어?! 젠장! 이런 대낮바람부터 휘말리다니 정말로 불행하다아……"
 
"…………………………에?"
 
 
소년은 명령을 듣지 않는다. 그리고 허둥대지도 않았다. 소년은 굳게 옆에서 보면 순진한 소년이 갑자기 여자아이로부터 손을 쥐어져 당황하는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아니었다.
소년은 주먹을 움켜쥐고 평소처럼 각오를 다짐하고 있던 것이었다.
 
소년이각오를 다짐하고 있을 때, 쇼쿠호는 도망치는걸 잊고 다른걸 생각하고 있었다.
(어라? 이상한데. 연산은 완벽하고, 실패하지 않았을텐데. 왜 안듣는거지? 능력으로 튕겨낸 느낌도 아니고 혹시 정신계가 듣지 않는 체질? 하아, 가끔은 있지. 그런 애가. 하지만 나라면 그런 애도 문제 없을텐데)
 
 
"뭐 상관없나. 최저한의 명령은 남아있는것 같고♪"
 
쇼쿠호는 키득 웃는다.
 
"야 여기야! 쫓기고있지?! 그럼 어서뛰어!"
 
"으, 응"
 
역시 이상하다 생각하면서도 쇼쿠호는 소년의 손에 이끌려 거리를 뛴다.
 
 
 
"하아, 하아. 여기까지 오면 다행이겠지. 어, 우왁?! 너 괜찮아?!"
 
어떤 공원까지 도마쳐서 겨우 소년은 참상을 깨달았다.
지키기 위해 데리고 도망쳐온 아이가 사투를 마친 복서처럼 새하얗게 불타고 있다.
 
 
"새, 생각해보니 손을 잡고 달리는건……아, 아무런 의미가 없잖아…"
 
그녀는 쿨럭쿨럭 숨을 헐떡이면서 모기 우는 정도의 소리로 중얼거린다.
 
"거기 너? 괜찮아?"
 
"괘, 괜찮지 않아………뭐, 뭐라도 마실거…사와…"
 
"아, 그래. 알았어"
 
소년은 쇼쿠호를 벤치에 앉히고나서 자판기로 향해 갔다.
 
"쿨럭…(지, 진짜……왜 듣지 않는거야…어중간하게 먹혀서…결국 달려버리다니…"
 
가방을 두고 벤치에 눕는다.
 
"여. 상태 어때? 아, 마실걸로 야자열매 사이다면 돼?"
 
"수고했어… 이제 됐어"
 
어중간하게 걸렸을 세뇌를 쇼쿠호는 해제한다.
 
 
"이제 됐다고 해도 말야. 쫓기고 있는 사람을 내버려둘리가 없잖아. 그보다 너 뚜껑도 따지 않았잖아"
 
"…어라아……? …아아 기억 지우는거 깜빡했다……아, 글렀어…연산에 집중을 못해~"
 
"앙? 뭘 중얼거리는거야? 자 이리줘봐. 열어줄테니까"
 
"응"
 
"너 평소에 어떤 생활을 하는거야? 체력없는데도 정도가 있지. 자 땄다"
 
기막힌 표정으로 건내주는 소년에게
 
"시끄러워"
 
라며 쇼쿠호는 말하고 받아든 캔을 단숨에 뒤집에 들이켰다.
그리고 수분을 채워서 최저한의 체력을 되찾은 그녀는
 
"고마워. 내가 고맙다는 말을 하는건 좀처럼 없는 일이라구★"
 
소년의 기억을 지웠다.
듣기 힘든 체질을 고려해서 최대출력으로 능력을 사용.
LEVEL 5인 그녀가 진심을 내면 미사카같은 배리어를 펼쳐서 막는 고위 능력자라면 모를까.
듣기 힘든 정도의 체질이라면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
 
(자, 바이바이★ 정말이지 수고를 끼치게 하네)
 
"그러면 지금부터 어떻게 할까. 그녀석은 좀 끈질기니까"
 
"★?!"
 
뭐 소년은 정신계가 듣기 힘든 체질이 아닌 능력이 듣질 않는 체질이라서 쇼쿠호가 진심을 내든말든 관계없지만서도.
 
