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석 - 7.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설마 그의 편이 됐다고 하는거야!? 그 사람에게 한해서 그런건,
절대로 말도 안 돼!!
 
……아니, 그 이전의 이야기야…
어떻게 어머니를 찾아냈다는거지!?
 
 
어머니하고는 이미 10년전부터 만나지 않았다.
딸들에게 줄 영향을 생각해서 거주지 위치도 엎어뒀는데!
 
그렇다면 왜, 왜 거기에 있는거야!?
 
 
응? 잠깐만…… 위치?
 
 
어머니가 있는 곳을 아는 인물은… 나와…
 
 
 
!?
 
 
 
 
설마, , , !
 
 
 
"어머, 츠즈키도 오랜만이네?
 여전히 좋은 남자야.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안주인님.
 여전히 아름다우십니다."생글생글
 
 
……이 남자느은…!! 빠득
 
 
"츠즈키!!!"희번뜩
 
"무슨 일이십니까? 사모님."싱글벙글
 
"당신! 배신한거군요!?"
 
"글쎄요? 무슨 소린지?
 아아, 이건 실례…
 조금…
 애드리브를 쳐봤습니다."싱글벙글
 
 
귀신같은 형상인 그녀에게
시원스런 미소로 대답한다.
 
사면초가란 바로 이 말….
 
 
 
 
 
 
나이스입니다. 츠즈키 시.
아아, 배 아파라…
웃음을 참는게 힘들었다.
 
그래…
이 싸움에 있어서 키맨은 두 사람.
한 사람은 말할것도 없지, ,
다른 한 명은 츠즈키 씨다.
 
 
그 찻집에서의 대화,
『어머니의 말은 절대적이야…』
그 말을 힌트로 이 작전을 떠올린 것이다.
하루노 씨는 그후에 츠즈키 씨를 불렀다.
위치를 알면 얘기는 쉽지만
하루노 씨에게도 모른다고 한다.
그렇다면 유키노시타 가문의 살아있는 사진,
츠즈키 씨에게 부탁했다.
 
 
 
츠즈키 씨는 잠시 생각한 후에,
"당신을 치어버린데 대해서 조금이라도 속죄를 받아주신다면, "
라고 말했지만
진의는 다른 곳에 있다고 느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는 안내역을 떠맡아준 것이었다.
 
 
 
 
 
어떤 치바의 고층 맨션
 
 
바벨탑 최상층
 
 
거기에 신은 있다.
 
 
 
 
 
 
츠즈키 씨가 인터폰을 향해 말을 건다. 멀리서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지만 상당히 공축해하는 츠즈키 씨를 보면 조금 마음이 아파진다.
죄송합니다 츠즈키 씨….
그리고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데려와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문이 열렸다.
걱정하는 하루노 씨를 남기고 혼자서
엘레베이터에 탄다.
혼자가 아니라면 각오가 전해지지 않는다…
서툰 안심은 간단하게 꿰뚫린다.
엘레베이터는 점점 층을 올라간다.
기분은 흡사 단두대로 오르는 죄인…
공포로 다리가 떨린다.
심장은 지금이라도 뛰쳐나갈것 같다.
치잉 하는 소리와 함께 엘레베이터가 멈춘다.
문이 열리고 바로 눈 앞에 문이 있었다. 설마했던 한층 대절.
뭐… 당연하다고 하면 당연한가, ,
 
 
 
문의 옆쪽 초인종을 누르려고 했을때
 
 
『들어오세요』
 
 
잘 울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실례, 하겠습니다…."
 
 
지금 문은 열렸다.
 
 
 
저도 모르게 숨을 삼킨다.
 
 
 
거리를 일망할 수 있는
일면 유리로 된 방
 
 
우아한 클래식 음색
 
홍차 향…
 
그리고 창 앞에 선 한 명의 여성
 
이 사람이…
 
 
 
"안녕하세요. 히키가야 하치만군.
 이런 노파에게 무슨 용건이죠?"
 
