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부의 크리스마스2
프롤로그
오늘은 12월 25일 크리스마스다.
시각은 오후 9시를 넘기고 있다.
나는 소속하고 있는 봉사부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가하고 있고, 방금전까지 테이블에서 홍차를 마시고 있었을터다.
그런데,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 된거야!?
좋아, 상황확인을 하자.
현재 나는 봉사부 부장 유키노시타 유키노의 집에 있다. ←안다.
나는 유키노시타의 집 소파에 앉아있다. ←뭐, 안다.
내 양 어깨에는 두 명의 미소녀가 기대어 있다. ←모르겠다.
어라라-, 이상한데?? 할짝, 이건 유이가하마가 만든 쿠키!!
유감스럽지만 오늘 먹은건 평범하게 먹었습니다.
조금 텐션이 이상해졌다…… 왜 이렇게됐는지 뒤돌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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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은 오후 8시를 넘겼을 무렵이다.
디저트인 쿠키를 다 먹고 여자 둘은 뒷정리를 하고 있다.
나로 말하자면 어째선지 안 도와도 된다고 해서 호의를 받들기로 했다.
뭐, 둘이서 꺄악꺄악꺄악, 유리유리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안 도와줘도 될 것이다.
하지만 이따끔 둘이서 이쪽을 보는 시선을 느끼는게 무척이나 근지럽다.
무시를 할까, 무히를 줄지 둘중 하나를 부탁 못합니까. 무리입니까.
그런 어쩔 수 없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아무래도 정리가 끝난 모양이라 부엌에서 둘이 돌아왔다.
동시에 유키노시타가 무언가를 들고 있다.
"양초야. 크리스마스 다운게 나와도 될까 생각해서"
내 의문을 여전히 에스퍼처럼 먼저 대답해준다.
양초라면 그거군요, 유령스럽네요, 왠지 모르게. 그림자밟기는 하지마.
아싸 + 도망칠 수 없다 = 죽음이니까.
유키노시타는 소파 앞에 있는 테이블에 양초를 두고 내 오른쪽에 앉았다.
유이가하마는 왼쪽이다. 아까부터 이 녀석들 한 마디도 안 하네. 아니, 뭔가 중얼거리고는 있다.
유키노시타는 리모콘을 사용하여 방의 조명을 낮추어간다.
이걸로 의지가 되는건 이 양초 뿐이다.
옆에 앉은 둘의 얼굴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밝기다.
소파에 몸을 기대면서 흔들흔들거리는 양초 불을 쳐다보고 있으니, 오른쪽 어깨에 툭, 하고 무언가가 올려진 느낌이 들었다. 오른쪽을 돌아본 순간 이번에는 왼쪽에 툭.
툭, 툭, 투둑, 수수께끼는 전부 풀렸다!!
소근소근 이야기도 중얼중얼 거리던 유이가하마도 이걸 위해서였나!
그리고나서 10분정도 얼어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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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뒤돌아봤지만 의미 없었다.알았던건 어째서 코난 텐션이 되었는지 정도였네. 역시 수수께끼. 수수께끼.
코마츠 미… 으, 뭔가 중요한걸 잊고 있는 느낌이…
좋아, 과거를 돌아보는건 그만하자.
어째서 과거의 자신을 긍정하지 못하는거야! 라고 옛날 위인도 말한거지.
어라? 내 대사인가요. 그런가, 나는 신이었나….
아니, 시스콘인 이상 신세계의 신은 될 수 없는건 이미 (이 시리즈 1화에서) 증명 되었으므로, 결심을 하자.
후우.
"그래서, 이건 무슨 상황이냐. 유키노시타"
"어머, 네 의뢰를 수행하는것 뿐이야, 히키가미"
소리내어 말했었나, 하지만 별명이 미묘하게 칭찬받는 느낌이 드네… 이 녀석도 긴장하고 있는건가?
"수수께끼는 풀렸잖니?"
"아아, 그런건가"
나는 '파티 이벤트 도우기'를 의뢰할 생각이었지만,
이 녀석들은 내 소망, 내 소원, 내 바램, 전부 같으니까.
