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석 - 9.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 After story ~ 그 2
 
 
 
 
5년후 유키노시타 저택 식사모임
 
지금 나는 유키노시타 조모님, 아버님, 어머님, 하루노와 다섯이서 식탁을 둘러싸고 있다. 서양풍 양관을 연상케하는 저택에 호화로운 내장, 고급스러워보이는 테이블에 옮겨오는 요리의 숫자에 약간 위축해버린다…
아버님은 실은 일의 사정으로 올수 없었던 모양이지만, 노모님이 오신다는걸 알고 황급히 일을 취소한 모양이다.
마피아 영화에 나올것 같은 얼굴인데
절대로 휘둘리는거겠지이…
속으로 헤아리고 있습니다….
유키노시타는 오늘은 유이가하마와 졸업 축하 파티라던가, ,
그러고보니 그 녀석들하고도 별로 못 만났네…
츠즈키 씨는 벽쪽에 서서 싱글벙글 미소를 짓고 있다.
오늘 이 자리는 나의 대학 졸업과 취직 축하를 겸하고 있다던가.
뭘 그렇게까지 안 해도…
 
 
 
나이프로 소리를 내지 않도록 푸아그라를 썬다.
(이게 푸아그라…꿀꺽. 잘 먹겠습니다)
 
우물
 
"그래서? 히키가야. 손자의 얼굴은 언제 볼 수 있는거니?"
 
 
"부헉"콜록콜록
 
 
장모님이 갑자기 터무니 없는 소리를 해왔다.
먹던 푸아그라가 기관에 들어가 있는 대로 기침을 한다.
 
"더럽네, , . "
 
그런 눈으로 보지 마세요.
누구 탓이라고 생각하는겁니까.
 
"히키가야님, 이쪽을."
 
츠즈키 씨가 수건을 건내줬다.
 
"감사합니다."
 
"그래서 히키가야님, 언제쯤 예정입니까?"싱글벙글
 
"부헉"콜록콜록
 
 
아무것도 입에 넣지 않았는데 있는 대로 기침한다.
(츠즈키 씨…당신도 입니까, , )
 
"언제쯤이라니, 이제 대학을 막 졸업한 참이라고요? 거기다 정식 결혼도 아직인데…"
 
역시 학생 결혼은 격식 높은 유키노시타 가문이 되면 상대측의 세간 소문도 생각해서 아직 호적도 들지 않았다.
 
"하아… 18살이 됐을때 호적만이라도 넣어뒀으면 좋았을텐데…"
 
헤? 좋았던거야?
 
"이제와서 집안 같은건 신경쓰지 않아.
 우선 네가 일반가정에서 자랐잖니."
 
"아아…생각해보니 그렇죠…"
 
"후후, 히키가야군? 할머니는 그렇게 오래 못 있는단다? 나도 증손자의 얼굴을 빨리 보고 싶어."
 
"그런건…"
 
절대로 장생할것 같은데요…
정말로 70대? 거짓말이지…
 
"하하, 취직처도 정해졌잖아. 생활면도 문제없을텐데?"
 
아버님이 입을 연다.
 
아니 생활면이라면 상당히 전부터 문제 없다구요? 거기 앉아 있는 사람이 정말로 나를 대주주로 만들었으니까요.
매년 결산기에 들어오는 배당금에 격하게 떨면서 살짝 통장을 닫고 있습니다.
그보다 취직처는 유키노시타 건설이지만요. 이 취직 빙하기에 치바의 대기업에 취직하다니, ,
뭐 실제로는 단순히 짜고치기 레이스.
일단 면접은 봤다고?
"하루노하고는 요즘 어떻지?"
라고만 들었는데…
저건 정말로 면접인가?
 
하아…
 
움직일 입이 있어도 움직이고 싶지 않아…
취업활동생 죄송합니다.
하지만 노예까 아니어도
유키노시타가에 평생 묶인다니,
결국 노예 아냐?
뭐, 사축은 확정했는고로
건배.
하하…
 
 
어라? 그러고보니 아까부터 하루노가 말하지 않는데…
왠지 안색 나쁘고… 괜찮나?
 
"으, , , 좀 죄송합니다."
 
갑자기 하루노가 입을 잡고 방을 기세 좋게 뛰쳐나갔다.
 
