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의 남국 리조트는 잘못됐다. 11일째 중2병에서 연애뇌로
 
 
 
-- 양치질 --
 
점심을 먹은 후, 하늘을 쳐다보니 비가 완전히 걷혀서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열대특유의 강한 햇살이 돌아왔다.
 
지금 우리들은 약 11일 만의 양치질을 하기 위해 수원에 와 있다.
이 섬에 왔던 당초에는 치석이 생길만한 탄수화물계 식사가 없었고, 그저 살아남는다는 지상명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만 열심이었다.
그것이 여러가지 노력을 거듭한 결과, 지금은 설탕이나 감자라는 탄수화물이 식과에 더해졌다. 자전거 조업 상태에서 탈출할 수 있을법한 상황이 되고 있기에 그건 요컨대 굶주림에서 멀어졌다는게 되어, 물론 기쁜 일인건 틀림없다.
그저 무슨 일이든 공죄는 있다. 식사에 탄수화물이 더해지면, 이가 더러워지거나 치석이 현저하게 나타난다. 양치질에 대해서 말을 꺼낸건 메구리 선배지만 메구리 선배가 말하지 않더라도 아마 누군가가 양치질을 하고 싶다는 요망이 나오는건 시간문제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칫솔은 인원수만큼 갖춰져있지 않다. 내역으로는 배에서 발견한 칫솔이 셋, 시작으로 만든 칫솔이 3개라는 상황이다.
물론 지금 상황을 생각하면 시작이 섞여있다고는 해도 칫솔이 6자루나 있는 것이다.
치약도 있으니까 사치스런 소리는 할 수 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칫솔 공동사용은 생리적으로 혐오감을 가지는게 보통이니까, 조금이라도 기분 상으로는 나아지도록 여러가지 대책을 생각했다.
 
요컨대 한 자루의 칫솔을 공유하는 사람이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13명이니까 원칙으로 둘이서 하나씩 쓰고, 마지막 한 조만 3명이서 칫솔 하나를 쓴다는게 최고의 배분이라는 계싼이 된다.
하지만 뭐, 계산상으로는 그렇게 되지만…, 뭐어,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상상하기 쉬울 것이다.
 
나는 수원의 짐을 두는 곳에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면서 모두가 순서대로 양치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까전까지 있었던 "누가 어떤 칫솔을 어느 순서대로 쓸건지 쟁탈전"을 떠올리며 기운이 빠져있었다.
 
칫솔 분배를 정하자고 얘기를 꺼냈을때 그 분위기.
모두가 미묘한 표정을 지은 후, 각자 서로에게 눈짓. 그 후에 이어지는 미묘한 분위기. 뭐야? 무언의 견제?
일단 나의 절대조건으로 내가 만든 칫솔을 스스로 써보고 개량점을 말해줬으면 싶으므로, 나는 자작 칫솔을 쓴다는 조건을 달았다.
뭐, 그건 쉽게 인정됐지만 그 후가 상당히 말썽이었다.
 
아니, 자기가 쓰기 전에 내가 칫솔을 쓰는게 싫다면 나를 순서 맨 마지막으로 하면 되잖아. 그리고 뜨거운 물로 칫솔을 소독한 후에 일광건조로 소독해두면 완벽하겠지.
자신이 쓴 후에 내가 칫솔을 쓰는게 싫을 경우에는 어찌할 수가 없다. 그거라면 나 전용 칫솔을 세팅해주면 된다.
그보다, 그렇게 제안했지만 여성진이 이러쿵저러쿵 얘기나눈 결과로서는 나는 강제적으로 셋이서 쓰는 칫솔의 두번째 순서로 설정됐다.
뭐, 나만 특수한 절대조건을 설정한 이상, 여기는 순순히 따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가위바위보에 진지하게 임하는 광경을 쳐다보는건 초등학생 이래로일까. 특히 유키노, 유이, 사키, 이로하, 하루노 씨가 속한 조는 너무 진지해서 약간 깼을 정도다.
칫솔을 사용하는 틀은 번호가 쓰여있어서 가위바위보 순위가 그대로 번호가 되므로, 노리고 누군가의 숫자 앞뒤를 확보하는건 어렵다.
하지만 그 번호가 정해졌을때 일희일우…. 뭐라고 할까, 마음에 오는게 있었다.
그야 확실히 내가 쓴 다음은 싫겠지. 칫솔을 다른 사람이랑 공유하는 사태가 애시당초 힘들테고, 거기다 상대가 이성이 되면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말이 없어지는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어쩔 수 없잖아. 칫솔이 인원수만큼 없으니까. 아니, 이제 와선 딱히 상관없지만.
 
결국 내 앞에 쓰는건 코마치, 뒤에 쓰는건 루미루미가 됐다. 이게 정해졌을때 분위기도 또 상당히 미묘했다. 어째설까? 너무 분위기가 미묘해서 위가 쓰릴것 같다.
여성진의 이야기에 따르면 공평을 기하기 위해, 이후로 매일 가우바위보를 하는건 결정사항인 모양이다. 그보다, 그렇게까지 할거면 그냥 로테이션제로 하는게 좋지 않냐? 라고 생각했지만, 뭐, 나에게 발언건은 없으므로 입다물어두었다.
하지만 저 분위기가 앞으로 매일 일어나게 되면, 나는 정말로 위염에 걸릴것 같다.
 
그런고로 나는 수원의 짐두는 곳에 앉아서 모두가 이를 닦는 풍경을 멍하니 쳐다보면서, 코마치가 양치질을 끝내는걸 기다리고 있다.
 
"오빠, 이 칫솔, 꽤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 그저, 역시 조금 사이즈가 크려나-. 조금 더 작게는 할 수 없어?"
"아-, 역시. 만든 내가 말하는것도 뭐하지만 솔직히 크다고 생각했어."
"아, 그치만 이래보여도 일단은 못 쓰는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내 앞에서 자작 칫솔을 사용한 코마치의 감상은 아슬아슬하게 급제점이라는 느낌이었다. …아무리 봐도 식기세척용이나 신발닦이용 작은 솔이지이….
 
아무튼 실제로 코마치에게 받은 칫솔을 나도 사용해봤다.
쓰기 시작하고 바로 깨달은건, 코마치의 평가는 아주 물렀다는 것이었다. 오전에 내가 시작으로 만든 칫솔은 아슬아슬하다고 할까, 쓸 수 있다는 수준이지 솔직히 쾌적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진짜로 솔 부분이 너무 크다. 입에 넣어보고 이 이상 없을정도로 실감했다.
좀 더 작게 솔 부분을 만들지 않으면 입 안에서 움직이기 힘들다. 자루의 두께도 시판의 칫솔과 비교해서 두껍고, 역시 입 안에서 돌리기는 상당히 나쁘다. 그보다, 이걸로 어금니 뒤쪽을 닦는건 무리겠지.
 
문득 생각했지만 우리는 그렇다치고 초등학생인 루미루미의 작은 입에 이런 칫솔을 넣어도 되는걸까?
 
샤각샤각 쓰기 힘든 칫솔을 움직이면서 그래도 어떻게든 양치질을 마치고 깨끗하게 칫솔을 헹군 후에 루미루미에게 건낸다.
 
"저기, 루미루미…."
"왜에? 하치만."
"이 칫솔, 꽤 커서 상당히 쓰기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무리하게 쓰지 않아도, 평범한 칫솔로 바꿔도 되지 않아?"
 
육체적인 제한은 본인의 책임은 아니니까 어쩔 수 없고.
 
"으응, 나도 가위바위보에 참가했고, 제대로 이 칫솔을 쓸래."
 
루미루미는 얼굴을 조금 붉히며 이쪽을 올려다보면서 치약을 칫솔 위에 바르고 이를 닦기 시작했다.
 
"확실히 좀 크네. 하지만 하치만, 괜찮아."우그우그
"뭐, 그렇다면 괜찮지만."
 
하지만 루미루미가 이를 닦는 모습을 보건데, 역시 루미루미의 입에는 딱 봐도 너무 큰 모양이다. 루미루미의 뺨이 부자연스럽게 부어있고, 입에 되게 큰게 들어있다는걸 알 수준이다.
그냥 보기는 상당히 코미컬하지만 아니, 하지만 실제로 닦고 있는 본인으로는 상당히 무리하고 있는게 틀림없다. 나는 마음속으로 오늘밤에라도 나이프로 칫솔과 자루를 조금 깎아볼까 생각한다.
 
뭐, 무사히 밤에 작업할 수 있는 정신상태면 좋겠지만….
 
이 후의 일을 생각하면 그것만으로 기분이 무거워진다.
 
오후는 언덕 너머의 탐색이지만, 뭐 그건 구실이고 진짜 목적은 미우라의 기분을 가볍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어젯밤, 일단 얘기를 유키노, 유이, 하루노 씨와 했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실제로 뭘 어떻게 얘기를 꺼낼지는 기본적으로 무계획이다. 어디의 좋은 타이밍에서 얘기를 꺼내어서, 제대로 얘기를 전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면 좋겠지만.
 
애시당초 미우라의 기분을 가볍게 한다고 해도, 과연 그런게 가능할까?
 
그건 솔직히 말해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실제로 남의 감정을 다른 사람이 컨트롤하려는것 자체가 건방진 소리다. 미우라의 감정은 미우라의 것이지, 우리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아니다.
 
그저 그래도 굳이 내 자아를 강요하자면, 지금 상태로 미우라에게 해답을 내게 하고 싶지 않다.
 
작년 문화제 실행위원회 후에, "이미 해답은 나와버렸다면, 한번 더 되물을 수 밖에 없어"라고 유키노는 말했다. 이건 상황이 허락된다면, 이라는 말이 생략되어 있다.
고등하가교 생활이라고 하는,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는 3년간의 시간이 있다면 그것도 좋을 것이다. 다시 물을 수 있는것 자체가 인생에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선 다시 물을때까지 유예기간이 거의 없다고 해도 좋다. 점차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가 일어날테고, 항상 굶주림과 싸움이다. 내분을 일어난 상황에서 모두가 생존을 계속하는건 불가능하다. 그러니까 이 이야기에 한해선 일절의 예외가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누구 한 사람도 빠지길 바라지 않는다. 여기에는 나 자신도 포함되어 있다. 자만은 아니고 냉정한 자기평가로서, 내가 이 섬에서 먼저 죽었을 경우, 모두가 살아남을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진다고 솔직히 생각한다. 그러니까 누구 한 사람도 빠지게 하지 않도록 하고 싶다. 분단만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하고 싶은 것이다.
 
일본에 있을때하고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사소한 일로 치명상이 되는 이 섬에서는 가슴에 문제를 품은 상태로는 다른 사람에게 목숨을 맡기는건 할 수가 없다.
무슨 일이 있어도, 당사자들이 과감하게 얘기를 나누고, 상호이해를 할 수 밖에 없다. 과감하게 얘기한 결과가 좋은 형태로 가라앉는다는 보증은 없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진심으로 필요로 하는 상황이니까, 거기에 필요한 노력은 할 수 있을 것이다.
 