 
 
 
대마왕과 해후
 
 
 
 
 
 
 
 
 
 
 
 
"……그래서?
 대체 이건 어떻게 된 일이지?"
 
 
 
 
어이쿠야, 또 회상에 빠져버렸다.
 
정신을 차리니 그녀의 표정은 냉정함을 되찾았다.
 
나라고 하는 사람이
전장에서 정신을 놓다니…
정신을 도로 잡아라…, 아직 이긴게 아니야.
 
 
"글쎄요? 대체 무슨 소린지요?"
살짝 고개를 기울인다.
…역시 귀엽지 않다.
 
 
"묻고 싶은건 여러가지로 있지만…
 그러네, 어떻게 어머니를 불렀는지,
 가르쳐 주겠어…?"
 
그 어머니가 이런 아이에게 협력을 한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데…
 
 
 
"사소한 계약이었습니다.
 딱히 대단한건 아니죠…
 
 
 
 
"그렇구나, 단순한 노예계약이란다?"쿡쿡
 
컴퓨터 속의 여성이 이어서 대답한다.
 
 
 
"노예…계약…?"
 
무슨 말을…하는거…야?
 
 
"그래. 그는 말이다, 갑자기 내 앞에서 엎드려 빌면서 이렇게 말했지…
 『힘을 빌려주세요』라고.
 하지만 말야, 아무리 츠즈키의 소개라고 해도
 보도 알도 못한 소년에게 공짜로 부탁을 들어주는건, 그리 형편 좋은 얘기가 있을리 없잖느냐?
 그러니까 그를 시험했지…
 『내가 하는 말을 뭐든지 들어줄건가?』
 후훗, 그는 아 망설임도 없이
 『네』라고 대답했어."
 
신은 악마의 미소를 짓는다.
 
"노예계약… 의미는 그 대로란다?
 그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대신에
 내가 뭔가를 명령하면
 그걸 반드시 실행하는 계약을 맺었어.
 웃으라고 말하면 억지로라도 웃고
 울라고 말하면 눈에 바늘을 찔러서라도 눈물을 흘린다.
 물론 내 마음이 내킬때까지란다?
 그리고 당연히,
 
 
 
 
 죽으라고 하면 죽을거야.
 
 
 
 그치? 단순한 계약이지?"
 
 
 
 
바, 바보같긴!!
 
 
 
 
"당신은……
 자신이 뭘 했는지 알고 있어?
 당신은 악마한테 혼을 판거라고!?"
 
 
"악마라니, 말이 심하구나. 나는 신이란다?
 제대로 구제장치는 주었단다?"
 
 
 
『나한테 체스로 한 번이라도 이기면
 노예 목걸이를 떼어주마.』
 
 
 
"그치? 이걸로 대등해♪"
 
 
 
"……"
 
 
 
무모해…
 
 
 
당신은…
 
 
구제할 길이 없는 바보야…
 
 
 
 
"나조차…이긴적이 없는데?
 당신 따위가, 이길리가 없어…"
 
 
뭐가 당신을 그렇게까지 만든거야?
하루노를 위해?
고작 한 명의 여자애를 위해…
이런 우행을 저지른거야?
자신의 몸이 아깝지 않아?
이래선 마치, ,
 
 
"네… 그럴지도 모르죠, , "
하치만은 평탄하게 대답한다.
 
 
 
『사랑에는 시련이 붙는법이란다?』쿡쿡
 
대마왕은 미소를 깊게 짓는다.
 
 
 
마치,
"단순히 자기희생이잖아…."
 
 
 
 
"자기 희생 따위가 아닙니다."
 
선택지는 처음부터 하나밖에 없다, 그렇다면 고를것 까지도 없다.
죽을 각오를 결심할 뿐이다.
 
 
"아아…그렇지,
 그에게 가장 먼저 내린 명령을 가르쳐 줄까?"
 
