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리프 시리즈 - 하치만이 없는 2주째 part2
 
 
 
 
카와사키 사키
 
 
"저기, 사키사키! 힛키 몰라!? 어디에도 없어!"
 
갑자기 교실에서 한 번도 얘기한적도 없는 여학생에게 이상한 별명으로 불리고 의미불명인 질문을 해온다. 뭐야 사키사키는…나야? 그보다 힛키는 누구야?
그런 녀석은 나는 모른다. 그러기는커녕 이 교실에서 알고 있는 녀석도 적고, 물어볼 상대 잘못한거 아냐?
 
"몰라. 그런 녀석 들은적도 없어."
"거짓말……왜?"
"왜고 자시고 모르는건 몰라. 미안하지만 난 바쁘거든. 이제 됐어?"
"아, 응…미안…"
 
왠지 엄청 필사적인 모습인 그 애한테 그대로 가는데 야갸간 죄악감을 느꼈지만 정말로 모르고 나에게 할 수 있는건 없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바쁜건 사실이니까 나는 얼른 돌아갈 준비를 마치고 학교를 뒤로 했다.
 
집으로 돌아가 젼거 준비를 하고 있더니 유치원에 있는 동생을 마중가지 않으면 안 된다. 밤의 알바가 시작되기 전에 공부도 해두고 싶고, 수면도 취해두지 않으면 아침이 힘들다. 다른 녀석들은 부활동이니 친구 사귀니 놀수 있지만 나에게는 그런 여유는 없다. 소중한 가족을 떠받치기 위해서도 자신의 장래를 위해서도 지금 할 수 있는걸 열심히 할 뿐이다
 
유치원에 케짱을 맞이하러 갔더니 오늘 케짱은 평소 이상으로 텐션이 올라있었다. 뭔가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
 
"사짱! 사짱! 있잖아! 오늘 말야! 케짱 새 친구가 생겼어! 새로 온 애야! 금방 사이 좋아졌거든? 잔뜩 놀았어!"
"헤~ 다행이네, 케짱. 즐거웠어? 뭐하고 놀았어?"
"어음~"
"…읏!?"
 
뭐지? 지금 순간 현기증이…지친걸까?
 
"사짱 왜 그래~?"
"음, 아니…아무것도 아니야. 자, 집에 갈까 케짱. 오늘 저녁은 햄버그야."
"와아-! 햄버그-!"
 
케짱을 데리고 유치원을 뒤로하여 사이 좋게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때는 아직 케짱이 운명의 만남을 해냈다는걸 알 수도 없었다…
 
 
 
 
 
 
 
 
 
 
 
하야마 하야토
 
 
요즘 유이의 상태가 이상하다. 누군가를 필사적으로 찾는 모양이다. 그러는 나도 요즘 왠지 모르게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뭔가 중요한걸 잊고 있는듯한…뭔가를 빠뜨린듯한 그런 감각. 어쩌면 유이가 찾고 있는 누군가가 그 해답의 열쇠가 될지도 모른다.
 
유이가 수업이 끝나자마자 교실을 뛰쳐나가버려서 놀자고 부르려던 유미코가 불뚱해지고 말았다. 이렇게 되면 아무리 기분을 풀어줘도 소용없으니까 오늘은 해산하게 됐다. 중간까지 함꼐 하교하고 있던 토베네에게 작별을 고하고 역까지 걸어간다.
 
그리고 어떤 교차점에 진입했을때 갑자기 현기증을 느꼈다. 왠지 가슴도 조여지는것 같아서 아프다. 아주 잠깐이지만 시야가 붉게 물든것 같았다.
대체 이건 뭐지? 요즘 느끼는 위화감도 그렇고, 뭔가가 굉장히 걸린다.
 
잠시 가만히 있었더니 어느샌가 괜찮아졌다. 주위를 돌아보지만 아무 특이사항도 없는 단순한 교차점이다. 무슨 일도 없을텐데 어째선지 여기에 있으면 기묘한 슬픔을 느낀다. 여기서 중요한 무언가를 잃은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걸까, 영감이라는걸까? 지금까지 그런 종류는 느낀적이 없었지만 오늘 유이의 상태도 그렇고, 역시 뭔가가 걸린다.
 
하지만 거기서 생각하는건 그만뒀다. 이 이상 생각해봐도 끝이 없다. 오늘은 이만 돌아가자. 내일 유이에게 찾는 사람을 조금 더 자세하게 물어보자고 생각한다.
 
 
 
 
 
 
 
 
 
 
 
 
 
하치만이 없는 이주째 외전 - 잃어버린 시간선 -
 
 
오늘도 나는 꿈을 꾼다.
 
벌써 몇 번이나 반복되는 악몽같은 광경.
 
흐릿힌 시야속은 붉게 물들어있다.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누워있는 몸에 다가간다.
 
사이렌 소리는 아직 들려오지 않는다.
 
필사적으로 외치는 나를 보고 너는 얄궂은 소리를 한다.
 
이렇게 되는건 나여야 했다.
 
그런데 너는 밉살스럽게 생각할터인, 나를 대신했다.
 
너는 퉁명스럽게 그런건 관계없다고 말한다.
 
몸이 멋대로 움직인것 뿐이라고.
 
네가 아니라도 결과는 변함없다고.
 
내 목숨 따위를 짊어질 필요 없다고.
 
잊어줘도 상관없다고.
 
그런건 무리인게 뻔하잖아.
 
사이렌 소리는 아직 들려오지 않는다.
 
빨리 와주지 않으면 늦어버린다.
 
누운 몸에서 엄청난 양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막으려고 더한 손은 피로 칠해졌다.
 
필사적으로 소리지르는 나에게 너는 한 마디만 하고 그 눈꺼풀은 닫혀졌다.
 
아무리 소리질러도 그 탁한 눈동자가 뜨여지는 일은 없었다.
 
겨우 사이렌 소리가 가까워져왔을때는 이미 모든게 다 늦어져서…
 
피로 칠해진 손을 그 가슴에 대어보아도 돌아오는건 정적이고…
 
격렬한 후회화 절망과 분노가 뒤섞인 감정은 갈곳을 잃는다.
 
이런 결말은 아무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네가 없는 세계에서, 내가 바라는대로 살아갈 수는 없다.
 
네 희생으로 성립하는 이상적인 삶은 말도 안 돼.
 
눈 앞이 새까매진다.
 
왜 하필이면 나인걸까.
 
네가 평범하게, 어딘가 다른 곳에서, 나와 관계없는데서 죽었다면…
 
나는 분명 평범하게 슬퍼하고, 그리고 그걸 뛰어넘고서 살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감사할 마음이 들지 않는다.
 
나는 역시 네가 실핟.
 
마지막 그 순간까지,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지게 해준다.
 
이런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가면 좋냐고…
 
그리고 반복되는 악몽은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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