제대로 얘기가 수습되면 이전보다도 훨씬 강고한 인연이 될 수 있다. 서로가 서로의 생존권을 걸고있으니까, 이 이상 없을 정도로 진지하게 인연을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관계는 내가 생각하는 '진짜'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진짜'에 가까운 비슷하고 다른 무언가일지도 모른다. 배신이 자기자신의 생명에 직결하는 상태인 이상, 그런 일은 일으킬 수 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과감하게 얘기를 하게 하려고 해도 어떻게 얘기를 전개시킬지는 상당히 난제이다. 미우라 자신에게 유이나 에비나의 관계에 대해서 수복할 생각이 있는지 어떤지로, 얘기가 종합될 확률이 상당히 변화한다고 할 수 있다. 만약, 미우라가 자포자기한 상태가 되어서, 전혀 얘기를 들어주지 않늗나면, 아무리 과감히 얘기하려고 해도 결과는 좋지 않을지도 모른다.
오전중의 미우라의 상태를 보는한, 적어도 한번은 그런 모드가 됐던게 아닐까 추측할 수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희망은 있다. 라는것도 미우라는 역시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고 나에게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유이로서도, 에비나로서도 미우라에게 악의가 있던건 아닐 것이다. 토베의 얘기를 하지 않은건 내 시점에서 보면 미우라를 생각했기에 일어난 불행한 사고라고 해도 좋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해답을 낸다면 그들의 그런 마음을 어느 정도 퍼올리고 해야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거기다 지금 미우라는 소부고에 있던 무렵의 미우라하고는 다르다. 죽을뻔한 일을 몇 번이나 겪고, 여러가지 괴로운 심경을 이겨낸 미우라다.
지금의 미우라의 입장에서 보아, 과거 소부고등학교 시절의 미우라와 그 친구관계가 얄팍하게 보이는건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거의 소부고등학교 시절 미우라와 그 교우관계가 가짜라고 하면 그런건 아니다. 그때, 진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면 그건 그때 자신에게 있어선 역시 진짜라고 생각한다.
초등학교때 가치관을 어른이 되고나서 가치관으로 단순히 "애같다"라고 판단하는건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초등학생은 초등학생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고, 초등학생대로 가치관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지금의 미우라에게선 소부고등학교 시절의 자신과 그 교우관계가 '초등학생'처럼 보이는것 뿐이다.
그건 지금의 자신의 입장에서 보면 기대 이하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모두 부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건 아니다.
 
뭐, 상황 분석은 일단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이걸 미우라에게 이해하게 하는건 상당히 고생하게 될거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감정의 생물이다. 이론으로는 이해할 수 있어도, 감정이 뒤쫓지 못하는 편이 많다.
그걸 잘 알고 있으면서 우리는 굳이 하려고 하고 있다. 게다가 이쪽의 상황에 맞춰서다.
 
내가 생각해도 상당한 부분에 내 자아가 자리잡고 있다고 자각은 하고 있다. 이건 자신이 살아남기 위한건 물론이지만, 내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살아남기 위해서다. 미우라도 그 속에 들어 있다. 그 자아를 나는 관철하고 싶다.
어젯밤, 얘기를 한 유키노도 유이도 하루노도, 내 자아에 찬동해준건 확실하다. 그러니까, 그래도, 일단은 독선은 아니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어젯밤, 최종적으로 유키노가 적극적으로 자신이 해결을 하겠다고 말을 했다.
내 입장에서 보면 유키노가 스스로 얘기를 하고 싶다는건 솔직히 의외였다. 왜 유키노가 그런 말을 한건가? 진실은 나는 잘 모른다.
하지만 하루노 씨나 유키노의 말에서 헤아리건데, 유키노가 하야마의 입장을 내려다보고, 나에게는 모르는 무언가를 이해하고 있다는데 이르렀다, 라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하야마는 만인을 받아들이는 태양같은 남자지만, 완벽하게 모두에게 햇빛을 줄 수 있는 남자가 아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생기고, 그 그늘에 숨어버리는 사람도 나온다. 이번 일로 말하자면, 미우라가 그에 해당한다.
혹시, 유키노의 입장에서 보아 지금의 미우라가 과거의 자신처럼 보였다면? 그 후의 자신의 행동이나 태도에도 여러모로 생각한게 있는걸지도 모른다.
유키노가 미우라에게 무슨 말을 할 생각인건진 모르겠지만 하야마 하야토라는 남자를 유소기부터 알고 있고, 그 녀석과 함꼐 있는것이 어떠한 일인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얘기를 할 수 있는것도 있는걸지도 모른다.
뭐, 어쨌든간에 내가 할 수 있는건 크지 않다. 애시당초 이 문제의 중심은 하야마고, 그 바로 옆에 에비나가 있다는 상황이고. 무엇보다 나는 하야마의 내면도 에비나의 내면도 잘 모르는 부분이 많다. 결국 나는 부외자로서밖에 행동을 못한다.
 
아무튼 제대로 원만하게 수습되는게 제일 좋다. 생명과 직결하는 이상, 솔직히 그렇게 생각한다.
 
 
 
 
 
-- 연애뇌 --
 
 
"이야-, 역시 오랜만에 양치질 하니까 기분 좋았지, 유키농."
 
양치질을 마치고 일단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유이가마하가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을 했다.
 
오랜만에 양치질을 한 덕분에 입 안이 실로 산뜻한 실감이 있지만, 그 이상으로 정신적으로 안정된 기분이다. 칫솔에 담긴 하커 성분이 마음속을 진정시킨걸지도 모른다.
 
"그러네. 여러가지 의미로 기분전환도 됐어."
"응응. 그치만 말야, 그건 그렇다치고, 힛키의 앞 뒤 순서로 이를 닦고 싶었는데 유감이야."
"…그래. 하지만 이후로도 가위바위보는 매일 할거고, 언젠간 기회는 올거야. 거기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이제와서 간접키스 정도로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어."
"아-…. 응, 확실히. 우리는 힛키랑 여러모로 했으니까."
 
유이가하마는 일요일을 떠올렸는지 얼굴을 붉히고 있다. 그러는 나도 아마 얼굴이 빨갛다고 생각한다.
그래, 냉저앟게 생각해보면 간접 키스 같은건 새삼스럽다. 왜냐면 나와 그는 서로 몸을 서로의 혀로 실컷 핥아 맛보았응니까. 꽤나, 몸 구석구석까지…모든걸…////.
 
사람은 자신의 변화를 이전의 자신과 비교하는걸로 밖에 실감할 수 없다.
요컨대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한 지금이기 때문에 알 수 있다. 일요일에 나는 변해버렸다. 또 하나 타락하고 말았다.
 
그때, 내 육체와 내면은 히키가야로 인해, 크게 변화되어버렸다고밖에 할 수가 없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몸이 히키가야를 원하게 되버린 것이다.
한번 더, 이번에는 좀 더 격하게. 그에게 이 몸을 좋을대로 다뤄지고 싶다. 마음과 몸 양면을 그에게 귀여움받고 싶다. 그렇게 강하게 생각하게 되버렸다.
그걸 어젯밤, 확실하게 자각해버렸다. 원래는 히키가야의 상담을 듣는다는 이야기였지만, 어쩌다 조금 귀여움을 받았더니, 몸에 순식간에 불이 붙어버린 것이다.
이거엔 나 자신도 놀라버렸다. 그리고, 곤란하게 되버렸다고 내심 생각했다.
 
어젯밤은 언니의 난입으로 정사는 중단해버렸지만, 내 몸 속에는 그때 불타버린 불이 아직도 끈질기게 타오르는 상태인 것이다.
그리고 몽상하는건 일요일의 일이다. 또, 그런 짓을 하고 싶다. 실로 충동적이고, 게다가 상당히 강한 에너지가 있는 감정이다.
거기다, 다음으로 나오는 감정은 울화다.
어젯밤은 큰 기회였는데, 언니도 정말 무정해. 자는척하고 있다면 일이 완전히 끝날때까지 기다려주면 좋았을텐데.
 
솔직히 내 안에 이렇게나 강한 성충동이 있고, 그 강한 성충동을 남기게 된다고는 생각도 못해봤다.
물론 나도 건강한 여성의 몸을 갖고 있고, 초등학교 고학년 부근부터 특정한 주기로 몸이 욱신거리게 되기는 했다.
거의 한 달에 한번 정도, 그러한 기분이 들게 된 것이다. 배란 시기에 몸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게 원인인건 명백했다.
당시에 나는 이런 성충동이 실로 짜증나게 여겨졌다. 그 무렵의 나에게 있어서, 성욕은 자신의 판단을 흐뜨리는 비합리적인 장해라는 인식이었다.
그러니까 그럴때는 자극이 심한(라고는 해도, 지금의 내 기준으로 보면 정말로 얌전한 정도의) 묘사가 있는 소설을 읽고, 재빠르게 처리하는게 상식이었다.
아무튼, 가능한 빨리 처리하고 평정하고 합리적인 사진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것이다.
처리할때 등장한 상대는 항상 가공의 남성이었다. 동급생이나 같은 학교의 선배, 탤런트에 이르기까지, 누구 한 사람도 실재하는 인물이 나온 적은 없다.
전혀 성적으로 남성에게 흥미가 없었으니까 당연하다고 하면 당연할 것이다.
실제로 그래서 아무 문제도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반년 정도 전에 상황은 일변한다.
정말로 성가시게도, 치바마을에서 여름 합숙이 끝난 부근부터, 상대로서 히키가야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처음 계기는 무엇일까…그래! 평소와 취향을 바꾼다는 느낌으로 단순히 변덕으로 그를 등장시켜버린 것이다.
그런데 그의 그 썩은 눈초리를 떠올리면서 하니, 생각외로 순조롭게 첫번째를 자각해버린 것이다.
첫번째 위로 후, 나 자신이 격하게 자기혐오에 빠져서 마음이 부활하는데 조금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그만 히키가야를 출연시켜버린다.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그 눈초리가 나오면 무척이나 순조로…웠는걸.
 
물론 매범 끝난 후에 자기혐오를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 됐지만, 익숙해진다는건 무시무시해서, 점차 그를 출연시켜도 특별히 아무러허지 않게 됐다.
그것과 동시에 빈도가 점차 늘어가는 경향이 생겼다. 그게 마침내 주에 한 번이 됐을때, 이 이상의 빈도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라는것도 역시 다음날에 히키가야와 얼굴을 마주치기 힘들기 때문이다. 최저한 이틀 정도를 두지 않으면 평정을 유지하는게 어렵다.
필연적으로 금요일 밤에 하는 일이 많아졌다. 역시 이틀을 사이에 두면 월요일에는 미소지으며 그를 매도할 수 있다. 이건 잠시동안, 패턴이 되어 정착했다.
 
하지만 꽤나 빠르게 이 패턴은 박살나게 된다.
 
유이가하마가 빌려준 잡지에 있던 특집기사 '여자력을 단련한다'를 읽어버렸기 때문이다. 그 특집에는 여러가지 시점에서 기사가 쓰여있었지만, 마지막 쪽은 상당히 외설스런 이야기지만, 그렇기에 설득력이 있는것이 쓰여있었다.
 
"스스로 해서 성적으로 만족하여 충분하고 질이 좋은 숙면을 취하면, 다음날에는 여성 호르몬이 평소보다 많이 분비되어서 보다 매력적인 모습이 되어서 그에 보여줄 수각 있다."
확실히, 이런 문장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기사를 읽었을때, 처음에는 일소할 생각이었지만, 바로 생각을 고쳤다.
 
유이가하마에게 받은거니까 당연히 그녀도 그 기사를 봤을 것이다.
그녀는 나에게 불평없이 친우라고 해도 좋을 존재지만, 히키가야를 둘러싼 최대의 라이벌이다.
그녀는 내 기준으로 보아도 상당히 매력적인 여성이라고 생각한다. 늘 밝고 명랑해서 감정표현이 풍부해서 귀여운 것이다. 나하고는 방향성은 다르지만 용모도 대단히 좋고 여자다운 볼륨도 있어서 아마 남성의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매력적인 몸이다.
무엇보다, 그녀는 히키가야의 시선이 자신의 가슴에 집중한다는걸 자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히키가야에게 보여주는건 의심할리도 없이 우직하게 전력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이대로 유이가하마에게 뒤를 잡혀선 안 된다. 결국 나도 다음날에 히키가야를 만날 예정인 날은 반드시 하게 되버렸다. 그를 매도할때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게 정말로 힘들었지만 그건 어쩔 수 없다.
 
