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의 네 파편 - 불러내다.
휴일이란 휴식을 위한 일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 젊은이들은 다들 놀러 나간다고 한다. 그럼 전혀 쉬는게 아니지 않은가.
남과 관계를 가진다는건 신경을 써준다는것이며, 그 행동은 피로를 촉진시킨다.
요컨대 나의 이 쉬는 날은 혼자서 보내며 전력으로 쉰다는 생각은 완전히 타당하며 정당할 것이다.
뭐, 나는 휴일 말고도 혼자지만. 아니 잠깐만. 그 생각방식은 요컨대 나는 항상 매일이 쉰다는게 된다.
매일 쉴 수 있는 점에서 나에겐 쉬는 재능이 있는걸지도 모른다. 장래에는 이 재능을 살려서 절대로 일 안해.
휴일은 기본적으로 점심 지날때까지 잠을 탐하는 나지만 오늘은 꽤나 일찍 깨어나버렸다.
라는것도 휴대폰 착신이 계쏙 울어대서 편안한 잠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뭐야 이 녀석. 내 적이야?
하지만 이 시간죽이기 기능달린 알람시계라고 듣는 내 휴대폰이 우는건 대단히 드문 일이라서, 뭔가 긴급사태인걸지도 모른다며 마지못해 화면을 봤다.
그러자 거기에는 [귀여운 후배 이로하] 라는 문자가 비쳐있었다.
불길한 예감밖에 들지 않지만 일단 내용을 확인하니 거기에는 쇼핑을 할거니까 짐들기로서 어울려달라는 내용이었다.
휴일에 그런 성가신 짓을 하고 싶지 않아서 무시하고 다시 꿈나라로 여행을 떠나려고 하니, 메일이 거기서 끝이 아니라는걸 깨달았다.
그대로 화면을 아래로 스크롤해간다. 그러자 제일 밑에 이렇게 쓰여있었다.
만약 무시한다면 선배에 대해서 있는일 없는일 다 퍼뜨려버릴지도 몰라요.
뭐야 이거 평범하게 협박이잖습니까. 원래부터 대학에 있을곳 따윈없지만 그래도 역시 좋지 않은 소리를 퍼뜨려져서 뒤로 손가락질 당하는것도 싫으니까.
그련 변명을 자기자신에게 들려주면서 준비를 시작했다.
× × ×
"늦어…"
현재 만나기로 한 시각을 20분 지난 참이다.
불러낸 본인이 지각한다니 그 녀석에겐 상식이라는게 없는거야? 어쩌면 이 호출 자체가 함정이라서 다음에 만났을때 "어? 정말로 간거에요? 가벼운 농담이었는데" 라며 비웃음받는 패턴인거 아니야?
역시 인간은 무섭다.
역시 기다리다 지쳤으니까 이제 돌아갈까 생각하고 있으니
"죄송해요 선배! 늦었어요-"
"늦어. 불러낸주제에 지각하다니 상식을 갖고 있는…"
뒤로 낯익은 달짝한 목소리가 들려와서 기다리게 한데 투정을 해주려고 돌아보면서 말을 했다.
하지만 그 도중에 말이 나오지 않아 순간 움직임이 얼었다.
하얀 원피스 위로 얇은 핑크색 자켓을 입은, 거 보기에도 청초해요! 라고 주장하는 복장을 입고 있는 잇시키가 서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순간 시선을 빼앗겨버렸다.
나의 태도를 보고 되게 이상하게 생각했는지 그녀는 가볍게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말했다.
"왜 그래요, 선배? 아, 혹시 너무 귀여워서 넋이 나갔어요?"
"…그럴리가 없지. 늦게 왔으면서 주눅들지 않으니까 기막힌것 뿐이다"
들어맞힌 부끄러움에선지 잇시키로부터 눈을 피해 평정을 꾸리면서 대답했다.
"지각한거에 대해선 사과했잖아요! …그래서 어때요?"
"어떠냐니 뭐가?"
"하아… 안 말하면 모르나요. 옷이라구요! 세심한 말 못해요?"
이거야원, 하는 표정으로 나에게 묻는다.
아니 그 정도는 아무리 나라도 안다고? 그저 그 한마디를 하는건 부끄럽다고 할까 뭐라고 할까…
하지만 뭐, 질문을 들으면 대답하는 수밖에 없겠지.
"…나쁘지 않지 않냐?"
"왜 의문형이에요. 하지만 감사합니다"
조금이지만 기분이 좋아졌는지 얼굴을 푼다.
그런 그녀가 어딘가 눈부시게 보여서 얼굴을 피한다.
"자, 얼른 가자"
그렇게 말하고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그런 세심한 소리를 나한테 요구하지 말라고, 나참….
조금.
아주 조금만, 없을터인 그녀의 그림자를 잇시키에게 본것 같았다.
우리가 온곳은 도내의 쇼핑 몰이었다.
오늘이 휴일이라는것도 있어선지 젊은 사람들이나 가족끼리 와서 그런대로 북적였다.
쉬는데 재능을 느끼고 있는 내가 몇 번인가 귀가를 제안했지만 그 의견은 통할리도 없어서 그녀를 따라 짐들기로서 직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아니 설마 진짜로 짐꾼을 당할줄이야. 미리 짐꾼이라고 들었으니까 설마고 자시고 아니었지만 내 상상을 초월하는 양을 사신다.
경제적인 면에서 말하마녀 돈을 쓰는건 무척이나 좋은 일이지만, 나에 대한 배려를 생각해서 염려라는걸 해줬으면 싶다. 아니 진짜로. 하치만 슬슬 한계라고?
그런 바람이 통했는지 잇시키가 나에게 다가와서 근처에 있는 찻집을 가리킨다.
"저기서 조금 휴식할까요"
바라마던 제안에 기쁘게 물어들었다.
안은 조금 화려한 분위기고, 되게 의식 높은 계열 사람들이 좋아할것 같은 가게였다.
점원에게 안내받아 자리에 앉고 커피와 밀크티를 주문한다.
겨우 휴식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 안도로부턴지 큰 한숨을 쉬었다.
뭔가 이상했는지 나를 보고 살짝 미소짓는다.
"선배는 왜 친구 없어요? 이렇게나 좋은 사람이면서"
완전히 좋은 사람 앞에 부려먹기 라는게 빠져있군.
여자가 말하는 좋은 사람은 7할이 부려먹기 좋은 사람이고 나머지가 아무래도 좋은 사람이다.(내 조사)
"그런건 내가 묻고 싶다. 애시당초 그걸 알면 외톨이 아니야"
"음- 확실히 그것도 그렇네요"
무너가 납득이 안 가는지 애매한 대답을 하는 잇시키..
스스로 물어온거에 비해선 적당하네. 아니 딱히 괜찮지만 말이지?
오히려 그 편이 탐색당하고 싶지 않은걸 질문받지 않아서 끝날테니까.
조금 묘한 침묵이 흐른다.
마치 그 타이밍을 꿰뚫어본듯이 점원이 컵을 둘 갖고 와서 테이블에 두었다.
컵을 쥐고 한입 마신다.
이거 꽤나 맛있다. 하지만 단맛이 부족하네. 역시 커피계의 최강은 그 폭력적이기까지 단맛이 장점인 MAX커피로군. 이론은 인정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맞은편에 앉아있는 잇시키도 한입 마신 컵을 탁자에 두었다.
그리고 숨을 막 내쉬고는 이쪽을 쳐다봤다.
"선배"
"응?"
"유키노시타 선배나 유이 선배하고는 요즘 어때요?"
그 말을 들은 순간 심장이 세게 고동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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