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어ー」
자기 방으로 돌아온 갈색의 짧은 머리 소녀는,
어깨에 손등을 문지르는 모습으로 매고 있었던 가방을 의자 위에 두고
조용히 눈을 감고 살짝 숨을 쉬었다.
하얀 반소매 블라우스에 베이지 색의 여름 스웨터에
회색의 프리트 스커트라는 교복을 입은 소녀의 이름은 미사카 미코토라고 한다.
학원도시에 7명밖에 없는 초능력자(레벨5)중 제 3위이며, 여긴 토키와다이 중학 여자 기숙사다.
미코토는 아무 반응도 없는걸 깨닫고 방을 돌아봤다.
「쿠로코?」
이미 돌아와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룸 메이트인 시라이 쿠로코는 아직 돌아오지 않은것 같았다.
뒤늦게 인기척이 전혀 없다는걸 자각하고, 갈색 머리의 소녀는 쓴웃음을 지었다.
(나답지 않아, 미코토)
내심 중얼거리면서, 붕떠버리는건 자조적인 웃음뿐이다.
낙심하고 있다는 자각은 있었다. 원인도 확실히 알고 있었다.
오늘 있었던, 능력측정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변함없, 나)
지금까지 능력이 늘어나지 않다는건 아니었다.
대단한 차이가 있기도 하고, 거의 변화 없기도 하기도 하지만, 항상 계속 성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저번 측정과 완전히 똑같은 수치가 나와버렸다.
그다지 신경쓸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요 몇번은 조금씩 저하되는 숫자의 성장도 서서히 줄어들고 있었다.
(이런게, 흔히들 말하는 벽이라는걸까)
제 3위인 소녀는 곧바로 옷 갈아입는데 심하게 억겁을 느끼고,
그대로 푹신푹신한 침대로 몸을 던졌다.
자기답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만 한숨이 흘러나와버렸다.
(그래도, 내가 침울해져있는건 카미죠 토우마(그녀석)……인데, 그럴리가 없잖아.
아-, 바보같아. 어쨰서 내가 저런 녀석을 위해서 우물쭈물 고민해야하는거야)
미코토는 시트에 엎드려서 얼굴을 가볍게 띄우고,
머릿속에서 환상살의 소년을 쫓아내려고 하듯이 머리를 흔들었다.
머릿속에서 삐끗하는 아픔도 무시해서, 결국 30분정도 전에 생긴 일을 떠올렸다.
그건, 검사 뒤에 용지에 기록된 숫자를 확인하고 있을때였다.
『분명히 말해서 너는 천재야. 노력형 인물. 완전히 똑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도,
너같이 초능력자(레벨5)에 도달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거야.
생각컨데 미사카씨, 당신은 고지식한 타입이니까 숨돌릴 시간도 필요해.
가끔은 힘껏 고정관념을 벗어나보세요. 쓸떼없을것 같지만 그게 다음 발걸음으로 다가가는 길이 아닐까?』
판정 뒤, 검사관인 여성이 자세히 설명해준 대사였다.
(스스로 적당하게 긴장을 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고정관념을 벗어나라고 들어도, 어떤걸 하면 되는걸까)
후배한테서의 절대적인 인기가 있는건, 그녀가 학원도시의 정점에 가깝기 때문인건 아니었다.
미사카 미코토는 잘 돌봐주고, 성적의 우수함을 코에 걸 정도는 아니다.
상냥하고 정이 두텁고, 어디까지나 곧바로 대나무를 자른것 같은 성격으로 붙임성도 좋고 배짱도 있다.
덧붙여 아직 연령적으로 귀여움이 이기고 있기 때문에 미인이라고 불리진 않지만,
장래성은 크게 기대 할 수 있는 얼굴이었다.
자신을 위해서, 무엇보다 손이 닿는 범위에서 주위의 사람들이 웃는 얼굴로 있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본인은 자각이 있는지 어떤진 모르겠지만, 나무랄대 없는 우등생이었다.
(나, 그렇게 고지식한걸까)
미코토는 내심 혼잣말하며, 몇번째인지 모를 한숨을 쉬었다.
