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만"훨씬 전부터 좋아했습니다. 저랑 사귀어주세요" - 히키가야 하치만은 몇 번이나 마음을 전한다(3학년편)6
 
9월

 
 
[ 고양이 펀치 ]
 
자택 거실에서 유유작작하게 있는 중.
 
"……"
 
『히키가야. 생일 축하해』라고 쓰여진 카드를 쳐다본다.
 
"후힛"후히후히
 
하치만(이 메세지를 보는것만으로 히죽거려버리네)
 
"오빠야, 갑자기 웃고 왜 그래……앗! 그거 유키노 언니한테 받은거야!!?"
 
"그래. 그 녀석 직필 메세지다!"
 
"오옷-! 유키노 언니는 오빠를 잊지 않아줬구나~"
 
"나를, 잊지 않았어……후힛"
 
하치만(나도 유키노시타는 잊지 않아!)
 
코마치(요즘 되게 후히후히 거렸던건 이거였구나~)
 
"그리고 유키노시타에게 만년필도 받았어!"
 
"오옷-! 멋있어!"
 
"시험삼아서 뭐 써볼까"
 
"응응. 만년필로 쓴 문자 보고 싶어!"
 
만년필에 잉크를 흡수시키고 하얀 종이를 준비했다.
 
"처음 첫 문자는……"
 
『유키』
 
"오옷!!"
 
"그리고 다음은, ……"
 
『유키노시타』
 
"이건, 설마!!?"
 
『유키노시타 좋아해』
 
"역시 오빠구나! 유키노 언니한테 대한 사랑이 느껴져!"
 
"그렇지 그렇지. 그 녀석한테 받은 만년필로 처음 쓴 문자……보물로 삼을까"
 
하치만(만약, 만날 수 있다면 보여주고 싶네……)
 
카마쿠라(펀치할 보람이 있는 종이가 있네)
 
코마치(그때 코마치는 봤다. 오빠가 『유키노시타 좋아해』라고 쓴 종이를 손에 들고 히죽이고 있더니 카군이 어슬렁어슬렁 다가와서 파이팅 포즈를 취했어……)
 
"카마쿠라? 왜 그래"
 
카마쿠라"냐옹-"퍽퍽퍽
 
카마쿠라의 고양이 펀치가 휘둘러져서 종이는 구겨졌다.
 
"내, 내 보물이――!?"
 
"카군!?"
 
카마쿠라(스트레스 해소했다구)
 
 
 
 
 
 
 
 
 
 
 
[ 망상주의 ]
 
2학기가 시작되어 문화제 상연물을 정하기 위해 LHR 시간을 사용해서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우리반에선 뭘 할까?"반짝
 
하치만(여전히 하야마는 교실의 중심이라는 느낌이군)
 
잡1"메이드 찻집은-"
 
잡2"마이링이라면 엄청 잘 어울려-"
 
"에? 나, 나는 부끄러워……//"
 
하치만(마이링의 메이드 모습이라……)
 
 
~~~~~~~┃망상중┃~~~~~~~
 
마이조노『다녀오셨어요, 주, 주인님//』
 
하치만(귀여워)
 
마이조노『주문은 뭘로 하시겠나요?』
 
하치만『메이드의 추천으로』
 
마이조노『저, 저의 추천인가요?// 그렇네요……, 오므라이스에요//』
 
하치만(귀여워)
 
마이조노『오므라이스입니다. 드세요』툭
 
하치만『어라, 케찹이 없네』
 
마이조노『제, 제가 메세지를 써줄게요//』
 
♡라고 케찹으로 쓰인 오므라이스.
 
마이조노『어, 어떤가요?』
 
하치만(좋아해)
 
하치만『자, 잘 먹겠습ㄴ』
 
마이조노『앗! 잠깐 기다려주세요!』
 
하치만『엥?(설마, 기다려 명령이야?)』
 
마이조노『마, 마법을 걸어줄게요……. 맛있어져라-//』
 
하치만『……』
 
마이조노『마, 맛있어지도록 마법을 걸었어요……//』
 
《마이링은 사랑의 주문을 외쳤다.
 하치만은 이미 마이링에게 헤롱헤롱이다》
 
마이조노『맛, 있나요?//』
 
하치만(쫗아해!)
 
~~~~~~~┃망상중┃~~~~~~~
 
……마이링의 메이드 차림을 보고 싶어!
 
"하야마! 메이드 찻집으로 하자! 마이링의 메이드 차림을 보고 ㅅ"
 
"그럼 우리 반은 『귀신의 집』으로 하는걸로"반짝
 
교실 잡들"""찬성-"""
 
"……보고 싶어"
 
"히키가야? 뭐 말하려고 했는데, 왜 그래?"반짝
 
"……아무것도 아냐"
 
망상하는 사이에 교실 상연물은 귀신의 집으로 정해져버렸다.
 
 
 
 
 
 
 
 
 
 
 
[ 문화제 실행위원 ]
 
방과후.
교실에선 문화제 실행위원을 정하기 위해 대화를 하고 있었다.
 