뭐지? 푸아그라가 입에 맞지 않았나? 이렇게나 잘 만들었는데…
역시 부루주아구만. 우물우물
 
 
""""……""""
 
 
(・д・ = ・д・)?
 
 
어라? 다들 왜 입을 다물고 있는거야? 츠즈키 씨까지, 그렇게 눈을 크게 뜨고…
 
"히키가야…각오를 해두렴."
 
뭐야 어머님? 갑자기 진지한 얼굴을 하고…헤? 나 죽는거야?
 
"대체 뭡니까?"
 
"뭐… 금방 알거야."
 
노모님도, , 헤? 정말로 뭐야…
 
 
달칵
 
 
하루노가 돌아왔다.
 
 
"하치만…"
 
"응? 왜 그래? 그보다 괜찮은거냐고…"
 
 
 
"아하하………………실은………………
 
 
 
 ………………생긴것 같아…"
 
 
"어, , , 그건, , , "
 
하루노는 배를 문지르면서 볼을 붉게 물들이며
웃으면서 피스 사인을 했다.
 
그건, 즈, 즉!
 
"우, 우오오오오오오! 지, 진짜냐! 그렇다는건 내, 내가, 아버지가?"
 
"///// 응//////"
 
뺨을 붉히면서 끄덕이는 하루노.
 
자연히 눈물이 흘렀다…
시야가 흐려져…
말이 안 나와…
머리가 혼란해…
그저 정신을 차리니 하루노를 껴안고 있었다.
 
"하치만…후후…"훌쩍
 
하루노도 웃으면서 눈물을 흘린다.
 
"하루노…고마…워…"훌쩍
 
"바보, 아직 태어나지…않았잖아?"
 
"그치만…기뻐…서…"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없다.
분명 얼굴은 엉망이겠지.
20살을 넘긴 내가, 처음으로 흘린 눈물은 환희의 눈물이었다.
 
 
 
 
 
 
"슬슬… 괜찮을까…"
 
하치만, 하루노의 감동의 일 도중에
유키노시타 어머니가 소근 말을 꺼낸다.
그 말을 시작으로
조모님은 "그러네…" 하며 짧게 끄덕이고 입을 연다.
 
"다들, 방에서 나가거라."
 
그 말에 하치만은 흘리고 있던 눈물을 멎는다. 방금전까지의 감동이 거짓말이었던것 처럼.
 
"헤?"
 
뭐, 뭐야 대체…
모철머 감동했는데…
나의, 아니, 하루노의 아이라고?
다들 기쁘지 않은거냐고…
츠즈키 시나 아버님까지 그렇게 진지한 얼굴로…
어이어이, 진짜로 나가버렸어.
 
"히키가야군, 당신도란다? 얼른 이 방에서 나가렴. 하루노… 알고 있지?"
 
유키노시타 어머니가 하치만과 하루노를 향해
말을 건다.
 
"…네."
 
하루노는 눈을 감고, 결심을 굳힌듯이 대답을 한다. .그 눈동자에 이미 눈물은 없다.
 
"아니아니,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뭡니까! 갑자기!"
 
"하치만, 괜찮아. 조금 어머니랑 얘기하는것 뿐이야."
 
"얘기? 얘기는 뭔데…"
 
"히키가야군, 아무튼 나가렴.
 내가 설명해줄테니까."
 
"읏! , , 하, , 하지만…"
 
"하치만, 걱정하지 말아줄래? 정말로 괜찮으니까."
 
하루노는 생긋 하치만에게 미소를 짓는다.
 
", , , 알았어."
 
마지못하다는 듯이 말을 하고, 방에서 나가는 하치만.
마지막으로 하루노 쪽을 힐끔 보지만
이미 하치만 쪽을 보지 않는다.
지금은 결의의 눈빛으로 유키노시타 어머니 쪽을 보고 있다. 굳세게, 곧게.
 
 
, , , 하아…
 
 
정말로 뭐야?
 
 
 
 
 
유키노시타 저택 화실
 
 
 
서양풍 저택의 외관과 내장에 상반하고 있는 이 방에, 하치만은 안내받았다.
유키노시타 아버지는 도중에 일을 하러 갔다.
"딸을 부탁한다" 라고만 마지막으로 남기고…
츠즈키 씨는 방석에 앉은 유키노시타 조모를 비스듬히 뒤쪽에서 다다미에 정좌하고 있었다.
눈을 감고 마치 명상이라도 하는것처럼…
 
비싸보이는 단지나 족자 등이 눈에 들어오지만,
하치만의 심중은 그것들을 신경쓸정도로
평온하진 않다.
 