 
 
여기까지로도 충분히 그 때문에 나의 성은 변화되었지만, 일요일의 체험은 그때까지의 내 체험하고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었다.
그와 몸을 맞대었을때, 그의 마음속 밑바닥을 접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몸이 그와 접촉을 확실하게 기뻐하고 있었다. 그건 환희라고 불러도 좋을 수준이었다.
종래, 나는 남에게 찰딱 달라붙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로는 특히 그런 경향이 강했다. 접촉하는걸 허락한건 언니와 유이가하마 둘 정도다.
언니는 싫지만 가족이니까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유이가하마는 몇 번이나 안기는 사이에 익숙해져서 그걸 좋다고 생각하게 변화해갔다.
 
하지만 그와 살과 살의 접촉은, 그게 거의 처음이었는데 갑자기 호감스럽게 됐다. 아니, 이건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무척이나 기분 좋았던 것이다. 손과 손의 접촉, 몸의 피부끼리의 접촉, 입을 사용한 점막끼리의 접촉, 모든것이 강한 쾌감이었다.
그리고 나는 마치 아이의 손을 비틀듯이, 간단하게 그에게 절정에 가버리고 말았다. 보통, 혼자서 할때는 그런대로 기분을 띄워서 시간을 들이지 않으면 안 되는데. 이건 정말로 예상외의 일이었다.
 
처음으로 남성에게 성적 절정을 맛본 나는, 나의 몸에 이 정도의 쾌감이 잠들어 있다는데 경악했다. 그건,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을 정도로 강렬한 쾌감의 폭풍이었다. 너무나도 엄청난 흥분을 맛보고 말았으니까, 그걸 몸이 기억해버린다.
스스로 하는 쾌락은 실로 재미없는 것이라고 솔직히 그렇게 생각해버린다.
 
요컨대, 이젠 어떠한 변명도 무의미하다.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히키가야를 좋아한다. 사랑한다. 정신적인 연결이나 그가 말하는 진실된 것이라는 개념에 따른 좋아한다는 마음은 지금도 굳게 존재한다.
하지만 그래선 반이다. 진실된 사랑은 몸과 마음 둘 모두가 있지 않으면 안 된다고 알아버렸다. 나는 그와 섹스하고 싶다. 그와 이어지고 싶다. 문자대로 몸도 마음도 하나가 되고 싶다. 그리고 가능한 최고의 쾌락을 맛보고 싶다. 그에게도 내 몸으로 가능한 최고의 쾌락을 맛보게 해주고 싶다.
 
오리모토가 말했던걸 문득 생각한다. 몸을 겹쳐보고서 처음으로 깨닫는게 있다. 확실히, 정말로 그 말대로다.
그와 하나가 되어, 몸 속에 그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 있다.
나는 그를 알고 싶다. 그에게 나를 알려주고 싶다. 그러니까, 히키가야가 받아준다면, 나는 그와 몸을 겹치고 싶다.
 
 
 
"유키농! 유키농!"
 
세게 부르고 있다는걸 깨달았다.
 
"어? 뭐니? 유이가하마, 왜 그러니?"
"왜 그러니? 가 아니야. 유키농,  시선은 어딘지 모르는 곳을 보고 있구, 얼굴은 헤벌레 하고 있다구."
 
황급히 얼굴을 경직시킨다. 하지만 유이가하마는 내 눈을 빤히 쳐다본다.
 
"저기, 유키농. 어제랑 일요일의 힛키를 생각했던거지?"
 
무, 무섭게 날카로운 애네.
나는 가능한 경직된 얼굴을 유지하면서 대답한다.
 
"…무슨소리니?"
"그렇게 경직된 얼굴을 지어도 다 소용없어. 나, 유키농은 힛키랑 마찬가지로 아주 사소한거라도 알아버리니까."
"……."
"에헤헤…일요일, 대단했지. 거기다 어제는 하루노 언니의 방해가 들어와서 유감이었지. 또 하고 싶네에…"그헤헤
"……그래. 당장이라도 하고 싶어. 시간이 허락하는한, 몇 번이라도."데헤헤
 
무심코 얼굴이 풀어져버린다. 유이가하마는 그런 나를 보고 히쭉거렸다.
큭, 그만 따라 웃어버렸어.
 
그저, 그런 유이가하마도 내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느슨해진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고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라'는 말이 있지만, 나도 분명 저런 느낌으로 느슨해진 표정을 짓고 있는 걸테지.
내가 생각해도 뇌가 연애 + 성욕전개 = 연애뇌 그 자체라는 부끄러운 상태가 되어버렸다는 자각은 있다. 하지만 거기에 저항할 생각은 들지도 않는다. 그런건 불가능한 것이다.
 
이제 인정하자. 어차피, 나도 한 마리의 암컷이엇다는 것이다.
 
나는 일찍이 나로부터 크게 변화해버린 것이다. 이 정도로까지 자신의 내면이 변화하게 된건 예상하지 않았지만, 변화해버린건 어절 수 없다. 되돌아가는건 할 수 없고, 순순히 현실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 원점 --
 
 
 
자, 그걸 인정한건 좋지만,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24시간 내내 항상 연애뇌라는것도 안 된다. 여러모로 문제가 있던건 확실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쌓아온것이 있고, 모든걸 버릴 이유도 없다.
 
순서대로, 지금까지의 내 가치관에서 이후로도 이어야할 가치관과 폐기하는 가치관의 취거선택은 필요할 것이다. 새롭게 연애뇌인 내가 정리하게 된 것이니까, 거기에 상반하는 가치관은 버려갈 필요가 있다.
요컨대 연애뇌인 나를 지금까지의 나에게 종합시켜서 새로운 유키노시타 유키노라는것을 구축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게되면, 그 전에 기준으로 우선 나 자신의 내면을 정리하는게 필요하다.
 
과거의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서 생각하여 검정하는건 여러가지 의미로 부끄럽다. 그보다 격하게 몸도 떨리고 만다.
히키가야가 자주 사용하는 키워드인 '흑역사'라는건 말 그대로 이걸 말하는거겠지.
그런데다, 그는 캥겨하지 않고 '흑역사'를 남에게 말할 수가 있다.
'흑역사'를 과거의 일로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겠지만, 그나저나 무척이나 강한 정신이라고 감탄해버린다.
지금의 나는 도저히 그런 영역에는 도달할 수 없지만, 그래도 부끄러운 마음을 참으면서 조금씩 과거를 떠올리기로 했다.
 
그러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생각해보면, 철이 들고나서 나의 가치관은 일관하고 있다. '언니처럼 완벽하게, 그리고 언젠가는 언니를 추월하고 싶어'이다. 하야마도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언니는 동경이며, 목표이기도 했다.
 
원래 언니와 같은 피를 이은 나는 대개의 일은 뭐든지 해낼 수 있는 소질을 갖고 있었다. 그러니까 순수하게 두뇌 스펙으로 따지면 나는 언니에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성적 등은 거의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나는 언니하고는 대상적인 삶을 살게 됐다. 어떤 면에 있어선 도저히 언니를 답습하는 행동을 할 수 없었던것에 기인한다.
덧붙여 마찬가지로 언니를 뒤쫓아가던 하야마는 언니의 방침을 참고로해서 그 나름대로 어레인지한 방향으로 나아갔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에게 공통되어 있는건 다른 사람의 감정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추어 현실적인 대처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들하고는 달리 나는 타협하는 일 없이 올바름에 집착했다.
 
나 자신이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에 괴롭힘의 대상이 된 일이, 나를 그러한 방향으로 가게 만든 계기인건 틀림없다. 히키가야나 유이가하마의 태도를 보면 알겠지만 보통은 단념하고 현실적인 대처를 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천성적인 지기 싫어하는 기질도 있어서, 잘못된 그들에게 타협하는 길을 선택하는건 도저히 할 수 없었다.
다른 사람에게 감정이 있어서 나를 마음에 들지 않는건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다면 그들의 긍지를 걸고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임해오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하는 짓으로 말하자면 실내화나 신발을 감추고, 리코더에 장난을 치는 등, 정말로 낮은 수준의 짓 뿐이다. 비열하고 왜소한 그들에게 자신이 불합리하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절대로 올바르지 않다. 그런 올바르지 않은 감정에 배려할 필요따윈 나는 조금도 느끼지 않았던 것이다.
 
항상 완벽하려고 하여, 자신의 자존심에 걸고 가능한 노력은 뭐든지 했고, 실제로 그런대로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성과를 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게으름, 노력을 하지 않는 주제에 불평을 말하는 무능함, 그리고 노력한 사람을 질투하여 비겁한 방식으로 배제하려고 하는 썩은 근성, 그런것을 용서할 수 없었다.
 
언니도 하야마도 나의 상황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고, 그들 나름대로 어떻게든 하려고 분주했던 모양이다. 그것 자체는 고맙지만 일정 시기는 감사의 마음이 있었다는걸 기억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학교 담임 교사를 둘러싼 형태가 됐지만, 담임은 이 문제에는 적극적으로 관여하려고 하지 않았다. 아마 귀찮았기 때문일테고, 나의 태도가 내심은 마음에 들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괴롭힘을 하는 복수 인간을 교정하는건 꽤나 고생하는 일일 것이다.
담임교사는 괴롭히는 인간의 감정에 대해서, 내가 배려하여 타협하는 행동을 하면 문제는 해결한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담임 교사를 둘러싸고도 상황이 호전하지 않는 가운데 언니나 하야마까지도 나에게 나의 방식을 다소 바꿔야한다, 즉 현실적인 대처로서 타협도 필요하다고 충고해왔다.
나는 둘에게 실망하는것과 동시에 강하게 반발했다. 왜, 그러한 저능한 집단에 다소라도 타협을 해야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담임교사하고도 몇 번이나 직접 면담을 했지만 교사는 마지막까지 괴롭힘의 원인은 나 자신의 언동에 있다는 자세를 무너뜨리지 않았다. 내 입장에서 보면 교실 내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제대로 파악해서, 거기다 직책으로 괴롭힘 문제에는 적절하고 신속한 대처를 하지 않으면 안 될텐데, 담임교사는 그걸 명확하게 게을리 하고 있었다. 나는 담임의 직무태만을 지적했지만 담임은 그 직무태도를 고치지는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 보통 아이가 직면한 경우, 다음에 의지하는건 분명 부모님일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항상 바빠서 집에 거의 돌아오지 않는다. 어머니도 아버지를 따라 후원회의 조직 만들기에 분주했던 모양이다.
언니는 부모님에게 내가 안고 있는 문제를 보고했던 모양이지만, 결국 부모님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일은 없었다. 초등학생이었던 나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당시에 유키노시타가는 정말로 그럴 짬이 아니라, 사느냐 죽느냐하는 지지자 모집과 지반 만들기에 전력을 붓고 있어서 선거가 없는 시기여도 항상 선거전의 한복판이었던 모양이다.
부모님은 가정내의 일은 츠즈키 씨와 언니에게 몽땅 넘기고, 아주 가끔 얼굴을 맞댄 나에게도 "유키노시타의 딸로서 잘 하도록." 라고 말할 뿐이지, 이 문제를 방치하고 있었다.
 
