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영감체질인건 좋았던걸지도 모른다. 05
 
 
 
 
오늘은 비.
우산을 쓰고 등교중에 유이가하마 유이는 부활동 메이트 겸 급우인 남학생, 히키가야 하치만을 발견했다.
그는 영감체질이라 늘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기발한 기행을 하고 있어서, 그 탓에 여러가지 의미로 유명인이다.
자전거 통학을 하는 그도 역시 비오는 날은 걸어서 통학하며 전차나 버스통학인 그녀는 등교중에 그를 이렇게 발견하는건 보기 드물다.
등교중에 발견한 오늘도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상대로 길가 구석에서 혼자서 즐겁게 말을 하고 있었다.
그런 광경도 소부 고등학교 학생 및 이웃에겐 친숙한 풍경이므로 무시당한다.
가끔 뭐야 저 녀석같은 느낌으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기본적을오 저런거랑 관여하지 않는게 현대인이므로 그대로 통과한다.
 
"또~ 힛키는…"
 
쓴웃음 지으며 다가가는 사이에 그의 대화(단 상대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으므로 혼잣말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가 들려왔다.
 
"그렇슴까, 수고하셨슴다"
 
"네, 이쪽은 문제없어요. 걱정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도 있으니까 괜찮슴다, 형님"
 
(형님…?)
 
유이가하마는 휴대폰을 꺼내들어 동영상 모드로 쳐다본다.
히키가야의 상대는 평범한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휴대폰 등의 카메라를 통해서 보면 어째선지 유령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힛키가 저런식으로 말하는 상대는 대체 어떤…우와아)
 
휴대폰 너머로 상대의 모습을 확인한 순간, 유이가하마의 얼굴이 경직되었다.
어떻게 굳혔는지 짐작도 가지 않는 30~40센트는 되어보이는 금발 리젯트.
각진 긴 선글라스, 새빨간 x마크가 찍힌 마스크, 피부 위에 직접 입은 하얀 런닝에 되게 어려운 한자(유이가하마에겐 판독불능)가 기합이 들어간 폰트로 길게 자수되어 있고.
배에는 무명천, 바지는 하얀 닛커포커.
유이가하마는 알리도 없지만 전형적인 폭주족의 특공복이다.
그것들을 입은데다 되게 기합이 들어갔다는 표이니 딱 오는 개조단차.
어째선지 단체와 함께 유령이다.
방금전까진느 조용한 통학로였지만, 동영상 모드라면 소리까지 잡아내므로 휴대폰 너머로 단차의 아이드링의 시끄러운 엔진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는 김에 히키가야와 대화도.
 
"그렇슴까. 살아있는 후배들의 원정은 무사히 지켜보셨다고"
 
『어, 상대 OB 유령들의 상대가 우리의 역할이니까』
 
"뭐, 저는 팀하고는 관계없고, 원정처가 관동 3위 다툼인 사이타마라면 치바현민으로선 응원함다.
 역시 결전장소는 나가레야마 주변임까?"
 
"힛키 치바 너무 좋아하구, 흉흉한 얘기는 좋지 않아"
 
"응? …유이가하마냐"
 
『오, 하치. 누구냐 이 귀여운 누님은.
 네 여자요거냐?』
 
"요, 요거…?"
 
"그런거 아님다, 저는 살아있는 사람은 동생 말고는 흥미 없으니까요.
 이 녀석은 단순히 같은 반입니다"
 
수수께끼의 단어탓에 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유이가하마를 내팽겨두고 둘의 대화는 계속된다.
 
『뭐, 하치한테도 여러가지로 있을테니.
 그렇다고는 해도 내가 살아있을땐 요거 서넛은 당연했는데.
 하치도 빨리 동정 버려레이』
 
"형님…아무리 그래도 지나친 참견임다"
 
『갓핫하! 진심으로 받아들이지말그레!』
 
"저, 저기~…"
 
『오우, 미안한데 누님!
 나는 초대 대 치바 통합 동맹연합 소홍뢰노 구도마 우연대 제 1특공대 대장初代 大 千葉 統合 同盟連合 巣紅雷怒 駆屠魔 愚連隊 第 壱特攻隊 隊長을 했던 사람이다.
 잘 부탁혀』
 
특공복의 등 뒤 자수를 자랑스럽게 보이면서 말한다.
확실히 기합이 들어간 폰트로 그렇게 쓰여 있었다.
 
