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고 스릴 넘치는 일상을 보내는 불행한 소년, 카미죠 토우마.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에 성가신 하루를 보내고 온 참이다.
 
아침엔 히메가미와 함께 등교, 후키요세에게 발각되서 진심의 헤드벗을 먹었다.
점심은 어느샌가 양손에 꽃 상태가 되어있는 카미죠에게 질투한 파란머리 피어스 이하 클래스 남자 제군의 인내심에 한계가 찾아와, 코모에가 멈추러 올때까지 개그같은 공격을 받고 있었다.
돌아갈때는 히메가미와 후키요서 누구와 함께 돌아가는가에 언쟁이 벌어져 반쯤 멍해진 상태가 되버리는, 실로 충실한 하루였다.
 
"………………충실?"
 
녹초가 되어 귀로에 오른 카미죠의 머릿속에 그런 한단어가 지나갔다.
 
"…………좀 더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싶다"
 
반은 진심, 아니 완전히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사람 개개인의 정의가 다르듯이, 불행도 다른것이다.
그저 좋아서 미소녀에게 휘말려 꺄아까아(파란삐 왈) 거리는게 아니다.
주먹 하나로 마술사 같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녀석과 싸우거나, 학원도시 최강과 사투를 벌리거나, 바다에서 수상쩍은 마술에 휘말려서 실가를 파괴당하거나, 동거인인 공복 시스터에게 머리를 깨물리거나, 매일 국수만을 먹는다거나.
 
몇번의 사선을 오가는지 알 수 없었다.
 
"……아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일단 위를 보고 걷자고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저물어가는 학원도시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걷고 있자,
 
"네 잠까안 이쪽으로 와"
 
목덜미를 꾸익 잡혀서 목이 졸린다.
 
"…우그엑!?"
 
예상치 못한 위력에 그만 괴성을 토하는 카미죠.
멈춰서서 잡아당겨진 쪽을 보자 거기엔 토키와다이 중학의 에이스 미사카 미코토가, 어째선지 만면의 웃음을 띄운채 거기에 있었다.
 
"……………………집에 가도 돼?"
 
당연, 잡아 세워진 단계에서 뭔가 할 얘기가 있다는건 짐작했지만, 미코토가 이 이상 없을 정도의 [멋진] 미소를 짓는것에 솔직히 오한이 달렸다.
 
"…안되는게 당연하잖아. 너한테 보답 하려고 왔는데 무시할 셈이야?"
 
보답이라고 하기엔 미코토의 주위에 불온한 느낌의 전기가 충만해있는것 같았다.
보답의 상세한 설명은 '히메가미 아이사와 어떤 하루' 를 참조할것. 아마, 초전자포를 날린데다가 쫓아다닌것을 말하는 거겠지.
 
"……보답?"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린 순간 전격이 날아왔다. 변함없이 위험하다.
 
"…야야야이, 야, 얌마! 죽는다죽어 이런거 직격으로 받으면 진-짜로 죽는다고!!"
 
덧붙여 착실하게(성실하게?) 전격을 무효화 시킨것은 말할것 까지도 없다.
"너는 어째서 그렇게 간단하게 초능력자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거야! …아…아무…아, 아무튼간에! 보답이니까. 알겠지!?"
 
더 이상 숨기지도 않고 파직파직 거리며 보답이라 말해도 설득력 없다. 오히려 협박이다.
하아… 작게 한숨을 쉬면서, 오늘 미사카한텐 무슨 소릴 해도 소용없겠다-, 생각하기 시작하던 카미죠는,
 
"…그래서? 대체 뭘 한다는거야? 또 벌게임때처럼 아무것도 생각해놓지 않은건 아니겠지?"
 
일단 함께하는 방향으로 회화를 진행시켰다.
 
"흣흥! 이번엔 빈틈없어. 제대로 준비해왔으니까"
미코토가 그 발달진행중인 가슴팍을 젖히면서 선언한다.
 
"자. 이거야, 이거"
 
팔랑 가방에서 꺼내 든것은 얇고 팔랑거리는,
 
"…종이?"
 
