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에이프론!?
 
 
 
그건 아주 맑은 여름 날의 일이었습니다.
 
너무나 더워서, 어깨끈이 가늘은 탱크톱에 짧은 스팬츠를 입고,
그 위에 커다란 에이프론을 입고, 쿨러도 키지 않고 작열 부엌에서 빵을 굽고 있었습니다.
 
빵을 굽는 냄새로 눈을 뜬걸까요. 모처럼의 휴일이라며 점심까지 자고 있던 토우마가 일어나는 소리가 들려서,
빵 생지를 내던지고 토우마를 맞이하러 가자, 아직 잠옷을 입고 있던 토우마가
'봐서는 안되는것을 봐버렸다!!!'
라는 표정을 지어, 양손으로 순간적으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정면에서 본 느낌으로는, 탱크톱과 스팬츠가 에이프론에 가려져서,
알몸에 에이프론을 입은걸로 보였던걸까요.
 
(안좋아! 이대로라면, 땀투성이에 숨 헐떡이며, 손을 뭔가의 파우더범벅으로, 대낮부터 연인에게 알몸 에이프론으로 달려드는 대책없는 여자라고 생각될거야!)
라고 판단한 저는,
 
"아, 아니, 아니야 이건!"
 
하며, 에이프론의 가슴팍을 뒤집고 탱크톱을 보여서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려다, 너무 힘이 실린 나머지
에이프론과 탱크톱을 뒤집어서, 오른쪽 유두를 신속하게 보여버리고 말았습니다.
치녀입니다. 훌륭합니다.
 
 
 
 
그 뒤에는 이미, 패닉이 되버려 누전을 해버리는 바람에,
 
"입었어! 제대로 입고 있다니까! 봐봐!"
 
절규하면서 몇번이나 회전하고(옷을 보여주기 위해), 토우마도 혼란해서
 
"아, 알았어! 입고 있어! 입고 있으니까 진정해!"
 
외치며, 아비규환. 이제 뭐가 뭔지….
 
 
 
 
그 뒤, 어떻게든 진정한 우리는, 사이 좋게 빵을 구웠습니다.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식후, 다시 에이프론을 입어라고 강요받은 저는, 그대로 부엌에서 토우마에게 맛있게 먹혀버렸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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