"그래서, 대체 뭡니까?"
 
"자자, 조금 진정하거라.
 그렇구나, 마침 여기에는 장기가 있어.
 두면서 얘기를 하자꾸나."
 
"장기라니, , "
 
하아…
 
일단 말대로 할까…
확실히 지금은 조금 냉정함이 빠져있다.
진정해라 나…진정해…
 
"알겠습니다."
 
뭐든지 할거야…
 
 
 
*****
 
 
 
딱 딱
 
 
"장군."딱
 
"큭, "
 
뒤가 없다… 또, 졌나…
 
"후후, 마음이 여기에 없구나…"
 
"……슬슬 가르쳐주지 않겠습니까?"
 
"때가 왔다. 그것 뿐이란다?"
 
 
하시모토냐고!
아니, , 혹시 진심으로 말하는거야?
 
 
"하아…"
 
"후후, 그렇네… 뭐 좋아,
 슬슬 얘기를 할까."
 
조모님은 눈을 감고 조금 생각한 후에 입을 연다.
 
"지금 하루노는 유키노시타가 당주를 이어받고 있는거야."
 
 
……헤? 지금 뭐라고? 당주? 이어받아?
이 타이밍에? 거짓말이지…
 
"우리 집은 말이지, 아이의 출산을 기점으로 당주를 교대해왔어… 나도 그랬지"
 
"그런…아직 아이를 막 잉태한 참이잖습니까… 아무리 그래도, , "
 
"후후, 딱히 바로 당주가 되는건 아니야. 임시 예식…이라고 할까, 실제로 당주가 되는건 출산 1년 후, , 지금은 당주가 될 마음가짐을 둘이서 얘기하는것 뿐이야."
 
"그럴수가… 지금이 꼭 아니라도…"
 
"미안해, 옛부터 관습이야. 우리의 안산 기원이기도 해.
 잉태한 사실을 알았으면 바로 이 얘기를 하는것으로, 마음을 다잡고 출산에 힘쓰는거야."
 
", , , 도리어 압력을 주는거 아닙니까?"
 
"후후, 보통 사람이라면 그럴지도,
 단 하루노는 유키노시타가의 장녀.
 그 아이의 얼굴을 봤지? 괜찮아.
 거기다, 유키노시타의 여자는 기본적으로 안산이란다? 안심하거라."
 
하아…
 
뭐야, 그런건가, ,
 
"어라? 그런건가 라는 얼굴이구나?"
 
"우, , "
 
"그렇네… 또 장기를 두면서 얘기를 할까."
 
"네, , "
 
 
*****
 
 
딱 딱
 
 
"히키가야군, 우리가 왜 여자를 당주로 하고 있는지 알아?"딱
 
"남자가 태어나지 않았던겁니까?"딱
 
"그래… 옛부터 말이지, 유키노시타가문은 거의 여자밖에 태어나지 않았어…"딱
 
"그래서입니까… 하지만 실제로 여자계 일족은 굉장하네요, 옛부터라는건 남존여비 시대에도 이미 여자가 주권을 잡고 있었다니…"…딱
 
"그래…그러네, 최근까지도 그랬어… 다행히 우리는 명가라는것도 있어서 다른 곳에서 데릴사위를 받아갔지."딱
 
"주위 가문을 흡수해서 커졌군요."…
 
"후후, 간단하게 말하잖느냐.
 우리 역사는 오래된단다? 전국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상대 남자가 토족 출생이라도 당주가 여자라면 당연히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자도 있을테니까."
 
"확실히…"
 
사무라이 지위가 높았던 시대에서 그걸 고집하는건 어지간하지 않을테지…
 
"그러니까 유키노시타가 여자는 강해. 남존여비 세상에 지지 않도록 강하게, 기고하니까. 이 임시 예식도 그 행위 중 하나야. 당주로서 자각을 빨리 갖추기 위해서지."
 
"과연…"
 
"후후, 이해가 됐니?
 자, 계속 둬볼까."
 
