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가야, 홍차를 끓일게"
 
"아아, 땡큐-"
 
오늘도 부실에서 독서.
2학년이 되어도 나와 유키노시타는 이렇게 부실에서 독서를 하고 있다.
 
"늘 미안"
 
"괜찮아. 그보다 오늘 방과후에는…"
 
"나한테 일이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벌써 1년이나 함께 부호라동 하고 있으니까 깨달아줘.
 
"그럼 들렀다 갈래?"
 
"방해가 안 된다면"
 
"자고 가도 상관없어"
 
"그건 유혹하는거야?"
 
유키노시타는 얼굴을 새빨갛게 만들며 끄덕였다.
지금 바로 옆에 앉아있지만 되게 귀엽잖아.
 
"유키노시타"
 
내가 불러서 고개를 이쪽으로 돌린 유키노시타에게 그대로 나는 키스를 했다.
 
"히, 히히키가야! 갑자기 하는건 비겁해! 나한테도 마음의 준비라는게 있어! 아니면 머니? 밤까지 못 기다리겠다는거야!? 상스러워!"
 
단번에 속사포처럼 따졌다.
 
"히키가야가 하고 싶다면야 괜찮지만…"
 
아아, 안 돼, 지나치게 귀여워.
 
"뭐, 내일은 예정이 있으니까 자고 갈까"
 
나는 그렇게 말하고 휴대폰으로 오늘 자고 간다는걸 연락했다.
 
"예정이 있는데 자고간다니, 모순되는구나"
 
"유키노시타랑 예정이 있는건데…"
 
"무슨 일 있니?"
 
역시 그 반응인가. 뭐어, 알고 있었습니다요. 나도 코마치한테 듣고나서야 알았으니까.
 
"아니, 거, 딱 1년이 되니까…"
 
그렇게 말하자 깨달은 모양이었다.
 
그래, 나와 유키노시타가 만난지 내일이면 딱 1년이다.
덧붙여 정식으로 사기게 됐을때는 유키노시타 가에 갔다. 유키노시타 부모님의 눈 앞에서 엎드려 빌었더니 어머님한테 있는 힘껏 머리를 밟힌건 아직도 트라우마로 남아있고, 호출받을때마다 그때 일이 생각난다.
 
"내일은 학교도 쉬니까, 어디 가지 않을래?"
 
내가 말하자 유키노시타는 움찔거렸다.
 
"그런 세세한걸 기억하고 있는것 뿐만 아니라, 스스로 밖에 나가자고 하다니, 너 정말로 히키가야니?"
 
심한 소리를 들었다. 뭐, 확실이 어울리지 않는다고는 생각하지만.
 
"하지만, 갑자기 그런 소리를 들어도 특별히 뭐가 있는것도 아니고"
 
"디스티니 랜드 티켓도 있는데"
 
"그럼 갈까?"
 
뭐, 좋은 기념이 되겠군.
 
"아-, 미안하지만 슬슬 얘기해도 되겠나?"
 
""에!?""
 
거기에는 이 봉사부의 고문, 나의 담임인 히라츠카 선생님이 있었다.
 
"히라츠카 선생님, 들어올때는 노크를 해주세요"
 
"노크는 했다. 너희들이 깨닫지 못했던것 뿐이지"
 
"덧붙여 언제부터 거기에…"
 
"『히키가야, 홍차를 끓일게』부터다"
 
처음부터잖아!
 
"뭐, 너희들은 절도를 갖고 교제하고 있으니까 뭐라 할 말은 없지만, 너무 학교에서 히히덕거리진 마라. ………………하아, 결혼하고 싶어"
 
누가 진짜 받아가줘!
 
"일단 의뢰인을 데려왔다. 남은건 너희들이 들어줘라"
 
그렇게 말하고 교대하며 남자가 들어왔다.
 
"어, 그러니까 유키노시타랑 히키타니는 사귀고 있구나"
 
거기에 들어온건 같은 반인 하야마였다. 분명 유키노시타하고는 부모끼리 일에서 교제가 있다고 했었지.
그리고 내 이름 잘못 불렀다.
 
"안녕, 하야마. 어떤 의뢰인지 들려줄 수 있을까?"
 
아, 평소 유키노시타로 돌아갔다.
 
"아니, 왠지 방해했나 생각해서"
 
"그래, 그 말대로야. 그보다 나와 히키가야의 중요한 단 둘만의 시간을 망치면서까지 의뢰하고 싶은 내용은 뭐니?"
 
명백하게 방해니까 돌아가, 라고 하고 있군. 뭐, 나도 그렇지만 유키노시타는 하야마가 싫은 모양이다.
 
"아아, 실은 올해 들어가고나서 여러 사람한테 고백을 받고 있는데, 나는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있어. 지금까지는 줄곧 그걸 피해왔지만, 요즘엔 후배한테도 누구랑 사귀고 있지 않으면 시험삼아라도 좋으니까 사귀어 달라고 들어서 곤란해하고 있어"
 
대수롭지 않게 자랑이냐. 그런거 알까보냐.
 
