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5 끼리 이야기 ~ 토키와다이 grils ~
 
 
토키와다이 중학교 안에서 없을리는 없지만 친구라는 말을 들으면 꽤나 난처해버린다.
어쨌든간에 "언니" 이니까.
언니는 결코 언니가 아니어선 안 될, 언니 이외의 그 무서이어서는 안 될 언니언니언니언니…… 등 나의 후배는 그렇게 말하며 주절주절하고는 있지만 어째서일까.
 
 
"짜증난다고!!"
 
공원에 쿵 하는 둔한 소리가 울려퍼진다.
나, 미사카 미코토는 평소의 울분을 털듯이 자판기에 발차기를 먹이고 있었다.
 
 
"후우, 내 안의 언니라는 개념이 붕괴를 하고 있다니까! ……켁"
 
 
튀어나온 것은 와사비 설탕 오렌지. 이번에는 미각붕괴가 될것 같다.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이미 붕괴도어 있는거 아냐? 의문스럽게 보면서 옆에 있던 벤치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본다. 시선 끝에는 비행선이 떠다니고 있다. 옛날에 싫어했던 그거다. 지금도 싫다. 어쨌간에 '수형도의 설계자'가 망가진 기상예보는 아직 바닥을 보이지 않을 테니까. 그 무렵에는 무덤 속일지도 모른다 라며 요컨대 평생 싫어하는 그 녀석이 자신의 시야 안에 들어오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구름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뭔가를 할일도 없이 하교 도중의 학생들의 떠들어대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자식 오늘도 안 오네"
 
 
그 자식. 삐죽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그 자식은 오늘도 오지 않는다. 정말이지 오늘도다. 애초에 그 자식이 말하는 '불행'이라는건 평소의 일상 업무를 몽땅 망가뜨리는 듯해서 비교적 이 공원에서는 만나기 쉽지만(통학로인걸까?) 그것도 일주일에 한번 만나면 운이 좋은 것이다.
이미 사랑이라고 깨달아버린 나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미코토 짱은 숨어버리다 정신을 차리고보면 좋아하는 사람을 못 만나는건가 싶어 방과후에 돌아다니고 마는 순정소녀 미코토 짱이 되버렸다고 생각하면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다. 반해버린게 잘못이라는 말이본래의 내 성격에는 맞기 힘든거라서 두근거림 반 애처로움 반 짜증 반인 셈이다.
 
"맞아. 왜 내가 여기서 기다려야하는건데. 그 자식이 있는 곳에내가 가면 될 뿐이잖아! ……아니 역시 폐려나. 아니 이런데서 멍때리고 있는것 보다는 절대로 나을거야! ………그래서 만나면"
 
 
이번에야 말로 솔직하게! 라며 나는 일생 최대의 결심을 하지만 내일이 되면 또 우물쭈물 고민하고말 것이다. 이런 반복이 몇번째인걸지도 생각나지 않는다.
 
"하지만 슬슬 쿠로코한테도 의심받을테고 사텐이나 우이하루한테도 요즘 안좋게 생각될지도 모르고. 그 세명이니까 자칫 잘못하면 미행당할지도 모르겠어……. 그 전에 결착을 지어야지"
 
 
무슨 결착이야 라며 나는 두리번두리번 실은 벌써 미행이 시작된건 아닐까 라며 주위를 확인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어떤 것을 깨달았다.
 
"어, 어라? 아무도 없네?"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황급히 휴대전화를 보니 아직 완전하교 시간은 되지 않았다.
……이상하다.아무도 없는것만이 아니었다. 소리 하나 없다. 이 공원이 그 만큼 통행이 많은 자리가 아니라는걸 둘째쳐도 소리가 전혀 없다는건 이상했다. 청소로봇마저 한 대도 보이지 않는다. 이 위화감에 나는 일어서서 벤치에서 멀어진다.
익명의 실험이나 다른 습격인걸까. 그렇다면 최악이다. 최악의 기분이다. 모처럼 발산한 스트레스는 내 몸을 파직파직 감돈다. 내 능력의 대명사가 된 레일건용 코인이 치마 주머니 속에 있는걸 확인한다.
 
