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데레 하치만의 뒷사정 이야기2
 
 
서두
 
주정 데레 하치만의 뒷자정 이야기2입니다.
더는 주정이나 데레가 아니라, 진심이 된 하치만에 의한 구제 스토리화가 되어 있네요. 그저 히스테리아 모드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므로 주정 묘사는 커트입니다.
 
이번에는 1화에 2명 등장합니다.
두 캐릭터에 의한 시너지 이펙트를 엑스펙트해서 그라운드 디자인을 콘스트랙션 해봤습니다.
…타마나와도 떨어뜨려줄까(무리)
 
전반은 에비나 편과 하야마 편입니다.(하야마는 히로인에 포함됩니다)
시리어스입니다.
 
후반은 메구리편과 루미편입니다. 포근푹신합니다.
루미는 대충 구제되어 있고, 메구링은 어둠이 너무 없어서 하치만 하는일 없었어…
 
 
조금만, 부록이라는 이름의 본편도 있습니다.
 
그럼 감상하세요.
 
 
 
 
 
에비나 히나 편
이미 취해있습니다. 고주망태입니다.
 
"하로하로~ 히키타니"
"어. 에비나인가. 무슨 일이야?"
"유이가 히키타니랑 연인이 됐다고 했거든. 나 조금 화났어"
"하? 왜?"
"그치만, 나한테 그렇게 뜨겁게 고백한 주제에…. 바로 다른 여자한테 손을 대다니"
"그건 거짓말이라는걸 에비나도 알고 있잖아?"
"그래도, 모처럼이면, 모처럼이면 하야토에게 뜨거운 마음을 부었으면 싶었어!
 하야x하치!, 아니 이 경우엔 하치x하야 왔다아아아아아아!!"
"뭐, 확실히 하야마에게도 하고 싶은 말은 있지만"
"히키타니가 스스로 하야토에게!? 이건 큰일이다. 히키타니, 헤타레 수비라고만 생각했는데, 하극상이야! 히키타니 강공!!"
"하지만 말야, 에비나의 의뢰도 아직 다하지 못했으니까"
"어?"
"남자끼리 사이 좋은 모습을 보고 싶은거지? 내가 하야마에게 뜨거운 마음을 붓는 장면을 보여줄게"
"저, 정말로? 위험해 벌써, 나, 나올것 같아"
"단, 도망치지 말고 마지막까지 볼것. 그게 조건이야"
"…좋아. 히키타니에게는 신세를 졌으니까. 봐줄게"
"그럼 지금부터 하야마한테 간다. 에비나는 목소리가 들리는 범위에서 숨어있어줘"
 
 
하야마 하야토 편
 
 
"하야마, 잠깐 괜찮나?"
"뭐야, 히키타니?"
"조금 묻고 싶은게 있어서 말야. 유키노 말야"
"……아무래도 소문은 사실인 모양이네. 네가 유키노시타랑 유이 둘 다와 사귀고 있다는건. 대체 어쩔 작정이야, 히키가야"
"어쩌고자시고. 나는 그 녀석들을 사랑하고, 그 녀석들도 나를 사랑해준다. 그저 그것 뿐이야"
"그런 관계는 언젠가 부서질거야. 절대로 계속되지 않아. 그 때 슬퍼하는건 그녀들이라고"
"우리들은 더는 부서지지 않아. 우리들의 마음은 진실된거니까"
"…후회해도 모른다. 그래서, 묻고 싶은거는 뭐야?"
"아아. 너랑 유키노는 같은 초등학교였지? 그 때, 너희들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걸 알고 싶어"
"…그녀에게 직접 들으면 되지 않아?"
"나는 그 녀석이 슬퍼하는 얼굴은 보고 싶지 않아"
 
이걸 묻는건 유키노를 위해서만이 아니다. 슬슬 자신과 마주보는거다. 하야마.
 
"그렇군. 내가 이야기 해야하는거겠지…. 나는 지킬 수 없었으니까"
"지킬 수 없었다?"
"초등학교 4학년때 무렵이야. 그녀는 옛날부터 성적우수하고, 예쁘고, 그리고 조금 입이 험한 구석이 있었어. 그러니까 질투하는 사람도 있었지. 그녀는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어"
"…역시"
 
치바 마을에서 했던 대화로 대충 예상은 갔지만, 역시 그런가.
 