"하, 하아… 힛키의 급우고 부활동도 같은 유이가하마 유이에요"
 
『오우, 하치는 나한테 있어서 동생같은 사람이니까, 잘 부탁하그레』
 
"하, 하아…"
 
『그럼 나는 먼저 가마, 조심하그레』
 
이렇게해서 형님 씨는 엔진 폭음을 울리면서 단차를 타고 가버렸다.
 
"뭔가…굉장히 개성 짙은 사람이었네…"
 
"뭐 그래…기합이 들어간 말투를 쓰기 위해 사용하는 방언이 엉망진창이지만.
 치바가 아닌 방언이니까 잘 모르겠지만"
 
"아하하…그나저나…"
 
아까전에 찍은 형님의 동영상을 다시 보고, 등 뒤의 자수를 보면서 말한다.
 
"한자 길어! 횟수 많아!!"
 
 
 
 
 
 
 
 
 
 
 
동물의 생태에 대해서
2학년 F반 히키가야 하치만
 
 
 
 
동물이란 기본적으로 무리를 짓는다.
동물에게는 히에르라키가 존재하여, 항상 동족의 무리 속에 있어서 끊임없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위에서는 압력, 동료에게선 밀어떨어뜨릴 빈틈을 찾을 기회를 엿보이며, 아래에서 밀쳐진다.
다른 종족에겐 경이없는 생태계의 정점에 있는 인간사회에 있어서 이러한 개별의 생존에 있어선 무리란 아무 이익도 가져오지 않는 것이다.
안 그러면 사축이니 과로사니 하는 단어는 상호와해가 제대로 형성되어 있으면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이익도 부담도 제대로 적절하게 분배되면 일부 사람이 편함을 얻어서 그대로 빠지는걸 허락할리가 없다.
 
(중략)
 
인간은 태어나면 모두 우열이 붙는다.
체격, 특기, 가정, 사회적 지위, 그리고 얼굴.
그 점에서 유령은 그 관점에서 해방되어 있고, 그것들은 일절 우열과 관계없다.
정정. 역시 그래도 얼굴은 조금 관계있다. 주로 이성관계로.
그건 둘째치고, 유령에게 있어서 우열은 체격 등이 아니다.
육체에서 해방된 그들 그녀들의 강함은 오히려 드러난 마음의 강함에 있다.
마음가짐의 변화는 죽은 후에도 가능하다.
오히려 사회나 지위에서 해방되어, 겉치례가 통하지 않게 되어 강한 멘탈인채로 직접 우열로 이어지는 죽은 후야말로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기 쉽다.
장난을 좋아해도 착한 유령은 겉치레도 표리도 없이 모여서 강고한 신뢰로 묶어지고, 나쁜 유령은 아무리 강한 주력을 갖고 있어도 외톨이다.
마음가짐이야말로 모든것인 유령사회는 이 이상 없이 명확한 규칙 아래 공존하는 생태사회다.
한변 살아있으면 속박되는 사회는 규칙도 목적도 불명, 수억명의 플레이어가 마음대로 콤마도 순서도 관계없이 움직인다.
너무 이겨도 너무 져도 벌게임.
그런 무리 망겜이 인간사회의 생태다.
그렇다면 나는 절대 인간 사회에는 들어가지 않고 유령과 함께 살테다.
안 그러면 나는 사람과 유령의 다리를 놓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그날 교무실, 생물 과제 작문으로 호출을 먹은 히키가야.
생물 교수님에게서 생활지도인 히라츠카는 문제아를 떠넘겨졌다.
 
"히키가야, …너, 노게임 노라이프 읽었구나?"
 