"자! 숨지 말고 튀어나와! 뭔진 모르겠지만 상대해주겠어!"
 
짜증을 불러오는 시간죽이기란 최악인데.
그리고 정면에서 돌인지 뭔가가 이쪽으로 날아오는게 보였다. 나는 응격하듯이 전격으로 만든 창을 날린다. 명중 했……어?
 
"어설퍼 미사카 씨☆"
 
뒤에서 덥석 하며 안겨오는걸 느꼈다. 불쾌한 귀여운척하는 목소리와 이해못할, 아니 역시 불쾌한 두 덩이의 부드러운 물체가 등에 느껴진다.
 
"켁?!"
 
"잠깐, 켁이라니 뭐야. 켁이라니. 미사카 씨는 여자력이 없다는게 항간 보이는데?"
 
뒤돌아보지 않아도 알만하다. 애초에 그녀가 배움의 정원에서 나온다는것 자체가 수수께끼이지만 그래도 이런 열받는 녀석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쇼쿠호 미사키.
짜증을 넘어 정말로 마나고 싶었던 그 자식처럼 말하자면 불행하다.
 
"요컨대 아까했던 양동작전으로 미사카 씨가 전격력을 쏴주지 않으면 상시 레이더를 펼치고 있는 미사카 씨의 탐지력의 앞에 굴해버리는걸. 나 연약하니까"
 
"어느 입이 그 소릴 하냐! 그보다 그거랑 뒤에서 안겨오는거랑 무슨 관계가 있는건데?"
 
"아이참. 그렇게 경계하지 마. 미사카 씨랑 대화하고 싶었던 것 뿐이니까. 알겠어?"
 
"…………"
 
"굳이 말하자면 미사카 씨의 후배가 하고 있는 짓이 샘났다는건 있을지도 모르겠네"
 
"그런소릴 하고 직접 내게 세뇌를 걸려는건 아니겠지……?"
 
"아직도 믿지 못하다니, 충격력이 장난 아니야!"
 
"그 쫑알대는 연기 그만해"
 
"우후후, 미사카 씨. 좋은 냄새. 따뜻하다아"
 
"으, 이상한 소리 하지마……"
 
"그치만 사실인걸☆"
 
"우으……"
 
정말로 이상하다. 뭐 평소일이라고 생각하면 일관해서 내가 곤란해버릴 것이다. 라고는 생각하지만 드물게도 직접적으로 라고할까 단독으로는 처음 아냐? 라며 나는 두리번 두리번 그녀의 일행이 없는지 확인하고 있으니
 
"으힉! 어딜 만지는거야! 아니 주무르지마! 뒤적거리지 마!!"
 
"이야앙, 미사카 씨 쬐끄매☆"
 
"야이 잠깐 색햐"
 
"괜찮아 미사카 씨. 성장력은 누구에게도 겸비되어 있어"
 
"시끄러! 위로하지마! 그 중학생같이 않은 의혹스런 근원을 자랑스럽게 들이대지마!"
 
"농담은 나중에하고 미사카 씨한테 세뇌는 못 걸겠네. 전파력이 강한데서는 전자기기를 써선 안 된다구☆"
 
"무슨 소릴 하는건지 모르겠네. 그보다 이야기 대충돌아왔지. 그리고 이야기 끌지 마!"
 
"그리고 나의 귀여운 아이들은 집지키는 중이야. 미사카 씨는 마음은 읽을 수 없지만 얼굴에 드러나기 쉬우니까 귀여워"
 
"윽. 젠장……"
 
"하는김에 말하자면치마 아래에 반바지를 입다니. 미사카 씨는 시당초 여자력이 낮구나. 풉"
 
"치마 들추지 마. 네년은 참을성 없는 초딩이냐! 그렇게나 나를 괴롭히는게 좋아?!"

"나 지쳤엉. 벤치로 갈래?"
 
"맘대로 해!"
 
가능하다면 뛰어서 돌아가고 싶다. 하지만 그 뒤의 보복을 생각하면 지치니까 그냥 당하는대로 나는 이끌려간 것이었다.
 