반장"미우라는 어떨까?"
 
"하아?"희번뜩
 
반장"죄, 죄, 죄송합니다……"
 
하치만(쩔어…. 한 마디로 반장을 입다물게 만들었어)
 
반장"카, 카와사키는 어때?"
 
하치만(바보! 그쪽도 지뢰야!)
 
"……"히죽히죽
 
반장"카와사키? 휴대폰 보고 있는데, 왜 그래?"
 
"아?"희번뜩
 
반장"죄, 죄, 죄송합니다……"
 
하치만(반장 사과만하고 있잖아…. 그보다 타이시의 메일이라도 보고 히죽히죽 거리지마, 카와…사짱)
 
"좀처럼 못 정하겠는데"반짝
 
"뭐, 어쩔 수 없잖아. 실행위원은 귀찮을뿐이고. 그럴거면 교실 상연물을 돕고 싶다고 생각하는건 당연해"
 
"……히키가야는 안 해?"
 
"왜?"
 
"작년에는 실행위원에서 열심히 했잖아? 거기다 올해는 이로하가 학생회장이니까"
 
"……작년에는 그 녀석이 있었으니까. 그리고 잇시키가 있는 곳에 나는 안 가. 일을 떠넘겨질뿐이다"
 
"그런가……. 그럼 내가 할까"
 
"진짜냐. 뭐, 너라면 적임이군"
 
반장"어떡하지……. 이대로라면 끝나지 않아"
 
"반장. 남자 실행위원은 내가 할게"반짝
 
반장"정말이야! 하야마, 고마워!"
 
 
잡녀a"나, 나도 할까//"
 
잡녀b"하야마가 한다면 해도 괜찮은데//"
 
잡타쿠"에-, 아무도 하고 싶지 않으니까 내가 하라고-? 증말, 어쩔 수 없네-. 나는 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으니까, 해줄게-"
 
"……하야마가 입후보했더니 순살로 정해져버렸다"
 
 
 
 
 
 
 

 
 
 
[ 쉰다 ]
 
봉사부. 부실.
 
"……오늘은 너희에게 중요한 얘기가 있어"
 
"엣, 왜 그랠? 왠지 힛키의 표정이 어두워……"
 
"오빠……"
 
"형님……"
 
"타이시. 형님이라고 하지마. 날려버린다"
 
"이제 넘어가줘도 되지 않슴까!?"
 
"이제부터 문화제 준비 등으로 바빠질테니까 문화제가 끝날때까지 부활동은 쉬려고 생각해"
 
"앗, 뭐야. 그거구나. 응, 그거면 된다고 생각해"
 
"왠일로 오빠가 진지한 표정을 지어서 놀랬어"후우-
 
"형님, 헷갈림다"
 
"하하하.  타이시, 밖으로 나와"
 
"싫슴다! 누나한테 일러바칠검다!"
 
"타이시……. 너, 나한테 거스를 생각이야?"(카와사키 사키 voice)
 
"누, 누나랑 판박임다!!? 무섭슴다!"
 
"그러고보니 힛키네 반 상연물은 뭐야?"
 
"귀신의 집이다(메이드 찻집이 좋았어)"
 
"아-, 이건 오빠야 대활약이네"
 
"야, 그거 무슨 의미야. 내가 귀신 역할 적임이라고 하고 싶은거야?"
 
"유이 언니네 반은 뭐에요-?"
 
"우, 우리 반은 말야……, 메이드 찻집이야"부끄러워
 
"뭐, 뭐라고!!?"
 
"유이 언니 메이드가 되는거에요!!? 물론 될거지요!!?"
 
"으, 응. 아마"
 
하치만(이 무슨 일이야. 유이가하마의 반에서 메이드 찻집을 하다니……. 응? 그럼 마이링을 유이가하마네 반으로 데려가면 그 자리에서 메이드가 되어주는게……)
 
"오빠야, 유이 언니가 메이드가 된대~. 이건 기대되겠네"히죽히죽
 
"그런가? 나, 유이가하마의 메이드 차림 2번이나 봤는데"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는건 이게 처음이니까……. 왠지 부끄러울지도"
 
"유이 언니라면 헌팅당할것 같네요. 얼마전에 수영장때처럼"
 
"엥, 헌팅 당했슴까!? 위험하잖슴까!"
 
"괘, 괜찮아. 그때는 힛키가 지켜줄거야, 그치?//"힐끔
 
코마치(오요?)히죽히죽
 
"엥, 싫어"
 
"어째선데!!?"
 
코마치(오빠의 답변이 너무 유감이야……)
 
"그때는 네 어머니한테 A를 고르는게 좋다고 들었으니까"
 
"우리 엄마는 집에 있었거든! 그리고 A라니 무슨 얘기를 하는거야!?"
 
