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내 후배는 어딘가 잘못됐다. - 역시 내 후배는 나한테 엉켜온다

역시 내 후배는 어딘가 잘못됐다. - 역시 내 후배는 나한테 엉켜온다
 
점심시간, 나는 평소 가던 베스트 플레이스에서 밥을 먹고 있으니 발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래도 오늘도 그 녀석이 온 모양이다.
 
"히키가야 선배, 또 점심 혼자 먹어요?"
 
"어. 너도 혼자야?"
 
나는 문을 보니 거기에는 가는 체구의 여자가 있었다. 그 녀석의 이름은 시라카와 미오. 올해 소부고교에 입학한 1학년이고 나랑 같은 중학교 출신이다.
 
"아하하, 저는 아직 반에 녹아들지 못해서요…옆자리 비었으니까 실례할게요"
 
라고하면서 시라카와는 내 옆으로 왔다.
 
"야야, 벌써 입학한지 반년이 지났잖아. 슬슬 녹아들어라고"
 
라고해도 나도 작년까지는 상처때문에 입학이 늦어진 결과, 1년간 교실에 녹아들지 못했으므로 남말할 처지는 아니다.
 
"작년 입학전에 다친탓에 혼자만 입학이 늦어져서 반에도 녹아들지 못한채 1년간 외톨이 생활을 보낸 사람이 무슨 소리를 하는거에요."
 
"잘도 알고 있구만"
 
"선배에 대해서라면 뭐든지 뚫어보고 있으니까요"
 
시라카와는 흐흥, 거리며 가슴을 편다. 이 녀석은 스타일이 좋은만큼 가슴이 없는게 유감이지이.
 
"너는 조금 더 가슴이 있으면 좋았는데 말야"
 
"여자애한테 그런 소리 하는거 아니에요. 성희롱이에요. 히키가에루 선배"
 
"야, 왜 내 초딩 4학년 시절의 별명을 알고 있는거야"
 
"진짜로 그렇게 불렸나요…"
 
초등학교 시절 별명은 의외로 기악하고 있으니까.
 
"뭐. 그건 됐어요. 제가 반에 녹아들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는 선배랑 마찬가지로 다쳐서 입학이 늦어졌기 때문이라구요"
 
"왜 다쳤는데?"
 
"얼마전에 육상대회 전에 다쳤다고 말했잖아요. 벌써 잊어먹었어요?"
 
그러고보니 그런 얘기를 이 녀석한테 들었다. 얘기할때 얼굴이 너무 진지해서 대화 내용을 잊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그랬었지. 그건 아직 안 나았어?"
 
"일상생활은 문제없어요. 그저 뛰는건 이제 무리일것 같아요"
 
나는 이 녀석의 무릎에 감겨있는 붕대를 보면서 그렇게 물으니 이 녀석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의사한테 그렇게 들었어?"
 
"듣진 않았지만 이젠 무리라고 생각해요"
 
그렇게나 육상을 좋아했던 녀석이 다친걸 이유로 은퇴하다니. 그만둘때는 어떤 느낌인걸가.
 
"그만둘때는 아무렇게 생각하지도 않았어?"
 
"그야 다소 후회는 있었지만 그래도 이걸로 그 긴 거리를 매일 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뭉개뭉개한 느낌도 없었네요"
 
이 녀석은 이런 성격이다. 이른바 기분 전환이 잘 된다는거겠지.
 
"그보다 선배는 오늘 부활동 가나요?"
 
"갈거야. 너는?"
 
"갈게요. 아까 유키노시타 선배를 만나서 그렇게 말해뒀어요"
 
"그런가"
 
거기서 우리의 대화는 멈춰버렸다.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한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왠지 이런거 좋네요"
 
그 침묵의 시간이 흐르는게 싫었는지 시라카와는 나한테 그리 말했다.
 
"뭐가?"
 
"이렇게 단 둘이서 선배랑 얘기할 수 있는거 좋다고 생각해서요"
 
"그래?"
 
러브코메디를 정말 좋아한느 시라카와다운 발상이다. 참고로 나는 그렇게까지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슬슬 점심시간도 끝이네요, 돌아갈까요"
 
"그렇군"
 
"그럼 방과후에 또 봐요"
 
"어"
 
라고 하며 이 녀석은 종종걸음으로 학교로 돌아갔다. 나도 저 녀석돠 대화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생각하며 교실로 돌아갔다.
 
 
 
오리캐 소개
시라카와 미오. 소부고교 1학년 C반에 소속. 성격은 성실하고 온후하지만 어딘가 빠져있는 부분이 있다. 머리형태는 보브. 중학교 시절 하치만과 알고나서는 함께 있는 일이 많다. 좋아하는건 카레와 푸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