상황은 서서히 악화해간다.
처음에는 극히 소수의 여자에게서 시작한 괴롭힘은 점차 전염병처럼 교실 내에 만연해가, 남자도 여자도 조금씩 적대적으로 되어 갔다.
괴롭힘에 가하지 않는 의사를 보인 사람도 있었지만, 그들은 나 몰라를 관철했다. 나를 편들었을 경우, 자신이 타겟이 된다는걸 우려한 것이겠지.
괴롭힘의 내용도 점점 상승해간다. 말뿐만 아니라, 하야마가 보지 않은 곳에서 힘에 의한 폭력도 점점 일어나게 됐다.
 
당시의 나는 두뇌는 명석하여 말로 상대했지만 순수하게 힘이라는 점에서는 약했다.
폭력에 대해 대항수단을 갖지 않은 나는 그저, 우는걸 참고, 괴롭힘을 참기만 했다.
이 과정에서 나는 교실내 인간의 대부분이 자신의 편이 아니라는걸 몸소 배웠다. 다음으로 문제가 일어나는걸 알면서  상황에 대해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곡 부모님이나 담임교사를 포함해 자신을 둘러싼 어른 모두에게 강한 불신감을 품게 됐다.
 
그런 가운데 유일하게 유소기부터 교제가 있고, 집안 사정으로 사이 좋게 지냈던 하야마를 나는 가장 신용하고 있었다고 생각하고, 믿고 있었다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훌륭하게 배신당하게 된다.
 
그때, 나는 하야마의 결정적인 결단을 듣고 그가 어떠한 때라도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걸 확실히 인식해버렸다.
실의한 상태로 집으로 돌아가, 이후로 학교에 가는 일은 없었다. 며칠이나 집에 틀어박혀서, 한 차례 울고난 후에 나는 홀로 조용히 결의를 했다.
 
이 불합리한 괴롭힘에 대해, 자신은 대항수단을 갖지 않았다. 그러니까 그걸 손에 넣지 않으면 안 된다. 언어의 폭력과 힘의 폭력 쌍방에 대항하는 힘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그 쌍방을 손에 넣어 나같은 인간을 다시 만들어내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들을 둘러싼 모든것을 교정하여 올바른 세계로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과 함께, 이 잘못된 세계를 바꾼다. 그렇게 굳게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힘을 손에 넣는데도 지금 상황은 어쩌면 좋을까 짐작도 가지 않는다.
그저 사고의 바다에 잠기어, 방에 틀어박히는 나에게 부모님은 해외유학의 선택지가 있다는걸 제시했다.
부모님에게도 여러 사정이라는게 있는 걸테지. 거의 강제적인 선택지였지만 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그걸 받아들였다.
 
아무튼간에 모든 불합리함을 몰아낼 힘을 원했다. 나는 그걸 멀리 떨어진 미국 땅에서 모색하여, 손에 넣을 노력을 시작했다.
 
미국에서의 생활은 결코 쾌적하지는 않았지만 총을 소지하여 자위하는걸 허용하여 부정한 침해에 대해서는 목숨을 걸고 싸운다는걸 나라의 기본으로 삼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생활은 나에게 있어선 플러스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합기도 단련을 하면서, 그것과 동시에 불합리한 침해에 대해 단고하게 싸울 강한 정신을 손에 넣었다.
 
일본을 떠난지 몇 년, 노력이 결실을 맺어 여러가지 힘을 손에 넣고, 나는 중학교 2학년 끝날 무렵에 일본에 돌아오게 됐다.
아버지는 사립 중학교에 편입하는 선택지를 제시했지만 나는 지방 공립 중학교에 편입하는걸 고집했다. 아버지의 걱정은 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이전의 나하고는 다르다는것을, 같은 초등학교 출신의 인간에게 알릴 필요가 있었다.
 
하야마도 그 중학교에 진학했었다. 몇년만의 재회였지만 역시 아무 감개도 솟지 않았다. 이 인간은 이미 나에게 있어서 아무래도 좋은 인간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나는 철두철미하게 그를 차갑게 대했다. 나의 태도에, 그는 약간 비통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나에게 있어선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
 
내가 지방 중학교에 편입하여, 2개월이 지났을 무렵에 학교내의 세력은 셋으로 나뉘었다.
 
첫 번째는 나에게 호의적인 집단. 이건 나의 외모와 학력의 우수함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내가 다니고 있던 초등학교와 다른 초등학교에서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두 번째는 나를 멀찌감찌하여 나 몰라라 하는 집단. 이건 예전 초등학교의 나 몰라라 집단과 다른 초등학교의 인간이 반쯤 섞인 느낌으로, 학력면에서 높은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세 번째는, 나에 대해서 질투나 증오를 뿌리는 적대적인 집단. 이전 초등학교의 그 썩은 녀석들을 중심으로 다른 초등학교에서 올라온 동류를 크게 삼킨 집단이었다.
 
내 예상대로 그 녀석들은 정말로 구제불능할 정도로 썩은 방향으로 성장해갔다. 머리가 나쁘고, 저능하고, 그리고 여차하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말썽집단. 완전히 예상대로 성장했다.
 
당연히 옛날처럼 공격이 시작됐다. 이번에는 좀 더 음습하고 비열하고 격했지만, 이전의 나하고는 달리 그런것 정도로 침울해하지 않았고, 용서없이 반격했다.
 
하야마는 이따끔 나에게 그녀들을 너무 도발하지 않는게 좋다고, 그녀들은 여차하면 어떠한 수단이라도 쓰는데 망설임이 없다고 충고했지만 쓸데없는 참견이었다.
 
3학년 여름방학 전에 그건 일어났다. 나에게 학력으로 말로도 이기지 못한다는걸 깨달은 그녀들은 학교에서도 유명한 품행불량한 남학생 3명을 나에게 보내서 덮치게 한 것이다.
불량남자들은 나를 폭력으로 성적으로 능욕하여, 거기다 그녀들이 그걸 카메라로 촬영하려고 계획을 짠 모양이다.
셋에게 체육관 뒤로 호출받아  대치했을때, 그들의 히쭉거리는 비열한 표정을 지금도 떠올린다. 남자 셋에 비해 비력한 여자 한 명. 그들은 계획이 제대로 가는걸 확신하고 있던거겠지.
 
하지만 미국에서 합기도 단련 과정에서 부정한 침해에 의한 자신의 존엄이 중대한 위험에 있을때 전력으로 철저하게 싸우는걸 나는 배웠다.
그 가르침대로 나는 모두 일절 가감없이 때려눕혔다. 낙법을 취하는것도 허락지 않고, 콘크리트 지면에 등과 머리부터 떨어졌고, 잡은 손목을 모든 체중을 실어 용서없이 꺾었다.
 
처음에는 위세 좋은 소리를 했던 그들이었지만 어치파 어중간한 녀석들이다. 운동부의 레귤러도 아니고, 늘 담배를 피워대서 운동능력도 낮다. 그런데다 머리도 나쁜 그들은 동료 끼리의 연락도 제대로 못 한다. 실제로 대단한 위협은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 반응이 없어서 맥이 빠졌을 정도다. 내가 두려워했던 힘의 폭력은 이런 것이었던가….
 
남자 셋 모두 전투불능이되어 신음소리를 지르고 있는걸 확인한 나는, 그들의 품에서 휴대폰을 빌려서 안의 메일 등에서 그녀들의 선동이 있던 증거를 확인하고, 그걸 증거물건으로 몰수했다.
거기다 조금 이동하여 그늘에 숨어 카메라를 들고 망연히 서 있던 그녀들 앞에 섰다.
그녀들이 갖고 있던 카메라를 빼앗아, 나는 최고로 멋진 미소로 말했다.
 
"보고 싶은걸 볼 수 없어서 유감이네."
 
그녀들의 경직된 얼굴이 인상적이었다.
 
거기에 하야마가 축구부 사람들을 모아 달려왔다. 소문을 듣고 급히 사람을 모아온 모양이지만, 그의 차례는 없었다. 그리고 복수 인간이 상황을 알게 되어서 사건은 공개 되었다.
 
유감스럽게도 나를 덮친 남자들은 큰 부상을 입었지만 모두 생명에 별다른 지장은 없었고, 후유증도 남지 않았지만 결과만을 돌아보면 내가 과잉방위한 죄를 물어도 이상하지 않을 요건이었다.
하지만 남자 셋이 힘으로 여학생 한 명을 덮치려고 한 것, 카메라 영상이나 휴대폰의 메일 증거 등이 결정적이 되어서, 남자 셋과 부추긴 여학생들은 반대로 죄를 묻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됐다.
반년이 지나면 고등학교 수험이 있는 타이밍에 있어서 부녀 폭행 미수 사건과 같은 학생을 부추기는 건 장래의 길은 막힌거나 마찬가지다.
사후처리에 대해서는 주로 아버지가 처리를 해준 모양이지만, 나는 솔직히 그 후의 그들에게 아무 흥미도 없었다.
최종적으로 그들은 이 토지에 살 수 없게 되어, 여름방학이 끝난 무렵에는 모두가 전학가서 다른 현으로 가서 살게 된 모양이다.
나는 나를 가로막는 적을 문자대로 철저하게 근절해낸 것이었다.
 
아버지는 "위험한 짓을 하지 말았으면 싶다"라고 설교받았다. 어머니한테는 "의원인 아버지의 입장을 생각해라. 문제를 일으키면 아버지의 입장에 악영향이 있다. 하지만 유키노시타를 자처하는 사람으로 맞서는 적을 실력으로 배제하는건 평가할게." 라는 코멘트를 받았다.
 
 
 
이 사건 이래로 내 주위는 굉장히 조용해졌다. 이젠 나를 괴롭히려고 오는 인간은 한 사람도 없게 됐다. 나에게 손을 대면 어떻게 되는지 모두가 깨달은 것이다. 나는 내가 바라는 힘을 손에 넣어서, 그것이 결실을 맺었다는걸 실감했다.
 
폭행 미수 사건은 함구령이 내어졌지만 당연하게도 학교의 모두가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걸 화제로 꺼내는 사람은 없었다.
가을이 되어, 괴롭힘이나 부녀 폭행 미수 사건은 나에게 있어서도 과거의 얘기가 됐다. 이제 그런 녀석들을 기억에 담아두는데 의미가 없다. 나는 좀 더 숭고하고 고결하고 중요한 "사람과 함께 세상을 바꾼다'는 목표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제 곧 고등학교 수험도 있다. 이 '사람과 함께 세상을 바꾼다'라는 목표는 고등학교에 들어가고나서 목표가 될것 같다.
 
사건 이후, 나에게 다가오는 인간은 극단적으로 줄어들었지만, 그런 가운데 나에게 다가오는 인간이 한 명만 있었다. 그건 하야마다.
 
사건 이후, 그는 뭔가 말을 하고 싶은 얼굴이었지만 학교가 수험모드로 들어가, 사건이 급속도로 교내 인간으니 기억에서 풍화되어갈때, 나에게 얘기가 있다고 불러냈다.
 
"유키노, 너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언제나 이렇게 된다고는 할 수는 없다. 그런 위험한 짓은 두번 다시 하지 말았으면 싶어. 이건 옛날부터 소꿉친구로서 진심으로 하는 바람이야."
 
그는 무슨 소리를 하는걸까?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떨어지는 불씨를 철저하게 배제한것 뿐이야. 네 지도는 받지 않겠어."
"유키노, 어째서 모르는거야? 이번에 너는 확실히 피해자였지만 네 언동에는 정말로 아무 문제도 없었다고, 자신의 언동이 문제를 일으키는 계기가 되지 않았다고 가슴 펴고 말할 수 있어?"
 
그는 단적으로 말하자면 나를 타일렀다.
확실히 괴롭힘을 한 그녀들의 정신은 저열했고, 여자 한 명을 남자 셋이서 폭행하려고 하는 언어도단은 그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을 그러한 행동으로 일으킨 원인 중에 적지않게 나의 언동이 담겨있다는걸 표시했다.
 
