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만"훨씬 전부터 좋아했습니다. 저랑 사귀어주세요" - 히키가야 하치만은 몇 번이나 마음을 전한다(3학년편)5
 
 
8월
 
 
[ 카마쿠라 ]
 
찌릉찌릉 우는 매미의 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히키가야. 오랜만이네』
 
『유키노, 시타……』
 
『내 얼굴을 보고 왜 죽은 물고기처럼 탈력한 눈을 하고 있는거니……』
 
『아, 아니. 갑자기 유키노시타와 만날 수 있다고 생각 못해서……. 정말로 유키노시타야?』
 
『내 옆에 다가와보면 아는게 아니겠니』
 
『이렇게?』
 
『아니. 조금 더』
 
『……어때?』
 
『……』
 
『유키노시타?』
 
『네 손은 생각했던것보다 차갑구나……』
 
『그거다. 손이 차가운 사람은 마음이 따뜻하니까』
 
『그럴지도 모르겠네……. 네 손을 잡고 있으면 차가울텐데, 마음이 따뜻해져……』
 
『……이제, 어디에도 안 가는거지』
 
『……』
 
『유키노시타가 없으면, 정말 괴로워……』
 
『……괜찮아. 네 주위에는 다정한 사람이 많이 있어』
 
『유키노시타 좋아해. 함께 있어줘……』
 
『고마워』
 
『그럼……』
 
『하지만, 안녕히』
 
『유키노시타!? 유키노시타 기다려줘, 두고 가지 말아줘!! ………………………………………』
 
 
 
 
 
 
 
 
……………………………………………………………불쾌한 꿈을 꿨군.
 
"……뭐야. 내 손을 잡고 있던거 너였냐"
 
카마쿠라"냐옹-"(오늘은 주인의 방에서 잤다구)
 
 
 
 
 
 
 
 
 
 
 
[ 확인 ]
 
텔레비전을 키니 여름 방학 레저 특집이나 이 여름에 하고 싶은 사랑 등의 이야기였다.
젠장, 리얼충 폭발해라.
 
"코마치. 점심은 필요없어"
 
"어라? 오빠야, 교복 입고 어디 가?"
 
"뭐, 학교에 좀……"
 
"호호오-"반짝
 
하치만(코마치의 눈이 빛났군. 이건 좋지 않은 일을 생각하는게 틀림없다)
 
"과연과연……. 오빠야, 새언니가 생기면 코마치는 무지 기뻐"히죽히죽
 
"……뭘 바보같은 소리를 하는거야. 네가 생각하는 일은 아니거든"
 
"다녀왕~"
 
"어"
 
코마치가 히죽거리면서 바래다줘서 코마치의 머리에 가볍게 촙을 먹이고 집을 나섰다.
 
 
*        *         *
 
 
학교에 도착해서 교무실로 가니 히라츠카 선생님은 있었다.
학생은 여름방학인데 사축처럼 일하는 선생님을 보니 일하고 싶지 않네, 라고 느꼈다.
 
봉사부 부실.
 
『치바현 횡단 고민 상담 메일』
 
"……"달칵달칵
 
<PN : 판씨의 고민>
『고민』
 
<봉사부의 대답>
『잘 지내?』
 
 
………착신 메일은 없나.
 
"공부라도 할까……"
 
착신 메일이 없는걸 확인하고 노트북을 닫으니 한 명의 여자가 부실로 들어왔다.
 
"……"빤히
 
"카와…카와……사짱 무슨 일이야? 왜 여름방학인데 학교에 있는거야"
 
"사짱이라고 하지마! ……학교 도서관이 추석까지 비어있으니까 거기서 공부하러 왔어"
 
"아, 과연. 집은 타이시가 있으니까 방해겠지"
 
"내 동생을 방해꾼 취급할리 없잖아"하아-
 
하치만(카와…사짱도 교복이군. 평소보다 가슴팍이 벌려져있잖아. 굴곡 강조하지마)
 
"하지만 왜 부실로 온거야?"
 
"……네, 네가 학교에 들어가는걸 봤으니까 그만"
 
"서, 설마, 공갈이냐!!? 죄송합니다, 얼굴은 때리지 마세요!"부들부들
 
"그런짓을 할리 없잖아. 나를 불량배라고 생각하는거야?"
 
"……"
 
"히키가야?"희번뜩
 
"히, 히이이!!?"
 
하치만(이, 이 눈. 절대로 누군가 한명 해치웠지……)부들부들
 
"뭐, 상관없지만……"
 
"엥, 벌써 돌아가?"
 