"에? 에? 자, 잠깐만 당신 어째서?!"
 
이번에는 소년의 오른손을 양손으로 포개어 재도전★
결과는 역시 소년에게 변화는 없다. 아니. 방금전과는 달리 상황에 여유가 생긴 지금은 변화는 있었다.
 
"어라? 뭐야 이거?!저,저기이 손을 놔주시겠습니까. 아니, 싫다는건 아니라구요? 그저 순수 청년 카미죠 씨에게는 자극이 좀 심하다구요!!"
 
허둥대고 있었다. 손을 잡힌것 뿐인데 한심하게 허둥대고 있다.
쇼쿠호에게 있어선 그런건 아무래도 좋다. 소년을 노려보며 한마디.
 
"당신, 뭐하는 사람이야?"
 
"응? 아 자기소개가 아직이었지. 나는 카미죠 토우마다. 너는?"
 
"쇼쿠호 미사키. 심리장악이라고 하면 들은 기억이 있을까? 뭐 이름 따위는 아무래도 좋지만. 내가 알고싶은건. 내 능력이 듣지 않다니 대체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거야?"
 
"능력? 엥? 너 무슨짓 했냐?"
 
"세뇌랑 기억조작"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세뇌랑 기억조작?! 야비한 능력을 갖고있구만 짜샤! 그보다 기억조작이라는건 나 무슨짓 당한거냐?!"
 
"내가 만나고나서 지금까지의 기억을 지우려고 한것 뿐이야. 자 나는 대답했으니까, 다음은 당신 차례아냐?"
 
성가신 녀석에게 붙잡혔다.
라며 카미죠는 머리를 벅벅 긁고
 
"그런 소리를 해도 말야. 신체검사로는 무능력자로 나오는데………어라? 왠지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던것 같은데?"
 
"무능력자? LEVEL0…? 나를 속이는거야?"
 
쇼쿠호는 사이코메트리를 발동. 실패.
 
"아니아니. 진짜래도. 뭐일단능력이라고 할까 묘한 힘을 갖고 있다만. 아니 너 뭘 침울해하는거야?"
 
자신의 능력이 철저하게 통하지 않아서 쇼쿠호는 벤치에 손을 얹고 침울해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래서? 힘은 뭔데?"
 
"거꾸로 화내고 있어……왠지 여왕님같은 녀석이구만.
 …이 오른손. 환상살이라고 하는데 이능의 힘이라면 뭐든지 멋대로 지워버려"
 
"뭐?! 뭐야 그 능력……그보다 내 능력은 뇌에 발휘되는건데?"
 
"으-음. 그건 잘 모르겠는데"
 
"뭐야 그거!"
 
"그러니까 묘한 힘이라고 했잖아! 그보다 왜 화 내는데?!"
 
"화 안 냈어! 화낼뻔한거지. 아아 왠지 짜증나!"
 
"아니 그거 누가봐도 화내는거거든?! 내가 뭘 했다고하는겁니까!"
 
"몰라. 왠지 모르게 열받은것 뿐이니까 신경쓰지 않아도 돼.
 그보다 이제 됐는데? 어디로 가버리던가 해"
 
"큭………뭐야 이 불합리.뭐 좋아. 마지막에 하나만 묻자. 너 뭐하던거야? 그녀석은 이유도 없이 남을 쫓는 녀석이 아닌데"
 
쇼쿠호는 스스로도 잘 모를 감정에 열을 받는다.
 
"어머 내가 누구에게 쫓겼는지 알고 있었구나. 그 녀석이라. 흐응. 당신 미사카 씨의 친구였어?"
 
"그렇긴 하지. 아까 너를 데리고 뛸때 미사카의 고함소리가 들렸거든. 그래서? 무슨짓을 한거야?"

"딱히~. 평소처럼 우리 파벌 애들을 조종해서 혹사시킨것 뿐이야. 하지만 그 중에 왠지 미사카 씨의 친구가 섞여있던것 같아서. 바로 해제했는데"
 
아마 바로 해제할때까지 사이에 무슨 짓을 했을거라고 카미죠는 그것까지 꿰뚫어보고 웃었다.
 