팽팽 당겨진 끈은 끊어지기 쉽다, 라는 여성 검사관은 경고하고 싶었던걸까.
(확실히, 일심불란하게 능력을 올리는데만 생각하고 있던것 같지만)
하고, 전격사 소녀의 눈이 어느 한점에서 정지했다
옷장이 작게 열려있는걸 발견하고나서다.
「……쿠로코도 참」
미코토는 중얼거리며, 살짝 뺨을 느슨하게 했다.
그 트윈테일 후배는 제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빠져있는 부분도 있었다.
급히 나갈 일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여기는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닫아두는게 상냥함이라는거겠지.
하지만, 제 3위의 소녀는 옷장에 손을 내밀다가 조금 눈을 깜빡였다.
틈새에서, 조금 봉투 끝이 보이고 있었다.
억지로 밀어넣을 수 도 없어서, 일단 밖으로 꺼내려고 한 미코토는 입을 다물었다.
툭 하고 바닥에 떨어진 봉투에서 터무니 없는게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무무무무……」
부서진 CD플레이어처럼 같은 소리만을 반복하면서,
소녀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지금, 자기가 보고 있는게 믿어지지 않았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그건 옷이었다. 소재가 가죽으로 만들어져서 노출도가 심하다.
그것뿐이라면 그저 시라이를 「변태」 취급하는걸로 상관없었겠지만,
이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보통이 아니다.
(멀 생각하는거야 그녀석……!)
실제로 보는건 처음이었지만,
때때로 그 나이대의 여자아이는 주워 듣는것도 많아 그 예외 없이, 뭔지 알아버렸다.
이건, SM용 상품이다.
혼자서 입고 즐기기 위한것이 아니라는 결정적인 증거는, 고간을 가리는 부분에 있었다.
자물쇠가 달려 있었다. 아마 이걸 닫으면 끝, 떼낼 수 없게 되버린다.
즉, 착용자는 열쇠를 가진 상대에게 운명을 맡기게 되는 것이다.
(여기가 기숙사라는걸, 정말로 알고 있는걸까)
미코토는 얼굴 전체를 복숭아색으로 물들이면서, 괴씸한 대용물을 흘낏흘낏 바라보고 있었다.
남의 시선을 신경쓸 필요가 없는 특수한 상황이,
그녀에게 호기심을 억누르는것에서 눈을 피하게 만든것이다.
(요컨데, 구속도구네)
영상을 본 적은 없지만, 그런 플레이가 존재한다는건 알고 있었다.
제대로 몸을 상대하지 않는걸로, 끈덕지게 말로 공격하거나 방치를 하거나,
하는 쪽도 당하는 쪽도 뭐가 즐거운지 전혀 알수 없다는 인식밖에 없었지만,
(이거, 입어보면 어떻게 되는걸까)
가슴속에 중얼거린 직후, 오싹 하고 미코토의 등줄기를 뭔가가 빠져나갔다.
그건 자신이 다루는 전류의 그것과는 또 다른,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감각이었다.
뭔가에 씌였다고 밖에 말할수 없었다.
이 뒤에 어떤 운명이 자신에게 내려오게될것인지, 미코토는 이 시점에서 아직 깨닫지 못했다.
툭, 하고 전격사인 소녀는 침대위에 굴려둔 핸드폰이 메일을 수신하고 있는걸 깨달았다.
액정을 열자 「친애하는 언니에게」 라는 타이틀이 눈에 들어왔다.
『오늘 귀가는 조금 늦어질것 같습니다만, 반드시 돌아오겠습니다.
언니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채로 하루를 보낸다니, 참을 수 없어요.
그럼, 또 연락할게요. 쿠로코』
미코토는 숨을 삼키고, 굳어버린것 처럼 움직임을 멈췄다.
잠시간은 룸메이트인 후배는 돌아오지 않는다. 완전히 혼자인거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악마의 속삭임이 들려왔다.
지금이라면 이 옷을 시험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입어볼뿐. 입어볼뿐이니까)
이런곳에 놔둔 쪽이 나쁜거야, 미코토는 얼굴을 빨갛게 한 상태로 가슴속에서 책임을 전가했다.
원래 상태로 되돌려놓으면, 시라이에게 의심받을 이유도 없다.