"나는 도서실에 공부하러 온것 뿐이니까"
 
"여기서 하면 되지 않아?"
 
"하, 하아!!? 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붕붕
 
"위, 위험해라!! 야, 네 오른 주먹이 코를 스쳤다고!!"
 
 
 
 
 
 
 
 
 
 
 
[ 단 둘이 ]
 
마지못해 카와사키도 부실에서 공부하게 됐다.
 
"카와…사키사키, 홍차 마실래?"
 
"음? ……부탁해"
 
나는 전기 포트로 물을 끓이고 홍차를 두 사람몫 끓였다.
 
"HACHIMAN 스페셜 홍차입니다. 여기"툭
 
"……고마워. 판씨가 인쇄된 찻잔은 드무네"홀짝
 
"앗, 그거 내 찻잔이야"
 
"붓!!?"
 
"어, 야! 네 즙이 날아왔잖아!"
 
"외설스런 소리 하지마! 그리고 왜 네 찻잔을 건내는거야!//"
 
"실수한거야. 미안, 사짱"
 
"……너, 사과할 마음 없는거지?"희번뜩
 
"죄, 죄송합니다……"
 
하치만(이, 이 녀석. 패왕색이라도 쓰는거야!!? 기절할뻔했어……)
 
"……그럼 내가 입댄 종이컵이랑 교환해줄게"
 
"돼, 됐어! 그냥 이걸로 됐으니까……//"
 
"그러냐. ……앗?"
 
"왜 그래?"홀짝
 
"지금 생각하니 이 부실에 나랑 너 둘뿐이네"
 
"붓!!?"
 
"어, 야! 네 즙이 날아왔ㄷ"
 
"똑같은 소리 하지마!//"
 
"입에서 홍차가 흐르고 있는데!!? 괜찮아!?"
 
"나한테 다가오지마!!//"퍼억!
 
"그허억!!? ……카, 카와사키 사키. 뭇시무시한 녀석이여어……"(타이시 voice)
 
카와사키(엑. 타, 타이시의 목소리 흉내낼 수 있구나//)
 
 
 

 
 
 
 
 
 
 
[ 수영장 ]
 
여름방학이라고 하면 뭐냐.
바다냐, 산이냐.
아니, 가장 좋은건 역시 자택ㅇ
 
"오빠야. 다음 정거장에서 내릴거야"
 
"……코마치. 왜 여름방학인데 밖에 나가는거야. 여름방학은 더위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있는거라고"
 
"괜찮아괜찮아. 지금부터 차가운곳에 갈거니까"
 
"아니, 그냥 버스 안이 더우니까 무리야. 버스에서 내리면 태양에 비쳐져서 더 무리다"
 
"시끄럽네에, 증말. 앗, 도착했어"
 
"……엥"
 
버스에서 내리니 거기는 시민 수영장 앞이었다.
옛날에는 곧잘 코마치랑 같이 갔었지…….
 
"아, 힛키, 코마치야!"파닥파닥
 
나와 코마치의 존재를 깨달았는지 유이가하마가 파닥파닥 손을 흔들면서 다가왔다.
음, 개같다.
 
"유이 언니.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오레기도 말라비틀어지지 않고 끝나요"
 
"야, 남을 쓰레기나 건어물마냥 말하지마"
 
"아, 선배. 오랜만이에요~"
 
"뭐야. 잇시키도 온거냐. ……그, 그렇다는건!!?"
 
"히키가야-"
 
그 천사의 소프라노 목소리를 깨닫고 뒤를 돌아보니 마이 리틀 엔젤 마이링이 있었다.
 
"히키가야 오랜만이네!"
 
"어, 어어"
 
"나, 히키가야랑  수영장에 와서 다행이야아……"
 
"나, 나도 마이리…마이조노와 와서 좋았어!!"
 
"그렇구나! ……그럼, 같구나//"
 
하치만(쫗아해)
 
"……오빠의 의욕이 완전 달라"
 
"너무 노골적이라서 도리어 아무 말도 할 수 없다구요……"
 
유이(우웃~. 사이랑 있을때랑 같을 정도로 눈이 빛나고 있어……)
 
 
 
 
 
 
 
 
 
 
 
[ 수영복 ]
 
입장권을 사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풀 사이드로 가니 아직 유이가하마네는 오지 않았다.
 
"뭐, 여자의 옷갈아입기는 늦다고 하니까……"
 
시계 바늘이 가는걸 멍하니 쳐다보고 있으니 뒤에서 말이 걸려왔다.
 
"오빠야 기다렸지-!! 올해 신작 수영복이야. 어때, 어때?"
 