 
 
『노예일때는 하루노하고는 만나면 안 된다』
 
 
 
"그때 표정을 보면 참 최고였지?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의 머리를
 짓밟고 있었어♪"쿡쿡
 
 
그건 진짜로 힘들었다…
정신과 육체로 더블 펀치…
작은 흑역사입니다.
 
 
 
"헤? 무슨…소리?"
그럼 이 자리는 뭘 위해 있는거야?
모순되어 있어…
이해불능이야…
설령 나에게 이겼다고 해도
결국 하루노하고는 못 만나잖아….
 
 
 
 
"하지만 역시 관대해서 말이지,
 하루노 씨의 생일까지 명령을 내리지 않는
 유예를 주다니.
 하지만 저는 그 후에
 로비에서 있는대로 싸다귀 맞았거든요…."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상당히 힘들었는데…
 
 
"후훗,
 그 아이는 칠석에 태어난 직녀란다?
 이 정도의 연출이 있는 편이
 무대에 비추기 좋은거지."
 
 
 

?
 
 
 
"그래서? 벌써 그녀하고는 만났니?"
 
 
"아니요? 아직 아무것도 전하지 않았는데요? 그녀가 놀라는 얼굴을 보고 싶어서요…."
 
정말로 그녀는 표정이 풍부하거든….
 
 
"어머, 의외로 로맨티스트네? 멋져♪"쿡쿡
 
 
 
자, 잠깐만 기다려!
 
 
 
"아까부터…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야?"
 
왜 과거형인것처럼 얘기하는거야?
당신은 노예잖아?
 
 
칠석? 하루노의 생일?
그건 오늘이지…?
 
 
……읏!!
 
 
설마, , , !?
 
 
 
 
"이겼다…라는거야…?"
저 어머니가 져? 그런 말도 안 되는 얘기ㄱ
 
 
"처음에 말했지요?
 사소한 계약이었다…고."
노예 목걸이는 벗겨졌다…
또 마을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어….
 
 
"후훗
 3일전의 얘기였지?
 아슬아슬하게 타이밍이 맞아서 다행이구나?"
정말로, 무시무시해…
 
 
 
"반년 이상이나 걸렸지만요…
 그보다 마지막에…봐줬지요?"
 
 
 
"아마추어가 이 나에게 반년만에
 이긴거란다? 보통은 말도 안 돼.
 그리고 나는 승부에서 봐준 적은 아직 일찍이 없어."
그래, 그저 맞춰준것 뿐이지…
그 속에 감추어진 마음에…
 
 
 
"거짓말이야!! 이런 어리석은 아귀에게
 어머니가
 체스로 질ㄹ"입다물렴"으읏!"
 
 
"이 나와 체스판을 둘러싸면
 설령 달인이든 2, 3번만에
 안색이 절망으로 변해.
 그는 아마추어면서도 이 반년 이상동안, 그저 한결같이 진지하게 마주보며 내 표정이나 두는걸 관찰해서,
 항상 실마리를 찾고 있었어.
 100번이나 200번이 아니야… 셀 수 없을 정도로 매일, 매일 말이지
 딱히 봐준건 아니야.
 그의 진지한 눈빛에 넋이 나가서
 그만 손을 잘못 둔것 뿐이지…"
 
 
 
"그런… 말도 안 되는…"
 
 
"너는 그의 눈을 보고 뭘 생각하지?"
 
 
 
"……썩어있어요…"
 
 
어이
 
 
"확실히 썩어있지."
 
 
엑? 저기, 잠ㅅ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 안쪽에는 뭔가 뜨거운걸 느껴지지.
 표면하고는 대조적으로 굉장히 정열적인 무언가를 말이지…"
 
 
"체스는 정직하단다?
 내 수준이 되면
 말의 움직임 법에 따라서 상대가 어떤 감정을 갖고 임하는지 알 수 있어.
 그의 눈을 보고 있으면 그 눈동자 속에 있는 빛이 보여.
 그건 마치, 밤하늘에 빛나는 별…
 
 보려고 하지 않으면 결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하지만, 한번 그 모습을 보고 말면 마음을 빼앗겨 버리는…
 
 '삐줍이의 일등별'
 
 그런 신기한 매력을 가진 견우에게…
 하루노는 사랑을 한거란다."
 