게다가, 전혀 리스크를 질 이유가 없었다.
(일단, 커튼은 쳐둘까)
토키와다이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동경하고 있는 갈색 머리의 소녀는,
얼른 움직여 밑준비를 끝내고 재빠르게 교복을 벗기 시작했다.
옷을 갤 시간도 아까웠는지 침대 위에 그것들을 올려놓고,
하복부를 가리는 속옷 한장이 된 시점에서 다시 가죽제의 의상을 집어들었다.
「……에에, 이렇게 하는걸까」
미코토는 침대 끝에 앉고 먼저 다리를 넣었다.
그 다음은 옷을 들어올려 팔을 넣고, 벨트같은 끈을 어깨에 걸면 준비완료다.
(우와……굉장해)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고, 소녀는 반사적으로 손바닥으로 입가를 막았다.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두개의 봉우리는 딱 알맞았다.
그저, 노출되는 피부의 너무 면적이 넓었다.
등은 거의 알몸에 가깝다. 언젠가 봤던, 시라이의 수영복을 떠올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어째서 나한테 딱 맞는거야?)
당연하지만 시라이에게 치수를 잰 적도 없고, 만약 부탁받았다고 하더라도 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마치 처음부터 그녀를 위해 주문한것같은 착용감이었다.
(그 소리는……)
실제로 재본게 아니라면, 대답은 하나밖에 없다.
눈으로만 보고 사이즈를 파악했다는게 된다.
(그녀석, 나를 어떤 눈으로 바라본거야)
머리속에 떠오르는 후배를 변태, 라고 세번 머릿속으로 욕을 하고나서, 미코토는 머리를 흔들었다.
도무지 사람이라곤 할 수 없었지만, 그것에 관해선 굳이 눈을 감아주기로 했다.
그렇게하지 않으면, 분명 수치심때문에 창밖으로 뛰어내려버리고 싶어진다.
그럼, 전체 모습은 어떻게 되어있는걸까.
뒤돌아보고, 소녀는 천천히 눈을 떴다.
(……이게, 나)
전신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본 소녀는 이상한 목소리가 새어 나올것 같아서, 당황해서 입을 막았다.
너무 야한 의상이었다.
아슬아슬할때까지 천을 줄인것보다도, 이쪽이 더 야시시했다.
아직 소녀를 벗어나지 못한 몸인데도, 이 옷은 여성인것을 강요시키고 있었다.
그러고 무엇보다, 이 자물쇠다. 이걸 닫으면, 벗을수 없게 된다.
(……읏)
너무나 자극적인 망상이었다.
손가락을 몇센티 움직이기만 하면 그것은 현실이 되버린다.
그 때였다.
문을 쿵쿵쿵 하고 빠른 템포로 노크하는 소리가 조용히 방에 울려퍼졌다.
「읏?!」
놀란 미코토는 움찔하면서 몸을 떨었다.
그 박자에, 자물쇠는 제대로 잠겨버리고 말았다.
「미사카, 시라이, 두 사람 다 없나?」
사감의 차가운 시선에, 미코토는 방긋 애교섞인 웃는얼굴로 고개저었다.
「아뇨, 있습니다. 제대로 돌아왔어요」
「늦었군」
「죄송합니다, 조금 꽃을 따고온 바람에……」
오늘은 평상시보다도 더 공손한 자세로 나가지 않으면 안됬다.
일단 걸쳐입은 더블코트 아래는 터무니 없게 되어 있었다.
만에하나 들켜서는 안됬다.
「시라이는 어딨나」
슥, 사감의 눈이 살짝 열린 문에서 방안을 들여다봤다.
「네. 풍기위원(저지먼트)의 일로 나갔습니다」
「보고는 없었는데」
「긴급한 일인게 아닐까요. 그 뒤, 연락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던가」
심장을 쿵쿵 울리면서도 토키와다이의 에이스는 애써 냉정하게 대답을 했다.
들키기라도 하면 여러가지 의미로 끝장이라고, 알고있기 때문이다.
「알았다. 너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 나중에 본인에게 사정을 듣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하지만, 미사카가 후우 하고 가슴을 쓰러내린것도 다음 순간, 사감의 날카로운 눈빛으로 내려다봤다.