"그래서 넌 왜 이런데 있는건데. 아니 가슴 주물럭 거리지 마!"
 
"주물럭 거릴것도 없는 주제에☆"
 
"에잇"
 
"꺄악, 아파아. 학원도시 제 5위의 머리에 춉을 날리다니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다음엔 배에 주먹 날린다?"
 
"폭력은 안 된다구☆ 아, 알았어. 더는 진짜 말안할거야"
 
"쇼쿠호 씨는 나를 하나하나 열받게 하지 않으면 성이 안차는걸까?"
 
"네에, 그렇답니다아. 우후후"
 
"오호호, 흡!"
 
"위험하잖아아! 갑자기 전격을 날리다니!"
 
"정전기 정도가지고 뭘. 앗 그래도 계속 만질 셈이야?"
 
"이걸로 커지면 과학력과 오컬트력 보다 앞서는거라구☆"
 
"뭐야 그 사명감은! ……하아 뭐 됐어. 쿠로코처럼 변태같은 손놀림도 아니고"
 
"해줘도 난 상관없는데? 파벌의 아이들이 해주는것 처럼"
 
"아, 너 그런――"
 
"거.짓.말☆"
 
"……레일건이라는거 알고 있어?"
 
"미사카 씨 무셔웡☆"
 
"하아, 뭐랄까 이렇게 길게 대화할 기회가 없던 탓일까. 열받는 반면에 이제 이걸로 됐다라는 체관과도 비슷한 감정이 솟아올라……"
 
"포기가 중요하다는걸까. 그리고 노력은 쓸데없다고 하는거야. 미사카 씨가 말하면 설득력이 없어"
 
"……한번 더 묻겠지만 너는 왜 이런데 있는거야. 대답하고 싶지 않다는거야?"
 
라며 나는 적당히 무시하고 일심불란? 하게 내 가슴을 주물럭대는 쇼쿠호에게 질문한다.
 
"어머나? 미사카 씨는 나의 여자력이 흘러넘치는 생활력이 신경쓰이는걸까?"
 
"그럴리가 없잖아. 단지 내게 또 무슨 짓을 꾸미는게 아닐까 하는 얘기지"
 
한번 더 내 친구에게 손을 대면 용서 안할거야 라며 못을 박아둔다. 거기에 비해 그녀는 시종 히쭉거렸다. 그보다 처음 만났을때부터 이런 느낌인가. 어느 종류의 포커페이스인걸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으음 하며 턱에 손가락을 대고나서,
 
"단순히 실험을 겸한 일이야. 미사카 씨도 그런거 있지?"
 
"뭐 있긴 하지. 아 그렇구나. 그러니까 배움의 정원에서 네가 나온건가"
 
"원래 콜택시를 준비하려고 했지만 내 직감력이 유쾌력을 느껴서 거절했어"
 
"……아가씨답게 타고갔으면 좋았을텐데. 하아. 그럼 가던 곳은 연구소?"
 
"아니 여기저기야. 학교나 병원도 포함해서 여기저기 돌고 있어. 그러니까 피로력이 한가득해서 녹초가 됐어"
 
"네 능력을 생각해보면 카운셀링 같은거야?"
 
아니 이 녀석이 그런 기특한 연구에 어울리겠나. 애초에 나라면 돈을 줘도 거절하겠지만 라며 나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생각한다.
 
"뭐, 비슷하다고 하면 비슷해. 얘기해선 안 되지만, 뭐 상관없나☆"
 
"얌마"
 
"좀 전부터 담당하고 있는 기억장해의 고교생이 있고 그 애의 기억장해는 꽤나 절망력이 있어서 낫지 않는 상태니까 숨어서 원조해줄게. 물론 이 초능력으로 쾌적력이 뛰어난 정신생활을 말야☆"
 
"헤, 왠지 제대로 일하네"
 
"요컨대 기억장해에 빠지지 않았다고 착각시키도록 그 환자 씨의 주변 사람의 뇌를 살짝 건드리는거지만"
 
"전언철회! 역시 이 학원도시 망가졌잖아!"
 
