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안의 히키가야 하치만 - 프롤로그 -이렇게해서 그의 인생은 변해간다-
 
 
 
"음…아침인가…"
 
오늘은 일요일. 나, 히키가야 하치만은 평소보다도 이른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침의 양기가 기분 좋아서 일어나는게 귀찮은데…. 오히려 아무것도 할 의욕이 일어나지 않는다.
…양기가 기분 좋은데 의욕이 일어나지 않는거냐….
 
"…음?"
 
그런 아무래도 좋은 생각을 하고 있더니 두두두두 달려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달칵
 
"옷빠야아앗!"
 

 
"크헉"
 
큭… 지금 내 배 위로 돌격해온건 히키가야 코마치. 무엇보다도 귀여운 내 동생이다.
하지만 코마치야. 자고 있는 내 배위로 뛰어 오르는건 위험하다. …내가.
 
"어, 어이 코마치. 아무리 그래도 계속 올라타있으면 무거우니까 비켜줘"
"므으, 오빠야. 여자애한테 그런 말하다니 데리바리가 없다구!"
 
…데리바리는 뭐야. 뭘 택배받아줄 생각인다. 그리고 그걸 말한다면 델리커시, 섬세함이다.
 
"어라? 오빠야 눈이…"
"…눈이 썩었다고? 그건 맨날 그러잖냐"
"아니-, 뭔가 평소랑 다르달까…앗, 왠지 눈 속에 소용돌이가 빙글빙글 돌고 있는데!?"
 
하아? 이 녀석은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아무리 내 눈이 썩었다고 해도 그럴리가 없잖아. …없지?
나는 그런 마음을 담은 눈으로 내 눈을 쳐다보고 있는 코마치의 눈을 쳐다봤다.
 
"오빠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쳐다보면 기분 나…쁜…데…?"
 
아니, 코마치가 내 눈을 쳐다본거잖아. 지금 그걸로 기분 나빠진거야?
…그렇게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코마치의 상태가 이상하다. 비틀비틀 흔들린다고 생각했더니 난데없이 털썩, 힘이 빠진것처럼 쓰러졌다.
 
"이, 이봐 코마치. 괜찮냐"
"네…괜찮, 아요"
 
대답은 돌아왔다. 하지만 빛이 없는 눈에 억양없는 목소리.
이건 평소의 코마치와 명백하게 다르다.
나는 이렇게 된 원인을 구명하기 위해 생각을 한다.
뭐야 이건. 왜 이렇게 된거야. 무슨 병인가?
아니, 방금전까지는 틀림없이 기운넘치는 평소의 코마치였다.
그럼 이렇게 된 원인은 뭔가. 어제까지와 달랐던건 무언가.
코마치가 이렇게되기까지 일어난 액션은 무엇인가.
내 눈에 소용돌이 문양이 있었다. 코마치가 내 눈을 쳐다보고, 내가 눈을 쳐다봤다.
…설마 이건가? 이거랑 비슷한거로 말하면….
 
"설마, 최면술인가!?"
 
확증은 없지만 이 상태의 코마치를 보니 아마 그럴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서 나는 조금 시험을 해본다.
 
"야, 야 코마치. 슬슬 내 위에서 비켜주지 않을래?"
"…네, 알겠, 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코마치는 순순히 내 위에서 비켜줬다.
평소엔 심술궂은 미소를 지으며 좀처럼 비켜주지 않는 그 코마치가.
하지만 나를 놀리는것뿐일지도 모른다. 조금 더 시험해볼까.
 
"코마치. 조금 질문을 할게.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솔직하게 대답해줄래? 아아, 그리고 경어가 아니라도 돼"
"네…응, 알았어. …오빠는 말야. 가끔 코마치를 너무 좋아해서 기분 나쁠때도 있지만, 코마치의 자랑스런 오빠야"
 
억양없는 목소리지만 코마치는 똑바로 그렇게 말했다.
…다행이다. 코마치에게 미움사지 않았군.
아니 그게 아니야. 요컨대 이건 틀림없지 않은가.
 
"…내 눈에 최면능력이 깃들었다, 라는건가"
 
평소라면 자이모쿠자도 아니괴, 중2냐. 라고 말하며 흘리겠지만.
이 상태의 코마치를 눈 앞에둬선 그렇게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보다, 이건 어떻게 하면 원래의 코마치로 돌아오는거지…?"
 
설마 해제방법이 없어서 계속 이대로라는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다.
이건 최명술 혹은 그와 비슷한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상태의 코마치를 원래대로 돌리는것도 텔레비전의 최면술 등을 흉내내보면 돌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해볼 가치는 있을지도.
 
"아, 알겠냐 코마치. 지금부터 숫자 셋을 세면 평소대로의 코마치로 돌아온다. 알겠지? …3, 2, 1"
 
…어, 어때?
 
"음…어라, 코마치. 방금전까지 오빠 위에 있었지? 어느틈에 벗어난거지"
"아, 아아. 이런 아침 일찍부터 깨우러 왔으니까 졸린거 아냐?"
"어라-? 그런걸까아"
"어, 어어. 틀림없다. 그보다도 깨워주러 와줘서 고마워"
 
그렇게 말하고 나는 코마치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다행이다. 최면상태는 풀린것 같군.
 
"후에…? 뭣뭐무뭐뭣, 삐줍이 오빠가 순순히 고맙다고…!?"
"…야. 이상한 조어 만들지마"
"그, 그치만 오빠라구? 삐뚤어진 생각밖에 못 하는 오빠가 고맙다고 말했다구!?"
"나참, 안했으면 되는거냐"
"으응, 코마치 엄청 기뻐! 오빠야 정말 좋앗… 앗, 이거 코마치 기준으로 포인트 높아!"
"네네, 높다 높아"
 
하지만 코마치의 상태를 보는한, 최면상태일때 기억은 남아있지 않는것 같다.
…무슨 형편주의냐….
 
"…나는 이제 어떻게 되는걸까"
"응? 오빠, 뭐라 말했어?"
"아니, 아무것도 아냐"
 
이 힘을 이용해서 여러가지 미래를 시뮬레이트 해본다.
어떤 길을 가도 밑바닥을 걸어온 내 인생은, 이 눈을 손에 넣은 이 날부터 바뀌어가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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