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바로 위에서 빛나고 있고 애초에 그런색을 한 오브제가 이런 녹색이 많은 공원에 있을리가 없다.
그러면 무엇일까.
보통 학교에 다니고 있다면 이런건 우선 생각이 나지 않을 것이다. 여기가 학원도시고 카미죠가 거기의 학생이니까 나름대로 빨리 그 대답에 도달한 것이다.
그건 주위에 가볍게 고양한 냄새를 풍기어 녹색을 검음색으로 바꾸는, 정오의 공원에선 어울리지 않은 새빨간,
 
(…불!?)
 
게다가 그 불은 지금이라도 토키와다이 중학의 소녀를 습격하려고 하고 있다.
 
(…어이어이, 농담도 아냐 제길!!)
 
꺠달은 순간 몸은 이미 불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었다.
미묘하게 화염에서 벗어난 위치에 있었지만 인간이 컨트롤하고 있는 덕인지 약간 속도가 둔한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아슬아슬하게 화염을 없앨는 정도라면 어떻게든 될것 같다.
 
(…늦지마라…!)
 
카미죠가 가슴속으로 그렇게 외친 찰나, 운동회에서 스타트를 끊을때 쓰여지는 그 마른,
 
파앙!
 
하는 작열음이 울려퍼졌다.
소녀는 순간 움찔 몸을 떨고, 정신이 든것 처럼 오른쪽으로 회피동작에 들어가려고 하고 있었다.
왜 좀더 빨리 단계에서 도망치려고 생각안했는지는 모르지만 소녀의 현재 위치에서는 어떻게 하려고 해도 몸 어딘가에 화염을 입게 될 것이다.
 
"…우우오오오오오오!!"
 
절규와 함께 움켜쥔 주먹을 앞으로 내민다.
소녀의 오른뺨을 스치듯 오른손이 화염에 닿는다. 순간 화염은 아지랑이가 되어 사라지고 다음 카미죠의 눈에 들어온것은 익숙한 트윈테일너머로 경악해하는 남자의 모습이었다.
현재 시라이가 무엇보다 놀라고 있는건 갑작스런 소리에 텔레포트가 취소된것도, 화염이 없어진것도 아니고. 예의 소년이『이 타이밍』에서 여기에 나타났다는것이지만 그걸 흑발의 소년 카미죠한테 들키는것만큼은 피하고 싶은 모양이다.
평소부터『저지먼트』의 일로 위험에는 비교적 내성이 있고 당황하지 않고 대응할 자신감도 있다.
아까전의 불꽃도, 일반 학생같은 남자한테 상처를 입힐 수 있었던건 조금 욱신거리지만 다소 화상을 입는 정도로 어떻게든 됬을 것이다.
 
"어이, 괜찮아 어, 시라이!?"
 
뭐, 그런 사고에서 현실로 되돌린것도 그였지만.
 
"오랜만이네요, 당신"
 
"오랜만이라니…풀에서도 만났잖아…그보다 이런 전개 전에 없었어? 애초에 눈치채라고 트윈테일 단계에서…"
 
최대한의 지은 미소로 연적을 견제하는 시라이.
이런때라도 그걸 우선할 수 있는 시라이의 근성에 감동한다.
한편 카미죠로 말하자면 왠지 힘빠진 표정으로 시라이의 어깨를 안고 있었다. 구해줬을때의 흐름으로 얼굴에 주먹이 닿지 않도록 왼쪽으로 피한 결과가 이렇게 되버렸다.
 
"…이런 남자의 존재는 듣지 못했다만… 너, 어떻게 화염을 없앴지?"
 
한발짝 빠르게 동요에서 일어선 정면의 남자는,
 
"…자자! 언제까지 꾸물정 거릴거야! 얼른 해치워!"
 
카미죠라는 일래귤러에 약간 곤혹해하면서 성실하게 부탁받은 일은 모두 해내려고 주위의 남자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숨겨들고 있던 무기를 꺼내 일제히 습격해오는 남자들.
 
"끄아악 불행해 제기일! 자세한 일은 나중에 설명 들을테다!"
 