…그래, 내가 원하는건 '진실된 것'
누구도 본 적이 없는, 정말로 존재하는것도 모르는, 그러니까 손에 넣을 수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진실된 것을 원해'라는 나의 바램을 의뢰로서 받아들인것이다.
"그래, 그런거야"
이 녀석들의 생각은 이해했다. 하지만 그게 이런 상황이 되어 있다는것에 대답은 되지 않는다.
'진실된 것'은 어떻게 하면 손에 넣을 수 있는지 아무도 모르니까.
…하지만 나는 어쩌면, 설령 오만한 생각이라고 해도,어쩌면이라고 생각하는게 하나 있다.
하지만 그걸 강요할 수는 없다. 그것도 알고 있다.
그러니까 애매한 질문을 하는 수 밖에 없다.
"어떻게 하면 손에 넣으려나"
반쯤 체념과도 같은 말이었다.
"어렵네…."
방금전까지 입다물고 있던 유이가하마다. 더욱 말을 이었다.
"하지만. 어려운건 잘 모르겠지만…
나는 힛키랑 유키농을 좀 더 알고 싶다고 생각해.
아직 둘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때도 있구…"
"그렇구나. 나도 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건 특기가 아니고,
너희들에 대해서도 좀 더 알고 싶다고 생각해"
"너는 어때?" "힛키는 어때?"
둘이 함께 물어온다.
하지만, 나는 대답할 수 없다. 대답못하는게 아니라, 물리적으로 대답할 수 없는 것이다.
즉, 나는 말을 잃고 있었다.
그건 둘의 마음이, 내 마음과 마찬가지로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바라고 있었다.
알려지고 싶은게 아니다. 이해받고 싶은게 아니다. 그런건 바라지도 않는다.
나는 알고 싶은거다. 이해하고 싶은거다. 이 마음은 자기 멋대로이며 무지 오만한 것이다. 그저 자기만족이다.
하지만 서로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한다면, 이 자기만족의 연장선상이 있다고 한다면,
내가 상대를 모두 이해하고, 상대가 나를 모두 이해한다고 하면, 거기에는 거짓도 기만도 생겨나지 않는다.
왜냐면 나는 상대를 전부 이해하고 있으니까. 상대는 나를 전부 이해하고 있으니까.
그렇다면 그것은 '진실된 것'인게 아닐까.
그녀들은 그걸 바라고 있다. 나를 알고 싶다고 말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나의 대답은.
"나에게 너희들의 모든걸 알려줘"
유이편
"그럼 이렇게 하자. 지금부터 순서대로 누군가를 지명해서 질문해가자.
지명된 사람은 거짓말도 침묵도 하지 않고 모든걸 대답하기"
"되겠어?"
여자애한테는 힘든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조금 부끄럽지만, 하지만 둘을 알고 싶은걸"
유이가하마의 목소리에는 어딘가 다부진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그저 다정한 소녀는 아니다.
우리들에겐 없는 강함을 가진 여성이다. 거기에 몇번이나 구원받아다.
나는 좀 더 그녀를 알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거기다 이 밝기야. 옆사람 표정조차 보이지 않아. 그렇다면 부끄러움도 반감하지 않겠니"
"그런가. 알았어. 하자"
"그럼 유이가하마, 나, 히키가야라는 순서대로 하자. 질문하고 싶은 사람의 이름과 질문내용을 순서대로 말하는거야. 알겠어?"
마치 달래는듯한 유키노시타의 말.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분명 미소짓고 있는걸테지.
그 정도는 지금도 안다. 우리들이 알고 싶은건, 이해하고 싶은건 좀 더 마음속 깊은 곳에 있다.
그녀가 안고 있는 모든걸 알고 싶다고 생각한다. 단 둘이 됐을때, 그녀의 말이 떠오른다.
"응. 그럼 나부터 할게. 그, 그럼, 갈게. 저기, 힛키는 나, 나를
어, 어떻게 생각해?"
우선 나부터인가… 아니, 각오는 굳혔다. 남은건 그녀들의 말에 마주볼 뿐이다.
"조금 길어지겠는데 괜찮아? 가만히 들어줄래?"
"응…"
양초 불이 흔들거렸다.
