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그래도 앞을 향한다. 【18】
 
"하아? 사가미가 없어?"
 
문화제 마지막날. 유지에 의한 무대가 가경에 이르는 가운데 문화제 실행위원 녀석한테 갑작스런 연락이 들어왔다.
 
다음 하야토네의 밴드가 끝나면 실행위원장의 종료 인사가 들어간다. 요컨대 하야토네의 밴드 중에 찾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이런 중요할때 어디로 간거야……?
 
"히, 힛키……"
 
"하치만, 어떡하지. 내가 해도 괜찮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건 시시할거야……"
 
"…………"
 
둘에게 대답하지 않고 묵고한다.
 
왜 사가미는 사라졌지? 설마 감기로 조퇴? 아니, 그거라면 우선 나나 유키노에게 연락을 넣는다. 무단결속도 말도 안 된다.
 
그 녀석이, 필사적으로 만들어낸 문화제다. 그 녀석이 경멸할리가 없다. 그럼 왜 오지 않는거지? 무슨 사정이 있어서 못 오는건가……?
 
"……생각하고 있을 겨를은 없나……"
 
차례를 향해 집중하고 있는 하야토네에게 향한다.
 
"하야토. 지금 들었어?"
 
"아아. 큰일이 났구나"
 
"큰일난데 조금이라도 사가미를 찾는 시간을 벌고 싶어. 가능해?"
 
"……가능해도 5분정도밖에 못 벌어. 할 수 있어?"
 
"5분인가……부족한데"
 
젠장, 어떡하면…….
 
"하치만, 우리가 할게"
 
"……유키노?"
 
유키노를 쳐다보니 이미 어딘가로 전화를 걸고 있었다. 어디에 하는거지?
 
"네. 부탁합니다. 하야토, 언니하고 전화를. ……그래, 응……"
 
"하루노한테? ……그런가. 아아, 알았어"
 
어, 뭐가? 하치만 모르겠어.
 
"힛키, 여기는 맡겨줘. 반드시 시간은 벌테니까"
 
"번다니, 어떻게……"
 
"게릴라야"
 
전화를 마친 유키노가 이리로 온다.
 
"게릴……하?"
 
"게릴라 라이브. 나와 유이랑 히라츠카 선생님과 언니가 프로그램에 없는 돌발적인 라이브를 할게. 그러면 시간은 좀 더 벌 수 있잖아?"
 
"하지만, 그런거 갑자기 가능해?"
 
"나도 히라츠카 선생님도 언니도 악기는 할줄 알고, 유이도 노래는 잘 불러. 맡겨줘"
 
"힛키, 사가밍을 잘 부탁해"
 
"……아아"
 
저 녀석들이 힘내준다면 나도 의지를 보여줘야지.
 
체육관을 나와 걸으면서 사가미의 행동을 생각한다.
 
그 녀석은 2개월 전의 그 녀석하고는 다르다. 일을 도중에 집어던질 녀석이 아니다. 이전까지라면 모를까 나는, 우리는 그 녀석을 알고 있다.
 
문화제 실행위원장으로서 얻은 경험은 문화제분만 아니라 교실쪽에도 영향이 나왔다.
 
수업중에 시끄러웠던 그 녀석이 지금은 성실하게 공부하고 있다. 도리어 시끄러운 녀석들을 꾸짖게 됐다.
 
어두컴컴하고 오타쿠스런 녀석들을 바보취급하던 그 녀석이 지금은 스스로 적극적으로 말을 걸게 됐다. 뭐, 착각하는 녀석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남의 트집을 잡아온 그 녀석이 지금은 남을 칭찬하게 됐다.
 
그 녀석은 변했다. 우리가 강제적으로 바꾼게 아니라 스스로 변했다. 그걸 교실 녀석들은 인정하고 사가미를 중심으로 사람이 모이게 됐다.
 
톱 카스트 녀석들도 사가미와 함게 밥을 먹는 일도 많아졌다. 약간 부해에 빠져있지만…….
 
지금까지 톱카스트는 톱카스트 집단밖에 없었지만……사가미를 계기로 여러 녀석들이 톱카스트와 대화하고 사이 좋아지고, 놀러 가게 된 모양이ㅏㄷ.
 