하치만(코마치는 블루 수영복을 입고 포즈를 취했다. 음. 여전히 우리 동생은 귀엽네)
 
"오-, 우주 제일 귀여워"책 읽기
 
"우와-, 이 사람 올해도 의욕 없어"
 
"오, 오오"
 
하치만(잇시키는 프릴이 달린 검은 수영복이고 아래는 스커트처럼 되어 있었다. 역시 노력하고 있는것 같아서 스타일은 좋다. 특히 잘록함이 꼬옥 들어가서 눈이 가버린다)
 
"어떤, 가요?"
 
"그 뭐냐……. 어울려"
 
"아, 네. 감사합니다//"
 
하치만(야, 수줍어하지마. 이쪽까지 부끄러워지잖아)
 
"얘, 얘들아. 늦어져서 미안해"
 
"아니, 괜찮ㅇ"
 
"선배? 굳어버렸는데요, 왜 그래요?"
 
하치만(천사가 강림하신 모양이다……. 마이조노는 가슴팍에 프릴이 달린 하얀 수영복에 아래는 스커트처럼 되어 있다. 무엇보다 눈이 가는건 잇시키보다도 커 보이는 가슴이다. 의외로 있네……)
 
"히키가야. 어, 어울려?"
 
"우, 우주 제일 귀여워//"
 
"그, 그런건. 지나친 말이야아……//"
 
하치만(좋아해)
 
"……어째서일까요. 코마치, 아까 같은 소리를 들었는데 말투나 부끄러워하는게 전혀 달라요"
 
마이조노의 수영복 차림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으니 유이가하마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그 녀석 늦지 않아?"
 
"으응-. 바로 오도록 말은 했는데……앗. 오빠야, 저거일지도!"
 
"앙? ……앗"
 
코마치가 가리킨 방향을 보니 유이가하마는 있었다.
……삼인조의 남자에게 헌팅당하고 있었다.
 
"오빠야, 어덕하지……. 도와주러 가는 편이 좋겠어"
 
"하아……. 나 다녀올테니까 여기서 기다려"
 
코마치네는 거기에 대기시켜놓고 헌팅 현장으로 향했다.
 
"저, 저기. 저 친구들한테 가야해서요……"
 
헌팅A"에-, 우리랑 놀자고-"
헌팅B"그럼 그 친구도 같이가도 되니까"
헌팅 거한남"곳짱임다!!"
 
하치만(왠지 힘쓰는것 같은 녀석들이 있는데……)
 
"유이가하마. 기다리게해서 미안해"
 
"아, 힛키!"
 
헌팅A"아앙!!? 너 누구야?"
헌팅B"방해하지마, 짜샤!"
헌팅 거한남"라면 잔뜩 먹으면 졸려지지"
 
"방해하지말라니, 이 녀석은 나의……"
 
 
 
그때, 머리속에 어떤 영상이 떠올랐다……………………………………………………
 
 
 
〓〓〓〓〓〓〓〓〓〓〓〓〓〓〓〓〓〓〓〓
〓〓〓〓〓〓〓〓〓〓〓〓〓〓〓〓〓〓〓〓
 
 
피노폰타『'퀴즈 하치만!'에 어서오세요. 사회는 저 피노폰타가 보내드리겠습니다. 이번 도전자는 히키가야 하치만 씨입니다!』
 
하치만『안녕하세요』
 
피노폰타『부활동 동료이며 소중한 존재인 그녀가 헌팅을 당하고 있는것 같네요』
 
하치만『그렇네요. 어떻게든 헌팅남들을 격퇴할 수 있는 해답을 찾고 싶습니다』
 
피노폰타『그런가요. 그럼 히키가야 씨에게 문제입니다!!』
 
 
짜라짜라짜라란♪
 
 
『이 헌팅남들을 격퇴하는데 적절한 대사는 다음중 어떤것.
 
 
 A.이 녀석은 내 여친이야
 B.이 녀석은 내 지인이다
 C.이 녀석은 딱히 관계없지만, 거기 거한남에게 흥미가 있어서…구후후후후
 D.이 녀석은 그만둬. 그 대신에 헤타레수비인 내가 상대합니다//』
 
하치만『이상하잖아! 이번 선택지 이상한거 두 개가 섞여있어!』
 
하치만(이 선택지 만든건 누구야……. 서, 설마 에비나가 관여하고 있나!!?)
 