"그래서 그 정기 메인터낸스가 오늘이었다는거지. 우후후 나도 봉급쟁이라구"
 
"하마터면 시커먼 일을 할뻔했으니까 어느 의미로는 봉급쟁이네"
 
나는 기막혀하면서 빈정댄다. 뭐 레벨5이면서 학원도시 암부에 관여되어있지 않은 인간은 없으니 이런거겠지만. 라고 생각되는 단계에서 나도 꽤나 물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쇼쿠호는 이쪽을 바라보면서 이런 소리를 한다. 아니 뭐, 가슴을 만져대고 있으니까 계속 바라보고는 있던거지만.
 
"후와아아. 있지 미사카 씨"
 
"뭔데"
 
"나 졸령"
 
"하?"
 
"나, 졸령☆"
 
"아니 몰라"
 
"무릎배게해줭☆"
 
"각하"
 
"에잇"
 
"우왓, 잠깐만! 뭐야 진짜!!"
 
 
그녀의 머리가 내 허벅다리로 올라왔다. 아름다운 금발이 내 다리를 간지른다. 쇼쿠호의 말대로 이건 정진정명 무릎 배게였다.
 
"너 말야……"
 
"아후으. 미사키 좀 졸려~"
 
"하? 뭐야 그 캐릭터"
 
"팬서비스으?"
 
"하아……"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건지, 라며 나는 말한다. 멍하니 둘이서 하늘을 보고 있다. 이 녀석과 같이 있는데 평화롭게 있다는건 분명 내일 비가 내릴 플래그겠지. 하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있지 미사카 씨"
 
"뭔데"
 
"미사카 씨는 친구들 있어?"
 
"시비거는거냐?!"
 
전언철―――,
 
"나는 없어"
 
라고 그녀는 말한다. 히쭉웃던 얼굴이 흐려졌으니 꽤나 진지한 얘긴가?
 
"뭐, 레벨5라는게 역시 영향력을 가지니까. 물론 미사카 씨처럼 외톨이력을 공언하고 있는건 아니지만"
 
"너는 진지한 얘기를 하고 싶은건지 시비걸고 싶은건지 똑바로 해. 시비거는거라면 받아주겠어! ……그래서 친구 정도는 있어"
 
"흐-응, 왠지 열받아☆"
 
"아얏! 다리를 꼬집지 마!"
 
"하지만 그건 동급생이야?"
 
"후헤? 무, 물론이야!"
 
"몇 명?"
 
"……. 한 명"
 
"헤에……풉. 그렇구나아……☆"
 
 
……안다. 이 녀석 지금 히쭉거리고 있다. 고개를 일부러 돌려서 내게 보이지 않도록 하고 있지만 알 수 있다.
 
"미사카 씨, 친구들이라는건 한 명으로는 안 되잖아? 알고 있었어? 어쨌든간에『들』인걸"
 
"그, 그그그그러는 너는 없는거 아냐?"
 
"없는데?"
 
"그, 그것 보란 말―――"
 
"귀찮으니까 안만드는것 뿌운"
 
……이 녀석, 의외로 소통 장애인거 아닐까. 능력상 모르는것도 아니지만.
 
"정말로 친구들이 뭐가 좋은걸까. 저런거 애교력이 가득 넘치게 아양떨어대는 벌레나 다를바 없다고 생각 안해?"
 
"미안, 나도 사람이 다 된건 아니지만 그런건 생각해본 적도 없어……"
 
흥이 깨졌다.
 
"딱히 만들지 않는다면 안 만들어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있는 편이 즐겁다고 생각해. 뭐 네 능력상 어렵다고는 생각해. 그래도 동정은 하지 않지만"
 
"날 내려다보는 눈이구나"
 
"아니 기껏 멈췄다고 생각했는데 가슴 주물럭 거리지 마! 그리고 그 자세로 주무르다니 재주 엄청 좋네?!"
 
뭐 하늘 올려다보는것 뿐이니까 실제로 못할것도 없지만. 나는 억지로 떼내어 그녀의 손을 피해낸다.
 
"……후우. 뭐야 너. 친구를 원해?"
 