그 녀석이 변하고나서 교실 분위기도 변했다. 이건 흔들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찾아낸다"
 
최고의 학교의 최고의 문ㄴ화제를……최고인채로 끝내기 위해.
 
~~~~~~~~~~~~~~~~~~~
 
"……라고는 했지만……"
 
전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사가미에게 전화도 메일도 보냈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혹시 무슨 사건에……?
 
"아, 하치만!"
 
그때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난건 우리들의 러블리 엔젤 토츠카 사이카였다.
 
"……사이카……, 사이카! 사가미를 못봤어!? 아니면 사가미를 봤다고 못 들었어!?"
 
"사, 사가미? 내가 계단에서 내려왔을때 혼자서 위로 올라던걸 봤는데……"
 
"위에군. 떙큐, 다음에 놀러가자!"
 
"하, 하치만!?"
 
위에, 요컨대 4층인가. 4층은 주로 문화계열 부활동이 각각의 부활동에서 만든것을 전시하고 있을 것이다. 거기는 사가미와 내가 어제 함께 시찰한 곳이기도 하다. 이미 여기에 용건은 없을 것이다.
 
거기다 혼자서라는것도 신경쓰인다.
 
"읏차……!"
 
"꺅! ……히, 히키, 가야……그렇게 서두르고 왜 그래?"
 
모퉁이에서 나온건 푸른 빛이 걸린 포니테일을 흔들며 눈을 끔뻑거리는 카와사키였다. 그보다 이 녀석, 이렇게 귀여운 비명을 지르는구만.
 
아, 그런건 아무래도 좋고.
 
"'……카, 카와사키! 부탁이야, 알고 있으면 가르쳐줘! 사가미를 못 봤어?! 아니면 사가미가 갈법한 장소……아니, 혼자서 갈만한 곳에 짐작가는건 없어!?"
 
"자, 잠깐, 얼굴 가까웟……!"
 
얼굴을 붉히며 당혹해하고 있다. 이 녀석, 열이라도 있나?
 
"카와사키"
 
"어, 어음……사, 사가미는 못 봤지만, 혼자 있고 싶어질때 가고 싶은 곳이라면 알고 있어. 여기 옥상인데, 맹꽁이 자물쇠가 망가져서 조금만 힘을 넣으면 빠지도록 되었어. 알고 있는건 일부 여자뿐이라……"
 
"옥상이라……땡큐 카와사키. 다음에 라라포트에서 뭐라도 사줄테니까 시간 비워둬"
 
"……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엥, 왜 갑자기 발광하는거야? 무서워…….
 
"그, 그그그그그건, 데데데데이……!"
 
"? 그럼 간다"
 
아무튼 지금은 카와사키가 아니라 사가미다.
 
옥상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 문 앞에 선다. 맹꽁이 자물쇠는……열려있었다.
 
여긴가…….
 
조금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굳히고 문을……의, 의외로 무겁네.
 
생각외로 무겁고 녹이 슨 문에 약간 고전하면서 문을 연다. 거기에는 아래를……문화제를 내래ㅕ다보며 다정한 미소를 짓고 있는 사가미가 있었다.
 
"……기다렸어, 히키가야. 와줄거라고, 찾아줄거라고 믿었어"
 
"……어떻게 된 일이야?"
 
"내가 이 시간까지 체육관에 나타나지 않으면 누가 찾으러 오는게 당연하잖아. 하지만 많이 찾아봐도 효율적으로는 좋지 않아. 그러니까 나를 잘 봐준……히키가야라면 반드시 찾아줄거라고……"
 
뺨을 주홍색으로 붉히며 부끄러워하고 있다. 그 대사, 이쪽가지 부끄러워지니까 그만해.
 
……그보다 내가 찾고 있던걸 내다보고 있었다는건……과연, 내가 사가미의 손바닥에서 놀아났다는 소리다. 젠장, 당했다.
 
"……지금 유키노네가 시간벌기로 게릴라 라이브를 하고 있어. 지금 돌아가지 않으면 위험해"
 
"응, 알고 있어. 하지만 두 가지만……너에게 전하고 싶은게 있어"
 
사가미는 내 앞까지 걸어오고, 곧게 내 눈을 본다. 이렇게 보니……사가미는 의외로 작구나……눈도 에쁘고……좋은 냄새다.
 
"……우선 하나. 내가 문화제 실행위원이 됐던건……실행 위원장이 됐던건 유키노시타나 다른 잘난 사람들을 아래에 두고 내가 더 대단하다고 생각하는것 뿐이었어. 나 바보니까……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의 존재가 비참하게 보여져서……정말로 미안해"
 
…………응, 그……뭐라고 할까…….
 
"알고 있었어"
 
"알고 있었어!?"
 
"아니, 그게 아니라, 네가 봉사부에 부탁하러 왔을때 그렇게 형편 좋은 계약서를 갖고 있을리 없잖아. 네가 위원에 입후보했을때 네 행동은 주시하고 있었어. 그때 네 눈은 뭔가를 꾸미고 있는걸로 보였으니까"
 
"……그런가. 역시 히키가야네"
 
……왜 여기서 얼굴을 붉히는거야? 감기?
 
"……두번째, 말인데……물론, 히키가야랑 유키노시타가 사귀고 있다는건 알고 있어. 하지만 내 마음으론……전하지 않으면 안 돼. 안 그러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전하고, 있는대로 차이지 않으면……나는 계속 히키가야를 쫓을것 같으니까"
 
사가미는 나한테 몇 걸음 떨어지고, 있는 힘껏 숨을 들이키고,
 
 
 
 
 
 
 
 
 
 
 
 
 
 
 
 
 
 
 
"나――――――――! 사가미 미나미는―――――――――――――――! 히키가야 하치만을 저저, 저―――――――――――――――――――――――――――――――――――――――――――――――――――――――――――――――――――――――――――――――엉말, 좋아해――――――――――――――!!!!"
 
마음을 전부 소리질렀다.
 
학교의 누구나가 듣고 있는 당당한 고백. 학교에 있는 사람도, 운동장에 있는 사람도……밖에 있는 거의 모두, 이 고백을 듣고 있을 것이다.
 
꼬옥 눈을 감고 얼굴을 새빨갛게 만들고 있다. 도망치고 싶을만큼 괴로울 것이다. 소리지르고 싶을만큼 부끄러울 것이다. ……그럼 나는 그 고백에 당당하게 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도 있는 힘껏 숨을 들이키고,
 
 
 
 
 
 
 
 

 
 
 
 
 

"나――――――――――! 히키가야 하치만은――――――――――――! 유키노시타 유키노를 정말정마알――――――――――――――――――――――――――――――――――――――――――――――――――――――――――――――――――――――――사랑하므로! 마음에 응답할 수는 없―――――――――――――――――――――――――――――――――――습니다! ……미안!"
 
"……응, 용서할게!"
 
사가미는 눈에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 이렇게 되는건 예상하고 있는 고백.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어도 마음은 그렇지 않다. 마음이란 복잡하고 난의한 것이다.
 
"……그럼 히키가야……나하고 계―――――――속, 친구로 있어줄래……?"
 
"……아아, 나와 너는 계――――――――속 친구야"
 
"……에헤헤. ……이제 갈까"
 
만족스럽게 웃고 떨리는 다리로……하지만 확실하게 지면을 밟고 걸어간다. 이제 돌아보지 않도록. 앞을 보고 미래로 향하도록.
 
그 발걸음은……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훌륭한 걸음이었다.
 
"……고마워"
 
"……천만에"
 