피노폰타『전화 찬스 쓸겁니까?』
 
하치만『아-, 뭐어, 대답은 B가 뻔하겠지만, 일단』
 
피노폰타『그럼, 전화찬스입니다!』
 
 
뚜르르르르……
달칵
 
 
가하마마『여보세요~』
 
하치만『앗, 접니다. 힛키군입니다』
 
가하마마『힛키군이야? 오랜만~. 갑자기 어쩐 일이니~』
 
하치만『조금 묻고 싶은 일이 있어서요……. 괜찮은가요?』
 
가하마마『괜찮아~』
 
하치만『유이가하마가 헌팅 당하고 있는데요, 그걸 뿌리칠 대사는 다음중 어느것.
    A.이 녀석은 내 여친이다
    B.이 녀석은……』
 
가하마마『힛키군. A야』
 
하치만『엑, 저 아직 전부 말 안했는데요……』
 
가하마마『헌팅남자를 쫓아낼 대사는 옛부터 A가 정석이야~. 왕도야 왕도』
 
하치만『그런가요……. 어머님이 말하신다면 틀림없겠네요』
 
가하마마(유이. 남은건 힘내렴~)
 
피노폰타『대답은 정하신 모양이군요』
 
하치만『네. 어머님을 믿습니다』
 
피노폰타『그럼 대답을 부탁합니다!』
 
 
〓〓〓〓〓〓〓〓〓〓〓〓〓〓〓〓〓〓〓〓
〓〓〓〓〓〓〓〓〓〓〓〓〓〓〓〓〓〓〓〓
 
 
"이 녀석은 내 여친이야"
 
"히, 힛키!!?////"
 
헌팅남"뭐, 뭐라고오!?"
헌팅B"리얼충 멸망해라!!"
헌팅거한남"배고프다고? 불고기 가자, 불고기"
 
헌팅남들은 뛰어서 도망갔다.
 
하치만(어머님. 당신을 믿어서 다행입니다)
 
"힛키, 고, 고마워……//"
 
"어. 너도 조심해. 저런 녀석은 항상 너같은걸 노리고 있으니까"
 
"저, 저기 말야. 또 헌팅 당하고 싶지 않으니까……"
 
"앙?"
 
"오늘 하루는 힛키의 여친이 되어도, 괜찮을, 까?///"
 
"후악!?"
 
하치만(엥, 이, 이 녀석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오늘 하루 내 여친이? 아니 뭐, 하지만, 그건……)
 
"……오늘만이거든"
 
"으, 응! 에헤헤~///"와락
 
하치만(유, 유이가하마에게 팔을 감겨버렸다. 수영복 너머로도 알 수 있는 그 부드러움이 몽클몽클 형태를 바꿔서 내 팔에 닿고 있습니다)
 
"어, 야. 더우니까 떨어져……"
 
"시, 싫어. 오늘은 힛키의 여친인걸!///"
 
"그, 그러냐//"
 
유이가하마의 파스텔 핑크 수영복은 더욱 내 얼굴을 뜨겁게 만들었다.
 
 
 
 
 
 
 
 
 
 
 
[ 코피 ]
 
수영장 안에 들어가 크롤에서 평영, 그리고 접영을 하고 배영으로 쉰다는 하치만 개인 올림픽을 하고 있었다.
 
하치만(나를 멈출 수 있는 사람은 없는 모양이군)
 
그러자 마이조노가 뻣뻣하게 헤엄을 치면서 다가왔다.
 
"히키가야, 굉장하네! 평영 멋있었어!"
 
"펴, 평영인가. 내 기준으로는 접영이 추천인데……"
 
"응. 개구리 같아서 쉭쉭 헤엄쳤어!"
 
"개, 개구리……"
 
하치만(봉인하고 있던 히키가에루라는 별명이 되살아난다……)
 
"부럽네. 나, 헤엄치는거 버거우니까아……"
 
"그럼 내가 수영법 가르쳐줄게"
 
"진짜! 나 히키가야한테 배우고 싶어!"
 
하치만(좋아해!)
 
 
*        *         *
 
 
"우선 발장구야. 발장구를 할 수 있으면 일단 앞으로는 갈 수 있으니까"
 
"응, 해볼게!"
 
하치만(귀엽네……)
 
감시원(저 애, 귀엽네……)
 
마이조노가 발장구를 치는걸 나는 뒤로 따라갔다.
 
하치만(뭘까, 이거. 뒤에서 쳐다보니 마이링의 엉덩이 형태라던가, 다리 가늘다거나 확인할 수 있어서, 그게……요컨대 그거해)
 
"부헉!"
 
감시원"코피 뿜었는데, 괜찮아요!?"
 