"진작에요. 선생님이라면 일부 담긴 드립을 알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시끄러워! 과제갖고 놀지마!"
 그래서? 이것의 어디가 동물의 생태냐?"
 
"인간도 동물이잖아요?"
 
"억지이론에 고집하지마라.
 뭐, 백보. 아니 천보 양보해서 유령은 그렇다치고"
 
"인간과 【그 이외】와 언젠간 자기도 동료가 될 유령도 카테고라이즈 하는건 그만두는 편이 좋다구요"
 
"시끄럽다! 나는 잽싸게 성불해보이마!"
 
"죽기 직전에 스○라이드 속편이 발표되면요? 전작 주인공 포함해 기존 캐릭터의 출현이랑"
 
"죽을까보냐! 살아남겠다!!"
 
"이 사람 진짜다……진짜로 기합과 근성으로 수명을 늘릴 생각이야…"
 
전율하고, 그보다 식겁하는 히키가야였다.
 
"뭐, 뭐어 그건 그렇다치고…"
 
다른 동료나 상사, 요컨대 교감의 시선이 등뒤로 꽂혀서 히라츠카는 탈선하는 얘기를 돌린다.
 
"정말이지… 너는 무리짓는 인간 사회를 나쁘게 말하지 말이다…"
 
"선생님의 옛 무리도 어떨까 생각하는데요.
 보세요, 대치바 총합 동맹 연대 소홍뢰도스크라이드 구도마카즈마 우연대 초대통장, 통칭 『전율의 부아소두무복저퍼스트 블릿트(腐亜巣斗武履屠)의 귀신 공주』…"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왜, 왜 알고 있는거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어지간히도 알려지고 싶지 않았던 흑역사일것이다.
흑역사 노트마비노기온을 학생회 선거 응원연설 전교집회에서 발표된 모리서머처럼 머리를 감싸며 끙끙대며 절규했다.
그 후애 재기동한 히라츠카 선생님은 그 당시의 현역을 방불케하는 형상과 오러로 히키가야를 노려보며, 위압과 시선으로 구속.
평소라면 히키가야를 지키는 유령들마저도 전율하여 부들부들 떨고, 일부 유령에 이르러선 도망쳤다.
그러는김에 곁에 있던 교사들도.
유령들의 수호를 잃은 히키가야는 그대로 멱살을 잡혀 들린다.
 
"불어라! 계속 숨겼을텐데 어디서 알았냐!!?"
 
"괴, 괴로버…목졸려…"
 
"히, 히라츠카, 선생님…지, 지지지, 진정하세요…!"
 
교감마저 무서운 나머지 떨어진 책상 그늘에서 엿보며 용기를 쥐어짜내 히라츠카의 폭거를 진압한다.
그 오러만으로 학교를 흔들었던 히라츠카가 제정신을 차리고 손을 놓았다.
해방된 히키가야는 엉덩방아를 찧고 목을 잡으며 기침을 한 후에 천천히 일어섰다.
 
"어헉! 콜록! …하아, 하아….
 어음, 선생님의 과거를 알고 있다고 할까, 당시 함께 있었던 사람이 있다구요, 거기에"
 
히키가야는 히라츠카의 뒤를 가리킨다.
히라츠카는 놀라서 돌아보지만 아무도 없다.
보이는건.
 
"…그때의 누군가 있는건가?
 당시에 불행해졌던 녀석은 몇 명인가 짐작은 있는데"
 
"형님의 특징…아, 저는 그 사람을 형님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형님은 선생님을 누님으로 부르고 있어요.
 아까부터 거기서 선생님한테 직립부동으로 경례하고 있어요.
 긴 금발 리젯트에 가늘고 긴 선글라스에 하얀 특공복…아, 제1 특공대 대장은"
 
"아아아아아아! 알았다아아아아아!! 너냐! 너였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정체를 알고 그리움에 통곡하는 히라츠카.
요즘 눈물샘 약하구만, 이 사람.
 