"첫 인상은 별로 좋지 않았어. 흔히 있는 평범한 여고생 같았으니까.
주위에 맞춰주고 자신의 의사가 약하고. 하지만 유이가하마는 변했지. 강해졌다고 생각해. 그건 유키노시타의 덕분일거야"
"힛키도야"
"그런가…. 유이가하마는 강해졌지만, 다정한 점은 변하지 않았어. 처음부터 다정한 아이였어.
하지만 나는 그 다정함이 무서웠어. 나에게 다정한 아이는 모두에게 다정할테니까.
조만간 사라진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필요없다. 그래서 멀리하며 상처입혔어."
"응…"
유이가하마의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대답하는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유이가하마는 계속 곁에 있어줬어. 유이가하마가 없었다면 우리들은 지금 여기에는 없었을거야"
오른쪽에서 유키노시타가 끄덕이는걸 느꼈다. 유이가하마는 내 팔에 매달려 떨고 있다.
"그리고 나를 좀 더 알고 싶다고 말해줬어. 그러니까 지금의 나라면 믿을 수 있어.
유이가하마의 강함을. 그리고 다정함을. 그리고 앞으로도 곁에 있어줄거라고."
"그러니까…"
입 안이 바싹바싹 말라가는걸 느낀다. 지금부터 하는 말을 하는건 오랜만이기 때문이다.
아니군. 지금부터 하는 말은 처음이다. '진실된' 이 말을 하는건.
하야마에게 들었던 말이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하지만 다음에 그 녀석에게 질문 받았을때는 가슴을 펴고서 대답해주자.
"그러니까, 나는 유이가하마 유이를 좋아해."
말했다. 그리고나서 안도감이 느껴진다. 소파에 몸을 기대고 싶어진다. 옆에서 그녀가 떨고 있는데. 지금 해야하는건 그게 아닐 것이다. 자신에게 굳세게 말한다. 정신을 차리고보니 오른쪽 어깨에서 무게를 느낄 수 없었다. 과연 에스퍼. 내 생각을 잘 알고 있다.
나는 몸을 왼쪽으로 90도 회전 시켜, 그녀를, 유이가하마 유이를 굳게 껴안는다.
그리고 한번 더. 자신에게 말을 들려주듯, 혹은 그녀에게 전하듯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나는 유이가하마 유이를 정말 좋아해"라고.
내 가슴 속에 있는 그녀는 작게, 하지만 굳세게 대답해줬다.
"나도 힛키를 정말 좋아해. 아주 사랑해"라고.
유키노편
"진정했어?"
유키노시타가 나에게 묻는다.
"아아, 하지만 울다지쳐서 잠들어버린것 같아"
유이가하마는 내 가슴 속에서 규칙바르게 호흡하고 있다. 깨우지 않도록, 소파에 눕혀준다.
"나는 너에게도 묻고 있는거야. 자, 이거"
손에는 미네랄 워터가 쥐여져 있다.
마침 목이 바싹 말랐기 때문에 고맙게 받는다.
아마 내가 유이가하마를 달래고 있는 사이에 가질러 가준거겠지.
이 더움속에서 헤매지 않고, 부엌까지 갈 수 있는건 과연 집주인이라고 할까.
…그럼 평소에도 헤메지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뭐, 이건 미네랄 워터를 받은걸로 샘샘치자.
여기서 딴죽을 걸면 다음 유키노시타의 질문이 지독해질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다. 이건 전술 레벨로는 패배이지만, 전략 레벨로는 승리를 생각했기 때문에, 전략적 후퇴다.
결국 전략레벨도 지는거 아니냐… 전술적 후퇴라는 단어가 있나?
라며,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 만큼은 차분해졌다고 말할 수 있다.
그저 설명이 귀찮아서
"아아, 이제 괜찮아"
라고만 대답해둔다.
"그래. 그럼 바로 원래 위치로 돌아와주겠니, 고백가야?"
그건, 방금전의 고백을 말하는겁니까…. 아직 좀 근질거리니까 건드리지 말아주세요, 무리에요.
아무래도 방금전에 마신 미네랄 워터는 이로하스였던 모양이다.
딴죽걸지 말고 잠자코 원래 있던 위치에 앉는다.