"보면 척이잖아, 티켓이야. 뭐 우연히 이걸 두장 손에 넣었으니까 보답을 겸해서 너를 초대하고 싶은거야"
 
드물다.
미코토가 솔직한것이다.
 
무슨일이 있었는진 모르지만, 괜시리 '멋진' 미소로 부딪혀오는 미코토가 뭘 하고 싶은지 알 수 없다.
 
"…흐-…응? 이거 이번주 까지잖아"
 
건내받은 티켓을 힐끔 바라보자, 유효기간이 이번주 주말까지라는걸 발견한다.
 
(…모처럼의 할인권도 쓰지 않으면 그냥 종이쓰레긴가…)
 
미코토에게 살짝 시선을 주지만, 역시 미소를 짓고 있다.
 
"라는 거니까, 갈꺼지?"
 
파직파직이 세배나 늘어났다.
 
(…뭐, 상관없겠지. 가끔이 풀이라도 가보는것도)
 
"…어떻게 할거야?"
 
결국 카미죠는 그 [풀에서 데이트]에 함께 하기로 했다.
 
 
 
"…흐-…응? 이거 이번주 까지 잖아"
 
카미죠가 별 감흥없이 중얼거린 그것에, 미코토는 내심 이겼다 포즈를 취한다.
 
(…거, 걸려들었다…!)
 
하고.
 
"그런거니까, 갈꺼지?"
 
으-음, 하고 티켓을 한손에 들고 고민하던 카미죠에게 미소를 짓는 미코토.
 
"…어떻게 할거야?"
 
무의식중에 파직파직 해버린건 애교, 라는걸로 봐줬으면 한다.
카미죠는 잠시간 말없이 고민하다가,
 
"………뭐어, 한가했고. 괜찮겠지?"
 
머리를 긁으면서 승낙의 표시를 했다.
 
"…읏! 그럼, 만날 장소라던가 자세한 사항은 전화로 말해줄께"
 
그걸 확인하고 단숨에 말을 끝내고,
 
"…잊어버리면 용서 안할거야!"
 
막말을 남기면서, 마치 토끼가 도망치듯 카미죠로부터 멀어져간다.
억지로 만든듯한 '멋진' 미소로 전력질주하는 모습은 이상하기 짝이 없었지만, 그건 또 다른 이야기.
 
 
(…좋았어, 해냈다! 결국 해냈어!)
 
이미 벌써 이겼다 포즈를 연발하고 있는 미코토.
최근들어 점점 카미죠 주변이 (주로 여성관련으로) 떠들썩해진것 같은 것 같아 내심 신경쓰였던 미코토는, 무리를 써서라도 카미죠를 독점 하려고 계획했었다.
 
본인에게 직접 '카미죠를 좋아해?' 라고 물으면, 얼굴을 새빨갛게 하면서 부정하겠지만.
아무튼간에, 웃는 얼굴 연습을 반복하고, 평소처럼 말싸움을 해서는 이도저도 안되기 때문에 시라이쿠로코의 수상쩍은 시선이나 행위를 참아냈다.
 
(…중간에 위험했지만 어찌어찌 승낙을 받아냈어!)
 
보면 알겠지만, 일단 데이트 초대에는 성공했다.
 
(…에 그러니까, 수영복은 어떻게 할까… 역시 학교 수영복은 어린애 같으니까… 으-음…)
 
한껏 사랑하는 소녀를 만끽하고 있던 미코토는,
 
(…쿠로코에게 물어볼까?)
 
 
그 뒤에 스스로 룸메이트에게 수영복을 선정을 부탁한다는 이 이상 없을 실태를 저질렀다는걸 깨달을때까지, 상당한 시간을 요구했다.
 
 
귀가 후, 저녁 식사자리에서 얘기하던 중에 그만 입을 잘못 놀려버린 결과,
 
"……푸울!? 나, 나도 가고 싶을 지도!"
 