"처음엔 깨닫지 못했어. 여자들 사이에서 괴롭히는거야. 남자인 나는 알 수 없었어. 만약 그 단계에서 깨달았으면 어떻게든 됐을지도 모르는데. 그리고 내가 깨달았을 무렵에는, 그녀에게 차였던 남자도 가세하고 있어서. 더는 어찌할 수 없게 되어 있었어"
"너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나는 그녀를 지키려고 했어! 괴롭히는걸 그만두도록 말했어! 하지만 더는 멈추지 않았어. 담임은 자기 반에서 괴롭힘이 있다는걸 그저 숨기려고 하고 있었어. 학교 자체도 그래"
"다른 사람은 아무래도 좋아. 너는 어떻게 했어?"
"나는, 나는 그녀를 배신했어…. 지키겠다고 말했는데. 내가 반드시 너를 지킨다고. 그렇게 말했을텐데. 나도 공격 대상이 됐을때, 나는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나는, 나는, 그녀를 버렸어"
 
하야마의 비통한 얼굴에서, 그 때의 갈등을 나도 알것 같았다.
 
 
"유키노는 또 선택받지 못하는구나…"
 
하루노 씨가 말했던건 이거였나.
하야마는 유키노와 급우들과 관계를 천칭에 걸었다. 그리고, 유키노는 선택받지 못했다.
 
"그리고나서 바로 그녀는 유학을 갔어"
"그런가. 고맙다. 괴로운 기억을 떠올리게 해서 미안하다"
 
"너는 역시 대단해. 그 유키노시타의 마음을 녹여버리다니"
"나 뿐만이 아니야. 유이도 있었고, 토츠카랑 히라츠카 선생님, 모두가 있었으니까 지금의 우리들이 있는거야"
"…나는 너처럼 될 수는 없을것 같아. 나에겐 지금 관계를 유지하는것 밖에 할 수 없어. 설령, 그것이 거짓이나 얼버무리기라는걸 알고 있어도. 나는 지금의 관계를 부수는게 무서워. 부서져버리면 두번 다신 돌아오지 않아. 그걸 알고 있으니까"
"그게 아냐. 우리들도 한번 부서졌어. 부서져버렸기 때문에, 정말로 소중한 것을 발견했어"
"…너희도?"
"초등학교 4학년 무렵의 너는 누군가를 구하지 못했을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의 너는 그 때의 너하고는 다를거 아냐. 지금까지 줄곧 생각하고, 고민하고, 괴로워 했을거 아냐. 그 경험은 헛되지 않아. 지금의 너라면 할 수 있을거야. 남은건, 그저 각오를 굳히는것 뿐이다"
"각오…"
"그래. 새로운 무언가를, 진실된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선, 지금을 파괴하지 않으면 안 돼. 너의 세계를. 초등학교 4학년의 하야마 하야토의 세계를. 그 때 멈춰버린 시간을 움직이는건 지금이다"
"세계를 부술 각오……"
"거기다, 너에겐 그 애가 있잖아? 여왕처럼 행동하지만, 실은 단순히 다정한 여자애가"
"…유미코 말인가"
"미우라의 마음은 깨닫고 있잖아? 미우라라면 괜찮아. 무슨 일이 있어도 네 곁에 있어줄거야. 그런 사람이 있으면 너는 분명 괜찮을거야"
 
나에게 있어, 유이가 그러했듯이.
 
"나는 줄곧 유키노시타를 신경쓰고 있었어. 내가 지킬 수 없었던, 소중한 사람을 .그러니까, 이런 마음으로 유미코를 마주볼 수는 없어. 줄곧 그렇게 생각해왔어. 하지만, 그렇구나. 지금이라면 마주볼 수 있다고 생각해. 유미코하고도, 그 녀석들하고도. 설령, 그걸로 부서져버려도, 또 이어보이겠어. 너처럼 말야"
"아아, 너라면 할 수 있어. 뭐라하든 하야마 하야토니까"
"고마워. 너와 만나서 다행이야, 히키가야 하치만"
 
하야마가 마지막으로 보여준 미소, 그게 그 녀석의 진실된 얼굴일 것이다.
초등학교 4학년, 아직 순수했을 무렵에. 평소보다도 훨씬 멋있잖아.
 