"…………"
 
"침묵은 긍정이랬지. 아 혹시 그 남자 고등학생이랑 실험을 관찰하고 있더니 평범한 친구들이 넘치는 학교 생활에 동경했다는거야?"
 
움찔.
그녀의 몸이 흔들린다.
아 정답이냐. 적당히 때려맞췄는데.
 
"……그럼 설마 이렇게 공원을 능력으로 대절해서 나랑 단 둘이 된것도 상담하기 위해서야……? 아니 설마아"
 
움찔움찔.
에, 뭐야 이거. 귀여워.
 
"……그렇다면 뭐 어쩔건데"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방금전까지 히쭉거리고 있던 태도에서 어딘가 울컥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너 그러고도 심리장악? 이라고할 정도로 알기 쉽다.
 
"딱히 눅라도 상관없다구? 하려고 하면 나중에 기억력을 고치지 않는 전제로 완전 남이라도 좋겠다는거고. 하지만 그, 이런 때에 한해서 미사카 씨의 활기찬 얼굴이 생각나버려서. 그러니까 의외로 적임일지도 납득해버리면 내 머리에 이상한 점착력이"
 
"군데군데 이상한게 있기는 하지만 뭐 고마워. 만큼은 말해둘게……"
 
부끄러워하고 있는지 똑바로 해줬으면 좋겠다. 슬슬 스턴건의 전류를 흘려버릴것 같다.
나는 그런 짜증을 심호흡으로 가다듬으며 문득 생각하는 척을 한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친구가 생기는거냐고?"
 
"……상담한 기억은 없는데☆"
 
"아- 됐으니까 알았거든"
 
……라고는 하지만 나 자신은 상당히 악전고투하고 있다고 해도 좋을지도 모르겠다. 동급생은 한명이고 다른 애들은 후배고. 라고할가 쿠로코의 친구가 내 친구가 된 패턴이 너무 많고. 그 밖에도 삐죽머리의 그 자식의 지인 패턴도 많고. 어라? 애초에 그 자식하고는 친구라는 관계로 되는걸까. 일단 짝사랑 상대라서 억지로 친구라고 단정하는것도 슬픈데. 하지만 그렇게 되면 내가 만든 베스트 프랜드 앨범은 까놓고 말해 콘고 씨 밖에 없는거 아냐?
 
"상담 상대를 잘못 고른것 같네"
 
라며 쇼쿠호는 내 안색을 보고 그런 소리를 한다. 반론은 할 수 없었다.
 
"크윽……!"
 
"그렇기는 하지만 우리들은 정말로 어렵네"
 
"마, 맞아……! 레벨 5인것 뿐인데 우정에서 단절된 기분이 들어"
 
"있는건 존경력과 애교력, 다른건 질투력일까. ……하아"
 
"뭐, 이것 만큼은 개인레벨로도 나쁘다고는 생각하지만, 능력이 요인이 되질 않았다는건 하고 싶지 않네……하아"
 
라며 쇼쿠호와 한숨을 겹친다.
나는 그런 그녀를 보고 그저 내 무릎 위에 있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아니, 왠지 모르게"
 
"흐응. 딱히 상관없지만"
 
"너 머리 매끈하네. 역시 샴푸부터 다른걸까"
 
"외모에 관해서는 경제력을 아끼지 않는다고 생각해. 그리고 파벌 애들을 써서……후후☆"
 
"하아. 정도껏 해라?"

"미사카 씨도 파벌 만들면 좋을텐데"
 
"그러니까 만들 생각 없고. 애초에 그런 소리를 해도 너는 부수러 올거잖아?"
 
"당연하지☆"
 
"파벌 애들 중에 사이 좋은 애는 없어?"
 
"흠모하기만 할 뿐이야"
 
"아 그래. 너도 그렇구나"
 
"그래. 거기다 사이가 좋다는건 친구라고 한정할 수도 없고"
 
"친구없는 주제에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원"
 
"으윽……"
 
"아 그럼"
 
"뭘까?"
 