"아…네."…딱
 
어느샌가 손이 멈춰서 듣고 말았다, 하지만 다시 생각한다.
유키노시타가에 시집간다는건,
어지간한 일이 아니다…
나는 일반 가정에서 태어나…
역사 있는 이 가정에,
흑역사밖에 없는 이 내가…
 
 
딱 ……딱…
 
딱 ………딱…
 
딱 …………딱…
 
 
화실에는 말을 두는 소리만이 울린다.
 
 
 
"아아, 그렇지 히키가야군. 다음에는 너에게 하나 질문해도 될까?"딱
 
갑자기 정적은 깨진다.
 
뭐야… 아직도 뭐가 있는거냐고…
 
"네, 하세요."……딱
 
"후후, 그러네, 그럼 질문."
 
"너는 자신을 장기 말로 비유한다면 뭐일까?"딱
 
장기말? 뭐야 그 질문…
 
"그렇네요 『보병』일까요?"딱
 
"후후, 너다운 대답이네.
 그럼 그 이유는?"딱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대각선으로도 뒤쪽으로도 갈 수 없잖습니까.
 저랑 마찬가지로 선택지가 하나니까요."……딱
 
"후후, 확실히 그렇네. 하지만 『보병』은 의외로 중요하단다? 앞으로 나아가면 『도금』이 되고, 양동이나, 실제로 장군도 칠 수 있어."딱
 
"네…그렇네요, 앞으로 나아가면."…딱
 
"후후, 정말로 삐줍이네."쿡쿡 딱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야?
 
"하지만 이 세상의 인간은 대부분이 『보병』이란다? 너는 실은 다른 말이라고 생각하는데?"딱
 
"저도 평범한 사람이에요."……딱
 
"후후, 평범한 사람에게 하루노는 반할 수 없어."딱
 
"……"…딱
 
"그렇네… 너라면 특별하게 가르쳐줄까, 유키노시타 당주를 이을때 전해주는 말을."
 
"뭔가요?"
 
"후후, 뭐, 듣고 있으렴."
 
 
두근 두근
 
 
갑자기 유키노시타 조모님의 분위기가 변한다…
 
 
세상이 얼어붙는다…그리고…
 
 
그녀는 조용히 입을 열어 말을 한다.
 
 
 
'일본이란 즉 거대한 용…'
 
 
'대해에 떠올라 세상을 통치하는 신…'
 
 
'치바란 그 전각…'
 
 
'치바를 지배하는자…'
 
 
'그건 즉…'
 
 
'손안에 『구슬』을 모을 수 있는 자리니….'
 
 
 
 
 
 
 
 
 
 
 
 
말을 끝내고 그녀는 홍홀한 미소를 지으며
그 손가락을 움직인다.
 
 
딱…
 
 
"장군."
 
『보병』을 쓰러뜨리며 『용왕』이 『구슬』을 덮쳐든다.
 
 
"크, , "
 
 
"후후, 지금 그건 초대 유키노시타 당주의 말이란다? 언제나 유키노시타 가문은 위를 지향해서 걸어왔어. 그리고 오늘, 하루노도 이 말을 이어받고 있을거야. 자아… 너는 어떡할거지?"
 
"……"
 
"너에게 있어서 『구슬』이란, 뭐니?"
 
", , , 저에게 있어서…… 『구슬』…"
 
 
백진에 『구슬』을 발견해 생각에 잠긴다
 
나에게 있어서, 소중한…보물…
 
하하…그런가,
 
그런건 뻔하잖아…
 
 
 
후우, ,
 
하치만은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내쉰다.
그리고 탁한 눈을 크게 뜨고
말을 움직인다.
 
 
딱…
 
 
『용왕』의 앞에 『금』을 내민다….
 
 
"……"
 
"후후, 그래
 너의 진짜 모습은 『금』이야.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정신,
 언제라도 곁에서 구슬을, 그 몸을 희생하면서까지도 지키고, 때로는 적장의 숨통에 날을 들이대지. 말 그대로 너잖니."
 
"하하…그런 거창한게 아니라구요, , "
 
"여기서 설마 『보병』을 내밀었다면
 실망했을 참이였어."
 
"……"
 
"그래서, 너는 『구슬』에 뭐를 본거니?"
 
내가 본 것…그건…
 
"하루노와, 태어날 아이입니다."
 
