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가야 하치만의 빈곤생활 - 21 : 자, 개란 뭔지
 
 
 
 

"……크구만."
 
매앰, 매앰 여름을 대표하는 곤충의 울음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나는 마치 성같은 저택 앞에서 작게 감탄의 소리를 질렀다.
 
저택 주위는 침입자를 거절하기 위한 높은 울타리가 쳐져있다. 그리고 입구인 문기둥 부근에는 선글라스를 낀 검은 옷을 입은 강경해보이는 남자 2명이 서 있었다. 어딜 어떻게 보아도 상대가 될거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과연 유키노시타 하루노의 자택인만큼 하다.
 
내가 본 그 광경은 실제로 어디에 있을법한 극도의 집회장이라고 방불케하기에는 충분할 정도였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실례하고 싶지 않은 집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했던 탓일까, 그 자리에 오래 서있는 나를 검은옷의 남자가 째릿 노려본다.
 
그게 또 무섭다고. 이렇게나 더운데도 불구하고 내 몸은 얼어버린것처럼 굳는다.
 
하지만 이대로 겁에 질려서 계속 서있는다면 해가 저물어서 오늘이 끝나버린다. 그러면 나중에 유키노시타 하루노에게 무슨 소리를 들을지 모른다.
 
나는 쓰레기 정도밖에 없는 용기를 쥐어짜서 발을 옮겼다.
 
그리고 나는 그 문 앞에 서있는 검은옷에게 말을 건다.
 
"어음, 그게……"
 
스스로 말을 걸었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뭐라고 말하고 얘기를 하면 좋을지 몰라서 말을 흐려버린다.
 
"……왜 그러냐, 애송이."
 
보다 못 견뎠는지 검은 옷의 남자가 조금 동정을 담은 음색으로 나에게 말을 건다. 일단 다정한 목소리로 말할 생각이겠지만, 외모대로 검은옷의 남자의 목소리는 낮으니까 별로 의미가 없다.
 
오히려 반대로 무리해서 다정하게 말을거는것 만큼, 무슨 짓을 당하는게 아닐까 불안해지고 만다.
 
"어 그게……날씨 좋네요."
 
별로 익숙치 않은 남이랑 하는 대화와, 그 대화 상대가 근육근육한 사람이라는, 기묘한 두 가지 상황에 놓여있는게 원인인건지, 나는 이젠 스스로도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모르게 됐다.
 
"그, 그렇군."
 
역시 예상밖의 말이었는지 검은옷도 당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괜찮아, 나도 예상밖이다.
 
 
 
……그보다, 왜 나는 이런 무서운 경험을(그것도 여름방학에) 유키노시타 하루노의 자택 앞까지 와서 하는걸까.
 
그렇군. 그건 분명, 내가 여름방학에  관련 포스터를 보고 절망을때였나아.
 
 
 
――――――――――
 
 
"일엏게 단기간에 파악하고 돈이 들어오는 일 없으려나아…"
 
이사를 위해,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돈을 원하는 나는, 여름방학에 행해지는 행사가 기재된 학교 포스터를 밉살스럽게 쳐다보면서 중얼거린다.
 
젠장, 이 여름축제날은 전부 알바로 매워버릴것 같다. 코마치랑 같이 가고 싶었는데……
 
"있어."
 
그런 천사에게 나온듯한 말을 들은 나는 즉시 자세하게 얘기를 들으려고, 교복에서 펜과 메모장을 꺼내면서까지 그 목소리가 난 방향을 쳐다봤다.
 
그 목소리의 주인을 본 나는 물론 절망한다.
 
"뭐야. 유키노시타 씨냐……"
 
나는 깊은 한숨을 쉬고, 펜과 메모장을 집어 넣으면서 그녀에게는 들리지 않도록 투덜거린다.
 
아니, 그치만 그렇잖아? 확실히 이 사람이라면 『보수 좋은 얘기』를 갖고 와줄지도 모르지만, 그 대가가 금액과 절대로 맞지 않는다.
 
어라? 그건 평범하게 일하는거랑 큰 차이 없잖아?
 
"뭐어야? 그 『씨냐』는. 그렇게나 누나를 상처입히는 소리를 하는건 어느 입이야~!"
 
라가ㅗ 하며 유키노시타 하루노는 양손으로 내 뺨을 잡아당긴다. 특별히 아프지는 않지만 왠지 부끄러우니까 그만뒀으면 싶다. 누군가에게 보이면 부끄러워서 죽어버릴것 같다.
 