"그들도 인간이야. 그리고 그들은 그들대로 살고 있어. 자신이 능력면에서 떨어진다는것, 그리고 그 탓에 모욕을 받고 깔보이는건 그들도 알고 있어. 그걸 정면으로 떨쳐낼 힘이 없는 그들이 씁쓸한 수단으로 호소할지도 모른다는건 나보다도 총명하고 통찰력이 뛰어난 유키노도 예측할 수 있을거야."
 
그는 진심으로 기막히다는 얼굴을 하며 말을 이었다.
 
"너는 미국에 가기 전부터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 너는 그들을 베재할 수 있어서 신물이 가신걸지도 모르겠지만, 결국은 전체로서 불행해진 사람이 많아."
 
그리고 표정을 비통한 얼굴로 바꾸고 말했다.
 
"좀 더 좋은 방법이 있었을거야."
 
나는, 이 후에 미쳐서 아직도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는그의 머리속을 정말로 이해할 수 없었다.
 
그의 근본과 나의 근본은 상용하지 않는다. 그하고는 사이 좋게 지낼 수도 없다. 나는 똑바로 결별의 말을 했다.
 
"나를 이해하려고 할 생각이 없는 인간에게 무슨 말을 듣는다 한들, 내 마음에는 아무 영향도 없어. 너는 너의 소중한 세상을 열심히 지키면 돼. 너와 나는 단순히 소꿉친구인 뿐인 남이야. 생각도 방식도 모두 달라. 집안 끼리 교제가 있다는건 어쩔 수 없이 허용하겠지만, 이후로 '유키노'라고 친근하게 부르는건 그만해."
 
그는 비통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확고한 확신이 있는 얼굴로 말했다.
 
"언젠가, 너도 알게 될 날이 분명 올거야. 그리고 아무리 저항해도 나와 네 규정노선은 아무 변함이 없아. 시간은 많이 있으니까. 나는 그때가 오는걸 천천히 기다릴게."
 
그는 그렇게 말했다.
 
 
이후로 나는 하야마에게 특별히 엄하게, 차갑게 타이르게 됐지만 어째선지 그걸 주위에서는 나의 부끄럼 감추기로 받아들였다.
뛰어난 미남미녀라는걸로 화제성이 있고, 옛날부터 소꿉친구인것과 어린아이의 헛소리 수준으로 결혼 약속을 했다는 등이 어째선지 퍼져서 나와 하야마 사이에 연애적인 무언가가 있다고 받아들인 모양이다.
이건 정말로 민폐스럽기 짝이없었다. 여러가지 소문이 오가서 혼자 걸어간다. 무얼 어떻게 부정해도 전혀 들어주지 않는다.
괴롭힘이나 폭력하고 달리, 입을 다물게 하는게 어려웠다. 사람의 입에 자물쇠를 채울수 없다는건 딱 이걸 말하는걸테지.
 
나는 또 무력한 자신이라는걸 통감하게 된다. 괴롭힘이나 폭력에는 힘으로 대항할 수 있다. 하지만 남이 남을 모욕하거나 흥미본위로 화제거리로 삼으려는 감정까지는 제어할 수 없는 것이다.
 
그 밖에도 나를 골치 아프게 하는것이 있었다. 나와 하야마 사이에 소문 얘기가 가라앉으니 이번에는 점차 나에게 고백해오는 남자가 나타났다. 내가 하야마와 사귀지 않는다는걸 확인하고서 한 행동이겠지.
수험을 앞둔 상황에서 이 고백의 연발은 나에게 있어서 짜증스럽기 짝이 없었다. 제대로 얘기한 적도 없는, 서로의 생각을 알 수도 없는 상대와 사귀는건 가능할리가 없다.
그러한 주위의 소란스러움에 질려하면서도 수험 그 자체는 아무 문제는 없고, 정체없이 소부 고등학교에 합격했다.
 
합격을 알은 후, 나는 몰래 생각하고 있던걸 아버지에게 말하기로 했다.
 
"혼자 자취하고 싶어요."
 
의외였던건 아버지는 마지못해 찬성, 어머니는 맹렬히 반대라는 위장을 취한 것이다.
 
"유키노, 너는 세상을 혼자서 건너가기엔 아직 한참 미숙해. 인간이라는걸 전혀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네가 혼자 자취를 한다고 한들, 제대로 될리가 없잖아."
 
나는 어머니에게 반론했다. 이 집에 있으면 인간이라는걸 이해할 수 있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 비인간적인 대응이나 행동밖에 하지 않는 당신에게 인간을 이해해라고 들어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있지 않아. 언니는 주위 인간 전원에게 가면을 뒤집어 쓰고 있어서, 진실된 언니를 볼 수는 없다.
내가 가족 중에서 인간적인것을 느낀건 아버지 뿐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바빠서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 이 집에 있어도 인간을 이해하게 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나에겐, 이 집에 있는건 성가시고 스트레스밖에 되지 않는다.
나는 당신의 장난감이 아니야.
 
나와 어머니는 격한 응보를 펼치고, 최종적으로는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아버지가 "시험삼아서 혼자 자취를 시키고 상태를 엿보자."라는 말을 해서 일단 결착이 난 것이었다.
그걸 보고 어머니는 한숨을 쉬는것과 동시에 "너에겐 너에 정규 노선이 있어. 고등학교 3년동안만 유예를 줄게."라고 통보를 해왔다.
 
그날밤, 대학 합격이 결정된 언니로부터 할 얘기가 있다고 들었다.
 
"유키노, 들었어. 혼자 자취를 한다며."
"그래. 내가 이 집에 있는 의미를 찾을 수 없으니까, 당연한 결론이야."
"흐응-, 그렇게 간단히 도망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
"그런데 유키노, 하야마를 완전히 측정지어버렸구나."
"……그래. 하야마에게 들었어?"
"…뭐, 무리도 아니지만. 그 애는 결국 유키노를 바꿀 수 있는 애가 아니니까. ……그래서, 이제부터 어떡할거야?"
"어떡한다니?"
"적이 된 인간을, 이후로도 팍팍 근절해갈거야?"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뿐이야…."
"그런건 끝이 없고 하나하나 귀찮지 않아? 사람이 살아가면 이해의 대립하는 인간은 얼마든지 나타나."
"그러네…."
"언젠가, 자신의 힘만으로는 어찌할 수 없을때는 온다고 생각하는데?"
"그러기 위한 노력은 할거고, 그렇게 되지 않을 시스템을 구축하는걸 생각해."
"헤에…"
"올바른 가치관으로 올바른 행동을 하는것이, 당연해지는 세상을 만드는것을 지향할거야."
"흐응-…. 인간이 인간인 이상, 그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언니도 하야마도 처음부터 포기하고 있을 뿐이야. 나는 당신들하고는 달라."
"유키노는 정말로 완전무결한 캐릭터를 지향하고 있구나. 뭐, 고등학교라는 무대에서 이것저것 해보는게 좋아. 소부 고등학교에는 히라츠카 선생님이라고 하는, 그런데에 이해심이 있는 선생님도 있으니까."
"그런말 안 들어도…."
"하지만 유키노. 이것만큼은 말해둘게."
"뭐야?"
"그런걸 해도, 유키노는 행복해질 수 없어…."
 
여러모로 떠오르는게 있었지만, 언니가 했던 마지막 말은 정말이었다.
 
 
 
 
 
 
-- 모색 --
 
 
 
 
이 세상은 잘못됐다. 불합리한 일이 통하고 있다.
이 세상을 고치고 싶다. 사람과 함께, 이 세상을 바꿔야 한다.
 
나의 이 생각은 역시 잘못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이라면 추가로 말할 수 있는게 있다.
내 생각은 잘못되지 않았지만, 인간이라는걸 조금도 이해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나는 학교 성적으로는 우수했다. 우수했지만, 사람의 마음 기믹이라는것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시점을 바꾼다면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어째서, 그런 식으로 생각해버린걸까? 원인으로서는 아마 나의 가정환경의 문제가 클 것이다. 아버지는 그렇다치고, 어머니하고는 감정적인 이러저러한 말다툼을 한 기억이 별로 없다.
어머니는 철두철미, 냉정하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다. 나는 언니에게 응석부린 적은 있었지만, 어머니에게 응석부린 기억은 거의 없다. 도우미를 비롯한 사용인들과 추억이 더 많을 정도다.
고등학생이 되어서 모든걸 부모님 탓으로 한들 대단한 의미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를 감정의 생물인 인간으로 본다는 시점이 나에게 결정적으로 결락되어 있는 원인의 큰 부분을 점하고 있는건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부터 고등학생이 될때까지 이 상대의 감정을 배려한다는 행위가 없었던 탓에, 여러가지 균열이 일어난건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당시의 나는 인간이라는것이 이렇게까지 비합리적이고 부조리한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이라면 알 수 있다.
인간은 감정의 생물이다. 그 때의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게 따라서 행동한다. 그때의 판단에는 올바름이라는건 존재하지 않는다. 올바름이 존재하지 않는 이상, 그때의 감정에 따라선 인간은 어떻게든 자신의 방식을 변화해간다. 요컨대 일관성이 없는 것이다.
당연하지만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지 않은 나에게는 사람과 함께 세상을 바꾼다는건 애시당초 불가능했던 것이다.
 
이걸 이해할 수 있었던건 히키가야의 덕분이댜. 히키가야의 행동을 보고, 그걸 알은 것이다. 그것이 어떠한 올바른 섭리였어도, 감정이 동반하지 않을 경우 사람이 사람을 크게 움직이는건 무리인 것이다.
그는 사람이 크게 움직일때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게 따라 움직인다는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스스로 미움받는 역을 사서, 그 효과가 최대한으로 발휘되도록 연출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거스르는것으로 감정을 크게 뒤흔든다. 결과로서 마치 지랫대의 원리처럼 그에게 감정을 부추겨진 인간은 자신의 감정을 따라, 하지만 결과로 보면 히키가야가 노린대로 움직이게 된다.
 
인간은 감정의 생물이다. 감정탓으로 아무리 생각해봐도 불합리하다고 밖에 생각하지 않아도, 불리한 선택을 해버리는 일이 있다. 이윽고 나 자신도 예외는 아니라는걸 알게 됐다.
옛날의 나라면 히키가야같은 남성은 시야에조차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호감을 느낀다고 생각하는것도, 사람이 사람을 혐오하는것도 섭리가 아닌 감정인 것이다. 감정을 크게 뒤흔들어버리면, 그건 어찌할 수도 없다.
섭리가 아닌 감정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히키가야나 유이가하마라는 존재를 손에 넣은 나는, 역시 섭리가 아닌 감정으로, 그들과 안정적인 관계를 굳게 바라게 됐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섭리가 아닌 감정으로, 이 관계를 부수려고 하는것은, 상대가 누구든간에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건 어느 종류의 의존인걸지도 모른다. 단적으로 말해, 그들 둘과 양호한 관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지금의 나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것 같다. 다른 수단이 없다면, 그야말로 범죄도 실행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상처받는 전혀 무관계한 남이 있어도, 나는 끄떡하지 않겠지. 우리 셋이 행복해진다면 그걸로 좋다고 생각할만큼, 나에게 있어서 히키가야와 유이가하마의 존재는 소중하게 된 것이다.
물론 종래의 나의 가치관에서 보면 그건 명백히 잘못된 가치관이다. 사람과 함께 세상을 고친다고 생각한 내가, 명백하게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결과로서 보면 나의 내면은 크게 변화했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이 결과는 전혀 예상외였고, 실제로 이렇게까지 내가 변화해가는 과정에 히키가야의 존재가 크게 관여하고 있는건 명백했다.
 