"……"
 
"내가 진검승부에서 진건
 인생에서 2번째, 거기의 눈이 썩은 꼬마랑……쿡쿡, 뭐 됐다"
 
 
내내 침묵하고 있던 츠즈키 시가
멋쩍은듯이 눈을 피했다
 
 
헤? 거짓말이죠?
 
 
앗, 저 사람 뭔가 장난감을 발견한 얼굴을 하고 있어…
 
 
"아가ㅆ"안주인님, 차를 갖고 오겠습니다." …쿡쿡"
 
 
츠즈키 씨는 재빠르게
바 카운터로 도망갔다…
 
뭐하는 사람입니까, 당신은…
 
 
"츠즈키…"
 
"자 그럼, 장난은 여기까지 하마.
 그는 나와 계약을 했어,
 약속은 지킵니다.
 그저, 정하는건 너란다?"
 
 
 
 
까득
 
 
웃기지마
 
 
뭐가 계약이야…
 
 
나는 유키노시타 가문의 현 당주.
 
 
치바의 패자야!
 
 
이런 퇴역 늙은이에게 질까봅니까, , , !
 
 
 
그리고 히키가야 하치만!
당신같은 어리석은 아귀에게…
내 각본을 더럽힐 자격따윈 없어!!
 
 
 
 
 
 
 
"어머, 불만스런 얼굴이구나?
 아 그래그래, 말하는걸 잊고 있었지만
 네가 노리고 있는 그 회사,
 거기의 회장도 내 노예란다?"
 
 
뭣!?
 
 
"모처럼 크게 만들어줬는데…
 부수는건 아까운걸…
 그렇지!
 히키가야에게는 그 회사의
 대주주가 되도록 할까♪"
 
 
(゜д゜)……엑?
 
못 들었는데, ,
 
 
"네 성격이니,
 그런 남자에게 자격따위 없어!
 라고 생각한게 아니니?"쿡쿡
 
 
 
이이 악마!! 까득
 
 
 
"아까부터 말했잖니?
 나야말로 이 공간에 있어서 신이다."
 
 
"이 이상, 유키노시타의 이름을
 그 추악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더럽히지 말아주겠니? 참으로 불쾌하구나…"
 
"너 아까부터 그를 바보라고 했었지?
 지금 너한테 딱 어울리는 말을 해주지…"
 
『바보는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하지만,
 현명한자는 자신이 어리석다고 알고 있다.』
 
 
 
"……"
 
"네가 좋아하는
 셰익스피어의 말이란다…."
 
 
"그는 자신이 어리석다는걸 알면서 나나 너에게 싸움에 임했어…
 옆에서 보면 확실히 어리석단다?
 평범하게 생각해서 이길 수 있을리가 없는걸…
 하지만 말이지? 알고 있기에
 항상 생각을 풀로 회전시켜서
 승산을 찾지…
 소중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말이야.
 그 결과가 지금 이 상황을 만든거란다."
 
 
"……"
 
 
"하지만 너는 대체 뭐니?
 자신을 잊고, 자신의 어리석음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힘을 과신하지…
 그러니까 도로 위의 작은 돌맹이에 발이 채이는거란다….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잘 보렴.
 예쁜 얼굴이 찡그려졌단다?"
 
 
"……"
 
 
"딱히 나는 이 자리에 없어도
 네 각본을 덧씌워서
 연담을 없었던걸로 하는것도
 가능하단다?
 하지만 말야, 그래선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잖니? 그러니까 이 자리를 만든거야…."
 
 
"너는, 당주이기 이전에
 두 딸의 어머니란다?
 무엇이 너에게 있어서 제일 소중한지…
 잘 생각해보거라…."
 
 
 
 
 
 
저, 저기…
이제 끝났습니까?
너무 무서운데요…
어머님 입을 다무셨어…
앗, 어머님이라고 부르면
화내려나….
 