 
자, 지금부터다.
 
"그래서, 어쩔 생각이야?"
"나와 하야마의 뜨거운 마음의 격돌이다. 원하던대로잖아?"
"너무해, 히키타니. 내가 있을 곳이 사라져버렸어…"
"에비나, 전에 자기가 싫다고 말했지?"
 
수학여행에서 돌아올때 일이다.
 
"어, 응"
"나도 한번이지만 나 자신을 싫어하게 된 적이 있었어. 멋대로 환상을 강요하고, 그게 배신당했다고, 멋대로 실망했어. 그런 내가 싫었어.
 하지만, 그건 내가 상대를 알았다고 생각해서, 그 녀석을 좀 더 알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지금, 나는 그 녀석을 좀 더 알고 싶다고 생각해. 그 녀석도 나를 알려고 해주고 있어. 그 탓일지도 몰라. 나는 지금의 나를 굉장히 좋아해"
"나한테는 그런 상대가 없으니까… 거기다, 나는 썩어있고"
"그게 멋대로 구분을 짓고 있는거야. 제대로 있을거야.
 에비나에게도, 무슨 일이 있어도 알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에비나를, 무슨 일이 있어도 알고 싶다고 생각하는 녀석이. 주위 시선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에비나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녀석이. 나는 적어도 한 명은 알고 있어"
 
글러먹은데다 쓰레기지만, 굉장히 좋은 녀석을.
 
"…그럴지도"
"거기다, 에비나가 있을 곳은 없어지지 않아. 들었잖아? 하야마가 있어. 뭣하면 덤으로 나도 있다. 그러니까 우선 부딪쳐봐. 그 부녀자 취미도, 뭐든지 감추지 말고 전부, 에비나 히나라는 인간을 보여주면 돼"
"후훗"
"왜?"
"으응, 히키타니는 헤타레 수비라고 보여놓고선, 강공이라고 생각하게 만들곤, 실은 유혹수비였구나"
"의미를 모르겠네"
"지금은 모를지도 모르겠지만, …제대로 나도 받아줘"
"어. 의뢰라면 얼른 와라"
"고마워. 그럼 갈게, 히키가야"
 
 
에비나 히나  편
하야마 하야토 편 끝
 
 
 
 
시로메구리 메구리 편
 
"어라~ 히키가야? 어쩐 일이야, 이런데?"
"아뇨, 부활동 중이에요"
"이런데서? 어째서?"
"음-, 왠지 모르게요"
"이상한 히키가야네"
"시로메구리 선배는 벌써 진로 정했나요?"
"응! 추천이었으니까. 벌써 정했어~"
"그건 축하드려요"
"응! 히키가야도 수험 힘내!"
"네. 그럼 선배는 이제 고민은 없나요?"
"에? 어째서?"
"지금 출장 봉사부하고 있어요. 주변을 돌아다녀서 곤란한 사람이 없나 해서요"
"헤~, 히키가야는 성실한건지 불성실한건지 잘 모르는 애네
"뭔가요? 그거?"
"으~응. 문화제 실질때도, 체육대회때도 심한소리 한거에 비해선, 제대로 일했고.
 자주 일하고 싶지 않다고 하는 주제에, 지금 이렇게 일하고 있으니까아~. 어느게 진짜 히키가야일까~. 빤히-"
"너무 쳐다보지 말아주세요. 부끄러워요"
"아, 미안. 그럼 하나 의뢰해도 돼?{
"좋아요. 뭔데요?"
"나랑 데이트. 해주지 않을래애~?"
"하?"
"그러니까 데이트! 나 말야, 지금까지 누구하고도 사귄 적이 없어. 그러니까 데이트 같은것도 한 적이 없어서. 그치만 여고생인데 그건 외롭지 않아? 그러니까 해보고 싶어어"
"아니, 제가 아니라도 되잖아요? 시로메구리 선배같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데이트 해줄거라고 생각하는데요?"
"후후. 실은 말야, 이 학교를 차분히 돌아보고 싶은것 뿐이야. 이제 조금 후면 3학년은 고등학교에 못 오게 된다고 생각하니까, 이 참에 제대로 봐두고 싶어. 그거라면 되지?"
"뭐, 그 정도라면"
"그럼~ 렛츠 고-!"
"선배! 팔 잡지 마요!"
 