"후후, 200점 만점이야."
 
"하루노는 강한 아이야, 하지만 당주의 압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
 너는 옆에서 하루노를 지키고, 그리고…
 아이를 지켜내렴. 그 날카로운 안광으로 적을 물리쳐보이렴.
 이, 『금』처럼 말이지."딱
 
『용왕』을 한 보 후퇴시킨다.
 
"네."
 
곧게 그녀의 눈을 보고 대답한다.
 
그런가…그걸 위해 이 장기인가…
 
"아아… 역시 좋은 눈이야아,
 저도 모르게 빨려들어갈것 같아.
 그 각오의 눈, , 너 말고는 벌써
 20년 정도 본 적이 없어…"
 
 
츠즈키 씨가 거북해하고 있다.
아아…분면 뭔가 있던거겠지…
뭐 탐색하는건 바보구만.
 
"일부러 지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딱히 됐단다. 은퇴하고나서 여흥이야. 이쪽이야말로 상대해줘서 즐거웠어. 또 다음에 하자꾸나♪"
 
"네… 반드시요."
 
"자, 슬슬 저쪽도 끝났을까? 가자."
 
"네. 안 주인님."
 
"네… 갑시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자.
 
노모 덕분에 결심이 섰다.
남편이 된다, 그리고 어버이가 될 결심을…
 
 
 
 
"아, 히키가야. 넌 마음속으로 나를 뭐라고 부르고 있지?"
 
이런!
 
"아, , 아가씨입니다."줄줄
 
"흠, 좋아."
 
 
하아…
 
 
정말이지, 못 이기겠구만, ,
 
 
정말로 난처했습니다.
 
 
 
 
 
 
 
 
 
 
 
로비에서 하루노를 기다린다.
 
그보다 로비가 있는 집은 뭐야… 보통 현관으로 들어가면 바로 복도잖아? 아니, 문에서 현관까지가 이미 말도 안 되는 거리다, , 근본적으로 달라…
 
 
어이쿠, 납셨다.
 
 
"하치만."
 
하루노가 모습을 나타내며 하치만에게 말을 건다.
그 모습은 변함없지만,
분위기는 명백하게 달라졌다.
 
뭐라고 할까, 늠름하네.
 
"여."
 
가볍게 손을 흔들며 대답한다.
하치만도 또한 표정에 여유가 있다.
 
"어머어머 하루노… 좋은 얼굴이 됐구나."
 
"할머님…아니요, 이제부터에요."
 
강한 눈빛으로 대답한다.
 
"후후, 좋은 대답이야."
 
"히키가야군, 당신에게 딸을 맡길게."
 
"네… 맡겨주세요."
 
오늘은 좋은 날이다… 나의 대학졸업? 취직?
그런것과는 도저히 비교가 안 될, 부모가 되는거다, 부모가…
 
"하치만. 빨리 호적으로 들어와,
 배가 커지기 전에 식을 올리자."
 
"그렇군, "
 
역시 여기는 심플하게
 
"후후, 성대하게 하자♪ 불꽃놀이는 필수야."
 
"당연하죠 어머님. 방송국도 부를까요?"
 
어이어이어이어이어이…
 
"아니, 아무래도 그렇게까진…"
 
"아하하하…하치만, 포기해."
 
"하루노…"
 
 
하아…
 
포기가 중요하군…
 
 
 
"뭐, 그 얘끼는 가까운 시일에 부모님의 인사도 있으니까요, "
 
하아, 지 저택을 보면 어떤 반응을 할까, , 아버지에 관해서는 아직도 믿지 못하니까아.
뭐, 코마치한테 맡길까…
 
"어머, 그래 하루노. 오늘은 어떡할거니? 자고 갈래?"
 
"으응, 엄마. 오늘은 우리 집에 돌아갈래."
 
꼬옥
 
하치만의 팔에 안겨붙는다.
 
"하루노 괜찮아? …오늘 정도는…"
 
"괜찮아, 거기다… 또 한 동안은……
 ………못하게 되잖아///"소근
 
"으, //////"
 
그런 말 하지마… 참을 수 없게 되잖아?
 
"어머, 러브러브하네. 하지만 우리 집은 방음도 완벽하단다?"
 