「그런데 미사카」
「네」
경이적인 정신력으로 간신히 미소를 유지하는 소녀는,
다음 순간 표정을 다루는 근육이 붕괴하는건 아닐까 생각했다.
「너는 코트를 입은채로 화장실에 들어가는 습관이 있나?」
「그건」
게다가, 한겨울도 아닌데 코트를 입었다는것이다. 이상하게 생각해도 어쩔 수 없었다.
미코토는 새하얘진 표정으로 총동원을 발휘했다.
뭔가 방도는 있을 것이다.
「차, 참을 수 없었습니다」
너무 괴로운 변명은, 부끄러운 표정에 의해 정당성을 얻었다.
「뭐 좋다. 나중에 시라이한테 내에게 오라고 전해라」
「알겠습니다」
무심코 주저앉을뻔한 미코토였지만, 사태는 해결되지 않았다.
이 옷을 어떻게하면 벗을 수 있는지. 문제는 거기에 달려있었다.
여기 제7학구의 어떤 남자 기숙사에는 일인조의 남녀가 살고 있다.
한명은 학원도시의 주민, 무능력(레벨0)의 낙인을 받고 있는 흑발의 소년,
다른 한 사람은 영국 청교제영성당구 『필요악의 교회(네세사리우스)』에 소속한, 은발벽안의 수녀다.
어떤 사정이 있어 두 사람은 이러한 생활을 보내게 되었지만, 여기선 설명을 생략한다.
동거인인 인덱스가 히메가미들과 나가있기 때문에 방에서 혼자 멍-하니 보내게 된 카미죠는, 눈꺼풀의 무거움을 의식한 순간, 특별이 할 게 없기 때문에
테이블에 엎어져 한숨 자려고 했지만, 갑작스럽게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야?)
순백 수녀라면 문을 열고「다녀왔어-」 라고 말할게 뻔했다.
오늘은 누구와도 약속하지 않았으니, 짐작가는 인물이 없었다.
카미죠는 뒤로 머리를 가볍게 긁고 일어서서 입구로 향했다.
그리고, 엿보기 창문으로 손님이 누구인지를 확인하는 일 없이 잠겨있지 않은 문을 천천히 열었다.
「츠치미카도?」
「여어, 카미양」
선글라스 브릿지를 중지로 밀어올리면서, 츠치미카도는 히죽 웃었다.
또 마술사이드의 관련된 위험한 일인걸까.
그 생각은 카미죠의 얼굴에 표시된것 같았다,
과학과 마술, 양쪽의 스파이인 금발 소년은 휙휙 손을 흔들었다.
「아냐아냐, 오늘은 그런일이 아니니까 미간을 찌푸리지 말아달라냥-」
그럼, 도대체 무슨일인걸까.
너무 많이 만든 식사를 가지고 온건 아닌것 같고,
하고 흑발 소년은 이웃이 커다란 봉투를 들고있는걸 깨달았다.
「미안. 아무말도 하지말고 이걸 맡아줘」
「이거?」
무조작으로 건내준 내용물을 아무생각없이 엿보고,
환상살의 소년은 일순 침묵을 두고 얼굴을 빨갛게 물들였다.
「너, 이건」
「아아, SM에 사용하는 옷이제. 노출도는 물론이거니와, 튼튼함은 보증한다고」
가죽제의, 말하자면 본디지라고 불리는것이다.
그 밖에도 실인걸까, 묶는 오랏줄 등 여러가지 도구가 들어있었다.
「아니, 그런게 아니라」
「자물쇠가 달려있고, 그렇게 간단하겐 풀 수 없게 만들어졌어」
어떤 용도로 이런걸 가지고 있는진 묻고 싶은건 산더미 같았지만,
그건그렇다치고 사용 상대를 생각하면 뺨의 열이 빠지지 않는 카미죠였다.
「실은 마이카가 갑자기 돌아오게 됬어. 그래서 부탁하러 온거제」
양손을 모으고 머리를 숙이는 금발 이웃에게, 흑발의 소년은 말없이 응했다.