그 후, 시로메구리 선배에게 끌려다녀 여러 장소를 돌았다.
선배가 1학년, 2학년때 쓰던 교실, 체육관, 학교식당 등등.
 
"그럼, 다음은 여기!"
"여기는 보건실인가요? 시로메구리 선배, 여기에 추억이 생길만큼 많이 엎어졌나요?"
"진짜, 너무하네 히키가야! 여기는 말야, 낮잠 자러 왔어~. 밥 먹은 후에 여기서 자면 기분 좋아~. 히키가야도 어때?"
"에, 그건 같이 낮잠 자자는건가요?"
"아하하하! 히키가야 재미있네"
"하아. 뭐, 저에겐 저의 베스트 플레이스가 있어서요"
"거짓말, 그럼 내 베스트 플레이스를 가르쳐줬으니까, 나중에 히키가야의 베스트 플레이스를 안내해줘"
"좋아요"
"그럼 일단 안으로 들어가자! 선생님한테는 인사해둬야지"
 
그렇게 말하고 우리들은 보건실로 들어간다. 그러자 거기에는.
 
"하치만?"
 
 
츠루미 루미 편
 
"루미? 너 왜 이런데 있는거야?"
"오늘은 엄마랑 외식할 예정이야"
"헤-. 아니, 대답이 안 되거든"
"루미? 로 부름녀 되지? 너, 성씨는?"
"…츠루미"
"아- 과연!"
"시로메구리 선배? 뭘 납득한건가요?"
"보건실 선생님 말야, 츠루미 선생님이라고 해"
"그 선생님이 츠루미의 엄마인가!"
"그러니까 그렇다고 했잖아"
"아니, 말 안했거든요"
"히키가야는 루미랑 무슨 관계야?"
"하치만은 말야, 나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었어"
"너, 오해 부를법한 소리 하지마! 아니거든요, 선배!"
"빤히-"
"입으로 말하지 말아주세요. 그저 자원봉사로 같이 있던것 뿐이라구요"
"크리스마스도 같이 보냈지"
"빤히-"
"크리스마스 이벤트라구요. 거, 잇시키가 했던거. 거기에 이 녀석도 참가한거라구요"
"이 녀석이 아냐"
"츠루미도 참가했다구요"
"사이 좋네-"
"하치만하고는 친구니까"
"친구 아냐"
"그럼 여친?"
"저랑 루미루미는 친구입니다"
"루미루미라고 하지마. 기분 나빠"
"너 말야, 말하는 쪽은 신경쓰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듣는 쪽은 엄청 상처입는다고. 나도 옛날에는 히키가야 균이라고 들었으니 말이다…"
"균? 그럼 소독해줄게"
"에, 선배, 뭐하는거에요?"
"자, 손 내밀어. 소독액을 슉슉"
"뭐야, 소독액인가. 어라, 이 냄새…"
 