 
"하핫. 미사카 답구만."
 
"……나도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

"예이예이 뭡니까요 여왕님"
 
"왜 나를 구해줬지? 세뇌는 걸리지 않았던거지? 쫓기고 있는것도 내가 잘못했다는걸 알면서도 왜 도운거야?"
 
순간 멍청한 표정을 짓는 카미죠는 또 웃었다.
 
"네가 도와달라고 했으니까"
 
"이유는 그것 뿐이야?"
 
"바보 카미죠 씨한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구요"
 
카미죠는 쓴웃음과 그것만 말하고 한쪽 손을 흔들고 가버렸다.
 
"뭐야 그거……………응? 어라? …여기 어디?"
 
 
 
 
 
 
 
"응. 그래. 가능한 빨리. 부탁해"
 
어딘가의 바보 히어로탓에 미아가 되버린 쇼쿠호가 취한 행동은 휴대폰으로 전화해서 돌아다니던 애에게 마중나오게 한 것이었다.
자신이 있는 장소를 GPS로 찾아서 리무진으로 이쪽까지 오게한다는 걸로 대화가 끝났다.
 
"나참. 내가 이런곳에서 움직일 수 없게 되다니 농담도 아니야"
 
돌아갈 수단을 확보한 여왕님은 다리를 꼬고 팔짱끼며 방금 폼잡고 가버린 이름도 잊어버린 소년의 얼굴을 떠올리며 화를 냈다.
그리고 분노 가운데…이렇게 덧없다고 할까 슬프다고할까……
 
"외로워? 내가? 설마아……"
 
 
자문자답하고 부정했지만 그것만 말하고 입을 다물어버렸다.
생각해보면 자신과 대등한 관계로 대화한것은 가족을 제외하고는 미사카 미코토와 방금전의 그를 포함해 둘 뿐이다.
친구는 여럿 있다. 하지만 자신의 파벌에 있는 아이는 쇼쿠호를 여왕님으로 숭배한다. 파벌외. 게다가 적대하고 있는 파벌의 아이들에게도 존경의 눈빛으로 보여져 거리를 두고있고.
선생님들도 그렇다. 쇼쿠호에게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취급이 일반애들과 다르다.
그건 선택된 자가 걷는 어쩔 수 없는 세상이다.
그리고 쇼쿠호가 바라고 있는 세상이기도 하다.
그런데……자신과 같은 무대에 있던 그 소년이 가버린것 뿐인데 살짝 외롭게 생각한다……
 
라며 혼자 감상에 젖어있을 때였다.
 
"오. 너 혼자야? 아 혹시 친구한테 따당했냐? 괜찮다면 우리랑 같이 놀지 않을래?"
 
"혼자 놀면 재미없잖아? 재미있게 놀자고~?"
 
 
불순한. 방금전의 소년과는 분위기가 전혀 다른 소년이 둘 나타났다.
무모하게도 쇼쿠호를 헌팅하고 있다. 평소라면 능력으로 가볍게 뿌리칠테지만 지금은 그럴 마음이 들지 않는다. 이 소년들이 해온 구설 불평이 개그로밖에 느껴지지 않아 반쯤 눈을 감으며 보고있을뿐이다.
 
"아? 왜그래? 뭐? 우리가 무서워? 괜찮대도 우리들 선량한 청소년이니까"
 
"하아……"
 
저도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이 녀석들의 어디가 청소년인걸까 쇼쿠호는 생각한다.
청소년이라고 한다면 방금전의 소년이 훨씬 낫다.

"아~ …정말로 이름 뭐였지?"
 
"아, 이름? 무라이와"
 
착각하는 녀석이 자기 이름을 묻는다며 이름을 대기 시작했다.
쇼쿠호가 또 한숨을 쉰다.
 
"아니거든. 나 지금 기분 나빠. 어디 가는편이 좋을거라 생각하는데?"
 
"…하? 풋아하하하. 재미있네 너. 너같은 여자애가 뭘 할 수있다는건데"
 
토키와다이 교복을 보고도 역량마저 못 재는 바보라고 판명.
 
