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도시 총괄이사장 아레이스타・크로울리가 잠겨있는 공간엔 계절이 없다.
 나무가 말라 비틀어지는 몸을 벨것같은 추위도, 교차하는 사람들의 하얀 입김도, 서릿발을 밝는 감각도 여기엔 닿지 않는다.
 통기구 조차 없는 닫혀진 건물 안에, 닫혀진 인생유지장치가 그 원마술사의 거성.
 초 겨울에 한점 흐림 없는 한기와는 달리, 그저 과학적인 청량한 공기가 가득찬 공간이었다.
 그 정적인 공간에, 홀연히 방문객이 나타난다.
 「좌표이동」에 의해 이동한것은, 능력자인 무스지메 아와키와 한 사람.

 

「매번, 고맙데이ー」

 

 화려한 금발과 셔츠에 선글라스라는 풍체의 남자가, 무스지메한테 애교 섞인 미소를 향한다.
 학원도시의 최고권력자를 눈 앞에서도 츠치미카도 모토하루의 태도는 평소대로. 그 안이한 말투에, 무스지메도 무심코 입꼬리를 올리고나서, 표정을 없애고 전이한다.
 요즘, 친근함이 늘어난 무스지메. 그 모습을 보낸 츠치미카도의 표정은 부드러웠다.
 하지만, 아레이스타를 향한 츠치미카도의 표정에선 미소가 사라졌다.
 이걸로, 이 건물에 있는 인물이라곤 츠치미카도 모토하루와 아레이스타, 두사람 뿐.
 츠치미카도에 있어, 아레이스타는 미소를 필요하지 않는 교섭상대였다. 신뢰관계가 아닌, 실리로 연결되었을 뿐인 상대. 마술과 과학의 평행을 위해서만이 접하는 존재.
 선글라스에 눈동자를 숨긴 츠치미카도에게, 아레이스타는 무표정한 시선으로 상대의 말을 재촉한다.
 츠치미카도는 평소대로의 발걸음으로, 총괄이사장의 앞으로 걸어온다.
 거기에 있으면서도 학원도시의 사상을 모두 알고 있는 상대에게 흔들림은 필요 없다.
 단적으로, 용건을 묻는다.

 

「뭘 생각하고 있나, 아레이스타?」

 

 불쾌함과 의아스러움을 숨기려고 하지 않는 목소리였다.
 그래도, 아레이스타의 표정에 가득찬 무기질한 시선엔 변함이 없다.

 

「뭘, 이라는건? 나도 여러가지로 사색하고 있는것이네. 구체적으로 포인트를 집어주면 한다만」

 

「이 녀석의 일이다」

 

 대답을 자르듯이, 츠치미카도는A4 프린터 용지를 아레이스타 가 담긴 수조에 들이민다.
 아레이스타의 시선이 희미하게 그 문장을 대하는걸 기다리지 않고, 츠치미카도의 말은 계속된다.

 

「오늘, 즉 12월 23일 10시 32분에 총괄 이사회에서 성립된, 오후 공지된 예정 계엄령에 대해서, 다」

 

「……계염령 발령의 이유는, 거기에 쓰여 있다. 치안의 유지와 향상을 위해서라고」

 

『근년 악화되는 치안에 대해 유자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12월 24일부터 12월 25일에 걸친 계엄령을 발령한다』

 

 지시된 그 한 문장은, 하지만 츠치미카도에게 한숨을 쉬게 할 뿐이었다.

 

「시기가 너무 나빠. 게다가 그 기간은 크리스마스다. 알겠냐, 영향이 엄청나다고? 실질적으로 특정 종교를 노리고 있는거라고 선언하고 있는것이다. 게다가, 일부러 명령서에 크리스마스 라고 언급하고 있고」

 

 그것만으로는 상황이 나쁘다고, 과학과 종교의 균형을 도모하는 이중스파이는 마음속에서 말을 잇는다.
 그의 궁극 목표는, 학원도시에서 의매와 평온하게 보내고 싶은것 밖에 없다. 가능하면 크리스마스도 함께 라는것이, 그 연장선상에 있는것이 거짓 없는 심정이었다.
 아레이스타는 다소 흥미깊은 시선으로 츠치미카도의 표정을 한번 흝고, 느릿한 어조로 응한다.