 
*        *         *
 
 
"다음은 내가 마이조노의 손을 잡고 선도할테니까 계속 발장구를 쳐줘"
 
"응! 힘낼게!"
 
하치만(귀여워 마이링)
 
감시원(나중에 라인 물어보자)
 
나는 마이조노의 손을 잡았다.
 
하치만(이, 이런데서 마이링과 손을 잡는다니……. 아니, 꺼림찍한 마음은 없어. 그러니까 잇시키는 오물을 보는 눈으로 보지마)
 
"앗"
 
"왜 그래?"
 
"나랑 히키가야……, 손 잡고 있지?///"
 
"부헉!"붓슈-
 
감시원"또 코피 뿜었는데요, 괜찮슴까!?"
 
 
*        *         *
 
 
하치만(이런. 이 이상 피를 흘리면 빈혈로 퇴장해버리겠어)
 
"아, 쥐났어……"
 
"괜찮아? 뒤에서 사람이 오고 있으니까…… 풀 사이드로 일단 올라갈까"
 
"응. ……하지만, 아직 못 걸을지도"
 
"그, 그럼, 내 몸에 매달려!"
 
하치만(어부바해서 마이링을 풀 사이드까지 옮긴다!)
 
"이, 이렇게?"와락
 
마이조노(껴안는다면 여기가 좋지)
 
"어?"
 
"응?"
 
하치만(어, 어째서 정면으로 껴안는거야!?/// 그, 그보다 마이링의 몸과 직접 맞닿아서……큭, 아직이야. 나는 견딜 수 잇어"
 
"……지, 지지 않아"
 
"저, 저기 말야……"
 
"왜, 왜 그래?"
 
"히키가야의 얼굴, 가까이에 있네//"
 
수줍은 표정의 마이링이 생긋 웃었다.
 
"뿌헉!?"붓슈-!
 
감시원"그러니까, 당신 너무 코피 뿜는다구요! 빨리 나와주세요!"
 
 
 
 
 
 
 
 
 
 
 
[ 휴식 ]
 
풀 사이드로 올라와 휴식중.
 
"……"
 
"서, 선배? 왜 코에 휴지를 틀어막고 올라와있는거에요?"
 
"……피가 부족해"
 
"그, 그런가요. 저도 여기서 쉴게요"
 
잇시키는 내 옆에 와서 앉았다.
 
"너는 저기에 있는 유이가하마네처럼 꺅꺅 안 해도 돼?"
 
"아-, 괜찮아요. 처음에 상당히 떠들었으니까요"
 
"그러냐. ……잇시키는 식어버리는 점이 있구나"
 
"그런가요? 누구 씨랑 닮은걸까요"
 
"하야마냐? 그 녀석이랑 닮다니, 취미 나쁘네"
 
"……선배한테는 듣고 싶지 않아요"
 
하치만(유이가하마와 코마치와 마이링이 놀고 있네-. 즐거워보이네-)
 
"이제 곧 생일이네요"
 
"누구?"
 
"선배요"
 
"에, 어째서 내 생일을 알고 있는거니. 어디에서 정보가 샌건진 모르겠지만, 이 이상 다가오ㅈ"(유키노시타 voice)
 
"……선배? 왜 그래요?"
 
"……미안. 음료 사올게"
 
"그럼 저도 따라갈게요"
 
"딱히 따라올 필요는 없는데 말야…"
 
자동판매기 앞으로 가서 맥스 커피를 찾는다.
 
"선배. 오늘 제 수영복 차림에 넋이 나갔나요?"
 
"딱히"
 
"쯩말, 그래선 기쁘지 않아요. 여자애는 칭찬받으면 기쁘다구요?"
 
"그러냐. 그럼, ……이로하, 귀여워"(하야마 voice)
 
"……아, 아-, 네. 하야마 선배의 흉내도 가능하네요. 굉장해요!"
 
"이로하는 세상에서 제일 귀여워"(하야마 voice)
 
"선배, 말이 지나쳐요//"
 
유이가하마와 마이조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마이링, 귀여워~"
 
"그, 그런거 아니야……//"
 
"마이링, 귀여워~"(하야마 voice)
 
"하야마 선배는 그런 말 안 해요!"찰싹
 
"아얏!!?"
 
 
 
 
 
 
 
 
 
 
 
[ 생일]
 
8월 8일이 됐다.
18살 생일을 맞이했다.
오늘로 나이가 하나 늘었다는 실감은 그다지 들지 않았다.
 
"오빠야. 유이 언니가 오빠의 생일 축하하제"
 
"아-, 오늘은 나갈 일이 있으니까 다음에 해줘"
 
"알았어. 다음에 해달라고 전해줄게?"
 
