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케이트 리퀘스트 - 1. 하치만"응……으응?"

앙케이트 리퀘스트 - 1. 하치만"응……으응?"
 
시간은 심야, 초목도 잠드는 축시 3시, 나는 지금 어째선지 사랑하는 아내, 하루노에게 마운트 포지션을 빼앗겨있다.
 
어둠탓에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몸에 닿는 떨림과 거친 숨결로 하루노의 이상을 느낀다..
 
"왜 그래, 하루노"
 
"………"
 
대답이 없다. 단순한 시체ㄱ…
 
"봐버렸어"
 
"…?"
 
"하치만이 죽어서 사라져버리는 꿈을 꿨어…그러니까…"
 
"내가 하루노를 두고 사라질리가 없잖아?"
 
정말이지… 몇 살이 되어도 귀여운 아내…엥, 왜 내 얼굴을 고정하는거야? 여기는 울면서 껴안는 장면이 아니야? 어째서 점점 힘을 넣는거야?
 
 
 
 
 
 
 
 
"거짓말이야!!!!!!!!!!!"
 
 
 
 
전언철회, 무섭습니다, 엄청 무서워, 동공이 퀑하니 뚫려서 대체 어떻게 할까? 가르쳐주세요 하치만 모르겠어
 
"겨우 하치만을 나만의 것으로 만들었는데… 내가 얼마나 고생했다고 생각하는거야? 저기 알아? 정말 좋아하는 유키노가 하치만과 대화하는것만으로 유키노가 밉다고 생각할만큼 너를 사랑하고! 코마치를 귀여워하는 하침낭르 보는것만으로 납치해서 어딘가에 감금하고 싶어질 정도로 질투해서 몸이 애가 타고!! 가하마나 이로하스가 너에게 매달리는걸 볼떄마다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미칠뻔했는데!!!! 하지만 그런 감정을 필사적으로 가면에 밀어넣었는데!!"
 
이건 오랜만에 위험할지도…
 
"지, 진정해, 응?"
 
"하치만은 절대로 넘기지 않아…데려가게 하지 않아! 설령 상대가 누구라도! 귀신이든 악마든!! 염마든!!! 지옥까지라도 쫓아가서 절대로 저어어어어얼대로 도로 빼앗아주겠어!!!!"
 
"…하루"
 
"이제…싫어……혼자인건 싫어…나는 하치만이 곁에 없으면 살아갈 수 없어…그러니까 부탁해…"
 
 
 
 
 
 
 
 
 
 
 
 
 
 
"나를 두고 죽지마"
 
 
 
 
 
 
 
 
 
 
 
 
큰 눈물을 흘리는 하루노를 껴안고 상냥하게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안심했는지 그대로 새근새근 잠들었다
 
하루노가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고 고고하게 있는걸 강요받아온 반동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일이 결혼하고나서 종종 있었다. 그때마다 이렇게 껴안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언제나 하루노는 안심하고 잠에 든다, 자는 얼굴은 정말로 여신처럼 예쁘다
 
"절대로 하루노보다 1초라도 오래 살게"
 
잠든 나의 여신님에게 나는 그렇게 맹세의 말을 보낸다, 실은 일어났을때 말해주면 좋겠지만…미안해 헤타레라서
 
 
 
 
 
 
 
 
 
 
 
 
 
 
『절대로 하루노보다 1초라도 오래 살게』
 
"이야- 수줍네요-♪ 하치만도 참♪ 에이에이♪"
 
이 년…녹음했겠다!! 어젯밤 그건 연기였나!?
 
"저기저기, 한번 더 말해줄래 저기저기 말해볼래? 누나 라이브로 듣고 싶어♪"
 
이 인간… 서툴게 나가니 까불고 있어…
 
"뭐, 하치만은 헤타레니까 무리…꺅"
 
조금 억지로 껴안고 하루노의 귓가에 중얼거린다.
 
"절대로 하루노보다 1초라도 올애 살게"
 
하루노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고 입을 다물어버린다. 아무래도 이번에는 나의 승리인것 같군, 하고 생각하면서 히죽거리고 있으니 내 가슴에 얼굴을 묻으면서
 
"당연해… 바보…"
 
그렇게 말하고 하루노는 내 등에 팔을 감고 꼬옥 힘을 담으며 울상으로 내 얼굴을 올려다본다. 뭐야 이거… 너무 귀여운거 아냐? 내 아내 너무 귀엽지 않아? 젠장, 미인에다 귀엽다니 비겁하잖아 그런거… 결국 되치기냐
 
 
"후후, 하치만의 얼굴…새빨개"
 
하아… 역시 이 사람에게는 나이를 먹어도 이길 수 없는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것도 나쁘지는 않네, 라고 생각하는 오늘 이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