코마치(오빠랑 유이 언니의 거리가 전혀 줄어들지 않아……)
 
 
 
 
 
 
 
 
 
 
 
[ 일 ]
 
교실에서 귀신의 집 세트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히키오. 박스 새까맣게 만들고 싶은이까 밖에 나가서 페인트 칠해"
 
"……예이"
 
"앗, 히키가야. 나도 도울게"
 
"어, 어어. 부탁해"
 
하치만(마이링과 같이 일을 할 수 있다니, 역시 실행위원이 되지 않아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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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제 실행위원이 모이는 회의실▷
 
"이로하스~. 여기는 어떻게 해야혀?"
 
"아까 설명했잖아요……. 여기는 이렇게 하는거에요"
 
"오옷-, 고마버-. 땡큐!"
 
"……선배가 없으면 하기 힘드네요"
 
 
≡≡≡≡≡≡≡≡≡≡≡≡≡≡≡≡≡≡≡≡
 
 
"칠하기, 칠하기♪"
 
하치만(즐겁게 박스에 페인트칠하는 마이링, 귀여워……)
 
"하나 다 칠했는데, ……어때?"
 
"응? 오오, 얼룩없이 칠했잖아. 굉장한데"
 
"그래? 다행이다~"에헤헤
 
"왠지 즐거워 보이네"
 
"응. 이런 작업은 좋아하구, 나, 히키가야랑 함께하면 즐거우니까"생긋
 
"후악!?"
 
히라츠카(밖에서 작업하고 있는 남녀가 있군-, 헉, 생각했더니 히키가야잖아……. 젠장, 시시덕거리는!)벽쿵
 
 
≡≡≡≡≡≡≡≡≡≡≡≡≡≡≡≡≡≡≡≡
 
◁문화제 실행위원이 모이는 회의실▷
 
"포스터 작업이나 슬로건 결정, 유지단체 연락 등 할 일이 많네요……"
 
"이로하스~, 도와줘-"
 
"……토베 선배. 조금은 스스로 생각한다는걸 해주세요"하아-
 
"이로하. 그쪽 일도 도울게"반짝
 
"아, 감사합니다-"
 
이로하(전혀 즐겁지 않아요……)
 
 
≡≡≡≡≡≡≡≡≡≡≡≡≡≡≡≡≡≡≡≡
 
 
"대충 다 칠했네……"
 
"히키가야. 거기 큰 양동이 집어줘"
 
"어"
 
히라츠카(이때 나는 봤다. 히키가야가 옆에 있던 큰 양동이를 여자에게 건내려고 할때, 가땅치않게도 손과 손이 맞닿은 것이다)
 
""앗""
 
"미, 미안//"
 

으, 으응. 괜찮아//"
 
히라츠카(핫?)
 
"……야 마이조노. 얼굴에 페인트 묻었어"푸풋
 
"어, 정말로!!? ……아,, 히키가야도 얼굴에 묻어있어"쿡
 
"엥, 거짓말. 진짜냐……부끄러운데"
 
"후훗. 나랑 히키가야는 같네"
 
하치만(좋아해! 잇시키의 일을 돕지 않아서 다행이야-!)
 
히라츠카(우오오오오오오―――!!)쿵쿵쾅쾅
 
 
≡≡≡≡≡≡≡≡≡≡≡≡≡≡≡≡≡≡≡≡
 
◁문화제 실행위원이 모이는 회의실▷
 
 
"앳취!"(대외용 우마루 voice)
 
실행위원(귀여워……//)
 
"이로하, 괜찮아? 감기라도 걸린거야?"
 
"아뇨, 괜찮아요. 아마……, 선배가 시시덕거리면서 제 소문을 퍼뜨리는거라고 생각해요……"
 
하야마(히키가야가 없으면 쓸쓸해보이네……)
 
 
 
 
 
 
 
 
 
 
 
[ 배역 ]
 
나는 어째선지 좀비 고교생으로서 메이크 일절 없이 출연하게 됐다.
 
"……나만 너무 대강이잖아"
 
"히키오는 골인지점 앞에서 서 있으면 되니까. 아무것도 안 해도 아마 쫄아줄거야"
 
"……알았어"
 
귀신의집 배역도 정해져서 할 일이 없어서 교실 안을 서성이고 있으니 콕콕 의장을 깁고 있는 녀석이 있었다.
 
"너, 이번에도 의상 계열이구나"
 
"……그러게. 내가 할 수 있는건 이것 정도니까"
 
"아니, 너도 배역에 들어있어"
 
"어?"
 
칠판 쪽으로 손가락질을 하니 카와사키는 그쪽으로 얼굴을 움직였다.
 
□좀비 고교생역
 ・히키타니
 ・사짱
 
"그치? 너, 나랑 같은 좀비 고교역이래. 잘 부탁해"
 
"사, 사짱이라니 왜!!? 설마 네가 쓴거야?"희번뜩
 
"아, 아니야. 배역으로 정하는건 미우라거든"
 
"그 자식……"
 
하치만(야, 타이시! 네 누나 너무 무섭거든! 케짱은 착한애로 키워야한다!)
 
"너, 너는 역시 재봉 잘하네. 의상 만들기라니 굉장해"
 
"그, 그럴까"
 
"아아. 재봉이랑 요리, 브라콘과 시스콘도 완비하고 있다니, 할 말이 없네"
 
"……쓸데없는게 섞여있는데"
 
"나를 길러준다면 최고의 타입이야"
 
"누가?"
 