소리지르면서 오른쪽에서 날아든 주먹을 피해 안면에 카운터를 보낸다.
남자는 그대로 뒤로 날려져 한동안 꿈틀거린 뒤 그대로 움직이지 않게 됬다.
 
"저도 자세한 일은 모른다구요!"
 
시라이는 다치지 않을 정도까지 남자 한 명을 텔레포트 시켜, 등부터 낙하시킨다. 작고 날카로운 소리를 지르며 정신을 잃는 남자.
 
"먹어라!"
 
다만, 간격 차이 없이 정면에 있던 남자가 직경 2미터 정도의 불의 공을 두 사람을 향해 던져왔다.
 
"칫!"
 
그걸 오른손을 찔러넣어 소멸시키지만,
 
"……!"
 
(싸움에 익숙하달까…)
 
불공에 정신이 팔려있던 카미죠는 정면의 남자가 접근해온다는걸 깨닫지만 약간 늦어버렸다.
 
(…큭…아뿔싸…불은 페인트!? …목적은 턱인가!)
 
카미죠가『환상살』로 불꽃을 없애는걸 계싼에 넣고 남자는 행동하고 있다.
대응이 생각보다 빨랐기 때문에 반대로 카미죠가 불의의 공격을 당해버렸다.
카미죠의 턱에 남자의 주먹이 닥쳐들어, 지금이라도 직격하려던 순간,
 
"우오오?"
 
목덜미를 잡혀 갑자기 뒤로 잡아당겨져 자기도 모르게 이상한 소리를 질러버렸다.
 
"뭣!?"
 
남자한테 있어서도 예상외였는지 안그래도 당하는 역이 지를만한 소리와 표정을 짓고 있다.
카미죠와 포지션을 바꾸어 시라이는 남자의 턱을 만진다.
 
"우랴아!!"
 
몸을 반전시킨 곳에 있던것은 치켜들어진 철파이프.
 
"끄아아아악!!?"
 
찰나에 상대의 손목을 잡아 그걸 막는다.
 
"위험해-! 제대로 맞으면 아무리 카미죠씨라도 강을 넘게된다구요 젠장!"
 
막은 손목을 잡아당기고 힘껏 콧대에 박치기를 한다.
 
"……끄, 끄으으……의외로 위험했어, 막치기…"
 
뭐, 그야 그렇다.
아픈 머리가 욱신욱신 거린다.
그건 둘째치고 다시 주위를 돌아보니 털어놓고 말해 시체 산 같은 느낌이다.
역시 수가 맞지는 않지만.
 
"…후우, 정말이지…귀찮은 일은 하나로도 충분한데…"
 
그 대부분은 시라이가 기절시킨거지만 신경쓰지는 않는다.
 
"끄아-…평소였다면 절대로 도망쳤을 거라고! 지쳤다…"
 
카미죠가 풀썩 잔디 위에 걸터 앉으면서 신음질렀다.
잔디 군데군데가 약간 타 있는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일까.
 
"……………"
 
문득 카미죠가 시라이에게 시선을 향하자 왠지 시라이는 트윈테일 한쪽을 손으로 빙글빙글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
 
자기도 모르게 갸웃 거리는 카미죠.
 
"화장실이야? 그럼 얼른 갔다오커헉!?"
 
말했더니 힘껏 얻어맞았다. 솔직히 엄청 아프다.
 
"…남이 모처럼 감사의 말이라도 해드리려고 했더니 뭔가요 당신은…"
 
그리고 굉장히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후우…"
 
더욱이 무거운 한숨.
 
"…뭐, 하는 수 없군요 당신이니까요…"
 
말하면서, 시라이는 빠르게 교복의 얼룩을 털고는
 
"조금 어울려주시지 않겠어요? 어차피 심심하실테니까 사례를 하고 싶어요"
 
생긋 웃으며 그리 말했던 것이다.
까놓고 말해 사례같은건 구실중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
혼자서 생각해서 글렀다면 넌지시 속을 떠보는 방법이라고 뭐 저 상황에서 거기까지 생각이 미쳤을지는 굉장히 의문이 남지만 그건 그렇다 치자.
함께 있는것이 중요한 모양이다. 뭔가 태개책이 떠오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다.
 
"…네에, 뒷처리를 부탁할게요…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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