…툭. 그리운 무게가 어깨에 올려진다. …아아, 그런거군…
뭐, 특별히 무슨 말을 할 생각도 없어서 가만히 있으니,
"그럼 다음은 내 질문에 대답해주겠니, 히키가야"
아무래도 다음 차례가 돌아온 모양이다.
"하지만 유이가하마가 다운되어 있는데 진행해도 돼?"
"원래 나는 너한테 묻고 싶은게 있었어"
"하지만 그 내용을 유이가하마도 알아둬야할거 아냐"
"녹음하고 있으니까"
"하?"
하?
"…거짓말이야"
그럼 지금 그 뜸은 뭐야?
"유키노시타, 지금 우리들은 진실된 마음을 털어놓는거잖아?"
"…그래. 그랬었지. 미안해. 녹음하려고 했어."
"하려고? 그럼 아까전에는 녹음하지 않았군"
"그래"
"그런가, 알았어. …그런데 왜 녹음하려고 했어?"
"그걸 듣고 싶으면 자기 차례를 기다려. 네 차례때 왜 녹음하려고 했는지 물으면 되잖니. 그래, 맞아. 그러면 나는 대답할 수 밖에 없어. 그러니까"
"아니, 이제 됐어…"
…대충 알았으니까. 조금 지쳐서 하늘을 쳐다본다.
"그치__, 너의__ 받으면 만약__나__도 기__절해버리잖니…"
하늘을 쳐다본 탓에 제대로 못 들었다. 뭐, 상관없나.
"뭐, 유이가하마한테는 나중에 우리가 말해주면 알아주겠지"
"그렇구나. 너희들은 서로 사랑하는걸"
하아, 이 녀석은…
"그래서, 네가 듣고 싶은건 뭔데?"
"그게, 먼저 너한테 차례를 양보해줘도 되는데?"
도망치기냐.
"네가 나한테 묻고 싶은걸 맞춰줄게. 만약 맞으면 거기에 내가 대답하는걸로 해도 될까?"
"…그래"
유키노시타가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보이지는 않더라도 보이는건 있다.
설령 얼굴은 보이지 않아도, 유키노시타의 마음이 보인다. …울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럼 내가 할 수 있는건 하나다. 진실된 마음을 전한다. 설령 아무리 용서받지 못할 결과라고 하더라도.
"네가 듣고 싶은건, 내가 유키노시타 유키노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가 맞아?"
맞을터다. 어째서일까, 확신하고 있다.
"…그래. 그 말대로야"
"그럼 유이가하마와 마찬가지야. 길어질거야. 차분히 들어줘"
유키노시타가 끄덕이는걸 느꼈다.
마치 먼 옛날일처럼 느낀다. 아직 벚꽃이 피고 있던 무렵이다.
"가장 처음에 유키노시타를 부실에서 봤을때는 솔직히 두근거렸어. 마치 그림에서 그대로 나왔나 싶을 착각에 휩싸였지. 하지만 그 독설 때문에 다 엉망이었어. 그런데다 사람채로 세계를 바꿔보이겠다고 말을 했으니까. 놀라움을 넘어서 조금 깼었지."
유키노시타는 반응을 보여주지 않듯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유키노시타는 결코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아. 아무리 주변으로부터 질투를 사든, 선망을 받든, 유키노시타 유키노로 있으려고 해. 그런 유키노시타의 모습에 나는 동경했어.
그래, 동경했던거야. 동경이라는건 이상에서 가장 먼 감정이었는데…"
농담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한다. 동경하고, 멋대로 환상을 밀어붙이고, 그게 배신당했다고 멋대로 실망한다. 최악이다.
"그래도, 그래도야. 지금 나는 유키노시타 유키노를 알고 있어. 판씨랑 고양이를 정말 좋아하고, 흥분하면 어조가 빨라져서 얼버무리려고 하고, 얼핏 보아 완벽하게 보이지만 지기 싫어하고, 그런데다 실은 컴플렉스가 상당히 많이 있고"
그것도 언젠간 알고 싶다….
다음 말을 잇기 전에 힐끔 왼쪽을 쳐다본다.