"지금 그럴 기분이 아닌데"
 
개처럼 네발로 주위를 경비원에게 들킬때까지 걷게 시키는게 그녀의 쫓아내는 방식이다. 하지만 묘한 짜증 탓에 평범하게 어디로 보내면 좋을까 생각해버렸다.
아깝지만 해치워버리자며 가방에 손을 뻗는다.
 
"어라?"

 
허탕을 쳤다.
가방이…………없다.
 
"돈 좀 빌릴게♪ 괜찮지? 어차피 같이 놀거니까. 음~ 어디보자? 우오?! 하나 둘 셋……쩔어! 이 애 현금으로 14만이나 들고 다니잖아♪ 우효오~ 크레딕트 카드도 쩌는데 야!"
 
"………………"
(어쩌지? 뜻밖에 나 위기일지도)
 
지갑 같은건 아무래도 좋지만 가방 안에는 능력을 발동할때 사용하는 매개인 리모콘이 들어있다. 아니 직접 접촉하면 능력은 사용할 수 있지만
(………이 녀석들한테는 닿고 싶지도 않아)
생리적으로 본능이 거부한다.
어쩔 수 없어서
 
"있지. 돈이라면 줘도 좋으니까 가방 이리 내"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여왕님처럼 부탁한다기보다 명령했다.
 
"아~ 안돼 안돼. 이것도 담보로 돈으로 바꿀거니까. 어차피 내용물도 값비싼것들 뿐이잖아? 이야아~ 미안한걸. 보답으로 사줄게. 어차피 네 돈이지만"
 
"최악인데…"
 
헌팅 사내놈의 돈 쓰기 더러움에 머리가 아파지는 쇼쿠호.
 
"전부 합쳐봐야 5, 6만밖에 안 나올텐데?"
 
금액을 가르쳐주고 흥미 없다는 듯이 봤다.
 
"진짜? 하하하. 개쩔어! 우리들 좋은 애를 잡았구만! 무라이와!"
 
고작 5, 6만에 이렇게나 집착할 줄은 몰랐던 쇼쿠호는 금전감각이 이상하다.
 
"응? 무라이와? 어이?"
 
"…………………?"
 
정신을 차리고보니 헌팅 사내놈이 한 명 사라져 있었다.
 
"이상한데~ 어딜 간거야? 무라이와 자식. 뭐 됐나. 나랑 둘이서 즐기자…컥!?"
 
말 도중에 두번째도 사라졌다. 사라진 바로 옆에는 왠지 낯익은 부자연스럽게 옆으로 동화하고 있는 삐죽삐죽한 덤불같은게 있었다.
 
"으-음…………………에잇"
 
"커헉?! 이, 이 새끼…진심으로 걷어찼겠다…"
 
"하아? 뭐하는거야?"
 
쇼쿠호가 곁눈으로 덤불에 질문을 하니 덤불에서 소년이 옆구리를 부여잡고 나왔다.
 
"쿨럭. 말했잖아? 쫓기는 녀석을 내버려둘 수는 없다고. 하지만 폼잡고 가고나서 돌아오기 좀 그래서……좀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고 있었지"
 
이 소년이 있는걸로 자신의 마음에 확실한 안신감이 생긴것을 그녀는 깨닫지 못한다.
 
"참견 좋아하네…게다가 바보. 악당을 돕는 특이한 사람이네?"
 
"악당?"
 
"그치만 그렇잖아? 미사카 씨가 쫓는 상대인걸. 그녀를 아는 당신의 입장에서 보면 나는 악당 아니야?"
 
"응~ 아니? 네가 악당으로는 보이지 않는데"
 
"………왜? 라고 묻는 편이 좋나?"
 