~~~~~~~~~~~~~~~
 
무사히 사가미의 마지막 폐회선언으로 인해 문화제는 막을 내렸다. 그리고나서 문화제 실행위원 녀석들이나 교실 녀석들은 각각의 추억이 있는 곳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문화제 뒷정리는 내일, 모레하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오늘은 이걸로 이제 끝이다.
 
"아아……지쳤다……"
 
"그러네에……"
 
"그러게……"
 
봉사부 부실에 오랜만에 모두가 모였다. 왠지 모르게 여기로 들르면 유키노랑 유이가 둘이서 홍차를 마시면서 잡담을 하고 있던 것이다. 너네 얼마나 봉사부 좋아하는거야.
 
"이야-, 사가밍 늦지 않아서 다행이야. 역시 힛키"
 
"하치만, 고마워. 오늘밤은 잔뜩 응석부려도 좋아"
 
"……적당하게 응석부린다고 생각해……"
 
옥상에서 일로 유키노를 엄청 의식해버린다. 이런, 나 얼굴 빨개. 절대로 빨갈거야……!
 
"저기저기. 지금부터 후야제 안 갈래? 교실 모두도 올가고, 당연히 유키농도 환영할거야"
 
"안 가"
 
"안 갈래"
 
"즉답이다!? 어, 어째서……?"
 
"시끄러운 곳은 버거워. 그게 교실 단위면 더 그렇고"
 
"졸려. 지쳤어. 집 가고 파"
 
"힛키 진짜 힛키잖아"
 
사과해. 전국의 힛키에게 사과해.
 
"……라고 평소의 나는 말하겠지만……오늘 정도는 괜찮나……"
 
"……에, 갈거야?"
 
"아아. 오늘은 조금 놀고 싶은 기분이야. 유키노는"
 
"갈게"
 
"또 즉답!? 아이참, 유키농, 힛키 너무 좋아해"
 
"당연하잖아. 안 그래?"
 
"당연하지"
 
"당연하구나……그럼 다 같이 교실에 있는 모양이니까 얼른 가자!"
 
"유, 유이 잡아당기지마……!"
 
유이는 유키노를 잡아당기며 가고, 복도를 떠들면서 뛰어간다. 저 녀석들, 짐도 열쇠도 잊고 있어.
 
"……이거야원"
 
……결국 최고의 문화제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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