"카와…사짱이"
 
"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왜 너 같은걸 돌봐야줘야하는건데!//"
 
"위, 위험햇!!? 바늘 이쪽으로 향하지마!"
 
"네가 이상한 소리를 하니까 그래!//"
 
"나는 어디까지나 예를 든것 뿐이야. 카와……사짱"
 
"사짱이라고 너무 말하잖아, 너!//"
 
미우라(사짱 화났어. 웃기네)
 
 
 
 
 
 
 
 
 
 
 
[ 문화제 ]

 
문화제 당일을 맞이했다.
고교 마지막 문화제라서 무사 평온하게 끝나기를 빌고 있다.
 
 
□귀신의 집
 
 
"……"
 
손님A"아, 아까 그거 무서웠지……"
손님B"으, 응. 진짜라고 생각했어……"
 
"저기……"
 
손님A"네?"
손님B"누구……앗"
 
좀비 고교생(나)는 손님의 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손님A&B"꺄아아아아아아아아!!!"파닥파닥파닥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아도"훌쩍
 
"왜 우는데. 역시 마지막에 히키오를 둔게 정답이었어"
 
"내 마음에 대미지가 거듭 쌓여가는데……"
 
 
*        *         *
 
 
바코"바남 씨, 무, 무서워……"
 
바남"괜찮아. 내가 있어"
 
바코"바남 씨♡"
 
바남"바코♡"
 
"……너네, 오지마"
 
좀비고교생(나) 등장.
 
바남"우, 우와와아아아아아---!!! 히키가야 씨 같은 좀비가 있어!!?"
 
바코"히히잉!!? 살려줘--!!!"
 
"……그 말로는 내가 좀비 그 자체같잖아"
 
 
*        *         *
 
 
"웃와-, 타이시 무섭지 않아? 괜찮아?"
 
"괘, 괜찮슴다……"부들부들
 
타이시(왜 코마치는 괜찮은거지……)
 
"오료? 누가 출구 부근에 쓰러져있어"
 
"정말임다. ……왠지 형님이랑 닮았는데요"
 
타이시(안테나처럼 머리털이 한 군대 서 있는데……)
 
"아니아니. 오빠라면 좀 더 좀비처럼 의상을 입을거야"
 
"그, 그렇슴다"
 
"……중얼중얼"
 
타이시(왜, 왠지 쓰러진 사람이 중얼중얼 거리고 있슴다. 귀신의 집보다 이쪽이 더 무섭슴다)
 
"왜, 왜 그러심까?"
 
"타이시죽인다, 타이시죽인다, 타이시죽인다, 타이시죽인다"중얼중얼
 
코마치&타이시"조, 좀비이이잇!!?"
 
 
 
 
 
 
 
 
 
 
 
[ 메이드 찻집 ]
 
휴식을 받아서 교정 내를 휘적이기로 했다.
 
하치만(타이시는 나중에 혼내기로 하고, 유이가하마네 교실이라도 가볼까)
 
 
유이가하마의 교실로 향하니 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메이드 찻집 ~ 모에모에 뀽♡ ~』
 
"……자이모쿠자가 좋아할법한 가게군"
 
메이드"다녀오셨어요, 주인님♪"
 
"아, 네. 안녕하세요"
 
교실 안으로 안내받으니 비어있는 테이블에 갔다.
 
하치만(유이가하마는……어라? 없네)두리번두리번
 
"처, 처음뵙겠습니다. 주문 받을게요"
 
"아-, 그럼 메이드의 추천으로……엇"
 
메이드와 눈이 딱 마주쳤다.
 
"어, 어째서 힛키가 여기에 있는거야!!?//"
 
"아니. 나, 손님이거든"
 
하치만(설마 유이가하마가 내 담당이 되다니……. 그나저나 가슴팍 너무 강조하잖아. 전면에 드러내는데 말야. 그리고 전체적으로 프릴프릴해서 치마가 짧으니까 팬티 보일것 같은데)
 
"우, 우우웃-. 힛키한테 보여지다니, 부끄러워……"
 
"……아니, 네 메이드 코스프레는 몇 번이나 봤는데"
 
"그, 그래서, 주문은?"
 
"유이유이 메이드의 추천으로"
 
"유이유이라고 하지마! 내 추천이면, 되는거지?//"
 
"어. 잘 부탁해 가하마 메이드"
 
"여, 열받아! ……알겠습니다, 주인님//"
 
하치만(유이가하마한테 주인님이라고 불리니 왠지 이거, 부끄러워지네)
 
"기, 기다리셨습니다. 오므라이스에요"
 
"꽤나 빠른데……. 어라? 케찹이 없네"
 
"케찹은 내가 할거니까, 좋아하는 문자를 말해주세요"
 
"그럼……, 하트로"
 
"하, 하트!!? 갑자기 그건, 허들 높을지도……//"
 
"아니아니, 하트가 제일 무난하잖아. 그럼 네가 쓸 수 있는거면 돼"
 
"그, 그치만, ……하트 써볼래//"
 
"어, 어어"
 
하치만(왠지 엄청 손이 부들거리고 있는데, 괜찮나?)
 