"에-, 그럼 저는 돌아갈게요"
 
히라츠카가 한눈 판 사이에 잽싸게 물러나려고 한 히키가야였다.
문유령이 소리도 없이 살짝 문을 열어서 탈출의 도움을 주고, 또 소리도 없이 닫히려고 할때, 교감이 혼자서 통곡하는 히라츠카에게 다가가는걸 봤다.
 
"히라츠카 선생님. 여러모로 묻고 싶은게. 주로 당신의 듣지 않은 과거에 대해서 말이죠"
 
"하우!?"
 
그 광경을 마지막으로 문이 닫혔으므로 뒷일은 히키가야는 모른다.
그저 문을 향해 손을 마주했다.
 
"…애도를 표합니다, 히라츠카 선생님. 건강하세요"
 
남일처럼 무책임하게 빌었다.
 
 
 
 
 
 
 
 
 
 
 
점심시간.
평소라면 히키가야는 살아있는 인간에게 방해받지 않도록, 항례 모두와 보내기 위해 살아있는 인간이 좀처럼 안 오는 베스트 플레이스가 있는데.
공교롭게도 오늘은 비가 내린다.
이런 날에는 갈 곳도 없어서 그도 교실의 자기 자리에서 밥을 먹는다.
그리고 교실 급우도 마음의 준비를 해둔다.
히키가야가 여기서 밥을 먹는다는건 즉, 자기주장이 강한 유령 여러분도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폴터가이스트도 일상다반사인 이 교실에서도 기습만큼은 도무지 익숙해질 수 없는 것이다.
그건 그렇다치고.
이 교실에는 히키가야하고는 별개로 학교 일정통파인 눈에 띄는 리얼충 집단이 있다.
그 중심에 있는 화려한 남녀, 하야마 하야토와 미우라 유미코이다.
급우에게 흥미도 없는 히키가야지만, 도무지 눈에 띄는 이 둘만큼은 얼굴과 이름을 강제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 그녀들에게 모인, 혹은 모은 그룹이고 그 안에 유이가하마 유이도 있었다.
여자의 중심인 미우라는 방과후 예정을 하야마에게 자신에게 맞추도록 강요하고 있고, 하야마는 부드럽게 부활동과 타협점을 보이며 합의를 한다.
유이가하마는 도시락을 한 손에 들고 뭔가 말하고 싶은지 안절부절해하며, 얘기에 끼어들어도 대화 흐름에 먹혀서 말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보고 히키가야는 저렇게 힘들어하지 않으면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없다면 역시 자신은 유령 상대만 하고 싶다고 다시 인식했다.
유이가하마가 과감하게 얘기를 꺼내면 미우라의 기분을 상한다.
똑바로 유이가하마가 하고 싶은 말을 알고 싶은 미우라는 분명치 않은 유이가하마의 태도에 괜히 짜증을 보인다.
그런 둘의 분위기에 교실 분위기도 나빠져간다.
교실 분위기는 아무래도 좋은 히키가야지만, 일단 아는 사이인 유이가하마(같은 반인데)가 울것 같아하는건 역시 밥이 맛없어지므로 한숨을 쉬며 일어선다.
 
"어이, 그 쯤에서"닥쳐"
 
쾅쾅쾅!! 찰딱찰딱찰딱찰딱!!!
 
히키가야의 항의를 씹으며 위압하여 입다물게 만들려고 한 미우라였지만, 유령들의 랩 소리 항의가 더욱 겹쳐져서 말을 끊었다.
랩 소리에 끊겨서 미우라는 겨우 상대가 히키가야라는걸 인식했다.
역시 미우라도 유령들의 기분을 상하게 만드는건 싫었다.
 
"아, 아니, 히키오잖아~, 왜?"
 
입꼬리를 약간 경직시키면서도 모나지 않도록 말하는 미우라.
 
"아~, 아니 뭐? 조금은 제대로 유이가하마의 얘기를 들어줘도 좋지 않냐는 얘기지"
 
"하아? 아이씨…"
 
하야마 상대할때마저도 염려를 모르는 말투밖에 모르는 미우라는 그만 위압적인 태도로 말해버린다.
 