"사이가 좋다 = 친구라고 한정된게 아니라면 사이가 나쁜 나하고는 친구가 못 될것도 없는거 아냐?"

"후후, 뭐야 그거"
 
"사이가 좋은 친구가 싫다면 사이가 나쁜 친구가 되는건 어떠냐는 소리야. 쇼쿠호 미사키"
 
그녀는 멍한 얼굴로 나를 올려다봤다. 나는 살짝 부끄러워서 홱 하고 시선을 피했다. 입가의 히쭉거림은 멈추지 않을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당한걸 생각하면 그녀에게 뭘 그렇게까지 해줄 필요가 있는걸까 라고 생각해보지 않은것도 아니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말을 하고 있었다. 결국은 여러 일은 있었지만 이 녀석과 있으면 즐거운 느낌이 든다는 걸지도 모른다.
나는 그런 자기분석을 하고 있으니 멍때린 표정을 짓고 있던 그녀는 평소의 히쭉거리는 얼굴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런 소리를 한다.
 
"최악이네☆ ……하지만"
 
히쭉거리는 미사키는 한박자 두박자 쉬고나서,
 
 
 
 
"그런것도 나쁘지는 않을지도"
 
 
 
라며 그녀도 나로부터 고개를 홱 돌리고 앞쪽을 바라봤다.
그리고나서 우리들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 하늘을 멍하니 보고 있다. 나는 미사키의 머리를 쓰다듬고 그녀는 내 무릎을 손가락으로 찌르고 있다. 그건 계속 되었다. 완전하교시간까지이지만 계속 그러고 있었다.
 
 
 
 
 
에필로그
그리고나서『사이가 나쁜』친구가 된 우리들에게 변화는 특별히 없었다. 학교에서 사이가 좋을리 없이 서로를 견제하고 있었다. (뭐 저쪽에서 덤벼오는것만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하지만 일주일에 한번 저오의 페이스로 미사키는 여러 장소의 일각을 대절한다. 요컨대 단 둘이서 보낼 시간을 만들어 친구가 되는 것이다. 라고는 해도 뭐 그녀도 친구라는게 처음인 탓일까 어쩐지 묘하게 스킨쉽이 격하다.
요 전에 옷 안으로 가슴을 만져왔다. ……슬슬 쿠로코와 같은 대응을 해야할지도 모른다는 기분이 든다.
거기에 용서할 수 없는것을 알았다. 한동한 겪고서 알게 된거지만 미사키는 그 날 내게 간단한 최면술을 걸고 있던 모양이다. 『내 능력은 리모콘 만이아니야. 단순한 최면술이라면 아무것도 없어도 내 기술력으로 할 수 있어. 예를들면 그래 리듬이라던가』라며 어느날 말을 듣고 나는 경악했다. 그 녀석이 어쩐지 내 가슴을 주물럭대는데는 이러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일정한 리듬으로 가슴을 주물러서 최면상태로 이끈다. 그것이 그녀의 작전이었다. 라고는 해도 최면술이란 본래 자고 일어나면 낫는거라 미사키 본인이 나에 대한 혐오감을 완화하기 위해 한 정도였지만. 아무튼 비교적 강한 전기 마사지 형에 처했다.
이거참. 도서관에서 적당한 책을 읽으면서 나는 오늘까지 그녀와의 대화를 떠올리며 한숨을 쉰다. 일주일에 한번 새로운 정기적인 예정이 더해진것 뿐인데 이렇게까지 지치는걸까.
뭐 즐거우니까 상관없지만.
 
 
 
 
문득 나는 위화감을 느끼고 고개를 들었다.
너무 조용하다. 라고할까 아무도 없다.
……아 그건가.
 
"어머, 미코토 씨. 오늘도 이런데서 외톨이력을 발휘하고 있다니 가엾어라"
 
"그러게, 가엾은 내가 똑같이 가엾은 미사키랑 점심을 같이 먹는건 어떨가?"
 
""후훗""
 
아직 3일째이지만 라며 기막혀하는 내 앞에 척 하며 그녀는 어떤 방향으로 리모콘을 누른다.
 
 
 
 
……과연.
뭐 감시카메라는 방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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