"다, 다 됐습니다. 주인님"후우-
 
"……야"
 
유이가하마가 쓴건 어디에서 어떻게 보아도 하트로는 보이지 않는다.
피를 토한 후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거의 어디가 하트인데. 서툰데도 정도가 있지"
 
"짱낫-! 힛키는 닥치고 먹으면 된다구!"
 
"야, 나는 주인님이라고. 힛키가 아니거든"
 
"힛키는 힛키야! 얼른 먹어!"드붓
 
"흐급! 갑자기 오므라이스를 입에 쑤셔넣지마!"
 
메이드 사가미(유이야, 서비스 너무 해)
 
 
 
 
 
 
 
 
 
 
 
[ 약속 ]
 
유이가하마 메이드에게 억지로 오므라이스를 먹여져서 주인님 기분을 맛보지 못했다.
 
"저기, 옵션은 없어?"
 
"옵션? 뭐야 그거?"
 
"가위바위보에서 이기면 같이 사진을 찍어준다던가, 그런거 보통 메이드 찻집이라면 있을것 같은데"
 
"으음, 나는 옵션도 아무것도 설명 안 받았는데……"
 
"뭐, 그렇군. 가하마 메이드니까"
 
"그러니까 그 이름으로 부르지 마! ……아, 옵션 있어. 있어!"
 
"진짜야? 뭐가 있는데?"
 
유이가하마는 가슴팍에 손을 갖고 와서 스-하- 심호흡을 했다.
 
"가, 가위바위보로 낳나테 이기면 내일 같이 학교를……돌 수 있습니다//"
 
"……"
 
"안, 될까?//"
 
메이드 사가미(왜 러브코메디 같은 분위기가 된거야?)
 
"……그만둘게. 그런 가위바위보는 하고 싶지 않고"
 
"그렇지. 미안해, 이상한 소리를 해서……"
 
"그러니까 어디서 만날건지 나중에 연락해줘"
 
"……헤?"
 
"그럼 나는 돌아갈게"
 
"으, 응! 나중에 연락할게!//"
 
메이드 사가미(저 녀석, 내 존재를 깨닫지 못했네……)
 
 
 
 
 
 
 
 
 
 
 
[ 조우1 ]
 
자기 반으로 돌아오니 미우라에게 인형탈을 건내받았다.
 
"이 인형탈을 쓰고 선전해주지 않을래? 호객 부대, 휴식하러 보냈으니까"
 
"왜 고양이 인형탈이야……"
 
미우라의 교실 통제하는 힘에 압도당하면서 고양이 인형탈을 얌전히 입었다.
 
하치만(……이 인형탈, 엄청 시야 나쁘고 주위 소리도 잘 안들리는데)
 
"꺅!"
 
"앗, 죄송합니다. 시야가 나빠서……"
 
"정말, 조심해주세요. 지금 순찰 도중이니까요"
 
하치만(순찰……. 혹시 그 녀석인가)
 
"그, 그건 죄송합니다. 부디 먼저 가주세요"
 
"……응-? 뭘까요. 선배 목소리랑 굉장히 닮았네요"
 
"서, 선배? 모르겠네요. 사, 사람 잘못 봤어요, 네, 분명 그래요"안절부절
 
하치만(이런, 들킬것 같아……)
 
"……"빠아아안히
 
"아, 아니에요오……"(에비나짱 voice)
 
"……뭐, 됐어요. 그럼 저는 먼저 갈게요"
 
하치만(다, 다행이다-! 안 들키고 끝났어)
 
"……문화제가 끝난후에 여러모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니까요"
 
"어?"
 
"실례할게요, 선배..?"생긋
 
"……어흑"
 
문화제가 끝나면 속공으로 집에 가자고 결의했다.
 
 
 
 
 
 
 
 
 
 
 
[ 조우2 ]
 
잇시키와 헤어진후, 머리를 감싼 상태로 교내를 걸어다닌다.
 
하치만(설마 들킬줄이야……. 그보다, 이 인형탈 뭐야. 덥고, 움직이기 힘든데)
 
"꺅"
 
"아, 죄송합니다. 시야가 나빠서요"
 
한번 있는 일은 두번도 있는 모양이라, 또 다른 사람과 부딪쳐버린 모양이다.
 
"괜찮슴까?"
 
"……그래. 가볍게 접촉한것 뿐이니까 문제는 없어요"
 
"그런가요. 그럼 먼저 가세요"
 
하치만(먼저 길을 양보하는 나, 포인트 높아-)
 
"……"
 
"왜 그러신가요?"
 
"모, 목적지에 가고 싶은데, 도착하질 못해서……"
 
"아-, 그런가요. 어디로 가고 싶은데요?"
 