"그리고 유이가하마 유이를 정말 좋아하는, 그런 평범한 여자아이. 그것이 내가 아는 유키노시타 유키노야. 그런"
초조해하지마. 소중한 마음을. '진실된' 마음을. 그녀에게 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 명의 여자아이에게.
"그런 유키노시타 유키노를, 나는 좋아해"
유키노시타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 나도 유키노시타를 쳐다보고 있다. 똑바로 보이지는 않지만, 그렇게 느낀다.
"너는 아직 제대로 나를 이해하지 못한 모양이구나"
유키노시타가 놀리듯이 말하고, 나는 그저 그녀의 말을 듣는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건 판씨랑 고양이랑 유이가하마 뿐만이 아니야… 너도야, 히키가야.
나는 너를 정말 좋아해. 더 이상 어찌할 수 없을 만큼"
내 마음은 전했다. 그녀의 마음도 닿았다. 그럼, 마지막으로 내가 전할것은…
이것에 세 번째 정직함. 아니, 이것도 처음인가.
"저기, 유키노시타… 나랑 연인이 되어주지 않을래?"
"…기쁘게 받아들일게요"
내 마음에 대답해준, 그리고 응답해준 유키노시타 유키노를 나는 다정하게 껴안았다.
에필로그
빛을 되찾은 방에서 두 소녀가 껴안고 있다.
"유키농"
"유이가하마"
"잘 됐구나" "잘 됐네~"
유이가하마가 눈을 뜬 뒤에 일의 전말을 전했다.
싸다귀 하나라도 맞을거라 생각했지만
어째서일까, 둘이서 유리유리하고 있다.
하지만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된다.
"둘 모두 이걸로 되겠어? 저기… 결국 양다리 같은게 됐는데…"
"같은게가 아니라 말 그대로야. 문어발"
독설이 약하고, 발음도 나쁘다. 들떴구나, 이 녀석.
"그치만 말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둘이서 눈짓을 한다. 그리고 호흡을 맞춰서 말한다.
""진실된 것이라면""
그녀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런걸테지. 나도 그렇게 생각하니까.
"일단락 지었으니, 다음은 내 차례로군"
"네 차례는 지금 종료했으니, 다음은 내 차례야"
하?
"아까 양다리 운운은 아니잖아!"
"그래, 아니야. 그보다도 전에 네 차례는 끝났는걸"
"그치-"
뭐야 이거.
"어? 무슨 소리? 진짜 의미불명? 라고할까 왜 유키노시타의 차례야? 아까전의 그건 뭐야?"
완전히 폴나레프 상태.
"유키농은 말야, 아마 화내고 있는거야. 힛키가 편들기를 하니까"
"어? 무슨 소리? 내 입장으로는 평등하게 마음을 전달했는데?"
"그렇구나. 자기가 했던 말을 일언일구 생각해보면 아는게 아니겠니? 국어학년 3위 씨?"
독해력이랑 기억력은 다르잖아…. 그게 아냐.
"유키노시타"
"뭐니"
"녹음한걸 나한테 넘겨"
"무, 무슨 소리를 하는거니, 나는 그런걸 갖고 있지 않아. 그래 전혀. 아까도 말했을거야. 녹음은 안 했다고. 아니면 벌써 잊어먹은거니? 새머리? 아으///"
"유키농, 아웃――"
"유이가하마, 너도 아웃이거든. 유키노시타랑 내 대화를 듣고 있었다는건, 너 자는척 했다는거지. 어째서야?"
"아, 아니- 그건 그게- 자고 있으면 힛키가 계속 안아줄까나- 라던가?"
이 녀석들…
아무래도 이 녀석들과 '진실된 관계'가 되는건 아직 걸릴것 같다.
하지만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것도 있다.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소중한것을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거짓말도 한다.
지기 싫어하는 그녀답다.
유이가하마 유이는 나도 깨닫지 못한 '편들기'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
우리들을 봐주는 그녀답다.
이런식으로 조금씩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안 그래?
일단 지금 내가 할 수 있는건, 유키노시타로부터 녹음 데이터를 빼앗고, '편들기' 부분을 매워주는것이다.
…내 질문권리를 위해서.
봉사부 크리스마스2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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