"어. 잘 부탁해"
 
나는 평소보다도 가격이 비싼 옷을 입고 코마치에게 말을 건다.
 
"코마치. 다녀올게"
 
"에, 벌써 가는구나. 저녁은?"
 
"아마 필요없어. 그리고 어쩌면 돌아오는거 늦어질지도 몰라"
 
"그, 그그그그렇구나"
 
"……왜 그렇게 동요하는거야"
 
코마치(저녁도 필요없고 돌아오는것도 늦어진다니 호, 혹시 오빠야……. 유이 언니야!? 사키 언니야!? 마이링 언니야!? 아니면, ……다크호스인 이로하 언니!?)
 
"느, 늦어질때는 엄마한테 잘 전해둘테니까. 아주머니라고 불려도 괜찮도록 마음 대비 해둘게"
 
"아니, 의미 모르겠거든. ……다녀올게"
 
코마치의 열띤 시선을 등으로 팍팍 받으면서 집을 나갔다.
 
 
*        *         *
 
 
역앞의 도너츠 가게에 들어가니 그녀는 이미 있었다.
 
"안녕, 히키가야"
 
"오랜만이네요, 하루노 씨"
 
"어라? 나를 『유키노시타 씨』가 아니라 『하루노 씨』라고 부르는구나"
 
"아-, 뭐어, 그게. 이쪽이 편하다고 할까요"
 
"그렇구나! 그럼 나는 『하치만』이라고 부를까?"
 
"아뇨, 하치만은 그만두세요. 히키가야로 부탁합니다"
 
"내가 하치만이라고 부르고 싶어도?"
 
"왠지 그게, 하치만이라고 불리는건 부끄럽거든요……"
 
"부끄럽구나-. 그렇구나-"쿡쿡
 
"……뭡니까 그 히죽대는 얼굴은. 너무 바보 취급하지 말아주세요"하아-
 
옆자리 손님(오늘도 이 둘은 있구나. 뭐, 나도 언제나 여기에 있지만)
 
"하지만 나랑 같이 있어도 괜찮아? 가하마라던가, 불리지 않았어?"
 
"아-, 유이가하마한테는 왠지 생일 축하하자고 연락이 있었지만 그건 다음에도 할 수 있으니까요"
 
"가하마, 지금쯤 충격으로 침울해할지도"
 
"그런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먼저 하루노 씨에게 연락이 왔으니까 당신을 우선한겁니다"
 
"……그런가, 나를 우선해줬구나"
 
"하루노 씨?"
 
"으응. 아무것도 아니야. 조금 기뻤던것 뿐이야"생긋
 
"에……?"
 
하치만(이 사람, 요즘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내온다. 솔직히 미인이 미소를 지으면 두근거려버려//)
 
옆자리 손님(지금 그건 동성인 저라도 두근했어요///)
 
"아, 올드 패션 먹을래요?"
 
"응. ……아앙-"
 
"……네?"
 
"아앙-"
 
하치만(눈을 감고 입을 벌리고 있는데, 혹시 먹여달라는건가? 아, 아니, 무리지. 옆자리 손님도 보고 있고)
 
"……"힐끔
 
옆자리 손님(보, 보여졌다!!?)
 
"하루노 씨, 무리에요. 저에게 그런건 기대하지 말아주세요"
 
"앗, 이런건 유키노 안 하는구나"
 
"……남들 앞에선 안 하는게 아닐까요"
 
"단 둘이라면 괜찮아?"
 
"아뇨, 모른다구요. 안 먹을걱면 제가 먹을건데요"
 
"옷, 히키가야 먹고 싶구나. 자, 아앙-"
 
"……"
 
옆자리 손님(여자가 남자애한테 아앙- 하려고 하고 있어)
 
"아앙-"
 
"아니, 그러니까"
 
"아앙-"
 
"아니, 무리라고 할까"
 
"아앙-"
 
"아, 아앙-……"뻐끔
 
옆자리 손님(아앙-했다!? 여자사람, 엄청 기뻐보여!)
 
"맛은 어때, 히키가야?"히죽히죽
 
"……잘 모르겠네요//"
 
옆자리 손님(여자사람을 남자로 치환하면……핸섬남!!!)
 
 
 
 
 
 
 
 
 
 
 
[ 영화관 ]
 
영화관에 들어가 티켓을 구입한다.
 
"히키가야, 이거 보자, 이거!"
 