"……3학년 귀신의 집에"
 
"앗, 그거 저희 교실입니다. 그럼 같이 가죠"
 
"네. 부탁할게요……"
 
하치만(손님을 데려오면 나는 놀지 않는다고 미우라도 납득하겠지)
 
"……"
 
"……"
 
"……고양이"
 
"네?"
 
"고양이 탈인형, 입고 있네"
 
"아-, 그렇네요. 왠지, 이거 입고 호객하라고 들었거든요"
 
"그래……"
 
하치만(자세히 보니 모자를 깊게 쓰고 있군. 표정을 전혀 모르겠어)
 
"앗, 도착했습니다. 여기가 저희 귀신의 집입니다"
 
"여기가, 그렇구나……"
 
"히키오, 돌아오는거 빠르지 않아?"
 
"아니, 손님 안내하기 위해 데려온거야"
 
"그래. 땡큐"
 
하치만(되게 적당한 대답이네……)
 
"그럼 목적지에 도착했으니까, 나는 갈게"
 
"저, 저기"
 
"앙?"
 
"……같이, 들어가주겠니"
 
"엑? 아니, 하지만 나에게도 일이……"
 
"딱히 괜찮잖아. 인형탈이 귀신의 집에 들어간다니, 웃기니까"
 
"……전혀 웃기지 않거든"
 
 
*        *         *
 
 
귀신의 집 안으로 들어가니 새까매서 아무것도 안 보인다.
 
하치만(시야가 최악이고, 소리도 듣기 힘드니까 뭐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어……)
 
"……"
 
"으음, 이런거 버거우신가요?"
 
"……버거운건 아닌데"
 
"그렇슴까……"
 
미이라 역"부샤아아아아--!"
 
"꺅!"
 
"응? 지금 뭐가 일어난거야?"
 
뭐가 일어난건진 모르겠지만 옆에 있는 사람이 허리를 껴안아온건 알았다.
 
"……돌아갈까요?"
 
"괜찮아"
 
"……"
 
"괜찮다고 하잖니"
 
"하아, 그럼 괜찮지만요"
 
쥐남자 역"일하고 싶지 않아-!!!"
 
"햑!"
 
"야이, 오니타로! 날세!"(아버지 voice)
 
"……너는 뭐든지 성대모사할 수 있구나"
 
"그렇슴까? 가장 특기인건……미안해. 그건 무리"(유키노시타 voice)
 
"……뭘 성대모사하는거니"하아-
 
걸음을 옮겨가니 이제 곧 출구인 모양이다.
 
"……"
 
"……"
 
좀비녀(카와사키)"어, 어흐응-//"
 
"……"
 
"……"
 
"뭐, 뭐야?"
 
"무섭지 않았어……"
 
"카와…사짱. 귀신의 집 간적 있어?"
 
"시, 시끄러워!//"
 
겨우 교실의 밖으로 나오니 시야가 밝아졌다.
 
"골인했네요……"
 
"그래……. 그게, 고마워"
 
"뭐, 다음에 길을 잃었을때는 교내방송으로 『고양이 인형탈』을 부르면 달려갈게요"
 
"그럴일은 없어. ……그럼, 안녕히"
 
어떻게든 손님 한 명을 안내할 수 있었던 모양이다.
 
 
 
 
 
 
 
 
 
 
 
 
[ 추리 축제 ]
 
문화제 이틀째가 됐다.
오늘은 유이가하마와 돌기 때문에 교실을 나오고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 힛키 기다렸지!"파닥파닥
 
"어. 5분 정도 기다렸어"
 
"어쩔 수 없잖아. 힛키랑 내 교실 떨어져 있으니까"
 
유이(하지만 기다려준건 기쁠지도……)
 
"그래서 어디 갈거야? 추천은 자택으로 돌아가는건데"
 
"이틀째 막 시작했는데 집에 가는거 너무 빠르다구!!?"
 
"농담이야. 자택으로 돌아가고 싶은건 매일 생각하는거니까"
 
"아-, 힛키는 그랬었지……"하아-
 
유이가하마는 힐끔 보고 기막힌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
 
"그럼, ……천천히 돌까?"
 
"어"
 
반T셔츠를 입고 있는 유이가하마와 와이셔츠 차림의 나라는 이색적인 조합이었다.
 
 
*        *         *
 
 
"힛키, 이심전심 퀴즈래. 해보자!"
 
"호호오. 퀴즈라면 하는수밖에 없군"
 
교실 안으로 들어가니 비어있는 의자로 안내받았다.
 
출제자"그럼 『커플 이심전심 퀴즈』갑니다!"
 
"커, 커플!!?//"
 
"아니, 우리 커플 아닌데"
 
출제자"상대가 좋아하는 동물은?"
 
데뎅
 
하치만→『개』
유이 →『고양이』
 
"응. 개 맞아. 힛키는?"
 
"……고양이 아니야"
 
"어, 아니야!!?"
 
"아아. 내가 좋아하는 동물은 『토츠카』니까!"번뜩
 
"사이는 동물이 아니구, 사람이야!"와-와-
 
"사람도 동물이잖아! 차별하는건 그만둬!"와-와-
 
출제자(좀 더 꺅꺅할터였는데, 이상해……)
 
"다음 문제는 뭐지!?"
 