그렇다는것도 사실, 고등학교 2학년이 될때까지 나는 전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으니까.
 
나는 고등학교 입학 직후에 히라츠카 선생님과 만났다. 히라츠카 선생님은 나의 지금까지의 사정 등을 모두 알고 있었다.
언니에게 나의 생각을 어느 정도 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사람과 함께 세상을 바꾼다.'라는 목표에 대해서 말을 했을때, 선생님은 나의 의견을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나의 이야기를 성실하게 들어주고, 그러면서 이해하려고 하는 어른은 그녀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보면 된다."
 
나는 히라츠카 선생님을 고문으로 삼는 봉사부를 설립. 특별동의 빈 교실 하나를 부실로서 받고, 활동을 개시했다.
라고는해도 이념이 있을 뿐이지 구체적인 행동방침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우선 사람과 함께 세상을 고친다는걸 지향하여, 그걸 실행하는데는 어쩌면 좋은가? 에 대해서 구체적인 방법론을 봉사부 부실에서 혼자 모색하고, 그저 긴 사고를 되풀이했다.
그 결과, 키워드는 '전체최적화' 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고 '전체최적화'를 하는 방법론은 이론(로직)과 합리성이었다. 그걸 가늘게 법제도화하여, 엄격하게 적용하면 시답잖은 중상이나 괴롭힘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궁극적으로는 학교→지역사회→자치체→나라→국대경제권→인류전체에 스케일 업해간다. 그렇게 하면 분명 인류에 있어서 이상적인 사회가 만들어질거라고 생각했다. 인류사회에 있어 모든 부조리를 일단 합리적인 로직 위에 올려, 본래 있어야할 합리적인 가치관에 수정하는 것으로 그건 완성한다.
물론 갑자기 인류사회 전체를 어떻게 할 수 있을리도 없다. 나는 테러리스트는 아니고, 합법적 수단으로 착실하게 그 이상을 펼쳐가는게 올바르다고 판단했다.
그러므로 우선 시작으로 학교 전체를 전체최적화를 가하는것이, 봉사부의 운영지침이 되었다.
 
라고는 해도 좁은 학교 안이라고 해도, 갑자기 교칙 등을 크게 변혁하는건 역시 어렵다는걸 알고 있었다.
이상을 추구하기에는 교칙의 변경은 확실히 가까운 길이었다.
소부고등학교는 진학교이기 때문에 학생의 자주성을 중시하여 전교생에게 교칙 등을 변경하는 권한이 평범한 고등학교보다 큰 형태로 주어져있다.
하지만 교칙을 변경하기에는 학생회장이 된다는 과정을 밟을 필요가 있다. 당연하지만 학생회장이 되려면 선거라는 민의에 의한 심사를 통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건 나에게 있어서 허들이 높았다. 히키가야도 언급했지만 학교의 학생회장 선거의 실태는 똑바로 말해 입후보자의 인기투표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용모가 우수하고 남자에게 고백받는 일도 많았지만 그 이상으로 적도 많았다. 그러니까 이 허들을 뒤어넘는것조차도 쉽지않다고 분석했다.
애시당초 나는 학생회장이 되고 싶은게 아니다. 요컨대 내가 생각하는 올바름에 공감해주는 사람들 속에 학생회장이 있으면 되는것 뿐이다. 요컨대, 주위 인간을 계몽하여 이 생각을 정확하게 이해시켜서 침투시키면…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우선 나 자신이 모범적인 행동을 하여, 그 태도로 계몽하는 작전을 하기로 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를 구성하는 인간의 모두에 대해 합리적이고 이론적이며 평등하다는 것을 중요시하기로 했다. 사정을 개입하지 않고, 사정에 사로잡히지 않고, 올바른 가치관으로 행동하는걸 항상 의식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 = 봉사부에 의해 제시된 가치관으로 구분없이 전체에 최적화를 거는 것으로, 그건 최종적으로 가능해진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나에겐 친구는 커녕 가족하고 사이도 좋지 않으니까 사정을 개입하는 일은 없어서 안성맞춤이라고도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1년이 지나도 상황은 전혀 진전되지 않고, 내 생각은 이해받지 않았다. 지금이라면 어째서인건지는 알겠지만, 당시의 나는 이 상황을 호전시키기 위한 묘안을 봉사부 부실에서 혼자서 생각하는 수밖에 없었다.
 
 
 
 
 
-- 히키가야라는 존재 --
 
 
 
히키가야가 봉사부에 온 것은 마침 이 시기였다. 처음에 그는 내 생각을 듣고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대개의 인간이 내 생각을 들으면 무슨 반응을 보이지만, 그는 반응다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때 나는 내심 자신의 생각이 얕은 남자라는 평가를 내렸다는걸 기억하고 있다.
 
그 후에 유이가하마의 쿠키 의뢰를 히키가야가 해결했을때는, 이 해결방법은 절대로 잘못됐다고 강하게 확신했다. 모두가 어떻게 생각해도 쿠키는 맛있는 편이 좋은게 당연하다. 이건 세상, 어떠한 인간이라도 나에게 찬동할 것이다.
나는 히키가야가 자신의 해결책의 문제점을 파악하면서도 그걸 완전히 무시한다는데 짜증을 느낄 정도였다.
 
하지만 체인 메일 사건을 히키가야가 산뜻하게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의념을 품었다. 내가 생각하는 전체최적화만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걸까?
 
히키가야가 해결책을 제시하기 전까지는 나는 자신의 과거의 경험을 답습하여 범인을 찾아 그 근성을 폭로하여, 엄하게 교정하는것으로 사태를 침정화할 수 있다고 정말로 믿고 있었다. 실제로 과거에 그걸로 문제를 해결한 실적도 있었다.
물론 그런 근성의 인간이 그룹 내에 있으면 그룹은 붕괴할 것이다. 하지만 그건 내 수비범위는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런 그룹을 유지할 가치조차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내 방법은 범인을 확실하게 폭로하여 증거를 붙잡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당연하지만 범인은 간단하게 꼬리를 보이지 않는다.
내가 범인을 찾으려고 기준을 세우는 사이에 히키가야가 짜낸 해결책으로 제대로 상황은 침정화했다. 게다가 하야마 그룹의 인간관계는 사건전과 변함없이 평온한 일상을 유지했다는 부록까지 첨부다. 만약, 이대로 범인이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여 이후의 행동을 고쳤다면 그룹의 인간관계가 붕괴하지 않은 만큼, 내 해결책보다도 우수하다는게 된다.
 
요컨대 그의 방법이 보다 뛰어난 전체 최적화가 아닐까? 라고 생각해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때, 나는 그걸 착각이라고 마음속으로 단정지었다. 확실히 사태는 침정화했다. 하지만 또 무슨 국면에서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다. 체인 메일을 보낸다는 근성이 썩은 인간이 개심? 그런건 말도 안 된다. 이때에는 아직, 히키가야의 방식을 긍정할 마음은 들지 않았다.
 
히키가야의 방식을 평가해야한다고 확실하게 깨달은것은 여름방학 합숙때의 방법이었다. 나는 루미에게 괴롭힘을 그만두게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지만, 방향성조차도 제시할 수 없었다. 내가 할 수 있었던건, 경험상 하야마의 방식으로는 절대로 잘 되지 않는다는걸 지적하는것 뿐이었다.
 
그때, 히키가야가 발안한 수법으로 상황을 침정화할 수 있었다. 그는 괴롭힘을 하는 인간의 심리라는걸 대단히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었다. 누군가를 헐뜯지 않으면 약속할 수 없는 집단을 분단하는건 간단하다. 그런 상황을 만들어주면 금방 모두가 추악한 얼굴을 보이고 만다. 그는 그걸 실제로 증명해보였다.
이 독으로 독을 제압하는 방식은, 분명 최고는 아닐 것이다. 최고는 나의 이상으로 삼는 그녀들이 자신의 행동을 뉘우쳐 개심한다는 것이지만, 나는 그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그의 방식은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선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적어도 루미는 정신적으로 상당히 편해졌을 것이다.
이때, 나는 처음으로 히키가야라는 인간에게, 나에게 있어서 영웅같은 마음을 가져버린 것이다, 그때, 초등학교때 그가 만약에 내 곁에 있었다면….
 
이 감정은 명백하게 사적인 감정이다. 사적인 감정을 개입하지 않는다는걸 신조로 하고 있단 나는 이걸 깨닫고, 크게 동요해버렸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의 행동을 돌아보아, 정말로 자신의 이상적인 방식을 유지할 수 있을까? 를 검정하지 않을 수 없어싿.
예상했던대로, 결과는 생각지도 않았다. 적어도 나는 히키가야에게 관해서는 사적인 감정을 개입하지 않을 수는 없다. 애시당초 그의 만남의 발단인 입학식날의 교통사고마저도 얘기를 하지 않은 것이다.
나는, 자신의 인간으로서 더러운 측면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깨끗한 소리를 한들, 결국은 나는 크게 공정명대도 청렴결백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 결과, 내가 생각한 철저한 합리주의에 의한 전체최적화에 의한 수법은 나 자신의 운용자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으로, 거의 좌절과 다를바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자신의 개성이 흔들려버린 나는, 앞으로 어떡하면 좋을지를 필사적으로 생각했지만 좀처럼 답은 나오지 않았다. 자신의 인간으로서 추악함, 약함을 버리고, 인간을 초월한 존재가 되는건 불가능하다고 깨달아버린 이상, 내가 아닌 다른 초월자를 찾거나, 수법을 고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게 고작이었다.
 
그 후로도 나는 자신의 감정에 점점 침식되어갔다. 히키가야와 유이가하마와 행동을 함꼐 하는 사이에, 점점 그들이 내 안에서 특별한 사람으로 변화해간 것이다. 이것에 저항하는건 어려웠다. 너무나도 마음이 편안한 것이다. 자신을 이해하려고 해주고, 자신의 말을 처음부터 부정하지 않는다. 저항하지도 못한채로, 그들은 점점 나에게 있어서 소중한 존재로 변화해간다.
 
히키가야나 유이가하마가 나에게 있어서 소중한 사람이 된다는것은, 그 외의 다수의 사람들하고 그들을 구별지어, 내가 그들을 우월시한다는 것이다.
어느날, 만약 내가 생각하는 전체최적화된 해답이, 히키가야나 유이가하마를 괴롭히는 해답이었을 경우, 나는 그 해답을 선택할 수 없다고 깨달아버렸다.
또, 동시에 히키가야나 유이가하마에게 특별하게 취급을 받을 수 없어진다면, 나는 너무 슬퍼져서 인생에 실망해버릴거라고도 예상할 수 있었다.
결국 나는 자신에게 가까운 인간에 나를 선택해주길 바랬던 것이다. 그리고 나도 자신에게 가까운 인간을 선택한거라고 생각한다. 설령, 그것이 전체 최적화에 위반하는 행동이었다고 해도.
 
그러니까, 문화제 실행위원회때 히키가야가 사가미가 내건 슬로건을 모두 부정했을때 나는 정말로 기뻤던 것이다.
그는 그 자리에 있는 거의 모든 인간을 적으로 돌리면서까지, 나에게 붙는 것을 선택해준 것이다.
그때, 자연스럽게 웃음이 치솟아 올랐다. 그가 있어주면, 아마, 어떠한 상황에라도 나는 웃을 수 있다. 늘 혼자 있으며,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않고, 물론 웃지도 않고 딱딱하게 살아온 나에게 있어서, 그 일은 혼의 해방이었다.
 