 

「그래도 필요하다고 나는 판단했다. 간과한것은, 그 이상의 데메릿트다.」

 

「데메릿트?」

 

「강탄제, 일선적으로 크리스마스라 불리는 종교행사에 대해, 너는 얼마만큼 알고 있나?」

 

 강탄제의 종교적 의의.
 그걸 음양도의 명문, 마술사측의 츠치미카도가 모를리 없었다.
 강탄제는, 원래부터 준비된 신성을 더해, 성 니콜라우스를 시작으로 종교적권위가 긴 역사를 걸쳐 만들어진 축제다. 십자교 최대의 지명도를 자랑하는, 극동의 이 나라에서도 모를리 없다.

 

「강탄제는, 십자교주에 의해 중요한 날이다. 모든 종파가 마음을 함께해 기원을 바치는 날이다. 무슬림에서 조차, 중요한 예언자의 한명이 탄생한 중요한 날로서 그 날을 축복한다. 세계공통, 최대규모의 축제날이라 해도 되겠지. 대초로 일본인이 생각보다도 훨씬 성탄이고, 트리의 꾸미는 방식부터해서, 종교적인 의미가 아로새겨져있다.」

 

 츠치미카도의 회답이 만족 할만 했는지, 아레이스타는 작게 수긍한다.
 다음은 아레이스타의 회답 차례다.

 

「그 종교적인 중요한 강탄제는, 과학세계에도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것이다. 이 정도의 강력하게 일선화가 된 종교행사는, 이미 사람들의 의식에서 제하는건 불가능하겠지. 시계가, 크리스마스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말하자면, 그 날은 세계를 남김없이 십자교로 물들여, 십자수와 그 이외의 경계가 애매해지는 유일한 날이라 할 수 있다. 그 상황을 이용하고 싶은 연중과 장치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겠지」

 

「……독특한 상황을 이용한 술식, 인가」

 

 머릿속을, 하나의 영장이 스쳐지나간다.
 사종십자(크로체디 피에트로).
 성좌를 발동 조건으로 한 이 영장은, 학원도시의 성질을 뿌리부터 바꾸려고 한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이와 같이, 크리스마스라는 중요한 날에 뭔가의 의미를 담고 발동조건을 한 영장, 술식이 있다고 해도 이상하진 않다.
 만약, 그 발동조건에 『강탄제를 축복하는 토지』 라는 경우, 아레이스타가 발한 크리스마스 정지령은 안전책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을 모아들여. 오래 기다리신 주인은 맞이하세』
 크리스마스에 잘 불려지는 찬미가의 112번째의 가사가, 지금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것 처럼 생각했다.
 학원도시가 개입해서 과학과 마술의 경계가 설정된것은, 의식에 필요한 조건을 방해하는걸로 연결된다.

 

 츠치미카도의 사고가 납득으로 향해 뱃머리를 꺽은걸 가늠하고, 아레이스타는 조용하게 말했다.

 

「의식에 필요한 조건이라는건, 너무나 델리케이트 한것이다. 이쪽에서 과학과 마술의 경계를, 종말 조금만이라도 부스는것만으로 그들의 목적은 파탄난다. 규제대상은, 미혼의 남녀의 연애등의 본래의 종지에서 벗어난, 종교계에서 반발이 적지 않은 부분에 한정한다. 크리스마스 본래의 가족애에 대해서는 규제 대상에서 벗어난다. 나 나름으로 마술측의 배려는 해 왔다고. 이 점에 대해서는, 너도 이의는 없겠군?」

 

 반론을 할 수 없는 포인트를 찔려, 츠치미카도는 잠자코 입 다문다.
 원래부터, 아레이스타의 결정을 뒤집을 수 있는 존재는 이 거리엔 없다.
 츠치미카도는 원마술사의 진의를 읽을 수 없는 무표정을 바라보면서, 마음 속으로 제지를 납득했다.

:
BLOG main image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fpvmsk) by 모래마녀

공지사항

카테고리

모래마녀의 번역관 (1998)
내청춘 (1613)
어떤 과학의 금서목록 (365)
추천 종합본 (2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태그목록

글 보관함

달력

«   2025/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
Today : Yesterday :
07-06 06:18