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 봉사부의 풀어진 이야기
 
고등학교를 졸업한 우리들은 각자 다른 대학에 다니면서 서로 연락을 하며(주로 유이가하마가) 정기적으로 모이고 있었다.
 
그 녀석들에게 듣는 대학 이야기, 새로운 친구, 서클 권유, 끈질긴 남자 얘기, 모두 들을떄 마다 내 가슴을 조여왔다.
 
이 아픔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다.
질투, 독점욕. 정말이지 내가 싫어진다. 실컷 도망쳐놓고, 보고 못 본척을 해놓고, 그녀들을 상처입히는걸 알고 있는데, 그래도 그녀들에게 떠날 수가…없다.
 
진실된 것을 원하여 그녀들에게 그걸 바랬다. 하지만, 나는 그 말로 그녀들을 속박하고 있는뿐이게 아닌가, 정말 좋아하는 둘을, 계속 내 곁에 두기 위한것만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버린다.
 
변하지 않는건 없다. 사람의 마음도 변해간다. 언제까지고 이 관계가 이어지는건 아니다. 이만큼 멋진 두 사라이다. 다른 남자가 내버려둘리가 없다. 언젠가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면…
 
그렇지, 이런 나의 에고이즘에 언제까지고 이런 매력적인 여자애를 묶어둘 수는 없다.
 
아니, 다르다. 그런건 겉치레다. 보험이다. 그녀들이라면 나의 지금 일그러진 바람마저도 들어주는게 아닌가.
 
그리고 나는…
 
"좋아해!"
 
두 사람에게…유키노시타 유키노와 유이가하마 유이에게… 고백했다.
 
 
 
 
 
 
 
 
 

 
 
"둘 다! 왜 방에서 안 나오는거야!? 모처럼 같이 살기 시작했잖아!? 이유를 모르겠네!"
 
"지금은 거실로 나왔잖아? 같이 살고 있으니까 24시간 같이 있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일부러 방이 여럿 있는 물건을 찾은거니까"
 
"우~, 하지만~"
 
"거기다, 부부원만하게 살려면 같이 있는 시간보다도 혼자 있는 시간이 더 소중한 모양이라고?"
 
"부부!? 에헤헤"
 
"어이, 거기서 반응하지마, 이쪽까지 부끄러워지잖아"
 
"어쩔 수 없지 않겠니? 우리는 그게…너를 좋아하니까"
 
"너, 갑자기 그건…비겁하잖아?"
 
"늘 비겁한건 힛키잖아!"
 
"정말이지. 둘 모두 좋아한다니 터무니 없는 최저남이네, 양다리가야?"
 
"죄송합니다"
 
"뭐, 됐어. 옛날의 너였다면 우리에게 아무 말도 하지않고 사라지거나, 일부러 미움 사려고 했을테니까, 갱생했다는걸까?"
 
"그러게-, 나는 셋이서 같이 있어서 굉장히 기뻐"
 
"그래, 나도… 굉장히 기뻐"
 
"뭐……나도, 그게…"
 
"똑바로 말하렴"
 
"맞아 힛키?"히쭉히쭉
 
"나, 나도…
 
 
 
 
 
 

 
 
 
 
 굉장히………………………………기쁩니다"
 
 
 
 
 
 
 
 
이건 그런 우리들의 사소한 일상의 대화극이다. 과도한 기대는 하지 않는편이 좋다.
 
 
 
 
 
 
 
 
 
 
 
 
~ 어느 겨울날 ~
 
 
 
"힛키~, 규울-"
 
"여기"
 
"고마워♪"
 
"나한테도 주겠니?"
 
"여기"
 
"고마워"
 
"귤은 먹기 시작하면 좀처럼 멈추지 않지-"와작와작
 
"그러게, 저도 모르게 많이 먹어버려. 어째서일까"우물우물
 
"코타츠에 들어가 있으니까 그런거 아냐? 따뜻하니까"우적우적
 
"코트츠에서 귤을 먹는 풍습에는 감기예빵의 의미가 강한 모양인데…확실히 코타츠에 들어가 있으면 목이 마르네"
 
"역시 유키피디아 씨라니까, 너 껍질 벗기는것도 잘 하는데"
 
"정말이야-. 깨끗하게 쌓이고 있어-"
 
"그 호칭은 그만해, 이 정도는 당연하잖아? 너는 조금 더 깨끗하게 벗기는게 어떠니? 네가 벗기는 방식, 싫어"
 
"그 말은 왠지 콱 와닿으니까 그만두지 않을래? 딱히 괜찮잖냐, 어지르는것도 아니고"
 
"에이 뭐, 앗. 귤이라고 하면 먹는법도 사람에 따라서 다르지~. 나는 하얀건 떼는데"
 
"나는 떼지 않고 먹어. 영양이 채워져있다고 하니까"
 
"나도 안 떼지. 귀찮으니까"
 
"에-, 그치만 하얀거 쓰지 않아?"
 
"사람마다 다른거잖냐? 토츠카는 양손으로 귤을 쥐고 하음하음 먹으니까 그야 정말 귀엽다아야! 아파! 코타츠 안에서 차지마! 야!"
 
"힛키, 사이 너무 좋아해! 진짜 기분 나빠!"퍽퍽
 
"우리가 있는데도 배짱 한번 좋구나, 히키가야"퍽퍽
 
"아니, 잠깐만 둘 다, 무서워, 죄송합니다. 아파!"
 
 
 
 
 
 
 
 
 
 
 
 
~ 어느날 휴일 ~
 
"준비는 됐어?"
 
"그래, 완벽해"
 
"오오, 어울리네…그거"
 
"따, 딱히 변장한 모습을 칭찬받아도 기쁘지 않은데///"
 
(얼굴을 새빨갛게 만들어 고개를 돌리고 말해도 설득력 없잖아! 안그래도 포니테일에 안경에 팬츠룩이라는 평소와 다른 유키노시타에게 그런 동작을 보게 되면, 너무 귀여워서 껴안고 싶어지잖아"
 
"저기… 다 들리는데?"
 
"앗///"
 
"뭐,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
 
"어, 얼른 해주지 않겠니?"
 
"어, 어어, 미안. 그럼"
 
"그래"
 
꼬옥
 
"음"
 
"앗"
 
"후아"
 
(왜그런목소리를내는거야위험하잖아좋은냄새나고부드럽고아아진정해라나의하치만참아라지금은서야할때가아니야무심이다무심해져!)
 
 
 
 
 
 
 
 
 
"야, 유키노시타///"
 
"엣, 앗…응///"
 
"어느샌가…30분이나 지났어"
 
"좀 더…해줘도 괜찮은데"
 
"목적…잊었어? 유이가하마가 미팅에 숫자 맞추려고 참가하니까 걱정되서 보러가는거잖아"
 
"무, 물론 잊지 않았어! 갈까"
 
"아아, 얼른 가자"
 
"히키가야…다음엔…참지 않아도 된단다?"
 
"읏!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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