출제자"아, 네. ……상대는 무슨 페치?"
 
데뎅
 
하치만→『안테나』
유이 →『가슴』
 
"안테나는 뭐야! 어디 부분 말하는거야?"
 
"너 내 바보털 자주 보고 만지려고 하니까. 그러니까 그런 안테나스러운 머리털을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따, 딱히 힛키의 바보털따위 안 봤다 뭐!//"
 
"그보다, 내 페치가 가슴이라는건 무슨 소리야……"
 
"에, 그치만 힛키 자주 보잖아. ……내, 내 가슴///"
 
"아, 안 봤거든. 그거다, 내, 내가 보고 있던건 유이가하마는 목걸이가 어울릴것 같다고 생각한것 뿐이거든"
 
"그쪽이 더 싫거든! 징그러, 변태!//"
 
출제자(문제를 내면 사이 틀어져버리네……)
 
"다음 문제 줘!!"
 
출제자"아, 넵! ……상대가 좋아하는 사람은?"
 
"……"
 
"……"
 
출제자(갑자기 얌전해졌어)
 
데뎅
 
하치만→『』
유이 →『유키농』
 
"……"
 
"……"
 
"갈까?"
 
"……아아"
 
출제자(마지막 문제, 안 내는 편이 좋았을지도……)
 
 
 
 
 
 
 
 
 
 
 
[ 강아지 ]
 
강아지랑 새끼 고양이를 만질 수 있는 교실로 들어간다.
 
"힛키, 이거봐봐! 엄청 귀엽지~"
 
"오-, 왠지 사부로랑 얼굴이 닮았네"
 
"사부로가 아니라 사브레거든. 작작하고 기억해"찰딱
 
"아얏"
 
학생A"강아지 안을 수 있어요-"
 
"저, 정말로!!? 그럼……"
 
유이가하마가 살짝 사브레를 닮은 강아지를 안아들었다.
 
"귀여워……"쓰담쓰담
 
하치만(가아지를 쳐다보는 유이가하마는 모성같은걸 느끼게 하는군)
 
"힛키, 사진 찍어줘!"
 
"어. ……자, 피넛"찰칵
 
"고마워. ……힛키도 같이 사진 찍을래?"
 
"엥, 나는 됐어. 거기다 사진 유료거든"
 
"왜 힛키 찍는데 돈이 드는거야!!? 자, 이리로 와"확
 
"어, 야"
 
유이아가하마는 한손으로 강아지를 안고 다른 한 손은 내 팔을 감았다.
 
"아, 사진 부탁할게요~"
 
학생A"알겠습니다-"
 
"진짜로 찍는거냐……"
 
학생A"갑니다-. 자, 치즈-"찰칵
 
"감사합니다-! ……힛키 봐. 깨끗하게 찍혔지?"생긋
 
"그, 그렇군"
 
근거리에서 본 유이가하마의 미소는 심장에 나빴다.
 
 
 
 
 
 
 
 
 
 
 
[ 허니토 ]
 
점심 부근이 되어 배가 고플때 유이가하마가 급하게 뛰어갔다.
 
"힛키, 허니토 팔고 있어! 먹자!"
 
"……매년 팔고 있군"
 
 
*        *         *
 
 
휴식 공간에 가서 비어있는 의자에 앉는다.
 
"……"후우-
 
하치만(히라츠카 선생님이 한숨쉬면서 밖을 쳐다보고 있는데. 가능하면 얼굴 맞대고 싶지 않네)
 
"그럼 반 줄게? ……에잇"
 
하치만(그 『에잇』이라는 기합 그만둬. 귀여워서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지 난처하다고)
 
"자, 힛키!"자
 
"어. 땡큐"
 
"허니토 마시썽! 생크림 마시썽!"우물우물
 
"……뭐, 맛있다면 맛있군"우물우물
 
"허니토라고!!?"번뜩
 
하치만(이런!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들켰다!!?)
 
"……"
 
"……히키가야, 또냐"고고고고고고고…
 
하치만(빨리 탈출하고 싶어!)
 
"아, 힛키. 입에 생크림 묻었어"홱
 
"어, 야!"
 
히라츠카(그때 나는 봤다. 히키가야의 입가에 묻은 생크림을 유이가하마는 손가락으로 닦고 그대로 자기 입에 문 것이다)
 
"힛키는 덜렁이구나?"헤헷
 
"그, 그런거 남 앞에서 하지마. ……부끄럽잖아"
 
히라츠카(이, 이 무슨 일이냐……)
 
"아, 너도 생크림 입에 묻었어"
 
"후에?"
 
히라츠카(그때 나는 봤다. 이번에는 유이가하마의 입가에 묻은 생크림을 히키가야는 손가락으로 닦고 그대로 자기 입에 문 것이다……)
 
"달네……"
 
"하, 헤, 힛키!!?"
 
"당황하고 있는데, 왜 그래?"
 