아무래도 정말로 곤란해하고 있다는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카미죠는 부탁받은건 거절 못하는 성격이었다.
「그런고로 카미양, 맡겨둬도 될까냥-?」
「아아, 알았어」
환상살의 소년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분명히 끄덕였다.
역시 저 기운좋은 메이드 후보생에게 이런 상품을 보이는건 좀 그렇겠지 라고 생각했다.
「진짜 살았제. 이 빚은 반드시 갚을게 카미양」
「알았으니까 매달리지 말라고. 하지만, 가능한 빨리 도로 가져가」
「아아, 약속할게」
츠치미카도에게 열열한 박수를 받으면서, 카미죠는 쓴웃음을 지었다.
만에 하나 인덱스에게 들키면, 혹은 다른 누군가에게 보이기라도 하면,
어떤 변명을 하면 좋을지 검토도 하지 않았다.
라고할까, 받침 안쪽에 넣어두면 그렇게 간단하게 그녀의 눈에 들어올리도 없다.
「답례라고 하긴 그렇지만, 사용해줘도 상관없제」
「쓸까보냐!」
무심코 소리를 질러버린 카미죠였다.
제 2화「무거운 대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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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1.00 09/06/20
ver.1.40 09/06/22
ver.1.43 09/07/13
~어떤 소녀의 “부끄러운”호기심・무대 뒤~
「아이사, 이 옷은 뭐야?」
어떤 아파트의 한 방에서,
순백 수녀의 질문에 무녀장속을 입은 흑발의 소녀는 살짝 눈을 크게 떴다.
「그건. 코모에 선생님꺼」
무조작으로 놓여진 봉투에 들어있던건, 수용복 수준으로 천이 전면적으로 적은 가죽제의 옷.
링으로 이은 가죽의 띠가 붙은 구멍이 뚫린 핑퐁 구슬같은것과 그리고 채찍이다.
「헤에, 코모에꺼? 그 밖에도 여러가지 들어있는데, 전부 그래?」
히메가미쪽으로 고개만 돌리며, 인덱스는 이상하다는듯이 말했다.
형상은 제껴두고 옷은 입기 위한것이었지만, 다른 도구는 전혀 용도를 알 수 없었다.
적어도 그녀가 아는 한에선 코모에가 일상생활에서 채찍을 휘두루는건 없다고,
핑퐁구슬로 벽을 치고 반복하는 탁구 레이디였다는것도 아니고,
교직에 종사하고 있는 탓인지 극도로 노출도가 적은 모습밖에 본적이 없기 때문에 이미지가 잘 안떠올랐다.
하지만, 이것들을 나열해보면 어째선지 고문도구같이 보였다.
은발벽안의 소녀는 설마 그게 해답으로 이어질거라곤 생각못하고,
「화가나서. 그만 사버렸다고 했어」
희미하게 말하는 히메가미의 얼굴이 마음탓인지 조금 상기되어있는것도 특별하게 의심을 품지 않았다.
「이상해」
결국 해답을 얻을수 없었기 때문에,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순백 수녀는 다다미 위에 펼쳐진 기묘한 삼점세트에 다시 시선을 떨어트렸다.
거기서, 어떤걸 눈치챘다.
「하지만, 코모에가 입기엔 좀 너무 클지도」
펼쳐봐서 자신의 몸과 비교해봐도 잘 알수 있었다.
이건 명백히 어른이 입기 위한 것이다.
덧붙여서 여기서 말하는 어른이란건, 체격적인 면에서 표준적인걸 가리킨다.
「그런데 아이사는 이거 어떻게 쓰는건지 알고 있어?」
「그건」
히메가미는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무심코 시선을 방황했다.
말해야하는걸까, 말해야만 하는걸까. 고른 대답은 허위의 신청이었다.
「몰라」
「흐응」
남을 의심하는걸 모르는 인덱스는 시원스레 친구의 말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세상에는 모르는게 약이라는게 있다.
이번엔 지금까지것과는 색다른 다른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보시는대로 미코토입니다만, 등장캐릭터는 본편 페이스에따라 다릅니다.
여러가지 한계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부디 즐겨주세요.
그럼, 다시 여러분과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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