그렇다, 나는 아직 주정 데레 하치만이 되어있지 않았다. 이거야 말로 서술 트릭. 아닌가, 아니군.
라고할까, 냄새 정도로 변화하다니. 그 내성은 어디 간거야?(초월발언)
꽈당!
"하치만!?" "히키가야!?"
 
~~~~~~~~~~~~~~~~~~~~~~~~~~~~~~~~~~~~~~~~~~~~~~~~~~~~~~~~~~~~~~~~~
 
"하치만, 괜찮아?"
"괜찮아. 걱정끼쳐서 미안, 루미"
 
걱정스러워하는 루미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애 취급하지마"
 
"정말로 괜찮아? 히키가야?"
"메구리 선배도 걱정끼쳤네요"
 
마찬가지로 메구리 선배 머리를 쓰다듬어본다.
 
"히키가야!? 일단 나 선배인데~"
 
"하치만, 있잖아? 그게, 제대로 감사 인사 하고 싶은데, 괜찮아?"
"감사들을만한 짓은 안 했는데"
"루미, 감사인사라니, 무슨 소리야?"
"응. 하치만은 말야, 임간학교때 내가 괴롭힘 당하고 있을때 도와줬어.
 거기다 얼마전에 크리스마스 파트에서는 연극 주역을 나로 만들어줘서,
 그 덕분에 나, 또 친구가 생겼어"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걸 히키가야가~, 헤에~"
"그건 둘 다 루미가 힘낸거야. 나는 아무것도 안 했어"
"하치만은 늘 그러네. 아무것도 안했다는 표정 지으면서 도와줘.
 그래도 나는 고맙다고 하고 싶어. 하치만, 도와줘서 고마워"
"어"
"히키가야가 그런걸~. 그럼 혹시 하가미한테 심한소리 했다는 소문도, 무슨 다른 의미가 있던거야? 나, 별로 똑똑하지 않아서 잘 모르는데"
"아마 하치만은 그 사람도 도와줬을거라고 생각해요. 왠지 모르겠지만"
"그런거 아니에요.그저 사가미에게 반발심을 품게해서 스테이지에 서도록 한것 뿐입니다"
"그럼, 혹시 하치만이 아무 말도 안했다면 그 사람, 어떻게 됐는데?"
"에~ 그게, 스테이지에 오지 않아서, 폐회식이나 지역상 발표를 못해서, 별로 좋게 끝나지 않았을지도~. 거기다 사가미도 혼날테고~"
"그럼 하치만이 심한소리 하면 어떻게 되는데?"
"그게. 역시 별로 좋은 폐회식은 아니었지만, 사가미는 동정받게 됐어. 아- 정말이다!"
"역시 하치만은 그 사람을 도와준거야"
"아니, 그러니까 우연이라고"
"히키가야"
"네?"
"저기, 불성실하다거나, 최악이라고 해서 미안해! 나,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니, 그러니까 괜찮다고요"
 
울려고 하는 메구리 선배를 달래기 위해, 한번 더 머리를 쓰다듬는다.
 
"히키가야는 오빠같네"
"네? 확실히 동생이 있지만요"
"그게 아니라, 의지가 된다고 할까, 포용력이 있다고 할까"
"하아"
"나, 줄곧 연인이 없다고 했잖아? 나 말야, 동경하는 사람이 있어"
"유키노시타 씨 말인가요?"
"굉장해-! 맞아. 줄곧 하루 선배를 동경했어. 하루 선배처럼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하루 선배만 보고 있어서 그럴까나아? 주위 남자애가 애들처럼 보여버려서, 사귈 생각이 들지 않았어"
"그랬나요"
"하지만 말야. 지금 히키가야에게 머리 쓰다듬 받고, 이상해. 연하일텐데, 네가 훨씬 어른으로 보였어. 그러니까"
"안 돼!"
"루미?"
"하치만은, 하치만은 나의…"
"…그런가. 루미도 그렇구나?"
"…응"
"저기, 둘이서 무슨 이야기를?"
"아무것도 아니야! 저기, 히키가야. 같이 낮잠 안 잘래?"
"벌써 해지고 있는데요…"
"신경쓰지마, 신경쓰지마. 거기다 네가 말했잖니? 나랑 낮잠자고 싶다고"
"그건 농담이었는데요"
"이미 늦었어! 말해버린것도, …알아버린것도.
 얘, 루미. 루미도 같이 자자. 낮잠"
"알았어. 자, 하치만 얼른!"
"알았으니까 밀지마"
 
그렇게해서 우리들은 보건실 침대에서 엄청 늦은 낮잠을 잤다.
나는 뒤로 누워, 오른팔에 루미가, 왼팔에는 메구리 선배가 누워있다.
"하치만 좀 더 안아줘"
"알았어"
"히키가야, 얼굴이 가까워-. 빤히-"
"뭐에요. 귀엽다구요"
"하치만, 졸려…"
"어, 좋아. 머리 쓰다듬어 줄게"
"잘 자, 하치만"
"잘 자, 루미"
 
"루미, 잤어?"
"네"
"히키가야. 의뢰 받아줘서 고마워"