그보다, 그녀에게는 들리지 않도록 배려했던건데……
 
나는 평소대로 저항의 시선을 보내지만 그녀도 평소대로 그걸 무시하고 즐거운듯이 나를 만지작걸니다.
 
 
 
 
 
"알겠습니다. 제가 잘못했다구요."
 
그리고나서 잠시 만지작거려진 후, 내가 꺾여서 그녀에게 그만두도록 재촉한다.
 
나는 이 사람에게 나쁜 장난이나 심술이나, 소위 『놀이』로 이길 자신이 전혀 없다. 뭐, 그 이외로 뭔가 이길 요소를 갖고 있냐고 물으면 여유롭게 고개를 젓겠지만.
 
그보다 나는 만년 유키노시타 하루노에게 패배하는 자이모쿠자 선배에게도, 인간성은 물론이거니와 능력이나 정신으로도 무엇 하나 이길 요소를 갖고 있지 않는것 같다.
 
전에도 얘기했지만 자이모쿠자 요시세이라는 인간은 굉장하다.
 
대개의 일은 혼자서 10사람 몫의 일을 할 것이고, 여차하면 그 2배, 3배의 업무량도 해낼 것이다.
 
아니, 현재 진행형으로 하고 있다, 라는게 올바르겠지.
 
내가 다니는 소부 고등학교라는 학교는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여성에게 지배되어 있다고 해도 좋다.
 
그건 학생회의 임원들도 예외가 아닌 모양이라, 학생회의 대부분 일은 그와 아직 유키노시타 하루노에게 물들지 않은 2, 3명의 임원만으로 돌아가는 시정이다.
 
그렇기에 그가 갖추고 잇는 정신은 보통 수준은 아닐테고, 그 능력도 나보다 아득히 높은곳에 있다.
 
그런 자이모쿠자 선배의 혀에 바닥맛을 보게하는 유키노시타 하루노는 역시 괴물이다.
 
"아, 지금 심한 생각했지."
 
역시, 평소대로 하루농 센서는 민감하군요.
 
"설마요, 제가 유키노시타 씨에게 무례한 생각을 할리 없잖아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유키노시타 하루노는 얼굴을 방긋 펴지만, 그 예쁜 눈동자만큼은 작은 동물이라면 싹 죽여버릴 정도로 차가운 시선으로 나를 쳐다본다.
 
"히키가야, 조~금 기어오르는거 아냐? 너무 기어오르면, 아픈 꼴을 볼지도 모른다?"
 
오~ 오~ 무서워 무서워.
 
"그건 참아주세요. 하지만 뭐, 저는 남들 이상으로 『통각』에는 익숙해져 있으니까. 유키노시타 씨에게 새디스트 기질이 있다면, 저는 딱히 상관없는데요?"
 
나도 꽤나 시커매졌다. 아니, 이 사람에게 나쁜 방향으로 영향을 받은건가?
 
"멋대로 나를 변태로 만들지 말아줄래? ……정말이지 어렴풋이 느끼고는 있었지만 히키가야는 참 성격 좋네."
 
그게 또 좋긴 하지만, 하면서 유키노시타 하루노는 말을 계속하지만 왠지 이미 익숙해졌다. 아무리 예쁜 사람이라도 몇 번이나 유혹당해선 고마움도 줄어든다.
 
하지만 수요 있을것 같군. 변태 유키노시타 하루노는. 그런데 자세한 사람이라면 발광할만한 기세다.
 
"거봐, 또~ 무례한 생각했지. 아이, 누나 난처하네~"
 
그러니까 발언이 하나하나 핀포인트잖아요~ 변함없는 초인스러움에 무심코 사과해버릴것 같다.
 
 
하지만 이대로 헛소리를 해도 서로 시간 낭비다.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그래서? 아까 좋은 보수 얘기가 있다고 들은것 같은데요. 자세한 얘기를 들려주지 않겠습니까?"
 
나는 유키노시타 하루노의 이야기를 무시하고 어거지로 얘기 궤도를 돌렸다.
 
거기다 얘기를 듣는것 만이라면 공짜다. 그러니까 듣는게 최고다. ……어쩌면 정말로 보수 좋은 이야기라서 돈이 손에 팍 들어올지도 모르고.
 
"……돈의 망자."
 
어~라~ 왠지 심한 소리를 들은것 같은데, 기분 탓이지~
 
"뭐 됐어. 그래서? 빈곤하고 수전노에 돈의 망자인 구두쇠인 히키가야는 과연 나에게 뭘 듣고 싶은거야?"
 