"히, 힛키가 그런거 하는건 드물다고 생각해서, 그게……"
 
"오, 오오……"
 
"그치만……, 기뻤다구?//"
 
"어흑!!?"
 
히라츠카(작년이랑 같은 패턴이잖아!)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
 
 
 
 
 
 
 
 

 
 
[ 딱 ]
 
어느 교실로 들어갈지 유이가하마와 함께 서성이고 있으니 낯익은 얼굴의 인물이 앞에서 걸어왔다.
 
가하마마"어머, 유이랑 힛키군이잖아"
 
"엄마!!? 오늘 온다고 못 들었어!"
 
"어머니 안녕하세요. 힛키군입니다"
 
가하마마"힛키군 안녕~. 오늘도 유이랑 함께구나~"
 
"오, 오늘은 우연히거든! 그렇게 매일 같이 있는거 아니거든!//"
 
"어머니는 혼자서 오셨습니까?"
 
"으응. 남편이랑 같이 왔어. 저기 봐~"척
 
유이가하마의 어머니가 가리킨 방향을 보니 남자가 빈 화분에 머리부터 박고 있었다.
 
"아빠 뭐하는거야!!?"
 
"너네 아버지, 진보적이구나……"
 
"힛키, 저 아빠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마! 평소엔 저런 이상한 행동 안 해!"
 
가하마마"유이랑 힛키군의 모습을 봤더니 갑자기 화분에 머리를 박으러 갔어~"
 
"그렇게 생글거리면서 설명 안 해도 돼! 엄마는 빨리 아빠를 원래대로 돌려줘!"
 
가하마마"힛키군. 다음엔 가족 셋이서 기다릴게~"
 
"이런데서 무슨 말을 하는거야!!?"
 
"어머니의 부탁이라면 언제든지 달려가겠습니다!"
 
"힛키도 이상한 소리 하지마!!//"
 
가하마마(유이의 딴지가 돋보이네~)
 
 
 
 
 
 
 
 
 
 
 
[ 싫어 ]
 
인파를 따라 가보니 체육관에 도착했다.
 
"우와아. 하루노 언니 예뻐……"
 
"아아……"
 
서있는 관객이 밀집해있는 곳에서 무대를 돌아보니 많은 악기에 둘러싸인 중심에 하루노 씨는 있었다.
소리 하나하나를 자아내듯이 지휘하는 하루노 씨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
 
"……"
 
"……하루노 언니는 말야"
 
"응?"
 
"……머리, 길렀네. 왠지 유키농 같아"
 
"……그렇군"
 
"힛키는 머리카락이 긴 편을 좋아해?"
 
"……아무래도 좋아. 편식은 안 하니까"
 
"그런가"
 
"……"
 
무대위에서 지휘하고 있는 하루노 씨의 뒷모습은 그 녀석과 판박이었다.
그녀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나는 기억하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유키농같아"
 
"그렇군"
 
"……하지만, 나는"
 
유이가하마는 그렇게 말하고 나에게 고개를 돌리고 미소지었다.
 
"저런 하루노 언니는 싫어"
 
"……"
 
유이가하마의 말은 나를 규탄하는것처럼 들려서 마음이 욱신욱신 아팠다.
 
 
 
 
 
 
 
 
 
 
 
[ 사실 ]
 
문화제 실행위원장의 인사가 끝나고 올해 문화제가 끝났다.
교실로 돌아가려고 하니 한 명의 여성이 말을 걸었다.
 
"히키가야"
 
"하루노 씨"
 
하치만(나를 찾아내고 미소짓지 말아주세요……)
 
"고교 마지막 문화제, 즐거웠어?"
 
"그렇네요. 그런대로 즐거웠습니다"
 
"그런가-. 그럼 다음엔 OB로서 오는구나?"
 
"그건 모르겠네요. 대학에 가면 고교 문화제는 잊을지도 모르고요"
 
"에-, 나 히키가야랑 같이 밴드 짜보고 싶었는데"
 
"저는 넣지 말아주세요. 넣을거면 하야마나 넣어주세요"
 
하루노 씨는 내 대답에 만족하지 않은건지 부- 부- 불평을 했다.
……왠지 진정이 되네.
 
"아, 그러고보니"
 
"왜 그러세요?"
 
"유키노, 어제 일본에 돌아왔던 모양이야"
 
"…………………………어?"
 
하치만(유키노시타가 일본에 돌아왔어? 어제?)
 
"아직, 일본에 있습니까!!?"
 
"으응. 오늘 아침에 또 그쪽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탄것 같아"
 
"그렇, 슴까……"
 
하치만(돌아왔다면 왜 만나러 안 오는거야……. 얼굴만이라도 보고 싶었는데)
 
"……"
 
"아마, 어제 돌아온건 우연이 아니야"
 
"네?"
 
"소부고교 문화제가 있으니까 돌아왔다. 뭔가를 확인하러 온거잖아"
 
"뭔가인가요……"
 
"……히키가야는 모를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좋겠네요"
 
유키노시타를 만날 기회를 잃었다는데 큰 상실감을 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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