나는 그때까지 자신의 방식하고는 완전히 결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상태 속에서도 히키가야가 더욱 쫓아와준 것이었다.
"언니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 라고 말한 나는 히키가야에게 "딱히 안 되도 되잖아" 라고 일도양단으로 들어버린 거싱다.
이때, 나는 두번째 혼의 해방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래, 나는 스스로 자신을 몇 겹이나 속박하고 있었다. 그걸 히키가야가 해방해준 것이다. 이후로는 자신의 생각대로 좋을대로 자신에게 솔직하게 살아가면 된다. 그런 말을 들은 기분이 든 것이다.
 
하지만 갑자기 그런 말을 들어도, 바로 간단하게 생각하는대로, 좋을대로 할 수가 없다.
"생각하는대로, 좋을대로, 자신에게 솔직하게." 일단 이 키워드를 기점으로 하여, 나는 자신을 찾기 시작해, 지금의 자신에 있는 핵심이 되는 요소를 긁어모았다.
그건 '판씨' 와 '고양이', 그리고 '히키가야' 와 '유이가하마'였다.
나는 결국은 이것들이 모여있고, 양호한 관계를 쌓으면 그걸로 충분히 행복하다고 생각하게 되어 갔다.
이건 즉, 히키가야와 유이가하마와 나 셋이서 행복해질 수 있는 국소적 최적해를 나의 개인적인 자아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셋이서 보내는 봉사부의 시간은 나에게 있어서 무척이나 귀중한 것이 되어 갔다.
 
하지만 수학여행이나 학생회장 선거, 그리고 크리스마스 행사 등, 우리 셋의 분단이 이어졌다. 서로의 마음이 떠나가, 자신의 소중한 것 이 잃기 직전까지 갔다.
 
히키가야의 말대로, 인간관계라는건 무척이나 연약한 것이다. 인간관계를 유지하는건 당사자의 지속적인 다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을, 이 행사로 싫을만큼 배웠다.
하지만 히키가야는 다대한 노력이 필요한 관계라는 시점에서 그건 '진실된 것'은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저, 그래도 히키가야도 유이가하마도 봉사부의 그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해줘서, 붕괴할뻔한 인간관계를 수복하고 싶다고 생각해준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셋의 관계는 '진실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세 사람이 '진실된 것'을 지향하는 관계라는것은 서로의 합의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있어서 큰 한 걸음이며, 무척이나 기쁜 일이었다.
 
 
 
 
 
 
 
-- 탈각 --
 
 
이때로부터 나는 인간관계라는것을 보다 중요시하게 됐다. 나에게 있어서 인간 관계도 중요하지만 히키가야나 유이가하마의 인간관계도 중요하게 생각해야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인간관계는 유지가 힘들다. 힘들어해도 유지하고 싶을 정도로 소중한것을 둘 모두 갖고 있다. 나는 자신의 인간관계에 대해 시야를 넓히지 않으면 안 된다고 이해했다.
그들이 소중하고 생각하고 있는것도, 그런대로 소중하게 생각해서 이해하고 싶다는 것이다. 히키가야의 경우엔 코마치, 자이모쿠자, 토츠카, 잇시키. 유이가하마의 경우엔 하야마 그룹이다.
과거에 히아먀하고는 여러모로 있었고, 나는 역시 그를 그다지 좋아할 수 없다. 하지만 유이가하마가 그들과의 관계를 소중히하는 이상, 히라츠카 선생님이 말하는 '잘 처신한다'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나는 처음으로 자신하고는 별로 관계가 없는 인간이라고 해도, 그런대로 배려해야한다는 마음이 솟기 시작했다. 소중한 사람이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그런대로 소중하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하야마의 진로를 조사한다는 의뢰를 미우라에게 받았을때, 미울아 나름대로 하야마와 인간관계를 유지하여 강화하고 싶다는 마음과, 그러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누구에게도 소중하게 여기고 싶은 인간관계라는것은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수학여행때 하야마의 행동은 용서할 수 없었다. 자신의 그룹을 지키기 위해서 봉사부를 희생양으로 삼고, 거의 붕괴직전까지 내몰은 그의 행위는 도저히 용서할 수 있는게 아니다.
하지만 어젯밤 언니에게 타일러져서, 그의 행동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받아서 그가 자신이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그 이외의 것을 희생으로 삼는 선택을 했다는걸 이해한 후에 나는 깊게 생각에 잠겨버렸다.
확실히 나와 유이가하마와 히키가야의 사이를 유지하기 위해, 하야마같은 희생양을 만드는 작전을 채용할 가능성은 나에게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그걸 선택한것처럼, 내가 그걸 선택할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소중한 것을 지킨다는것은 깨끗하게 끝나지 않는다고 나도 알 수 있게 됐다. 그러니까, 형세를 신경쓰지 않고 하야마와 같은 선택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때, 내 뇌리에 걸리는 것을 느꼈다. 그건 윙화감이라기보다도 깨달음이라고 하는 편이 좋았다. 무의식중에 나의 지금까지의 행동과 하야마의 행동을 비교해버렸다.
 
일찍이 내가 강하게 지향한 전체최적화, 그건 내가 가장 기피하는 하야마의 행동과 많이 닮아있는건 아닐까?
그는 특정한 누구의 편을 들지는 않는다. 그것이 누구든 간에, 그는 집단전체로서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해답을 선택한다. 그것이 집단에 있어서 이익이 가장 크고, 무엇보다 그 자신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상태다.
그룹에 풍가를 일으키지 않고, 자신이 그 중심에 있으며 자신의 그룹을 끈다. 그러기 윙해서라면 그룹의 일원인 미우라에게 다소의 불이익이 생기는것도 꺼리지 않는다.
그 해답이 집단 속의 특정 개인에게 있어서 불리해져도, 그걸 부드럽게 강제하는 것이다.
 
이건 내가 지향한 전체최적화와 약간의 과정 차이는 있어도 결과는 아무 차이가 없다. 이 유사성을 깨닫고 경악해버린것과 동시에 또 한 가지의 사실도 깨달아버렸다.
 
하야마는 수학여행때 히키가야가 그러한 행동을 한다는걸 예측하고 있었다고 들었다. 나는 히키가야가 그런 행동을 한다는걸 예측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것은 상황을 핍박시켜서 그가 자신을 희생하는 수단을 쓰지 않으면 안 될 상황으로 내몬 것이다. 요컨대 의도적으로 그런식으로 한 것인지, 의도치않고 그렇게 만들어버린건지, 하는 차이다.
 
그 순간, 과거의 일, 초등학생 무렵의 일, 중학교 시절의 일이 여러가지로 이어진 느낌이 들었다.
 
왠지 모르게지만, 그 결정적인 사건 이후로 하야마는 희미하게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고 느끼고 있었다. 대사로 표현하자면 "이거 참, 유키노는 여전하구나. 어쩔 수 없네." 라는 느낌이다.
물론 그는 그런 언동은 절대로 하지 않지만, 하지만 내심으로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는걸 예감할 수 있었다. 당시에는 단순히 모두와 제대로 지내지 못하는 나를 단순히 내려다보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의 그런 분위기를 읽고 그와 교류를 딱 단절했다.
 
하지만, 지금이라면 안다.
그가 나를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본 것은 당연한걸지도 모른다.
나는 말로는 세상을 바꾼다고 하면서도 결국은 자신의 형편에 좋은 사회라는 것을 지향하고 있던것 뿐이고, 자신에게 품고 있는 모순이나 하야마와 자신의 행동의 유사성조차도 오랫동안 깨닫지 못했다. 하가ㅗ 있는건 그와 아무 차이가 없는데 그의 행동이나 방식을 굳게 부정한다. 그의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뜻밖이었을 것이다.
결국은 나도 하야마도 실은 남에게 무언가를 강요할 뿐인 것이다. 이건 언니에게도 몇 번이나 지적받은 말이다.
 
아마 하야마도 언니도 빠른 단계에서 나의 얄팍한 행동을 꿰뚫어보고 있던 것이다.
 
다시 생각해보면 봉사부에 체인메일 상담으로 왔을때도 내가 근절을 한다고 발언했을때, 그는 분명 제대로 진전하지 않았다고 생각한게 틀림없다.
하야마에게 있어서 나는 초등학교 고학년때 "난감한 유키노"밖에 아니었을 것이다.
그리고 하야마는 내가 아닌 히키가야의 유능함을 깨달은 것이다.
 
생각해보면 생각할수록 마음이 무시무시할 정도로 어두워져간다.
대체 나는 뭐하는 사람이지? 자조적으로 자신을 평가하자면 공부를 잘할뿐인, 자존심만 높은 어릿광대라고 생각한다.
현실을 올바르게 인식하면 인식할 수록 나의 거의 없는 자존심이 심하게 상처입는 것이다.
 
어두운 마음 속으로 약한 소리를 내뱉었다. "히키가야…도와줘…."
그러자 그의 얼굴이 뇌리에 떠오른다.
일언 나라도, 그래도 아마 히키가야는 딱히 그대로 있어주라고 말할거라고 생각한다. 그의 이 말에는 정말로 마약처럼 나에게는 달달한 말이다.
나는 거기에 응석부리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서도 굳게 마음을 부추겼다. 역시 유키노시타 유키노로서 그의 앞에선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
그에게 의지하기만 하는게 아닌, 도와주는 측에 서고 싶다. 그러니까, 역시 응석부릴 수 없다. 나는 이 상황을 만회하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히키가야의 옆에 설 자격이 없다고도 생각했다.
 
 
 
내가 생각해도 기가 막히지만 지금 나의 행동원리는 히키가야와 관계를 양호하게 할 수 있는 사상인지 아닌지 라는것으로 똑바로 짜여져버렸다고 생각한다.
 
뭘 어떻게 해도, 히키가야의 사랑을 원한다.거기에는 그가 원한다고 하는 '진실된 것'을 내가 함꼐 지향할 필용가 있다. 히키가야가 말하는 '진실된 것'은 뭘까? 나는 시간이 있을때, 자주 이 문제를 생각한다. .그가 진실된 것이라고 생각하는것, 현재로서는 그건 코마치와 관계뿐일거라고 생각한다. 요컨대 그의 곁에 나란히 설 수 있는건 현재는 코마치 뿐이다. 내가 그의 곁에 서는건 그를 이해하여, 그에게 사랑을 부어주고, 그를 위해 전력을 다하는 여자가 될 필요가 있다.
 
왜, 그렇게까지 해서 히키가야의 애정을 원하는가?
 
그의 애정은 예를 들면 하야마의 사랑보다도 훨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하야마나 나 같은게 도저히 미칠 수 없을 정도로 사심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집단의 최적한 해답을 이끌어낸다는 행위는 집단 속에서 모두보다도 한 걸음 높은 위치에서, 모두를 내려다보는 필요가 있다.
실제로 사람과 함께 세상을 바꾼다고 공언했던 나는 가능한 내려다보는 시점을 가지려고 힘써왔다. 이건 당연히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집단을 내려본다는 행위가 반드시 따라붙는다.
나는 자신의 태도나 행동에 그것이 나오는걸 숨기지 않았다. 그러니까 강한 반발을 주위에서 받았다. 뭐, 그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하야마는 다르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서 본 그의 시선이 다른 사람과 같거나 아주 조금 위로 보이도록 행동을 했다. 그러니까 그의 주위에는 사람이 모였다.
아마 진정한 하야마는 그들을 더할나위 없이 내려다보고 있다. 여러가지 문제가 일어나는걸 내심 냉소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걸 완만하게 수습하는것으로 그의 가치는 확실하게 오른다.
 
하지만 히키가야의 행동은 전혀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시선도 내려다보는 시점이라는 점에선 같은 것이다. 하지만 그는 내려다보는 시선 속에 그 자신이 들어있는 것이다.
그 결과, 나나 하야마하고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그는 사적인 감정을 폐기할 수가 있다.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불평할 수가 없는, 완전한 평등함을 실현할 수 있다.
 