"그거 무슨 의민데? 제대로 물었잖아"
 
"미우라, 네 말씨는 묻는 말씨가 아냐.
 옆에서 보면 위압해서 입다물게 만들 뿐이야.
 너한테 있어서 유이가하마는 응석을 강요할뿐인 인형이냐?"
 
"하? 아니거든, 소중한 친구거든!"
 
"그럼 억지로 얘기를 들어내려고 하지마.
 말하기 쉬운 태도와 어투로 달래.
 그리고 유이가하마, 너도 이제 미안하다고 말하긴 없기다. 알겠냐"
 
얘기는 끝이라며 히키가야는 자리에 앉는다.
미우라도 불완전연소인지 언짢게 휴대폰을 꺼내어 만진다.
이 틈이라는듯이 교실 녀석들이 익사할뻔한 분위기인 교실에서 탈출하기 시작한다.
남은건 하야마・미우라 그룹과 히키가야・유령들뿐이다.
애시당초 미우라 & 유이가하마와 기타등등은 거리를 두고 있지만.
그런 가운데 유이가하마는 히키가야에게 다가가 작게 고마워, 라고 말하고 잠깐 자리를 비켜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미우라에게 돌아가는 유이가하마의 뒷모습을 쳐다보면서 어쩔 수 없다며 복도로 나오는 히키가야.
복도로 나오자
 
"살아있는 사람하고 얘기를 못 하는거에 비해선 꽤나 입을 놀렸네"
 
"유키노시타. 나는 딱히 얘기를 못하는게 아냐, 쓸모없는 대화를 싫어할 뿐이지"
 
부활동 부장인 유키노시타 유키노가 겁없이 웃으면서 서있었다.
 
"그보다 왜 있는건데, 한가하냐?"
 
"너랑 같이 취급하지 말아줄래?
 유이가하마한테 점심을 같이 먹자고 불렸는데 좀처럼 오지 않으니까 맞이하러 왔더니, 네가 드물게도 남이랑 얘기하고 있었으니까 신경써준거야.
 감사하렴"
 
"와아, 엄청난 내려다보는 시선"
 
라는 실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으니 유이가하마가 교실에서 나왔다.
 
"기다렸지. 아, 유키농"
 
"너, 자기가 권유했으니까 늦어진다면 연락정도는 하지 그러니?"
 
"미안해, 그치만 연락처 못 들었으니까"
 
"어머, 그러고보니. 그럼 순전히 너에게만 책임이 있다고는 할 수 없구나"
 
"그래서? 유이가하마, 미우라하고 대화는 끝났냐?"
 
"응. 그럼 유키농, 가자"
 
"그래"
 
유키노시타는 잽싸게 걸어갔다.
 
"아, 그렇지 힛키. 나 말야, 이제부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제대로 하기로 했어!"
 
유이가하마는 그것만 말하고 유키노시타를 쫓아갔다.
 
"…꽤나 나한테는 처음부터 하고 싶은대로 말했던것 같은데…"
 
둘을 지켜다보고 교실로 돌아간다.
미우라네는 다시 모여있었다.
미우라를 쳐다보니 태도는 아직 언짢은 느낌이었지만 분위기는 이미 풀어져있었다.
미우라는 미우라대로 삐뚤어진 녀석이라고 인식을 고쳤다.
 
"…히키오"
 
"후에!?"
 
얼굴도 시선도 향하지 않고 설마 말을 걸어올줄은 생각도 못했던 히키가야는 묘한 소리를 질러버린다.
 
"뭐야 그거 소름. 뭐, 아무래도 좋지만.
 …어음…으…"
 
뭔가 망설이며 히키가야를 노려봤다.
아까전에 유이가하마에게 확실하지 않는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던걸 스스로 말했었다.
하야마와 다른 한 명의 여자에게 재촉받아 미우라는 입을 연다.
 
"아, 아까는, 나아를 말려줘서…고마워…"
 
"…동기가 밥이 맛없어지는 분위기가 싫었던거니까 신경쓰지마"
 
이게 히키가야와 미우라・하야마 그룹다운 최초의 접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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