"학교 같이 돈거 말인가요?"
"아니야, 데이트야. 이건 낮잠 데이트야"
"과연"
"처음 데이트 상대가 히키가야라서 다행이야. 가능하면 처음, 연…"
"메구리 선배? 자나"
 
"그럼 나도 자볼까. 잘 자, 둘 다"
 
필시, 지금의 나는 둘과 마찬가지로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 둘의 평온한 얼굴이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바라옵건데, 내가 눈을 떴을때, 지금과 같은 얼굴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시로메구리 메구리 편
츠루미 루미    편 끝
 
 
 
부록
토츠카 사이카 편
취해있나? 안 취했나? 취해있습니다.
 
"하치마-안"
"여, 사이카구나"
"갑자기 이름으로 부르는건 부끄러워…"
"부활동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야?"
"응! 하치만은?"
"나도 지금까지 부활동 하고 있었어"
"그렇구나. 그러고보니 하치만, 요즘 기운차네"
"맞아. 사이카에겐 걱정도 끼쳤으니까 제대로 얘기할게"
"무슨 소리야?"
"나 말야, 유키노랑 유이랑 사귀기 시작햇어"
"그래? 굉장해, 하치만. 두 사람이랑 사귀다니"
"아-, 뭔가 없어? 불순하다니 뭐니"
"으응. 셋이서 정한거잖아? 그럼 내가 할 말은 이것 뿐이야.
 축하해, 하치만!"
"고마워. 역시 사이카는 다정하구나"
"……저기, 하치만. 나는 역시 약하게 보이려나?"
"무슨 의미야?"
"나 말야, 지금까지 몇 명을 좋아하게 된 애가 있었는데, 늘 동생이나 애완동물같은 취급을 받아서, 그건 역시 내가 믿음직스럽지 못해서, 약해서일까나 해서"
"사이카, 나는 너를 다정하다고 했지?"
"응"
"확실히 다정한 남자라는 말도 있지만, 너의 그 다정함은 틀림없는 강함이야"
"무슨 소리야?"
"알겠어? 너는 내가 괴로워 보일때, 걱정해줬지"
"그 때의 하치만은 보고 있을 수 없었어…"
"그 때는 나도 고집을 부리고 있어서 얘기하지 않았지만, 만약 내 고민이 터무니 없이 무거웠다고 하자. 그걸 들으면 네 마음은 어떻게 된다고 생각해?"
"아마 하치만과 마찬가지로 괴로운 마음이 들거라 생각해"
"맞아. 정말로 남을 걱정한다는건, 그 사람의 괴로움을 짊어지는 각오. 마음의 강함이 없으면 할 수 없는거야"
"마음의 강함…"
"그리고 다정(優)하다는 글자는 사람(人)을 걱정(憂)한다고 써. 걱정이라는건 배려한다는 의미야. 즉, 다정한 사람이라는건 남을 진심으로 배려하고, 남의 괴로움을 짊어질 수 있는 강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야. 외모는 관계없어. 사이카는 강한 남자라고 나는 생각해"
"응, 응, 고마워 하치만"훌쩍
"이 정도로 울지마. 사이카는 강하니까. 자, 얼굴 가려줄게"
"응, 미안해"꼬옥
 
"나한테도 언젠가 연인이 생길까?"
"아아. 진심으로 사이카를 알려고 하고, 사이카의 강함을 깨달아주는 녀석. 그런 녀석이 분명 있을거야"
"지금은 하치만 뿐이지만"
"당연하지, 사이카는 내게 있어 가장 친한 친구니까"
"정말로?"
"아아"
"기뻐. 처음이야. 하치만이 나를 친구라고 말해준건"
"조금 부끄러워졌다. 미안"
"으응. 그치만 조금 곤란해지네"
"왜 그래?"
"친구로 멈추는건 싫어졌어"
"그럼 나랑 사이카는 친우(親友)야"
 
"정말, 그런게 아니야, 바보"
 
토츠카 사이카 편 끝 

:
BLOG main image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fpvmsk) by 모래마녀

공지사항

카테고리

모래마녀의 번역관 (1998)
내청춘 (1613)
어떤 과학의 금서목록 (365)
추천 종합본 (2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태그목록

글 보관함

달력

«   2025/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
Today : Yesterday :
07-11 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