아마 하야마는 히키가야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진심으로 하려고 생각하면 히키가야는 하야마보다도 사적인 감정으로 폐기하여, 철저하게 전체최적화를 할 수가 있다. 전체최적화를 하기 위해서라면 자기마저도 잘라버린다. 이건 하야마에게는 절대로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기때문에 히키가야의 모습을 보고, 내면을 크게 변화되어가는 사람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는 남의 내면을 변화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 이것도 하야마에게는 없는 능력이다.
 
확실히 하야마는 평균점으로는 히키가야를 압도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건데 히키가야는 단순히 게으를 뿐이지, 아마 비슷한 평균점을 내는 포텐셜 자체는 갖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되면 하야마는 절대로 할 수 없는 것을 해내는 부분은 하야마에게 있어서 크게 뒤를 잡히게 된다.
 
그렇게 생각하면 하야마가 히키가야를 히키타니라고 부르는것, 언니가 히키가야에게 흥미를 가지는것을 이해할 수 있다.
 
언니가 하야마를 뭐든 요령좋게 해결할뿐인 재미없는 남자라고 평가한 의미를 알았다. 언니는 하야마의 본성을 나보다도 훨씬 빠른 단계에서 눈치챈 것이다. 언니가 하야마에게 흥미를 잃고 히키가야에게 흥미를 가진것도 같은 이유다.
 
만약 언니가 말하는 이성의 괴물인 그가 특별한 위치를 가진다면 그건 무척이나 가치가 있다는건 틀림없다. 그는 자신을 죽여서라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려고 한다.
하야마아에게 받을 수 있는 사랑은 절대로 자기를 희생하지 않는 한정된 사랑, 히키가야에게 받을 수 있는 사랑은 상황에 따라선 자기마저도 희생하는 사랑. 여자로서, 어느쪽을 원하게 되는가는 명백하다. 실제로 잇시키도 그걸 깨달아버렸다.
 
원래 하야마하고는 결정적으로 가치관이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여자라는것에 눈을 뜬 나에게는 하야마라는 선택지는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선택지가 됐다.
실은 부모님은 그와 결혼을 시야에 넣은 장래를 생각했던 모양이고, 그걸 유키노시타의 가문을 위해서라면 정규노선으로 들은 나는 딱히 다른 좋아하는 사람도 없고, 무슨 일이 있어도 해야한다면,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하야마와 결혼하는것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하야마하고는 결혼할 수 없다. 결혼하면 그에게 그런대로 사랑받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히키가야의 사랑에는 도저히 미치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맺어지고 싶은 상대는 히키가야, 단 한 사람 뿐이다.
 
지금까지 비교대상으로 비교해본적은 없지만 하야마와 히키가야는 실로 상반된 존재라고 생각한다. 히키가야 개인의 최적한 댑은 항상 주위가 대상이었다. 조금 전까지의 히키가야 개인의 최적인 해답은 항상 코마치가 행복해지는 최적인 해답이었다.
지금 현재는 코마치에게는 미치지 않지만 나와 유이가하마를 다른 인간과 비교하여 소중하다고, 히키가야의 입에서 직접 들었으니까 자의식 과잉이 아니고, 히키가야의 최적의 해답의 대상에 나와 유이가하마는 들어있다고 자신을 갖고 말해도 될 것이다.
그렇기에, 여자라는 성에 눈을 뜬 나는 히키가야의 최적인 해답의 대상이기를 유지하는 노력을 하고 어느샌가 자연체로 그렇게 되도록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 되야 하는 것 --
 
 
나의 내면의 정리와 새로 연애뇌를 조직한 재구성은 이걸로 대충 완료했다고 생각한다.
 
자, 다음은 현재 상황에 있어 미우라의 문제다.
 
유소기부터 하야마를 알고서 여러가지 사건을 경험한 나는 지금 미우라의 마음에 다가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한번 하야마에게 심한 배신을 받았다.
당시의 그에게 있어서 나는 자신의 정의를 굽혀서라도 지키고 싶은 인간은 없었다, 라는것이다. 마찬가지로 미우라에게 있어선 불행한 일이지만, 그녀조차도 하야마에게 있어선 우선도가 높은 여성은 아니었다는것이 된다.
좋게도 나쁘게도 그는 초등학교 무렵부터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집단에 있어 최적인 답 = 그에게 있어서 최대 이익' 을 추구하는 그의 자세에는 흔들림이 없다.
 
그의 자세는 어떻게 만들어진걸까?
말하기 어려운 일이지만…이건 '내가 저질러버린' 일이다.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일때, 그에게 가르쳐준 말에 그는 뼈아프게 감명을 받은것이다.
나중에 그는 그걸 좌우명으로 쓴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현재도 그 좌우명을 강고하게 지키고 있는 걸테지.
 
미우라가 어떻게 생각하는건진 모르겠지만, 장래에 그가 변화할 가능성에 거는건 상당히 확률이 낮은 도박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는 변하지 않는다. 이게 철판 규정노선이라면 하야마에게 관여해버린 미우라에게는 필연적으로 선택지가 둘 있게 된다.
그래도 확률이 낮은 도박을 계속 할건지, 아니면 하차할건지다.
 
그녀는 분명 하야마에게 특별한 취급안에 있었다고 생각한게 틀림없다. 초등학생때의 나와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렇지 않다는걸 알았다. 이것도 초등학교때의 나와 마찬가지다.
그녀는 지금 뭘 믿고, 자신의 방식을 어떡하면 좋을지 몰라 헤매는 상태일 것이다.
 
우선 미우라가 듣고 싶어할지 어떤지는 별개로 치고, 내가 이해하고 있는 하야마의 본질을 미우라에게 몽땅 말할 필요가 있다. '내가 저질렀다'는것도 포함해서 거짓없이 얘기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서 그녀에게 지침을 제안해보는 수밖에 없다.
어차피 당분간은 하야마에게 따질수도 없을테고, 하야마에게 대한 판단은 직접 묻는게 가능할때까지, 남김없이 보류하는것과, 그리고서 몇 번이나 목숨을 구해준 히키가야는 믿어도 좋은게 아닐까, 라는 것이다.
지금의 미우라라면 히키가야에게 마음을 옮기는거너 불가능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본심을 말하자면 히키가야를 노리는 여성이 하나 늘어나게 되어서 적에게 소금을 보내는건 좀 아니지 않나? 라고 생각하지만 잇시키, 카와사키, 언니가 자청하는 이상, 한 사람이 더 늘어난다고 한들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히키가야는 이 집단의 분단을 피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고, 미우라도 특별히 틀 안에 들어간 여성으로서 인식하고 있다. 그렇게나 목숨을 구해주면 당연하다가ㅗ 생각한다.
히키가야가 그녀를 편하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그걸 돕고 싶다.
 
나는 성격적인 상성이 나쁜것도 있어서 미우라하고는 사이가 나쁘다고 해도 좋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진심으로 맞붙은건 그녀 정도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그녀는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고, 그렇기에 거리낌없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
이번 문제는 거기에 활로가 있는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11일째 중2병에서 연애뇌로 끝
 
 
 
 
 
 
이후로는 후기가 됩니다.
읽지않아도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문제는 없습니다.
 
 
 
 
 
 
 
안녕하세요, 정말로 오래 기다리게 했습니다.
 
11일째 오전을 올린게 2월 1일이니까, 무려 거의 2개월만이라는 느낌이네요. 저번 후기에서 발렌타인까지는, 라고 썼지만 전혀 무리였습니다. 테헷☆
 
뭐, 일단 변명을 하자면 이 시기는 무척이나 바빠져서 말이죠. 결산관련이라거나, 다음 예산관련이라던가, 확정신고라던가. 그래서 매년 일관련 이외의 모든것을 뒷전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특히 예산관계는 시간이 걸립니다. 섬열한 줄다리기라고할까 정치라고할까, 빠진 부분을 찾는데 시간 아슬아슬하게 매달린다구요.
 
그래서 여러 사항에서 겨우 해방되었다고 생각하니, 초절 몸상태 불량. 최종적으로는 병원에 수액을 맞았습니다. 이야, 수액은 정말로 좋네요. 좀비같은 몸으로도 수액을 받을수록 점점 윤택해지네요. 아저씨 몸에는 마치 베호마처럼 효과가 있었습니다.
뭐, 1~2일이면 효과가 끊기므로 금방 원래 좀비가 되지만요.
 
자, 10.5권에서는 이로하스가 대폭으로 서포트됐네요. 번외권에서 이로하가 중심이 되는 전개는 실은 꽤 이전부터 예상했습니다.
라는것도 이로하의 백본은 유키노를 중심으로 한 하야마, 하루노, 유키노시타가, 하야마가, 과거에 있었던 사상이나 관련이 없기 때문에 어떤식으로 만지작거려도 원작의 본선 시나리오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 적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하치만이랑 관계를 갖는 백본이 있기 때문에 하치만 쟁탈전에 참가해도 위화감이 적고, 캐릭터 성격상으로는 노골적이게 대항마로 붙여졌기 때문에 여러가지 의미로 제 2진의 캐릭터로서 쓰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뭐, 이 타이밍에서 이로하의 서포트 외전 간행인건 역시 애니메이션 2기의 후반 주요부분에 이로하가 크게 관계하기 때문이고, 여러가지 어른의 여러 사정으로 타이밍을 맞춰서 간행한거라고 추측합니다.
 
저로서는 10.5권에 있어선 특별히 새로운 사실이나 새 설정이 나오지 않았다고 판단하니까, 조금 안도하고 있습니다.
 
라는것도 이번 이야기에서 유키노가 하야마라는 인물의 분석을 한건데요, 저 부분은 원작에는 단편적인 정보밖에 존재하지 않는 부분을 완전히 제가 날조한거지만요.
 
저의 머리에서 비틀어진 설정은 역시 상당히 단편적인게 많아서 이것들을 일관성을 갖게 하는데 대단히 고전을 했습니다.
솔직히 쓰고 싶은 것의 나열을 억지로 연결시킨것 뿐이라, 전혀 정리가 되지 않아서 뭘 표현하고 싶은건지, 전혀 모르는 문장이라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유키노의 내면과 과거를 접하지 않으면 왜 유키노가 그러한 행동을 하는가? 에 대해서 납득을 하지 못할거라고 생각해서 이러한 형태가 되어버린 겁니다.
 
그래서, 역시 완성된것을 보고 이거, 여러분이 읽고 재미있을까-? 이걸로 납득해줄까-?라고 …생각해버린다거나.
 
그러므로 벌써 몇 번이나 다시 쓰기 연발해서 대체 저도 뭘 하고 싶은건지 모르게 되어서, 저번에도 그랬지만 이번 시나리오도 상당히 난산이었습니다.
일이 바쁘거나 몸상태 불량이었거나 하지만, 그게 없다고 해도 이번 이야기는 간단하게는 투하할 수 없었던 느낌이 듭니다.
 
참고로 이 이야기, 엉망진창으로 여러가지를 썼더니 사이즈가 100kb 초월해버려서 2할로 나누어서 일단 이번에 올린 몫은 전반 뿐입니다.
 
후반은 마침내 온천을 찾으러 가면서 유키노, 유이, 미우라, 에비나의 대결이 시작됩니다.
이쪽도 거의 완성이라는 형태로 일단 만들기는 했지만 조금 더 고치게 해주세요.
 
700명 이상의 분이 팔로우 해주셔서 속편은 기다려주시는건 정말로 감사합니다. 감상 등을 코멘트나 메일로 받는것도 기쁩니다. 바쁘므로 반응이 나쁜게 많은건 정말로 죄송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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