"『상처입은 사랑』인가요……. 왠지 마이너스한 이미지가 있는데요, 그걸로 좋아요"
 
점원"커플인가요? 커플이라면 한 사람당 1000엔이 됩니다"
 
"아-, 으음……"
 
"히키가야, 어떡할까?"
 
"저흰 커플은 아니지만 커플답게 행동하면 되겠네요"소근소근
 
"먹혀들거야. 남녀가 시시덕거리면 누가 봐도 커플이야"소근소근
 
"그렇네요. 지금은 커플 모드로 갑시다"
 
"오케이-!"
 
점원(전부 들린다구요, 손님……)
 
 
♡하치만x하루노♡
 
"허니-, 어느거 보고 싶어?"
 
"달링, 나 이거 보고 싶어잉~"
 
"좋아, 그걸로 하자. 실례합니다, 커플입니다. 러브러브합니다"
 
점원"……2000엔입니다"
 
"네, 2000엔입니다"
 
"달링. 나도 낼게"
 
"그만둬 허니-. 오늘은 내가 내게 해줘"
 
"어째서?"
 
"너와 첫 데이트니까"
 
"꺄-, 달링 멋있엉"와락
 
"하, 하루노 씨!? 저를 껴안는건 대본에 없다구요!//"
 
"괜찮아. 애드리브니까"
 
점원(역시 통상 금액으로 하자)
 
 
 
 
 
 
 
 
 
 
 
[ 선택 ]
 
영화 내용은 주인공 남자가 두 명의 여자애 사이에서 흔들린다는 이야기다.
클라이막스에 갈 수록 주인공의 마음이 엉망이 되어가는건 보고 있을 수 없었다.
 
 
하치남『역시, 나……유키코를 좋아해』
 
유키코『이미 늦었어. 너에겐, 유이코가 있잖니……』
 
하치남『그걸론 안 돼. 나는, 너를 제일 좋아해……』
 
 
이 하치남. 굉장히 외골수인 남자인데……
 
 
하치남『나랑 함께 있어줬으면 싶어……』
 
유키코『……나를 선택하면 네가 불행해지는건 눈에 보여』
 
하치남『그런건, 모르잖아』
 
유키코『알아. 대답은 이미 나왔는걸』
 
하치남『……그런건, 내가 얼마든지라도 바꿔줄게』
 
유키코『무리야……. 너는 유이코를 상처입힐 수 있어?』
 
하치남『……큭』
 
유키코『나는 너와 유이코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고 있어. ……그러니까, 안녕히』
 
하치남『유, 유키코……. 아, 아아아----!!!』
 
 
결국, 하치남과 유키코는 함께 있을 수 없었다. 하치남은 마지막까지 유키코를 좋아했지만, 하치남은 유이와 주위의 행복을 얻은 것이다…
 
 
*        *         *
 
 
영화관을 나와서 나와 하루노 씨는 근처 찻집에 들어갔다.
 
"히키가야는 방금 영화 어땠어?"
 
"그렇네요……. 하치남이 마지막에 가장 좋아했던 유키코와 맺어지지 못한건 유감이네요"
 
"그러게. 서로 같은 마음이었는데……"
 
"하루노 씨는 어땠어요?"
 
"……솔직하게 말해도 돼?"
 
"아, 네"
 
하치만(하루노 씨의 모습이 갑자기 변했어……)
 
"왜 그 셋은 남 생각만 하는걸까?"
 
"……네?"
 
"좋아하니까 좋아해. 원하니까 원해. 그렇게 망므을 전하고 부딪치면, 다른 미래도 있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니, 그렇게 잘 안 된다고 생각해요. 남자는 반드시 한 사람을 고르지 않으면 안 되니까요"
 
"후후후. ……과연. 너도 세상을 적으로 돌리지 않는 인간인가"
 
"엑, 무슨 소리에요?"
 
"안 가르쳐줘-"
 
하루노 씨가 말한 말은 무척이나 무거운 울림을 갖고 있었다.
 
 
 
 
 
 
 
 
 
 
 
[ 의존 ]
 
그 후, 게임센터에 들어가서 메달 게임을 하거나 잡화점에서 아이쇼핑을 했더니 해도 저물었다.
 
"히키가야, 이제 집에 갈래? 아니면 어디로 밥먹으러 갈래?"
 
"아-, 배고프니까 밥 먹고 싶네요"
 
"으응-. 그럼 어디 가고 싶어?"
 
"사이제요"
 
"우후후. 좋아. 사이제로 갈까?"
 
어째선지 오늘은 하루노 씨와 함께 있어도, 그녀를 떠올려서 싫어지는 일은 없었다.
 