"나도 한번은 그리 생각했지만 너는 처음부터 자기가 잘못했다고 인정했잖냐. 미사카한테 무슨 짓을 한건진 모르겠지만 너 자기가 말한만큼 나쁜 녀석이 아니겠지"
 
소년의 걱정 없는 웃음에 쇼쿠호의 마음은 풀려간다
이것이 쇼쿠호의 '자신만의 현실(퍼스널 리얼리티)'에 새로운 감정이 싹튼 순간이었다.
마음을 알게되니 그걸 깨닫는데는 시간은 필요 없었다. 어쨌건 그녀는 지금까지 몇 백명과 남의 마음을 읽어 장난으로 바꿔왔으니까. 깨닫지 못하면 이상하다.
 
(왜 열받는지 생각했지만…그런가……)
 
"거기다 말야"
 
"?"
 
"생각해보면…미사카한테 쫓기는것 만으로 악당이라면 나는 악대관이라고"
 
"풋. 아하하하하하 뭐야 그거"
 
소년의 말이 마음에 들었는지 쇼쿠호는 배를 부여잡고 폭소한다.
그녀는 소년과의 대화중에 몇번이나 키득키득 웃었지만 평범하게 웃는건 이게 처음이었다.
 
"뭐야. 좋은 표정을 짓고 있잖아"
 
그런 그녀의 웃음은 소년이 무심코 반해버릴 정도로 귀여웠다.
 
 
 
"있지" "앗! 이 사람이에요!"
 
갑작스런 목소리. 둘이 뒤를 돌아보니 뒤쪽에 소녀가 경비원을 데리고 서 있었다.
 
"어? 뭐야?!"
 
"방금 이 사람이 어린 남자한테 폭행 하는걸 제가 봤어요!"
 
"정말인가? 거기자네 잠깐 얘기좀 해도 될까?"
 
"에에~ 나는 남을 도와줬을 뿐인데…"
 
"됐으니까! 이리로 와!"
 
"그런 말도 안 돼……후후후…"
 

소년은 불행해애애애애애애애애애! 라고는 소리지르지 않았다.
 
소년의 손을 잡은 경비원이 움직임을 멈추고 떨어졌기 때문이다. 어째서 떨어진건지는 생각할것 까지도 없다.
 
"에잇! 지금 좋은 분위기니까 방해하면 안된다구★"
 
 
경비원은 말없이 공원을 나간다.
아니 경비원 뿐만 아니라 데려왔던 소녀도. 놀고 있던 아이들도 모두 나갔다.
 
 
"하아~ 땡큐 미사키. 하지만 지나친거 아냐? 랄까 괜찮아? 경비원한테 손을 대고. 나중에 귀찮아질텐게…"
 
소년으로서는 여러가지로 걱정되었지만 당본인은 아무래도 벙쪄있었다.
 
"미, 미사키? 지금 미사키라고 했어?"
 
"응? 아 쇼쿠호는 부르기 힘드니까. 이름으로 부르면 안 됐나?"
 
"으, 으응. 딱히 상관없는데………당신의 이름은 뭐라고 하덜?"
 
"앙? 카미죠 토우마인데. 앗 아까 한번 말했었지?! 나!"
 
"그 때는 당신의 힘이 신경쓰여서 기억 못했어. 하지만 이번에는 외울테니까♪ 카미죠 군이지★ 좋아 외웠다."
 
(응? 이 녀석 분위기가 변했네?)
 
분위기가 변했는지 어떤지는 둘째치고 쇼쿠호의 여왕님 행동에는
 
"하아……화제를 되돌려도 될까?"
 
한숨이 나오는 소년이었다.
 
"그래도 되는데?"
 
"하아. 너 괜찮은거야? 경비원한테 손을 대면 나중에 성가시게 될텐데?"
 
"문제 없어. 기억은 지워뒀으니까"
 
"하지만. 이 거리는 몇백이라는 인공위성으로 지켜보고 있을텐데? 괜찮다고 단언할 수 있냐"
 
"아마도. 만약 위험해져도 총광이사회가 나를 놔줄테니까"
 
"? 뭔 연줄이라도 있어?"
 
"그런건 없어"
 
"그럼 뭔데"
 
"뭐라고 생각해?"
 
쇼쿠호가 히쭉 웃는다.
카미죠의 등골이 오싹해졌다.
이 이상 듣는건 위험하다고 카미죠의 경험측이 알린다. 이 이상 들으면 또 거친일에 말려들고 만다고.
지금의 그녀의 웃음은 카미죠가 액셀러레이터와 처음 만났을때 본 미소와 닮아 있었다.
카미죠는 굳이 질문을 계속했다.
 