아니, 전혀 좋지 않아. 왜 나는 이렇게까지 들어야하는거야. 나, 나쁜 짓 안 했다구요? ……아마.
 
거기다 나는 꽤 두부 멘탈이라구요? 그런 보고 싶지도 않은 현실을 들이대지 말아주세요.
 
이 귀신! 악마! 하루노!
 
"……죄송했습니다! 주제 모르고 기어올랐습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제발 저에게 일을 주세요!"
 
그리고 유키노시타 하루노에게 노려보아지며 내심하고는 반대로 그것과는 전혀 반대의 소리를 할 자존심이고 나발이고 갖지 않은 나, 히키가야 하치만. 이러니까 동생에겐 오레기라고 불리는거지만.
 
그보다 ,세계최강의 귀차니스트라고 자부하는 이 내가, 설마 스스로 일을 찾는다니, 이거 진짜 이해 못하겠네.

"좀 더 고개 숙이지 그래? 남에게 뭔가 부탁을 할때는 좀 더 겸손하고, 보다 정중하게. 어머니한테 안 배웠어?"
 
"공교롭게도 어머니는 진작에 타계하셨다구요. 요컨대 저에게 일반적인 사실을 가르치기 전에――――우오!"
 
 
내가 쉴새없이 입을 놀리려던 그 순간.
 
 
내 다리, 정확하게 말하자면 정강이 부근부터 강한 충격이 달린다. 십중팔구, 그녀에게 다리를 후려차인거겠지. 예비동작이 전혀 보이지 않았으니까, 완전히 달인의 경지다.
 
 
그리고 다리를 후려쳐져서 바닥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그대로 앞을 향해 쓰러지게 된다.
 
 
이대로 뭔가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틀림없이 내 코끝은 굽어지게 되겠지.

 
그러니까 공중에서 살짝 부유한 나는 그 체공시간을 헛되게 하지 않도록 팔을 바닥에 내민다.
 
 
그리고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느낄 통증을 느끼지 않기 위해 나는 통각을 OFF 하고 조금일다ㅗ 내장에 받을 충격을 줄이기 위해 다리를 굽혔다.
 
 
그러자 조금 무거운 소리를 내며 착지했을때는
 
 
나는 엎드리기에 가까운 자세가 되어 있었다.
 
 
내가 생각해도 참 꼴사납다.
 
 
"어머, 귀여운 모습이네. 하지만 아직 안 돼."
 
 
그리고 유키노시타 하루노는 발로 내 머리를 지면에 박는다.
 
그때, 내 이마가 바닥에 부딪친다.
 
뭐, 그건 아프지 않으니까 딱히 상관없지만
 
 
이 자세는 설마 엎드려 빌기인가?
 
 
연상의 미인에게, 그것도 발로 밟히면서 엎드려 빌기. 이건 뭘까.
 
역시 그런 취미인 사람은 『포상이다!』라고 외치며 기뻐할까. 하지만 적어도 나는 지극히 노멀이니까 전혀 기쁘지 않다.
 
 
빙글빙글, 그녀의 그 다리는 내 머리를 짓밟는다.
 
이 상황에서 나는 뭐라고 할지 망설였지만 일단 물어봤다.
 
"……즐겁슴까?"
 
"응."
 
즉답이다.
 
 
 
――――그리고 몇분 지나지 않아, 서로 말없는 상태가 이어진다.
 
 
"큰일이야! 들어봐, 히키가야!"
 
그 침묵을 깬건 유키노시타 하루노였다.
 
"……뭡니까?"
 
"왠지 나, 이대로 계속하면 이상한 성벽에 눈 떠버릴것 같아!"
 
그녀는 더욱 발로 내 머리를 빙글빙글 밟으면서 즐거운듯이 말한다. 알까보냐.
 
자존심이나 남자의 존엄 등은 몇년 전에 버렸으니까 엎드려 빌기를 강제받는것 자체는 아무래도 좋다. 하지만 역시 누군가에게 보이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거기다 그녀 자신에게도 득이 되는건 무엇 하나 없을 것이다.
 
"이제 끝내지 않겠습니까?"
 
서로가 불행해질바에야 이 쯤에서 그만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 나는, 거기에 따라 제안한다.
 
"시러."
 
흠, 욕심쟁이다. ……아니, 이 경우엔 어거지인가.
 
뭐, 아무튼간에 이 상황을 누군가가 본다면 내 성벽을 의심받아 변태 낙인이 붙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버리면 내 고등학교 생활은 오늘부로 종료하게 된다.
 
