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신데렐라들은 잘못되지 않아. - 1. 프롤로그 역시 신데렐라들은 잘못되지 않아.
 
 
 
소부, 카이힌 종합의 주 학교가 합동으로 개최한 크리스마스 행사를 마치고 마침내 시작된 겨울방학도 슬슬 대청소를 시작하지만 역시 안 해도 되나, 하는 시기의 일요일. 평소라면 이대로 녹아들어버리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기세로 숙면을 탐하고 있을 부모님이 슈퍼 히어로 타임을 다 본 나를 불러내어 두 사람이서 진지한 얼굴로 거실에 앉아 나를 눈 앞에 앉힌다.
주구장창 설명을 해봤지만 나는 지금부터 뭐가 시작되는건지 전혀 짐작도 가지 않는다. 설마, 스칼라십 연금술이 들켰나? 아니, 그럴리는 엇다. 내가 증거 따위 남길리가 없고, 들킨다고 하면 코마치 정도인가………뭐 코마치를 화나게 만들었나? 참고로 코마치는 자기 방에서 수험 공부중. 열심히 하라고는 하지 않을테니까 열심히 해! 아, 말해버렸다. 마음속이니까 노카운트로. ………………………………이제 슬슬 말해주지 않겠습니까!? 앉고나서 이미 몇 분이나 지났는데요!?
그런 나의 이념이라고도 원념이라고도 불러야하는게 실린 시선이 겨우 아버지가 그 무거운 입을 열었다.
 
"하치만, 갑작스럽지만 너. 해가 밝으면 혼자 자취해라"
 
………………………………………………………………………………………………………………하? 응? 하아아아아아아아!?!?!?!?!?
 
"아니아니아니, 아버지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왜 갑자기 혼자 살라는거야!?"
 
어디의 코우사카 댁의 오빠야!? 혼자 자취하면 코마치랑 못 만나잖아!?
 
"실은 우리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가 있는데, 거기에서 인재가 부족해서 말이다. 그래서 집에서 빈둥거리는 바보 아들을 쓰게 된거다. 하하하하하하"
 
"장난치지마 바보 아버지! 때려버린다!?"
 
"뭐라 이 좀비 아들! 너만 코마치랑 같이 있어서 부럽다고 짜식아!"
 
"둘 다 시끄러워! 조용히 얘기 못해!?"
 
엄마의 제지로 평정을 유지하지만 아 바보 아버지, 절대로 용서 못해! 그러니까 코마치한테 미움사는거라고!
 
"하치만, 나도 이 사람이 하는 말에는 찬성이야"
 
아니, 『이 사람』이라니, 당신 남편이잖아.
 
"하치만은 얼마전 진로희망 조사에서 뭘 희망했어?"
 
"…………지, 진학……입니다"
 
"그 동기는?"
 
어, 어머님, 눈이 웃고 있지 않은데요? 나는 얼마전 진로 희망 조사표에서 진학을 희망하고, 그 동기를 아니나다를까 『대학에서 자신을 길러줄 사람을 찾아 그 사람과 결혼. 그리고 전업주부가 된다』라는 것이었다.
 
"거기다 예비교에 대해서 눈치 못 챌거라 생각해?"
 
하하……, 땀이 멈추지 않아. 위험해 위험해, 뭐가 위험하냐면 여러가지로 위험해!
 
"…………자세하게 얘기를 들어도 되겠습니까?"
 
이렇게해서 나의 안식의 나날은 끝을 고하고, 혼자 자취에 더해 바보 아버지가 말한 '프로젝트'에 참가한다는 성가신 사안이 발생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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