풀에 따라오려고 하는 인덱스.
하지만,
 
"…무리다! 티켓으로 아슬아슬하게 들어갈수 있는 돈밖에 없다! 어디의 수녀가 이번 달에 터무니 없이 먹어댔으니까!
 
결국 절박한 지갑사정이었는지, 한번 나눈 약속을 반고할 정도로 카미죠는 비상식 적인 인간이 아니다.
 
"식사량은 전혀 바뀌지 않았을지도! 그런데 어때서야!?"
 
가르르, 수녀에게 있어서는 안될 식욕으로 이를 가는 인덱스.
 
"야채 가격이 인상했어! 그런데도 불구하고 와구와구와구와구 먹어대서, 언제 파산할지 모르는 카미죠씨는 전부터 부들부들 떨었습니다!"
 
카미죠가 소비하고 있는건 뭐 일단 제껴두고.
 
"뭣!? 그, 그렇게나 와구와구와구와구 먹지 않았을지도!"
 
끽, 인덱스의 눈을 바라보며,
 
"아니, 먹었지. 오히려 키워 먹였지!"
 
픽픽 손안에 놓인 가계부와 쓰여진 노트를 두들기는 카미죠.
 
"먹지 않았는걸! 키워먹지도 않았는걸!!"
 
평소 상태를 보면 너는 무슨 소릴 하는거야, 하고 화내고 싶을 말이었다.
정확하게는 와구와구와구와구와구와구와구와구와구와구 정도였지만.
 
"츠치미카도의 집에서 인삼스튜도 엄청 먹어댔잖아. 이번달도 기세로만 따지면 식욕만으로도 평소의 비해 2.5배다"
 
거기다 현재 상황을 알리는 카미죠.
평소라면 이 주변에서 물어뜯기가 하나라도 올 터이지만,
 
"평소의 비해 2.5배!?"
 
그렇지 않을지도 토우마가 나빠, 등 말하는 순백의 수녀.
 
(…개선은 못하는건가아…)
 
다음달도 적자인가아, 등 요즘들어 가계부를 쓰기 시작한 주부(?) 카미죠 소년은 크게 한숨을 쉬면서 생각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다음날 저녁.
저녁 놀이 스며드는 교실은 한면이 오렌지색으로 물들어, 센티멘탈한 분위기를 강하게 느끼게 한다.
그런 교실에서 잡담을 즐기던 두 명의 소녀… 히메가미 아이사와 후키요세 세이리다.
 
"…카미죠가 풀에 간대?"
 
약간 벽에 기대면서, 후키요세는 되물었다.
 
"응. 들은 얘기론 그런거 같아"
 
책상 속의 교과서랑 노트를 정리하면서 히메가미는 말한다.
 
"티켓도 받았다니까. 풀에 간대"
 
이건 일단 문제 없다.
그녀들에게 있어 중요한것은 이 다음,
 
"………데이트. 같아"
 
이 부분이다.
 
"…카미죠……!"
 
걷기만 하면 플래그를 세우고 오는 카미죠의 체질을 이해하고는 있지만, 사랑하는 소녀로서는 그것이 용서 할수 있는 부분인가는 다른 문제다.
더욱이 히메가미는 직접, 후키요세는 간접적으로지만 고백까지 했다.
 
"………코모에 선생님이. 아는 아이를 데리고 가는거 같은데?"
 
평담한 목소리로 말한다.
 
"코모에 선생님이?"
 
그 말이 포함한 의도를 읽어낸다.
 
카미죠에 관해서는 누구에게도 양보할 생각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친구이기 때문에 간단하게 의견을 합지한다.
 
"…저기 히메가미, 수영복 가지고 있어? 나 없으니까 사러 가고 싶은데…"
 
그렇게 말하면서, 후키요세는 발밑에 놓아둔 가방을 든다.
 
"…나도 없는데? 하지만 이 기간에 수영복이라니. 팔고있어?"
 
히메가미는 가방을 쥐고는 일어선다.
 
"좋은 가게를 알고 있어. 거기, 가볼까?"
 
즐거운듯이 담소하면서 교시를 뒤로 하는 두 명.
조금식 확실하게, 카미죠 말하길 불행지수가 상승해간다.
카미죠가 관여하지 않은 곳에서.
 