"간단하잖아. 네가 그 좋아하는 사람한테 고백하면 되잖아"
 
"하지만 그 애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것 같아"

헤에, 그렇구나.
 
"안 된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안하다니, 결국 너는 변하지 않는구나"
 
유키노시타의 독이 담긴 한 마디는, 저쪽에는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목소리였다.
어쩔 수 없군,
 
"야, 고백을 거절하는데 왜 그런 변명을 준비할 필요가 있는건데"
 
"어?"
 
갑자기 대화에 끼어든 나에게 놀라지마. 좀 슬퍼지잖아.
 
"하야마는 축구부잖아? 축구에 집중하고 싶으니까 지금은 누구하고도 사귈 수 없다고 하면 되잖아?"
 
"확실히 그렇지만…"
 
"아니면 뭐냐? 자기가 좋아하는 애한테 축구 응원 받고 싶으니까 그 애하고 사귀고 싶은거야? 그럼 고백하고 와"
 
그걸 말하자 하야마는 입을 다물었다.
 
"결과를 알고 있어도 움직여"
 
무심코 말해버렸다.
 
"이건 내가 아는 녀석의 이야기인데, 실은 그 녀석은 사고를 당했을때, 그 사고의 가해자 여자애를 좋아하게 됐어"
 
옆에서 유키노시타가 허벅지를 꼬집고 있지만 무시.
 
"그 녀석은 고백하는데 엄청 망설였어. 그치만 고백해서 안 된다면 모를까, 사귀게 되면 그건 상대가 사고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버렸으니까. 결과는 자기가 원했던걸지도 모르지만, 그건 동정에서 온게 아닐까 항상 생각해버렸지."
 
"……"
 
하야마는 잠자코 듣고 있었다. 방금전하고는 달리 진지하게 이쪽을 보고.
 
"하지만, 그 녀석한테는 여동생이 있었거든. 그 동생이 되게 귀여운데…아야!"
 
이번에는 유키노시타에게 있는 힘껏 걷어차였다. 이런이런, 이야기를 되돌리자
 
"뭐, 그 동생은 둘의 마음은 알고 있던것 같지만, 『아무 행동도 하지 않다니, 오빠답지 않아! 가끔은 바보가 돼서 자기 마음에 솔직해져도 된다고 생각해』라고 뒤를 밀어줬어"
 
곁눈으로 유키노시타를 쳐다보니 새빨개져있다. 귀엽구나아.
 
"그리고 고백했어. 그저 그 일은 본인들 뿐만 아니라, 제대로 부모에게도 전하려고 해서 그녀의 부모님에게 인사하러도 갔어. 반대도 당했지만, 자기가 할 수 있는걸 필사적으로 전했지"
 
그 때의 공포는 장난이 아니다.
 
"마지막에 그녀의 부모님이 왜 사고 일을 얘기 안했냐고 물었어. 솔직히 그게 그 녀석에겐 가장 간단한 질문이었어. 자기가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 상대이기 때문에, 자신의 힘으로 그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고"
 
그 때, 셋의 얼굴은 지금도 기억한다. 그렇게 이상한 소리를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그래서 그 녀석은 그녀와 사귀게 된것 같아"
 
정말로, 그 후에는 행복이 계속되고 있지.
 
"그렇게 가만히 있는것 밖에 못한다면, 그래도 상관없지 않냐? 아무것도 안하고 후회하는건 너니까"
 
"그렇군. 네 말대로야, 히키가야"
 
뭐야, 아까전에는 일부러 틀린거냐.
그러자 하야마는 시선을 나에서 유키노시타로 바꾸고,
 
"유키노시타. 좋아합니다! 사귀어주세요!"
 
유키노시타에게 고백했다.
유키노시타는 일어서서 정중하게
 
"하야마. 대단히 미안하지만 거절할게. 나에겐 이미 장래를 약속한 상대가 있어"
 
그렇게 말하고 내 손을 움켜쥐었다.
 
 
 
 
 
 
 
 
하야마는 부활동이 있다고 하며 그대로 돌아갔다.
 
"설마, 눈치채고 있었어?"
 
"하야마의 마음? 아니, 몰랐지만, 나는 누구에게 고백을 받든 거절할거야"
 
"나보다도 좋은 남자는 많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말야"
 
"그런건 관계없어. 이 세상에 나를 사로잡을 수 있는 남성은 히키가야 뿐이야"
 
유키노시타는 나에게 몸을 기대어왔다.
 
"거기다, 그거 상성도 말야////"
 
확실히 그것이 원인으로 헤어지는 커플도 있으니까
 
"슬슬 돌아갈까"
 
그리고 우리들은 둘이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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