거기다 모르는 사이에 대주주라니…
참아달라고…
 
어라? 하지만 그건 즉
일하지 않아도 된ㄷ"히키가야 하치만!"
 
"네, 넵!"놀래라아!
이 가족 다들 생각을 읽으니까 싫어…
앗, 하루노 씨 말고 말이지?
 
 
"너는 이 치바를 좋아하니?"
 
 
"네, 이 이상 없이 사랑합니다."
자연히 말이 나와버렸다…
 
"후훗, 그래… 나도 정말 좋아한단다♪
 자격이란 그걸로 충분해…."
 
 
"너는 그처럼 바로 즉답이 가능하니?
 이 치바에 군림하는 유키노시타로서
 상응한 대답을…
 우선 가까운 사람부터 사랑해보렴?"
 
"……"
 
 
"후아앗, , 실례, ,
 슬슬 잘 시간이구나,
 노체에 이 시간은 힘들어…."
 
 
정신을 차리니 로비의 시계는
2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런가, , 벌써 그런 시간인가…
 
 
"히키가야, 다음에는 장기를 해보자꾸나? 너와 대국은 재미있을것 같구나"
 
"노예계약은 없이라구요?"
기쁘게 상대해드리죠.
 
눈을 피하면서 대답한다
 
"후훗, 삐줍이구나."
 
!?
코마치를 만났나? …설마….
젠장, 더 더욱 거스를 수 없네…
 
 
이어서 유키노시타 어머니 쪽을 본다
 
 
"……"
후훗, 고민하과 있네에…
하지만 그걸로 됐어.
제대로 자신과 마주보는것도 중요해…
 
 
 
"……몸 조심히 해요"홱
 
!?
 
 
……후훗, 오래살고 볼 일이네…
 
 
"츠즈키… 이 아이를 잘 부탁한다…?"
 
"분부하신대로…."
 
 
앗, 돌아왔군요…
전혀 기척을 못 느꼈어…
 
 
"그럼 여기서 실례하마.
 또 만나자꾸나
 잘 지내도록…"뚝
 
 
컴퓨터로부터 영상이 끊겼다.
신은 돌아간 것이다….
 
 
자, 또 일대일이군요.
하지만 출발점은 아니야…
지금이라면 내 목소리가 닿을 것이다.
 
 
"꽤나 비겁한 수를 쓰는구나…"
 
마왕은 조용하게 중얼거린다.
 
 
"네, 저는 비겁한 남자입니다."

 
신이니 대마왕이니 해도
결국은 '호랑이의 위세를 빌린 여우'
초중학교 시절에 교사마저도 편들어서 괴롭힘을 받아온 나이기에 떠오른 수다…
나는 금기를 저지른 것이다…
스스로 꺼려하던 감정을
무리하게 비틀어 연 최악의 수단…
괴롭힘 받아온 사람만이 아는
이 감정…아련한 복수심….
 
그저, 후회는 하지 않는다.
 
"지금은 인정받지 못해도 상관없습니다.
 그저,
 한번만 더 이 질문에 대답해주세요."
 
 
『하루노 씨의 결혼 예기를 취소해주지 않겠습니까?"』
 
"……"
 
 
기나긴 침묵이 이어진다…
 
당신은 각본가이며 이 무대의 주연이야
 
당신의 손으로 종연의 막을 내려주세요
 
 
"후훗, 우스꽝스럽네, , "
 
 
틀렸나!?
 
 
"이래선 마치 삐에로잖아…"
 
 
"……"
 
 
"……나의 패배야, 취소할게…"
 
 
막은 내렸다.
주연배우의 노래에 실어서…
 
 
"고맙…습니다."
 
 
눈물이 흘러나올뻔한걸 필사적으로 참는다
겨우 끝난 것이다…
겨우…
 
 
 
"빨리 가주렴…
 날짜가 바뀌어버린단다?"
 
 
"네, 실례하겠습니다."
 
 
하치만은 테이블에 1만엔을 두고 일어선다.
 