뭐, 하지만 원래부터 학교에 『즐거움』을 바라고 있는건 아니다. 설령 벼녀태의 낙인이 붙어도 여기에 다니는게 힘들어지는것 뿐이니까, 실은 문제 없지 않은가?
 
거기다 애시당초 이 유키노시타 하루노와 매일같이 얽히고 있으니까, 이 이상 괴롭지는 않은가.
 
도저히 판난하기 곤란하다.
 
"먼저 해야할 말이 있지 않아? 히키가야?"
 
아무튼간에 느긋하네.
 
여기, 꽤 인목을 끄는 장소라고? 아침 일찍 등교했다고는 해도, 이제 슬슬 등교할 시간이다. 이제 5분이 지나면 다른 학생들도 온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위험한 상황이 된다.
 
"……이 천하고 빈곤한 저의 무례를 부디 용서해주세요. 그리고 부디 나자식에게 일을 주세요."
 
그러니까 나는 엎드려 빌기를 한 상태로 한심하게 용서를 구한다.
 
정말로 자존심도 존엄도 없군. 왠지 스스로 말해놓고 슬퍼진다, 야.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어쩔 수 없나."
 
나의 필사적인 간원에 역시 유키노시타 하루노도 가엾다고 생각했는지 아쉬운듯이 끙얼거리면서 내 머리를 밟고 있던 다리를 치운다.
 
아니, 아쉬워 하지마. 그렇게나 내 머리 밟는게 유쾌했어? 왕S야? 그보다, 말하라고 한건 당신이잖아.
 
다리가 치워진 나는 바로 고개를 기세 좋게 들어 주위를 확인한다. 그리고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걸 파악한 나는 유키노시타 하루노를 돌아본다.
 
"……저는 그렇다치고 유키노시타 씬느 지금 상황을 보여지면 플러스가 되는 일은 없잖아요?"
 
나는 기막혀서 그렇게 말하자 유키노시타 하루노는 특유의 광대처럼 나를 웃는다.
 
"뭘 모르네에. 좋아하는 남자애를 괴롭히는데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없단다?"
 
말만 들으면 순수한 소녀의 대사지만, 어머 신기해라. 유키노시타 하루노가 말하면 의심쩍어진다.
 
나는 그녀의 예쁜 눈동자를 쳐다보며 말의 진의를 확인하려고 한다. 몇초 사이, 서로가 쳐다보는 형태가 되지만, 역시 나의 소위 『인간관찰』 정도로는 읽어낼 수는 없었다.
 
쓸모없다는걸 알면, 나는 탐색하는 시선을 내린다.
 
"이제 끝났어?"
 
그것과 동시에 그녀는 나에게 미소지으며 그렇게 말한다.
 
정말로 이 사람에겐 뭐든 다 보이는구만. 이쪽이 상대의 마음속을 캘 생각이었지만 역으로 캐여진 느낌이 든다.
 
"네. 유키노시타 씨랑 상대하는게 싫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얼마 전의 나였다면 이렇게까지 농담을 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유키노시타 하루노에게 휘둘려서 나도 조금은 『성장』한걸지도 모른다.
 
그것에는 감사하지만 그래도 나는 눈 앞의 괴물을 평생 방심해선 안 된다고 다짐한다.
 
"그건 아깝네. 하지만 이번에 내가 소개하는 얘기는 나랑 얼굴을 마주볼 기회가 많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들을래? 라며 그녀는 심술궂은 미소를 짓는다.
 
"당연하죠. 듣는것만이라면 공짜니까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유키노시타 하루노는 뭐가 재미있는지 얼굴을 방긋 피며,
 
"히키가야는 역시 돈의 망자구나."
 
라며 즐거운듯이 말한다.
 
 
왠지 모르게, 그 미소가 평소의 미소하고는 뭔가 다른 느낌이 들었다.
 
 
"네네, 저는 돈의 망자니까, 아까워 하지 말고 가르쳐주세요."
 
물론 나는 그녀에게 한해 그런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 얘기를 계속했다.
 
"네네. 그런 쪼잔한 히키가야느은"
 
거기까지 말하고나서 그녀는 심호흡을 하고, 한 박자를 둔다.
 
그러니까 아까운체 하지 말래도.
 
 
"우리 집의 개가 되겠습니다."
 
 
핫하~, 엄청난 폭탄발언이네요.
 
게다가 명령형으로.
 
그보다, 이거 무슨 일인지를 듣는것 뿐인 얘기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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