"총괄이사회 사람도 조종한다던가"
 
"흠. 그것도 있구나"
 
"야!"
 
"농담이야. 실은 말이지"
 
거듭되는 사건에 각오를 하는 카미죠.
 
"비★이★밀♪ 가르쳐줄거라 생각했어?"
 
 
카미죠가 풀썩 엎어진다. 다짐한 각오는 허탕치고 말았다.
 
"끄으윽, 이, 이게. 남을"
 
"카미죠 군"
 
카미죠의 말을 쇼쿠호가 막는다.
 
"…카미죠 군은 내가 아무 말도 안해도 사정을 알고나면 도와줄거잖아?"
 
그녀답지 않은 우울한 목소리였다. 그리고 진지함을 알 수 있는 목소리다.
카미죠는 부정하지 않았다.
 
 
"역시 그렇구나. 카미죠 군이 어떻게 움직일진 모르겠지만 나는 그게 싫어. 카미죠 군을 말려들게 하고 싶지 않아. 어째서일가? 이런걸 생각한건 처음이야"
 
"미사키………"
 
"그러니까 묻지 말아줄래?"
 
"…알았어. 하지만 도움이 필요할 때에는 말해. 힘이 되줄테니까"
 
"아니………최악의 경우엔 카미죠 군은 적이 될텐데?"
 
"무슨 말 했어?"
 
"아무것도-. 아 나 슬슬 가야겠어. 마중 온것 같으니까"
 
"아 그래……우억! 벌써 이런 시간이라니……인덱스 녀석 많이 화났겠다…"
 
"인덱스? 애완동물이야?"
 
"아니 동거인이야. 집에서 기다리고 있거든. 그 녀석 밥을 빼먹으면 무진장 화내거든"
 
"흐-응. 어디야?"
 
"하?"
 
"집. 어디야?"
 
"――――쪽의―――인데………"
 
"흠흠. 응-. 이거면 되겠지. 일단 카미죠 군의 동거인의 기억도 바꿔뒀으니까"
 
"어?! 진짜?! 하아~ 편리한 능력이구만. 그보다 여기서 우리 집까진 꽤 멀리 떨어져있는데 잘도 능력을 썼네"
 
"나의 최대출력인걸★ 이 정도는 여유. 그게 듣지 않는 카미죠 군이 이상한데에? 후후 그럼 안녕"
 
"저 녀석…정말로 미사카랑 같은 중학생인가?"
 
 
 
 
 
배움의 정원………
 
"찾았다!! 쇼쿠호 미사키!"
 
"어머 미사카 씨. 마침 잘 됐다. 당신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었어"
 
"기우네. 나도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었어. 내가 말했었지? 내 친구한테 손을 대면 그냥 안 끝낼거라고! 각오는" "미안해" "되 있겠………하? 지금 뭐라고?"
 
"미안하다고 했어. 그건 내가 잘못했어"
 
"헤, 헤에~. 네가 사과하다니 이런 일도 다 있네"
 
"나도 말했을텐데? 미사카 씨. 당신의 친구들을 조종하는건 내 진지를 칩입한 때라고. 우연이라고는 해도 그건 분명 내가 규칙을 위반한거야. 사죄 정도는 해야지. 거★기★다"
 
"뭐야?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그보다 아무래도 좋지만……무진장 기분 좋아보이는건 기분 탓일까?"
 
"후후. 알아? 나 아까 멋진 사람 찾았다★"
 
"하?"
 
"내 능력이 전혀 통하지 않는 사람이야. 나이는 묻는걸 까먹엇지만 고2정도일까?"
 
"응? 능력이 통하질 않아?"
 
"삐죽머리에 설교쟁이"
 
"잠깐만! 무진장 낯이 익은데"
 
"응. 미사카 씨의 친구라고 했는걸?"
 
"역시냐! 그렇다는건"
 
"카미죠 토우마 군♪"
 
"그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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