""///////////""
 
그만둬줘…아아, 부끄러워, ,
 
"후후, 뭐 괜찮지 않겠니?
 어차피 이 집으로 돌아올거니까…
 지금만큼은 두 명의 성을오 돌아가렴?"
 
조모니…아가씨……
 
"그렇네요, 그럼 인사나 식의 날짜는 나중에 맞추죠.
 그럼 잘 가렴, 몸을 조심해."
 
"나는 오늘 묵고 갈게. 그럼,
 또 보자꾸나. 히키가야군, 하루노."
 
"네, 그럼 또 뵈요."
 
"어머니랑 할머님도 몸 관리 잘하세요."
 
그렇게 말하고 둘은 로비를 뒤로 한다.
 
하아… 오늘은 피곤하네…하지만, ,
 
곁눈으로 하루노를 본다.
 
"응? 왜에, 하치만?"
 
하하, 아무것도 아니야."
 
좋은 일은 있었지….
 
 
긴 중앙정원을 지나 문 앞에 도착한다.
 
 
(아, 귀가길은
 
"차를 준비해둿습니다."
 
 그렇지요, , )
 
왜 우리가 돌아간다는걸 알은거야?
먼저 나왔는데…
그런가, , 분명 숨은 통로가 있는게 틀림없어….
 
 
 
 
 
 
 
 
 
 
 
귀가길 리무진 차안
 
 
 
주변은 완전히 어두워져있었다.
칠흑의 리무진이 밤거리를 달린다.
 
 
"후후, 나도 엄마네에♪"
 
 
배를 문지르며 미소지으면서 하루노는 중얼거린다.
 
 
"몇 주째일까, 빨리 병원 가봐야겠네."
 
"으응-, 아마 5주째가 아닐까?"
 
"헤? 왜 아는거야?"
 
"그, 그치만, 절대로 그 때인걸////"웅얼웅얼
 
헤? 뭐야? 5주째? 그때?
5주전은………………아
 
"아아… 그때인가///"
 
"아으, , 바보, , 말하게 하지마아///"
 
그 날은 위험일이었구나…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지이…
엄청 격렬하게 했고 피임도 안 했고, ,  뭐, 서로가 상당히 술을 마셨으니까. 아침에 일어났더니 방안이 어질러졌었지…
으, 생각했더니 혈액이 아래로…
 
불끈불끈
 
"하치만//// 응, , "
 
Chu…
 
 
"응, , 앗 바보, 차 안이야."
 
"그, 그렇지///"안절부절
 
나참, 츠즈키 씨도 있는데…
 
"두 분은 저는 신경쓰지 마시고
 즐겨주시죠."싱글벙글
 
""신경씁니다!////""
 
룸 미러를 통해서 츠즈키 씨의 짖궂은 미소가 보인다.
 
"농담입니다. 두 분의 피곤하신 모양이니, 조금 차 안에서 쉬시는건 어떻습니까?"
 
정말이지, 가끔 당신이라는 사람은 모르겠다니까… 아니 정확하게는 언제나인가, ,
하지만 확실히 오늘은 피곤하네…
조금 쉴까…
 
"하루노, 미안하지만 나 조금 잘게…"
 
"으응, 나도 좀 쉴게…꽤 피곤한것 같아, , 후아, , 응, , "꾸벅…꾸벅…
 
하루노는 하치만의 어깨에 툭 머리를 기대고 바로 잠에 든다.
 
하하… 나보다 먼저 잠들었어…
상당히 정신을 사용했겠지이
뭐 당연한가…
후아아, , 그럼 나도 조금 잘까……
오늘은 진짜로 피곤해…
 
하루노의 머리에 조용히 자신의 머리를 기댄다.
 
새근…새근…
 
차 안에서 두 사람의 숨고르는 소리가 울린다.
 
 
"후후, 피곤하신 모양입니다…"
 
츶드키는 리무진을 조용히 운전한다.
주인의 숙면을 방해하지 않도록…
그리고 그는 문득 거리를 비추는 달빛으로 눈을 향한다…
 
"오오…
 오늘은 아름다운 보름달입니다…….
 부디, 좋은 꿈을…"
 
 
달빛에 비추어진 거리를 리무진은 조용히 달린다…
 
 
두 명의 남녀는 새근새근 잠에 든다…
 
 
한쪽은 그 안에…
 
 
새로운 용의 숨결을 깃들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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