 
*        *         *
 
 
사이제로 들어가 각자 주문하고 요리가 테이블로 옮겨온다.
 
하치만(사이제의 밀라노풍 도리아는 최고지. 이 가격으로 이 맛은 멋집니다)
 
"……"우물우물
 
"……"생긋생긋
 
"하루노 씨는 안 먹어요?"
 
"응. 드링크바만으로 충분해. 점심을 많이 먹었으니까"
 
"그런가요……"
 
하치만(왠지 나만 밥을 먹는건 미안한데)
 
"히키가야. 오늘 즐거웠어?"
 
"뭐, 네. 그런대로요"
 
"그런가. 그러면 잘 됐네"
 
"하루노 씨는 즐거웠어요?"
 
"그건 정말 즐거웠어. 히키가야의 모르는 부분을 알아서 다행이야"
 
"하, 하아"
 
"앗, 그렇지! 이거, 생일 선물"
 
하루노 씨는 종이로 포장된 작은 상자를 내밀었다.
 
"가, 감사합니다"
 
"오늘 함께 있어준 답례도 겸해서. 고마워"
 
"아, 네"
 
하치만(이 사람은 이렇게나 솔직하게 감사를 말했던가……)
 
"그럼 나는 돌아갈게"
 
"에, 벌써 돌아가는건가요?"
 
"응. ……그리고 우리들 말야, 이제 둘이서 안 만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
 
"갑자기 왜 그러세요……"
 
"유키노를 위해서도, ……아니, 히키가야를 위해서일까"
 
"저를, 위해서요?"
 
"그럼 갈게. 안녕히"
 
안녕히라고 들은 순간, 그때 꿈에서 본 영상과 영화 내용이 머리속에서 스쳐간다.
 
하치만(안녕히……만날 수 없어……두번 다시……유키노시타와……)
 
그 순간, 자신의 몸은 멋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
 
"……"
 
"……히키가야, 왜 그래? 밖까지 나와서 쫓아오고"
 
"……"
 
하루노 씨를 쫓듯이 가게 안에서 나온 나는 뒤로 하루노 씨를 껴안고 있었다.
 
"히키가야?"
 
"……떨어지고 싶지 않아"
 
"그래……"
 
"유키노시타와, 작별하고 싶지 않아……"
 
"……나는 떨어지지 않아"
 
오늘, 하루노 씨와 함께 있어서 유키노시타를 거의 떠올리지 않았던 이유를 알았다.
이미 하루노 씨를……유키노시타처럼 보고 말았다.
 
 
 
 
 
 
 
 
 
 
 
[ 선물 ]
 
집에 돌아온건 오후 10시 넘은 시간이었다.
그 후, 뭘 했던걸까. 내내 하루노 씨가 곁에 있어줬던것 같다.
 
"다녀왔어……"
 
"앗, 오빠야 어서와!"히죽히죽
 
"……왠지 기뻐보이네"
 
"오빠야 오빠야. 선물, 방에 놓아뒀어"
 
"엥, 누구?"
 
하치만(부모님이 준거라면 돈일테니까……)
 
"그건 보고나서의 즐거움이야!"
 
"……예이예이"
 
지쳤으므로 코마치는 적당하게 달래고 자기 방으로 향했다.
 
"……책상에 뭔가 놓여 있네"
 
방으로 들어가니 작은 상자가 놓여있었다.
 
"누구야 이거……어"
 
하치만(유키노시타 유키노……)
 
송신자 란에는 분명히 유키노시타 유키노라고 쓰여있었다.
 
"……"
 
신중하게 상자의 개봉작업을 하니 안에서 카드와 생일 선물일 만년필이 들어있었다.
 
"여전히, 일반적인 여고생의 센스는 갖고 있지 않구만……"
 
작년에 유이가하마의 생일 선물을 사러 같이 찾으러 걸었던걸 그립게 떠올려버린다.
저도 모르게 입가가 풀어져버리니, 카드에 쓰여진 메세지가 눈으로 들어왔다.
 
"『생일 축하해. 히키가야』……인가"
 
유키노시타가 내 생일을 기억해준것에 일주일 정도 내내 히죽거리고 있었다.
 
"후힛"
 
"……오빠야, 징그러"
 
 
 
 
 
 
 
 

:
BLOG main image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fpvmsk) by 모래마녀

공지사항

카테고리

모래마녀의 번역관 (1998)
내청춘 (1613)
어떤 과학의 금서목록 (365)
추천 종합본 (2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태그목록

글 보관함

달력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
Today : Yesterday :
05-05 0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