 
여기까지 오면 불행한건지 아닌건지는 몹시 의문스럽지만 그건 또 다른 이야기.
 
 
데이트 당일.
그 날에 갈 풀 장소를 카미죠가 모르기 때문에, 만나기로 한 현장으로 가게 되어 있었다.
이전에 확실하게 가르쳐줬기 때문에, 잊어버릴리는 없겠지만,
 
"…………으-"
 
안온다.
라고해도 아직 만나기로 한 시간의 10분 전이다.
미코토로서는 만나기로 한 시간의 30분 전에는 와줬으면 하지만, 그걸 카미죠에게 기대하는건 어떤 의미로 글러먹은 것 같다.
잠시간 파직파직 방출하고 있던 미코토의 눈이 삐죽삐죽 머리를 찾아냈다.
 
"미안, 기다렸어?"
 
작은 가방을 한손에 들고 다가와서 가볍게 사과하는 카미죠에게,
 
"으응. 나도 지금 막 온참이야"
 
던가 말하면서, 뺨을 홍조시키면서 연인같은 대답을 하는 미코토.
 
(우와왓!? 뭐야뭐 지금 이 자연스러운 흐름은!)
 
자신의 행동을 깨달은 순간 단숨에 빨개진다.
 
"괜찮아 미사카? 열이라도 있어? 얼굴 새빨간데?"
 
이상하단 시선을 주면서 미사카 미코토의 앞머리를 들어 이마를 갖대단다.
 
"히야앗!?"
 
그런 미코토의 반응에 신경쓰지 않고, 태연히 그런 대응을 하는 카미죠는 이미 확신범이 아닐까.
 
"아아아아아아무것도 아니아무것도! 괘앤찮아, 괜찮다니까!"
 
스사사사삭, 하고 2미터정도 뒤로 물러나버렸다.
 
"…? 이상한 녀석…"
 
멀리서 보면 다정하게 보이기 짝이 없는 행동을 잠시간 한 뒤에,
 
"아, 아무튼간에 가자. 자, 얼른 와!"
 
텐션이 높은 미코토에게 끌려가, 예의 온수 풀로 가게 됬다.
 
 
풀에 도착하고 두사람의 입에서 가장 먼저 나온 소리는,
 
"어째서 있는거야?"
 
였다.
풀의 입구 앞에는 어째선지 만면의 미소를 지으며 웃음을 씨익, 하고 어필하고 있는 시라이 쿠로코.
 
그 옆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무표정인 히메가미 아이사.
조금 삐친 인덱스와 그걸 달래는 츠쿠요미 코모에의 뒤에서 후키요세가 카미죠에게 미소짓고 있었다.
눈은 웃고 있지 않았지만.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로 데려가주지 않다니! 코모에한테 부탁한게 정답이었을지도"
 
"자자 수녀짱, 그렇게 삐치지 마세요-"
 
"…우후, 우후후… 오늘을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렸는지… 언니의 부드러운 속살을 이 눈으로 새길 찬스에요!"
 
"우연이네. 카미죠군"
 
"설마 이런데서 만나게 될줄이야 놀랬어"
 
제각각의 말을 내뱉는 여성진 제군.
결국 이런 대소대가 되어버린것도, 카미죠한테서 보면 불행한것이겠지만.
미코토는 그 상황을 멍하니, (시라이의 시선에서 약간 신변의 위험을 느끼면서) 바로보면서, 카미죠는 지쳤다는 한숨을 성대하게 쉰다.
어째서 이런 상황이 되버린걸가 생각하면서, 언제까지 출입구에 있는 민폐끼치기 짝이 없는 여성 집단을 안으로 들어가게했다.
아무튼간에, 이런 곳에서 언제까지 있으면 시간 낭비일 뿐이다.
 
"아아-… 매번 그렇지만 정말로……불행해-…"
 
파란삐와 츠치미카도가 들으면 틀림없이 주먹이 날아올 대사를 내뱉으면서 탈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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