 
"히키가야님…너무 많습니다, , "
 
"맛있는 홍차를 대접해주셔서
 감사합니다."생긋
 
그 이외에도 당신에겐 정말로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이걸로도 많이 부족합니다.
 
하치만은 그것만 말하고 말없이 일어서서 출구로 걸어갔다.
 
"히키가야 하치만!"
 
멈칫
 
뒤돌아보니 방금전까지 고개숙이고 있던
유키노시타 어머니가 이쪽을 곧게
쳐다보고 있었다.
 
 
"……다음에는 둘이서 오세요, ,
 하루노와, 둘이서…?"생긋
 
오늘 처음보는 진심에서 나오는 미소.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여신의 미소.
그건 마치,
하루노 씨나 유키노시타를 연상시킨다.
 
 
"네, 반드시요."
 
 
하치만은 미소로 대답하고,
호텔을 뒤로한다.
 
 
"……져버렸네…"
 
"네, 사모님."
 
"설마 당신에게 배신당할줄이야…"
 
"죄송합니다."
 
 
딱히 당신에게 화를 내는건 아니에요…
그저 기대해버렸던것뿐…
그의 곧은 눈동자를 보고…
어느샌가 미소를 보일 수 없게 된 당신에게
한 줄기의 바람을 불게해줘서…
그렇게…기대해버린거에요.
 
"신기한 아이네요…"
 
"네, 사모님."
 
"후훗, 분해요? 츠즈키…"
 
"네, 사모님."
 
"이 내가…17살 먹은…이 꼬마에게
 지…다니…"
 
'네, 사모님."
 
"츠즈키…가슴을…빌려줘…"
 
"네, 사모님."
 
얼마든지 빌려드리겠습니다.
하다못해 이 짧은 한때만이라도…
소녀로 돌아가주세요….
 
아가씨…
 
 
 
 
 
 
 
어떤 밤의 공원…
 
소녀는 오늘도 혼자서 그네에 흔들리고 있었다.
 
"히키가야…나…21살이 됐어…"
 
"지금 너는, 어디서 뭘 하고 있어?"
 
아무도 없는 공원에서 혼자,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중얼거린다.
 
"오늘은 은하수가 보인다구?
 저쪽에는 견우와 직녀는
 만난걸까…"
 
"나의 견우님은…와주지 않으려나…"
 
눈동자를 눈물로 적시며
지금이라도 울것 같아진다…
 
"히키가야는 바보…"
 
 
 
 
 
 
 
 
 
 
 

"바보라니 너무하네요…"
 
"……"
 
어라? 안 놀란다구…?
작전 실패인가?
 
 
하루노는 말없이 그네에서 내려,
성큼성큼 하치만의 앞까지 달려온다.
 
 
"……바보야…바보!!
 얼마나 걱정했다고 생각하는거야!?
 무모한짓만 하고!
 연락도 주지 않고…"
 
하루노의 눈동자에 눈물이 흘러넘친다…
 
 
 
꼬옥
 
 
 
"미안…하루노…걱정 끼쳐서."
 
하루노를 다정하게 껴안고 귓가에서 속삭인다
 
 
"이럴…때만…이름 부르고…
 너는 비겁해…"
 
 
"네, 저는 비겁해요…"
 
 
 

 
 
 
하루노의 눈 앞에 작은 상자를 꺼낸다…
 
 
"반지…"
 
 
다이아몬드로 꾸며진
빛나는 반지…
신이 주는 선물이다…
가치는 물을 수 없다…
 
 
 
"저와 결혼해주지 않겠습니까?"
 
 
"후훗, 정말로 비겁해….
 그래, 물론 기쁘게…"생긋
 
 
그녀는 기쁜 미소를 짓고 대답한다.
 
 
아아, 역시 당신의 미소는 예뻐…
 
 
 
그날밤 달빛에 비추어진
두 사람의 그림자는 하나로 겹쳐진다…
 
 
 
 
은하수에 바라보여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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